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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20위권 사모펀드, 인수 기업 간 '자금 거래' 논란
운용자산(AUM) 기준 국내 20위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기업 간 자금을 돌려막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자금난에 빠진 인수 기업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인수 기업의 자금을 활용한 것이다. 자본시장법상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자 업무상 배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사는 폴리프로필렌 생산업체 K사로부터 지난해 말 기준 9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장기차입금으로 빌려 쓰고 있다. 양사의 자금 거래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S사는 2020년 K사로부터 70억원을 빌린 것을 시작으로 차입금이 2021년 말 102억원, 2022년 말 97억원으로 늘어났다. 양사 간의 자금 거래가 문제가 되는 건 두 회사 모두 PEF 운용사 C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이기 때문이다. C사는 S사를 2017년 12월, K사를 2019년 12월에 인수했다. C사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두 회사를 각각 인수했고, 두 프로젝트펀드의 LP는 서로 다르다. 한 기관투자가의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가 다른 기관투자가의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를 살리는 데 동원됐다는 얘기다.S사는 C사가 인수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 부채비율이 2400%를 넘어선 뒤 2021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0년부터 K사 자금이 S사로 유입되기 시작했지만 S사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102억원, 2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52억원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다. K사는 대주주가 C사가 아니었다면 디폴트 위험이 크고, 사업상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려운 S사에 자금을 빌려줄 이유가 없다. K사 역시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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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좋은 사업 모델보다 경영진 더 중요"
사모펀드는 적대적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기업 인수 후에는 사람을 왕창 자른 뒤 알짜배기 사업을 팔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사모펀드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은 그렇게 말한다. 책을 쓴 김태엽은 사모펀드 운영사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다.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방법, 신사업 추진, 기존 사업 정리, 인재 영입 등을 알려준다.어떤 직업이든 실상은 겉보기와 다를 때가 많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명품 정장을 입고 멋지게 꾸며진 사무실에 출근해 컴퓨터 화면 속 숫자를 분석하며 일할 것 같다. 그렇게만 해선 좋은 거래를 따올 수 없다. 기업 대표에게 ‘형님’ 하며 넙죽 엎드려야 하기도 하고, 몇 개월을 쫓아다니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기업을 인수해도 끝이 아니다. 남들 눈에도 좋아 보이는 기업은 비싸다. 남들이 잘 못 보는 장점을 찾아 기업을 인수해야 하는데, 그런 기업은 체질을 개선한 뒤 매각해야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상당한 수고가 필요하다.사모펀드업계에서 오랫동안 구른 저자는 자기 경험과 노하우, 실패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성장 정체에 빠진 기업을 인수한 일이 있었다. 창업주는 소수 지분을 유지한 채 뒤로 물러나기로 해서 젊고 유능한 대표를 외부에서 데려와 앉혔다. 그런데 창업주가 자꾸 회사 경영을 간섭해 곤욕을 치렀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들며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서 좋은 사업 모델보다 좋은 경영진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한다.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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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월급을 포트폴리오社 돈으로?"…LP 사이에 입방아 오른 PEF
연기금과 공제회, 시중은행 등 주요 기관투자가 사이에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비위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다. 누적 운용자산(AUM)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중견 PEF가 자사에서 근무한 인턴 사원 월급을 포트폴리오사에서 지급했다는 투서가 접수되면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선관주의 의무 위반은 물론 업무상 횡령죄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 PEF는 실질적으로 운용사에서 근무한 대학생 인턴 사원들을 2018년 인수한 B사에 고용한 것처럼 등재해놓고, 월급을 B사에서 지급했다. B사가 1년여간 이들에게 지급한 임금은 2500만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A운용사의 업무를 담당한 인턴 사원들의 임금을 B사에서 대신 지급하도록 했다면 업무상 횡령죄 성립도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얘기다.해당 PEF는 B사가 사업 확장을 위해 자체적인 인수합병(M&A)이 필요해 직접 채용한 대학생 인턴사원일뿐 운용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인력이라는 입장이다. 이 주장이 맞다면 횡령죄는 성립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이 PEF와 분쟁 중인 내부 고발자의 주장은 다르다. 해당 인턴 사원들은 B사에 출근한 적도 없고, B사 직원들도 이들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 PEF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이 중견 PEF는 포트폴리오사 관리에 미흡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B사의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약 2년 6개월간 회사 법인카드로 자택 근처 유흥업소와 호텔 등에서 약 1억원을 결제했다. 이 CEO는 B사의 자회사 법인카드를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 간 업무와 무관한 곳에 약 2700만원 결제하기도 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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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위협 아닌 해결사…기업들, 활용법 익혀라" [ASK 2024]
