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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안 했으면 어쩔 뻔"…삼성 '캐시카우'된 하만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디오 및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 최강자 중 하나인 하만을 손에 넣은 건 2017년이다. 인수금액은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원). 당시 국내 기업이 품은 해외 기업 중 최대어였다.하지만 ‘하만이 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실적이 꺾인 데다 삼성전자와 이렇다 할 시너지도 못 내자 투자업계 일각에선 “패착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이랬던 하만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 수익성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손발을 맞춘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2017년 인수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559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8800억원, 2023년 1조1737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TV·가전 부문의 두 배에 달하는 4000억원을 벌어들였다.하만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뒤 진행한 첫 초대형 인수합병(M&A)이다. 1956년 미국에서 설립된 하만은 소비자용 스피커와 차량용 오디오를 파는 ‘사운드 명가’였으나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하만의 상승세는 인수 직후 주춤했던 양대 사업부가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린 덕분이다. 소비자용 오디오 부문에선 미국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필수품’이 된 JBL이 일등공신이다. 하만은 JBL뿐 아니라 렉시콘, 마크레빈슨 등 15개 오디오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JBL에 젊은 이미지를 불어넣은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며 &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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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새 멤버, 반도체 전문가로 채운다
삼성전자가 3월 구성하는 이사회 새 멤버를 모두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보강한다. 반도체 사업의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신임 사내이사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5월 물러난 경계현 전 DS부문장과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의 후임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신규 사외이사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에 반도체 전문가가 합류한 것은 처음으로, 반도체 사업 위기감이 안팎으로 커진 삼성전자가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삼성전자는 다음달 주총 이후 이사회 의장도 교체한다. 새 의장엔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김한조 이사 대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관심사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법 리스크가 수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기이사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이 회장이 1·2심에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가 나온 만큼 대법원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나, 재판은 계속 진행된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매입한 3조486억97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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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 52시간 묶어놓고…野 "근로시간으로 반도체 지원하는 건 후진적"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 처리가 무산된 지난 17일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 52시간 근로시간제 예외 조항) 도입에 “상식적이지 않다”는 표현을 써가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민주당 의원은 위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가로막았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액 연봉을 받는 반도체 연구개발(R&D) 직군만 제한적으로 주 52시간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야당은 이런 논리를 대면서 특별법을 막은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2시간제 예외 반대’ 작정한 野18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 속기록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넣을 수 없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산자위 야당 간사이자 소위원장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근로시간 문제를 반도체특별법에서 다루는 건 후진적”이라고 했다. 반도체산업에 주 52시간제 예외를 인정할지는 특별법이 아니라 근로기준법에서 다뤄야 한다는 취지다. 박지혜 의원은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제 특례를 담는 게 위헌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구체적인 근로시간 규제 예외 대상 등 조건을 대통령령에 담도록 한 여당안이 ‘근로조건 기준은 법률로 정한다’는 헌법 조항에 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노동 전문 변호사는 “관리감독자 등과 관련한 근로조건, 근로시간에 대해 시행령에 위임하는 근로기준법상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며 “위헌 여지가 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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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IT株 ETF서 韓 기업 비중 확 줄었다
한국과 대만의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을 함께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국내 기업 비중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국 반도체산업이 대만에 뒤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1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 ETF에서 한국 기업의 구성 비중이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 비중은 66%에 달했다. 이 상품은 2017년 한국거래소와 대만증권거래소가 공동 개발한 ‘한국대만IT프리미어 지수’를 기초로 한다. 2018년엔 이 지수에 기반한 상장지수증권(ETN)이 유럽 증시에 상장됐다.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비중이 18.74%로 한국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7.91%를 차지했다. 대만에선 TSMC가 20.35%로 비중이 가장 컸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미디어텍이 7.44%,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6.55%로 그 뒤를 이었다.구성 종목 수로는 한국 기업 비중이 더 낮았다. 54개 기업 중 한국 회사는 11개에 그쳤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네이버 크래프톤 SK텔레콤 하이브 등 소프트웨어, 엔터, 통신 종목이 많았다. 대만은 ASE(후공정) UMC(파운드리) 등 시가총액 20조~3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았다.이 ETF에서 한국 IT 기업 구성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21년 2월만 해도 한국 기업 비중은 48.9%였다. 2023년 42.6%로 떨어진 뒤 지난해 36.4%, 올해 34%로 하락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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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에 전영현·송재혁 합류…반도체 경쟁력 회복 '올인'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가 대거 합류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내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할 안건을 결의했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올해 이사회엔 반도체 전문가 3인을 새롭게 선임했다. 사내이사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사진)이 내정됐다. DS 부문 사내이사를 기존 한 명에서 추가로 보강한 것이다. 송 사장은 삼성 내 대표적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다. 