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혁의 시대, 토끼와 거북이[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을 흔들어 놓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이제 더 이상의 변종 바이러스 출현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예외입니다. 제로(0) 코로나를 목표로 한 '락다운'은 3년 전에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지만, 최근에는 정반대로 시진핑 퇴진까지 요구하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절대권력까지 흔들어놓습니다. 기업은 어떨까요?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분석한 2019년 말 이후의 산업흐름이 흥미롭습니다. 팬데믹 이전의 대표 주자는 당연히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들로, 아이디어와 정보 등 무형자산을 앞세워 유형자산 중심의 기업들을 압도했습니다. 그야말로 '비트(bit)' 세상이었습니다. 이런 추세는 팬데믹 제1막 '재택' 단계에서 더욱 증폭되며 코로나 백신이 나온 2020년 11월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휘파람을 불고, 상업용 부동산과 금융, 에너지는 비틀거렸습니다. 사람들은 집에서 스트리밍과 배달 서비스에 의존하고, 사무실에 나갈 일도 거의 없고, 여행은 꿈에 그쳤습니다. 팬데믹 제2막은 '재개'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2020년 11월 초 이후 2021년 말까지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에너지가 선두로 치고 나왔고, 금융, 기술기업, 상업용 부동산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금융이 속도를 낸 건 천문학적인 규모로 풀린 돈과 낙관주의와 자산가격 상승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기술기업들이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었지만 경제성장 징후 정도로 보았지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제3막은 지난해 초 시작된 '인플레이션' 단계입니다. 각국이 인
-
글랜우드PE, 한글라스 매각으로 3년 만에 2.3배 차익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2위 유리제조 회사인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의 매각을 마무리했다. 인수 3년만에 잭팟을 터뜨렸다는 평가다. 글랜우드는 올해 신규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글랜우드PE는 이날 한글라스 지분 100%를 LX인터내셔널에 매각하는 거래를 최종 마무리했다. 매각 금액은 5904억원이다. 지난해 3월 말 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9개월여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한글라스는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글랜우드의 1호 블라인드 펀드 내 대표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글랜우드PE는 2019년 12월 프랑스 생고뱅으로부터 약330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8년 해외에 팔렸다가 11년 만에 국내 회사가 되사온 M&A로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글랜우드 PE는 인수 후 약 1000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공장에 두 개의 용광로를 추가해 탄소배출량을 30% 이상 낮추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매각으로 거두게 될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약 2.3배, 내부수익률(IRR)은 약 30%수준이다.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글랜우드PE는 기업의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carve-out) 전략을 위주로 하는 하우스로 유명하다. 2014년 회사 설립 이래 동양매직, 한라시멘트, 서라벌도시가스 등에 투자한 뒤 모두 성공적으로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올렸다.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한글라스에 이어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 필름 회사인 PI첨단소재까지 연거푸 매각을 성사시키는 듯 했으나 무산됐다. 인수자로 나선 홍콩계 운용사 베어링PEA가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다가 거래 막판에 변심했다. 글랜우드PE는 베어링PEA를 상대로 위약벌 500억원과&n
-
UCK, 메디트 매각으로 'IRR 80% 잭팟'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는 우여곡절 끝에 구강스캐너업체 메디트 매각에 성공하면서 불과 3년 만에 '잭팟'을 터뜨렸다. 2019년 프랜차이즈 밀크티 브랜드 ‘공차’ 매각에 이어 새로운 랜드마크 딜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UCK는 2019년 인수한 메디트를 3년 만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UCK는 회사 창업자인 장민호 고려대 교수로부터 지분 50%+1주를 총 32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2호 블라인드 펀드의 첫 투자 건이었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59%까지 보유 지분을 늘렸다.이번 매각을 통해 UCK가 거두게 될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약 6.5배, 내부수익률(IRR)은 약 80%수준으로 예상된다. 임직원들 성과급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메디트 투자 성과는 공차 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UCK는 2014년 대만 밀크티 브랜드 업체인 공차를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뒤 2019년 미국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3500억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당시 MOIC 약 5.7배, IRR 56%를 기록했다. 이 거래는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성공적으로 매각한 첫 사례로 꼽혔다. 공차의 경영스토리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의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선정됐다. 2019년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투자금 5000만달러 미만 스몰캡 분야에서 올해의 투자 회수 사례로도 낙점됐다.IB업계 관계자는 "UCK의 선구안이 돋보였던 투자"라며 "미드캡 바이아웃 강자라는 인식에서 정상급 하우스로 거듭나게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2
