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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업으로 시작했지만…끝내 2400 못 지킨 코스피

    밸류업으로 시작했지만…끝내 2400 못 지킨 코스피

    올해 국내 증시 마지막 개장일인 30일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내주고 마감했다.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 대규모 외국인 매도 물량에 급락했다. 반도체 겨울 논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국내 증시가 마지막까지 투자자를 허탈하게 했다. 남들 오를 때 10% 떨어진 코스피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30 부근까지 반등하며 저점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며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2400선을 내줬다. 올 한 해 코스피지수는 9.63%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1.74% 폭락했다. 미국 S&P500지수가 25.18%, 나스닥종합지수가 31.38% 급등(지난 27일 기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같은 기간 19.22% 올랐다.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유독 부침을 겪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냉·온탕을 극단적으로 오간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79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반기 들어 돌변해 20조39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중심엔 반도체가 있었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식을 8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뒤 하반기에는 18조원어치를 팔았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34.8%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 삼성전자에서 ‘평균 23%’ 손해불안한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투자 주체별로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매수가를 산출해 30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개인은 평균 17.13%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개인은 올해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을

  • 한국 증시, 미국과 디커플링 심화…올해 시총 254조 증발

    한국 증시, 미국과 디커플링 심화…올해 시총 254조 증발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심화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가 33.37%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23.15% 내렸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34개국 40개 대표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2일 866.57이던 코스닥지수는 이달 27일 665.97로 23.15%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655.28에서 2404.77로 9.43% 떨어졌다.올 들어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33.37%, S&P500지수는 26.58%에 달한다. 국내 증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온도차가 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0.3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26%), 홍콩 항셍지수(17.82%)는 같은 기간 상승세가 뚜렷하다.이 기간 국내 증시에선 시가총액이 253조932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1966조9570억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2126조3720억원) 대비 159조4150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지난해 말 429조3910억원에서 333조8740억원으로 94조5170억원 쪼그라들었다.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1월 2일 7만9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27일 5만3700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시총은 148조510억원 깎였다. 올해 국내 증시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삼성그룹 시총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22개 종목(우선주 포함) 합산 시총은 26일 기준 548조4413억원으로 지난해 말 709조6920억원에 비해 약 161조2500억원(22.7%) 줄었다.삼성그룹 시총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7%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

  • "반도체 소부장주 저가매수 기회"

    "반도체 소부장주 저가매수 기회"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극심한 주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KRX반도체지수는 35.6% 하락했다. 전체 KRX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용 식각액 공급 업체 솔브레인도 하반기에 43% 넘게 내렸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유니셈과 반도체용 쿼츠(석영유리)를 제조하는 원익QnC 역시 각각 49.5%, 52.7% 급락했다.반도체 소부장주가 부진한 배경에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 하락이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생산 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진 D램 관련 투자를 축소하면서다. 전방 반도체 업체의 투자 축소는 후방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 위축으로 이어진다.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길어지자 D램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저가 공세가 D램 공급 과잉을 부추기며 가격을 끌어내려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내년 D램 가격 하락폭이 시장 우려보다 덜할 것으로 봤다. 게다가 주가 측면에서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 상승과 미국 정부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제재 가능성이 반도체 소부장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증권도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진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

  • 비트코인부터 金까지 글로벌 '에브리싱 랠리'…코스피만 '-8%' 굴욕

    비트코인부터 金까지 글로벌 '에브리싱 랠리'…코스피만 '-8%' 굴욕

    ‘달러가 오르면 금값은 내린다.’ ‘안전자산이 오르면 위험자산은 내린다.’지난 수십 년간 재테크 시장에서 통용되던 전통적 논리가 무너진 한 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미국 주식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 주식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8% 넘는 손해를 안겼다.비트코인·金·달러 동반 랠리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초 4만~5만달러 수준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겼다. 이달 19일 기준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129.6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펼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트럼프의 작은 발언에도 글로벌 자금이 몰려드는 상태”라고 말했다.수익률 2위는 금(24.87%) 현물이 차지했다. 금과 달러는 지난 10년간 역의 상관관계를 기록해왔다. 금 등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절하하면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한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강한 경제에 힘입어 달러인덱스가 6% 상승하는 동안 금도 크게 올랐다. 금의 구조적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러 자산을 무기화하자 신흥국 중앙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동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韓은 버티기, 美는 올라타기…잘나가는 ETF '180도' 달랐다

