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규모 1조달러 육박한 블랙스톤…부동산펀드發 리스크 불거져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력 상품인 부동산 신탁에 대한 환매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자금 유출이 올해 2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주력 상품인 '블랙스톤부동산투자신탁(BREIT)'에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BREIT은 물류센터·아파트·오피스·카지노 등의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의 순자산가치는 약 700억 달러로 총자산은 1250억 달러에 이른다. 투자자들에게 연 12%의 이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앞세웠다.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펀드 건전성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규모 환매 요청을 했다. 이에 따라 블랙스톤은 지난해 11월 BREIT 상환 요청의 43%만 승인했다. 인출 요청 규모가 월 한도(순자산 대비 2%)와 분기 기준(순자산 대비 5%)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상환 제한을 발표한 뒤 두 달 간 블랙스톤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환매 행렬은 올해까지 연장됐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BREIT에서 유출된 금액은 약 80억달러에 이른다. 순자산가치의 10%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투자자들은 38억달러어치를 환매하려 했다. 다만 블랙스톤이 이 요청 중 17%만 이행한 상태다.블랙스톤에 처음 맞는 위기라는 관측이다. 1985년 설립된 블랙스톤은 40여 년 만에 운용자산(AUM) 1조달러에 육박하는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거듭났다. 주로 상업용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 펀드를 운용했고, 기업을 저가에 산 뒤 매각하는 바이아웃으로 가치를 불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채권 투자사인 GSO캐피털을 인수하며 세를 키웠다.주로 기관투자가
-
모두 "NO" 손사래 칠 때 해외진출 성공한 혁신가
2001년 3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미국 보스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학을 위한 유학길이었다. 그의 나이 44세, 창업 5년차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닷컴 거품이 붕괴하던 때이기도 했다. 유학길에 오른 박 회장을 놓고 “도피성 유학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상당했지만 그는 비행기에서 “한국 금융이 성공하려면 해외로 뻗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2년 동안의 유학 기간에 그는 “미래에셋을 수출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를 확신했다.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이듬해인 2003년 12월 홍콩에 미래에셋의 첫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박 회장은 “앞으로 미래에셋그룹 수익의 50%를 해외에서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공개했지만 임직원 반응은 시큰둥했다. 회사 내부에선 “국내 1위 자산운용사 자리만 지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외부에선 “해외 비즈니스를 하겠다던 시중은행이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박 회장은 “현실에 머무르면 미래는 없다”며 임직원을 다독였다.첫 해외 진출 이후 20년이 흘렀다. 당시 박 회장이 내걸었던 경영 목표의 8할 정도가 달성됐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약 4468억원으로, 전체 이익 1조9653억원의 22.7%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운용액 277조원 중 해외 비중은 112조원(40.4%)이다. 2003년 12월 홍콩법인이 사무소를 낼 당시 직원은 8명 남짓. 20년이 흐른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 임직원은 3291명으로 약 20년 만에 400배 이상 불어났다. 전체 미래에셋그룹 임직원(1만2587명)의 26%에 달한다. 선진 금융회사들이 득세하는 자본시
-
"론스타에 1682억 돌려줘야"…정부·서울시, 세금 소송 패소
정부와 서울시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160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라는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왔다. 론스타가 지난해 8월 국제중재재판에서 한국 정부를 상대로 2800억원 규모의 배상금 판결을 이끌어낸 데 이어 국내 법인세 반환 소송 1심에서 승소한 것이다.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7부(부장판사 이승원)는 론스타펀드 외 8개 법인이 대한민국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부당이익금을 반환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론스타가 돌려받지 못한 세금과 환급가산금 부분의 원금을 모두 인용하며 “정부는 법인세 원금 1530억원을, 서울시는 지방세 원금 152억원을 론스타에 지급하라”고 밝혔다.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약 2조1000억원에 사들인 뒤 2010년 매각해 4조6000억여원의 차익을 남겼다. 당시 과세당국은 론스타와 상위 투자 법인 8곳에 8000억원 상당의 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했다. 당국은 이 중 일부를 외환은행 등의 주식배당과 양도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형태로 받았다. 론스타는 “부당한 과세”라며 소송을 제기해 2017년 10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이들이 국내에 고정사업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해외법인이므로 법인세를 징수할 수 없다고 봤다.국세청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1733억원의 법인세를 취소했다. 론스타는 이 중 약 168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각각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정부와 서울시 측은 “과세처분이 취소됐더라도 원천징수된 세금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 측은 “법인세를 반환해달라는 것이지 원천징수세
-
