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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밀 유출 의혹' 안승호 전 부사장, 보석으로 풀려나
삼성전자의 특허 관련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안승호 전 부사장이 보석으로 풀려났다.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이날 안 전 부사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석 보증금 3000만원을 납부를 명령하고 △주거 제한 △사건 관계인에 대한 위해·접근 금지를 조건으로 걸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고 공판에도 출석할 의무도 있다.안 전 부사장은 2010~2018년 삼성전자의 특허 전략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특허관리기업(NPE) 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방어하는 업무를 맡았다. 지식재산 관리를 총괄하는 IP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도 근무했다.안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퇴사 후 직접 NPE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의 음향기기업체인 '테키야'와 함께 "삼성전자가 오디오 녹음장치 특허를 갤럭시20 시리즈에 무단으로 이용했다"며 9000만달러(약 1243억원) 규모의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검찰은 소송 과정에서 안 전 부사장이 삼성전자 직원으로부터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내부에서 특허 분석 정보를 빼냈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다음 달 안 전 부사장을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그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혐의를 받는다.안 전 부사장은 이번 달 구속기간(6개월) 만료가 임박한 상태였다. 안 전 부사장 측은 "구치소에서 재판을 대비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지난달 보석을 신청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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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코인 '트럼프 랠리'…韓만 추락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뜨겁게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가시화한 이후 지난 1주일 동안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나란히 전 세계 최하위를 나타냈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앉았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12일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11%, 5.78%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블랙홀처럼 글로벌 투자자금을 흡수한 미국 나스닥지수는 이 기간 6.15%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34%, 0.07% 상승했다. 심지어 미국과 무역 분쟁이 재발해 타격받을 것이라던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3.38% 올랐다.한국 증시가 글로벌 투자자의 외면을 받자 개인까지 잇따라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1024억달러)은 지난달 말 대비 12.5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 증시 고객 예탁금 규모는 5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관세 폭탄 정책’이 수출 중심국인 한국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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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 멀리하더니…결국 5억 넘게 사들인 이유
삼성전자에서 '인수합병(M&A)통'으로 꼽히는 안중현 사장이 자사주 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는 임원으로 승진한 뒤 16년 동안 자사주를 멀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저가를 갈아치우는 상황인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 사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5억7600만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7600원이다. 이날 종가(5만5000원)보다 4.7% 높다. 그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임원으로 승진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이 회사 임원들은 줄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9월에 한종희 부회장(2만5000주)과 노태문 사장(2만8000주), 박학규 사장(3만5000주), 이정배 사장(2만1800주) 등이 자사주를 잇따라 사들였다. 삼성전자 부회장·사장 25명 가운데 20명이 자사주를 올들어 매입했거나 이미 보유 중이었다. 안 사장을 비롯한 5명의 부회장과 사장은 자사주가 없었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연일 내림세를 이어가자 안 사장도 자사주 매입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022년 9월 30일(5만3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안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M&A 키맨'으로 통한다.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04년 부장으로 근무하던 때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합작사인 에스엘시디(S-LCD)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핵심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에스엘시디 이사로 합류했던 이재용 회장과 연을 맺었고, 이어서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2015년부터 삼성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하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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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R&D단지 美에 지었다면 5조 감면…'반도체 전쟁' 뒷짐진 韓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에 짓는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NRD-K(New Research and Development-Kiheung)’.“세상에 없는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담긴 이 프로젝트의 투자금은 최첨단 반도체 공장 1기와 맞먹는 2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세액공제율은 일반 공장의 15분의 1에 불과한 1%다. ‘사업용 시설’이 아닌 만큼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공제율 15%)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다.미국에 같은 시설을 지으면 어떨까. 삼성전자의 세금 감면액은 투자액의 25%인 5조원으로 불어난다. 산업계 관계자는 “R&D 단지에는 최첨단 반도체 사업화를 위한 장비가 투입된다”며 “미래 반도체 경쟁력을 위한 투자를 닦달하면서 R&D 시설 투자 공제율을 생산시설 투자 공제율보다 낮게 책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총수가 직접 챙기는 R&D 시설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0조원이 넘는 돈을 R&D에 투입한다. 2020년 20조원(21조1100억원)을 넘어선 지 4년 만에 R&D 투자를 50%나 늘린 셈이다. SK하이닉스도 R&D 투자액을 2020년 3조4820억원에서 올해 5조원 안팎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대규모 R&D 투자가 제품과 서비스로 나올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뒷받침하는 곳이 R&D 전용 단지다. 여기에 들어가는 R&D용 장비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등의 엔지니어들이 차세대 제품 개발 과정에 활용하고 시험 생산해보는 등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주로 쓰인다.예컨대 2~3년 뒤 1나노미터(㎚·1㎚=10억분의 1m)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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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1% vs 미국 25%…반도체 稅혜택 '극과 극'
