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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손 우위의 시대'…기관투자자 모시기 출혈경쟁 나선 펀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펀드 관리 수수료를 환급하는 등 기관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고육지책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달 사이에 CVC캐피털 파트너스를 비롯해 아르디안, TPG, 신벤 등 우량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기관투자자들에 관리 수수료 할인 등 파격 제안을 늘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당초 펀드 매니저 몫인 관리 수수료의 일부를 환급하는 형태로 대형 기관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공동투자(co-investment) 지분을 늘리는 조건을 내거는 운용사도 있다. 공동투자란 사모펀드 운용사가 기업 인수에 나설 때 기관투자자가 함께 참여해 해당 기업의 소수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거래를 말한다. 기관투자자가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운용사에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다. 관리 수수료 차등화 정책도 도입됐다. CVC는 다른 투자자들에는 평균 1.5% 가량의 관리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대형 투자기관에는 1.375% 수수료를 청구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거래를 자문하는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의 한 이사는 "대부분의 우리 고객사(사모펀드 운용사)가 기관투자자들이 가능한 빨리, 많은 투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각종 유인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관투자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것은 코로나19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금리 인상)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모펀드 업계와 기관투자자들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당시 유동성이 급격히 늘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작년부터

  • 위기의 골드만…브레인들이 떠난다

    위기의 골드만…브레인들이 떠난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인력 유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사업을 책임져온 고위직까지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어서다. 베테랑 인력들이 떠나면서 약해진 전력을 다시 보강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 거란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세 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고위직에 있던 변호사로,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로 적을 옮겼다. 지난 4월에는 대체투자 사업 부문의 공동 대표를 맡아온 마이클 코스터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코스터는 골드만삭스에 25년 동안 근무하며 직원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 밖에 줄리안 살리스버리 자산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파트너 패밀리 오피스의 글로벌 대표였던 리사 오포쿠, 디나 포웰 국부펀드 담당 대표, 조 몬테사노 미주지역 주식 담당자 등이 골드만삭스를 떠났다. 핵심 인력들이 이탈하는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임금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나면서 보상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때 골드만삭스가 당분간 임금을 올려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책임론도 일고 있다. 소매금융 비중을 줄이고 투자금융에 집중하는 그의 전략이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한 12억2000만달러다. 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스카이와 관련한 자산 평가손실 등이 원인이다. 반면 JP모간체이

  • "헤드헌터 전화통 불난다"…IB 명가 골드만삭스에 무슨 일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잇단 인력 유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사 대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사업을 책임져 온 고위직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다. 골드만삭스 측은 주기적인 인력 교체 작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베테랑들이 떠나면서 생긴 전력 손실을 메우려면 몇 년이 걸릴 거란 우려가 나온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골드만삭스의 파트너 세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두 명은 고위직 변호사인데, 모두 대형 헤지펀드인 시타델로 적을 옮겼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대체 투자 사업 부문 공동 대표를 맡아 온 마이클 코스터가 은퇴 계획을 밝혔다. 코스터는 골드만삭스에 25년간 몸담아 온 베테랑으로, 여러 직원의 ‘멘토’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줄리안 살리스버리 자산 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파트너 패밀리 오피스의 글로벌 헤드였던 리사 오포쿠, 디나 포웰 국부펀드 담당 헤드, 조 몬테사노 미주 지역 주식 담당자 등이 연달아 회사를 떠났다. 살리스버리는 미국 투자회사 식스스 스트리트에서 CIO로서의 커리어를 이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포웰은 골드만삭스 출신의 그렉 렘카우, 바이런 트롯이 세운 BDT&MSD파트너스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쟁력이 추락한 건 실적 부진에 따른 저임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전‧현직 직원들은 FT에 “지난해 소비자 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났고, 이로 인해 낮은 임금을 감당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은행 내부에선 올해 상반기 실적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임금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 부실 숨기고 고객돈 내맘대로…막장 사모펀드

