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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딘 "PEF 펀드, 파이낸싱 시장에 주목해라"[ASK 2025]

    에버딘 "PEF 펀드, 파이낸싱 시장에 주목해라"[ASK 2025]

    40년 업력의 보유한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인베스트먼트의 정동우 한국 사무소 대표는 “펀드파이낸스는 사모시장의 안전판"이라며 “사모펀드(PEF) 업계가 커질수록 펀드파이낸스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정 대표는 "펀드파이낸스는 담보가 탄탄할 뿐 아니라 분산 투자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며 "위험조정수익률, 위험가중자산(RWA) 등에 민감한 기관이나, 시장이 어려울때 방어적인 전략을 구사하려는 투자자들에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파이낸스는 PEF 운용사가 LP(출자자)로부터 약정받은 자금을 실제 투자 이전에 ‘신용공여’ 형태로 미리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대출 펀드다. GP가 LP(출자자)로부터 약정을 받아 투자하지만, LP의 자금납입 시점과 딜 실행 시점 사이에 시차가 생길 때 이 공백을 메우는 대출인 셈이다. LP의 캐피탈콜이 납입되면 이를 다시 상환하면 된다. 펀드파이낸스의 만기는 1~2년으로 다이렉트 렌딩보다 만기가 짧고, GP가 투자한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펀드파이낸스는 LP의 약정금액을 담보로 한다. 한 GP의 펀드에는 다수의 LP가 출자자로 참여해 신용이 분산되고, 초과담보가 설정돼 리스크가 낮다는 설명이다. 그는 "애버딘은 2018년 이후 60건 이상의 펀드파이낸스 거래를 집행했지만, 단 한 건의 부실도 없었다"며 "실제로는 투자등급 채권에 준하는 안전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펀드파이낸스는 LP의 신용을 기반으로 해 위험가중자산(RWA) 부담도 거의 없

  • 내후년 실적 따라 경영권 결정…AI 마인드웨어웍스에 900억 베팅한 크레센도

    내후년 실적 따라 경영권 결정…AI 마인드웨어웍스에 900억 베팅한 크레센도

    사모펀드(PEF)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마인드웨어웍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기업가치를 미리 확정하지 않고, 향후 실적에 따라 전환가격과 지분율이 달라지는 이례적인 성과 연동형 투자 구조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총 900억원을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마인드웨어웍스에 투자한다. 우선 300억원을 납입한 뒤, 나머지 6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구주 인수 없이 100% 유상증자 방식으로만 투자한다. 마인드웨어웍스의 투자 전 지분 100% 기준 가치는 800억~900억원 수준이다. 크레센도는 이와 맞먹는 자금을 투입하지만, 당장 경영권을 확보하지는 않는다. 기업가치를 정하지 않고 미래 실적에 따라 전환가를 조정하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창업자인 이재인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한 채 핵심 기술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2027년 영업이익 실적을 기준으로 크레센도가 인수한 CPS의 최종 전환가격과 지분율이 결정된다. 회사가 목표 실적을 달성하면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하지만, 실적이 목표치보다 부진할 경우 전환가가 하향 조정(리픽싱)돼 크레센도의 지분율이 과반 이상으로 높아지며 경영권이 크레센도로 이전된다. 목표 실적 이상을 달성하면 전환가격은 조정되지 않고 창업자의 지분율과 경영권이 유지된다. 크레센도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과감한 투자 구조를 설계한 배경에는 마인드웨어웍스의 성장성에 확신이 있어서다. 크레센도는 반도체 장비기업 HPSP에 투자해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이끌며, 투자초기 200억원대였던 기업가

  • "승계,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으로 대전환기 맞은 한국, 사모펀드에 기회 열렸다" [ASK 싱가포르 2025]

    INVESTOR

    "승계,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으로 대전환기 맞은 한국, 사모펀드에 기회 열렸다" [ASK 싱가포르 2025]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의 사모펀드(PEF)는 중재자 역할을 맡으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는 27일 싱가포르 파크로얄컨벤션마리나베이 호텔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5'에서 "한국은 기업 승계와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으로 그야말로 대전환기를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임 대표는 이날 '한국 시장에서의 PEF의 투자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의 좌장을 맡아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김의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부대표와의 토론을 이끌었다.김 부대표도 임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김 부대표는 "한국에선 높은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가업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지분을 조정하는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구조적 변화가 한국에서 인수합병(M&A) 투자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향후 파트너로서 PEF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대표는 "앞으로 한국 기업이 소수지분을 매각할 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매수자보다는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형 PEF를 선호할 것"이라며 "5~10년 투자 시장의 트렌드를 바꿀 굉장히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한국 시장의 장점이자 특이점으로 '유동성'을  꼽았다. 이 대표는 "한국에선 PEF들이 투자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3~5년 안에 부분 매각, 리캡 또는 전체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10~12년에 달하는 긴 기간을 투자하는 데 부담스러운 패밀리오피스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성에 대