"기업들은 사모펀드를 향한 막연한 공포를 떨쳐내야 합니다. 경영권을 흔드는 약탈자가 아니라 '밸류업 파트너'로서 받아들일 때입니다."UCK파트너스의 김수민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괄목할 만큼 성장한 사모펀드와 산업화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기업의 만남·충돌은 필연적이고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2012년 출범한 UCK파트너스는 한국 대표 사모펀드(PEF)의 하나로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밀크티 업체인 '공차'와 빙수업체인 '설빙',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등 19개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UC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는 그동안 비약적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 사모펀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근거 조항이 마련된 2004년부터 출범이 본격화했다. 이후 현재까지 사모펀드가 굴리는 금액은 매년 연평균 20% 안팎 불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사모펀드가 굴리는 약정금액은 136조원에 달했다. 사모펀드의 위상도 커졌다. 김 대표는 "사모펀드는 규모 기준으로 상위 20대 인수합병(M&A) 거래 60~80%에 관여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모펀드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반면 기업들이 직면한 위기는 갈수록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의 사업 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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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73社…경영권 분쟁 '역대 최다'
올해 상장기업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곳곳에서 벌어지며 분쟁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고려아연, 한미사이언스 등 동업자나 가족 간 갈등 외에 창업자와 투자사 간 충돌, 저평가된 기업을 겨냥한 공세 등 다양한 유형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조 단위 현금을 보유한 사모펀드(PEF)와 경영권 분쟁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은 금융회사가 가세해 분쟁 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기업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시한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은 73개사 242건이었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건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71개사 219건) 대비 10.5% 증가했다.올해는 특히 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을 둘러싼 분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60건(27.6%)에서 올해 100건(41.8%)으로 늘었다. 기존에는 주로 코스닥시장 기업의 소액주주가 대주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고려아연, 한미사이언스, 금호석유화학, 다올투자증권, JB금융지주 등 대기업과 금융사가 대거 분쟁에 휘말렸다.경영권 분쟁 유형도 다양하다. 상속 과정에서 가족 간 갈등으로 촉발된 한미사이언스, 동업자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은 고려아연과 에프앤가이드,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싸움이 예고된 티웨이항공과 쏘카 등이 대표적 사례다. 최대주주인 배우 이정재 씨와 창업자가 분쟁 중인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등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저평가 기업의 가치 상승과 지배구조 개선 요구 압박 강화, PEF 등 외부 자금을 활용한 공개매수 활성화, 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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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최고 49.5% 세금…주식형 사모펀드 '연말 펀드런' 공포
국내 주식형 사모펀드 시장에서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분배금을 정산할 때마다 투자자가 최고 49.5%의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연말 펀드를 환매한 뒤 나중에 재가입하는 ‘촌극’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연말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펀드런까지 겹치면 매년 12월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환매 러시’ 불 보듯 뻔해”주식 100%로 구성된 국내 주식형 사모펀드의 분배금(결산 이익금)은 지금까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금투세가 도입되면 분배금에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적용되는 세목이다. 배당소득을 포함한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서면 과세표준에 따라 투자자는 내년부터 최고 49.5%의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사모펀드 최소 가입액 요건이 3억원인 만큼 7% 수익만 나도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운용사 성공보수(평균 20%)까지 떼고 나면 손에 쥐는 이익이 확 줄어든다.펀드를 환매한 뒤 생기는 이익은 250만원 공제 후 금투세가 적용돼 27.5%의 세금을 낸다. 이 때문에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매년 사모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가 쏟아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사모펀드 투자자는 통상 3년 이상 장기로 펀드에 가입해 6개월이나 1년 단위의 분배금을 통해 수익을 얻어왔다. 12월 대주주의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에 더해 연말마다 펀드런까지 발생하면 국내 주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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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자본이득세 인상"…사모펀드 대탈출 조짐
