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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매물 없네"…PEF 7년 만에 투자 감소

    "좋은 매물 없네"…PEF 7년 만에 투자 감소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투자 규모가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영향에 따라 인수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 등이 겹친 결과다. PEF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기업 사업재편 등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팔리지 않은 매물…움츠러든 PEF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기관 전용 PEF 동향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PEF는 기업 443곳에 3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투자액인 36조9000억원(기업 594곳)보다 11.9% 감소했다.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세부적으로 보면 PEF의 국내 투자는 지난해 28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3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는 4조원으로 64.9%(7조4000억원) 줄었다. 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사들인 것이 가장 큰 거래였다.지난해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인수금융 조달이 여의찮았다.민준선 삼일회계법인 딜부문 대표는 “금리가 뛰면서 인수금융 조달에 난항을 겪은 결과”라며 “향후 금리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PEF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도 차질을 빚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유 자산이 팔리지 않은 것도 신규 투자를 억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9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

  • '패자부활전'된 산은 2차 출자사업…성과보수 설정 방식이 변수

    '패자부활전'된 산은 2차 출자사업…성과보수 설정 방식이 변수

    올해 산업은행의 2차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이 1차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운용사들의 '패자부활전'으로 치러진다. 올 상반기 대형 기관투자가가 진행하는 마지막 출자사업인 만큼 운용사들은 이번 콘테스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차 출자사업은 1차와 달리 성과 보수 설정 방식으로 캐치업 구조를 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캐치업은 기준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면 그만큼 추가 보상을 주는 제도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주 혁신성장펀드 2차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서류 접수를 마무리했다.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에는 △LB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화인자산운용·YJA인베스먼트가 지원했다.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에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E&F PE △캑터스PE △키스톤PE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PE 등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은 1.5 대 1,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은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2차 출자사업엔 1차에서 탈락한 운용사들이 대거 재지원했다. LB PE는 1차에선 혁신산업펀드 중형 부문에 지원했다가 코스톤아시아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밀렸다. 유안타인베와 화인·JYA인베는 1차에서도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에 지원한 여섯 곳의 운용사 중 1차 출자사업에 지원하지 않은 곳은 캑터스PE뿐이다. 한국투자PE와 E&F PE, 센트로이드는 산업은행 1차 출자사업에 이어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에서도 경쟁사들에 밀려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산업은행 2차 출자사업에 지원했다. 조 단위 펀드 조성을 목

  • 美사모펀드, 고금리 한숨…"대출 돌려막기 한계"

    대출 돌려막기로 버텨온 북미 사모펀드와 지역은행이 한계에 몰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몇 년 전 높은 가격에 사들인 기업 지분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동산담보대출을 해준 지역 은행은 동반 위기에 빠졌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하우스먼 온타리오교직원연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사모펀드업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차입 비용이 급등하면서 거래가 줄어드는 데다 과거 매입한 자산의 가치가 깎인 탓에 연기금, 보험회사, 개인 자산가 등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행사에서 마틴 롱샴 캐나다 퀘벡주연기금(CDPQ) 사모펀드부문 대표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는 회사 분할 매각과 펀드 연장 등으로 버티고 있다”며 “사모펀드업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고 말했다.부동산 대출 부실화로 지역은행 위기가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보고서를 인용해 지역은행 등 예금은행이 올해 441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부채 만기를 맞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소형 은행이 위기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대형 은행은 적극적으로 부실 채권을 정리했지만, 중소형 은행은 채권을 대부분 끌어안고 있다. 존 머리 핌코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총괄은 “고금리에 경기가 침체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는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핌코는 최근 미국의 일부 대형 상업은행이 매각한 부동산 채권을 헐값에 인수하고 있다.은행뿐 아니라 부

  • 국내펀드 1000조원 시대…공모펀드는 '고사 직전'

    국내펀드 1000조원 시대…공모펀드는 '고사 직전'