빅딜보다 스몰딜 대세…글로벌 M&A 거래액 1년새 반토막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판돈’을 줄이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차입비용이 늘면서 대규모 M&A 거래를 기피하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PEF의 거래 규모 평균이 6590만달러(약 860억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1억31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올 들어 PEF 거래 총액은 2567억달러(약 33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했지만, 거래 건수는 4%만 줄었다. 거래 규모가 그만큼 작아졌다는 뜻이다.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PEF업계 ‘큰손’들은 최근 소형 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굵직한 M&A를 다수 성사해온 블랙스톤은 최근 애드온(add on)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애드온은 투자 포트폴리오 내 회사와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금융회사로부터 거액을 차입할 필요가 없는 거래가 인기다.김인엽 기자
-
美증시 오르자…'큰손'은 240억달러 팔아치웠다
미국 사모펀드(PEF)와 기업 등 ‘큰손’ 투자자들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말 이후 PEF와 기업들이 24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팔로온(follow-on·후속거래)’ 형태로 매각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에만 170억달러가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월평균인 69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돈다.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PEF 등이 익절매를 택해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S&P500지수는 직전 최저점보다 20%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대량 매매 시 가격에 적용되는 시가 대비 할인율이 낮아지며 매도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 할인율은 지난해 평균 12%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8%대로 떨어졌다.WSJ에 따르면 PEF 등 대주주들이 이런 거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PEF인 ‘클레이튼 더빌리어 앤 라이스’는 지난달 의료기업체 애질론헬스 지분 20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단일 거래로는 1년 내 최대 규모다. 인텔은 이달에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주식 16억달러어치 이상을 팔았다.오현우 기자
-
미국 증시 오르자…기업·사모펀드, 31조원 역대급 매도
지난달부터 미국 사모펀드와 기업 등 대형 투자자들이 앞다퉈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타자 차익을 남기려 익절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이후 이날까지 미국 기업과 사모펀드는 24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매각했다. 매도량이 많아지면서 지난달 뉴욕 증시의 주식 거래 규모는 총 170억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월평균 거래 규모인 69억달러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펀드 등 대주주들이 주식 매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사모펀드는 주로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해 구조 조정한 뒤 인수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기업을 통째로 매각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동성이 축소해 M&A 시장이 얼어 붙자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남기려는 사모펀드가 늘어났다.뉴욕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4300선을 넘겼다. 주식 수요가 커지면서 대량 매도에 따른 할인율도 감소했다.주식 대량 매도자는 매수자를 유인하기 위해 지분을 할인해서 매도하는 '팔로우 온(후속 거래)'을 시행한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같은 할인율은 지난해 평균 12%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8%대로 떨어졌다.증시가 상승하고 할인율이 떨어지자 사모펀드가 앞다퉈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 클레이튼 더빌리어 앤 라이스는 지난달 의료업체 애질론 헬스의 지분 약 20억달러 어치를 매각했다. 단일 거래로는 1년 내 최대 규모다.키스 캔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들은 지금이 주식을 매각해 펀
-
헐값에 보유 주식 파는 美사모펀드 큰손들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보유 중이던 기업 지분을 헐값에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값 기다리느니…헐값 처분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형 운용사들이 기업공개(IPO) 당시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통상 IPO를 통해 투자했던 기업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이때 수익을 한번에 실현하지 않고 몇 년에 걸쳐 후속거래(FPO)를 시도하기도 한다. 주식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딜로직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사모펀드가 진행한 투자 기업들의 FPO 건수는 평년보다 70%가량 급감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으로 증시 폭락장이 계속되자 투자금 회수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이었다. 올 들어 운용사들이 다시 FPO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공모 가격을 밑도는 ‘헐값 FPO’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FT는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당분간 이전 최고치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주가 회복을)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미국 운용사들이 올 들어 지금까지 유치에 성공한 FPO 거래는 건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났다. 규모 기준으로는 67억달러다. 지난해 FPO 거래 규모가 63억달러였는데, 올해는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를 압도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의 3분의 2가량이 IPO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더 싼 기업에 새로 투자하자”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
-
