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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위기의 삼성전자 '술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위기의 삼성전자 '술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종합감사 끝나면 구조조정 하겠죠.""지금 직원들 자르는 게 맞나요?" 삼성전자가 술렁인다. 직원들의 이탈 조짐도 뚜렷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분위기가 특히 심상찮다. 연봉을 몇 배로 높여 중국 반도체 업체로 옮기는 직원들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경력직 채용에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들이 몰렸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 DS 부문이 종합감사를 받고 있어 이탈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종합감사가 혹독한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통해서다.눈치 빠른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투매하고 있다. 투매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으로 치솟는 흐름을 부추기는 중이다. 휘청이는 삼성전자 주가·실적은 소비를 비롯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흔들 수 있다.삼성전자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4% 내린 5만5900원에 마감했다. '1년 최저가'를 이날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322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외국인은 3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 12조89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순매도 행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위기설과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위기 돌파를 위해 감사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감사가 인력 이탈로 이어지면 DS 역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삼성전자의 휘청이는 실적·주가는 다양한 경로를 타고 경기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외국인의 투매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부터 나온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판 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 상

  • 4분기도 '먹구름' 꼈는데…걱정 뚫고 실적 상향된 종목은?

    4분기도 '먹구름' 꼈는데…걱정 뚫고 실적 상향된 종목은?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잇달아 하향되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실적 전망이 하향되는 기업들은 주가도 덩달아 내림세다. 반면 3, 4분기 실적이 모두 상향된 종목 다수는 증시 부진에도 최근 주가가 강세였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이 존재하는 기업 중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4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합산액은 41조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42조7702억원에서 3.78% 하향됐다. 실적을 발표한 주요 업체들은 '어닝쇼크'가 잇달았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컨센서스였던 1조154억원보다 26.03% 하회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04억원에 그쳐 증권가 컨센서스인 2576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현대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컨센서스(1481억원)를 22.8% 가량 밑돌았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4분기 전망 역시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62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61조7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5조5811억원)에 비해 5.85% 낮아진 금액이다.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하향된 기업 수는 43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16.2% 낮아졌고 한미반도체도 10.1% 하향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이익 전망치가 42.4%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20.8%), 삼성SDI(-11.1%) 등도 실적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제 기업 실적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 "찬바람 부는 증시…고배당 우선주로 피신"

    "찬바람 부는 증시…고배당 우선주로 피신"

    미국 대통령 선거와 실적 하향 우려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우선주를 비롯한 고배당 종목의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큰 만큼 수익이 확실한 배당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성과 좋아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보통주 대비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이 높은 우선주가 본주보다 선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업황과 제품 경쟁력 부진 우려가 겹쳐 최근 1주일간(지난 16~23일) 주가가 3.1%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우는 같은 기간 보합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2.87%로 보통주 2.44% 대비 높다. 연말 배당을 겨냥한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1032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우선주는 741억원어치 사들였다.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보통주는 실적 발표 기대로 이날 주가가 2.77% 올랐지만 1주일 수익률은 -2%였다.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주가가 흔들린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우는 같은 기간 0.9% 빠지는 데 그쳤다. 현대차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6.72%로 4.73%인 보통주를 크게 웃돈다. 배당만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보통주보다 2%포인트가량 높다는 얘기다.‘트럼프 트레이딩’ 직격탄을 맞은 삼성SDI는 보통주 주가가 1주일간 5.7% 하락했지만 우선주는 0.9% 떨어지는 데 그쳤다. 금호석유 역시 우선주(-2.4%)가 보통주(-5%)보다 주가가 덜 빠졌고, GS도 보통주(0.2%) 대비 우선주(1.6%)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김용구 상상인증

  • 회장 승진 2주년 이재용…'위기의 삼성' 메시지 낼까

    회장 승진 2주년 이재용…'위기의 삼성' 메시지 낼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회장 취임 2주년을 맞는다. 25일은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4주기다. ‘삼성전자 위기론’이 번지고 있는 터라 이 회장이 이번주 ‘공개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이 회장은 2022년 10월 별도의 행사 없이 회장직에 올랐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작년에도 공식 발언이나 행사 없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과거의 행보를 감안할 때 올해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하는 정도로 행사를 갈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이 회장은 경기 수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사장단과 오찬을 했다.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제품이 중국의 추격에 직면하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위기를 인정했을 정도다.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혹은 12월 초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 이후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뿐이다. 삼성의 독립감시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행돼야 한다”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재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박의명

