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비달사순' 만들자"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8000억에 인수하려는 까닭
글로벌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어살롱 업계에선 유례없는 대형 딜인 데다 인수가격이 8000억원이 넘어간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같은 밸류는 준오헤어를 단순 프랜차이즈가 아닌 한국식 미용 시스템과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K-헤어 플랫폼’으로 본 데 따른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준오헤어 등을 포함한 준오그룹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오그룹 인수전에는 블랙스톤뿐 아니라 KKR, TPG 등 복수의 글로벌 PEF들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해외 확장형 비즈니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블랙스톤은 가장 적극적으로 준오그룹 인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스톤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중견기업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 역시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기업이다. 뛰어난 정밀 절삭 공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제이제이툴스를 해외에 적극 진출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인수를 단행했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해외 시장에서 단숨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인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추진중이다. 딜을 주선한 삼정KPMG의 원정준 부대표는 제이제이툴스 거래 당시에도 블랙스톤과 함께했다. 이번에도 준오그룹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전략은 준오그룹
-
한진칼 기획펀드로 '지분 9%' 베팅한 조원태 우군들 "고민되네"
주요 대기업들이 한진칼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통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잠재적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간접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9%에 달한다. 이마트는 1000억원을 한진칼 펀드에 담았고, 다른 곳들도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출자 기업들은 조 회장의 경영권과 무관하게 순수 재무적 판단에서 이뤄진 투자라는 입장이다.'한진칼 펀드'에 출자한 기업들은 3년을 기다린 끝에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달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점화하며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덩달아 차익 실현 욕구도 커졌다. 소액주주들의 경영 효율화와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거액을 출자한 상장 대기업들은 외부적으로도 투자 회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 펀드에 출자한 대기업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22년 8월 26일 한진칼 2대주주였던 반도그룹은 보유 주식 1075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반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 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의 한 축이었다.반도그룹 매각 지분을 사들인 기관은 물류기업 LX판토스(256만주·3.83%)를 제외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통해 투신(324만4689주)과 사모펀드(277만6192주)가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3년이 흐른 뒤 이들의 정체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출자한 사모펀드로 밝혀졌다. 작년 말 기준 대신자산운용의 '대신 코어그로쓰 일반사모투자신탁'은 한진칼 보통주 324만3628주(4.9%)를,
-
사모펀드 차입 한도 400%→200% 축소되나…법안 발의
사모펀드(PEF)의 차입 한도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모펀드의 차입 한도를 펀드 순자산의 400%에서 200%로 축소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5일 밝혔다.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부채상환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현행과 같이 400% 이내에서 차입할 수 있도록 했다.사모펀드 차입한도에 대한 규제 논의는 홈플러스 사태로 촉발됐다. 사모펀드가 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비용을 조달하고, 이후 배당이나 자산매각을 통해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차입매수(LBO)가 기업의 부실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한 자산거래나,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막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이해상충 여부와 통제 수단을 금융위원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통제하도록 했다.김 의원은 유럽연합(EU)의 대체투자펀드 운용지침(AIFMD)을 예로 들며 "정량적 차입 한도 상한 규정과 내부통제 등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국제적 추세"라고 했다.정치권의 차입한도 규제 추진과 관련해 PEF 업계 반응은 분분하다. 애초에 차입 한도 400%를 꽉 채워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문 만큼 실효성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주가 하락 리스크가 있는 상장사 바이아웃 딜에는 PEF가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한 PEF 운용사 대표는 "부채비율 200%면 담보인정비율(LTV) 67% 수준인데 요즘 인수금융 LTV는 30~55%, 부채