영국 노동당 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해 자본이득세 개편에 나서면서 금융투자업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는 세율 인상에 대비해 탈(脫)영국에 나섰고, 사모펀드업계는 성과 보수 세율 조정을 반대하며 “세율이 높아지면 ‘금융 중심지’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과 보수·세율 손보는 노동당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27일 연설에서 “더 넓은 어깨를 가진 사람이 더 무거운 짐을 져야 한다”며 세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노동당 정부가 펀드매니저의 성과 보수(캐리드 이자)에 대한 과세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스타머 총리 연설 이후 영국 사모펀드업계는 긴장하고 있다.영국 재무부는 최근 한 달여간 세금 제도 개편에 관한 업계 의견을 수집했다. 재무부는 의견 수렴에 앞서 “지난 정부가 남긴 220억파운드의 재정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지출, 복지, 세금 등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성과 보수 과세를 개혁하고 세금 제도에서 공정성을 실현하는 동시에 영국 전역에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업계 내부에선 의견 청취가 ‘형식적 조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한 세무 변호사는 “정부의 업계 의견 청취는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난 8월 이뤄졌고, 이는 정부가 업계 상황을 형식적으로만 들여다본 것”이라며 “(세제 개편은) 정치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英 매력 떨어져”사모펀드업계는 자본이득세 개편이 영국의 사모펀드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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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싸들고 떠날래"…부자들 '탈출 러시'에 뒤집어진 영국
영국 총선에서 집권한 노동당 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해 자본이득세 개편에 나서면서 영국 금융투자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세율 인상에 대비해 탈(脫) 영국에 나섰고, 사모펀드 업계는 성과보수 세율 조정을 반대하며 “세율이 높아지면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성과보수 세율 손보는 노동당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27일 연설에서 “더 넓은 어깨를 가진 사람들이 더 무거운 짐을 져야 한다”고 밝히며 세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노동당 정부가 펀드 매니저들의 성과 보수(캐리드 이자)에 대한 과세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고 예고해온 만큼, 스타머 총리의 연설 이후 영국 사모펀드 업계의 긴장은 더욱 커졌다.영국 재무부는 최근 한 달여간 세금 제도 개편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수집했다. 재무부는 업계 의견 수렴에 앞서 “지난 정부가 남긴 220억 파운드의 재정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지출, 복지, 세금 등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성과 보수 과세를 개혁하고 세금 제도에서 공정성을 실현하는 동시에 영국 전역에 투자를 유도하는 세계적인 자산 관리 산업으로서 영국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의견 청취가 ‘형식적 조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한 세무 변호사는 “정부의 업계 의견 청취는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난 8월에 진행됐고, 이는 정부가 업계의 상황을 형식적으로만 들여다본 것”이라며 “(세제개편은) 정치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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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새 주인 SK렌터카 신용도 강등…만기 회사채 대응 '고심'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품에 안긴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든든한 ‘뒷배’인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도 강등 위기에 처한 SK렌터카는 줄줄이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고 22일 발표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21일 SK렌터카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A2+’에서 ‘A2’로 내렸다.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게 신용도 하향의 배경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4월 SK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실사를 거쳐 기존 최대주주였던 SK네트웍스와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SK렌터카가 기존 신용등급인 ‘A+’를 유지한 데는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고려됐다. 유사시 SK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상향 조정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인수가 확정되면서 신용도 하향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국내 렌터카 사업의 성장률이 둔화한 것도 신용도 강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SK렌터카는 시장점유율 2위(15.9%)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문제는 SK렌터카의 차입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SK렌터카는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공모채 3000억원, 7월 사모채 800억원을 찍었다.채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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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매물 없네"…PEF 7년 만에 투자 감소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투자 규모가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영향에 따라 인수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 등이 겹친 결과다. PEF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기업 사업재편 등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팔리지 않은 매물…움츠러든 PEF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기관 전용 PEF 동향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PEF는 기업 443곳에 3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투자액인 36조9000억원(기업 594곳)보다 11.9% 감소했다.