신규 사외이사에도 반도체 석학으로 꼽히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이자, 한국공학한림원의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위기가 안팎으로 커지면서 기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이밖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재선임됐다.주총을 마친 뒤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신규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은 또 다시 연기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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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넉달만에 2600선 탈환…올들어 美 증시보다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 2360선까지 내려앉은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했다. 다수 전문가는 상반기 2700선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에 내성 생긴 韓 증시17일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한 2610.42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긴 것은 작년 10월 29일(2617.80) 후 약 4개월 만이다.지난해 9.64% 급락해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8.79% 올랐다. 미국 나스닥지수(3.71%)와 S&P500지수(3.96%)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다.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비켜나 있으면서도 업황 호조가 뚜렷한 조선과 방위산업, 원전이 뚜렷한 주도주로 떠오르며 전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 등에 힘입어 108.57%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72%)와 전진건설로봇(74.93%), 현대로템(68.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수출 기대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부과 압박에도 국내 증시는 내성을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초로 예고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며 “관세율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됐다”고 말했다.국민연금공단 등 연기금이 올 들어 2조838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이기 위해 올 들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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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이 끌고 조선이 밀고…4개월 만에 2600 탈환 성공한 코스피
지난해 말 236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2700선까지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에 내성생긴 韓 증시17일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한 2610.42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10월29일(2617.80)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지난해 9.64% 급락하며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8.79% 올랐다. 미 나스닥지수(3.71%)나 S&P500지수(3.96%)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비켜나 있으면서도 업황 호조세가 뚜렷한 조선과 방산, 원전이 뚜렷한 주도주로 자리잡으며 전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108.57%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72%)와 전진건설로봇(74.93%), 현대로템(68.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수출 기대감에 5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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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하이닉스, 中 반도체 EDA 퇴출시키나…"트럼프 규제 선제 대응"
SK하이닉스가 중국산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도 중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규제할 것으로 보고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용 중인 중국산 EDA 소프트웨어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DA는 시스템 반도체 집적회로(IC) 디자인을 설계·검증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반도체 칩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회로 설계를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쓰인다. 칩을 완성한 다음 결함을 발견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만큼 일종의 사전 예방 프로그램인 셈이다. ‘EDA가 없으면 최신 공정의 반도체 설계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이 시장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EDA 등 미국 기업이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가성비 EDA’를 쏟아내면서 중국 점유율이 점점 오르는 추세다. 엠피리언, 프리마리우스, 엔타시스 등이 그런 회사다. 미국산을 주로 써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들어 중국산을 함께 쓰고 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SK하이닉스가 긴급 점검에 나선 건 트럼프 정부의 추가 중국 제재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작년 말 중국 EDA기업 한국 지사인 엠피리언코리아가 미국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중국산 EDA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산 EDA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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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추진…삼성전자·하이닉스 촉각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에서, 일부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반도체 사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기를 원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꺼낸 말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52%(2022년 기준)를 장악한 한국·대만·일본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늘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미국의 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 제정된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내 투자 기업에 주기로 한 보조금과 관련해 재협상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기로 한 외국 반도체 기업은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해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47억4500만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달러를 들여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최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4억5800만달러를 약속받았다.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 수령 조건으로 내건 ‘노조 가입 노동자 고용’ 등의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짜 노림수는 미국 내 추가 시설 투자, 중국 내 최첨단 반도체 시설 투자 중단 등이란 분석이 나온다.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은 뒤 중국에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내 패키징·테스트 시설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인텔과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타깃으로 거론된다.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보조금 재협상 움직임을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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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새 이사회 의장에…신제윤 前금융위원장 유력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안 등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다음달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차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신임 의장에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정통 경제관료인 신 전 위원장은 시야가 넓은 데다 국내외 경제·금융 현안에 밝다는 점에서 이사회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올해 삼성전자 이사회는 상당폭 바뀔 가능성이 있다. 