    부실 숨기고 고객돈 내맘대로…막장 사모펀드

    2019~2020년 금융권을 발칵 뒤집어놓은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이후에도 사모펀드 운용사의 위법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허위 사실을 자산운용보고서에 기재하고, 펀드 자금을 불법으로 빼돌리는 사모운용사들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중대한 법규 위반이 확인된 운용사는 즉각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즉시 퇴출)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전수조사 결과 불법 행위 속출금감원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계기로 국내 전체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에서 다양한 위법·부당 행위가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당시 존재한 233곳 운용사다. 검사는 2020년 7월부터 시작돼 최근 마무리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동산 대체펀드 사모운용사 A는 투자 자산 중 건설 시공사의 부실로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자산운용보고서에 기재했다. 부실을 우려한 일부 기관투자가가 현장 실사를 요구하자 건설이 중단된 사업장과 무관한 사업장을 보여주며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A운용사는 이런 ‘가짜 운용보고서’를 토대로 기존 투자자에게 추가 투자금을 유치했다. B운용사 경영진은 펀드 자금을 마치 ‘개인 통장’처럼 사용했다. B운용사의 대주주가 운용하는 법인이 자금난에 빠지자 펀드자금을 이 회사에 지원했다. 이해관계인과의 거래 제한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SPC(특수목적법인)를 활용했다. SPC가 채권을 발행하면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펀드 자금을 SPC로 옮긴 후 이를 다시 가족 법인에 송금했다. 투자자에겐 펀드 자금을 국채 등

  • 라임사태 후에도 여전한 사모펀드 불법 관행…금감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라임사태 후에도 여전한 사모펀드 불법 관행…금감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가 터진 뒤에도 사모운용사들의 불법·부정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 내용을 자산운용보고서에 기재해 투자자들을 속이거나 펀드의 자금을 불법으로 빼돌리는 투자자 기망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중대한 법규 위반의 경우 즉각적으로 퇴출시킬 수 있는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펀드자금을 개인 '쌈짓돈'처럼 1일 금융감독원은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불법 운용검사 과정에서 운용사와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을 이용한 위법·부당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존재했던 233곳이 전수검사 대상이었다. 부동산 분야에 투자하는 대체펀드 사모운용사는 A는 건설 시공사의 부실로 펀드가 투자한 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음에도 투자자들을 속였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자산운용보고서에 기재했다. 부실을 염려한 일부 기관투자자가 현장 실사를 요구하자 건설이 중단된 사업장과는 무관한 정상 사업장을 보여주며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A운용사는 심지어 이러한 '가짜 보고서'를 토대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B 운용사는 펀드 자금을 마치 '개인 통장'처럼 사용했다. B운용사의 대주주인 가족법인이 자금난에 빠지자 펀드자금을 여기에 송금했다. 이해관계인과의 거래제한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SPC(특수목적법인)을 이용했다. SPC가 채권을 발행하면 이를 인수하는 식으로 자금을 SPC로 옮겼고, 이를 다시 가족법인으로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B 운용

  • 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 신용등급 불일치…신평사 평가 엇갈린 배경은

    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 신용등급 불일치…신평사 평가 엇갈린 배경은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SK스퀘어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바뀌면서 신용등급 스플릿(불일치)이 발생했다.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해석을 두고 신용평가사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8일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이달 26일 한국신용평가가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린 것과 반대되는 결정이다. SK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 유무가 불일치가 발생한 주요 배경이다. 앞서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총 86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SK쉴더스 지분 100% 전량을 확보한 SPC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최종 지분 구조는 EQT파트너스 68.0%, SK스퀘어 32.0%로 변경된다. 한신평은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던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배제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기평은 SK그룹과의 긴밀한 사업 연계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기평은 “‘SK’ 브랜드를 포함한 현 사명을 유지하는 가운데 보안서비스 사업 특성상 SK그룹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사업 연계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SK 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 제거가 동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재무 부담에 대한 시각도 다소 차이가 발생했다. SK쉴더스의 3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9208억원, 부채비율은 606.3%, 차입금의존도는 62.0% 수준이다. 앞서 SK쉴더스의 지분 100% 소유한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2조원대 자금을 바

  • 블랙스톤, 1조弗 굴린다…글로벌 PEF 운용사 최초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이 1조달러(약 1278조원)를 넘겼다. 글로벌 PEF업계 최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이날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 1분기 말 9913억달러에서 2분기 말 1조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2분기에만 301억달러(약 38조6000억원)가 유입됐다. 최대 경쟁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8250억달러에 그쳤다. 보험, 사회간접자본(SOC), 특정 유형의 부동산 등 안전 자산을 대상으로 ‘저위험·저수익’ 전략을 폈던 것이 주효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블랙스톤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스티브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7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투자 전략을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구축한 글로벌 플랫폼은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투자자들이 사모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85년 창립 당시 블랙스톤의 자본금은 40만달러에 불과했다. 15년 전 뉴욕증시에 상장한 후부터 운용자산이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상장 당시 운용자산은 880억달러였다. 두 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에는 5000명가량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수익은 2000억달러(약 256조원)에 이른다. 블랙스톤의 시가총액은 1300억달러가 넘는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약 1120억달러)보다 많다. WSJ는 블랙스톤이 “곧 S&P5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차등의결권 제도가 걸림돌이 됐는데, 올해부터 관련 규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S&

