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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탁사 선정 늦어져…불안에 떠는 국내 사모펀드들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연금 모수 개혁이 이뤄진 데다 새로운 자산분배체계인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는 등 제반 여건이 달라진 영향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위탁사 선정 일정을 건너뛸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펀딩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떨고 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통상 국민연금은 4월에 관련 공고를 내고 제안서 접수 및 심사, 현장 실사 및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의 과정을 거쳐 6~7월에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작년에는 4월 26일, 2023년엔 4월 7일 선정 일정을 공고했다.펀딩을 진행 중인 대형 PEF 운용사들은 국민연금의 일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3~4개 국내 운용사를 선정해 1000억~3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국민연금 콘테스트는 국내에서 조(兆) 단위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에서 수천억원의 출자를 약속하는 출자확약서(LOC)를 받으면, 이후 진행되는 주요 기관투자가 콘테스트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대형 PEF 운용사의 펀딩 성패를 결정하는 국민연금 콘테스트 일정이 지연되자 업계는 불안에 떨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국민연금이 바이아웃 펀드 출자 규모를 줄이고 크레딧 펀드 출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콘테스트 자체를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시장의 우려와 달리 국민연금은 일정이 다소 늦어졌을 뿐 위탁운용사 선정은 올해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확히 몇 곳의 운용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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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국민연금 사모펀드 콘테스트 일정 지연…불안에 떠는 PEF들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국민연금 모수 개혁이 이뤄진 데다 새로운 자산분배체계인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는 등 재반 여건이 달라진 영향이다.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과 갑작스러운 MBK파트너스 사태도 여파를 미쳤다. 시장에선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올해 콘테스트를 건너뛸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펀딩난이 더욱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보통 4월에 공고를 내고 제안서 접수 및 심사, 현장 실사 및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등의 과정을 거쳐 6~7월에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지난해엔 4월 26일, 2023년엔 4월 7일 선정 일정을 공고했다. 아직 콘테스트 일정도 잡지 못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올해 펀딩을 진행 중인 대형 PEF 운용사들은 국민연금의 일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일반적으로 매년 3~4개 국내 운용사를 선정해 1000억~3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국민연금 콘테스트는 국내에서 조(兆) 단위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에서 수천억원의 출자를 약속하는 출자확약서(LOC)를 받으면 국민연금 이후 진행되는 주요 기관투자가 콘테스트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대형 PEF 운용사의 펀딩 성패를 결정하는 국민연금 콘테스트 일정이 지연되자 업계는 불안에 떨고 있다. 업계에선 예년과 비교해 국민연금이 바이아웃 펀드 출자 규모를 줄이고 크레딧 펀드 출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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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 SK쉴더스 리파이낸싱 추진…KB가 3조원 이상 조달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포트폴리오 기업 SK쉴더스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3조3000억원에 달하는 리파이낸싱 자금 중 90% 이상을 KB금융그룹(KB증권·KB국민은행)이 주선할 예정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전날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의 주선 물량을 공식 배분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OpCo(운영법인)와 HoldCo(상위 법인)로 나눠 자금을 조달한다. OpCo인 SK쉴더스는 자체 신용을 담보로 2조4000억원을 조달하며, HoldCo 트렌치에는 6000억원이 담긴다. 이외에 3000억원이 RCF(한도대출) 형태로 조달된다. KB증권과 KB국민은행이 3조원 이상을 주선하고, 나머지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2023년 SK쉴더스를 인수할 당시 EQT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이번에는 SK쉴더스 본체(OpCo)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직접 차입에 나서는 구조로 변경됐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2023년 EQT가 SK쉴더스를 인수하며 일으킨 2조3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재조정하려는 목적이다. EQT는 당시 SK스퀘어로부터 28.8%, 맥쿼리로부터 36.87%의 SK쉴더스 지분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율을 68%까지 높였다. EQT는 SK스퀘어로부터 4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차입 비중에 대해 자본시장에서는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EQT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OpCo 차입금 금리를 연 5.1%로 낮추고, HoldCo 트렌치는 연 7.5% 수준에서 조달하는 구조로 재편한다. 인수 당시 KB증권에서 조달한 인수금융의 금리가 연 7%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SK스퀘어에 빌린 자금은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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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리스크 확대…상장사 인수금융 기피 확산
