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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쇄신 칼 빼든 삼성전자…'반도체 경영진단' 한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를 찾기 위해 고강도 경영진단(감사)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엔비디아 납품 경쟁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밀린 4·5세대 HBM(HBM3·HBM3E) 등 첨단 D램 사업의 부진 원인을 분석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삼성전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연말 인사 때 반도체 부문 임원을 상당폭 줄이고, 사장급 사업부장 진용에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조(兆) 단위 적자를 내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효율화와 미래 기술 개발 조직인 반도체연구소 개편도 추진한다.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의 지시로 반도체 경쟁력 복원 작업에 나섰다. 지난 5월 DS부문 ‘구원투수’로 투입된 전 부회장은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는 반성문과 함께 기술 근원 경쟁력 복원,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 개선을 골자로 한 재도약 플랜을 제시했다.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사업 경영진단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3’ 중 1위인 삼성만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메모리반도체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HBM3E는 대부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간다. 삼성은 경영진단을 통해 HBM뿐 아니라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범용 D램 제품의 경쟁력 복원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연말 정기인사에서는 DS부문 임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과 경쟁력 약화에 대한 책임을 묻고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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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빚투' 49% 급증…신용잔액 한달 3000억 늘어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부진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액은 9236억원으로 지난달 2일 6180억원 대비 49.4% 급증했다. 지난 4일에는 9243억원으로 2021년 8월 24일(9356억원) 후 3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액이 증가한 건 실적 악화 우려에도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고 여겨 개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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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버팀목' 된 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만 하는 경쟁사와 달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한 사업도 고루 갖춘 ‘종합 전자기업’이다. 반도체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다른 사업부가 매 분기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며 위기를 극복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에서 2조6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2조2300억원)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전 분기(1조100억원) 대비 70% 많은 1조7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생활가전(TV 포함) 사업은 5000억원,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같은 기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이외 부문은 매 분기 4조~6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도체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깜짝 실적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적 효자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는 삼성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에도 적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의 최대 OLED 공급사다. 올 하반기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과 아이폰16 시리즈가 동시 출시돼 OLED 출하가 대폭 늘었다.MX 사업부는 지난 1월 선보인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시리즈가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가운데 7월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가 출시돼 소비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AI를 입힌 프리미엄 폰의 판매가 늘면서 삼성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97달러로 전 분기 대비 6% 상승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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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경쟁력 추락 인정한 삼성전자…연말 '대대적 쇄신' 예고
삼성전자가 일본을 꺾고 D램 시장 1위에 오른 건 1993년이었다. 이후론 삼성 세상이었다. 최소한 D램에선 기술력으로 보나, 시장점유율로 보나 이렇다 할 적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지는 건 이런 D램에서 삼성의 위상이 추락해서다.D램 제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3E는 죄다 SK하이닉스 제품이다. 8단 제품에 이어 12단 제품도 공급하지만, 삼성은 아직 8단 제품도 승인받지 못했다. 저가 범용제품에선 중국에 쫓기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를 싼값에 쏟아내면서 가격 폭락과 점유율 하락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근원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모두 시장의 의심을 받는 상황.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삼성이 위기에 빠진 걸 인정하고 대대적인 쇄신을 선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쟁력 떨어진 D램 사업증권가에선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 9조1000억원 가운데 DS 몫은 4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 메모리에서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메모리 사업만 벌이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조7679억원으로 추산돼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메모리 왕좌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세 가지 요인이 겹친 여파다. 첫 번째는 HBM.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하는 최신 제품(HBM3E)에서 삼성은 철저히 소외됐다. 이 제품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데,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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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부진…초유의 '반성문'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조6000억원 넘게 밑돈 9조1000억원에 그쳤다. 주력인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수익성이 좋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D램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저가 공세에 시달린 여파다. ‘삼성 위기론’이 확산하자 반도체 부문(DS)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이 8일 실적 공개 직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고 대대적인 혁신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분기보다 매출은 6.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2.84% 감소했다. 2분기에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위기론’을 잠재웠지만 곧바로 뒷걸음질 쳤다. 컨센서스(매출 80조99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에 한참 못 미친 ‘어닝 쇼크’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HBM 수요는 견조했지만, 일부 모바일 고객사가 재고를 조정한 데다 중국 업체의 범용제품 공급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연말 성과급 1조5000억원을 3분기에 적립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든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사업 부문 영업이익(5조5000억원)이 메모리사업만 벌이는 SK하이닉스(6조7679억원)에 밀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챔피언이 30여 년 만에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전 부회장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스마트폰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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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 지켰지만…4분기 실적 우려에 주가 '살얼음판'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투자자 사이에서 애초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덕에 간신히 ‘6만전자’를 지켰다. 