    韓은 버티기, 美는 올라타기…잘나가는 ETF '180도' 달랐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고배당·저변동성 전략이, 미국 증시에서는 모멘텀 전략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증시 상황이 정반대였던 만큼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밸류업 호재’…배당주 강세23일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략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고배당주’였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27.57% 상승해 같은 기간 9.95% 하락한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돌았다.전략형 ETF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 대표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고배당, 로볼(저변동성), 퀄리티(우량주), 모멘텀(상승세 종목 선별 투자) ETF 등이 있다.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로볼 전략 ETF는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올렸다. 통신주와 금융주를 주로 편입한 ‘TIGER 로우볼’은 올 들어 12.97% 올랐다. 모멘텀 전략을 사용하는 ‘KODEX MSCI모멘텀’이 8.97% 상승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우량주 중심의 ‘KODEX MSCI퀄리티’(-7.99%)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고배당·저변동성 전략 ETF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배당주가 주목받은 데 따른 것이다. 올해 국내 증시가 대장주 삼성전자(-33.42%)를 중심으로 주요국 대비 부진하자 약세장에서 주목받는 금융주, 통신주, 필수소비재주로 투자심리가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KB금융(60.07%) 하나금융지주(34.12%) KT(30.89%) KT&G(20.49%) 등 전통적 배당주는 올해 높은 상승률을 보

  • 내년 반도체株 성적표 'D·T·C'가 좌우한다

    내년 반도체株 성적표 'D·T·C'가 좌우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선행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내년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수요 주기가 짧아져 반등 시점이 조기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위협도 내년 반도체주 향방을 가를 변수다. D램 수요 반등할까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글로벌 D램 생산량은 수요량을 0.1% 초과할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이 비율이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에는 수요가 5.0% 더 많았다.공급 과잉 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분기에는 수요가 생산을 0.2% 초과하고, 3분기에는 6.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초과 공급 상태와 초과 수요 상태가 두 개 분기씩 계속되면 메모리 수요 주기는 1년이 된다. 초과 수요 상태가 더 길게 지속되면 주기는 1년 반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주기가 2~3년이었는데 최근에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로 축소됐다”며 “판매 데이터의 실시간 파악이 용이해 기업들이 재고를 많이 쌓아놓을 필요가 없어졌고, 반도체가 들어가는 기기 범위가 넓어지고 기기당 수요량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회복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보수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도 많다. 메모리 수요가 늘더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범용 메모리(회로 선폭 28㎚ 이상) 부문에서는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

  • LG CNS '공모주 봄날' 불러올까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 CNS가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을 반전시킬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 통신 기업 NTT데이터그룹 등 총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이고, 상장 당시 그룹사 총수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구 회장은 LG CNS 지분 97만2600주(공모 후 1%)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602억원을 보유한 개인 자격 1대 주주다. 지주사인 LG(15.95%)를 제외하고 계열사 중 지분을 가진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72만9400주), 구본준 LX그룹 회장(24만3200주), 구본식 LT그룹 회장(12만1500주) 등 창업주 일가도 LG CNS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LG CNS는 1937만7190주를 모집한다. 이 중 절반이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주식을 판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LG(44.96%), 2대 주주는 맥쿼리자산운용(21.5%)이 된다.구 회장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 CNS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 외국인 7870억 '매물 폭탄'…코스피 2450 밑으로

    19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 복합 악재에 휘청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데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영향까지 겹쳐 국내 대형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대거 매각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이날 코스피지수는 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5% 하락한 2423.5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1.89% 하락한 684.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내년엔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시사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년9개월 만에 1450원 선을 넘어서자 외국인은 매물을 내던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4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4076계약을 내다팔면서 기관투자가의 현물 순매도(-5096억원)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7870억원에 달한다.마이크론이 기대치에 못 미친 다음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7.13%), 알테오젠(-3.54%) 등 제약·바이오주도 대거 하락했다. 전날 테슬라가 8% 넘게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가 잇따라 하락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9% 내린 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조선주는 달러 강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조선사는 선박을 수출할 때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5.15% 상승한 25만5000원에

