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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 부회장 "휴머노이드 M&A 적극 나설 것"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구독 서비스 사업을 갤럭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확대한다. 오는 5월께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도 구독 상품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5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구독 사업을)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넓히고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다음달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구독 서비스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볼리는 5~6월 중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출시하는 대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한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적극 키울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서 그렇게 빠르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로봇은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시작 단계에 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선도 기업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겠다”고 말했다.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처한 위기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상에 없는 기술 화두를 던졌는데 그 제품이 아마도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쯤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CEO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라스베이거스=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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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한파' 삼성전자…"상반기 D램 반등 어렵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다. 올해 반도체 실적 전망치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작년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용 D램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수주 부진 등 악재가 겹친 결과다.삼성전자는 8일 “2024년 4분기 잠정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130.5% 늘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7조9705억원)보다 18.4% 밑돌았다.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줄어들며 관련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메모리 매출은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연구개발(R&D) 비용과 첨단공정 구축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파운드리 부문은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 여파로 2조원 넘는 적자를 냈다.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도 부진했다.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범용 D램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이 범용 D램을 저가에 쏟아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실적을 토대로 내년 직원에게 줄 성과급(OPI) 지급률 전망치를 올해와 비슷한 10%대로 공지했다.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를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정비 시간’으로 삼고 하반기부터 반등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황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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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큰손 '조·방·인 사랑' 여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새해 들어 적극적으로 주도주 쇼핑에 나서며 지난해 연말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주로 조선과 방위산업·인터넷 업종을 사들이고, 한동안 계속 팔아치우던 반도체도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조선, 방산 러브콜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1185억원어치를 샀다. 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미국과의 협력 업종으로 언급한 이후 국내 증시 대표주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 해군 함정 건조 문제를 두고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외국인 투자자가 몰렸다. 계엄 이후 경쟁사 대비 낙폭이 컸던 한화오션은 이날만 12.6% 상승했고, 삼성중공업(3.59%) HD한국조선해양(2.67%) 등도 주가가 올랐다.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인 순매수 3위다. 순매수 규모는 103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작년 2월(6위·2406억원)에서 지난달(3위·1797억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종목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표준 포탄과의 호환성 입증으로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고, 인도 정부가 K-9 자주포 추가 도입 예산을 승인하는 등 올해도 주가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미 대선 종료와 함께 주가가 반등한 네이버는 이달 외국인 순매수 4위, 기관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미 관세 위협에 영향이 적은 종목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다. 올해 주가도 4.58%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3.86%)을 웃돌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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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꼴찌'의 반전…K증시, 새해 개장하자 깜짝 상승
지난해 ‘글로벌 수익률 꼴찌’라는 굴욕을 겪은 한국 증시가 새해 초반 반전 기록을 쓰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나홀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고평가 논란 속에 ‘K증시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상승, ‘CES 2025’ 개막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국내 수출주가 일제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韓 증시 본격 ‘반등’하나6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33개 증권시장 주요 지수의 올해(1월 1~6일)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지수가 1등을 차지했다. 올 들어 5.86% 뛰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22%였다. 2위는 코스피지수가 차지했다. 올 들어 3.54% 올랐다. 튀르키예 비스트100지수(2.20%), 미국 나스닥지수(1.61%)와 S&P500지수(1.03%) 등을 훌쩍 뛰어넘은 수익률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32%), 일본 닛케이225지수(-1.47%) 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1% 상승한 2488.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3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작년 12월 PMI(49.3)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하자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PMI는 한국 수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MI가 회복하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와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5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을 향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영향을 줬다. 수출주면서 엔비디아의 밸류체인(가치사슬)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이날 9.84% 급등한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4.89% 올랐다. 싸다는 게 최대 매력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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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공시, 작년 첫 14조 돌파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취득 결정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동참한 기업이 늘면서다. 제시한 매입 기한이 올 상반기까지인 경우가 많아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이 직접 또는 신탁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신고금액은 총 14조4100억원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1월 공시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건(3조원)을 제외해도 기존 최대치인 2016년 총액(11조2832억원)을 넘겼다. 2023년(8조4477억원)과 비교하면 70.6% 급증했다.지난해 2월 발표된 밸류업 정책에 따라 주요 상장사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영향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신탁 방식으로 5000억원, 현대차가 11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지주(8500억원)와 KB금융(8200억원), 네이버(4012억원) 등도 가세했다.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자사주 매입 기한이 2~5월에 집중돼 있어 증시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식시장에선 통상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저평가 상태일 때 이뤄진다는 인식이 있어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효과도 낳는다.증권가에선 올해 자사주 매입 결정액이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세계적 흐름인 데다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돼 있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며 “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인 삼성전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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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두 배 더 열심히 뛸 것"…손경식 "기업 투자 격려해달라"
