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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투자 200조 돌파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의 전체 운용자산이 9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4년 사이 50% 이상 늘었지만 국내 주식은 거의 제자리다. 반면 부동산·인프라,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자산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약정금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대체투자 총 약정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4조4401억원이었다. 전년(154조969억원)보다 50조3432억원(32.67%) 급증했다. 같은 시점 채권 투자 잔액은 386조3920억원(국내 채권 322조8474억원, 해외 채권 63조5446억원), 주식 투자 잔액은 417조628억원(국내 주식 163조9329억원, 해외 주식 253조1299억원)이었다.운용 수익까지 포함한 국민연금의 총 운용자산은 올해 5월 말 기준 912조355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국내 주식 151조9190억원(16.65%) △해외 주식 243조1890억원(26.66%) △국내 채권 317조5360억원(34.80%) △해외 채권 64조3520억원(7.05%) △대체투자 131조7390억원(14.44%) 등이다. 5월 말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국민연금이 투자를 약정한 금액의 절반 정도만 집행한 것이다. 이르면 올해 대체투자 운용자산이 국내 주식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대체투자 분야별로 국민연금은 국내보다 해외 부동산을 대폭 늘렸다. PEF 투자에선 칼라일 블랙스톤 등 해외 대형 PEF 투자를 선호했다. 한 국내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장기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대체투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민지혜/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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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를 꿈꾸는 아빠들과 회장님들을 위한 안내서[김태엽의 PEF썰전]
먼저 오해하실까봐 미리 이야기해두겠는데, 오늘의 글이 부자들을 위한 글은 절대 아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필자도 흙수저, 그중에서도 IMF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쫄딱 망한 '진흙탕 수저' 출신이고, 나는 물려줄 가업도 없을 뿐더러 내가 하고 있는 업을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러니 맘 편하게 보시길.여름이라고 쓰고 장마라고 읽는, 알 수 없는 계절이 절정을 치닫고 있다. 우리와 쭉 함께 갈 것 같은 코로나 녀석들이 (또다시) 새록새록 고개를 들지만, 나는 역시나 또다시 배를 째고 무려 비행기로 24시간이나 걸려서 (차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무려 26시간이다!) 도착한 남반구의 어느 오지에서, 눈사태와 돌풍을 피해 스노우보드를 타다 왔다. 정확히 말하면, 스노우보드를 타는 아이들을 위해 스노우 체인을 꼈다 뺐다 하면서 낡은 밴을 몰고 매일 2시간 이상 꼬불꼬불 절벽 길을 운전하고 있는데, 집에 돌아오면 또 장보고, 밥하고, 빨래하고, 애들을 씻기기를 반복했다. 이상하게 휴가 일수가 늘수록 피곤이 쌓이고, 흰머리가 늘고, 얼굴이 초췌해지는 것이 신비롭다(이런 일을 매일 하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그야말로 위대하다!!!!).예상 못한 돌풍과 알 수 없는 항공사의 결정으로 귀국 비행편이 취소되고, 덕분에 눈길을 뚫고 옆옆옆 도시에 가서 코로나 검사도 다시 받고, 나흘 연속 눈과 비에 시달리면서 매일 새벽 4~5시에 일어나 하루에 다섯 시간씩 운전을 해댔더니 혓바늘이 돋았다. 천신 만고 끝에 탄 귀국행 비행기에서 키보드도 없이 패드로 이 글을 깨작깨작 쓰니, 랩탑을 무슨 배짱으로 안가져왔는지 내가 너무너무 한심하다. 그래서, 결국 휴가는 어땠냐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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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긴축 후폭풍…사모펀드 M&A 시장 '돈가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최근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PEF 운용사 등 투자회사들은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레버리지론)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다. 그런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자 은행들이 레버리지론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주요 은행은 투자회사에 신규 대출을 해주는 걸 꺼리는 상황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년 동안 은행권에서 쉽게 거금을 끌어다 썼던 PEF 운용사들 앞에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채권 가격 하락으로 운용사가 ‘애용’하던 레버리지론에 불똥이 튀어서다. 은행은 투자회사들에 돈을 빌려준 뒤 해당 레버리지론을 상품화해 다른 투자자들에게 재판매(셀다운)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그런데 최근 Fed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레버리지론을 미처 셀다운하지 못한 은행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은행에는 셀다운하지 못한 레버리지론이 대규모로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레버리지론 투자 매력도 함께 떨어져서다. 레버리지론의 가격을 반영하는 S&P/LSTA 레버리지론 가격지수도 하락하는 추세다.은행들은 레버리지론을 셀다운하기 위해 수익을 포기하고 있다. 레버리지론에 자금을 넣겠다는 투자자가 급감하면서 할인폭을 키워 레버리지론을 셀다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고스란히 은행의 손실이 된다.FT는 “은행들이 올해 초만 해도 M&A 거래에서 레버리지론을 늘렸지만, 최근 그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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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新패권전쟁[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중국의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았습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까지 생산하는 비야디를 순수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오래 전에 비야디에 투자했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테슬라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 눈길을 끕니다. 