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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영업익 급감 경보…2분기 HBM·파운드리 '큰손' 확보 사활

    삼성 영업익 급감 경보…2분기 HBM·파운드리 '큰손' 확보 사활

    “반도체(DS)부문은 올 상반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삼성전자는 31일 배포한 작년 4분기 실적 보도자료에 DS부문 사업 전망을 이렇게 적었다.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졌다. DS부문 임원들은 ‘단기적 약세’ ‘불확실성’ ‘수요 부진’ 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실적 부진을 예고한 건 올 1분기에 모든 악재가 ‘퍼펙트 스톰’처럼 몰려온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엔비디아 대상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제품 납품 가능성이 있는 2분기를 ‘반전의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딥시크 여파에 단기 불확실성 증대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판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9% 줄었다. 4분기 부진은 PC·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중국의 저가 D램 물량 공세 영향으로 분석된다.올 1분기 상황은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3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의 영업적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모바일, PC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가격이 10%대 중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부가가치 HBM도 1분기엔 실적에 보탬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 HBM3E 12단 개선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주문을 늦추고 있어서다. ‘믿을맨’으로

  • '딥시크 쇼크'에 삼전 실적 경고까지…위기의 K칩스株

    일주일 만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쇼크에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지수는 장 중 2500선 밑으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는 12% 넘게 급락했다.31일 코스피지수는 0.77% 하락한 2517.3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96.95까지 하락하며 2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85% 급락한 19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장 중 11.86% 하락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6.14%), 테크윙(-8.18%), HPSP(-7.56%) 등 주요 반도체 부품·장비 기업 주가도 일제히 주저앉았다.삼성전자는 2.42% 하락한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하회한 영향이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8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각각 컨센서스를 2.1%, 18.5% 밑돌았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23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액은 1조3767억원으로 시장 전체 순매도액보다 많았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010억원, SK하이닉스를 2890억원어치 팔아치웠다.증권업계에서는 "이날 반도체주 급락은 과도하다"는 의견과 "딥시크의 등장이 엔비디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AI의 범용성이 본격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개인 컴퓨터나 통신기기, 가전제품 등에 AI가 도입되면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는 더 늘

  •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6.5조…연구개발 투자 10.3조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6.5조…연구개발 투자 10.3조

    삼성전자가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 연간으로는 매출 300조9000억원, 영업이익 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연간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 1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 10조3000억원, 연간 최대 35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 환영향 관련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으나 그 외 통화는 환율 하락으로 통화간 환영향이 상쇄되면서 전사적으로 7000억원의 소폭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값비싼 엔비디아 AI칩 필요한가?" vs "고성능 칩 수요 더 커질 것"

    "값비싼 엔비디아 AI칩 필요한가?" vs "고성능 칩 수요 더 커질 것"

    딥시크 출현은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산업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H800’을 써서 반도체 관련 투자 비용을 미국 AI 기업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는 소식의 영향이 크다. 반도체업계에선 “5000만원 넘는 엔비디아 고사양 AI 가속기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과 함께 “고성능 AI 가속기를 쓰면 AI 성능을 더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 빅테크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쪽으로 모이고 있지만 엔비디아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치열해지고 있다. ○흔들리는 AI 반도체 ‘규모의 법칙’엔비디아 주가는 딥시크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2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16.97% 급락했다. 28일 8.93% 반등했다가 29일 다시 4.10% 하락하는 등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굳이 엔비디아의 값비싼 AI 가속기를 써야 하냐’는 의구심이 주가를 요동치게 했다. 최근 2~3년간 빅테크는 A100, H100 등 엔비디아의 최고 사양 AI 가속기를 구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실리콘밸리에선 ‘AI 가속기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 더 나은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AI 스케일링(규모) 법칙’이 통용됐다.딥시크의 등장으로 이런 스케일링 법칙에 의문이 생겼다. 딥시크는 메타가 최신 AI 서비스 개발에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인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로 AI 모델 개발비를 줄였다. ‘AI 반도체에 대한 더 많은 투자→더 좋은 AI 서비스’라는 공식이 깨질 수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빅테크 등 고객사가 고사양 AI 가속기 주문을 줄이면