    미국 호주 등 자본시장 선진국의 공통점은 공모펀드 시장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에게 돈을 맡겨 돈을 불리는 펀드가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가계 자산 증식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잘 구축돼 있다. 한국 펀드시장도 지난 몇 년간 고성장했지만, 과실은 투자자에게 고루 돌아가지 못했다. 일부 고액 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는 사모펀드 시장으로 성장축이 기울어진 탓이다.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액은 1052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달성하기까지 47년이 걸렸지만, 7년 만에 두 배인 1000조원을 넘어섰다.펀드시장의 급성장은 사모펀드가 이끌었다. 사모펀드 규모는 10년 전 176조원에서 현재 635조원으로 260% 늘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순자산은 198조원에서 417조원으로 1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모와 사모의 비중은 2014년까지만 해도 5.3 대 4.7로 공모가 높았지만, 현재는 3.7 대 6.3으로 역전됐다.사모펀드는 공모펀드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기 때문에 메자닌, 선물옵션, 부동산 대체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서민에겐 ‘그림의 떡’이다.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투자자가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면 최소 3억원의 현금이 필요하고 판매사에 따라선 전문투자자가 아니면 아예 받지 않는다. 전문투자자가 되려면 최근 5년 중 1년 이상 월말 평균잔액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상품 계좌 개설 1년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한다.정작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국내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5년 전 24조308억원에서 현재 13조8233억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주식

  • LG, 글로벌 PEF에 1300억 투자…AI 유망주 선점한다

    LG, 글로벌 PEF에 1300억 투자…AI 유망주 선점한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의 펀드에 13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스마트홈 등 첨단기술 유망기업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펀드에 1298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테크 분야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는 200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범한 운용사다. 지난해 운용자산(AUM)이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했다.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에 주로 투자를 해왔다. 2022년에는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시트릭스를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LG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AI와 바이오, 전장(전자 장비) 등 유망한 테크 기업에 간접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AI 신약 개발 업체인 갤럭스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스는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가 제자들과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LG는 물론 계열사인 LG전자도 최근 스마트홈 업체인 고퀄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집안의 전등과 에어컨, 난방까지 조작하는 체계다. 고퀄은 스마트홈 브랜드인 ‘헤이홈’을 통해 홈카메라와 스마트 커튼 등을 조작하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LG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LG벤처스)를 통해서도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5월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

  • 사상 최대 펀드 조성한 유럽 대표 PEF "IPO 시장 부활 조짐"

    사상 최대 펀드 조성한 유럽 대표 PEF "IPO 시장 부활 조짐"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조성했다.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는 징조라는 분석이 나온다.EQT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10차 플래그십(대표) 펀드 EQT X의 약정 금액이 220억유로(약 32조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초기 목표액 200억유로를 넘어서는 결과로, 조달액은 1994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2021년 4월 마감된 9차 펀드 조성액(156억유로)과 비교하면 40%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 시장 데이터 추적 회사인 프레킨은 유럽 전체 PEF 중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추정했다. EQT가 이런 성과를 내는 데는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EQT가 2022년 초 펀드 결성에 착수한 뒤부터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밟기 시작하면서 신규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대폭 악화한 탓이다.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자 EQT는 개인투자자들을 공략했다. 전체 투자금의 10%가 부유한 개인들에게서 나왔다. 수잔 도노회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지난 18개월 또는 그보다 긴 시간 동안 자금 조달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EQT는 탄탄한 스토리와 장기 투자 성과, 훌륭한 유동성 공급자(LP)들에 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관 중에서도 미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뉴욕시 교사퇴직기금 등이 펀드 조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중앙은행(Fed) 등이 연내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면서 투자 환경은 한층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EQT의 PEF 부문 책임자인 페르 프랑젠은 펀드 클로징 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

  • "빚 늘려 배당금이나 받자"…사모펀드發 채권 발행 '폭증'

