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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회사에 2조 입금하는 SK이노베이션...자금마련 어떻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자회사에 2조 입금하는 SK이노베이션...자금마련 어떻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2조원을 지원한다. SK온이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조달할 자금이 예상치를 큰 폭 밑돌자 부랴부랴 모회사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최근 현금성 자산이 1조4000억원 수준인 SK이노베이션은 차입금이나 자회사 배당 등으로 SK온 지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지원은 배당시점과 맞물리는 만큼 주주배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온은 SK이노베이션과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2조82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SK이노베이션 대상으로는 보통주 2조원어치, 사모펀드를 대상으로는 우선주 8243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사모펀드가 지난 21일 SK온에 8243억원을 출자했다. 내년 30일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출자할 방침이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SK온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최대 4조원 규모를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국내외 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SK온 투자를 검토한 일부 외국계 사모펀드가 투자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조달하는 금액도 4조원에서 824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2차전지에 상당한 투자를 이어가려는 SK온은 결국 SK이노베이션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3조7667억원의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SK이노베이션의 자금지원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무리한 지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9월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 자산은 총 1조3964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4525억원) 단기금융상품(7804억원) 유동성파생

  • R선생에 쫄지 마라 그래봐야 지구다[김태엽의 PEF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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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선생에 쫄지 마라 그래봐야 지구다[김태엽의 PEF썰전]

    역시나 연말이 다가왔다. 원래 이맘 때면 휴가 계획도 세우고, 딜들도 좀 정리하고 그래야 하는데 올해는 너무 정신 없이 바빠서 연말 기분이 덜 난다.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니까, 내년에는 또 뭐 먹고 살지, 회사는 어떻게 키울지, 살은 어떻게 뺄지, 머리는 어떻게 자를지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그런데 연말 모임에 나가 보면, 주변의 흉흉한 소문(과 그리고 일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압도 되어서 이런 저런 넋두리를 하는 걸 종종 듣는다. “중국이 저 지경인데 코로나는 진짜 끝나는 걸까? 2023년이 되면 세상이 바뀔 거야! 이제 그 무서운 R(Recession) 선생님이 온다구!! 이제 세계 평화는 물 건너갔어. 인플레의 노예가 되고 말거야!!”코로나를 3년째 겪고, 평생 없을 것 같은 강대국 간의 전쟁 위기를 실제로 경험해보고, 올라간 기름값(팜유와 경유 모두), 게다가 더 올라간 내 소보로빵 값을 격하게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이런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오잉? 착각이라고? 이런 호들갑들을 곰곰이 들어보면, 좀 안타까운 부분은 ‘폭망’의 시점이 어디냐, 그리고 그 원인을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상당히 결론이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차피 투자라는 놈은 각자의 논리와 가정을 가지고 그것을 검증해보는 각자만의 (즐거운, 혹은 고통스러운) 기간을 거쳐야만 나오는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내가 데이트레이더라면 당장 오늘 점심 때 내가 산 주식에 벌어질 일이, 내가 사모펀드라면 망하지 않고 4~5년 경영하면서 내가 투자한 회사에 벌어질 일이, 내가 은퇴를 준비하는 연금 투자자라면 10~20년 동안 내 나라가, 그리고 지구가 망하지 않을 일이 중요하다.

