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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불확실성 사라지면 AI發 반도체株 랠리 재개될 듯"
19일 코스피지수가 보름 만에 힘없이 2800선을 내준 것은 올해 내내 증시를 지탱해온 반도체주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산업 광풍’을 타고 올해 50% 가까이 상승한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11% 넘게 빠졌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함께 뒤늦게 상승 반열에 올라탄 삼성전자도 다시 힘을 잃은 모양새다.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잦아들면 AI가 촉발한 반도체주 랠리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관련 산업 투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당분간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주 주가가 이미 과열돼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주 고점일까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께나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던 미 대선 이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인해 ‘증시의 핵’으로 떠올랐다”며 “트럼프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새 민주당 후보의 부상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AI발 반도체주 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데다 D램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예측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지금이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얘기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대역폭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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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800선 붕괴
국제 정치 불확실성에 휘말린 한국 증시가 2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 반도체산업에 적대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영향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02% 하락한 2795.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2800선으로 올라선 지 보름 만에 다시 2700선으로 힘없이 내려앉았다.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8%, 1.41% 떨어졌다.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불안감이 퍼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대두되자 투자자들이 급격히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대만 자취안지수(-2.26%), 홍콩 항셍지수(-1.80%), 일본 닛케이225지수(-0.16%)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심성미/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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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조금 날리나, 中 장비 반입 막히나"…삼성·하이닉스 '불안'
갈수록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건 호재지만, 자칫 두 회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서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기업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두 회사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1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ASML(네덜란드), 도쿄일렉트론(일본) 등 동맹국 반도체 장비 기업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맹국 기업도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말라는 의미다.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긍정적인 요인이다.리스크도 없지 않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의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SK하이닉스의 우시 D램 공장 등 중국 생산 시설에도 장비 반입이 금지될 수 있어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 SK하이닉스는 D램의 45% 정도를 중국 공장에서 만든다.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는 예외적으로 첨단 장비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은 뒤 보다 강한 반도체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면 이들 공장도 규제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과 TSMC 등 외국 반도체 기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440억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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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그로쓰힐운용 대표 "삼성전자 밸류체인 올라탄 기업에 주목"
“오는 9월 금리가 인하되면 코스피지수가 전고점(3300)을 회복할 가능성이 큽니다.”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8일 “삼성전자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반도체 기업과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이오 업체의 주가가 반등하며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과 브레인자산운용 부사장을 거친 그는 금융투자업계 경력이 30년인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2012년 그로쓰힐자산운용을 설립해 기관 자금 1조원을 굴리고 있다.김 대표는 “올 상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장으로 SK하이닉스가 급등했지만, 3분기엔 HBM 생산으로 줄어든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하며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레이저 커팅 장비를 공급하는 이오테크닉스, 매출액 절반을 삼성전자에서 벌어들이는 원자층증착(ALD) 장비 제작사 원익IPS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27.79%, 5.16%로 투자 부담이 작다.바이오주를 향한 기대도 크다. 장기간 연구개발(R&D)이 필수적인 바이오 업종은 자금조달 여력이 기업 실적을 좌우한다. 금리 인하 시기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바이오주를 선택할 때 독자적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보다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한 업체의 투자 가치가 더 높다고 했다. 국내에선 유한양행(얀센) 레고켐바이오(암젠) 한올바이오파마(로이반트) 등이 빅파마와 협력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도 금리 인하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달 각각 16.92%, 7.8% 오르는 등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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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노광장비 주문 급증으로 전망치 상향 기대
