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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DNA' 깨운 이재용 "혁신 실종…독한 삼성인이 되자"
삼성그룹 임원들의 책상에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란 문구가 담긴 크리스털 패가 놓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부터다. 삼성그룹의 모든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참석자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넨 선물이다. 지금 삼성의 상황을 “‘죽느냐, 사느냐’란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이 회장이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야 할 임원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산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일으켜 세운 전환점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년 6월)과 비슷한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 훼손”하루짜리 일정의 ‘삼성다움’ 교육은 영상과 외부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이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 중간에 들어 있다. 올초 삼성 사장단 세미나 때 처음 공개한 영상을 임원 교육에 다시 공유한 것이다.메시지는 ‘위기의식’으로 시작한다. 이 회장은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던 글로벌 30대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밀려났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999년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30대 기업 중 작년 말에도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슨모빌, 월마트, 홈디포, 프록터앤드갬블(P&G), 존슨앤드존슨(J&J) 등 6개뿐이다. 노키아, 인텔 등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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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메시지, 위기 때마다 삼성 일으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위기 때마다 자신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는 메시지를 내놨다. 흔들리는 삼성 조직을 굳건하게 하고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다.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의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했을 때도 그랬다. 그 길로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 회장은 8월 5일 전자 계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하고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찾자”며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는 포토레지스트 등 일본이 수출을 막은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기술의 중요성도 부회장 시절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강조한 키워드로 꼽힌다. “세상에 없는 기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자”(2023년 9월 코닝정밀소재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 메시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2022년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 메시지)이라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인재 경영과 관련해서도 “젊은 기술 인재들이 흘린 땀방울이 대한민국 산업의 든든한 기둥” 등의 발언을 통해 젊은 엔지니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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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뛰는 D램·낸드…삼성 반도체에 볕드나
D램 고정거래가격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오랜 기간 ‘겨울잠’을 잔 삼성전자에 예상보다 이르게 ‘봄’이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가격 상승을 ‘추세적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7일 최신 PC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16기가비트(Gb) 제품의 올해 1분기 가격 전망치를 기존 3.5달러에서 3.8달러로 올려 잡았다. DDR5 가격이 전 분기 대비로는 하락하지만 하락률은 둔화(11.4%→4.2%)할 것으로 봤다.2분기부터는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PC용 DDR5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 오른 3.9달러를 기록하고 3분기엔 4.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2월·3.3달러) 대비 29% 상향 조정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렌드포스가 긍정적인 가격 전망을 내놓은 건 이달 초 시작된 D램 현물 가격 회복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DDR5 현물가는 5.088달러로 지난달 12일(4.743달러) 대비 7% 넘게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조정 요인으로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감산, 고객사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D램 가격이 반등한 것은 주요 소비처인 스마트폰·PC 시장에서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을 확대해 중국에서 정보기술(IT)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업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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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사업 드라이브…이해진·신동빈, 이사회 복귀
국내 주요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19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현대차, 26일 네이버와 SK, 28일 고려아연 등이 주총을 연다. 다수 기업은 이번 주총에서 역량이 풍부한 전문가의 이사회 영입, 총수와 2·3세 대표의 이사회 복귀 등을 예고했다. 주주환원책 강화를 주요 안건으로 올린 기업도 적지 않다. ◇이사회 복귀하는 창업자와 2·3세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사회를 떠난 상장사 창업자 등이 이번 주총을 통해 속속 복귀한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하는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돌아온다. GS리테일은 작년 11월 대표에 오른 GS 오너가 4세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SK는 26일 주총에서 최태원 그룹 회장을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재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20일 주총에서 김동관 그룹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다시 선임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일상 업무를 맡지 않지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올해 주총에선 산업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사회에 경제 관료 출신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 3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내놨다. 신임 사외이사로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영입했다.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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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사 선임 반대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의 이른바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9일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회사 측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전 부회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이번에 새롭게 사내이사에 임명될 예정이다.국민연금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 사유를 설명했다.삼성SDI는 자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계열사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43억원 및 시정조치 처분을 받았다. 전 부회장은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7~2021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재직했다.이에 국민연금은 2023년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전 부회장의 삼성SDI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국민연금은 허은녕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재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반대 사유로 "최초 선임 시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해당하여 반대(한다)"고 밝혔다.국민연금은 또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하기로 했다.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쪽 지분율은 20.07%, 국민연금 지분율은 7.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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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에 밀린 AP…'현미경 진단'으로 삼성 경쟁력 끌어올린다
