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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54% 상승…추가 주가 부양책 기대

    추가 부양책 기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랜만에 급등했다.10일 삼성전자 주가는 3.54% 오른 5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5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선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맞물려 더욱 공격적인 주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된 만큼 2차 자사주 매입안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자사주 중 3조원 규모의 1차 매입이 12일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나머지 7조원의 2차 매입안이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10조원어치 중 3조원만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회장의 향후 행보와 함께 2차 자사주 소각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류은혁 기자

  • 삼성의 '잃어버린 10년'…檢 '이재용 재판' 이쯤서 멈춰야

    삼성의 '잃어버린 10년'…檢 '이재용 재판' 이쯤서 멈춰야

    삼성전자 임직원의 밝은 표정을 마주한 건 꽤 오랜만이다. 큼지막한 ‘굿 뉴스’가 줄줄이 날아들어서다.지난 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재판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루 뒤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을 찾아 이 회장에게 ‘인공지능(AI)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요구해온 ‘반도체 연구개발(R&D) 직원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도 어떤 형태로든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생겼다. 야당 대표가 전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삼성 내부에선 “이 회장이 온전히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10년 만에 온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총수가 사력을 다해 회사 일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지난 10년간 삼성은 그러지 못했다. 2016년 11월 8일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사법 리스크는 무려 3010일(약 8년3개월) 동안 이어졌다. 2014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자마자 불거진 사법 리스크 때문에 이 회장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선장이 이리저리 휘둘리는데 배가 제대로 방향을 잡을 리 없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은 경쟁사에 내줬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마다 ‘조(兆) 단위’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선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애플, LG전자 등 전통 강자와 턱밑까지 쫓아온 샤오미, 하이얼 등 중국 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무죄를 선고받은 날에도 이 회장의 표정이 밝지 않았던 이

  • '이재용 무죄, 법이 잘못된 탓'이라는 이복현

    '이재용 무죄, 법이 잘못된 탓'이라는 이복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재판 결과를 두고 법에 문제가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법원이 이 회장 재판에서 잘못된 법 조항 때문에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이 원장은 2020년 9월 검사 시절 이 회장 수사를 지휘하며 무리한 기소를 통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을 불러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 수사 책임자의 책임 회피 발언이 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버랜드 전환사채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까지 사법부가 법 문헌 해석만으로는 주주 보호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며 “물적 분할, 합병 등에서 주주가치 보호 실패 사례 등을 막기 위해선 자본시장법을 포함한 다양한 법률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자명해졌다”고 말했다. 기존 법을 해석해서는 죄를 물을 수 없으니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이 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산업계와 법조계에선 “전형적인 책임 회피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원장은 2020년 9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장을 맡아 이 회장을 기소한 수사 책임자였다. ○ 무리한 금감원 조사이 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두고선 수사 초기 단계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이 기소 단계부터 외부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2020년 6월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10 대 3의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수사 중단·불기소를 권

  • 딥시크에 맞서 한·미·일 뭉쳤다…AI 반도체 개발 협력 '시동'

    딥시크에 맞서 한·미·일 뭉쳤다…AI 반도체 개발 협력 '시동'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Arm이 그린 설계도를 기반으로 오픈AI가 인공지능(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용 반도체 패키지)를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제품 생산을 맡는 협업 구도. 반도체업계 종사자라면 한 번쯤 그려본 ‘3각 동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전격 성사된 3자 회동 테이블에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올려놓고 협력 방안을 모색해서다.  삼성 맞춤형 HBM4 눈독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올트먼 CEO, 손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투자 규모가 5000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한다.삼성전자는 AI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Arm이 그린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AI 칩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는 반도체 생산 공장이 없어 파운드리 업체에 생산을 맡겨야 한다. 파운드리업계 1위 TSMC는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기에도 빠듯한 만큼 오픈AI가 업계 2위인 삼성전자를 대안으로 꼽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삼성전자는 연말께 양산할 예정인 6세대 HBM인 HBM4부터 고객사별 ‘맞춤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범용인 엔비디아 AI 가속기가 아니라 자사 서비스에 특화한 AI 가속기를 개발 중인 오픈AI로선 구미가 당기는 소식이다. 이날 회동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르네 하스 Arm CEO 등 반도

  • 이재용·올트먼·손정의 'AI 3각 동맹'

    이재용·올트먼·손정의 'AI 3각 동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딥시크 등 중국의 AI 부상에 대응하는 ‘한·미·일 AI 동맹’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회장은 4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두 사람과 만나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삼성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3자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오픈AI, 소프트뱅크 산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협력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Arm의 기본 설계를 활용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AI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량 주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이날 회동에 동석한 르네 하스 Arm CEO는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는 훌륭한 파트너”라며 “한국은 대단한 AI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평가했다. 이날 3자 회동에는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도 협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박의명/오현우/영상=한경디지털랩 임대철 기자 