  •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팀 엔비디아'의 독주…TSMC·하이닉스 실적 껑충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부문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지난 16일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17일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이틀 새 나온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장들의 상반된 업황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건 갈수록 짙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여파다. 주력 사업이 AI 반도체인지,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1위 업체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는지, 고객사 맞춤형 사업 구조를 잘 짰는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분업화 가속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사업별 ‘특화’와 기업 간 ‘분업화’로 요약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종(異種) 최첨단 반도체를 패키징해 만드는 ‘AI 시대의 필수재’ AI 가속기의 영향이 크다. 구글 등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 부품 역시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1위 업체 엔비디아로선 엄격한 품질 인증(퀄리파이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소수 협력사에 주문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게 ‘팀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가속기 동맹이다. 최첨단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2024년 점유율 53%),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만들고 HBM과 묶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2분기 점유율 62.3%)가 팀 엔비디아의 멤버다. 이들은 엔비

  • TSMC 시총, 삼성전자의 3배…엇갈린 반도체

    TSMC 시총, 삼성전자의 3배…엇갈린 반도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에 주가·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집합체인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시장이 급성장하며 엔비디아(설계)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맞춤형 메모리반도체), TSMC(파운드리) 등 분야별 1등 기업에 주문이 몰려서다. ‘팀 엔비디아’ 동맹의 결속력이 강해져 다른 기업이 끼어들 틈이 없어진 것도 ‘빈익빈 부익부’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이 양극화하는 것은 시가총액에서 확인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1조달러(약 1371조원)를 돌파한 TSMC가 대표적이다. TSMC 시총은 삼성전자(2885억달러)의 약 3.5배가 됐다. 올 들어 TSMC의 주가 상승률(18일 기준)은 83%에 달한다.TSMC는 이날 올 3분기 순이익이 3252억대만달러(약 13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300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모든 AI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AI 반도체 수탁생산 주문을 TSMC가 독식하면서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은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3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1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삼성전자 -25.5%, 인텔 -53.1%)다. 파운드리뿐만이 아니다. AI 가속기 설계·개발을 주도하는 엔비디아(184.3%)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31.5%)도 경쟁사와의 시총 격차를 벌리고 있다.황정수/김채연 기자

  • "ASML부진, 칩 수요 침체 아닌 장비 수요 둔화 문제"

    "ASML부진, 칩 수요 침체 아닌 장비 수요 둔화 문제"

    실적 부진 쇼크로 전 날 주가가 15% 폭락한 ASML은 이틀째인 16일(유럽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또 다시 5% 하락했다.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5% 하락한 6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ASML은 전 날 공식 발표 하루전 자사 홈페이지에 유출된 분기실적 보고서에서 예상외의 부진이 드러나면서 하루만에 시가총액에서 492억유로(73조원)가 증발됐다. 뿐만 아니라 ASML의 실적 쇼크는 미국 증시에 이어 이 날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아시아의 반도체 주식도 하락시켰다. 그럼에도 해외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은 AI 칩에 대한 수요 전망이나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 전망을 유지할 것이며 반도체 주식들이 무차별적으로 급락한 것은 과잉 반응이라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 처럼 AI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들은 ASML이 판매하는 리소그래피 수요와는 간접적으로만 관련돼 있다. 엔비디아, AMD가 만드는 AI칩의 위탁 생산업체인 TSMC가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가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AI칩 수요도 여전히 강력한 상태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ASML의 노광장비 수요 부진이 반도체 수요 부진이라기 보다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식각 기술 발전으로 노광장비 활용 단계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반도체 산업을 추적하는 조사기관인 IBS의 최고경영자(CEO) 헨델 존스는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ASML의 주력 기계를 사용하는 단계수가 최근 3분의 1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존스는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 최첨단 칩 식각 기술을 사용할 경우 ASML의 기계를 사용하는 단계를 종전의 5~6단계에서 1~2단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삼성전자 '최장 순매도'…26거래일간 11兆 넘게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역대 최장 기간 연속으로 팔아치웠다. 2022년 3~4월 2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세운 기록을 2년6개월여 만에 깼다.16일 삼성전자는 2.46% 급락한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렵게 6만원대를 회복했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27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1999년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기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25거래일)은 2022년 3월 25일~4월 28일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하자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26거래일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은 11조1300억원에 달한다. 직전 연속 최장 순매도 기간에 판 주식 금액(4조4200억원)의 2.5배에 달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0.03%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5.98%에서 53.21%로 낮아졌다.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운 데는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동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을 고려한다는 소식도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주된 배경은 외부 환경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나홀로 겨울’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력인 D램 반도체 업황 둔화까지