  • [책마을] 'PEF 큰손'들이 꼽은 내년 투자 키워드

    [책마을] 'PEF 큰손'들이 꼽은 내년 투자 키워드

    국내 자본시장과 산업계에서 이제 사모펀드(PEF)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M&A) 중 PEF가 등장하지 않는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PEF들이 어떻게 투자하고, 또 이들의 투자 활동이 개인 투자자나 일반 국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3>은 이런 궁금증을 실제 PEF에 투자했던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투자업계 큰손인 새마을금고 기업금융팀과 M&A 이후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업체 룩센트 미래경영연구소가 저자로 참여했다.책은 지난해와 올해 주요 PEF 투자 건을 총망라한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한화솔루션 폴리염화비닐 사업부 지분 투자, 반도체 테스트 부품업체 위너에코텍 인수 등의 사례를 자세히 설명한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이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의 산업을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에 접근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올 한 해 주목할 만한 M&A 거래를 이끈 PEF 대표 매니저와 기업 실무자들이 인터뷰를 통해 투자 배경과 향후 성장 전략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저자들은 내년에 주목할 만한 투자 키워드로 반도체, 디지털 대전환, MZ세대, 테크 플랫폼, 수소에너지 등을 꼽았다.책의 대표 저자인 최우석 새마을금고 기업금융팀장은 올해 초 저서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내놓는 등 PEF 생태계를 일반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종 PEF 센트로이드와 함께 지난해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이동훈 기자

  • "이해 불가한 타이밍에 계약 해지" … 신뢰 무너진 베어링PEA

    INVESTOR

    "이해 불가한 타이밍에 계약 해지" … 신뢰 무너진 베어링PEA

    “지난 6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주가가 크게 빠지니까 거래를 깰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해온 게 아닌가 싶어요. 치밀하게 법적 검토를 한 뒤에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때에 파기를 한 거죠.”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PEA아시아(베어링PEA)가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회사인 PI첨단소재 인수 계약을 돌연 파기하자 투자은행(IB) 업계가 시끄럽다. 조(兆) 단위 인수합병(M&A) 거래를 파기한 시점이나 방식 모두 '쇼킹'하다고 입을 모은다. 베어링PEA는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1조27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8일 돌연 파기했다. 최종 거래 종료일(30일)을 20여일 앞둔 상황이었다. 당초 지난 9월 말 종결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에서의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표면적으로 베어링PEA가 계약을 파기한 건 PI첨단소재의 주가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 베어링PEA가 인수하기로 한 주당 가격은 약 8만원인데 현 주가는 3만원대로 떨어져있다. 하지만 주가는 근래 급락한 게 아니다. 베어링PEA가 인수 계약 체결 직후 3만원대로 떨어진 후 반년을 횡보했다. 지난 6월7일 SPA 체결 당일 주가는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연일 급락하면서 나흘만에 3만원대로 떨어졌다. 주가는 3만원 안팎을 오가면서 반년을 횡보했다. 계약 파기 당일 주가는 3만2350원이었다.베어링PEA의 ‘손절’ 타이밍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오는 이유다. PI첨단소재의 주가가 수개월 동안 특별히 달라진게 없는데 거래 종료일 20여일을 앞두고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거래 체결 지연의&nbs

  • "사모펀드 수익률 11~16% 전망"…10년來 최고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오히려 긍정적 수익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유망 투자처로 꼽고 대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14일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콜러캐피털이 전 세계 사모펀드 기관투자가 등 펀드출자자(LP) 11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향후 3~5년간 연 16%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연 11~15%의 수익률을 전망했다. 수익률 예측치 수준은 2011년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특히 에너지 분야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P의 70%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시작했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에선 55%를 기록했다. 4년 새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수소에너지 분야 투자에도 42%의 응답자가 투자 비중을 확대하거나 시작했다고 밝혔다.반면 기술분야 벤처 투자에 대한 매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5%가 ‘매력이 감소해 투자 비중을 줄였다’고 답했다.향후 사모펀드 투자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대부분(93%·중복응답)이 ‘경기침체’를 꼽았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협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68%에 달했다. 이전 조사에선 92%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협 요인이라고 답했다.‘공모펀드 대비 사모펀드가 얼마나 더 매력적이냐’는 질문엔 미국 투자자의 36%가 ‘사모펀드가 더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11%만 ‘공모펀드가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유럽의 경우엔 사모 및 공모펀드에 대한 호감 비중이 각각 28%, 7%로 나타났다.성상훈 기