삼성전자는 퀄컴, 애플, 미디어텍 등과 함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한 최첨단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삼성이 진입장벽이 높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메모리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하고 2019년부터 매년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해온 이유다.하지만 결과는 기대를 따라주지 못했다. 스마트폰 AP는 퀄컴에, 이미지 센서는 소니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TSMC란 벽에 막혀 작년에만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이 그룹 내 최고 기획·전략통이 모인 경영진단실을 투입해 경쟁력 강화 방안 찾기에 나선 배경이다. ◇수년째 ‘기대주’ 시스템LSI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양대 축은 반도체 설계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와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파운드리사업부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엑시노스 AP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도 설계한다. 이렇게 설계한 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나 UMC 등 대만 파운드리업체에 맡겨 생산한다.숫자만 보면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DDI는 세계 1위(작년 점유율 약 30%)이고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에 이어 2위(19%)다. AP 시장 점유율은 5%에 그치지만 ‘톱5’는 유지하고 있다.문제는 성장이 멈췄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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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기의 시스템반도체…삼성 '경영진단' 착수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옛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영진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각 계열사와 사업부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작년 11월 말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실시하는 첫 감사·컨설팅이다.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가 포함된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삼성이 2019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집중 지원했지만, 대만 TSMC 등 경쟁사에 밀려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경영진단실은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역할을 하는 시스템LSI사업부를 경영진단하고 있다. 경영진단실은 시스템LSI사업부 감사를 끝마치는 대로 파운드리사업부를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영진단실이 시스템반도체 사업 조직을 1호 감사·컨설팅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못 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6년 전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내놨지만 수율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5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적용했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에 막혀 점유율 20% 벽에 갇혀 있고,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에 밀려 2020년 2분기 18.8%에서 지난해 4분기 8.2%로 추락했다.삼성은 ‘현미경 감사’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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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AI폰 개발 주역…최원준 부사장, 사장 전격 승진
삼성전자는 갤럭시 인공지능(AI)폰 개발의 주역인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사진)을 4일 사장으로 전격 승진시키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최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직을 유지한다.1970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사·석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01년 미국 무선통신 반도체 회사인 아세로스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 엔지니어로 입사한 최 사장은 2005년 회사를 나와 미국에서 아미커스와이어리스테크놀로지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2011년 미국 퀄컴으로 옮겨 시니어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삼성전자에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 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MX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았다. 삼성전자에서 개발실장은 사장급인 MX사업부장으로 가기 전 직급이다.이번 원포인트 인사는 최 사장이 지난해 AI폰인 갤럭시 S24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갤럭시 S25시리즈의 흥행을 성공시킨 공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S25는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출시 21일 만에 국내 10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AI폰 개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인사 원칙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원포인트 사장 승진 인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 2022년 4월 전장·오디오 사업 자회사인 하만인터내셔널의 인수 주역인 안중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게 대표적이다.한편 하만은 이사회를 열어 크리스천 소봇카 전장부문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삼성전자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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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에 1000억弗 더 쏟아붓는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추가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와 패키징 공장 5개를 새로 짓는다. 기존에 발표한 미국 투자액 650억달러와 합쳐 총 1650억달러(약 241조원)를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애플, 엔비디아 등 현지 고객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주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웨이저자 TSMC 회장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공장 2개를 건설 중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 공장 3개와 최첨단 패키징 공장 2개, 연구개발(R&D)센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AI 반도체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상당 부분은 TSMC가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37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TSMC의 깜짝 투자 발표에 따라 대응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황정수/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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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갤럭시 AI 주역' 최원준 삼성전자 MX개발실장, 사장 전격 승진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4일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최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계속 유지한다.최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땄다. KAIST 연구원을 거쳐 2001년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 아세로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2011년 미국 퀄컴의 시니어 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삼성전자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12월 '차기 MX사업부장'으로 불리는 개발실장에 올랐다.최 사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갤럭시 인공지능(AI)폰 개발의 주역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에 이어 올해 갤럭시 S25까지 흥행에 성공하자 삼성전자가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성과에 보상'이란 인사 원칙에 따라 원포인트 사장 승진 인사를 이어오고 있다. 예컨대 2022년 4월엔 전장 업체 하만의 인수 주역 안중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4월엔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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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주…코스피 2600 붕괴