  • 삼성전자 놓고 두쪽 난 증권가…"역사적 저점" vs "단기 반등 어렵다"

    삼성전자 놓고 두쪽 난 증권가…"역사적 저점" vs "단기 반등 어렵다"

    삼성전자의 바닥은 어디일까.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매수 시점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과 여전히 반등 동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53%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6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9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만원 선을 기준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지지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94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최근 증권가에서는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온 삼성전자를 두고 ‘저가 매수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11일 기준 9.3배로 2000년부터 약 25년간 장기평균인 10배를 밑돌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6배로 장기평균 1.47배보다 크게 낮다.이를 근거로 시장 일각에선 지금이 삼성전자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데다 8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까지 발표한 만큼 기술 경쟁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여전히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톱픽’으로 꼽은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주가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도 파운드리 사업 재정비를 통해 ‘패스트 팔로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아

  • "한국 떠나자" 외국인들 대탈출…8조원어치 팔아치웠다

    "한국 떠나자" 외국인들 대탈출…8조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상장주식 총 7조3610억원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조90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발표했다. 코스피에서 2조1810억원을 매도했던 전월대비 세 배 이상 커진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선 5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엔 32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순매수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 보유 규모는 746조9000억원으로 시총의 28% 수준이다. 상장채권은 외국인의 순투자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상장채권 12조910억원어치를 투자하고 8조4620억원만큼을 만기상환받아 총 3조63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1조6000억원), 통안채(1조6000억원)등 위주로 순투자가 이뤄졌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263조4000억원이다. 상장잔액의 10.3% 수준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8조6208억8009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3347억원만큼 순매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반성문에도 '5만전자'…하이닉스는 '불기둥'

    반성문에도 '5만전자'…하이닉스는 '불기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희비가 또 엇갈렸다. 엔비디아 고공행진, TSMC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등으로 인공지능(AI)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과 주가 간 연관성이 강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2% 떨어진 5만8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내놓은 ‘반성문’에도 6만원 선이 붕괴하며 ‘5만전자’를 찍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32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22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이 기간에 10조30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어닝쇼크 이후 기업 잠재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크게 올랐다. 4.89% 상승하며 1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핵심 협력사 한미반도체는 3.07% 상승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반도체 업종 투자 수요가 AI 관련 기업에 집중되면서 나머지 기업은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독점 생산하는 TSMC는 3분기에 236억2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 233억달러를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엔비디아 주가 또한 최근 5일간 9.68%, 한 달간 22.71% 상승하며 꺾일 줄 모르고 있다.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 칩을 여전히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산업 평균 대비 부진한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 TSMC "AI칩 수요 강세 지속에 3분기 매출 39% 급증"

    TSMC "AI칩 수요 강세 지속에 3분기 매출 39% 급증"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9일(현지시간)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39% 증가하면서 예상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수익화가 가시화되지 않는 가운데 AI 하드웨어 지출이 감소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9일 뉴욕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TSMC 칩의 발주업체인 엔비디아(NVDA)주가는 전 날 4% 급등한데 이어 또 다시 1.3% 상승했다. 미국에 상장된 TSMC의 ADR도 0.4% 올랐다. 엔비디아와 애플에 대한 칩 공급업체인 TSMC는 이 날 9월분기 매출이 7,597억대만달러(31조7,200억원) 로 예상치인 7,480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이 회사의 공식 실적 발표는 다음주 17일에 있을 예정이다. AI 지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신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AI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또 다른 일부는 메타나 알파벳 등 기술기업들의 AI 수익화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현재의 자본 지출 속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AI 를 훈련하는데 필요한 최첨단 칩을 생산하며 2020년 이후로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생성AI의 출시이후 AI를 훈련시키는데 필요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엔비디아 GPU의 소재가 되는 TSMC의 칩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현재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고성능 컴퓨팅에서 창출하고 있다. 이는 AI 수요에 의해 주도되는 사업 부문이다. TSMC의 시가총액은 7월에 1조 달러를 잠깐 돌파했다. 7월에 이 회사는 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넘기면서 올해 매출 전망도 상향조정했다.  TSMC는 미 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