사모펀드(PEF)의 상장기업 인수합병(M&A)에 자금을 지원했던 금융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수금융을 대주면서 설정했던 주식 담보 가치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담보 가치가 대출 원금을 밑도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금융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에 대출을 지원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대출 중 300억원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하고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500억원 규모로 후순위 대출에 들어간 삼성증권도 300억원의 충담금을 쌓았다.담보로 잡은 자동차 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의 주가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한온시스템 시가총액은 전기차 부품 공급 호재로 2021년 9조원대까지 불었다가 최근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속에 2조3000억원대까지 급락했다. 한앤코는 2015년 한온시스템의 지분 약 50%를 2조7500억원에 인수했다가 2024년 한국타이어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재 2대 주주(21.63%)로 남아있다. 한앤코는 그간 수차례 인수금융을 차환했지만, 일부 대출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인수 과정에서 제공했던 브릿지론에서도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해 MBK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8.1%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 총 1조5657억원을 투입하면서 전체 자금의 약 75%인 1조1775억원을 NH투자증권에서 빌려 마련했다. .NH증권은 지난해 고려아연 주식 161만8327주를 담보로 잡고 1조1775억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하면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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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서브원 9500억 리파이낸싱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서브원의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9500억원 규모의 서브원 리파이낸싱을 조달한다. 주선사는 KB국민은행·한국투자증권·산업은행 등 세 곳이다. 고정만기 대출(텀론) 8700억원과 운영자금 한도(RCF) 800억원으로 구성된 구조다. 최저금리는 4.65%, 만기는 3년으로 이르면 이번주 대출 계약이 체결된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어피니티가 2022년 약 6400억원 규모로 진행했던 리파이낸싱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만기를 앞두고 차입금을 재조정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이번에는 1000억원대의 리캡이 포함됐다. 리캡을 통해 출자자(LP)들은 조기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어피니티가 리캡을 병행한 배경에는 서브원의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서브원의 연결 기준 매출은 5조7952억원으로 전년(5조381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1634억원에서 2364억원으로 44%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EBITDA도 2210억원에서 3130억원으로 41% 확대돼 현금창출력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어피니티는 2019년 LG그룹으로부터 서브원의 지분 60.1%를 6021억원에 인수했다. 서브원은 LG그룹의 기업 간 구매대행(B2B MRO) 전문 회사로 시작했다. LG에서 독립된 이후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단순 구매대행에서 나아가 운영자산 관리·물류·설비 지원 등 종합 운영 서비스로 확장한 것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조달 및 공급망 구축, 해외법인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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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추락에 자금회수 '골머리'…PEF 인수금융 만기 6개월 연장
사모펀드(PEF)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SK증권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 등 대주단에서 조달한 대출금을 약정 기한 내에 상환하지 못했다. 담보로 제공한 SK증권 주식의 가치도 40% 가까이 급락해 담보권 실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 회수에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대주단은 대출 조건 변경 없이 6개월 대출기한 연장이라는 임시방편을 택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의 최대주주인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지난달 말 산업은행을 비롯한 5개 기관 대주단과의 주식 담보대출 계약을 6개월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제이앤더블유는 오는 9월까지 대출금을 상환해야한다.제이앤더블유는 2018년 SK증권을 515억원에 인수한 이후 같은 해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 9.09%를 추가로 매수했다. 유상증자를 할 때는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299억원을 차입했다. 이후 수 차례의 지분 매입과 매도를 거쳐 현재 지분 19.91%를 보유중이다. 2023년 대출을 재계약했고, 대출금과 이자율이 늘어 현재 대출금은 612억원이다. 산업은행 등 4개 대주단이 SK증권 지분 19.6%을 담보로 잡고 빌려줬다. 최대주주 지분의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대출계약상 담보유지비율은 111%로 설정돼 있어 담보 주식의 시가총액이 최소 679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기준 담보 주식의 총가치는 400억 원대에 불과하다. 2023년 3월 재계약 당시 700원대였던 SK증권 주가는 현재 450원선까지 하락했다. 이미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시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주요 대주단인 산업은행 등 대주단이 코너에 몰렸다고 보고 있다. EOD를 선언하더라도, 대출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져 손실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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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H&Q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의 이승호 H&Q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승호 부사장은 2021년 H&Q코리아에 영입됐다. 의식주컴퍼니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비롯해 최근 스포츠 용품 업체 한국OGK 인수 등 굵직한 딜을 맡아왔다. 이 부사장은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출신으로 IB업계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온 M&A 전문가다. 서울대 건축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한 뒤 HSBC 홍콩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한화건설, SC증권 등을 거쳤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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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앤파트너스,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 인수 타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중고차 거래 플랫폼 리본카를 운영하는 오토플러스를 매각한다. 현재 중형 PEF 노앤파트너스가 유력 인수 후보자로 나섰다. 7일 투자 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앤파트너스는 오토플러스 인수를 위해 프로젝트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얼마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오토플러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98.72%다. 