삼성전자가 20조원을 투입하는 경기 용인 기흥 연구개발(R&D) 단지 등 ‘반도체 R&D용 시설·장비 투자’의 국내 세액공제율(1%)이 미국(25%)의 2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지었다면 5조원을 돌려받지만, 한국에 세운 탓에 2000억원만 공제받는다는 얘기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최대 15%를 깎아주지만 ‘사업용’이 아닌 R&D용 시설·장비에는 그만큼 공제해줄 수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산업계에선 “차별적인 공제율만 보면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미래 투자 대신 당장 돈벌이가 되는 생산시설 투자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근시안적 정책이 반도체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이 11일 발의하는 반도체특별법에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요청해온 ‘반도체 R&D 시설·장비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조항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단체들은 현재 1%인 관련 세액공제율을 일반 반도체 생산시설(15%)만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일반 반도체 생산시설은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대상으로 지정돼 15% 공제를 받지만, R&D용 시설·장비 투자는 기본공제율(1%)을 적용받는다.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용인에 짓기로 한 기흥 R&D 단지의 세금 감면액이 2000억원인 이유다. 같은 돈을 평택 반도체 공장에 투입했을 때 받는 감면액(3조원)의 15분의 1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R&D용 시설·장비 투자야말로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해외만큼은 안 되더라도 최소한 생산시설 투자만큼 공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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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빼곤 안 샀다…'코스피 대형주' 외면하는 큰손들
국내 증시를 지탱해온 시가총액 대형주가 외국인과 기관들에 외면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중심의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권 종목이 저조한 주가 흐름과 함께 선호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투자심리 회복은 연말까지 어렵다는 전망이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순매수액 10위권 중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권 상장사는 SK하이닉스(4728억원·시총 2위)가 유일했다. 지난 9월(4개), 10월(2개)에 이어 내리 감소했다. 반면 이달 순매도 10위권은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전자우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10위권 상장사가 절반을 채웠다. 지난 3개월간 순매수 상위권을 지켜온 종목들이다.국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1등도 바뀌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번갈아 가면서 차지했는데 지난달엔 고려아연(3473억원), 이달엔 하이브(623억원)로 달라졌다.‘큰손’ 외면 속에 주가도 꺾였다. 시총 10위권 상장사의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률 평균은 -3.19%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46%)보다 떨어졌다. 현대차 하락폭(-17.28%)이 가장 컸다.미국 대선이 투심을 뒤흔들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강화 정책으로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제조업 중심의 시총 상위주가 발목을 잡힐 것이란 우려가 많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2018~2019년 트럼프 당선인이 야기한 미·중 무역분쟁과 기습 관세로 국내 증시가 고전한 선례가 있다”며 “당시 글로벌 펀드들이 돈을 빼며 주요 구성 종목이 함께 무너졌다”고 분석했다.실적 악화도 겹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65개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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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8만닉스 갈수도…삼전보다 기술 한참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삼성전자와 6개월 정도 기술 격차를 유지할 겁니다.”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내년 상반기 최대 40%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치투자 명가’ VIP자산운용의 2003년 창립 초기 멤버다. 이곳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내며 ‘키맨’으로 불렸다. 2019년 르네상스자산운용을 차리고 가치투자 원칙을 지켜왔다.그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주식으로 SK하이닉스를 꼽았다. “올해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앞지를 것이란 관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시장 지위는 이미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의존도가 큰 엔비디아는 지속해서 HBM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하겠지만, 삼성전자가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힐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내년 상반기 증시 수급 개선을 가정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10%에서 20% 사이, 6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0.52% 하락한 5만7300원, SK하이닉스는 1.35% 오른 19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다만 최근 SK하이닉스와 상승세를 함께한 HBM 장비업체들과 관련해선 “발주·납품처 다변화 시도가 있어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 6월 연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이 대표는 전력기기와 화장품 관련주도 다시 주목할 때라고 했다. 모두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한 업종이지만 7월부터 주가가 정체된 곳이 많다. 이 대표는 “일시적 상황일 뿐 곧 실적으로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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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대만까지 투자금 몰리는데…K증시만 34억弗 유출