자동차 부품은 물론이고, 부품에 들어가는 원자재부터 자동차 판매까지 서플라이 체인 전반을 한 지붕 아래에 두는 수직계열화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테슬라파이케이션(Teslafication)'이라고 표현합니다.테슬라는 세계 곳곳에 기가팩토리를 두고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제조합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 금속업체 인수에도 거침이 없습니다. 테슬라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자동차의 컴퓨팅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테슬라는 자체 컴퓨팅 아키텍쳐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기업들과 밀접한 연대를 구축하고 있고, 칩 공장까지 인수하려 듭니다. 그리고 아직은 실험 단계에 있지만 자동차 생태계의 끝단인 딜러십까지도 직접 통제하고자 합니다. 자동차 산업의 수직계열화는 테슬라가 처음은 아닙니다. 100여 년 전 자동차 산업 혁신을 주도했던 포드도 고무와 철강을 자체 생산하였고, 심지어 직접 생산한 석탄으로 공장을 돌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의 수직계열화 방식이 별난 것은 생태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모든 과실을 취하는 실리콘밸리의 '풀스텍(full stack)'을 닮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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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약세장에도 순자산 29조 증가
올해 상반기에 증시가 하락했지만 국내 사모펀드 순자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등 대체자산 펀드와 단기금융 펀드 순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주식·채권시장의 동반 조정으로 크게 감소했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548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에 비해 5.6%(29조1000억원) 늘었다.부동산 투자 사모펀드 순자산은 9.7%, 원자재·인프라·예술품 등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7.7% 증가했다. 증시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단기금융 펀드는 44.4% 늘었다.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6.6%(20조5000억원) 감소한 291조6000억원이었다. 주식형(-14.4%)과 혼합채권형(-15.5%) 공모펀드 순자산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공모와 사모를 합한 펀드 총 순자산은 840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8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 3년간 반기 평균 증가율(5.1%)에 비해 그 폭이 줄었다.투자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작년 말 대비 14.5%(16조원) 감소한 94조8000억원이었다.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5%(6조5000억원) 감소한 123조3000억원이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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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세에도 사모펀드 순자산은 증가…"부동산·대체자산 투자 증가세"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 하락세에도 국내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등 대체자산 펀드와 단기금융 펀드 등의 순자산이 늘었다. 반면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주식·채권의 동반 조정으로 크게 감소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6월30일 기준 548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12월 31일)에 비해 29조1000억원(5.6%) 늘었다. 부동산(9.7%)과 원자재·인프라·예술품 등 특별자산(7.7%)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순자산이 늘었다. 증시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단기금융펀드는 44.4%가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20조5000억원(-6.6%) 감소한 291조6000억원이었다. 주식형(-14.4%)과 혼합채권형(-15.5%) 공모펀드의 순자산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공모와 사모를 합친 총 순자산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에 비해 8조6000억원 증가한 840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1% 증가한 수치로 지난 3년간 반기 평균 증가율(5.1%)에 비해 그 폭이 줄었다.전체 펀드 시장을 투자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말 대비 16조원(-14.5%) 감소한 94조8000억원이었다. 국내주식형(-18.5%), 해외주식형(-7.2%) 모두 감소했다.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6조5000억원(-5.0%) 감소한 123조3000억원이었다.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은 11조2000억원(8.2%) 증가한 147조2000억원이었다. 부동산, 특별자산 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12조5000억원(9.3%), 9조1000억원(7.6%) 증가한 146조5000억원, 1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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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축복으로 만들어줄 자문사 사용 설명서[김태엽의 PEF썰전]