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세부적으로 보면 PEF의 국내 투자는 지난해 28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3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는 4조원으로 64.9%(7조4000억원) 줄었다. 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사들인 것이 가장 큰 거래였다.지난해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인수금융 조달이 여의찮았다.민준선 삼일회계법인 딜부문 대표는 “금리가 뛰면서 인수금융 조달에 난항을 겪은 결과”라며 “향후 금리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PEF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도 차질을 빚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유 자산이 팔리지 않은 것도 신규 투자를 억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9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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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부활전'된 산은 2차 출자사업…성과보수 설정 방식이 변수
올해 산업은행의 2차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이 1차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운용사들의 '패자부활전'으로 치러진다. 올 상반기 대형 기관투자가가 진행하는 마지막 출자사업인 만큼 운용사들은 이번 콘테스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차 출자사업은 1차와 달리 성과 보수 설정 방식으로 캐치업 구조를 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캐치업은 기준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면 그만큼 추가 보상을 주는 제도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주 혁신성장펀드 2차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서류 접수를 마무리했다.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에는 △LB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화인자산운용·YJA인베스먼트가 지원했다.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에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E&F PE △캑터스PE △키스톤PE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PE 등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은 1.5 대 1, 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은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2차 출자사업엔 1차에서 탈락한 운용사들이 대거 재지원했다. LB PE는 1차에선 혁신산업펀드 중형 부문에 지원했다가 코스톤아시아와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밀렸다. 유안타인베와 화인·JYA인베는 1차에서도 혁신산업펀드 소형 부문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성장지원펀드 중형 부문에 지원한 여섯 곳의 운용사 중 1차 출자사업에 지원하지 않은 곳은 캑터스PE뿐이다. 한국투자PE와 E&F PE, 센트로이드는 산업은행 1차 출자사업에 이어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에서도 경쟁사들에 밀려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산업은행 2차 출자사업에 지원했다. 조 단위 펀드 조성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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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모펀드, 고금리 한숨…"대출 돌려막기 한계"
대출 돌려막기로 버텨온 북미 사모펀드와 지역은행이 한계에 몰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몇 년 전 높은 가격에 사들인 기업 지분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동산담보대출을 해준 지역 은행은 동반 위기에 빠졌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하우스먼 온타리오교직원연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사모펀드업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차입 비용이 급등하면서 거래가 줄어드는 데다 과거 매입한 자산의 가치가 깎인 탓에 연기금, 보험회사, 개인 자산가 등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행사에서 마틴 롱샴 캐나다 퀘벡주연기금(CDPQ) 사모펀드부문 대표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는 회사 분할 매각과 펀드 연장 등으로 버티고 있다”며 “사모펀드업계 구조조정이 임박했다”고 말했다.부동산 대출 부실화로 지역은행 위기가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보고서를 인용해 지역은행 등 예금은행이 올해 441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부채 만기를 맞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소형 은행이 위기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대형 은행은 적극적으로 부실 채권을 정리했지만, 중소형 은행은 채권을 대부분 끌어안고 있다. 존 머리 핌코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총괄은 “고금리에 경기가 침체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는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핌코는 최근 미국의 일부 대형 상업은행이 매각한 부동산 채권을 헐값에 인수하고 있다.은행뿐 아니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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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펀드 1000조원 시대…공모펀드는 '고사 직전'