첨단 반도체 노광장비 공급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신규주문 급증으로 향후 실적 지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수요일에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ASML은 AI칩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로 주요 고객인 TSMC등이 주문을 늘림에 따라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도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이전 세대 반도체용 노광장비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EG 가 집계한 16명의 분석가들은 2분기 평균 60억 4,000만 유로(9조1,000억원)의 매출에 순이익 14억 1,000만 유로(2조1,3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매출 69억유로에 순이익 19억4,000만유로였다. 미즈호의 분석가 케빈 왕은 TSMC로부터 EUV 제품 라인에 대한 대규모 주문이 들어오면서 ASML의 수주액만 2분기에 컨센서스보다 훨씬 높은 50억 유로(7조5,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1분기말 기준으로 380억 유로규모의 주문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즉 2025년 매출을 300억~400억 유로 범위의 상단으로 보기 위해서는 매 분기 40억~60억 유로의 신규 주문이 필요하다.시가총액이 약 4,000억 유로(603조3,900억원) 에 달하는 ASML은 2024년을 "전환기"로 보고, 2025년에는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강력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초까지는 실적이 부진했으나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의 대폭적인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ASML은 TSMC가 스마트폰과 AI 칩을 위한 가장 복잡한 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등 리소그래피 시스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대당 3억 달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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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6% 증가…2분기 2억8500만대 기록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격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독립적 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6.5% 증가한 2억8,54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분기중 스마트폰 판매가 6% 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618 쇼핑 기간에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격적 할인으로 판매를 늘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AI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전년동기보다 0.7% 증가한 5,390만대를 출하, 전세계 시장 점유율 18.9%로 1위를 고수했다.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대대적인 할인으로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한 4,520만대를 출하해 15.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샤오미가 27.4% 급증하면서 애플을 바짝 쫓아 4,230만대(14.8%) 를 출하했다. 최종 사용자에 대한 판매 수치를 발표한 카운터포인트의 수치에 따르면, 아이폰은 이 기간중 1% 감소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가 27% 급증한 샤오미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으며, 주로 엔트리 레벨 휴대폰과 신흥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IDC 리서치 디렉터 나빌라 포팔은 “애플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2분기에 여러 지역에서의 대규모 할인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전략을 발표하면서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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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잃은 반도체…억눌렸던 네카오·배터리 '기지개'
최근 국내 증시 강세를 주도하던 반도체주가 힘을 잃고 12일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며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이들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뛰었는데, 연내 인하가 사실상 확실시되자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소외돼온 바이오, 2차전지주 등은 일제히 뛰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동안 크게 오른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차익 실현 매물이 소화되면 기존 주도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힘 잃은 반도체주12일 코스피지수는 1.19% 내린 2857.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30일 이후 43일 만이다.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65% 하락한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3.32% 떨어졌다. 이날 두 종목의 시가총액 24조9273억원이 증발했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46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를 3113억원, SK하이닉스는 1885억원어치 내던졌다.미국의 6월 CPI 발표가 도화선이 됐다. 6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하며 증권가 추정치(3.1%)를 밑돌았다. CPI 발표 이후 나스닥지수는 1.95% 급락했다.국내 증시에서는 금리 인하기에 유리한 바이오·건설·2차전지 업종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3.82%) 대우건설(2.44%)이,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3.54%) 알테오젠(1.11%)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날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무너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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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픽'한 저평가 국내株…AI는 네이버, 배당은 KT&G
미국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삼성전자, 네이버를 꼽았고 모건스탠리는 배당주로 KT&G를 추천했다.11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지역 AI 수혜주를 선정했다. 올해 미국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일부 아시아 주식은 올해 주가 상승이 비교적 부진해 향후 상승세가 점쳐진다는 얘기다.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품질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주로 꼽혔다. 네이버는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 서비스가 수익을 내기 시작해 추천 종목에 들어갔다. 씨티은행은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현재 주가 대비 각각 25.28%, 52.31%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본 기업 중에서는 호야와 도요타자동차가 꼽혔다. 호야는 반도체 제조용 블랭크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1조7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주식 중에서는 징둥닷컴이 선정됐다.씨티은행은 “이들 종목은 AI 수혜주로 꼽혔지만,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도 하반기 아시아 증시 배당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일본과 한국, 중국 증시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면서 배당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국 종목 중에서는 KT와 KT&G를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KT의 연간 배당수익률을 5.5%, KT&G는 6.1%로 예상했다.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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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혜주인데 왜 안사?"…월가도 베팅 조언한 한국 회사
