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中 폭탄할인, TSMC 고객독식, 정치권은 무한정쟁…K칩 사면초가

    中 폭탄할인, TSMC 고객독식, 정치권은 무한정쟁…K칩 사면초가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아직 멀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처한 현실을 한 전문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대만 TSMC와 미국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1위 업체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데, 한참 아래 있던 중국 업체들이 어느새 턱밑까지 쫓아와서다. 대만과 미국, 중국 등 반도체 라이벌 국가들은 각종 보조금과 세제혜택으로 자국 기업을 대놓고 도와주고 있는 터. 보다 못한 우리 정부도 뒤늦게 반도체 지원법안을 만들어 세제혜택 등을 주기로 했지만, 탄핵 정국으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이러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반도체 전쟁도 끝난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 반쪽짜리 K칩스법 국회 통과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는 일몰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만 포함됐다. 새로운 세제혜택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여야는 앞서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0%로 5%포인트 올리고, 1%인 연구개발(R&D)용 시설투자 공제율을 20%로 높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 휩쓸려 모든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반도체 연구인력에 한해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허용하는 반도체특별법은 논의 대상에 오르지도 못했다.업계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정회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기댈 곳은 한국 정부와 정치권밖에 없었다”며 “K칩스법이 반쪽짜리로 전락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반격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 美 상무부, 마이크론에 61억달러 보조금 최종 확정

    美 상무부, 마이크론에 61억달러 보조금 최종 확정

    미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61억달러 (8조7,3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최종 확정했다.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마이크론(MU) 주가는 전날보다 1.3% 오른 1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 미국 백악관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지난 4월에 최초 발표한 금액과 동일한 규모의 칩스법 보조금을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보조금은 미국의 칩스 및 과학법에 따라 미국에서 시설과 생산을 늘리는 반도체 회사에 제공되는 최대 규모의 정부 지원금중 하나이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삼성전자에 대한 66억달러의 보조금과 8월에 발표된 SK하이닉스에 대한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되기 위해서는 미 정부의 최종 확정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자는 칩스법을 통해 외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비판해왔다.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달 15일 TSMC에 대한 66억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에 대한 78억 6,000만달러의 보조금 지급도 확정 발표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 보조금을 뉴욕과 아이다호의 공장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이를 통해 10년 안에 최소 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무부와 마이크론은 또 버지니아 주 마나사스에 있는 칩 제조업체의 시설을 확장하는데도 2억 7,5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위한 예비 조건에 합의했다. 이 시설은 주로 자동차, 네트워킹, 산업 시장에 판매되는 칩을 제조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추가 투자가 "미국의 국방 산업, 자동차 산업 및 국가 안보 커뮤니티에서 의존하는 중

  • '日 IPO 대어' 키옥시아, 시총 7800억엔 전망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오는 18일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한다.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가가 주당 1455엔으로 결정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7800억엔 규모다. 당초 키옥시아는 지난 10월 시총 1조5000억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다가 반도체주 약세에 따라 연기했다. 이달 상장에 따른 예상 시총은 당초 목표가의 절반 수준이지만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그 전에 상장하기로 했다.키옥시아는 상장 후 조달한 자금으로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낸드플래시를 증산할 계획이다. 내년 9월엔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새로운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AI 전용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를 확보해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2025년 911억달러로, 올해보다 50%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가 설비를 늘리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엔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키옥시아는 경영 위기에 빠진 도시바에서 메모리(낸드플래시) 사업이 독립해 2017년 출범했다.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56%, 도시바가 41%를 출자했다. 한국에선 SK하이닉스가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 상장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도쿄=김일규 특파원/황정수

  • 모리스 창 "韓 정치혼란, 삼성 반도체 경쟁력 회복 걸림돌"