오토플러스 자회사 오토플러스솔루션, 베스트바이카 등도 함께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아직 협의 중이다. VIG파트너스는 2022년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타진했지만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삼정KPMG로 주관사를 바꿔 매각 작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이번 매각을 마무리하면 8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2000년 설립된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유통 관리업체로 ‘리본카’라는 중고차 판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를 산 뒤 부품 교체와 판금, 도장 등을 직접 진행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VIG파트너스는 2017년 오토플러스 지분 100%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2017년 매출 1394억원, 영업적자 65억원이었던 오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357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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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출자사업 콘테스트 개시 "올해는 중소 PEF에 기회 열렸다"
주요 국내 기관 출자자들이 속속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IMM PE·스틱 등 대형 PEF가 몰렸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비교적 경쟁이 줄어들어 중소형 PEF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산업은행의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 부문) 위탁운용사에 총 5곳이 선정됐다. 중형에 △노앤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중소기업은행, 대형 분야에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5곳이 뽑혔다. 출자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다. 중형 위탁운용사에 3000억원, 대형 위탁운용사에 1조2000억원을 나눠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 운용자산(AUM) 기준 10위 밖의 PEF다. 지난해에는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등 중대형 운용사들이 선정됐던 것과 비교된다.산업은행 출자사업은 매년 상반기에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콘테스트로 연내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하려는 PEF에게는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큰 하우스들이 펀드레이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상반기 출자 콘테스트가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웠다"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PEF들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4800억원을 출자하는 혁신성장펀드의 혁신산업펀드 부문은 위탁운용사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접수는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다. 중·소형, 인수합병(M&A)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7~10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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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가 인수한 SK스페셜티, 신용등급 'A'로 강등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특수가스업체 SK스페셜티에 대해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고 2일 밝혔다. 최대주주가 SK에서 한앤컴퍼니로 변경되면서 유사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점을 반영했다. 나신평은 “이번 매각으로 SK스페셜티가 SK그룹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이번 조처의 사유를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이유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SK스페셜티는 2021년 12월 SK머트리얼즈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국내 전자산업용 특수가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지난달 말 최대주주가 SK에서 한앤코30호 유한회사(지분율 85%)로 변경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등급 변경의 또다른 배경으로 차입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2021년 12월 물적분할 과정에서 SK머티리얼즈로부터 약 56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이관됐고, 이후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설비투자와 배당 등으로 인해 2023년 말 기준 차입부담이 더욱 확대된 상태다. 한신평은 전날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 확대로 부각되는 신용도 점검 항목' 보고서에서 사모펀드(PEF)운용사의 투자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투자금 회수를 우선시한 무리한 배당 등이 재무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사모펀드의 투자자와 투자대상 채권자 간 윈-윈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건전성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는 중장기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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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치킨 프랜차이즈 KFC, 매각 초읽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가 인수 2년 만에 KFC코리아를 매각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KFC코리아의 초기 매각 작업에 나섰다.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KG그룹으로부터 약 1000억원에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이후 KFC코리아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오케스트라PE가 빠른 자금 및 수익금 회수를 택한 걸로 전해진다. 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의 매각희망가로 인수 가격 대비 4배 이상인 4000억원대를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를 경영하며 국내 사업 운영과 관련해 자율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했 왔다. 글로벌 외식브랜드인 얌브랜즈를 출자자로 확보하며 실제로 KFC글로벌 본사로부터 사업 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많이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수익성이 저조한 매장은 폐업하고, 위치를 조정하는 등 매장 운영을 효율화했다.이는 큰 폭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92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6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EBITDA는 47% 성장한 수치다. 가맹사업도 본격화해 약 15곳의 가맹점을 새로 열었다.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회사의 거래 사례를 감안하면 KFC코리아의 EBITDA 멀티플 배수는 약 10배 정도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희망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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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기죄로 고소당해…증권사들 집단행동