  • HBM 수요 줄어드나…하이닉스·삼성도 '초비상'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 중인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딥시크로 촉발된 ‘미·중 인공지능(AI)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빅테크가 엔비디아 AI 가속기 구매량을 줄이거나 미국 정부가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원천 차단하면 한국 반도체 회사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과 고객사 동향을 파악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중국 AI 서비스 개발사 딥시크가 엔비디아 저사양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를 썼다는 소식이 알려져 ‘AI 가속기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HBM은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이다.미국 빅테크가 딥시크처럼 저사양 AI 가속기 활용도를 높이고 엔비디아 고성능 AI 가속기의 주문을 줄이면 SK하이닉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고 사양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5세대 HBM인 ‘HBM3E’를 포함해 엔비디아 고성능 제품용 HBM의 90% 이상을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HBM 사업에서 올린 매출은 5조8510억원으로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수요 둔화가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서 HBM 납품 단가 인하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신 HBM은 일반 D램의 네 배 정도 가격에 팔린다.미국 정부가 H20 등 엔비디아 저사양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막으면 삼성전자에 타격을 준다. 트럼프 행정부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을 견제하기 위

  • 상장사 영업이익률, 11년 만에 '최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이 꺾인 게 주요 배경이다.3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2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은 4.3%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첫 4%대다.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것은 매출원가가 높거나 판매·관리비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3년 5.5%에서 2017년 8.5%까지 올랐지만 2020년 코로나19 여파에 5.5%로 내려왔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덕에 2021년 8.0%로 반등했으나 2년 만에 4%대로 주저앉았다. 당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급감했고, SK하이닉스는 7조7000억원 넘게 적자를 냈다.자산총액이 작은 기업일수록 이익률이 부진했다.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3년 -5.9%였다. 1000억원 이상~5000억원 미만 기업과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각각 3.3%, 4.5%를 기록했다.류은혁 기자

  • 반도체주 '딥시크' 충격…"中사업 소부장株엔 기회"

    반도체주 '딥시크' 충격…"中사업 소부장株엔 기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이 미국 기술주를 강타하자 증권가는 국내 증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내놓은 추론형 AI 언어 모델 ‘R1’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AI 소프트웨어 회사 등에 각각 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중국 AI산업이 덩치를 키우면서 중국의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인 국내 소부장 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엠케이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엠케이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사들인 중고 장비를 중국 내 중소 반도체 기업에 재판매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용 장비 등을 중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중 86%가량이 중국 판매에서 나왔다.AI 서비스에 거액을 투자해 온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소프트웨어 업체엔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딥시크가 R1을 완전개방형(MIT 라이선스)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R1 모델을 자유롭게 수정해 상업용으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등이 기반 기술 없이 AI 서비스를 내놓는 게 가능하다.엔비디아와 밀접한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는 악화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인 H800을 썼다고 주장하는 만큼 고성능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가 주로 만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 타격은 훨씬 덜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HBM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엔비디아엔 4세대 HBM인 HBM3를 납품 중이다.중장기

  • 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Aa2' 유지…전망은 낮춰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4일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신용등급 전망은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일 뿐 재무적인 영향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무디스가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 건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현금성 자산(작년 3분기 말 기준 103조원)을 보유한 것도 등급 유지 배경으로 꼽았다.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체계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다. 무디스는 2022년 9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했다.무디스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렸다. 하향 이유에 대해 “AI칩 기술 리더십의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향후 12~18개월간 수익성이 보통(moderate)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점을 반영한 것이다.글로리아 추엔 무디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리더십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시장 변화를 감안하면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AI 칩 분야에