주가가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만큼 연말께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낼 때까지 주가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8일 삼성전자는 1.15% 하락한 6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 대비 15.51% 모자란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여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247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크지 않아 주가 낙폭이 작았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삼성전자의 겨울’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PC, 모바일 시장이 둔화하면서 4분기 실적 기대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10조7717억원)는 한 달 전(13조5441억원) 대비 약 20% 급감했다.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HB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높은 경쟁력을 지닌 HBM3E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어렵다”며 “제조공법이 바뀌는 HBM4 시대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주가가 역사적 하단 부근에 있는 만큼 연말께 반등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올해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8배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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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도 간신히 지켜냈는데…뜻밖의 '11월 전망' 나왔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투자자 사이에서 애초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덕에 간신히 ‘6만전자’를 지켰다. 주가가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만큼 연말께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과 HBM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낼 때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1.15% 하락한 6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 대비 15.51% 모자란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여파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247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만큼 주가 낙폭도 깊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겨울'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PC, 모바일 시장이 둔화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10조7717억원)는 한달 전(13조5441억원) 대비 약 20% 급감했다.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HBM3E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어렵다" 며 "제조공법이 바뀌는 HBM4 시대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주가가 역사적 하단 부근에 있는만큼 연말께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올해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8배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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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반도체 쨍쨍, 삼성전자만 겨울"
현대차증권이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내년까지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는 내부적인 문제로 호황에서 소외될 것이란 분석이다.8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겨울론은 지나치지만 삼성전자만 보면 겨울이 맞다”며 반도체 업황을 이같이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블랙웰’과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까지 반도체 업황은 호황을 이어가겠지만 삼성전자는 이러한 호황에서 소외된다는 설명이다.노 센터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패키징 공법 등에서 기술적 우위를 가져가고 있고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차세대인 HBM4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코스피지수도 삼성전자 영향으로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노 센터장은 최근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제기하는 ‘반도체 겨울론’은 지나친 기우라고 일축했다. 앞서 모건스탠리 등은 스마트폰·가전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HBM 공급도 과잉 상태에 이르면서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는 것도 업황 둔화 배경으로 꼽혔다.노 센터장은 범용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고 있지만 AI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D램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00.4% 성장한 229억달러, 파운드리 시장은 20.4%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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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분들께 송구합니다"…삼성전자의 사과문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5% 급증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10조890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이 기간 매출은 7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했다. 업계는 일회성 비용 반영과 반도체 경쟁 격화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기대보다 낮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전 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이어 그는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시는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경영진)에게 있다”며 “엄중한 상황들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전 부회장은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상에 없는 기술과 품질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아래는 전 부회장 사과문 전문 삼성전자를 늘 사랑해주시는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습니다.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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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파운드리와 로직칩 설계 사업부 분사 안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과 로직칩 설계 사업을 분사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이재용회장이 로이터에 말했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삼성이 파운드리 또는 시스템 LSI 로직 칩 설계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로이터의 질문에 “우리는 사업을 키우기 원한다. 분사하는데는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필리핀을 방문중인 이 회장은 또 “삼성이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새로운 현지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가 상황 변화 등 으로 다소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삼성전자의 계약칩 제조 사업과 로직칩 설계 사업부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메모리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로직 칩 설계 및 계약 칩 제조 분야를 확장해왔다. 삼성은 2019년 대만 TSMC를 추월해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계약 칩 제조업체가 된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계약형 칩 생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한국과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여러 소식통들이 삼성이 확장된 생산 능력을 가동하기 위한 대량 주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4월에 테일러 공장 생산 일정을 당초 계획한 2024년 말에서 2026년으로 연기했으며, 고객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영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9명의 애널리스트의 평균 추정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해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사업에서 3조 1,8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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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5공장' 건설 중단에…'5조 대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철회