  • 송재혁 삼성전자 CTO, 차기 반도체협회장 내정

    송재혁 삼성전자 CTO, 차기 반도체협회장 내정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차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내정됐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송 사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추천했다. 협회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송 사장의 회장 선출을 확정할 계획이다.반도체산업협회장은 1991년 김광호 초대 회장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장급 경영진이 번갈아 맡아오고 있다. 이번엔 송 사장이 단일 후보로 올라와 있어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반도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CEO)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 대미 무역흑자 큰 韓·日·대만…관세 위협 다가오자 亞증시 '패닉'

    대미 무역흑자 큰 韓·日·대만…관세 위협 다가오자 亞증시 '패닉'

    3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음 ‘관세 폭탄’ 대상이 아시아 국가가 될 거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 관세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이 지목되고 동맹국도 예외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 외인 비중 50% 깨졌다이날 코스피지수는 2.52% 하락한 2453.9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25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7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2226개(80.9%)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에 이어 관세 폭탄까지 맞은 2차전지 업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급망을 구축한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9.66%, 4.40% 급락했다.반도체 업종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4.17%, 6.36%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철강과 제약, 반도체에 집중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고재호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쇼트’(매도), SK하이닉스를 ‘롱’(매수)하는 전략을 편 만큼 엔비디아 관련주의 하락폭이 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99%를 기록해 50% 밑으로 내려앉았다. 2023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67% 하락한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 충격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 '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사법족쇄' 풀린 삼성…2016년 멈춘 'M&A 시계' 다시 돌린다

    10년 동안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해방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마음속 부담은 여전하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무엇 하나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선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신사업으로 내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선 누구도 삼성을 ‘글로벌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다.무엇보다 시급한 건 삼성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 조직개편으로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뛰는데 걷고 있는 삼성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얽매인 10년간 삼성전자는 계속 가라앉았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승부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줬고 파운드리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분기 ‘조(兆)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에선 각각 애플, LG전자 등 전통 강자의 공세와 중국의 추격에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뼈아픈 것은 AI라는 메가트렌드에 삼성전자가 올라타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이 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2016년 말 삼성전자 시총(2039억9000만달러)은 엔비디아(당시 575억3000만달러)와 TSMC(1457억달러)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삼성은 지난 2일 기준 시총 2290억달러에 머물러 있지만 엔비디아와 TSMC는 각각 2조달러와 1조달러를 돌파했다. 조직 분위기부터 정상화해야삼성전자 정상화를 위한 이 회장의 첫

  • 삼성 '잃어버린 10년'…1위 타이틀 연이어 뺏겼다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처음 칼을 겨눈 것은 2016년 11월이다. 박근혜 정부 때 터진 ‘국정농단 사태’가 발단이었다. 정치 논리와 여론 재판에 휩쓸린 이 회장은 결국 두 차례에 걸쳐 56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이게 끝이 아니었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관심이 잦아들 즈음인 2020년, 이 회장에 대한 수사 방향을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문제로 틀었다. 이 회장은 새로 시작된 불법 승계 재판 법정에만 100차례 넘게 출석했다. 그때마다 국내에 묶여 로펌과 대응 전략을 짜야 했다.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국가대표 기업’의 총수가 발이 묶인 동안 삼성의 경쟁력은 서서히 약해졌다. 2016년 48.0%인 D램 점유율이 지난해 41.1%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16.0%에서 9.3%로 추락했다. 한때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19%로, 애플(18%), 샤오미(14%), 비보(8%)에 다 따라잡혔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선장을 잃은 지난 10년 동안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며 “굳이 일을 벌여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보신주의’가 조직 곳곳에 스며들다 보니, 이렇다 할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이 나올 리 없었다”고 말했다.투자 적기를 놓친 ‘잃어버린 10년’의 여파는 삼성의 위기로 이어졌다. 삼성이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축소한 게 2019년 무렵이었다. 인공지능(AI)이 대세로 떠오른 10여 년 전부터 구글 애플 등이 AI 업체를 ‘쇼핑’하는 걸 삼성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삼성의 대형 M&A 시계는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 2016

  • 이재용 '10년 사법 리스크' 털어냈다

    이재용 '10년 사법 리스크' 털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관련 2심 재판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불법 승계 의혹과 국정농단 사태 등 2016년부터 햇수로 10년째 계속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령탑이 경영에 전념할 여건이 마련된 만큼 반도체 근원 경쟁력 회복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고법판사 김선희·이인수)는 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시세 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2020년 9월 이 회장 등을 기소했고, 1심 법원은 지난해 2월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합병을 위해 수립한 계획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적법한 대응 방안이었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보고서도 조작으로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서도 “거짓 회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업계에서는 지난 10년간 이 회장을 옥죈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된 만큼 삼성이 본격적인 ‘위기 극복 프로젝트’를 펼칠 것으로 내다본다.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무너진 조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 2022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메시지를 낸 뒤 새로운 형태의 그룹 컨트롤타워 신설

  • "폴더블폰 기술株 매력 커진다"