미국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국내 종목 중에서 씨티은행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삼성전자, 네이버를 꼽았고 모건스탠리는 배당주로 KT&G를 추천했다.11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저평가된 아시아 지역 인공지능(AI) 수혜주를 선정했다. 올해 미국 AI 수혜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아시아 주식들은 올해 주가 상승이 비교적 부진해 향후 상승세가 점쳐진다는 얘기다.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품질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주로 꼽혔다. 네이버는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 서비스가 수익화로 이어지면서 추천 종목에 들어갔다. 씨티은행은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현재 주가 대비 각각 25.28%, 52.31%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본 기업 중에서는 호야와 토요타 자동차가 꼽혔다. 호야는 반도체 제조용 블랭크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1조7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주식 중에서는 징둥닷컴이 꼽혔다.씨티은행은 "이들 종목들은 AI 수혜주로 꼽혔지만, 실제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모건스탠리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전한 보고서에서 하반기 아시아 증시 배당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일본과 한국, 중국 증시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면서 배당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한국 종목 중에서는 KT와 KT&G를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모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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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회복?…'반토막 BBIG'에 개미 울상
2020년 말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돌파했을 때 주식을 시작한 A씨는 얼마 전 계좌를 열어보고 한숨을 쉬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도 보유 종목들이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어서다.증시 호황기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반도체 자동차 등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인 대형 종목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어 외국인과 개인 간 투자 수익률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상승장에서도 BBIG 반토막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유입된 ‘동학개미운동’ 시기(2020년 3~12월)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는 당시(2020년 말) 대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약 2년5개월 만에 28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들이 투자한 대부분의 종목은 주가가 회복되지 못했다는 얘기다.당시 개인 순매수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만 이 기간 각각 8.1%, 43.2% 상승했다. 나머지 종목은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순매수 상위에 오른 네이버(-39.6%), 카카오(-45.3%), 셀트리온(합병 전 셀트리온헬스케어·-45.5%), SK(-35.6%)는 두 자릿수 손실을 보고 있다.당시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BBIG 종목도 주가가 바닥이다. KRX BBIG지수는 2020년 말 대비 현재 47%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6%)만 보합권일 뿐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삼성SDI(-39.0%), 넷마블(-56.0%), 카카오게임즈(-57.6%) 등은 주가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올 들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 간 성적표도 극명하게 갈렸다. 전날 기준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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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격…'2나노 AI가속기' 日서 첫 수주
삼성전자가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 계약을 처음 따냈다. 일본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이 반도체 물량은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협력사와 협업해 수주했다. TSMC가 대만에서 강력한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삼성도 국내 기업 간 협업체제를 강화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및 ‘세이프 포럼 2024’를 열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사) 고객들과 협력하기 위해 선단 공정 외에 다양한 이미지센서, 무선주파수(RF) 반도체 구현을 위한 스페셜티 공정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AI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 성과와 지원 방안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인 가온칩스와 협력해 일본 AI 반도체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의 AI 가속기를 수주한 것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PFN의 반도체를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하고, 2.5D(2.5차원) 패키징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 파운드리를 사용하는 텔레칩스, 어보브, 리벨리온 등 국내 팹리스 3사도 삼성과의 협력 성과와 비전을 공유했다.삼성전자는 AI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팹리스, 디자인하우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후공정 등 주변 생태계가 강해야 한다. 대만에는 팹리스가 설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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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시장 모두 가진 TSMC…'헝거 마케팅'으로 빅테크 줄세운다