신영증권 등 증권사들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오늘 형사 고소에 나섰다. 신영증권은 이날 오후 중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한 신영증권과 이를 판매한 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등이 받는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이다. 피고소인에는 일단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만 포함되고 김병주 회장 등 MBK파트너스 관계자들은 제외됐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유동화증권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변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구체적 변제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형사고소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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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톤, 가영세라믹스·성창세라믹스 품었다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가영세라믹스·성창세라믹스를 인수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은 지난 28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가영·성창세라믹스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은 총 2840억원이다. 양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8배 정도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영세라믹스와 성창세라믹스는 건축자재 중 수입세라믹을 납품하는 업체다. 수년간 견조한 매출을 유지해왔다. 팬데믹 건축 시장이 침체되면서 잠시 실적이 꺾였지만 이내 회복했다. 가영세라믹스는 2022년 매출 827억원, 순이익 145억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각각 924억원, 182억원을 냈다. 성창세라믹스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라믹은 최근 재건축, 리모델링 자재로 많이 활용되며 실내 인테리어에도 자주 쓰인다. 케이스톤은 향후 주택 신규공급이나 재건축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확대할 경우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가영세라믹스는 2004년 설립됐으며 본점은 광주광역시에 있다. 이탈리아의 초대형 세라믹타일인 '빅슬랩' 타일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유명세를 탔다. 유럽 세라믹 브랜드인 이탈그라니티, 이리스, 뉴펄, 라미남 등 유럽 현지 타일 생산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에 맞춰 공급해 사세를 키웠다. 서울에 강남에 인테리어 브랜드 '세티나인' 전시장도 운영하고 있다. 성창세라믹스도 가영세라믹스와 유사한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6277억원 규모로 조성한 10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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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엘앤파트너스, 마녀공장 인수…PEF경영, 주가 끌어올릴까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마녀공장'을 인수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녀공장의 최대주주 엘앤피코스메틱은 회사가 보유한 마녀공장 주식 849만 4598주(51.9%)를 약 1900억원에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녀공장의 기업가치는 약 3700억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3100억원 수준이다. 엘엔피코스매틱은 회사 매각 대금 1900억원 중 500억원을 후순위 출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대금은 내달 20일에 지급한다. 마녀공장은 "조만간 주주총회를 통해 케이엘앤파트너스 측 이사와 감사를 선임해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년 마녀공장 지분 70%를 175억원에 인수했던 엘엔피코스메틱의 오너 일가는 지난해 이후 2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실현하게 됐다. 후순위 출자금을 제외한 이번 매각 대금 1400억원과 별도로 지난해 1월부터 5개월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도)을 통해 514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블록딜로 매각한 주식은 245만6700주에 이르며, 이 과정에서 오너 보유 지분은 71.33%에서 51.86%로 낮아졌다. 반면 마녀공장의 주가 움직임은 부진하다. 2023년 6월 상장한 마녀공장은 이후 주가가 60% 가량 하락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3만 2000원으로 공모가(1만6000원)를 두 배 웃돌았으며 당일 상한가(4만 1600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최근에는 1만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주식의 46%를 점유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높다. 새 주인이 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주가를 부양하고 소액주주들을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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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EF 거점된 한국…亞 투자 허브로 부상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 시장에서 한국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11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모펀드 투자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아폴로(Apollo)와 같은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서울에 거점을 마련하고 한국을 전략적 투자 중심지로 여기는 등 한국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아태 지역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2024년 딜 건수는 주춤했지만 투자 규모는 1380억 달러(201조2178억원)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는 금리 하락과 시장 안정화를 배경으로 사모펀드 운용사(GP)들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이 예상된다.지난해 아태지역 사모펀드 시장은 중형 거래는 줄고 초대형·초소형 딜이 주도하는 양극화 현상도 뚜렷했다. 지난 10년 평균 바이아웃 투자 비중은 거래 가치 기준으로 대형(상위 2%), 중형(3~8%), 소형(하위 90%)이 각각 3분의 1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2024년에는 대형 딜 비중이 42%, 소형 딜 30%를 기록한 반면 중형 딜은 28%에 머물러 양극화가 심화됐다.2024년 10억 달러(1조4581억원) 이상의 대형 딜 건수는 30건으로 2022·2023년과 비슷했으나, 2024년 거래 총 가치가 전반적으로 줄며 대형 딜이 차지하는 비중이 6.8%로 2023년(5.6%)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불확실성이 심해지고 중형 딜 부진이 이어지며 양극화를 부추긴 셈이다. 소형 딜 전략으로는 볼트온(동종기업 인수) 거래가 부상하며 2021~2024년 공시 딜의 27~31.5%를 차지해 2010년대 중반에 비해 볼트온 거래가 두 배 증가했다.국가 별로는 인도가 2021년 이후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로 주목받는 반면, 중국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