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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하는 PE·VC 급감…“시진핑式 자본시장 초기화”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이 중국 기업에 등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과도중국의 비상장 기업 주식을 사들이는 글로벌 기관투자가 자금이 올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간섭으로 투자 수익 회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에서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중국 정부의 해외 기업공개(IPO) 규제, 올해 대도시 전면 봉쇄 충격 등이 영향을 미쳤다.◆신규 자금 모집 급감20일 시장조사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중국 투자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PEF) 운용사 및 벤처캐피털(VC)의 자금모집이 올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4개월 동안엔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모으는 데 그쳤다. 2021년 연간 약 720억달러와 비교하면 5%에도 못 미친다. 2020년 이 금액은 500억달러였다.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하는 중화권(Greater China)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프레퀸은 “미·중 긴장이 자금모집 위축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정치 및 경제 정책 초점이 내수 활성화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술·수출 기업 투자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중국 기업의 타격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글로벌 기관투자가의 불안감은 2020년 말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가 2020년 11월부터 대형 IPO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였던 370억달러 규모 앤트그룹 IPO 중단은 특히 큰 충격을 가져왔다. 당시 일부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마윈에게 격노해 앤트그룹의 IPO 중단을 직접 지시했다. 앤트그룹은 마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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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뒤흔드는 M&A 잇따라[딜리뷰]
햄버거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바로 맥도날드죠.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한 대중적인 햄버거 브랜드. 그런데 프랜차이즈 시장이 예전같지 않아서 버거킹, KFC에 이어 한국 맥도날드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패스트푸드 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딜이 한꺼번에 진행 중인 셈입니다. 1조가 넘는 '빅딜'로 관심을 모았던 PI첨단소재는 베어링PEA 품에 들어갔고, SKC가 폴리에스터(PET)필름 사업을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빅딜'이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의 증언으로 한앤코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간의 소송도 제2막에 접어들었죠. 지난 2주 간의 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1. 한국 맥도날드는 누구 품으로?'햄버거의 제왕' 격인 맥도날드도 코로나19 직격탄은 피해갈 수 없었나 봅니다. 유창재 기자, 차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미국 본사가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 맥도날드 사업을 양수할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합니다. 앞서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한 번 협상을 벌이다가 거래가 무산된 적이 있었죠. 매각 대상 지분은 미국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100%입니다.한국 맥도날드가 매물로 등장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말부터 버거킹의 한국 및 일본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습니다. KFC를 보유하고 있는 KG그룹도 올 초 삼정KPMG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했죠. 햄버거 '빅3'가 모두 시장에 나와있는 셈입니다.투자은행(IB)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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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자세[김태엽의 PEF 썰전]
요즘 금융 시장에서 정말 현금이 말라가고 있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에서, 늘 그렇듯이 필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은 부화뇌동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6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대 리스크의 시대, 대 인플레이션, 아니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를 앞두고 있는 독자분들께 필자는 오랜만에 좀 정성적이고도 철학적인 화두를 한 번 던져보려고 한다. 자자, 불타는 자작나무를 뒤로 하고 오랜만에 큰 숨 한 번 쉬고, 숲을 한 번 쳐다보자. 제목을 보시고,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실 독자 분들, 김 대표가 국제 결혼을 했었나 하시는 분들, 오해 마시라. 비록 서구적 마스크를 갖(고싶)은 필자도 정말 딱 한국인처럼 생긴 한국 국적의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있고, 당연하듯 필자의 아내도 원조 한국산이다. 그럼 무슨 이태리 타올 같은 이야기냐고? 최근 투자와 관련해서 우여곡절 끝에 신사업에 투자를 하신 회장님들, 그리고 기존 사업을 확장 하려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확장 전략을 펼치시는 애국자 대표님들께서 주로 하는 청탁이 있다. "김 대표, 좋은 사람 좀 구해줘", "좀 젊은 경영진들 없을까?", "경력직 신입 사원들까지는 김 대표가 모르지?", "요즘 직원들,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등등등. 어라, 근데 좀 이상하다. 분명히 선거 전에 어디선가 듣거나 읽거나 카더라로 들었던 것들을 되새겨보면 10년 전 6% 대였던 청년 실업률이 이제 작년에는 10%대가 넘었고, 대졸자 취업률은 75% 수준밖에 안되서 OECD 꼴찌급이라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모두들 무인도에 갇혀살고 있는 건가? 아님 직업 소개소를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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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참여 안 한다"
포스코그룹이 국내 대표 동박 제조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 그거(인수) 이미 안 한다고 했잖아요"라고 답했다.포스코는 3조원 규모에 이르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돼 왔다. 포스코가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에서다. 포스코는 2019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동박 회사인 KCFT(현 SK넥실리스)를 매각할 때도 인수를 검토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IB업계를 중심으로 포스코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자, 최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불참을 선언해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포스코는 올해 지주 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출범에 발맞춰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실제 양극재, 음극재 사업과 함께 리튬, 니켈과 흑연 등 2차전지 핵심 원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2차전지 소재 투자 포트폴리오는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엔 "여러 가지 (사업)를 다양화하고, 고객도 다양화해 앞으로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양극재와 음극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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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와 IB의 차이점[PEF 썰전]