  • 글로벌 사모펀드 수익률 전망은 10년 만에 최대치

    글로벌 사모펀드 수익률 전망은 10년 만에 최대치

    경기침체·고물가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는데도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전망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대한 사모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었다. 14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러캐피탈이 전세계 사모펀드 기관 투자자 등 LP 1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0%는 향후 3~5년간 연 16% 이상의 수익률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11~15%의 수익률을 전망했다. 수익률 예측치 수준은 2011년 조사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다.특히 에너지 분야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P 투자자들은 70%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시작했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에서 55%기록했던 이 수치는 4년사이 15% 포인트가 늘어났다. 수소 분야 투자에도 42% 응답자가 투자 비중을 확대하거나 시작했다고 했다. 역시 4년전 37%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분야 벤처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5%가 '매력이 감소해 투자 비중을 줄이거나 줄였다'고 답했다. 사모펀드 투자의 향후 최대 위험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3%가 '경기침체'를 꼽아 1위를 차지했다. '높은 벨류에이션'을 위협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68%였다. 이전 조사에선 높은 벨류에이션이 위협요인이라는 응답이 92%로 1위를 차지했었다.공모펀드

  • 잉고 마틴 "산림투자는 ESG 가치 높고 안정적 현금 수익이 장점"

    MARKET

    잉고 마틴 "산림투자는 ESG 가치 높고 안정적 현금 수익이 장점"

    "산림투자는 ESG 투자처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기능, 안정적 현금 수익 창출 등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2000년에 설립된 스태포드캐피탈은 전 세계 170여개 기관 투자자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 투자 및 자문회사다. 총 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 중이다. 주로 산림지 전문 운용사로 알려져있다. 목재, 인프라, 농업 및 식품, 지속 가능한 사모펀드 및 사모 신용에 투자한다.잉고 마틴 스태포드캐피탈 실물자산 운용부문 총괄 파트너는 스태포드캐피탈의 한국 사무소 설립에도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25년 이상 인프라 세컨더리, 산림, 사모펀드 등의 자산군에서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 사무소는 스태포드가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마틴 파트너와의 일문일답.▶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스태포드캐피탈은 어떤 활동을 해왔습니까?"스태포드는 팬데믹 이전부터 온라인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스태포드의 활동은 펀딩과 투자 측면에서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코로나 기간 동안 7억3100만유로에 달하는 스태포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펀드를 조성했습니다. 네 번째 펀드였죠. 동시에 인프라 및 산림 자산에 자본을 신속하게 투자해 펀드 클로징 2년 이내에 모집 금액의 75%가 소진되기도 했습니다."▶한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3년 시장에 대한 견해와 내년 자산 배분에 대해 제안하신다면?"우선 저는 이러한 우려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호주, 북미, 유럽 등 모든

  • "여러 펀드로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여러 펀드로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사모펀드 쪼개기’ 기법을 놓고 금융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벌인 소송전 2라운드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사모펀드가 똑같은 회사채를 사들였다면 같은 상품으로 봐야 하며,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 이상이면 공모펀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4-1부는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전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낸 항소심에서 최근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시리즈 펀드에서 개별 펀드는 서로 같은 종류의 증권에 해당한다”며 “파인아시아운용은 합산 투자자가 50명 이상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 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대한항공, 한독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에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펀드별 투자자는 모두 50명 미만으로 모았다.증선위는 이를 50명 미만 투자자로 구성한 여러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쪼개기’라고 판단하고 2020년 7월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이 투자했기 때문에 각 펀드는 모두 공모로 봐야 하며, 운용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공모펀드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의무 규정이 늘어나고 금융당국 규제도 더 엄격히 적용된