    "빚 늘려 배당금이나 받자"…사모펀드發 채권 발행 '폭증'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인수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1월 회사채 발행액이 역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인수 기업들을 되팔거나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에 어려움을 겪자 채권 발행을 통해 배당금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올해 1월 81억달러 상당의 정크본드(투기 등급 회사채)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기업들에서 비롯된 물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작년 12월) 발행액의 6배가 넘고, 월간 기준으로 2년여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이 같은 자본구조 재조정 방식은 이른바 배당 리캡(dividend recapitalisation)으로 불린다. 기업이 채권 발행으로 유입된 현금을 특별배당에 활용하는 식이다.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빨리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모펀드 업계에서 자주 쓰인다. 다만 이런 방식의 투자금 회수는 해당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GP)와 이들에게 돈을 댄 기관투자자(LP) 등 소수에만 이익이 되고, 기업에 빚 부담을 전가해 신용등급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하지만 최근 몇년 새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의 거래 감소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포트폴리오 기업에 빚을 떠넘겨서라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달 동안 차입 비용이 급격히 떨어진 호재를 발빠르게 이용해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아폴론에 편입된 특수화학기업 유니바솔루션스, 워버그 핀커스와 블랙스톤 등이 인수한 기술기업 인트

  • 농구단까지 샀던 회사의 기막힌 몰락…자본시장서 퇴출당했다

    농구단까지 샀던 회사의 기막힌 몰락…자본시장서 퇴출당했다

    한때 프로농구구단까지 산하에 뒀던 사모펀드 운용사 데이원자산운용(옛 파란자산운용)이 금융감독당국의 직권말소에 따라 자본시장에서 퇴출당했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도에 매물로 나온 뒤 6개월 넘게 사실상 개점휴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데이원자산운용을 비롯해 허브홀딩스, 코어밸류인베스트먼트, 타이거앤리투자자문, 키위인베스트먼트, 마루펀드투자자문, 청개구리투자자문 등 투자자문·일임사 7곳의 금융투자업자 등록을 지난 16일 직권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직권말소된 사업자는 향후 금융투자업을 영위할 수 없다. 사업자별 대주주와 임원은 같은 금융투자업 대주주로 재진입이 5년간 제한된다. 이중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부터 8월 사이 펀드 수탁고가 전무한 등 정당한 사유없이 등록업무를 미영위한 기간이 6개월을 넘겨 등록말소 절차를 밟았다. 이 운용사는 2021년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플랫타로부터 인수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당초엔 데이원자산운용을 활용해 부동산PF 등과 연계한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원자산운용은 2022년엔 자회사 데이원스포츠를 통해 오리온으로부터 남자 프로농구 구단을 사들여 '고양 데이원 점퍼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금난이 악화하면서 데이원자산운용의 사정이 확 바뀌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 운용사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기존 운용하던 펀드는 리운자산운용 등 다른 회사로 이관하거나 청산했다. 자회사의 자금 사정도 급격히 나빠졌다.고양데이원 점퍼스는 한국농구연맹 회비 미납 등을 사유로 지난해 프로농구계에서 퇴출됐다. 데이원

  • 플랫폼·소부장 쓸어담는 사모펀드

    플랫폼·소부장 쓸어담는 사모펀드

    빠른 정보력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스마트 머니’로 불리는 사모펀드가 국내 플랫폼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연초부터 지난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총 3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로 17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고점을 찍고 최근까지 낙폭이 컸던 종목이다. 카카오의 최근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고, 네이버는 반토막 난 상태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106억원), 한국항공우주(73억원), 하이브(66억원), 한전기술(65억원), 코웨이(45억원) 등을 매수했다.코스닥시장 순매수 1위는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까이 난 에코프로비엠(228억원)이었다. 반도체 소부장주도 사들였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업체 심텍(121억원), 반도체용 석영유리 및 쿼츠 제조업체 원익QnC(69억원),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 에이직랜드(51억원) 등이 코스닥시장 순매수 2~4위였다.사모펀드가 플랫폼 기업을 집중 매수한 이유는 금리 하락으로 성장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지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폭이 낮아져 성장주 투자에 적기”라며 “성장주와 함께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에 따른 소부장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사모펀드는 지난해 말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2~9일 사모펀드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368억원