최근에 우리 회사는 인턴 사원 채용 면접으로 바쁩니다. 유니슨은 PE업계에서는 매우 드물게 매년 학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선발해 3개월 근무 과정을 거친 후, 그들 중 우수한 학생들을 졸업과 동시에 풀타임 애널리스트로 채용하고, 수 년간의 OJT를 통해 트레이닝시켜서 회사의 주축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7년째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1기 인턴으로 선발돼 2016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이제 투자팀의 이사(Vice President)가 되어 회사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학기에는 최종적으로 3~4명의 인턴을 선발할 예정인데 150명 정도가 지원했습니다. 150장 이력서를 일일이 리뷰하여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고 최소 3번의 면접을 통과해야 최종 선발됩니다. 이렇게 1년에 두번 인턴 선발에 파트너들 포함 상무, 이사 전원이 매달릴 정도로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PE업은 특히나 더 People Business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만큼 회사의 경쟁력에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저는 보통 인터뷰 말미에 5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지원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그럴 경우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 중 하나가 "PE와 IB가 어떻게 다른가요"입니다. 5분 안에 똑부러지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서 대충 답변을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원자들 중에서는 궁극적으로는 PE를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PE에서 일을 시작하는것이 좋은지 아니면 IB에서 몇 년 경험을 쌓은 후에 PE로 이직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으로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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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PEF 투자할 돈이 사라졌답니다.”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1. 국민연금은 이달 신규 선정 예정인 국내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맡길 자금 규모를 5000억원으로 공고했다. 2021년 6000억원에서 17% 줄였다.#2. 배터리업체 SK온은 올해 초부터 4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에 들어갔으나 자금모집이 늦어지고 있다. 당장 필요한 돈은 지난달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이 신규 자금모집(fundrais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 주식·채권에서 큰 손실을 본 기관이 사모 주식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서다. 글로벌 시장에선 자금모집 차질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증하던 국내 출자금액도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펀딩 전년비 40% 급감“기관이 PEF 내줄 돈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기간의 장기화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국내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모주식의 고평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주식 가격이 큰 조정을 겪은 탓”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PE 가치도 결국엔 상장 증권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주식·채권값 하락의 반대급부로 커진 대체투자 비중 등이 신규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8일 대체투자시장 조사업체인 프레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PE 투자 의욕을 반영하는 ‘펀드 모집 완료까지의 기간’은 지난 1분기 눈에 띄게 길어졌다. 투자 수요가 많은 경우에 속하는 ‘6개월 이내 자금모집을 완료’ 펀드가 올해 1분기 동안 전체의 9%에 그쳤다. 작년까지 5년 동안 평균 29%였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감소다.모집자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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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42억 달러 규모 아태지역 인프라 3호 펀드 결성 마무리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이 42억 달러(5조2800억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 결성을 최종 마무리했다.맥쿼리자산운용은 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 3호 펀드를 최종 결성했다고 7일 밝혔다. 아태지역 인프라 투자에 주력하는 맥쿼리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 시리즈의 전체 규모는 150억 달러(약18조8000억원)를 돌파하게 됐다. 이번 3호 펀드는 2020년에 24억 달러(약 3조100억원) 규모로 처음 출시됐다. 추가로 18억 달러(2조2700억원)의 약정액이 늘면서 최종 규모 42억 달러로 펀드 규모가 커졌다. 이와 별도로 30억 달러(3조8000억원)의 공동 투자(Co-investment)도 진행했다.이 펀드는 아태지역 내 인프라 분야 투자를 위주로 한다. 펀드를 전담 운용하는 현지운용팀은 인프라 투자 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3호 펀드의 주요 투자 자산으로는 중국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업체인 보하오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BohaoInternet Data Services), 현대식 냉장/건식저장 물류 플랫폼인 메트콜드 서플라이 네트워크 (Metcold Supply Networks), 동남아 지역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인 인도네시아의 버사마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Bersama Digital Infrastructure),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인 호주의 보커스 그룹 (Vocus Group), 및 재활용/폐기물 관리 기업인 빙고 인더스트리 (Bingo Industries)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분야 종합지주사인 서미트 에너지 얼라이언스 (Summit Energy Alliance Limited)에 투자했다.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그간 아태지역 내 투자자와 구축한 네트워크와 자산운용 경험을 활용해 인프라 관련 투자에 계속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베레나 림(Verena Lim) 맥쿼리자산운용그룹 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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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C, PET 필름 사업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에 매각