-
사모펀드의 금융사 인수 어려워진다…LP 적격성 심사 강화 검토 [이재명號 출범]
이재명 정부의 출범이 향후 사모펀드(PEF)의 금융사 인수에 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지난달 이 대통령이 내놓은 대선 공약집에 '정부가 PEF의 유한책임투자자(LP)에 대한 적격성 심사 강화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마침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사태로 PEF의 금융사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당국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PEF업계는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기간 발간한 공약집에 'PEF·투자조합 LP에 대한 적격성 심사 강화 방침'을 담았다. "우회인수와 차명인수 등을 목적으로 PEF와 투자조합을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설명이다.어떤 경우에 정부가 LP의 적격성을 심사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조건들이 공약집엔 생략돼 있지만, 대체로 업계에서는 PEF가 금융사를 인수할 경우에 적용될 내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금융사를 인수하려는 대주주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주주가 PEF인 경우, LP의 출자 비중이 30%를 넘거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LP 역시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시도 당시에도 KCGI의 주요 출자자였던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반대로 금융사를 인수하는 펀드에서 LP의 출자 비중이 30%를 넘지 않으면 당국의 심사를 피할 수 있다. 2014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한국토지신탁 인수 시도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KKR은 특수목적법인(SPC) 3개를 설립하고, 이들 SPC에 각각 펀드 지분율 30%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출자하는 구조를 택했다. "적격
-
씨앤씨인터내셔널, 유상증자 발표…주가 급등과 맞물린 배경은
코스닥 상장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인수합병(M&A) 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상증자 계획부터 발표했다. 공시 이전에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서둘러 증자 계획부터 공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 운용사(PEF)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신세계그룹 자금을 받아 펀드로 인수하는 구조를 짰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등 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주식시장 개장 전인 7시 33분께 신주 361만주를 어센트EP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 발행가는 주당 4만100원, 납입일은 8월 29일이다. 이사회 결의는 전날 이뤄졌다. 어센트EP는 구주와 신주를 함께 인수하기로 했지만 이날 신주 발행 공시만 냈다. 경영권 이전의 핵심인 구주 매입 계약에 대한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마트 측이 어센트EP 펀드에 인수 자금을 대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 우선매수권 등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측도 "어센트EP의 펀드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출자 금액이나 지분율 등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씨앤씨인터내셔널 M&A 소식이 시장에서 미리 알려지면서 인수 측이 유상증자 계획부터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는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3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하다가 20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20일 14.47%, 21% 14.87% 급등한 데 이어 22일에도 7.06% 오르며 4만8550원에 마감했다. 사흘간 38.12% 급등한 셈이다.한 IB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주가가 올랐다가는 신주 발행
-
"핵심인력은 관둬도 관둔 게 아니야" PEF '키맨 조항' 뭐길래
올 들어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대표급 인력의 이탈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운용사들은 퇴사를 공식화하지 않거나 실제 퇴사까지 일정 기간 텀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펀드 출자자(LP)와의 계약시 명시된 '키맨 조항'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PEF 운용사 대표급 인력인 MBK파트너스의 박태현 파트너, 베인캐피탈의 이정우 대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정익수 대표 등의 퇴사설이 돌았다. 이들 모두 각 운용사(GP)의 핵심 인력들로 꼽힌다. MBK의 박태현 파트너는 김앤장 M&A 변호사 출신으로 코웨이, 넥슨 등 굵직한 투자 건을 주도하며 딜메이킹 능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한동안 시장에서 그의 퇴사설이 빈번히 돌았지만 MBK 측은 그가 '안식년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베인캐피탈 한국 PE본부의 이정우 대표는 베인의 초창기 멤버로 글로벌 본사에서도 인정받는 핵심 파트너다. 시장에서 그를 두고 숱한 이적설이 돌았지만 한동안 부인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내부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출근을 하며 남은 업무를 마치고 있다고 전해진다. 어피너티의 정익수 파트너 또한 현대카드, 락앤락 등 굵직한 바이아웃 딜을 이끈 핵심 인력이다. 2022년 파트너로 승진한 뒤 대표를 맡았지만 최근 퇴사 수순을 밟게됐다. 그 역시 곧바로 회사를 떠나지는 않는다. 어피너티 측은 "(정 파트너가) 개인 사유로 회사를 떠나게 됐지만 연말까지 남은 업무를 처리한 후 임기를 마무리 한다"고 했다. 회사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도 사직 처리가 되지 않거나 일정 기간을 더 다녀야 하는 셈이다. G