  • 사모펀드 투명성 높인다…이억원 "글로벌 기준 맞춰 제도 손볼 것"

    사모펀드 투명성 높인다…이억원 "글로벌 기준 맞춰 제도 손볼 것"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시장의 불투명한 구조와 관련해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그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이날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위원님 말씀처럼 사모펀드의 정보공시와 투명성 제고는 매우 중요하다"며 "연구용역 결과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2004년 도입된 사모펀드 제도가 지나치게 완화돼 감독 사각지대가 생겼다"며 "2007년 44개 펀드, 약정액 9조원이던 시장이 2023년 1126개 펀드, 136조원 규모로 커졌지만, 감독 체계는 제자리"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홈플러스 사태처럼 대형 사모펀드 문제가 터져도 금융당국조차 구체적인 투자금 구조나 회수 내역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럽연합(EU)처럼 임원 보수, 투자전략, 수익률, 유동성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지적하신 부분에 공감한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전·사후 관리 강화와 정보공시 제도를 개선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정합성에 맞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한 의원은 "유럽처럼 사모펀드의 경영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체계가 있었다면 MBK의 홈플러스 사태 같은 대형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사후 관리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

  • EY한영 “3분기 글로벌 IPO 시장 활기...韓 견조한 성장세”

    EY한영 “3분기 글로벌 IPO 시장 활기...韓 견조한 성장세”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3분기(7월~9월)에 관세·금리·부채 우려를 딛고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 아시아, 유럽 전역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통화정책 완화와 견조한 기업 실적이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20일 EY한영이 발간한 ‘2025년 3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EY Global IPO Trends Q3 2025)’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IPO는 총 370건이 성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조달 금액은 482억달러로 89%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총 914개 회사가 상장해 1101억 달러를 조달했다. 각각 5%, 41% 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시장이 회복세를 주도했다. 3분기 미국 IPO 시장은 신규 상장과 공모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높은 공모가 책정, 상장 후 주가 강세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인도 시장 역시 내수 경기 호조에 힘입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인도 IPO 건수는 2분기 대비 3배, 조달 금액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3분기에만 총 146건이 성사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화권과 중동 지역은 안정세를 유지했고, 유럽은 규제 개혁과 거시경제 개선 영향으로 점진적 회복 조짐을 보였다.한국 시장은 대형 IPO와 기술·산업재 섹터 중심의 투자 수요가 이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동안 총 18건의 IPO가 이뤄져 약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건수는 56건, 조달금액은 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17%, 조달금액은 18% 증가했다. 첨단 제조, 반도체 솔루션, 자동화,

  • 키스톤PE, 자동차 부품社 코아비스 인수 우선협상자로

    키스톤PE, 자동차 부품社 코아비스 인수 우선협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자동차 부품회사 코아비스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아비스를 매각중인 한앤컴퍼니는 키스톤PE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낙점했다. 키스톤PE는 코아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키스톤PE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인수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1994년 설립된 코아비스는 자동차용 연료펌프 모듈과 자동변속기용 압력조절밸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부품사다. 내연기관차용 연료펌프를 비롯해 전기식 워터펌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제너럴모터스(GM), BMW, 폭스바겐 등이다.글로벌 공급망도 갖췄다. 국내 본사 외에 미국·브라질 법인과 독일·중국 사무소를 운영하며, 슬로바키아와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생산 거점을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전기차(EV) 부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며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31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코아비스 지분을 처음 취득했다. 당시 창업주 이희열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66%를 인수한 데 이어, 2013년에는 2대 주주였던 S&T모티브로부터 잔여 지분을 매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총 투자금은 약 1000억원 수준이었다.그동안 한앤컴퍼니는 코아비스의 해외 법인 확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원해 왔지만, 투자 기간이 10년을 훌쩍 넘기면서 펀드 청산을 위한 회수