SKC가 폴리에스터(PET) 필름 사업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을 키우기 위해 회사의 모태인 필름 사업을 넘기는 선제적 구조조정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C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필름 사업을 하는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이다.필름 사업은 SKC의 모태 사업이다. 1977년 PET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1980년 내놓은 컬러비디오테이프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디스플레이용, 포장용, 산업용 필름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1조30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 약 3조3960억원 중 3분의 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크다. 세계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필름 사업은 여전히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도 떨어지면서 매각 대상으로 검토돼 왔다. 올해초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한 SKC는 특히 친환경 소재 기업을 표방하고 있어 PET필름 매각은 사업 재편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시장은 인식해왔다. SKC는 필름 사업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SK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SK넥실리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동박, 압도적 1위 노린다SKC가 동박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9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동박 회사인 KCFT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다. SKC는 당시 향후 10년 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 도래할 것으로 내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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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폐기물 처리 산업[삼정KPMG CFO Lounge]
폐기물 처리업 시장을 둘러싼 인수합병(M&A) 경쟁이 연일 뜨겁다. 2025년 폐기물 처리업 시장 규모가 2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폐기물 처리업 시장의 M&A 경쟁이 시작된 건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JP모건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EMK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기업가치 급등을 선제적으로 전망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0년 들어서는 투자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와 기업의 컨소시엄이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기업이 단독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그렇다면 기업은 왜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들고 있을까? 그 이유는 크게 5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폐기물 처리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7만에서 2020년 53.4만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이상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민 소득 수준 증가와 비대면 산업 발전이 폐기물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의료 서비스 수요 확대 및 주택 개발 활성화가 더해져 폐기물 산업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두 번째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다.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처리시설의 부족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민원과 환경 문제로 인해 신규로 처리시설을 설립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이미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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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시바,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항복…"매각가능성 높아져"
일본의 대표 기업인 도시바가 미국 주요 헤지펀드 임원을 이사로 선임한다.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일본 기업 특성을 감안하면 도시바가 행동주의 펀드에 항복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2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도시바가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패럴론 캐피탈 임원 각 한 명씩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6월 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을 올린 뒤 가결될 예정이다.도시바 이사 중 3명이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이사 선임을 요청했고, 이 중 2명이 패럴론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럴론은 도시바 지분을 6% 이상 확보해 3대 주주를 차지했고, 엘리엇은 지분율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도시바 경영진과 행동주의 펀드의 오랜 갈등이 끝맺는다. 도시바는 당초 헤지펀드 직원을 이사로 선임하는 걸 꺼려왔다. 이해충돌 방지를 근거로 지명을 미뤄왔던 것. 붕괴한 재무구조와 자본 배분 문제를 해결하려 고육책을 선택했다.일본 기업에 헤지펀드 직원이 이사를 맡는 건 이례적이다. 폐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려 외부인을 이사회에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올림푸스가 대규모 회계 부정 사태로 위기에 처하자 미국의 밸류액트캐피탈이 이사회에 참가하며 빗장이 풀렸다.행동주의 펀드가 도시바의 경영을 좌우하게 된 건 2015년 대규모 회계 부정 사태가 벌어지면서부터였다. 도시바가 2008~2014년 7년간 2200억엔(약 2조 1720억원)의 이익을 부풀린 것. 부정 회계가 발각되자 전·현직 사장 세 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그만뒀다.도시바가 2006년 인수한 원자력발전 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나온 대규모 손실이 도시바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붕괴시켰다. 자본잠식에 들어간 도시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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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주총 승리의 비밀무기 '스튜어드십 코드'[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상장기업들의 2021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3월 말로 드디어 끝났다. 대한민국 증시 역사상 올해만큼 많은 사람이 높은 관심을 가졌던 주주총회 시즌이 또 있었을까 싶다.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수가 최근 2년간 2배 넘게 늘어 지난해 말 기준 1380만명에 육박하고, 기존 언론매체 이외에 유튜브 등 주식시장을 다루는 미디어도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는 정말 많은 사람이 주주총회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의미있는 결과들도 있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사조오양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안다자산운용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투자자들의 요구에 대응해 기존보다 크게 개선된 주주환원책을 내놓기도 했다.필자도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감사 선임에 성공했고, 경영진이 라이크기획이라고 불리는 최대주주와의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 문제에 대해서 주총을 계기로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필자는 그 중에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라고도 불리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의 광범위한 도입을 중요 요인으로 꼽는다. 기관투자자는 고객의 자산을 수탁 받아 운용한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에도 고객 자산을 운용함에 있어 고객의 중장기적인 이익을 가장 최우선으로 도모할 책임(수탁자 책임)을 진다. 수탁자 책임 이행의 핵심 활동 중 하나는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인데,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기관투자자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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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에도 칼빼든다…"반독점조사 나설 것"