  • 운용자산 1조달러 돌파한 블랙스톤 "'딜 가뭄' 올해 끝난다"

    운용자산 1조달러 돌파한 블랙스톤 "'딜 가뭄' 올해 끝난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이 1조달러(약 1278조원)를 넘겼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 최초다. 미래 실적도 낙관적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1년간 지속돼 온 인수‧합병(M&A) 시장 ‘가뭄’이 종식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년 앞당겨 목표 달성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랙스톤 20일(현지시간) 관리 자산 규모가 지난 1분기 말 9913억달러에서 2분기 말 1조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2분기에만 301억달러(약 38조6000억원)가 유입됐다. 최대 경쟁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8250억달러에 그친다. 목표 시점이었던 2026년보다 3년 앞당겨 달성한 쾌거다. 보험, 사회기반시설(SOC), 특정 유형의 부동산 등 안전 자산을 대상으로 ‘저위험 저수익’ 전략을 폈던 것이 주효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블랙스톤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스티브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7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투자 전략을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구축한 글로벌 플랫폼은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나단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투자자들이 사모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85년 창립 당시 블랙스톤의 자본금은 40만달러에 불과했다. 15년 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부터 관리 자산이 1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상장 당시 운용자산은 880억달러였다. 2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에는 현재 5000명가량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수익은 2000억달러(약 256조원)에 이른다. 대체투자 부문에선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했

  • 자산규모 1조달러 육박한 블랙스톤…부동산펀드發 리스크 불거져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력 상품인 부동산 신탁에 대한 환매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자금 유출이 올해 2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주력 상품인 '블랙스톤부동산투자신탁(BREIT)'에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BREIT은 물류센터·아파트·오피스·카지노 등의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의 순자산가치는 약 700억 달러로 총자산은 1250억 달러에 이른다. 투자자들에게 연 12%의 이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앞세웠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펀드 건전성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규모 환매 요청을 했다. 이에 따라 블랙스톤은 지난해 11월 BREIT 상환 요청의 43%만 승인했다. 인출 요청 규모가 월 한도(순자산 대비 2%)와 분기 기준(순자산 대비 5%)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상환 제한을 발표한 뒤 두 달 간 블랙스톤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환매 행렬은 올해까지 연장됐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BREIT에서 유출된 금액은 약 80억달러에 이른다. 순자산가치의 10%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투자자들은 38억달러어치를 환매하려 했다. 다만 블랙스톤이 이 요청 중 17%만 이행한 상태다. 블랙스톤에 처음 맞는 위기라는 관측이다. 1985년 설립된 블랙스톤은 40여 년 만에 운용자산(AUM) 1조달러에 육박하는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거듭났다. 주로 상업용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 펀드를 운용했고, 기업을 저가에 산 뒤 매각하는 바이아웃으로 가치를 불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채권 투자사인 GSO캐피털을 인수하며 세를 키웠다. 주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

  • 모두 "NO" 손사래 칠 때 해외진출 성공한 혁신가

    모두 "NO" 손사래 칠 때 해외진출 성공한 혁신가

    2001년 3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미국 보스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학을 위한 유학길이었다. 그의 나이 44세, 창업 5년차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닷컴 거품이 붕괴하던 때이기도 했다. 유학길에 오른 박 회장을 놓고 “도피성 유학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상당했지만 그는 비행기에서 “한국 금융이 성공하려면 해외로 뻗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 2년 동안의 유학 기간에 그는 “미래에셋을 수출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를 확신했다.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이듬해인 2003년 12월 홍콩에 미래에셋의 첫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박 회장은 “앞으로 미래에셋그룹 수익의 50%를 해외에서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공개했지만 임직원 반응은 시큰둥했다. 회사 내부에선 “국내 1위 자산운용사 자리만 지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외부에선 “해외 비즈니스를 하겠다던 시중은행이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박 회장은 “현실에 머무르면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을 다독였다. 첫 해외 진출 이후 20년이 흘렀다. 당시 박 회장이 내걸었던 경영 목표의 8할 정도가 달성됐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약 4468억원으로, 전체 이익 1조9653억원의 22.7%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운용액 277조원 중 해외 비중은 112조원(40.4%)이다. 2003년 12월 홍콩법인이 사무소를 낼 당시 직원은 8명 남짓. 20년이 흐른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 임직원은 3291명으로 약 20년 만에 400배 이상 불어났다. 전체 미래에셋그룹 임직원(1만2587명)의 26%에 달한다. 선진 금융회사들이 득세하는 자본시장에서 창업을 통해 세계 무대 반열에