올해 인수합병(M&A) 업계 최대 대어로 꼽혔던 국내 2위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이 잠정 중단됐다. 삼성전자 평택 5공장 건설이 전격 중단되면서 여기에 가스를 공급하는 이 회사의 매각 작업도 표류하게 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원매자들에게 회사 매각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서왔다.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33.9%), 에어프로덕츠 자회사인 에어프로덕츠매뉴팩처링코퍼레이션(24.51%), 에어프로덕츠인터내셔널유한책임회사(41.63%)가 나눠서 보유한 지분이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매각 예비입찰에 KKR인프라,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참여했다. 매각이 철회된 배경으로 삼성전자의 평택5공장(P5)에 대한 가스 공급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꼽힌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DIG에어가스와 함께 P5 산업용 가스 공급사 선정을 앞두고 있었으나 해당 공장의 준공, 상업가동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은 올해 초 설계변경을 위해 공사를 중단했다. 이 공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생산라인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공정 수율이 낮은 데다 수주 물량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문제로 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고 원매자들도 최대 5조원 몸값을 맞추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P5 가스 공급사로 유력하게 낙점되면서 매각가로 이에 대한 기대 수익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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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투자 고수 모두 삼성전자 순매수 1위
지난주 주식 투자 고수와 투자평균잔액이 10억원을 웃도는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쓸어 담았다. 움츠러든 반도체 시장에 따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하지만 ‘큰손’의 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평균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이 증권사 고객들은 지난주(9월 27일~10월 3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99억8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는 5.61%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하지만 큰손들은 이번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순매수 2위 종목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고려아연이다. 지난주 47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에 대항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를 잇달아 올리면서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46.14% 급등했다.투자 고수들도 지난주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계좌를 보유한 고객 중 투자수익률 상위 1%의 ‘투자 고수’는 지난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유한양행이 2위, 셀트리온이 3위를 차지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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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조조정'…해외법인 인력 감원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남미 등 해외법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 법인 인력 감원에 들어갔다. 주요 대상은 경영지원 및 관리 분야 임직원이다. 감원 규모는 1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의 일부 직원이 구조조정 및 퇴직금 패키지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인도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 10% 감원 작업을 끝마쳤다고 보도했다.삼성전자 해외 인력은 14만7000명으로, 전체 임직원(26만7800여 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수천여 명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에선 감원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법인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해외 인력 구조조정은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선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은 글로벌 1위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해외 사업부 직원을 최대 30%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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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5만전자'…외국인 한달째 매도
삼성전자가 장중 한때 6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5만원대를 터치한 것은 1년7개월여 만이다. PC와 모바일 수요가 둔화해 D램 반도체 실적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다만 ‘반도체 겨울론’을 외치는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추가 하락 여지는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2일 삼성전자는 0.33% 하락한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삼성전자는 5만9900원까지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5만원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해 3월 16일 후 처음이다.모건스탠리에 이어 맥쿼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반토막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했다.맥쿼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곧 다운사이클에 진입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D램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 시기가 다가오면서 판매 가격도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호실적 발표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순매도 행렬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한 달째 삼성전자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조7340억원어치 팔았다.다만 국내 증권사 사이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하단에 도달한 만큼 추가 하락할 여지는 적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수준이다.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성과도 반등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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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된 韓증시…美빅컷·中부양책 안먹혔다
글로벌 증시는 상반기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미국의 거대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하반기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불을 지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상반기 AI 열풍에도,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 호재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바닥을 기던 중국 증시까지 반등하자 한국 증시의 소외감은 더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2차전지 등 특정 종목군에 과도하게 쏠린 국내 증시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국내 증시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개인 증시 이탈에 지수 휘청지난 7월 초 2900선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2500선으로 내려앉은 건 ‘반도체 겨울론’의 직격타를 맞은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론’까지 부각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빠르게 국내 증시를 이탈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반도체 증시’로 여긴다”며 “반도체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한국 증시도 내던졌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8월 ‘블랙먼데이’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눈에 띄게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8월 5일 대비 6.25%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나스닥지수(12.28%)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6.63%), 일본 닛케이225지수(22.87%) 등에 비해 낮은 회복률이다.코스닥지수는 시총 최상위에 자리한 2차전지 업황에 발목을 잡혔다. 유가증권시장으로 기업이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