“TSMC는 무너뜨리기 힘든 난공불락의 성(城) 같다.”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에 대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의 평가다.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을 차례차례 밟고 올라선 삼성전자지만,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뛰어든 지 5년이 다 되도록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수율(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로 대변되는 기술력, ‘캐파’로 불리는 생산 능력, 고객과의 우호적인 관계, 협력사 생태계 등 경쟁의 성패를 가르는 분야마다 TSMC에 한참 밀리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워낙 빈틈이 없다 보니 반격의 기회조차 제대로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첨단 공정 90% 장악시장점유율 61.7%,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81조원) 돌파. TSMC를 설명할 때 뒤따르는 화려한 수식어의 원천은 하나로 귀결된다. 최첨단 공정 기술력. TSMC는 매년 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파운드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삼성전자 인텔 등 파운드리 경쟁사가 ‘3㎚ 공정 세계 최초 양산’ 같은 타이틀을 차지해도 승자는 언제나 TSMC다.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그림은 항상 되풀이된다. 경쟁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0% 수준의 높은 수율과 철저한 납기 준수를 통해 고객사의 신뢰를 얻은 덕분이다.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TSMC의 장점은 더 부각되고 있다. AI 시대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저전력·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계속 커지는데, 이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곳이 TSMC여서다.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자체 AI가속기를 개발하는 ‘탈(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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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한 날…TSMC 시총 1조달러
“엔비디아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위협적인 경쟁자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TSMC 주변에는 라이벌이 없다.”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9일 “인공지능(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엔비디아가 아니라 TSMC”라며 이렇게 말했다. 구글 MS 메타 등 빅테크가 일제히 자체 AI 가속기 개발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에 엄청난 위협이지만,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에는 반대로 ‘새로운 일감’이 생긴다는 의미여서다.TSMC의 질주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TSMC는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81조원) 벽을 넘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83.8%다. 4년 전 엇비슷했던 삼성전자 시총(524조원)의 2.3배가 됐다.TSMC의 힘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에서 나온다. 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00조원에 육박하는 파운드리 시장의 61%(올 1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황정수/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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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우 회복되는데…삼성노조 "파업 목표는 생산 차질"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생산 차질’을 목표로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반도체 부문(DS) 직원이 대다수인 전삼노는 10일까지 사흘간의 1차 총파업을 진행하고,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기한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365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제조 공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는 파업을 감행한 사례는 없었다.삼성 측은 “7만 명 중 3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삼노는 이날 경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3만657명 중 경찰 추산 3100명이 참가했다. 당초 노조 측이 기대한 5000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삼노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전삼노는 △2024년도 기본인상률(5.1%)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했다. 또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도 사측이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은 7만여 명이다. 이 중 3000명가량이 생산에 불참한다고 해서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노조가 기대한 만큼의 인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이날 반도체 라인은 정상 가동됐다.하지만 ‘만일의 하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삼노는 “사측은 6월 13일 이후 사후 조정 2주 동안 우리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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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깜짝 실적'에…콜옵션 8배 대박 터졌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개별주식 옵션 투자자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삼성전자 콜옵션은 8배 가까이 올랐고 LG전자 콜옵션도 한때 70% 넘게 상승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행사가 8만8000원인 삼성전자 콜옵션(7월물)은 이날 84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110원에서 이날까지 7.63배 뛰었다. 5일에는 1000원으로 9배 넘게 오르기도 했다. 옵션 프리미엄과 행사가를 합쳐 삼성전자 주가가 8만8840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행사가 11만원인 LG전자 콜옵션 역시 3일 종가 기준 1320원에서 5일 2450원까지 뛴 뒤 이날 일부 하락해 1800원에 마감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옵션 가격도 뛰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8조3077억원을 25.18% 넘겼다.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961억원으로 컨센서스인 996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실적 기대가 커지면서 옵션 투자자들은 증시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행사가 400인 코스피200 콜옵션 가격은 3일 0.06에서 이날 0.68까지 올랐다. 코스피200지수는 1일 384.34에서 이날 394.47로 뛰었다. 전체적인 콜옵션 주문도 늘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옵션의 풋·콜 레이쇼(콜옵션 주문량 대비 풋옵션 주문량 비율)는 1일 1.01배에서 5일 0.71배로 떨어졌다. 주가 강세를 예상한 콜옵션 주문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다만 풋·콜 레이쇼가 하락했다는 것은 고점에 이르러 조정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통상 증권가에서는 이 비율이 0.6 미만으로 내려가면 과매수권으로 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