어제 본의 아니게 오전을 땡땡이치고, 사무실에 있다가 퇴근하면서 오랜만에 울어보았다. 펑펑. 신호 대기 중에 운전석에서 핸들을 잡은 채로 말 그대로 꺼이꺼이 울었다. 황당하게 울면서도, 언제 울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는데 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결혼 초기에 가수 이적, 윤상, 유희열 씨가 페루 마추픽추를 오르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나도 이제 아저씨네, 내 인생 끝났네" 하며 주루룩 울었던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한번 터진 울음보는 맘대로 멈추질 않아서, 길가에 세워놓고 좀 더 울었는데 그러면서도 우리 엄마 치매 판정을 받았을 때도, 우리 아빠 두 번째 암수술을 했을 때도 눈물이 잘 안났던 내가, 딸이 다치고 수술을 하고 마취가 깨서 내가 퇴근하고 있는 집에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맥이 탁 풀리듯 울음보가 터지는 걸 스스로 참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울었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추적대던 비는 그쳤고, 뿌옇게 보이는 눈을 부비며, 그래도 정신줄을 붙잡고 집까지 무사히 왔다. 강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엄마지만, 그 옆에 꼽사리로 아빠도 있지 않은가?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내 눈 앞에서 아이가 부상을 당하고, 울음과 함께 피를 쏟는 걸 보면서, 주마등처럼 머리 속에 수많은 시나리오들과 next step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냐, 응급실로 가야하나 아님 전문병원으로 가야하나, 레지던트한테라도 봉합 수술을 맡겨야 하나, 어느 성형외과 교수님 혹은 선생님들에게 연락드려야 하나, 어느 병원 응급실로 가면 덜 기다릴 수 있을까, 아님 내일 아침에 차라리 경험이 있는 병원으로 가야하나, 그 병원 원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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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투자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에 접목한다면[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코로나 위기를 겨우 극복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최근 수 십년간 보지 못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시중금리는 이미 크게 상승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실물경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가지수는 최근 몇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고점대비 29%, 코스닥은 고점대비 28% 하락하여 하락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나스닥도 하락율이 28%에 달하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요즘 매우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아예 주식투자를 포기한 것인지, 사상 최고를 달성했던 고객예탁금이 올해 1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6월 약 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어떠한 말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참고가 되는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오늘은 PEF들의 투자 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접근법과 비교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필자의 경험으로는 상장주식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주로 다음 1~2개 분기, 길게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실적 추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스크탑 리서치, 기업 탐방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 및 다른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다음 1~2개 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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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폐기물 마지막 대어' EMK, 에코비트 제치고 케펠이 품는다
국내 폐기물 대어(大魚) 중 마지막 매물로 꼽히는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가 싱가포르계 인프라 펀드인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에 팔린다. 케펠인프라가 국내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MK의 최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은 최근 회사 매각을 위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된 본입찰에는 폐기물 전문 기업인 에코비트(옛 TSK코퍼레인션)도 참여했으나, 케펠인프라가 높은 가격을 베팅하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 EY한영이 맡았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환경개발, 비노텍, EMK승경, 다나에너지솔루션, 그린에너지, EMK울산, 탑에코, 케이디환경 등 8곳의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업체다. EMK 자회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신대한정유산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대한정유산업은 일반 및 지정폐기물, 폐수, 폐유 등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처리한다.신대한정유산업을 포함한 EMK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353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년도 매출 1286억원, 영업이익 14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감소했다.케펠인프라는 싱가포르의 대기업집단인 케펠 코퍼레이션 계열 자산운용사다. 케펠인프라는 그간 국내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지속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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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 급증’ 운용자산 흡수한 GP는 어디? [PEF 업계는 지금]