-
한신평 "홈플러스 부실은 MBK 인수금융 빚 때문"
한국신용평가가 홈플러스의 부실 원인으로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과 투자금 회수 전략을 지적했다.14일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2025년 1분기 부도기업 분석’ 자료에서 홈플러스의 주요 부실 원인으로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전략을 거론했다.대주주 PEF의 투자금 회수 전략이 기업을 위기로 몰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시점부터 인수금융 4조3000억원 및 상환전환우선주 등에 대한 실질적인 상환 의무를 부담했다"며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금융비용 부담에 대응해 제한적인 수준의 자본적지출(CPAEX) 투자를 집행하면서 보유 점포를 매각했으나 이로 인해 자체 경쟁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한신평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그동안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과 보유점포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수금융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그럼에도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4년 11월 말 6조4334억원으로 2021년 2월 말 6조819억원에 비해 3년 사이 5.8%(3515억원) 늘었다.홈플러스에 전가된 과중한 빚 부담은 재무안정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홈플러스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는 임차료와 이자비용에 대응하기에도 크게 부족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한신평의 주장이다.한신평은 “사모펀드가 평가대상업체의 경영권을 보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금 회수 전략은 기업의 사업·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경영진의
-
뜨는 이음PE·프리미어…주요 콘테스트 싹쓸이 비결은
산업은행과 교직원공제회의 출자사업 위탁운용사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이들 사업에 선정된 운용사(GP)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은과 교공의 출자사업은 상반기 대표 콘테스트로 평가받는 만큼, 양쪽 모두에서 운용사로 선정됐다는 건 해당 GP가 국내 주요 LP들로부터 운용 역량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와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총 48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 출자사업과 7000억원 규모의 교직원공제회의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에서 연달아 GP로 선정됐다.이음PE는 이날 발표된 고용노동부 산하의 산재기금 출자사업과 전날 발표된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교직원공제회 콘테스트는 올해 40여 곳의 운용사가 몰리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만큼 하반기 출자 사업에도 주요한 지표가 될 예정이다.이음PE는 지난 9일 발표된 산업은행 혁신산업펀드에서도 M&A 부문 유일한 지원자로 출자를 따낸 바 있다. 지난 3월 전체 6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과 성장금융의 'IBK 성장 M&A펀드 2차'에도 선정됐다. 상반기에만 4곳의 출자 콘테스트에 위탁 운용사로 낙점된 것이다. 이로 인해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중인 이음PE는 목표 규모의 절반 가량을 모집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설립된 이음PE는 중견기업 바이아웃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GP로 꼽힌다. 2019년 고려노벨화학을 133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키움PE·한국투자증권 PE본부 컨소시엄에 2200억원에 매각하며 높은 수익을 실현했다. 2022년 지분 63%를 인수한 물
-
글로벌 PEF 어피니티, 정익수 파트너도 떠난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의 주요 인력이 또 회사를 떠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익수 어피니티 파트너는 올해 회사를 떠난다. 어피니티는 이같은 사실을 LP 등에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퇴사 시기는 오는 4분기로 알려졌다. 정 파트너는 2010년 어피니티에 합류해 15년간 몸담아 온 인물로 2022년 부대표에서 파트너로 승진했다. 그는 현대카드 지분 인수, SK렌터카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이끌었다.앞서 2023년에도 창업주 박영택 회장, 이철주 회장, 이상훈 대표 등 어피니티의 '원년 멤버'가 한꺼번에 떠났다. 정 파트너마저 자리를 비우면서 민병철 총괄 대표를 제외하면 한국인 시니어 매니저들이 자리를 비운 셈이다. 어피니티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중인 PEF 운용사로 최근 롯데렌탈 등을 인수했다. 어피니티 측은 "정 파트너가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를 결정했으며, 연말까지 남은 업무를 처리한 후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국민연금 위탁사 선정 늦어져…불안에 떠는 국내 사모펀드들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연금 모수 개혁이 이뤄진 데다 새로운 자산분배체계인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는 등 제반 여건이 달라진 영향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위탁사 선정 일정을 건너뛸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펀딩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떨고 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통상 국민연금은 4월에 관련 공고를 내고 제안서 접수 및 심사, 현장 실사 및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의 과정을 거쳐 6~7월에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작년에는 4월 26일, 2023년엔 4월 7일 선정 일정을 공고했다.