김 이사장뿐 아니라 사외이사인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사내이사인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이정배 고문(전 메모리사업부장)도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사내이사에는 지난해 5월 ‘반도체 수장’으로 복귀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 사업부장이 새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재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신임 사외이사 2명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가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로봇 분야 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삼성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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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전자 지분…1.3% 할인 블록딜 '선방'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대량매매(블록딜) 가격이 5만5000원으로 12일 결정됐다. 기준일인 11일 종가(5만5700원) 대비 1.3%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준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생명은 이날 주식 시장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삼성전자 주식 425만여 주를 2337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는 74만여 주를 408억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주당 5만5000원으로 할인율은 1.32%였다.업계에선 이 같은 할인율이 삼성생명·화재의 현금 확보나 삼성전자의 주가 방어 측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할인율이 낮다는 것은 블록딜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주문 경쟁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 초반 3%대까지 빠졌다가 0.18% 상승한 5만5800원에 마감했다. 예상보다 할인율이 낮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블록딜은 통상 매수자가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해야 하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대량매매로 마련한 자금을 배당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과거 사례를 고려해 배당 재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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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서 순매수 1위로…'180도' 바뀐 삼성전자 투심
국내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취급받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주가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부활해 코스피지수의 대세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삼성전자 외국인 매수세 돌아오나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18% 오른 5만5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상승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상승률은 6.5%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요 협력사들 주가도 강세다. 동진쎄미켐과 사피엔반도체는 이달 들어 각각 21.5%, 19.5% 올랐다.큰손들의 투자심리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주(3~7일)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3814억원어치 팔아치운 외국인이 이번주 3거래일간 1910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에서 순매수 1위로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8조5168억원어치 내다 판 외국인 기류가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기관의 흐름도 다르지 않다. 최근 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2273억원어치 사들여 지난주(543억원)보다 순매수 규모를 네 배 이상 키웠다. 순매수 종목 2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8억원)와 큰 차이로 1위다.삼성전자와 ‘반도체 투톱’을 이루는 SK하이닉스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주 이 회사 주식을 3415억원어치 사들인 외국인은 이번주 727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딥시크 등장의 여파로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투자심리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20만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리더십 재건·HBM 공급도 기대삼성전자를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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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휘말리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국의 1, 2위 미국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세 조치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와 관련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라며 모든 국가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국가와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모든 예외 조치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조치는 미국에 많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작년 143만 대를 수출한 자동차(27.2%)와 반도체(8.4%)는 미국 수출 품목 1, 2위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6%를 차지했다.보편관세 구상을 대체하겠다며 내놓은 상호관세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25%(관세율)라면 우리도 25%, 10%면 우리도 10%”라고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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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한다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이날 늦게 올라온 행정명령 원문에 따르면 이 조치에 따라 내달 12일부터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국가, 일본, 멕시코, 한국, 영국으로부터의 모든 철강 제품 수입시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국은 기존 관세율이 0%이므로 25% 관세를 적용받는다. 우크라이나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임시 면제조치도 즉각 종료된다. 제품 제외절차와 기존 제외승인은 모두 철회된다. 이 조치는 상무부 장관이 시스템 준비 완료를 공지한 후에 시행된다. 세관국경보호청(CBP)는 철강제품 분류 검토를 우선해 시행하며, 관세를 회피하려는 시도에는 최대한의 제재를 부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무부 장관은 파생 철강제품 수입을 모니터링한 후 필요시에는 추가 품목을 포함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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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 때리는 트럼프, '철강 25% 관세' 서명…"車·반도체도 곧 발표" [글로벌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이유로 예외가 적용되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철강 관세 25%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쿼터 물량은 당시 수출물량 평균치의 70%인 263만t으로 결정됐고, 이 수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미국 철강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지만 가격 상승 외에 수출물량은 늘어나지 못해 국내에서 당시 철강 관세 협상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던 부분이다.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를 두지 않기로 한 만큼 쿼터제를 적용받았던 한국도 25%를 똑같이 적용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과 생산 부활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호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오늘 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단순화하여 모든 사람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외 없이 25%이며,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된다면 관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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