  • [단독] 법원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

    [단독] 법원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

    금융위원회가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벌인 소송전 2라운드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똑같은 회사채를 사들인 사모펀드들은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 이상이면 공모펀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4-1부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낸 항소심에서 최근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시리즈펀드에서 개별 펀드들은 서로 같은 종류의 증권에 해당한다”며 “파인아시아운용은 합산 투자자 수가 50명 이상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대한항공, 한독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각 펀드별 투자자는 모두 50명 미만으로 모았다.증선위는 이를 50명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한 여러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쪼개기’라고 판단하고 2020년 7월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이 투자했기 때문에 각 펀드는 모두 공모로 봐야하며, 이 운용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이에 반발한 A씨는 “펀드별로

  •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벌인 소송전 2라운드 결론이 조만간 나온다. 같은 날 같은 회차로 발행된 회사채에 투자한 사모펀드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이 넘으면 이 펀드들을 공모펀드로 봐야 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전 증선위원장인 B씨가 제기한 항소심 판결을 오는 23일 내릴 예정이다.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114-2), 금호석유화학(149), 대한항공(70)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현대중공업 회사채를 예로 들면 투자자 36명으로 이뤄진 펀드가 현대중공업 114-2를 담고, 며칠 뒤 투자자 17명이 참여한 또 다른 펀드가 같은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증선위는 이 같은 방식을 50인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된 여러 개별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사모펀드 쪼개기’로 보고 2020년 7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였던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실질적으로는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 투자했기 때문에 이 펀드는 공모로 봐야 하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에 관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A씨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9월 과징금 부과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 총성 없는 태평양 기술전쟁[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총성 없는 태평양 기술전쟁[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지난 10월 초 미국 정부는 슈퍼컴퓨터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와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발표 직후 뉴욕 북부의 소도시에 있는 IBM 왓슨리서치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양자컴퓨터 ‘이글(Eagle)’의 두뇌가 있는 곳입니다. 양자컴퓨팅은 100만 년이 걸릴 암호해독을 1초만에 해내는 미래 기술전쟁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양자컴퓨터 과학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정치인들이 경제와 산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많지만 기술은 드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이 인공지능 기술 장악과 미래 쟁패를 준비 중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와 개방 경제, 세계 질서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기술혁신이 세계 전략 게임의 핵심”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영국 정보기관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신기술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미국을 거들었습니다.태평양 양쪽에서 이런 긴장이 조성되는 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는 2008년 미국의 3분의 1, 유럽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유럽을 추월하더니 2020년에는 미국의 85%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2020년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는 6600억 달러로 8000억 달러인 미국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특허 건수는 2015년 이미 미국을 추월하였습니다. 양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양자컴퓨팅 등 5개 분야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2020년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인 2조1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 CDD는 어떻게 하는가?[PEF썰전]

    CDD는 어떻게 하는가?[PEF썰전]

    PE는 신규 투자 검토시에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실사를 진행합니다. 대부분 투자건의 경우 재무실사(FDD: Financial Due Diligence), 법무실사(LDD: Legal Due Diligence), 세무실사(TDD: Tax Due Diligence) 3가지 정도를 기본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수 년간 사업실사(Commercial Due Diligence: CDD)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인수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면서 인수 후에 어떻게 기업가치를 올릴지(밸류업 작업)가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투자대상 기업들의 사업들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PE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사업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셋째, CDD 업무를 외주받아 수행하는 컨설팅회사가 PE클라이언트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PE펀드들과 딜들이 점점 대형화됨에 따라 관리보수 수입이 늘어나고 펀드에 청구할 수 있는 비용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외주용역비용 지출 규모도 커지게 되었습니다.저는 PE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10년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Bain & Company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 중 마지막 5년은 Bain의 Private Equity Group(PEG)을 한국에 설립하여 PE운용사들을 대상으로 CDD와 PMI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초기에는 CDD를 제대로 수행하는 PE가 거의 없었으나 시간이 가면서 한국에서도 대형 딜을 시작으로 CDD를 투자검토의 필수 단계로 점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여러 PE들과 함께 수많은 투자건들에 대한 CDD를 수행하면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자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막상 제가

  • 애니플러스, 애니OTT 라프텔 인수.. "해외진출 본격화"