10월 한 달간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글로벌 펀드의 투자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얼마나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외면받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에선 34억달러의 글로벌 펀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이 자금을 가장 많이 흡수한 나라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주목받은 중국(963억달러)이었다. 일본에는 166억달러, 대만에는 11억달러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10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4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3.06%, 2.68% 상승했다. 아시아 외에 미국에도 647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주요국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몰렸다.한국이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사실상 ‘왕따’가 된 셈이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9배다. 순자산가치를 밑돌 정도로 싼 가격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싸다’는 것도 주식시장에선 큰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둔화한 상장 기업의 경쟁력, 유상증자·중복 상장 등으로 인해 지나치게 늘어난 상장 주식 수, 바닥을 친 시장에 대한 신뢰 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1) 경쟁력 실종된 상장 기업전문가들은 “증시 경쟁력은 곧 상장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증시 급락의 본질적인 원인은 기업 경쟁력 둔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기대온 삼성전자(시가총액 비중 17%)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도태하면서 시장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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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ETF' 구성종목에 삼성전자가 없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은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12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4일 동시 상장했다. 일부 액티브형 ETF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편입하는 등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나섰다. 총 5100억원 규모로 출발하는 밸류업(가치제고) ETF가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ODEX200과 차별화될까이날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 중 9개 상품은 밸류업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형이고, 나머지 3개는 펀드매니저가 임의로 종목을 넣고 뺄 수 있는 액티브형이다.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24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발표했지만 편입 종목과 비중이 기존 거래소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 밸류업지수는 발표 이후 코스피200지수, KRX300지수와 90% 이상 같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패시브형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투자자의 관심이 액티브형에 쏠린 이유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내놓은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이날 2.73% 오른 9980원에 마감하며 12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과감히 제외했다. 현대자동차(편입 비중 9%)와 SK하이닉스(9%)를 가장 많이 담고 코리아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KB금융을 4.5% 비중으로 편입했다. 엔터테인먼트업체 SM(3%)도 포트폴리오에 들었다. 남은영 운용1팀장은 “현재보다 미래에 주주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택했다”며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지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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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자금 이탈하자 작은악재에도 '휘청'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말라붙으면서 대형주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별다른 호재 없이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하자 작은 악재에도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0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8월(-2조8682억원)과 9월(-7조9214억원)에 이어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자금을 뺐다. 통상 외국인이 내던진 자금은 개인 투자자가 받아줬지만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저가 매수(15조5890억원)에만 ‘올인’한 모양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 넘게 내렸다.거래대금이 급감하고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상장사 주가는 작은 악재에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물산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2거래일간 14.5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이익(7360억원)이 시장 기대치(7874억원)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할 수준의 악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셀 온 더 뉴스(sell on the news·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장중 호실적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 주가는 당일 2.56% 하락했다. 다음 거래일에도 4.60%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3.6% 웃돌았다. 이달 1일 HD현대미포(-4.83%), 한화엔진(-3.22%), HD현대마린엔진(-2.93%) 등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한다’는 루머가 퍼지며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18.25%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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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1배=주가 반등…삼성전자 공식 통할까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공식’이 다시 맞아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삼성전자는 PBR 1배에 근접하면 한 달 이내로 기존 주가를 되찾았다. 최근 PBR은 1배 초입에 머물러 있다.29일 삼성전자는 2.58% 오른 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만7300원까지 내렸지만 곧바로 반전해 전날(3.94%)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매도세가 짙었던 기관의 순매수(1073억원)가 두드러졌다. 전날 34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도 이날 9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틀째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12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거래 주체의 매매 형태가 급변하자 PBR이 주가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 떠올랐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이다. 1에 못 미치면 주가가 보유 재산만큼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삼성전자 PBR은 지난 25일 1.07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은 1.15배로 소폭 상승했다.최근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삼성전자 PBR은 총 세 차례 1배에 가까워졌다. 2020년 3월, 2022년 9월, 2023년 5월이다. 각각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주식시장 대폭락, 반도체 수요 악화 등이 원인이었다.당시 최저 PBR은 1.2배(2020년 3월 23일), 1.21배(2022년 9월 29일), 1.26배(2023년 5월 12일)였다. 