  • 해외펀드 5년 수익률 52%…개인 불신은 여전

    해외펀드 5년 수익률 52%…개인 불신은 여전

    국민 재테크인 ‘펀드’가 처음으로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일반 국민도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겨 돈을 불리는 방식은 이제 전 연령대에 보편화됐다. 하지만 펀드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툭하면 불거지는 불완전판매 논란과 수익률 둔화 탓이다. 장내에서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FT)의 등장도 전통적인 펀드 상품을 밀어내는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 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이 사모펀드로 속속 옮기면서 고액 자산가의 돈만 불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년 수익률 50% 안팎공모펀드는 여전히 유효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투자 지식이 부족하거나 정보를 발굴할 시간 여력이 없는 개인투자자가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졌다. 2020년 이후 ETF 시장 활성화로 주식뿐 아니라 원자재, 채권, 통화 등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펀드 수는 10년 전 1만1996개에서 현재 1만5338개로 27.9% 늘어 투자 선택권도 다양해졌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5년 수익률은 52.3%에 달한다. 미국이나 인도 펀드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10% 이상으로 높아진다.하지만 사모펀드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동안 공모펀드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순자산은 2014년 173조원에서 621조원으로 259% 늘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순자산은 198조원에서 380조원으로 9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모와 사모의 비중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5.3 대 4.7로 공모가 높았지만 현재는 3.8 대 6.2로 역전됐다.사모펀드는 일반투자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2015년 자본시장법 개정으

  • [단독] 펀드 1000조원 시대

    [단독] 펀드 1000조원 시대

    국내 펀드시장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5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7년 만이다. 기업 성장과 함께 투자 영역이 확대되면서 자본시장이 활황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펀드 순자산액은 1000조8666억원(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초의 펀드가 설정된 지 54년 만이다. 첫 펀드 탄생 이후 2017년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달성하기까지 47년이 걸렸지만, 7년 만에 두 배인 1000조원을 넘어섰다.투자 자산이 다양해지면서 펀드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 예·적금 외에는 주식형·채권형 펀드가 전부였지만 금융산업 발전과 함께 파생상품, 특별자산, 단기금융펀드(MMF), 부동산펀드 등으로 투자 영역이 대폭 확대됐다.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금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생애주기자산배분펀드(TDF) 등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펀드시장 성장의 과실이 기관투자가와 일부 고액자산가에게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국내 펀드 순자산의 62%인 621조원이 사모펀드다.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던 공모펀드는 갈수록 위축돼 전체 펀드시장의 38%(380조원)에 그치고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펀드시장 1000조원 달성이라는 성과와 함께 공모펀드 위축이라는 과제가 상존한다”며 “국민들이 공모펀드와 퇴직연금을 적극 활용해 가계 자산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 아부다비의 화려한 변신…"매일이 다보스포럼 같다"

    아부다비의 화려한 변신…"매일이 다보스포럼 같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가 세계 자본시장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부펀드의 운용자산(AUM)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국부펀드의 투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아부다비로 몰려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UAE의 아부다비가 글로벌 대체투자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운용자산이 증가하자 이를 운용하려는 금융사들이 물밀듯이 아부다비에 진출하고 있다.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아틀라스 홀딩스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아민 부셰투프는 블룸버그에 "아부다비 국부 펀드가 투자처를 확대하면서 패밀리 오피스가 몰려들고 있다"며 "10년 전에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을 한 달에 한 번 볼까 했는데, 올해는 매일 4명씩 만나고 있다. 하루하루가 '다보스 포럼'과 같다"고 설명했다.소수 고객들의 자산만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패밀리 오피스가 아부다비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리안 펀드 매니지먼트, 브레반 하워드 자산운용, 구겐하임캐피털, TCI펀드 등의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아부다비에 투자자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아부다비에 자산운용사가 몰리는 이유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운용자산 때문이다. 아부다비투자청(ADIA), 아부다비 국영 지주회사(ADQ), 무바달라 등 3대 국부펀드의 총운용자산은 올해 1조 5000억달러를 넘겼다. 투자 다각화로 수익원을 개발한 결과다.국부펀드의 출자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아부다비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자금도 아부다비로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6