  • 마이크론마저 눈높이 낮췄다…숨죽이는 삼성·하이닉스

    마이크론마저 눈높이 낮췄다…숨죽이는 삼성·하이닉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중국 소비시장 둔화 여파로 PC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가 정체된 탓이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용 메모리에 대해선 낙관론을 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경쟁사보다 한 달 일찍 실적을 공개해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기대 이하 실적 전망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스마트폰·PC용 D램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낸드 웨이퍼 투입 10% 이상 줄여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에 매출 79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주당순이익(EPS) 1.53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89억9000만달러를 12% 밑돌았고 EPS는 20.3% 적은 수치다. 1분기(9~11월)에는 컨센서스(1.75달러)를 웃도는 EPS(1.79달러)를 기록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마이크론이 미래를 어둡게 본 건 PC, 스마트폰, 자동차 등 소비자용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서다. 메모리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내년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5% 안팎의 부진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자 대규모 메모리 구매 주문이 급감했다.D램보단 낸드플래시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이날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이전보다 10% 이상 줄였고 시설투자도 감축했다”며 “빠른 속도로 커진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도

  • 美 상무부, 대만 반도체 업체도 보조금 4억弗 확정

    美 상무부, 대만 반도체 업체도 보조금 4억弗 확정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 회사 글로벌웨이퍼스에 4억600만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및 과학법(칩스법)에 따라 지급하는 이 보조금은 글로벌웨이퍼스가 미국 텍사스와 미주리에 공장을 짓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체결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글로벌웨이퍼스는 첨단 반도체용 300㎜ 웨이퍼를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최초로 생산할 예정이다. 미주리 공장에서는 국방 및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 웨이퍼를 제작하기로 했다. 웨이퍼 생산시설 일부를 전기차 및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고전압용 웨이퍼(실리콘 카바이드 에피택시 웨이퍼)로 바꿀 계획이다. 300㎜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 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한국 SK실트론, 독일 실트로닉, 핀란드 오크메틱 등이 과점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웨이퍼는 세계를 혁신하고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첨단 칩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국가 및 경제 안보를 보호하며 텍사스와 미주리 지역에서 약 2000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도리스 슈 글로벌웨이퍼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첨단 웨이퍼 시설을 짓고 있는 유일한 글로벌 제조업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 기반의 반도체 고객과 함께 혁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미국 상무부는 칩스법에 따라 지급 가능한 보조금 527억달러 지급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신청한 기업

  • 美 상무부,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보조금 4억달러도 확정

    美 상무부,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보조금 4억달러도 확정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에 대한 4억600만달러(5,8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칩스법에 따른 반도체 프로젝트 보조금 가운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1월 20일 이전에 확정되어야 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텍사스와 미주리주의 공장 프로젝트에 지원되는 이 자금은 첨단 반도체용 300mm 웨이퍼를 미국에서 최초로 대량 생산하고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 웨이퍼 생산을 확대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웨이퍼는 첨단 반도체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글로벌웨이퍼스는 멕시코와 미주리주에 새로운 웨이퍼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1,700개의 건설 일자리와 880개의 제조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4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CEO인 도리스 쉬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고객과 함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셔먼에는 최첨단 성숙 노드 및 메모리 칩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미주리주에는 방위 및 항공우주용 칩에 사용되는 웨이퍼를 생산하는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웨이퍼스를 포함한 5대 기업이 글로벌 300mm 실리콘 웨이퍼 제조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의 약 90%가 동아시아에서 생산된다. 미상무부는 트럼프 당선자가 1월 20일에 취임하기 전에 2022년 527억 달러 규모의 칩스 및 과학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마무리하고 있다. 상무부는 최근 몇 주사이 마이크론테크놀로

  • 중학개미 최애 종목은 '메이디'