-
실적 '쓴맛' 본 사모운용사 3인방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침체로 성과 보수가 급감하고, 고유 자금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다.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57억749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542억원이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DS자산운용은 3분기까지 91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순이익도 351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었다.아직 발표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더해도 연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 주요 수익원인 성과 보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모운용사와 달리 사모운용사는 약정 수익률 초과분의 약 2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책임 투자 차원에서 자사 펀드에 고유 자금을 투자하는데, 올해 이들 운용사의 펀드 대부분이 손실을 냈다.VIP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482억9264만원의 증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을 냈다. DS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는 각각 181억1833만원, 37억9097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VIP자산운용은 자기자본(약 1700억원)의 상당액을 자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하락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비상장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DS자산운용은 금리 상승으로 벤처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았다.타임폴리오는 ‘롱쇼트(고평가 주식 매도·저평가 주식 매수)’ 투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대표 펀드인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올해
-
사모운용사 3인방, 증시 침체 직격탄…VIP는 적자전환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침체로 성과 보수가 급감하고, 고유 자금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57억749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에는 542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DS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91억원을 버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순이익도 351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더해도 연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 주요 수익원인 성과 보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모운용사와 달리 사모운용사는 약정수익률 초과분의 약 20%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고유 자금 손실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책임 투자 차원에서 자사 펀드에 고유 자금을 투자하는데, 올해 이들 운용사의 펀드 대부분이 손실을 냈다. VIP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482억9264억원의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을 냈다. DS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는 각각 181억1833만원, 37억9097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VIP자산운용은 자기자본(약 1700억원)의 상당액을 자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하락장에 직격탄을 맞았다. 비상장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DS자산운용은 금리 상승으로 벤처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았다.타임폴리오는 ‘롱쇼트(고평가 주식 매도·저평가 주식 매수)’ 투자 비중
-
아데나소프트웨어, E&F PE로부터 300억 조달.. 유니콘 입성 눈앞
핀테크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아데나소프트웨어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5000억원 이상 수준을 평가받아 유니콘기업 등극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F PE는 이날 아데나소프트웨어가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회사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9년 투자 유치 당시 1500억원보다 3배 이상 올랐다. 기존 주주로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2016년 정승우 대표가 설립한 아데나소프트웨어는 해외 외환 관련 기업, 페이먼트(지급서비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웹사이트 제작, 고객관리(CRM), 외환 거래, 트레이딩, 위험 관리 솔루션 등을 개발 및 공급한다. 영국, 스위스 등의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 30여개 업체, 해외 외환 선물사 등이 주요 고객사다. 고객사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 매출도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액 약 230억원,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175억원을 기록했다.아데나소프트웨어는 늦어도 내후년께에는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0년 한차례 상장 도전에 나섰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그해 말 자진 철회한 경험이 있다.E&F PE는 전세계적으로 클라우스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핀테크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이 계속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