  • 경쟁력 회복 첫 승부처는 HBM4 고객사 확보

    경쟁력 회복 첫 승부처는 HBM4 고객사 확보

    ‘반도체 경쟁력 되찾기’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시험대에 오르는 건 내년 하반기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의 후속 제품인 HBM4를 이때부터 양산하기 때문이다. HBM3E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밀린 수모를 딛고 차세대 제품을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납품하면 ‘위기의 삼성’ 우려는 상당폭 줄어들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의 수율을 대폭 끌어올려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도 삼성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은 HBM4 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BM은 어느 전자제품에나 장착할 수 있는 범용 D램과 달리 ‘고객 맞춤형 제품’이기 때문에 ‘큰손’인 엔비디아를 뚫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삼성은 HBM4 시장이 열리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SK하이닉스에 내준 HBM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최고 성능, 최고 수율로 HBM4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 내부 파운드리 사업부뿐 아니라 파운드리 최강자인 대만 TSMC와도 손잡기로 했다.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다이 제조를 경쟁사에 맡길 정도로 품질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삼성은 동시에 TSMC와는 내년부터 열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놓고 본격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3나노 공정 경쟁에선 TSMC에 완패했지만, 2나노부터 따라잡기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정보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전력 소모는 줄어든다. 삼성은 2나노 공정

  • 파운드리 인력 상당수, 메모리 사업부로 재배치 유력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 회복’ 최우선 순위는 메모리 부문 강화다. 파운드리, 패키징 등 새로운 분야에 인력과 자금을 쏟아붓느라 정작 삼성전자의 본체이자 경쟁력의 원천인 메모리 사업이 약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1993년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에 오른 뒤 3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메모리 사업 강화에 우선순위를 둔 조직개편 논의에 들어갔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 5월 부임한 뒤 HBM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한 차례 조직개편을 한 데 이어 추가 개편에 나섰다.업계에선 파운드리 사업부 인력 상당수가 메모리 사업부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파견한 인력들이 국내로 복귀한 데다 평택 P2, P3 등 파운드리 공장의 라인 가동을 일부 중단한 만큼 메모리 사업부에 투입할 인력 여유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배치 인력은 HBM과 6세대 10나노급(D1c) D램 등 최첨단 D램 부서에 주로 투입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차세대 기술 연구 조직인 반도체연구소의 인력 효율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도체연구소의 메모리, 파운드리 연구개발(R&D) 인력과 각 사업부 개발실 인력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이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은 우수 인력을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에 고루 분산했는데 지금은 메모리에 집중 투입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 삼성, 위기 진원지 HBM '수술대' 올려…조직·사람·문화 싹 바꾼다

    삼성, 위기 진원지 HBM '수술대' 올려…조직·사람·문화 싹 바꾼다

    “반성문의 행간을 읽으면 향후 삼성전자의 행보가 보인다. 조직, 사람, 문화 등 반도체 부문을 완전히 쇄신하겠다는 얘기다.”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 8일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낸 반성문 성격의 서신에 대해 삼성 고위 임원은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사령탑이 ‘위기’란 단어를 네 차례나 반복하며 경쟁력 하락을 인정하고, 재도약 각오를 밝힌 만큼 고강도 쇄신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그 출발점을 ‘삼성 위기론’의 진원지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사업에 대한 고강도 경영진단(감사)으로 잡았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이 나온다고 본 것이다. 삼성 안팎에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가 첨단 제품에서 2~3위에 밀린 이유부터 찾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쇄신 작업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부가가치 메모리 강화 주력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감사를 경영진단으로 부른다. 단순히 누가 잘못했는지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의 문제점을 분석한 뒤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삼성전자는 경영진단을 통해 4·5세대 HBM(HBM3·HBM3E)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 원인을 찾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4세대 제품인 HBM3 8단 제품을 일부 납품하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은 ‘3차 공급사’에 머무르고 있다. 최신 5세대 제품인 HBM3E는 8단과 12단 제품 모두 ‘품질 테스트’ 중이다. 최근 엔비디아 담당자들이 삼성전자 평택캠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