  • "론스타에 1682억 돌려줘야"…정부·서울시, 세금 소송 패소

    정부와 서울시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160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라는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왔다. 론스타가 지난해 8월 국제중재재판에서 한국 정부를 상대로 2800억원 규모의 배상금 판결을 이끌어낸 데 이어 국내 법인세 반환 소송 1심에서 승소한 것이다.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7부(부장판사 이승원)는 론스타펀드 외 8개 법인이 대한민국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론스타가 돌려받지 못한 세금과 환급가산금 부분의 원금을 모두 인용하며 “정부는 법인세 원금 1530억원을, 서울시는 지방세 원금 152억원을 론스타에 지급하라”고 밝혔다.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약 2조1000억원에 사들인 뒤 2010년 매각해 4조6000억여원의 차익을 남겼다. 당시 과세당국은 론스타와 상위 투자 법인 8곳에 8000억원 상당의 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했다. 당국은 이 중 일부를 외환은행 등의 주식배당과 양도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형태로 받았다. 론스타는 “부당한 과세”라며 소송을 제기해 2017년 10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이들이 국내에 고정사업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해외법인이므로 법인세를 징수할 수 없다고 봤다.국세청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1733억원의 법인세를 취소했다. 론스타는 이 중 약 168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각각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정부와 서울시 측은 “과세처분이 취소됐더라도 원천징수된 세금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 측은 “법인세를 반환해달라는 것이지 원천징수세

  • 빅딜보다 스몰딜 대세…글로벌 M&A 거래액 1년새 반토막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판돈’을 줄이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차입비용이 늘면서 대규모 M&A 거래를 기피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PEF의 거래 규모 평균이 6590만달러(약 860억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1억31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올 들어 PEF 거래 총액은 2567억달러(약 33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했지만, 거래 건수는 4%만 줄었다. 거래 규모가 그만큼 작아졌다는 뜻이다.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PEF업계 ‘큰손’들은 최근 소형 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굵직한 M&A를 다수 성사해온 블랙스톤은 최근 애드온(add on)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애드온은 투자 포트폴리오 내 회사와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금융회사로부터 거액을 차입할 필요가 없는 거래가 인기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 커지는 벤처 세컨더리 사모펀드 [인포그래픽]
  • 美증시 오르자…'큰손'은 240억달러 팔아치웠다

    미국 사모펀드(PEF)와 기업 등 ‘큰손’ 투자자들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말 이후 PEF와 기업들이 24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팔로온(follow-on·후속거래)’ 형태로 매각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에만 170억달러가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월평균인 69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돈다.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PEF 등이 익절매를 택해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S&P500지수는 직전 최저점보다 20%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대량 매매 시 가격에 적용되는 시가 대비 할인율이 낮아지며 매도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 할인율은 지난해 평균 12%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8%대로 떨어졌다. WSJ에 따르면 PEF 등 대주주들이 이런 거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PEF인 ‘클레이튼 더빌리어 앤 라이스’는 지난달 의료기업체 애질론헬스 지분 20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단일 거래로는 1년 내 최대 규모다. 인텔은 이달에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주식 16억달러어치 이상을 팔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 미국 증시 오르자…기업·사모펀드, 31조원 역대급 매도

    미국 증시 오르자…기업·사모펀드, 31조원 역대급 매도

    지난달부터 미국 사모펀드와 기업 등 대형 투자자들이 앞다퉈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차익을 남기려 익절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이후 이날까지 미국 기업과 사모펀드는 24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매각했다. 매도량이 많아지면서 지난달 뉴욕 증시의 주식 거래 규모는 총 170억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월평균 거래 규모인 69억달러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펀드 등 대주주들이 주식 매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사모펀드는 주로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해 구조 조정한 뒤 인수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기업을 통째로 매각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동성이 축소해 M&A 시장이 얼어 붙자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남기려는 사모펀드가 늘어났다. 뉴욕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4300선을 넘겼다. 주식 수요가 커지면서 대량 매도에 따른 할인율도 감소했다. 주식 대량 매도자는 매수자를 유인하기 위해 지분을 할인해서 매도하는 '팔로우 온(후속 거래)'을 시행한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같은 할인율은 지난해 평균 12%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8%대로 떨어졌다. 증시가 상승하고 할인율이 떨어지자 사모펀드가 앞다퉈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 클레이튼 더빌리어 앤 라이스는 지난달 의료업체 애질론 헬스의 지분 약 20억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단일 거래로는 1년 내 최대 규모다. 키스 캔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들은 지금이 주식을 매각해 펀드 출자자(LP)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