    애니플러스, 애니OTT 라프텔 인수.. "해외진출 본격화"

    종합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통 배급 전문 코스닥 상장사인 애니플러스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손잡고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운영사인 라프텔을 인수한다.애니플러스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라프텔 지분 87%를 공동 인수할 예정이다. 애니플러스는 리디주식회사로부터 라프텔 지분 43.8%(8만7750주)를 351억원에 인수한다고 8일 공시했다. 나머지 지분 43.2%는 케이스톤이 인수한다. 매각 측인 리디도 거래에 참여한다. 리디는 애니플러스가 발행하는 100억원 규모 신주를 인수한다. 전체 거래 금액은 약 700억원이다.애니플러스와 케이스톤은 인수가 마무리되는대로 회사에 대한 공동 경영을 할 예정이다.라프텔은 약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 플랫폼이다. 국내 OTT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2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리디는  주력 사업인 웹툰, 웹소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OTT 사업부문인 라프텔 매각에 나섰다.라프텔이 서비스 중인 유스(Youth) 애니메이션은 키즈(Kids) 애니메이션과 별도 분야로서 15세 이상 연령대의 시청자를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대표 작품은 ‘원피스’,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나루토’ 등이 꼽힌다.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애니메이션 중 90% 이상의 작품에 대해 출시 직후 일정기간 독점 방영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애니플러스는 케이스톤과 함께 라프텔의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확장해 기업가치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애니플러스는 애니메이션 컨텐츠 1위 유통사로, 싱가포르 등 동

  • 미래에셋 VVIP도 스페이스X에 600억 투자했다

    미래에셋 VVIP도 스페이스X에 600억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1억달러(13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초우량고객(VVIP)에게도 4400만달러(609억원) 규모의 투자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VVIP 고객들은 최근 사모펀드를 조성해 스페이스X에 609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7월 스페이스X에 1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VVIP 투자 수요에 맞춰 추가로 물량을 따오면서 이뤄진 거래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투자조합2호' 사모펀드를 결성했고 출자와 판매는 미래에셋증권이 담당했다. 사모펀드 판매는 지난 9월 시작해 금세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스페이스X가 이번에 모집한 총 투자금은 17억달러(약 2조1600억원) 규모로 글로벌 투자사 74곳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은 일론 머스크 측과 직접 협의해 스페이스X 지분에 투자했다. 투자금은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개발, 위성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등에 쓰일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000억달러(약 129조원)이었고 현재 약 1250억달러(약 161조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선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입소문이 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스페이스X는 우주탐사를 위한 스타십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베일리 기퍼드, 알파벳, 세쿼이아캐피털 등이 주요 주주로 꼽힌다.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먼'을 싣고 2026년 10월 위성을 발사키로 계약한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 하나

  • [단독] KT&G, 반격 준비하나…인삼공사 분리 요구에 김앤장 선임

    [단독] KT&G, 반격 준비하나…인삼공사 분리 요구에 김앤장 선임

    KT&G가 최근 잇따른 주주 행동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최근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 등 5개 요구를 담은 주주 제안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선 KT&G가 3일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금 확대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FCP가 지난 26일 주주 제안서를 공개한 당일 KT&G는 “회사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금일 보도된 주주 의견에 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즉자적인 대응을 피했다. 김앤장 선임은 원론적인 발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조치다.이에 대해 투자업계에선 KT&G 경영진이 내년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다. FCP에 이어 2일 안다자산운용도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를 공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FCP와 안다의 지분을 합쳐도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KT&G로선 당장 경영권을 위협받는 것도 아니어서 일단 시간을 갖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양측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KT&G 이사회와 FCP는 올 4월부터 인삼공사 분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비전 마련, 비핵심 사업 정리, 주주환원 정책 확대,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 등 5가지 제안에 대해 여러 차례 만나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FCP측은 ‘경영진을 존중하는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KT&G 측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