며칠 전만 해도 산업계에선 경제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 인사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잇따라 낙마한 데다 무안 제주항공 사고까지 겹친 탓이다.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란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썰렁한 행사가 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3일 신년회가 열린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회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위기 돌파를 위해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빠짐없이 참석해서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600여 명의 기업인은 도전과 혁신의 의지를 함께 나누며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기업이 위기 극복 앞장선다”이날 신년 인사회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무안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리본을 옷깃에 달았다. 행사장을 드나들 때도 하나같이 굳은 표정이었다.행사장 안에선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삼삼오오 모여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토론하는 기업인이 여럿 보였다. 한 그룹 총수는 “소비 침체, 수출 둔화, 고환율 등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다른 기업인들과 ‘모두 웃으면서 연말을 맞이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덕담과 인사만 나누기엔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늘 행사를 예정대로 열었다”며 “어떤 위기에도 대한민국 경제가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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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격차 리더십 회복"…한종희·전영현, 비전 제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2일 임직원에게 보낸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 부회장은 지난 9월 사내 행사에서도 ‘강한 성장’을 새 비전으로 제시하며 ‘AI 컴퍼니’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전 부회장은 품질 경쟁력과 준법경영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기술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했다.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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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강국' 코리아 생존 시한은 5년
약 한 달 전 국내 반도체학계에 중국과학원이 세계 최고 권위의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국제전자소재학회(IEDM)에서 발표한 차세대 메모리 ‘3차원 D램’ 관련 논문 한 건이 전해졌다. 메모리 기술을 선도한다고 자부해온 한국 반도체 연구자 사이에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화합물 이그조(IGZO)를 활용해 한국 연구자들이 따라가지 못할 수준의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다.국내 최대 가전 기업의 A사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선전에 출장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현지 중견 부품사가 한국과 동일한 성능의 부품을 30% 이상 싼 가격에 하이얼, 샤오미 등에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사장은 “원가 경쟁력에 밀려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첨단 제조업 강국’, 한국에 붙는 수식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간판 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격했다. 선도 기업에 밀리지 않는 품질의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에서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하지만 현재 한국 간판 기업의 경영진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더 이상 따라잡을 기업이 없어진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은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서다. 미래 산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못 내는 사이에 한국 전통 산업은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중국에 추격을 넘어 추월당했다.한국 정보기술(IT) 분야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이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한국 제조업의 수명은 길어야 5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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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으로 시작했지만…끝내 2400 못 지킨 코스피
올해 국내 증시 마지막 개장일인 30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내주고 마감했다.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 대규모 외국인 매도 물량에 급락했다. 반도체 겨울 논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국내 증시가 마지막까지 투자자를 허탈하게 했다. 남들 오를 때 10% 떨어진 코스피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30 부근까지 반등하며 저점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며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2400선을 내줬다. 올 한 해 코스피지수는 9.63%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1.74% 폭락했다. 미국 S&P500지수가 25.18%, 나스닥종합지수가 31.38% 급등(지난 27일 기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19.22% 올랐다.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유독 부침을 겪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냉·온탕을 극단적으로 오간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7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반기 들어 돌변해 20조39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중심엔 반도체가 있었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8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뒤 하반기에는 18조원어치를 팔았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34.8%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 삼성전자에서 ‘평균 23%’ 손해불안한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투자 주체별로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매수가를 산출해 30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개인은 평균 17.13%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은 올해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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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미국과 디커플링 심화…올해 시총 254조 증발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가 33.37%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23.15% 내렸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34개국 40개 대표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2일 866.57이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27일 665.97로 23.15%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655.28에서 2404.77로 9.43% 떨어졌다.올 들어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33.37%, S&P500지수는 26.58%에 달한다. 국내 증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온도차가 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0.3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26%), 홍콩 항셍지수(17.82%)는 같은 기간 상승세가 뚜렷하다.이 기간 국내 증시에선 시가총액이 253조932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1966조9570억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2126조3720억원) 대비 159조4150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지난해 말 429조3910억원에서 333조8740억원으로 94조5170억원 쪼그라들었다.