자회사에 2조 입금하는 SK이노베이션...자금마련 어떻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2조원을 지원한다. SK온이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조달할 자금이 예상치를 큰 폭 밑돌자 부랴부랴 모회사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최근 현금성 자산이 1조4000억원 수준인 SK이노베이션은 차입금이나 자회사 배당 등으로 SK온 지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지원은 배당시점과 맞물리는 만큼 주주배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온은 SK이노베이션과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2조82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SK이노베이션 대상으로는 보통주 2조원어치, 사모펀드를 대상으로는 우선주 8243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사모펀드가 지난 21일 SK온에 8243억원을 출자했다. 내년 30일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출자할 방침이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SK온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최대 4조원 규모를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국내외 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SK온 투자를 검토한 일부 외국계 사모펀드가 투자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조달하는 금액도 4조원에서 824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2차전지에 상당한 투자를 이어가려는 SK온은 결국 SK이노베이션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3조7667억원의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SK이노베이션의 자금지원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무리한 지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9월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 자산은 총 1조3964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4525억원) 단기금융상품(7804억원) 유동성파생
-
R선생에 쫄지 마라 그래봐야 지구다[김태엽의 PEF썰전]
역시나 연말이 다가왔다. 원래 이맘 때면 휴가 계획도 세우고, 딜들도 좀 정리하고 그래야 하는데 올해는 너무 정신 없이 바빠서 연말 기분이 덜 난다.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니까, 내년에는 또 뭐 먹고 살지, 회사는 어떻게 키울지, 살은 어떻게 뺄지, 머리는 어떻게 자를지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그런데 연말 모임에 나가 보면, 주변의 흉흉한 소문(과 그리고 일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압도 되어서 이런 저런 넋두리를 하는 걸 종종 듣는다. “중국이 저 지경인데 코로나는 진짜 끝나는 걸까? 2023년이 되면 세상이 바뀔 거야! 이제 그 무서운 R(Recession) 선생님이 온다구!! 이제 세계 평화는 물 건너갔어. 인플레의 노예가 되고 말거야!!”코로나를 3년째 겪고, 평생 없을 것 같은 강대국 간의 전쟁 위기를 실제로 경험해보고, 올라간 기름값(팜유와 경유 모두), 게다가 더 올라간 내 소보로빵 값을 격하게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이런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오잉? 착각이라고? 이런 호들갑들을 곰곰이 들어보면, 좀 안타까운 부분은 ‘폭망’의 시점이 어디냐, 그리고 그 원인을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상당히 결론이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차피 투자라는 놈은 각자의 논리와 가정을 가지고 그것을 검증해보는 각자만의 (즐거운, 혹은 고통스러운) 기간을 거쳐야만 나오는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내가 데이트레이더라면 당장 오늘 점심 때 내가 산 주식에 벌어질 일이, 내가 사모펀드라면 망하지 않고 4~5년 경영하면서 내가 투자한 회사에 벌어질 일이, 내가 은퇴를 준비하는 연금 투자자라면 10~20년 동안 내 나라가, 그리고 지구가 망하지 않을 일이 중요하다.
-
[책마을] 'PEF 큰손'들이 꼽은 내년 투자 키워드
국내 자본시장과 산업계에서 이제 사모펀드(PEF)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크고 작은 기업 인수합병(M&A) 중 PEF가 등장하지 않는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PEF들이 어떻게 투자하고, 또 이들의 투자 활동이 개인 투자자나 일반 국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3>은 이런 궁금증을 실제 PEF에 투자했던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투자업계 큰손인 새마을금고 기업금융팀과 M&A 이후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업체 룩센트 미래경영연구소가 저자로 참여했다.책은 지난해와 올해 주요 PEF 투자 건을 총망라한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한화솔루션 폴리염화비닐 사업부 지분 투자, 반도체 테스트 부품업체 위너에코텍 인수 등의 사례를 자세히 설명한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이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의 산업을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에 접근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올 한 해 주목할 만한 M&A 거래를 이끈 PEF 대표 매니저와 기업 실무자들이 인터뷰를 통해 투자 배경과 향후 성장 전략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저자들은 내년에 주목할 만한 투자 키워드로 반도체, 디지털 대전환, MZ세대, 테크 플랫폼, 수소에너지 등을 꼽았다.책의 대표 저자인 최우석 새마을금고 기업금융팀장은 올해 초 저서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내놓는 등 PEF 생태계를 일반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종 PEF 센트로이드와 함께 지난해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이동훈 기자