  • 테크 전문가들이 메디포스트 키우는 법 [PEF 밸류업 사례탐구]

    테크 전문가들이 메디포스트 키우는 법 [PEF 밸류업 사례탐구]

    3년 전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손잡고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 시장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두 곳 모두 반도체 등 IT에 주로 투자하는 테크 전문 PEF이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은 임상만 수년이 걸리는데다 성공 여부도 불투명한큼 정해진 기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PEF가 달려들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테크 전문 PE가 바이오에 배팅한 이유그럼에도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바이오 기업에 베팅한 건 이유가 있었다. 메디포스트는 일반 바이오기업과는 달랐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은행 시장 점유율 70%를 점유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기반의 무릎 연골 치료제 '카티스템'의 글로벌 확장성에 주목했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본 셈이다. PEF는 미국·일본 등 해외에는 카티스템과 같은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임상에 성공해 시판 허가를 받으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시장이 열린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제약 시장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3~4배, 미국은 10배 이상 크다.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려면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했다. 해외 임상비용만 수천억원에 달하고, 각국의 규제 대응과 함께 네트워크 구축까지 가야할 길이 멀었다. 메디포스트 창업자 양윤선 전 대표(현 고문)의 고민이 깊어졌던 시기에 스카이레이크의 민현기 대표가 해외 진출 파트너를 제안했고, 같은 시기 크레센도의 이기두 대표도 투자 검토에 뛰어들었다. 두 운용사는 평소 인연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공동 인수로 뜻을 모았다.두 PEF

  • 고성장 멈춘 PEF…'승계·분배' 둘러싼 세대갈등 폭발

    고성장 멈춘 PEF…'승계·분배' 둘러싼 세대갈등 폭발

    국내 도입 20년을 맞은 사모펀드(PEF)가 성숙기에 돌입하면서 각 하우스에서 '분배'와 '승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펀드 조성에서부터 신규 투자, 투자 회수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던 성장기엔 운용사를 키우는 일이 분배 문제보다 앞서 있었지만, PEF 시장의 역동성까지 떨어지자 곪아있던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PEF 업계의 공통된 고민은 한창 일해야 할 ‘낀 세대’의 이탈이다. 토종 PEF의 경우, 보통 1950년대 후반~1970년대 초중반 출생자를 1세대,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중후반 출생자를 2세대, 1990년대생 이후는 주니어 인력으로 분류한다. 초기 펀드들이 청산되면서 성과보수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1세대와, 꿈을 안고 입사한 3세대 사이에서 ‘제 몫’을 요구하는 2세대 핵심 인력을 어떻게 붙잡느냐가 각 하우스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리급 인사 잡아라'…각 PEF들의 고민21일 PEF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의 이귀현 전무의 퇴사가 PE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 앵커PE에 합류한 이 전무는 앵커PE 창업 멤버로 주로 미드캡 분야 투자를 총괄해온 인물로 꼽힌다. 앵커PE의 차기 한국 대표 자리까지 보장받았지만 퇴사 후 신생 PEF를 설립했다. 올해 위세욱 부대표의 퇴사에 이어 또 다시 '키맨'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인력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명확한 이탈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앵커PE의 독특한 분배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앵커PE는 포트폴리오 매각에 성공하면 성과보수 분배 과정에서 해당 거래를 발굴하고 투자 및 관리한 인력이 퇴사했더라도

  • 라인플러스, 리멤버 8년 만에 엑시트…기업가치 10배↑

    라인플러스, 리멤버 8년 만에 엑시트…기업가치 10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국내 최대 명함 플랫폼 리멤버의 지분 90% 이상을 확보하며 인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리멤버의 기존 최대주주 아크앤파트너스의 지분을 시작으로 사람인, 라인플러스의 소수 지분까지 연달아 취득하면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라인플러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리멤버앤컴퍼니 지분 139만2650주(24.6%)를 131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는 약 9만4600원이다.라인플러스는 2017년 약 100억원을 투자해 리멤버 지분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라인플러스가 투자했을 당시 당시 리멤버의 기업가치는 500억원대였다. 이번 매각가를 기준으로 한 리멤버 지분 100%의 가치가 53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입 가격 대비 10배가 넘는 가격에 엑시트하는 것이다.앞서 지난 8월 EQT는 아크앤파트너스와 2대주주 사람인이 보유한 리멤버 지분도 인수했다. 아크앤파트너스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7%를 약 2500억원에 EQT에 매각했고, 사람인 역시 지분 121만600주(21.5%)를 약 1146억원에 매각했다.보통 소수 지분은 할인돼 거래되지만, 이번에는 경영권·FI 지분이 거의 동일한 밸류로 거래됐다. 거래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FI들도 최대주주와 동일한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병행매도청구권(태그얼롱)이 작동한 결과로 분석된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어피니티, 버거킹 리파이낸싱 본격화…주선사는 하나증권