미국발(發) ‘글로벌 관세전쟁’ 시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정책을 기습 발표하자 ‘패닉셀’(공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28일 코스피지수는 3.39% 급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코스닥지수도 3.49% 밀린 743.96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2.88%, 3.28%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8%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3월 4일 중국에 (종전 10% 관세에 이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멕시코, 캐나다에서의) 마약 유입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되지 않는다면 같은 날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조치(세율 25%)도 예정대로 발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날 신규 관세 발효일을 4월 2일로 연장한 지 하루 만에 확 앞당긴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고집대로 행동한다면 필요한 모든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며 2차 미·중 무역전쟁을 예고했다.미국 뉴욕증시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이익률 축소 전망에 약세를 나타낸 것도 반도체가 이끄는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3.2%, SK하이닉스가 4.52% 내렸다. 일본 증시에서는 어드반테스트(-8.78%), 도쿄일렉트론(-4.45%) 등이 많이 밀렸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0원40전 급등한 1463원40전(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약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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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금자판기' 美 코닝 지분…1년 간 지분 평가액 2조원 급증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특수 유리 전문 업체 코닝의 지분 가치가 지난해 2조원 넘게 급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유리 기판 등을 생산하는 코닝이 AI 산업 성장의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지난해 3000억~4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27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미국 코닝 지분(7400만주)의 평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5조1692억원이다. 2023년 말(3조1409억원) 대비 2조238억원(64.6%)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분기와 4분기에 300만주(0.4%)씩 매각, 코닝 지분율이 2023년 말 9.4%에서 지난해 말 8.6%로 줄었지만 지분 가치는 급증한 것이다.코닝은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본사가 있는 특수 유리 전문 기업이다. 1851년 미국에서 창업했다. 백열전구의 필라멘트를 감싸는 유리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TV 브라운관 유리와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를 생산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사이기도 하다. 1973년 삼성전자는 미국 코닝과 손잡고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는 합작사(삼성코닝정밀소재)를 세웠다.2013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42.54%를 코닝에 전량 매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대가로 코닝의 전환우선주 7.4%를 받았다. 코닝의 전환우선주는 2020년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코닝 지분 9.4%(8000만주)를 확보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지분 11.6%)에 이은 2대 주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부터 보유한 코닝 주식 가운데 2500만주를 코닝에 매각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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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안 도출…자사주 30주 지급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5년 임금·단체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1월 7일 이후 약 48일만이다. 합의안은 △임금인상 5.1%(기본 3.0%, 성과 2.1%) △삼성전자 자사주 30주 지급 △전 직원에 삼성 제품 구매 가능한 '패밀리넷몰' 포인트 200만 지급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 △ 정년 후 재고용 제도 신설 등의 내용이다.전삼노는 3월 5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이번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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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주식 재산 12조로 2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주식 자산 총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메리츠금융 주가가 1년여 만에 두 배 넘게 뛴 덕분이다.2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 지분 9774만7034주의 평가액은 총 12조228억원(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작년 초(5조7475억원) 대비 109.18% 증가한 수치다. 주식 수가 늘지 않았지만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수혜주로 떠오르며 메리츠금융 주가가 급등한 게 주요 배경이다.주식 재산이 두 배 넘게 늘며 ‘부동의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이 회장 보유 지분 가치는 작년 초 14조8673억원이었으나 현재 13조18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이 지연되며 삼성전자 주가가 7만9600원에서 5만8400원으로 급락한 영향이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주가 상승분이 상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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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해도 경영 변화 없어"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경영활동 전반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따라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변화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이 현재 14.98%에서 올해 15.9%, 2028년 17%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5%를 초과해 자회사로 변경하려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주식 매각 차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양사 합쳐 약 28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이 역시 삼성전자의 3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대응하는 조치다. 삼성전자는 최근 5월까지 추가로 3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현재로선 삼성전자 주식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이상 삼성생명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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