-
"이해 불가한 타이밍에 계약 해지" … 신뢰 무너진 베어링PEA
“지난 6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주가가 크게 빠지니까 거래를 깰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해온 게 아닌가 싶어요. 치밀하게 법적 검토를 한 뒤에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때에 파기를 한 거죠.”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PEA아시아(베어링PEA)가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회사인 PI첨단소재 인수 계약을 돌연 파기하자 투자은행(IB) 업계가 시끄럽다. 조(兆) 단위 인수합병(M&A) 거래를 파기한 시점이나 방식 모두 '쇼킹'하다고 입을 모은다. 베어링PEA는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1조27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8일 돌연 파기했다. 최종 거래 종료일(30일)을 20여일 앞둔 상황이었다. 당초 지난 9월 말 종결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에서의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표면적으로 베어링PEA가 계약을 파기한 건 PI첨단소재의 주가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 베어링PEA가 인수하기로 한 주당 가격은 약 8만원인데 현 주가는 3만원대로 떨어져있다. 하지만 주가는 근래 급락한 게 아니다. 베어링PEA가 인수 계약 체결 직후 3만원대로 떨어진 후 반년을 횡보했다. 지난 6월7일 SPA 체결 당일 주가는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연일 급락하면서 나흘만에 3만원대로 떨어졌다. 주가는 3만원 안팎을 오가면서 반년을 횡보했다. 계약 파기 당일 주가는 3만2350원이었다.베어링PEA의 ‘손절’ 타이밍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오는 이유다. PI첨단소재의 주가가 수개월 동안 특별히 달라진게 없는데 거래 종료일 20여일을 앞두고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거래 체결 지연의&nbs
-
"사모펀드 수익률 11~16% 전망"…10년來 최고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오히려 긍정적 수익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유망 투자처로 꼽고 대폭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14일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콜러캐피털이 전 세계 사모펀드 기관투자가 등 펀드출자자(LP) 11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향후 3~5년간 연 16%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연 11~15%의 수익률을 전망했다. 수익률 예측치 수준은 2011년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특히 에너지 분야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P의 70%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시작했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에선 55%를 기록했다. 4년 새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수소에너지 분야 투자에도 42%의 응답자가 투자 비중을 확대하거나 시작했다고 밝혔다.반면 기술분야 벤처 투자에 대한 매력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5%가 ‘매력이 감소해 투자 비중을 줄였다’고 답했다.향후 사모펀드 투자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대부분(93%·중복응답)이 ‘경기침체’를 꼽았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협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68%에 달했다. 이전 조사에선 92%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협 요인이라고 답했다.‘공모펀드 대비 사모펀드가 얼마나 더 매력적이냐’는 질문엔 미국 투자자의 36%가 ‘사모펀드가 더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11%만 ‘공모펀드가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유럽의 경우엔 사모 및 공모펀드에 대한 호감 비중이 각각 28%, 7%로 나타났다.성상훈 기
-
글로벌 사모펀드 수익률 전망은 10년 만에 최대치
경기침체·고물가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는데도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전망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대한 사모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었다. 14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러캐피탈이 전세계 사모펀드 기관 투자자 등 LP 1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0%는 향후 3~5년간 연 16% 이상의 수익률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11~15%의 수익률을 전망했다. 수익률 예측치 수준은 2011년 조사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다.특히 에너지 분야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P 투자자들은 70%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시작했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에서 55%기록했던 이 수치는 4년사이 15% 포인트가 늘어났다. 수소 분야 투자에도 42% 응답자가 투자 비중을 확대하거나 시작했다고 했다. 역시 4년전 37%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분야 벤처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5%가 '매력이 감소해 투자 비중을 줄이거나 줄였다'고 답했다. 사모펀드 투자의 향후 최대 위험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3%가 '경기침체'를 꼽아 1위를 차지했다. '높은 벨류에이션'을 위협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68%였다. 이전 조사에선 높은 벨류에이션이 위협요인이라는 응답이 92%로 1위를 차지했었다.공모펀드