펀딩을 진행 중인 대형 PEF 운용사들은 국민연금의 일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3~4개 국내 운용사를 선정해 1000억~3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국민연금 콘테스트는 국내에서 조(兆) 단위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에서 수천억원의 출자를 약속하는 출자확약서(LOC)를 받으면, 이후 진행되는 주요 기관투자가 콘테스트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대형 PEF 운용사의 펀딩 성패를 결정하는 국민연금 콘테스트 일정이 지연되자 업계는 불안에 떨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국민연금이 바이아웃 펀드 출자 규모를 줄이고 크레딧 펀드 출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콘테스트 자체를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시장의 우려와 달리 국민연금은 일정이 다소 늦어졌을 뿐 위탁운용사 선정은 올해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확히 몇 곳의 운용사를
-
'큰손' 국민연금 사모펀드 콘테스트 일정 지연…불안에 떠는 PEF들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연금 모수 개혁이 이뤄진 데다 새로운 자산분배체계인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는 등 재반 여건이 달라진 영향이다.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과 갑작스러운 MBK파트너스 사태도 여파를 미쳤다. 시장에선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올해 콘테스트를 건너뛸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펀딩난이 더욱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보통 4월에 공고를 내고 제안서 접수 및 심사, 현장 실사 및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의 과정을 거쳐 6~7월에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지난해엔 4월 26일, 2023년엔 4월 7일 선정 일정을 공고했다. 아직 콘테스트 일정도 잡지 못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올해 펀딩을 진행 중인 대형 PEF 운용사들은 국민연금의 일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일반적으로 매년 3~4개 국내 운용사를 선정해 1000억~3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국민연금 콘테스트는 국내에서 조(兆) 단위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에서 수천억원의 출자를 약속하는 출자확약서(LOC)를 받으면 국민연금 이후 진행되는 주요 기관투자가 콘테스트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대형 PEF 운용사의 펀딩 성패를 결정하는 국민연금 콘테스트 일정이 지연되자 업계는 불안에 떨고 있다. 업계에선 예년과 비교해 국민연금이 바이아웃 펀드 출자 규모를 줄이고 크레딧 펀드 출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
-
EQT, SK쉴더스 리파이낸싱 추진…KB가 3조원 이상 조달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포트폴리오 기업 SK쉴더스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3조3000억원에 달하는 리파이낸싱 자금 중 90% 이상을 KB금융그룹(KB증권·KB국민은행)이 주선할 예정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전날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의 주선 물량을 공식 배분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OpCo(운영법인)와 HoldCo(상위 법인)로 나눠 자금을 조달한다. OpCo인 SK쉴더스는 자체 신용을 담보로 2조4000억원을 조달하며, HoldCo 트렌치에는 6000억원이 담긴다. 이외에 3000억원이 RCF(한도대출) 형태로 조달된다. KB증권과 KB국민은행이 3조원 이상을 주선하고, 나머지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2023년 SK쉴더스를 인수할 당시 EQT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이번에는 SK쉴더스 본체(OpCo)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직접 차입에 나서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2023년 EQT가 SK쉴더스를 인수하며 일으킨 2조3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재조정하려는 목적이다. EQT는 당시 SK스퀘어로부터 28.8%, 맥쿼리로부터 36.87%의 SK쉴더스 지분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율을 68%까지 높였다. EQT는 SK스퀘어로부터 4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차입 비중에 대해 자본시장에서는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EQT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OpCo 차입금 금리를 연 5.1%로 낮추고, HoldCo 트렌치는 연 7.5% 수준에서 조달하는 구조로 재편한다. 인수 당시 KB증권에서 조달한 인수금융의 금리가 연 7%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SK스퀘어에 빌린 자금은 올해
-
주가 급락에 리스크 확대…상장사 인수금융 기피 확산