미국 법무부가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경영권 인수에 대해 더 엄격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모기업들이 미국 경제 전반을 쥐고 흔드는 주요 플레이어로 올라섰음에도 각종 법망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무부의 반독점 부문 수장 조나단 칸터(사진)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사모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산업을 도려내거나 굴려서 본질적으로 현금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종종 법과 매우 상충되며 우리가 보호하고자 하는 공정 경쟁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칸터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의 시장 독식을 비판하는 강경 규제론자다. '구글의 적'으로 불리기도 한다.그는 "사모펀드의 바이아웃 그룹은 법무부의 (반독점조사) 집행 프로그램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그들이 성사시키는 각종 거래들의 반독점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건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스톤, KKR, 아폴로 같은 초대형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소매 유통체인에서부터 병원,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미국 경제의 방대한 부분을 지배하는 '다각화된 대기업'으로 올라서자 반독점 규제 당국이 칼을 빼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지난해에만 총 1만4730건의 거래를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1조2000억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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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랄킨 "장기사모투자는 ESG 트렌드와도 부합"[ASK 2022]
"LTPC(장기사모투자·Long-Term Private Capital)야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와도 잘 맞는 안정적 투자방법입니다."제레미 랄킨 IFM인베스터스 사모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장기 사모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간과 도이치뱅크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25년 이상 근무했던 랄킨 본부장은 "장기사모투자는 전통적 PE(프라이빗에쿼티) 투자와 인프라 투자의 중간에 있어 양측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IFM인베스터스는 25년 전 호주 연기금 회원들의 퇴직연금을 보호하고 성장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총 수탁고는 1280억달러 규모로, 인프라/채권/상장주식/사모펀드 등 네 가지 주요 자산군으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랄킨 본부장은 "사실 사모 투자에서 장기 투자전략은 어울리지 않는데 자산을 오래 보유하면 전통적 PE가 할 수 없었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며 "자주 투자금을 회수할 때 발생하는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기관투자자는 자본 재배치를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ESG 측면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 LTPC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산을 장기 보유하게 되면 지속가능하게 추진해야 하는 탈탄소화 같은 전략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다"며 "특히 3자물류 섹터에서는 전기차 전환 같은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LTPC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LTPC의 장점은 더 뚜렷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방어적 투자방법인 인프라 투자보단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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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어떤 곳?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즉시 재출범시키겠다”고 선언하면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2년여만에 부활하게 됐다. 소위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다시 꾸려지면서 사모펀드 사기 등 고도로 지능화된 금융범죄를 겨냥한 수사가 대폭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2014년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돼 금융범죄 수사를 전담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에서 전문가들을 파견받아 주가 조작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 증권 관련 불공정거래를 주로 적발했다. 이 조직은 약 6년간 운영되다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직후인 2020년 1월 ‘검찰 직접수사 부서 축소 방침’에 따라 폐지됐다.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폐지 전후로 국내에선 대형 금융사기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2019년 하반기 부실 발생에 따른 펀드 상환·환매 연기로 투자자들의 약 1조6000억원의 피해를 본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터진 데 이어 2020년엔 계약과 무관한 자산 투자와 투자금 빼돌리기 등으로 투자자들이 약 1조3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옵티머스펀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업계와 법조계 등에선 전담 수사조직의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다.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대신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이란 비직제 조직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설했다. 다만 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달리 정직 직제가 아니다보니 수사인력 구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검사가 직접수사를 못하고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지휘만 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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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영기...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영업 개시
‘금투업계 검투사’로 알려진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설립한 사모운용사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이 영업을 개시했다. 13일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은 신규 사모 전문운용사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은 작년 12월 설립됐다. 올해 1월 6개 기업금융(IB) 전문 증권사의 추가 출자를 받아 자본금 39억원으로 출발했다.황 전 회장이 초대 회장을, 김철배 전 국제운용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메자닌,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펀드 등 대체 자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향후 고액자산가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 배분 비즈니스와 투자일임업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황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2015년 2월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복귀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을 추진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검투사'로 불리기도 했다.김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 전문가로 1989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했다. 1996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서비스 본부장과 회원서비스 총괄부문장을 거쳤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