    모리스 창 "韓 정치혼란, 삼성 반도체 경쟁력 회복 걸림돌"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를 세운 모리스 창 창업자(사진)가 “삼성전자가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을 두고선 “기술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10일 외신에 따르면 창 창업자는 지난 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자서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은 삼성전자 경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권의 탄핵 논란이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 것이다. 산업계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으로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한해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허용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과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등이 담긴 반도체특별법 처리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를 내놓는다.창 창업자는 삼성전자가 TSMC 추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몇 가지 기술적 문제”라고 봤다. 삼성전자가 TSMC에 앞서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에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도입했지만 낮은 수율(양품 비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언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와의 협력에는 부정적이었다. 창 창업자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은 바 있다. 그는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하고 싶어 했는데,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협력하자고 했다”며 “당시 TSMC가 삼성과 협력하는 건 좋지 않다고 여겼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창 창업

  • TSMC 창업자 "인텔, 파운드리 노력 대신 AI 집중했어야"

    TSMC 창업자 "인텔, 파운드리 노력 대신 AI 집중했어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업체인 TSMC 창립자인 모리스 창 박사는 9일(현지시간) "인텔이 파운드리가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인공지능(AI)에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창박사는 이 날 타이페이에서 열린 자서전 출간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의 사임과 관련해 "인텔이 새로운 CEO와 함께 새 전략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겔싱어는 인텔 이사회가 그의 취임 이후 추진해온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야심찬 계획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후 이 달초 인텔에서 해임됐다. 겔싱어는 다른 회사를 위해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통해 회사의 선두 자리를 회복하려 했으나 TSMC의 압도적 우위를 빼앗아오진 못했다. 창은 "팻이 왜 사임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지금 생각은 그가 AI에 더 집중했어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인텔은 새로운 전략도 없고 CEO도 없다"며 "둘 다 찾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주요 고객사들에게 제조 및 AI 역량에 대한 큰 야망을 설정했지만, 그의 지휘하에 계약을 잃거나 취소하기도 했다. 로이터가 지난 10월에 보도한데 따르면, 창은 겔싱어를 “약간 무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박사는 자서전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을 만났던 일화 및 한 때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을 자신의 후계자로 영입하려 했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모리스 창은 미국의 반도체 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25년간 근무한 후 1985년 대만으로 돌아와 TSMC를 창업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키워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코로나도 버틴 동학개미들…계엄 사태엔 1.2조 패닉셀

    코로나도 버틴 동학개미들…계엄 사태엔 1.2조 패닉셀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셀링’(공포 매도)에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전에도 글로벌 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탄핵 불발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자 5% 넘게 급락했다. 윤 대통령의 거취가 불명확해지고 정치권 혼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경제 정책의 동력이 크게 저하할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하루 새 1조2000억원 팔아 치운 개미9일 코스닥지수는 5.19% 급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4월 후 4년8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도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후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개인투자자의 패닉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30억원 등 총 1조19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1707개 중 하락 종목은 1553개(90.9%)에 달했다. 이 중 절반(785개)가량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개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건 ‘단기 악재에 따른 지수 하락은 언젠가 회복된다’는 원칙이 이제 통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 사태 등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은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악재는 영원하지 않고 증시는 결국 본질적 가치에 수렴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해 내내 -20%대 수익률에 시달리며 지칠 대로 지친 개인은 ‘계엄령 선포’와 ‘탄핵 부결’이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까지 맞닥뜨리자 미련 없이 국장을 떠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이 투매에 나서자 개인 투

  • "국장 탈출은 지능 순"…동학개미 '패닉셀'에 증시 휘청

    "국장 탈출은 지능 순"…동학개미 '패닉셀'에 증시 휘청

    동학개미의 ‘패닉셀링’에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전에도 ‘글로벌 수익률 꼴찌’를 기록하던 코스닥 지수는 ‘탄핵 불발’이라는 핵폭탄급 악재까지 더해지자 5% 넘게 급락했다. 계엄령 해제 직후 예상과 다르게 윤 대통령의 거취가 불명확해지자 경제정책의 동력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신뢰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매도 실익이 없다”며 투매를 말리고 있지만 정작 개미는 미련없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모습이다.  ○하루새 1조2000억 팔아치운 개미9일 코스닥지수는 5.19% 급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4월 이후 4년 8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도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이후 1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개인 투자자의 패닉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30억원 등 총 1조19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1707개 중 하락 종목은 1553개(90.9%)에 달했다. 이 중 약 절반(785개)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개인이 투매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전히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코로나19,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 사태 등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은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악재는 영원하지 않고, 증시는 결국 본질적 가치에 수렴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해 내내 -20%대 수익률에 시달리며 지칠대로 지친 개인은 ‘