사모펀드(PEF)의 상장기업 인수합병(M&A)에 자금을 지원했던 금융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수금융을 대주면서 설정했던 주식 담보 가치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담보 가치가 대출 원금을 밑도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금융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에 대출을 지원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대출 중 300억원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하고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500억원 규모로 후순위 대출에 들어간 삼성증권도 300억원의 충담금을 쌓았다.담보로 잡은 자동차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의 주가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한온시스템 시가총액은 전기차 부품 공급 호재로 2021년 9조원대까지 불었다가 최근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속에 2조3000억원대까지 급락했다. 한앤코는 2015년 한온시스템의 지분 약 50%를 2조7500억원에 인수했다가 2024년 한국타이어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재 2대 주주(21.63%)로 남아있다. 한앤코는 그간 수차례 인수금융을 차환했지만, 일부 대출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인수 과정에서 제공했던 브릿지론에서도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해 MBK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8.1%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 총 1조5657억원을 투입하면서 전체 자금의 약 75%인 1조1775억원을 NH투자증권에서 빌려 마련했다. .NH증권은 지난해 고려아연 주식 161만8327주를 담보로 잡고 1조1775억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하면서 '빨간불'
-
어피니티, 서브원 9500억 리파이낸싱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서브원의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9500억원 규모의 서브원 리파이낸싱을 조달한다. 주선사는 KB국민은행·한국투자증권·산업은행 등 세 곳이다. 고정만기 대출(텀론) 8700억원과 운영자금 한도(RCF) 800억원으로 구성된 구조다. 최저금리는 4.65%, 만기는 3년으로 이르면 이번주 대출 계약이 체결된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어피니티가 2022년 약 6400억원 규모로 진행했던 리파이낸싱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만기를 앞두고 차입금을 재조정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이번에는 1000억원대의 리캡이 포함됐다. 리캡을 통해 출자자(LP)들은 조기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어피니티가 리캡을 병행한 배경에는 서브원의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서브원의 연결 기준 매출은 5조7952억원으로 전년(5조381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1634억원에서 2364억원으로 44%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EBITDA도 2210억원에서 3130억원으로 41% 확대돼 현금창출력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어피니티는 2019년 LG그룹으로부터 서브원의 지분 60.1%를 6021억원에 인수했다. 서브원은 LG그룹의 기업 간 구매대행(B2B MRO) 전문 회사로 시작했다. LG에서 독립된 이후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단순 구매대행에서 나아가 운영자산 관리·물류·설비 지원 등 종합 운영 서비스로 확장한 것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조달 및 공급망 구축, 해외법인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SK증권 추락에 자금회수 '골머리'…PEF 인수금융 만기 6개월 연장
사모펀드(PEF)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SK증권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 등 대주단에서 조달한 대출금을 약정 기한 내에 상환하지 못했다. 담보로 제공한 SK증권 주식의 가치도 40% 가까이 급락해 담보권 실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 회수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대주단은 대출 조건 변경 없이 6개월 대출기한 연장이라는 임시방편을 택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의 최대주주인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지난달 말 산업은행을 비롯한 5개 기관 대주단과의 주식 담보대출 계약을 6개월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제이앤더블유는 오는 9월까지 대출금을 상환해야한다.제이앤더블유는 2018년 SK증권을 515억원에 인수한 이후 같은 해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 9.09%를 추가로 매수했다. 유상증자를 할 때는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299억원을 차입했다. 이후 수 차례의 지분 매입과 매도를 거쳐 현재 지분 19.91%를 보유중이다. 2023년 대출을 재계약했고, 대출금과 이자율이 늘어 현재 대출금은 612억원이다. 산업은행 등 4개 대주단이 SK증권 지분 19.6%을 담보로 잡고 빌려줬다. 최대주주 지분의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대출계약상 담보유지비율은 111%로 설정돼 있어 담보 주식의 시가총액이 최소 679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기준 담보 주식의 총가치는 400억 원대에 불과하다. 2023년 3월 재계약 당시 700원대였던 SK증권 주가는 현재 450원선까지 하락했다. 이미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시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주요 대주단인 산업은행 등 대주단이 코너에 몰렸다고 보고 있다. EOD를 선언하더라도, 대출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져 손실이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