    가전 업체들이 폴더블폰에 이어 트리폴드폰, 롤러블 노트북 등 다양한 외형의 전자기기 출시 계획을 공개해 관련주 재평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메리츠증권은 2일 최근 폴더블 패널 생산 둔화에도 기술 향상이 관련 시장 성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폴더블 시장은 성장 규모보다 듀얼폴딩, 롤러블 등 기술적 변화가 핵심”이라며 “장기적으로 폴더블 관련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출시했다. 레노버는 지난달 열린 ‘CES 2025’에서 세계 최초 롤러블 노트북인 ‘씽크북 플러스 6 롤러블’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넣었다. 여기에 내년 애플까지 폴더블폰을 판매하면 본격적으로 폴더블 기기 시장이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보급률은 2024년 1.5%에서 2028년 4.8%로 4년 사이에 3.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내년 폴더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관련주가 재평가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세경하이테크, 파인엠텍이 선호주”라고 했다.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폴더블 패널 출하량은 2240만 대로 직전 연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 내구성 문제,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조아라 기자

  • "지옥문 열렸다"…북미 생산기지 둔 삼성·LG·기아 '비상'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 왔다.”미국 정부가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지난 1일 국내 산업계 반응은 이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관세 폭탄을 예고했지만 상당수 기업은 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시행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미국의 빠르고 강력한 관세정책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은 생산 전략을 다시 짜느라 분주해졌다. 당장 관세 폭탄에 따른 미국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서다. 국내 주요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새로 세우는 동시에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만드는 가전 물량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을 제조하는 가전 공장을, 티후아나에서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멕시코 냉장고 물량 일부를 광주 공장으로 옮긴 데 이어 추가로 생산 물량 조정에 나섰다.LG전자도 멕시코에서 제작하는 냉장고 물량을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세탁기 및 건조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뒀다. LG전자는 클라크스빌 공장 뒤편에 현재 규모 공장을 네 개 더 지을 수 있는 땅을 마련해 놨다.현대자동차그룹은 멕시코에서 만든 차량을 캐나다, 남미,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기아는 연 4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춘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K4 12만

  • 올해 실적 버팀목은 'AI 무장' 갤S25…4000억 번 하만도 힘보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겹친 영향이다.하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작보다 훨씬 세진 신형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5가 나온 데다 폴더블 신제품, 첫 확장현실(XR) 기기가 줄줄이 출시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삼성전자는 31일 연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갤럭시 S25 시리즈 등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할 것”이라며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는 물론 태블릿, 웨어러블, XR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신형 폴더블 제품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첫 XR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은 연내 출시된다.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도 힘을 준다. 지난해 4분기 TV·가전 사업의 두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4000억원)을 벌어들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대표적이다. 하만은 전장 수주를 이어가는 동시에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 판매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에 대해선 “글로벌 톱티어 수준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자체 기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국내 유망 로봇 AI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TV와 생활가전 사업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TV와 생활가전 부문은 작년 4

  • 딥시크 쇼크에 삼전 실적 경고…K칩스株 '악몽'

    딥시크 쇼크에 삼전 실적 경고…K칩스株 '악몽'

    1주일 만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크게 흔들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2% 급락했다.31일 코스피지수는 0.77% 하락한 2517.3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96.95까지 하락하며 2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는 9.85% 떨어진 19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미반도체(-6.14%), 테크윙(-8.18%), HPSP(-7.56%) 등 주요 부품·장비업체 주가도 일제히 주저앉았다.삼성전자는 2.42% 하락한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돈 영향이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8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2.1%, 18.5% 밑돌았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23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액은 1조3767억원으로, 시장 전체 순매도액보다 많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010억원, SK하이닉스를 2890억원어치 팔아치웠다.증권업계에선 ‘반도체주 급락이 과도하다’는 의견과 ‘딥시크의 등장이 엔비디아 수익성을 갉아먹을 것’이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등장 이후 AI의 범용성이 본격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개인 컴퓨터나 통신기기, 가전제품 등에 AI가 도입되면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AI 대장주’ 엔비디아에는 일단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우세하다.심성미 기자

  • 삼성 '반도체 겨울'…1분기도 계속된다

    범용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둔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손실 확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른 저사양 HBM 수출 규제 가능성….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5중고’에 빠졌다. 수요 둔화와 중국의 물량 공세가 겹쳐 범용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HBM과 파운드리 분야에선 돌파구를 찾지 못해서다. 삼성 안팎에선 “올 1분기 삼성 반도체부문이 영업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2024년 4분기 확정 실적(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공개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8600억원)보다 24.9% 급감했다.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에서 2조원 넘는 적자를 낸 데다 첨단 메모리 공정을 확대하느라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스마트폰·PC용 메모리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저가 물량 공세가 겹쳐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엔비디아의 최신 고사양 AI 가속기인 ‘GB200’ 출하가 늦어지면서 AI 데이터센터에 함께 들어가는 eSSD 주문도 줄었고, 파운드리에선 대형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딥시크 쇼크’에 빠진 미국이 대(對)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 삼성의 HBM3(4세대 HBM)를 내장하는 엔비디아의 중국용 ‘H20’ AI 가속기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새로운 리스크도 떠안았다.삼성은 내부적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