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1월 2일 7만9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27일 5만3700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시총은 148조510억원 깎였다. 올해 국내 증시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삼성그룹 시총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22개 종목(우선주 포함) 합산 시총은 26일 기준 548조4413억원으로 지난해 말 709조6920억원에 비해 약 161조2500억원(22.7%) 줄었다.삼성그룹 시총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7%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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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주 저가매수 기회"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극심한 주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KRX반도체지수는 35.6%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용 식각액 공급 업체 솔브레인도 하반기에 43% 넘게 내렸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유니셈과 반도체용 쿼츠(석영유리)를 제조하는 원익QnC 역시 각각 49.5%, 52.7% 급락했다.반도체 소부장주가 부진한 배경에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 하락이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생산 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진 D램 관련 투자를 축소하면서다. 전방 반도체 업체의 투자 축소는 후방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 위축으로 이어진다.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길어지자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저가 공세가 D램 공급 과잉을 부추기며 가격을 끌어내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내년 D램 가격 하락폭이 시장 우려보다 덜할 것으로 봤다. 게다가 주가 측면에서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 상승과 미국 정부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재 가능성이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도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진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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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부터 金까지 글로벌 '에브리싱 랠리'…코스피만 '-8%' 굴욕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린다.’ ‘안전자산이 오르면 위험자산은 내린다.’지난 수십 년간 재테크 시장에서 통용되던 전통적 논리가 무너진 한 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미국 주식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 주식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8% 넘는 손해를 안겼다.비트코인·金·달러 동반 랠리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초 4만~5만달러 수준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겼다. 이달 19일 기준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129.6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펼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트럼프의 작은 발언에도 글로벌 자금이 몰려드는 상태”라고 말했다.수익률 2위는 금(24.87%) 현물이 차지했다. 금과 달러는 지난 10년간 역의 상관관계를 기록해왔다. 금 등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절하하면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한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강한 경제에 힘입어 달러인덱스가 6% 상승하는 동안 금도 크게 올랐다. 금의 구조적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러 자산을 무기화하자 신흥국 중앙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동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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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버티기, 美는 올라타기…잘나가는 ETF '180도' 달랐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고배당·저변동성 전략이, 미국 증시에서는 모멘텀 전략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증시 상황이 정반대였던 만큼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밸류업 호재’…배당주 강세23일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략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고배당주’였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27.57% 상승해 같은 기간 9.95% 하락한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돌았다.전략형 ETF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 대표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고배당, 로볼(저변동성), 퀄리티(우량주), 모멘텀(상승세 종목 선별 투자) ETF 등이 있다.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로볼 전략 ETF는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올렸다. 통신주와 금융주를 주로 편입한 ‘TIGER 로우볼’은 올 들어 12.97% 올랐다. 모멘텀 전략을 사용하는 ‘KODEX MSCI모멘텀’이 8.97% 상승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우량주 중심의 ‘KODEX MSCI퀄리티’(-7.99%)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고배당·저변동성 전략 ETF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배당주가 주목받은 데 따른 것이다. 올해 국내 증시가 대장주 삼성전자(-33.42%)를 중심으로 주요국 대비 부진하자 약세장에서 주목받는 금융주, 통신주, 필수소비재주로 투자심리가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KB금융(60.07%) 하나금융지주(34.12%) KT(30.89%) KT&G(20.49%) 등 전통적 배당주는 올해 높은 상승률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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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株 성적표 'D·T·C'가 좌우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선행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내년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수요 주기가 짧아져 반등 시점이 조기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위협도 내년 반도체주 향방을 가를 변수다. D램 수요 반등할까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글로벌 D램 생산량은 수요량을 0.1% 초과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이 비율이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에는 수요가 5.0% 더 많았다.공급 과잉 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분기에는 수요가 생산을 0.2% 초과하고, 3분기에는 6.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초과 공급 상태와 초과 수요 상태가 두 개 분기씩 계속되면 메모리 수요 주기는 1년이 된다. 초과 수요 상태가 더 길게 지속되면 주기는 1년 반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주기가 2~3년이었는데 최근에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로 축소됐다”며 “판매 데이터의 실시간 파악이 용이해 기업들이 재고를 많이 쌓아놓을 필요가 없어졌고, 반도체가 들어가는 기기 범위가 넓어지고 기기당 수요량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회복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보수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도 많다. 메모리 수요가 늘더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범용 메모리(회로 선폭 28㎚ 이상) 부문에서는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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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공모주 봄날' 불러올까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 CNS가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을 반전시킬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 통신 기업 NTT데이터그룹 등 총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이고, 상장 당시 그룹사 총수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구 회장은 LG CNS 지분 97만2600주(공모 후 1%)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602억원을 보유한 개인 자격 1대 주주다. 지주사인 LG(15.95%)를 제외하고 계열사 중 지분을 가진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72만9400주), 구본준 LX그룹 회장(24만3200주), 구본식 LT그룹 회장(12만1500주) 등 창업주 일가도 LG CNS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LG CNS는 1937만7190주를 모집한다. 이 중 절반이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주식을 판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LG(44.96%), 2대 주주는 맥쿼리자산운용(21.5%)이 된다.구 회장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 CNS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