美 최대 연기금 캘퍼스 "PEF 투자 확 늘릴 것"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가 사모펀드(PEF)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PEF 운용업계의 수익률이 바닥을 찍고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판단해서다.마시 프로스 캘퍼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다음달부터 PEF 부문 자산운용 현황을 전면 검토해 PEF 직접투자에 자산을 더 배분할 생각”이라고 했다. 캘퍼스는 자산 4420억달러(약 590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다. 캘퍼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PEF 부문은 현재 520억달러가량에 불과하다.지난해 캘퍼스에 합류한 니콜 뮤시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해 8월 “2009~2018년 10개년 연금계획에서 PEF 투자를 보류하기로 한 캘퍼스의 결정 때문에 최대 18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손실 만회를 위해 PEF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캘퍼스는 올해 초에도 PEF 자산 배분 목표치를 8%에서 13%로 높인 바 있다. 피치북 자료에 의하면 PEF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01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최악의 보릿고개’ 직후였다.캘퍼스의 행보는 PEF 운용업계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 분석과는 정반대라는 평가다. 중앙은행의 긴축(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시중 유동성은 급감한 데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PEF의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다.덴마크 연기금 ATP의 한 임원은 “PEF는 (먹고 먹히는) 다단계 사업 구조나 다름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김리안 기자
-
美최대 연기금 "사모펀드 수익률 바닥 찍었다…베팅 늘릴 것"
미국 최대 연기금이 사모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운용 업계의 수익률이 바닥을 찍고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긴축(금리 인상) 이후 시중 유동성이 급감하면서 사모펀드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기된 반론이다.캘퍼스(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의 최고경영자(CEO) 마시 프로스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내달부터 사모펀드 부문 자산운용 현황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모펀드에 대한 직접투자 자산 배분을 늘리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캘퍼스는 4420억달러(약 590조원) 운용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다.캘퍼스의 포트폴리오에서 사모펀드 부문은 현재 520억달러 가량에 불과하다. 지난해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캘퍼스에 부임한 니콜 뮤시코는 그해 8월 "2009~2018년 10개년 연금계획에서 사모펀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던 캘퍼스의 결정으로 인해 최대 18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실 만회를 위해 9개월여만에 사모펀드 투자 비중을 더욱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캘퍼스는 이미 올해 초에도 사모펀드 자산 배분 목표치를 8%에서 13%로 높인 바 있다.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사모펀드 업계를 바라보는 주류의 시각과 정반대라고 FT는 지적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긴축 기조로 인해 인상된 자금 조달 비용,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전망, 기업공개(IPO) 시장보다 뒤처지는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의혹 등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덴마크 연기금 ATP의 한 임
-
공모펀드 시장에 돌아온 '타임'…'VIP'와 격돌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에 들어간다. 사모펀드 1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한 뒤 1조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던 공모펀드 판매를 재개하면서다. 사모 전문 운용사 ‘빅3’로 꼽히는 DS자산운용도 다음달 첫 공모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1년1개월 만에 판매 재개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판매를 이달 초 재개했다. 작년 3월 말 이 펀드를 ‘소프트클로징’(추가 판매 중단)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이 펀드는 타임폴리오가 2019년 9월 출시한 첫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다.판매를 재개한 것은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운용사의 14개 헤지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이 공모펀드는 증시 거래대금이 충분해야 주요 운용 전략인 롱쇼트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1년 전보다 회복되고 판매사의 요청이 있어 소프트클로징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사모운용사가 출시한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소프트클로징 직전 9200억원까지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1년여간 신규 가입을 받지 않으면서 설정액은 6301억원으로 줄었다. 판매 재개 이후 1주일 만에 20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이 펀드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2019년 9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63.4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의 세 배가 넘는다. 상장 주식 외에도 메자닌(주식 관련
-
中은 사모펀드 채권 투자 제동
중국이 사모펀드의 채권 투자를 제한하고 나섰다. 수익률이 높은 대신 부도 위험이 큰 회사채 투자를 제한해 채권시장의 위험이 다른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1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중국자산운용협회(AMAC)는 최근 사모펀드 신탁회사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펀드 운용 규제 강화 지침을 전달했다. 신탁회사는 개인·기업 투자자를 유치해 펀드를 조성한 뒤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중개인 역할을 한다. 지침에 따르면 신탁회사가 운용사와 계약할 때 채권 투자 비중이 펀드 순자산의 25%를 넘어선 안 되며, 각 펀드의 투자자 모집 또는 청산도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된다.차이신은 중국 채권시장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위기의식이 이번 조치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모펀드 가운데 일부는 고수익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를 집중하거나 자산을 불리기 위해 투자자를 지나치게 자주 모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사모펀드는 국채보다는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이번 규제는 사실상 회사채 투자를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30명 이상 개인이 모인 사모펀드, 특정 개인이 순자산의 50% 이상을 보유한 사모펀드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가 발행한 채권 투자가 금지된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 목적으로 설립하는 회사다. LGFV는 인프라 사업 수익으로 채무를 상환하는데,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신규 대출 또는 회사채로 ‘돌려막기’하는 게 현실이다. 총부채가 최대 53조위안(약 1경47조원)으로 추산되는 LGFV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김병주 MBK 회장, M&A 광폭 행보…"동북아 내수기업에 답이 있다"