자산시장 붐을 일으켰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국내 기관전용 PE 운용사(GP·업무집행사원) ‘톱5’의 합산 출자약정액(이하 약정액, 기말 잔액 기준) 증가율이 지난해 5%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전체 약정액이 116조1000억원으로 1년 동안 20.0%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업계 1·2위 약정액을 자랑하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는 신규 펀드 설립이 없었다.신규 약정액 대부분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PE)와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 등 하위 GP의 신설 펀드 또는 신생 운용사 몫으로 돌아갔다. MBK 줄고 한앤코 ‘제자리’6일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PEF 운용사(GP·업무집행사원)인 MBK파트너스의 작년 말 약정액은 11조22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정기 공개 업무자료인 ‘PEF 현황’에 나오는 전체 394개 GP별 운용 펀드를 합산한 값이다.MBK파트너스2호, MBK파트너스2015의1호, 다산일호 등 4개 펀드를 2021년 말부터 집계에서 제외하면서 약정액이 감소했다. PEF 업계 관계자는 “신설 펀드가 없는 상황에서 ING생명과 코웨이에 투자했던 펀드의 청산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2위 한앤컴퍼니는 8조8404억원으로 약정액이 2020년 말보다 9%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로 전해졌다. 해외 기관(LP)으로부터 모집한 달러 자금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1년 전보다 금액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3위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펀드 수가 3개 순증하고 약정액은 6조500억원으로 11% 늘었다.4위 IMM인베스트먼트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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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x카시나' 대박 나더니... 카시나, 400억 자금 유치
국내 대표 스트리트 패션 편집샵인 카시나(KASINA)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크앤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시나는 이번주 중 아크앤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의 자금을 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국내 기업과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 공동투자)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할 계획이다.거래가 마무리되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카시나 지분 40%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창업자인 이은혁 카시나 대표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7월 중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한다.카시나는 업력 25년의 국내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 편집샵이다. 스케이트 보더 출신의 이은혁 대표가 1997년 부산에 작은 스케이트 매장에 스트레트 패션을 컨셉으로 편집샵을 열면서 시작됐다. 주로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반스, 푸마, 허프, 뉴발란스 등 브랜드의 스니커즈 및 의류를 취급한다.카시나가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것은 아디다스, 퓨마, 컨버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출시한 콜라보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다. 컨버스 바이 카시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다 나이키가 2020년 국내 스트릿 브랜드 편집숍 중 최초로 카시나와 협업해 출시한 ‘덩크 카시나'가 대박을 터트렸다. 이어 이번달 원앙을 컨셉으로 나이키와 콜라보를 진행해 선보인 '원앙 카시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시나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K팝의 글로벌 인기 등을 바탕으로 국내 스트리트 패션도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앤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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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백미당은 계약 전제조건" vs 한상원 "필요없다고 해 계약서 제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당일인 지난해 5월27일 "(법률자문사인) 김앤장 담당 변호사가 (홍 회장의) 도장을 찍어갔고 오늘 공시해야 한다며 급하게 밀어부쳐서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김앤장 담당 변호사가 (백미당, 가족 예우 등 홍 회장이 계약 당일 얘기한 조건들을) 계약종결일까지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는데 속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도 했다.홍 회장은 2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 심리로 열린 주식매매계약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앤코가 백미당, 가족 임원 예우 등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한앤코랑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게 이 계약의 대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11일에 한앤코와 첫 회의를 했는데 그 이전에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통해 홍 회장의 의사(백미당, 가족예우 등의 조건을 포함해 빨리 조용히 매각하고 싶다는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고 그래서 11일에도 자연스럽게 가족들 얘기가 오갔다는 게 홍 회장측 주장이다.그러나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증인으로 출석한 한상원 한앤코 사장은 "11일은 처음 만난 자리였기 때문에 주당 70만원에 주식회사 남양유업을 사오는 조건을 처음 제시했을 뿐 백미당이나 가족 임원 예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며 "회의 자리에서 인수 대상은 주식회사 남양유업 회사 전체라는 걸 확인했고 홍 회장의 조건은 빨리 팔겠다, 조용히 팔겠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한 사장은 이어 "회의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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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부동산에 투자하세요"…美스타트업, 韓서 자금 유치