주가도 4만2500원, 5만2600원, 6만4100원으로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5만원, 6만원, 7만원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18거래일, 21거래일, 10거래일에 불과했다. PBR 역시 1.38~1.45배로 복귀했다.전문가들은 PBR 공식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단기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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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 된 날 '車전장 큰손'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2주년’인 2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을 만난 건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삼성전자)와 디지털콕핏(하만), 차량용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삼성SDI) 등 전장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 회장은 이날 정 회장의 초청으로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도요다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이 회장은 이후 서킷으로 이동해 정 회장과 함께 행사를 관람했다. 페스티벌이 열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삼성 소유 자동차 경기장으로 ‘한국 모터 스포츠의 성지’로 불린다.이 회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위기 상황을 감안해 외부 행사 없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업계에선 예상과 달리 이 회장이 전장 부품 고객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삼성 계열사들의 수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 회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위층과 맺은 끈끈한 네트워크 활용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삼성은 최근 전장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전기차용 고성능·저전력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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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효성중공업…실적 먹구름 속 '홀로 맑음株' 뜬다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릴 시기라고 조언한다.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249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액은 41조1493억원이다. 한 달 전(42조7702억원) 대비 3.78% 감소한 규모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상당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6.03%, 49.38% 밑돌았다.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4분기 전망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62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61조7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5조5811억원)에 비해 5.85% 줄었다.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낮아진 기업 수는 43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데다 4분기에는 기업이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어닝 쇼크가 나타나는 일이 잦다.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모두 상향되고 있는 기업 주가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16.1%, 39.1% 높아졌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이 회사 주가는 7.9% 올랐다.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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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하방 위험 커져"…올해 전망치 더 낮출 듯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사람 모두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최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은 분명히 커졌다”며 “(오는 12월) 경제정책방향 때 올해 성장률도 다시 수정하니까 그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정부 전망치(2.6%)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정부가 경제 전망을 수정하려는 이유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24일 한은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최 부총리는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 수출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건 분명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답했다.이 총재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콘퍼런스에서 “(3분기) 내수는 예상만큼 성장했지만 수출이 상당히 부진했다”며 “다음달 성장률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는 지적에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움직이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시장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에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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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닉스' 컴백한 날…장부가치 밑으로 떨어진 삼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BPS)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모든 자산을 장부가치로 청산한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반면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3개월 만에 ‘20만닉스’로 복귀했다.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외국인25일 삼성전자는 1.24% 떨어진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23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BPS(5만6413원)마저 밑돌았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기업의 전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얘기다.반면 SK하이닉스는 1.41% 상승한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 24일 이후 3개월 만에 2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전날 7조원이 넘는 3분기 영업이익과 낙관적인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전망을 발표하며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 신영 유안타 등 증권사들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특히 지난달 ‘겨울이 곧 닥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하향한 모건스탠리도 지난 24일 추가 보고서를 통해 “단기 전망이 틀렸다”고 반성문을 썼다.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올렸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597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두 반도체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AI 경쟁력 차이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어서다. 8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