  • 달리는 하이닉스…삼전 시총 절반 찍었다

    달리는 하이닉스…삼전 시총 절반 찍었다

    인공지능(AI) ‘메가 트렌드’에 올라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시총의 절반을 넘어선 기업은 2007~2008년께 중국 특수로 주가가 급등했던 포스코가 유일하다. 삼성전자가 AI 시대 기술 경쟁력 약화로 주춤하는 사이 기업가치를 빠르게 키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기업가치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AI가 바꾼 ‘반도체 투톱’의 위상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50% 수준으로까지 커졌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39%였지만 삼성전자가 바닥권에 머무는 사이 SK하이닉스 주가가 빠르게 회복돼 격차가 20일 만에 약 10%포인트 줄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가 27.3%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10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도 제자리걸음(0.2%)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 시총은 2년여 전인 2022년 말 16%에 불과했다. 약 10년 전인 2015년 말엔 12%로 더 낮았다. 그만큼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상은 과거엔 넘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AI 열풍을 타고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2023년 말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의 21%로까지 치고 올라오더니 1년여 만에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따라잡았다.삼성전자 시총의 절반을 넘어선 기업은 2008년 9월 4일 52%를 기록한 포스코가 유일하다. 2007년께부터 포스코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철강 경기 호황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두 기업의 상황을 바꾼 건 고대역폭메모리(HBM)다. AI 훈련을 위한 반도체에 필요한 HBM 기술력에서 SK하이닉스가 ‘초격차’를 확보하며 주

  • '달리는 말' 올라탄 外人 웃고…'저가매수' 개인 씁쓸

    '달리는 말' 올라탄 外人 웃고…'저가매수' 개인 씁쓸

    올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이 대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의 포트폴리오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조선, 방위산업,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의 추가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픽’ 15% 뛰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96%를 기록했다. 1조5619억원으로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주가 상승률 21.91%)를 필두로 10개 종목 주가가 이 기간 모두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평균 2.84% 올라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중 5개 종목이 1.62~4.58% 하락한 영향이다.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업종은 지난해 증시 소방수 역할을 한 조선과 방산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한화오션(2위·1528억원), 한화엔진(8위·604억원), 삼성중공업(9위·550억원) 등 3개가 순매수 상위 종목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19.38~38.69%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 수혜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위·1379억원)는 올해 15.62% 올랐다.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잠재 수출 파이프라인이 풍부해 올해 실적 전망이 밝다”고 했다. 올해 총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KB금융(7위·642억원)도 7.14% 올랐다.개인은 저가 매수를 노렸지만 신통치 않았다. 작년 하반기 주가가 34.72% 떨어진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 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자사주로 준다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한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근원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란 점에서 사실상 전 임원을 대상으로 책임 경영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에 대한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전체 성과급에서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무 50% 이상, 부사장 70% 이상, 사장 80% 이상, 등기임원 100% 등이다.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올해 1월 약정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자사주를 지급한다.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자사주를 팔지 못한다.내년 1월 주가가 약정을 체결한 올해 1월보다 오르면 약정한 수량대로 받을 수 있지만,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지급 수량이 줄어든다. 1년 뒤 주가가 10% 빠지면 약정 주식 수량의 90%만 받는 식이다. 평가손실은 별도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임원 성과급을 주가와 연계한 것은 단기 실적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 등 경쟁사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핵심 사업 경쟁력을 다시 궤도에 올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김채연/황정수 기자

  • "임원이 뛰어야 '5만전자' 벗어난다"…삼성, 성과급에 주가 연동

    "임원이 뛰어야 '5만전자' 벗어난다"…삼성, 성과급에 주가 연동

    삼성전자에 ‘5만전자’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붙은 건 작년 10월 15일이었다. 삼성은 이후 65거래일이 지나도록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사주를 10조원어치 사겠다고 해도, 사장들이 사비를 털어 주식을 매입한다고 해도 반짝 상승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시장이 원한 건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근원 경쟁력 회복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찾은 해법은 일선에서 뛰는 임원들의 ‘책임 경영’ 의지를 북돋는 것이다.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주고, 1년 뒤 주가가 하락하면 자사주 지급 물량 자체를 줄이는 파격적인 구조를 설계한 이유다. ○새로운 성과급제 도입삼성전자가 17일 발표한 신(新)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핵심은 주가가 떨어지면 임원이 받는 자사주 물량 자체를 줄인 것이다. 임원은 성과급의 50~100%를 ‘1년 뒤’에 주식으로 받는다. 약정 체결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지급 주식 수량이 줄어들도록 했다. 1년 뒤 주가가 30% 하락하면 약정한 주식 수량의 70%만 받는 식이다. 평가손실에 주식 수량 감소가 더해지는 만큼 임원들이 손에 쥐는 성과급은 훨씬 더 줄어드는 셈이다. 주가가 약정 체결 당시와 같거나 상승하면 약정 수량대로 받을 수 있다.직급이 높을수록 의무 보유 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주식을 팔 수 없다. 직급이 높을수록 긴 안목으로 책임 경영을 해달라는 의미다. ○‘근원 경쟁력 회복’ 높이겠다삼성이 파격적인 임원 성과급제를 도입한 첫 번째 이유는 주가 부진 장기화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7월 8