    중국 대형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이 중학개미 최고 인기 종목으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가 내수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17일~12월 16일) 사이 중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메이디그룹(146만6396달러)으로 나타났다. 메이디그룹은 이날 선전증권거래소에서 0.62% 상승한 73.67위안에 마감했다. 중국 내수 회복 기대가 커지며 지난 3개월 사이 약 16% 뛰었다.메이디그룹은 에어컨, 세탁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수년 전부터 현지 유명 가전업체 하이얼과 거리전기의 매출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 중국 대표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작년 매출 3737억위안(약 70조원)으로 세계 가전업체 매출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연말 판매가의 최대 20%를 지원해주는 ‘이구환신’ 정책으로 올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조아라 기자

  • KEDI지수, 공모펀드·ETN까지 영역 확장

    한국경제신문이 산출하는 ‘KEDI(Ko rea Economic Daily Index)’ 지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넘어 공모펀드와 상장지수증권(ETN)의 기초자산까지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자산지수 ‘KEDI 삼성전자 미국국채20년+혼합지수’를 추종하는 공모펀드가 오는 30일 출시된다. KED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첫 공모펀드다.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는 삼성전자 주식과 미국 장기채 ETF를 혼합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퇴직연금 등으로 장기 투자하는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는 환노출 방식과 그렇지 않은 환헤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KEDI 지수는 주로 ETF의 기초자산으로 쓰였는데 최근에는 KEDI를 기반으로 한 ETN도 속속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8일 KEDI 지수를 기반으로 ‘키움 바이오TOP10 ETN’ ‘키움 레버리지 바이오TOP10 ETN’ ‘키움 조선TOP10 ETN’ ‘키움 레버리지 조선TOP10 ETN’ 등 ETN 4종을 상장했다. 이 상품들은 ‘KEDI 바이오TOP10’과 ‘KEDI 조선TOP10’을 기초지수로 한다. 키움 바이오TOP10 ETN과 키움 조선TOP10 ETN은 각각 1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레버리지 ETN은 각 지수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기대할 수 있다.양현주 기자

  • 韓 AI주 팔고 美 AI주 쓸어담은 개미

    韓 AI주 팔고 美 AI주 쓸어담은 개미

    글로벌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개인투자자의 ‘국장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을 순매도하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팰런티어 등을 사들이고 있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8억2696만달러(약 1조1870억원·상장지수펀드(ETF) 포함)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총 2조85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지난 10월과 11월 국내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개미들은 각각 5조6128억원, 2조62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비상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순매도로 전환했다.이달 개인투자자의 매도는 반도체와 인터넷 등 AI 관련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가 순매도액 49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3555억원), 삼성전자(3439억원), 카카오(24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예상되자 대표 종목을 모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 AI 수혜주는 매수에 나섰다. 이달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팰런티어로 3억4214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공공 정보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인 이 회사는 미국 국방부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정부 등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가 2억2473만달러로 2위였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권인수팀이 자율주행 교통사고와 관련해 ‘교통사고 주행 데이터 보고’ 조항 폐지를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고배당 ETF인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가 1억2132만달러로 3위였다. 알파벳(5588만달러), 서비스나우(4752만달러), 아마존(4661만달러), 세일즈

  • "정부 지원 없이 기업 홀로 뛸 판"…30대그룹 73%, M&A·신사업 미뤄

    "정부 지원 없이 기업 홀로 뛸 판"…30대그룹 73%, M&A·신사업 미뤄

    국내 간판 기업들이 길을 잃었다. 이르면 한 달 전에 확정한 이듬해 사업계획을 토대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인데 아직도 2025년 사업계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30대 주요 그룹 중 60%가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할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출범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출·내수 동반 부진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 리스크마저 더해진 탓이다.‘퍼펙트 스톰’에 휘청거리는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치 불안이 대한민국 근원 경쟁력을 흔들어선 안 된다”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산업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중요한 시기에 정치권이 포퓰리즘에 빠져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신설하거나 기업 지원 정책을 실기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4대 그룹 ‘비상 대응’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은 밤늦게까지 사무실을 지켰다. 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고위 임원들과 주요 사업부장 등 경영진은 탄핵 통과 이후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기업 경영진도 일요일 출근해 장시간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탄핵 정국은 기업 입장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정책 1순위에 올린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대(對)중국 관세 60% 부과, 반도체 지원법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면 재검토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정부 없이 기업 홀로 뛰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5일 30대 주요 그룹 CEO를 대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