  • 사모펀드 "투자처 마땅찮네"…쌓아둔 자금만 4조달러 달해

    사모펀드 "투자처 마땅찮네"…쌓아둔 자금만 4조달러 달해

    세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총액이 4조달러(약 52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12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킨의 자료 등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사모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드라이파우더는 펀드 운용사들이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아직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자금을 뜻한다. 드라이파우더 금액이 커졌다는 건 그만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시장 환경이라는 의미도 있다.드라이파우더 4조달러는 PEF업계 전체 운용자산(AUM)인 13조달러 대비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사들이기에도 충분하고, 벅셔해서웨이나 테슬라를 인수할 경우 상당량의 금액이 남을 정도”라고 전했다. 애플의 13일 종가 기준 시총은 약 3조280억달러다. 벅셔해서웨이의 시총은 7850억달러, 테슬라 시총은 7534억달러다.PEF업계의 기록적인 드라이파우더를 놓고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PEF 운용사들이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를 갖고 있고 투자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하기엔 시장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운용 수수료를 창출하는 데 급급한 PEF 운용사들이 막대한 드라이파우더를 엉뚱한 데다 쏟아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와 관련, FT는 “PEF업계에 미소진 자금 4조달러가 있다는 사실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이 도출될 수 있다”고 짚으며 “여러 해석이 모두 사실일 수 있다”고 평했다.김리안 기자

  • 기관 둔갑한 개인 큰손의 IPO '머니게임' [엉터리 공모가의 비밀②]

    기관 둔갑한 개인 큰손의 IPO '머니게임' [엉터리 공모가의 비밀②]

    국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는 2000여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비상장사 기업가치 산출(밸류에이션) 능력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수요예측 참여 전략에 따라 눈치 게임을 벌인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상장 직후 주가도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 직후 공모주 이상 급등을 쫓는 일반투자자가 쏠리는만큼 수요예측에서 줄을 잘 서면 쉽게 단기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 공모주는 리스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난이도의 투자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지만, 오히려 차익 규모와 안정성 측면에서 뛰어난 안전 투자처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이를 노려 고액자산가가 직접 기관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뒷전, 단기 차익 쫓는 세력화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중소형 운용사가 IPO 수요예측을 앞두고 일부 대형 운용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공모주 자문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해당 리포트에는 간략한 기업 개요 및 전망과 함께 수요예측 참여 여부, 적정 주가, 신청 가격, 신청 수량 등 이른바 ‘수요예측 참여 전략’이 기재된다. 보호예수 설정 여부 및 적정 매도 시기까지 담겨있다.중소형 운용사는 이를 토대로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밸류에이션 대행을 맡기는 행태다.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공모주 자문 서비스를 받는 곳만 수백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모두 동일한 전략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며 일종의 세력화가 됐다는 게 IB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원하는 가격대에서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받아내기 위해 같은 가격에

  • 공정위 "사모펀드 소유 가맹점 직권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가 소유한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해 내년에 직권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필수품목 지정 등으로 가맹점주에게 각종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육성권 공정위 사무처장은 1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센터에서 주요 외식업체 12개 브랜드의 가맹점사업자협의회 대표들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육 사무처장은 “최근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를 중심으로 단기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각종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며 “내년에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를 중심으로 직권조사를 적극 시행하고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직권조사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도 공정위가 자체적으로 불공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사모펀드가 소유한 가맹본부로는 bhc와 버거킹, 투썸플레이스, KFC, 맘스터치 등이 있다.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