미국의 우주 관광 스타트업인 엑시옴스페이스(엑시옴)가 한국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5억달러(약 6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명 ‘우주 호텔’로 불리는 상업용 거주 모듈을 건설하기 위한 용도다. 한국에서 사상 첫 우주 부동산 투자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사모펀드가 독점권 확보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엑시옴은 국내 사모펀드 운영사 스트라이커캐피탈을 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총 5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한국에서 유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시리즈C 단계로 예정 금액은 10억달러다.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엑소옴은 시리즈B까지 총 1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드레이크 매니지먼트, TQS어드바이저즈 등 24개 기관 및 기업이 엑시옴의 투자자다.엑시옴은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와 우주 관광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개인 관광객 3명과 엑시옴의 우주비행사 1명 등 총 4명을 ISS에 보내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엑시옴은 2024년까지 ISS에 우주 여행객을 위한 상업용 거주 모듈을 설치해 운영하는 계획도 NASA로부터 승인받았다.스트라이커캐피탈은 고가 골프클럽 제조사인 마제스티, 수원여객 인수 경험을 가진 사모펀드 운용사다. IB업계 관계자는 “이태경 스트라이커캐피탈 대표가 엑시옴 창업자 등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우주 산업에 관심이 있을 법한 기업에 투자 제안서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에 없던 신사업?스트라이커캐피탈은 ‘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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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열풍 이끈 존리 대표, 불법투자 의혹…"충분히 소명"
‘동학개미운동’ 주창자로 유명한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를 받았다. 존 리 대표(사진)의 차명 투자 의혹과 이해관계 충돌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검사는 정기 검사가 아니라 특정 현안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검사였다.금감원은 ‘존 리 대표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이 펀드 자금을 투자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검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한 뒤 설정액 약 60억원을 모두 P사의 부동산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상품에 투자했다. 존 리 대표는 아내 명의로 P사에 지분 6%가량을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P사는 존 리 대표의 친구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금감원은 운용사 대표 지인이 운영하고 배우자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품에 펀드 자금을 투자한 것이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를 마치고 현재 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 중인 단계”라며 “제재 확정까지는 최소 5~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모든 자료 요청과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는 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모펀드는 연 12% 수익을 실현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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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마이 바이오[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이젠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라앉으며 보복여행, 보복소비, 보복회식이라는 이유로 어딜 가나 북적입니다. 요즘처럼 부드러운 공기로 넘치는 초여름 저녁은 야외활동에 그만입니다. 그런 정상 회복에서 자그마한 동반자가 나타났습니다. 이 동반자가 조용히 혁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팬데믹은 소득, 나이, 지역을 불문하였습니다. 이런 무차별 공격을 전쟁 이상으로 상대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의료 시스템입니다. 대면진료는 평화가 아닌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원격진료가 절실했지만 시스템의 한계와 사람들의 인식 등 여러 이유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몸 곳곳에 부착된 기기, 즉 '웨어러블'을 통해 환자 정보가 수집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건강 관심자의 '엣지' 정도였던 웨어러블이 일상의 '반려기기'로 변했습니다.웨어러블은 피트니스트렉커, 스마트워치, 반지, 패치, 띠, 핀, 스마트양말 같은 의류까지 다양한 형태로 수면, 체온, 호흡, 혈압, 혈당, 심장박동 등 신체의 거의 모든 변화를 감지해냅니다. 애플워치와 구글의 핏빗으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시장은 2015년 80억 달러에서 2021년 290억 달러로 450% 증가하며 스포츠용품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북미 지역은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서유럽과 중국은 세 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2019년 애플워치 판매량은 스위스 전체 시계 산업을 추월하였습니다.웨어러블을 구동하는 인공지능(AI) 앱도 변하고 있습니다. AI 앱은 2015년에는 '웰니스(wellness)'를 중심으로 운동, 생활방식, 스트레스, 다이어트와 영양이 70% 이상 차지하였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는 '건강상태(h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