  • 역대급 '국장 엑소더스'…한달 새 2조원 美 피신

    역대급 '국장 엑소더스'…한달 새 2조원 美 피신

    국내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산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정치적 대혼란까지 이어지자 외국인에 이어 국내 자산가들까지 ‘탈(脫)한국 러시’에 나서는 분위기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된 국내 투자금은 1조9814억원이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분위기는 이달에도 이어져 지난 1주일 사이 4315억원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경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연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이달 3일엔 1070억4735만달러(약 151조4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680억달러에서 57% 급증했다.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최근 국내 정국의 혼란은 국장 엑소더스에 불을 붙였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서울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는 자산을 미국 펀드로 옮기려는 고객 문의가 빗발쳤다. 한 PB는 “올해 상장사 실적 부진, 금융투자소득세 논란 등에 이어 계엄에 따른 혼란까지 불거지자 자산가들의 인내가 바닥났다”며 “금융 투자 자산을 대부분 미국 주식과 펀드로 바꾸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국내 증시 수급엔 비상이 걸렸다. 거래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이날 49조8987억원으로 8월 이후 10조원 넘게 급감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6개월간 12조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유동성이 말라붙는 분위기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기업

  • 요동친 금융시장…증시 약세, 환율 상승

    요동친 금융시장…증시 약세, 환율 상승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불거진 정국 혼란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요동쳤다. 당분간 탄핵 정국 본격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코스피지수는 1.44% 떨어진 2464.0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을 내줬다. 장중 한때 2.31%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이어 야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자 외국인들이 서둘러 돈을 뺐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과 선물 64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1.98% 떨어졌다.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7원80전 오른 1410원10전을 기록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전날 밤에는 1442원까지 치솟았다.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돼 ‘시장 붕괴’는 면했지만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과 내수 경기가 동반 둔화하는 국면에서 주요 기업의 이익 감소, 미국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에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모양새다.심성미/장현주/강진규 기자

  • 삼성, 경영진단실 신설…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삼성, 경영진단실 신설…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삼성이 각 계열사와 주요 사업부의 컨설팅과 감사를 실시하는 경영진단실을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사장(CEO·사진)을 초대 실장으로 28일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전략 수립·실행을 총괄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달리 ‘맞춤형 컨설팅’으로 계열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최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지낸 기획·재무통이다.삼성 계열사 맞춤형 경영진단…사실상 '미전실' 부활63개 계열사 사업 방향 제시…"제2 삼성 반도체 위기 차단"“작은 돛단배엔 컨트롤 타워가 필요없다. 하지만 삼성은 항공모함이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그동안 삼성 안팎에서 컨트롤 타워 복원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계열사 63개, 자산총액 566조822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열사간 사업 영역 등을 조정하는 조직이 없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삼성이 옛 미전실 기능 일부를 복원한 배경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주요 계열사 컨설팅·감사 역할에 주력하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등 전략·기획 중심 조직과 함께 삼성이란 거함의 조타수 역할을 맡게 된다. ○컨트롤 타워 복원의 핵심 고리28일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계열사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계열사나 주요 사업부의 ‘요청’을 받아 해당 조직의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

  • DX 한종희 유임…전사적 품질혁신도 책임진다

    삼성전자는 TV와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27일 실시했다.‘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으로 이어지는 기존 체제로 2025년을 맞이하기로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트럼프 2.0 시대’에 대응하는 데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진이 낫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DX부문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삼성이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가전, 스마트폰 등의 품질 경쟁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품질과 수율 문제를 일으키거나 해결하지 못한 핵심 임원들을 대상으로 문책성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위원회 수장은 한 부회장이 맡는다.한 부회장은 대표이사(CEO)와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추가로 품질혁신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역할이 더 커졌다. 한 부회장은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브랜드와 마케팅 강화에도 힘을 줬다. 신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에 구글 출신인 이원진 상담역(사장)을 낙점했다. 2014년 구글에서 영입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인 이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2023년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을 맡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이 사장에게는 갤럭시 등 삼성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숙제가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새로 생긴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삼성