"동북아 지역에서 내수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도 수출보단 내수 진작의 성장 정책을 펴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선 기술력이 있는 헬스케어, 특히 실버 산업이 주목된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60·사진)은 2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LP)에 보낸 2023 연례서한에서 "MBK파트너스의 투자 전략은 내수 기업들에 맞춰져 있다"면서 그 이유와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나고 올해 들어 시장이 안정화되고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의 내수 시장에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년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외 100여 개 기관투자가에 연례 서한은 동북아 M&A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회장은 시장 여건이 불투명한 요즘을 ‘투자의 황금창’이 열린 시기라고 표현했다. 작년 연례서한에선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등으로 지금 세계는 수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투자 기회가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밝히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는 이미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북아 지역의 투자 환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의 거시경제학적 펀더멘탈은 탄탄하고 확실하다"며 "MBK파트너스는 거시적인 안목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이 시장의 특징과 흐름을 깊게 파고 들어가고 있다&
-
DB하이텍 '행동주의 타깃' 거론…이번에도 강성부 펀드?
시스템 반도체 상장기업 DB하이텍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나흘 동안 2200억원 넘게 순매수해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에서 1316억원 가량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선 DB하이텍 대주주가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해 주가를 억눌러온 측면이 있는만큼 주주행동주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모으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주가는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급등하고 있다. 24일 19.41% 급등한 데 이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은 23일보다 32% 오른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기관투자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240억원에 이른다. 특히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에서 1316억원 매수가 집중됐다. 지난 24일에만 사모펀드(577억원)와 기타법인(88억원)에서 655억원 순매수가 집중됐다. 29일은 사모펀드(445억원)를 포함해 기관이 6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반적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주식을 장내 매입하면 기타법인으로 잡힌다. 자산운용사의 펀드(공모펀드, 사모펀드)가 매입하면 투자신탁이나 사모펀드로 분류된다. 시장에선 행동주의 펀드가 DB하이텍을 타깃으로 삼아 지분 매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B하이텍은 그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6752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벌어들인 우량한 회사지만 최대주주인 DB의 지분율이 12.42%로 낮아 지배구조가 취약하
-
화력 세진 주주들…경영권 소송 60% 급증
주주가 기업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행동주의 열풍을 타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제안을 반영시키려는 주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업 매각을 두고 새 주인과 기존 주주 간 갈등이 증폭되며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툭하면 소송 거는 주주들21일 금융감독원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국내 상장사(유가증권시장 코스닥)들이 휘말린 경영권 소송은 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늘어났다. 제소당한 기업은 42개 사로 이 기간 90.9% 급증했다. 주주총회 소집 허가와 △회계장부·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의안 상정 가처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검사인 선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행동주의를 내건 자산운용사나 소액주주가 제기한 경우가 상당수다.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둔 KT&G 사례가 대표적이다.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인삼공사 분리 상장 △1조16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보통주 주당 1만원 현금 배당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 사외이사 선임 등 11개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는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기한 주주 제안에 회사가 응하지 않자 소송에 나선 것이다. 이후 KT&G가 주주 제안 중 9개를 주총 안건에 포함하면서 FCP는 이 소송에선 자사주 취득 안건만 다루기로 했다.KT&G와 비슷한 이유로 주주 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주총을 여는 상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