  • 美,이번엔 "TSMC,삼성 등 14나노이하 칩 판매시 고객조사 의무화"

    美,이번엔 "TSMC,삼성 등 14나노이하 칩 판매시 고객조사 의무화"

    바이든 정부가 이번엔 TSMC와 삼성, 인텔 등 파운드리 업체의 첨단 칩이 중국 등에 유출되지 않도록 고객 실사를 강화하도록 하는 추가 규제를 발표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14나노미터(nm) 또는 16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 판매시 고객에 대해 사전 조사하도록 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이 날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해 TSMC가 만든 칩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화웨이로 비밀리에 유출됐던 사건과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작년 10월 TSMC의 7nm칩이 화웨이에서 발견된 후 7nm 이하의 반도체를 중국 기업에 공급하지 말도록 지시했으나 이번 규제 대상은 14nm 또는 16nm 이하로 훨씬 넓어졌다. 일반적으로 나노미터 수가 더 작은 칩일수록 더 정교하다.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 반도체 판매 금지를 넘어 화웨이 같은 기업이 제3자 공급원을 통해 AI칩을 취득하는 우회 경로 차단에도 나서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이번주초 동맹국 18개국을 제외한 전세계 대다수 국가들이 국별 컴퓨팅 파워를 기준으로 AI반도체를 구매하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 중국 러시아 이란 이라크 등 20개국은 아예 AI반도체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해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초안 규정에 따르면 14나노미터 또는 16나노미터 이하의 임계값을 가진 모든 반도체는 중국과 기타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에서 판매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규정을 우회해서 첨단 칩을 만들려는 중국 기업과 중국

  • 코스닥 로봇株, 코스피 대형주보다 거래 활발

    새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순위에서 코스닥시장 로봇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주가 흐름이 정체한 2차전지, 바이오주를 대신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 3위(2조8934억원)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조선 대표주로 떠오른 한화오션(4위·2조1407억원), 폐암 신약 기대감이 커진 유한양행(5위·1조6925억원)을 앞섰다. 로봇 소프트웨어(SW) 업체 클로봇(9위·8945억원)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로보티즈(4756억원), 에이럭스(4221억원) 등도 유가증권시장의 종목당 평균 거래대금(569억원)을 뛰어넘었다.거래대금은 특정 기간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 총액을 뜻한다. 거래대금 상위권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에도 알테오젠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 종목이 거래대금 상위권에 드는 경우가 드물었다.정보기술(IT) 성장주에 대한 기대 덕에 코스닥시장 종목이 올해 들어 거래대금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규제 완화 기대로 로봇을 비롯한 중소형 IT·산업재가 올해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주가는 올해 45.36% 올랐다. 시가총액(4조5881억원)은 유가증권시장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4조1809억원)를 추월했다.주가 불안정성은 과제다. 이날 클로봇은 장 초반 5.58% 하락했다가 5.87% 상승 마감하는 등 높은

  •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동반부진…"HBM4·고부가 D램이 승부처"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동반부진…"HBM4·고부가 D램이 승부처"

    연봉의 12~16%. 삼성전자가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에게 공지한 2026년 성과급(OPI) 지급률 전망치다. DS부문의 올해 성과급률과 같은 수치다.삼성전자는 매년 1월 직전 연도에 거둔 실적을 반영해 부문·사업부별로 연봉의 0~50% 범위에서 성과급을 준다. 앞으로 12개월간의 성과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수치지만 현재로선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이 당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동반 부진 상태에 빠졌지만, 올 하반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시대가 열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 부진 직격탄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8일 공개했다. DS부문은 지난해 3분기(3조8600억원)보다 1조원(약 30%) 이상 적은 2조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TV·가전과 하만에선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반도체 부진을 부른 첫 번째 요인은 범용 D램 가격 하락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PC용 D램 범용제품 가격은 35.7% 급락했다. 중국 D램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PC용 저가 D램을 양산해 한국산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푼 탓이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을 제외한 범용 D램 비중이 80~90%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 상반기에도 범용 D램 급락올 상반기에도 범용 D램 가격 하락세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