    어피니티, 버거킹 리파이낸싱 본격화…주선사는 하나증권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버거킹코리아리미티드)의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한다. 리파이낸싱 규모는 2050억원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가 BKR 리파이낸싱에 나섰다. 이번 차환 규모는 2050억원으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금리는 연 5% 초반대이며 리캡(자본재조정)은 제외돼 투자자 배당은 이뤄지지 않는다.어피니티는 재작년과 작년에도 연달아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2023년 삼성증권 주관으로 17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조달했으며 금리는 연 9% 초반대였다. 지난해 4월에는 KB국민은행·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해 1850억원을 차환했다. 이때 200억원 규모의 리캡이 포함됐으며 금리는 연 7%대로 낮췄다. 이후 금리 환경이 개선되자 차입 비용을 더 낮추기 위해 다시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이다.BKR의 실적은 호조세다. 지난해 매출 7927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4%, 60.3%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9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그럼에도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어피니티는 인수 이후 유상감자를 통해 1500억원 이상 회수하는 과정에서 차입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부채도 늘어났다. 지난해 총부채는 4365억원으로 전년(3600억원)보다 20% 가량 늘었으며, 이자비용만 201억원에 달해 영업이익(384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늘어난 이자 부담을 낮추고 차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이번 리파이낸싱이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어피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BKR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BKR은 글로벌 본사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

  • 아크앤파트너스, 생활 서비스 플랫폼 숨고 리캡 추진

    아크앤파트너스, 생활 서비스 플랫폼 숨고 리캡 추진

    사모펀드(PEF) 아크앤파트너스가 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의 리캡(자본재조정)을 추진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숨고 운영사 브레이브모바일의 리캡을 진행중이다. 주선사는 우리은행이며 규모는 600억원 수준이다. 금리는 연 5%대 초반 수준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캡은 부채가 없던 구조에서 새로 레버리지를 도입하는 형태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숨고 지분 약 60%를 800억원에 인수했지만 당시 인수금융을 쓰지 않고 전액 자기자본(에쿼티)으로 투자했다.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실적이 뚜렷하게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데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후 실적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개선되면서 차입을 일으켜 배당 성격의 리캡에 나서게 된 것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이번 리캡으로 300억원 안팎의 출자금을 환급받게 된다. 해당 자금은 펀드 출자자(LP)들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분된다. LP 입장에선 투자금 일부를 일찍 돌려받아 연환산 수익률(IRR)을 높일 수 있고, 펀드 운용사(GP)인 아크앤파트너스는 원금 회수를 앞당겨 놓음으로써 향후 성과보수(캐리)를 받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숨고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매출 규모는 2023년 458억원에서 지난해 62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에서 1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숨고는 '숨은 고수'의 줄임말로 2014년 청소 전문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을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숨고는 입찰 방식을 통해 이용자가 용역 제공자를 선택하

  • IMM 크레딧, HD현대중공업 주식 전량 매도…770억 차익 실현

    IMM 크레딧, HD현대중공업 주식 전량 매도…770억 차익 실현

    국내 사모대출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즈(ICS)가 HD현대중공업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며 5개월 만에 77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투자 수익률은 약 25.7%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지난달 31일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해당 EB는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이 해외 조선소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했다.EB의 교환가액은 주당 34만6705원이었으며, ICS는 이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한 뒤 HD현대중공업의 7월 31일 종가인 49만500원에 매도해 차익을 거뒀다.이번 투자는 ICS의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ICS는 "예상했던 핵심 지표들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면서 조기에 목표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ICS가 목표로 한 수익률은 25~30%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CS는 지난 5월 SNT그룹 주요 계열사(SNT다이내믹스·SNT홀딩스·SNT에너지)를 대상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EB 투자도 단행했다. 이후 관련 계열사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NT에너지는 이날 4만9550원으로 장을 마감해 EB 발행 당시 기준가(3만원대 후반) 대비 약 1만원가량 올랐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단독] 케이스톤, SK에너지 자회사 굿스플로 인수