  • 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모두 교체…HBM 열세 뒤집고, TSMC 추격

    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모두 교체…HBM 열세 뒤집고, TSMC 추격

    “한마디로 ‘반도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 인사다.”삼성전자가 2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대한 산업계 평가다. 반도체 총괄 수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게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도록 하는가 하면, 파운드리사업부에 별도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추가하고, 반도체 경영전략을 담당할 사장 자리를 신설하는 등 전례가 없던 파격적 인사를 해서다. 삼성전자는 조직 쇄신을 통해 메모리에선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 최첨단 D램 초격차 특명올해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을 책임지는 메모리사업부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직할로 둔 것이다. 삼성이 이렇게 조직을 개편한 건 확산하는 삼성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HBM은 물론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 D램(1C D램), 3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최첨단 제품 경쟁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시장의 평가를 되돌리기 위해 부회장 직속 부서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는 얘기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메모리 전문가’ 전 부회장이 직접 등판하는 만큼 HBM을 포함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근원 경쟁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업무 1순위를 ‘메모리 1위 위상 회복’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먹거리 파운드리 정상화이번 인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파운

  • 삼성 '반도체 총력전'…전영현, 메모리 직접 챙긴다

    삼성 '반도체 총력전'…전영현, 메모리 직접 챙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를 맡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전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사장급 보직으로 신설하는 등 대만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진용도 새로 갖췄다. 반도체의 근원 기술력 복원과 조직 분위기 쇄신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초점은 ‘반도체 근원 기술 경쟁력 회복’에 맞췄다. HBM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맏형’ 격인 메모리사업부를 부문장 직할로 변경했다. 전 부회장은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 조직인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하며 반도체 초격차 회복을 진두지휘한다.파운드리사업부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빅테크 등 큰손 고객 확보 여부가 성패를 가르는 파운드리 특성을 감안해 기술 전문성과 영업·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한 사장을 발탁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수율 향상 등을 위해 별도의 CTO를 신설하고 공정 개발 전문가인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배치했다. 반도체 미래 전략을 담당할 사장급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김용관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재신임받은 한종희 부회장은 새로 만든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며 삼성의 &ls

  • 삼성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로…메모리사업 직접 지휘

    삼성 전영현 부회장, 대표이사로…메모리사업 직접 지휘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체제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 2인 체제로 복귀했다.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핵심 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를 직할한다. 수조 원의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장도 교체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이번 사장단 인사는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함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한다. 파운드리 사업 수장은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미주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도 신설했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이 자리를 맡는다. 반도체 측면 지원 강화를 위해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다. ‘전략통’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을 맡는다. 김 사장은 반도체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

  • 이재용 "삼성 위기" 꺼내자마자…반도체 사업별 수장 싹 바꾼다

    이재용 "삼성 위기" 꺼내자마자…반도체 사업별 수장 싹 바꾼다

    삼성전자의 사장단·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와 디바이스경험(DX)부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이끄는 부회장들을 유임하는 식으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되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사장급 인사 5~6명을 교체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기 때문이다.이런 결정엔 삼성전자가 최근 직면한 경영 환경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커지는 사업 불확실성과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감안하면 경영 안정성이 중요하지만, 침체한 조직 분위기와 근원 기술에 대한 우려를 씻으려면 쇄신도 필요해서다. 반도체 3대 사업부장 모두 교체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한다. 관심을 끈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과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유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선 경험 많은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선임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애초에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니었다.쇄신 인사의 타깃이 된 DS부문에선 △D램·낸드플래시(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칩 설계(시스템LSI) 사업을 이끄는 사장급 수장이 모두 바뀐다.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의 핵심 제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고전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HBM 사업의 정상화를 이끌 메모리사업부장에는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한 부사장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