-
잉고 마틴 "산림투자는 ESG 가치 높고 안정적 현금 수익이 장점"
"산림투자는 ESG 투자처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기능, 안정적 현금 수익 창출 등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2000년에 설립된 스태포드캐피탈은 전 세계 170여개 기관 투자자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 투자 및 자문회사다. 총 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 중이다. 주로 산림지 전문 운용사로 알려져있다. 목재, 인프라, 농업 및 식품, 지속 가능한 사모펀드 및 사모 신용에 투자한다.잉고 마틴 스태포드캐피탈 실물자산 운용부문 총괄 파트너는 스태포드캐피탈의 한국 사무소 설립에도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25년 이상 인프라 세컨더리, 산림, 사모펀드 등의 자산군에서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 사무소는 스태포드가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마틴 파트너와의 일문일답.▶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스태포드캐피탈은 어떤 활동을 해왔습니까?"스태포드는 팬데믹 이전부터 온라인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스태포드의 활동은 펀딩과 투자 측면에서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코로나 기간 동안 7억3100만유로에 달하는 스태포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펀드를 조성했습니다. 네 번째 펀드였죠. 동시에 인프라 및 산림 자산에 자본을 신속하게 투자해 펀드 클로징 2년 이내에 모집 금액의 75%가 소진되기도 했습니다."▶한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3년 시장에 대한 견해와 내년 자산 배분에 대해 제안하신다면?"우선 저는 이러한 우려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호주, 북미, 유럽 등 모든
-
"여러 펀드로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펀드"
‘사모펀드 쪼개기’ 기법을 놓고 금융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벌인 소송전 2라운드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사모펀드가 똑같은 회사채를 사들였다면 같은 상품으로 봐야 하며,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 이상이면 공모펀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4-1부는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전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낸 항소심에서 최근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시리즈 펀드에서 개별 펀드는 서로 같은 종류의 증권에 해당한다”며 “파인아시아운용은 합산 투자자가 50명 이상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 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대한항공, 한독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에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펀드별 투자자는 모두 50명 미만으로 모았다.증선위는 이를 50명 미만 투자자로 구성한 여러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쪼개기’라고 판단하고 2020년 7월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이 투자했기 때문에 각 펀드는 모두 공모로 봐야 하며, 운용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공모펀드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의무 규정이 늘어나고 금융당국 규제도 더 엄격히 적용된
-
[단독] 법원 "같은 회사채 산 사모펀드, 투자자 50명 넘으면 공모"
금융위원회가 회사채에 투자하는 시리즈펀드의 ‘사모펀드 쪼개기’ 논란을 두고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벌인 소송전 2라운드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똑같은 회사채를 사들인 사모펀드들은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모두 합쳐 50명 이상이면 공모펀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4-1부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전 대표인 A씨에게 과징금 146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한 판결에 불복해 낸 항소심에서 최근 원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시리즈펀드에서 개별 펀드들은 서로 같은 종류의 증권에 해당한다”며 “파인아시아운용은 합산 투자자 수가 50명 이상임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A씨의 중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파인아시아운용이 설정해 판매한 회사채 시리즈펀드의 투자자 모집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대한항공, 한독 등이 같은 날 발행한 회사채를 여러 개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각 펀드별 투자자는 모두 50명 미만으로 모았다.증선위는 이를 50명 미만의 투자자로 구성한 여러 펀드로 같은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쪼개기’라고 판단하고 2020년 7월 A씨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똑같은 회사채에 50명 이상이 투자했기 때문에 각 펀드는 모두 공모로 봐야하며, 이 운용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자본시장법상 공모펀드 모집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이에 반발한 A씨는 “펀드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