    [단독] 케이스톤, SK에너지 자회사 굿스플로 인수

    국내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가 SK에너지가 보유한 이커머스 물류 솔루션 기업 굿스플로를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사 핌즈와의 전략적 시너지를 위해 이번 인수합병(M&A)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핌즈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전날 SK에너지로부터 굿스플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지분 75%가량을 투자하고, 핌즈 창업자 등이 나머지 25%를 확보한다. 인수 금액은 500억원대로 알려졌다.굿스플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TMS(운송관리) 및 DMS(배송관리)를 해주는 물류 솔루션 업체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고객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번 인수는 케이스톤파트너스가 2023년 인수한 핌즈와의 기능적·고객 기반 통합을 노린 행보다. 핌즈는 OMS(주문관리시스템)과 WMS(창고관리시스템)를 기반으로 고객 주문과 상품 관리를 돕는 IT 솔루션 기업이다. OMS를 통해 주문을 집계하고 재고를 확인하며, WMS를 통해 창고 내 상품 위치를 파악하고 출고를 지시한다. 여기에 굿스플로의 솔루션까지 합치면 배송 추적 기능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커머스 체인 전반을 수직계열화 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커머스 운영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게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구상이다.  굿스플로 매각은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표방하는 비핵심자산 매각의 일환이다. SK에너지는 공유 택배 플랫폼 줌마가 굿스플로와 2020년 말 합병하면서 굿스플로 일부 지분을 갖게 됐다.

  • 새로운 모험자본 공급 기대 속 ‘폭탄 처리반’ 우려도 [BDC 이상과 현실①]

    새로운 모험자본 공급 기대 속 ‘폭탄 처리반’ 우려도 [BDC 이상과 현실①]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벤처투자 회수 시장의 돌파구이자, 일반 투자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험자본 공급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벤처캐피탈(VC)이나 엔젤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 역할, 그리고 상장 시장과 연결된 유통 플랫폼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BDC는 비상장 투자라는 고위험 자산에 일반 투자자의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그런데 투자 회수 방식, 리스크 관리 역량, 운용 주체의 전문성 등 제도의 실효성과 신뢰를 담보할 핵심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자칫하면 새로운 투자 제도가 아닌 단기 수익을 노린 고위험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회수시장·운용역량 ‘불확실성’ 과제29일 증권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BDC 도입을 통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침체된 벤처투자 회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BDC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돼 일반투자자가 간접투자할 수 있는 비상장기업 전용 펀드다.주요 투자 방식은 △기존 주식의 블록딜(지분 매매) △CB·BW 등 메자닌 채권 인수 및 대출 △비상장사 직접 투자 등으로 다양하다.다만 정책 설계 초기부터 국내 자본시장 현실을 반영한 제도 설계가 병행되지 않으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무엇보다 국내 벤처기업의 투자 회수 방식이 대부분 IPO(기업공개)에 편중된 상황에서 BDC가 세컨더리 펀드 역할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앞서 BDC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 경영권 투자로 영역 넓히는 벤처캐피털

    경영권 투자로 영역 넓히는 벤처캐피털

    벤처투자를 넘어 사모펀드(PE)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벤처캐피털(VC)이 늘어나고 있다. 임팩트 투자 전문 VC 인비저닝파트너스는 모빌리티 경량화 부품 개발 기업인 씨티알에 700억원을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인비저닝의 첫 번째 PE 투자다. 이전까지 초기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해온 인비저닝은 올초 PE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인비저닝 관계자는 “경영권 투자 등 PE 투자로 자산군을 확대해 기업들의 후기 성장 단계를 기민하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임팩트 VC가 PE 투자까지 확장한 건 인비저닝이 처음이다. 임팩트 VC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국내 1세대 VC인 HB인베스트먼트도 최근 PE본부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인수합병(M&A) 등 PE 거래로 영역 확장을 준비해왔다. 상반기에 주요 PE 인력을 영입해 전열을 갖춘 만큼 연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도 PE본부를 신설하고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모태펀드의 기업 승계 M&A 분야에 PE가 아니라 VC들이 지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초기 벤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존 VC 투자만으론 빠른 성장과 회수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PE 딜로 확장하는 VC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벤처투자와 사모투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VC는 경영지배 목적의 투자에 조건이 걸려 있고, 대규모 그로스(성장) 투자에 필수적인 금융기법을 활용하기 어렵다.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