미국 호주 등 자본시장 선진국의 공통점은 공모펀드 시장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에게 돈을 맡겨 돈을 불리는 펀드가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가계 자산 증식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잘 구축돼 있다. 한국 펀드시장도 지난 몇 년간 고성장했지만, 과실은 투자자에게 고루 돌아가지 못했다. 일부 고액 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는 사모펀드 시장으로 성장축이 기울어진 탓이다.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액은 1052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달성하기까지 47년이 걸렸지만, 7년 만에 두 배인 1000조원을 넘어섰다.펀드시장의 급성장은 사모펀드가 이끌었다. 사모펀드 규모는 10년 전 176조원에서 현재 635조원으로 260% 늘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순자산은 198조원에서 417조원으로 1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모와 사모의 비중은 2014년까지만 해도 5.3 대 4.7로 공모가 높았지만, 현재는 3.7 대 6.3으로 역전됐다.사모펀드는 공모펀드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기 때문에 메자닌, 선물옵션, 부동산 대체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서민에겐 ‘그림의 떡’이다.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투자자가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면 최소 3억원의 현금이 필요하고 판매사에 따라선 전문투자자가 아니면 아예 받지 않는다. 전문투자자가 되려면 최근 5년 중 1년 이상 월말 평균잔액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상품 계좌 개설 1년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한다.정작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국내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5년 전 24조308억원에서 현재 13조8233억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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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글로벌 PEF에 1300억 투자…AI 유망주 선점한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의 펀드에 13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스마트홈 등 첨단기술 유망기업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펀드에 1298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테크 분야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는 200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범한 운용사다. 지난해 운용자산(AUM)이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했다.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에 주로 투자를 해왔다. 2022년에는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시트릭스를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LG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AI와 바이오, 전장(전자 장비) 등 유망한 테크 기업에 간접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AI 신약 개발 업체인 갤럭스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스는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가 제자들과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LG는 물론 계열사인 LG전자도 최근 스마트홈 업체인 고퀄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집안의 전등과 에어컨, 난방까지 조작하는 체계다. 고퀄은 스마트홈 브랜드인 ‘헤이홈’을 통해 홈카메라와 스마트 커튼 등을 조작하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LG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LG벤처스)를 통해서도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5월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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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펀드 조성한 유럽 대표 PEF "IPO 시장 부활 조짐"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조성했다.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는 징조라는 분석이 나온다.EQT는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10차 플래그십(대표) 펀드 EQT X의 약정 금액이 220억유로(약 32조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초기 목표액 200억유로를 넘어서는 결과로, 조달액은 1994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2021년 4월 마감된 9차 펀드 조성액(156억유로)과 비교하면 40%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 시장 데이터 추적 회사인 프레킨은 유럽 전체 PEF 중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추정했다. EQT가 이런 성과를 내는 데는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EQT가 2022년 초 펀드 결성에 착수한 뒤부터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밟기 시작하면서 신규 펀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대폭 악화한 탓이다.대형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자 EQT는 개인투자자들을 공략했다. 전체 투자금의 10%가 부유한 개인들에게서 나왔다. 수잔 도노회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지난 18개월 또는 그보다 긴 시간 동안 자금 조달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EQT는 탄탄한 스토리와 장기 투자 성과, 훌륭한 유동성 공급자(LP)들에 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관 중에서도 미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뉴욕시 교사퇴직기금 등이 펀드 조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중앙은행(Fed) 등이 연내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면서 투자 환경은 한층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EQT의 PEF 부문 책임자인 페르 프랑젠은 펀드 클로징 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