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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버거킹 리파이낸싱 본격화…주선사는 하나증권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버거킹코리아리미티드)의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한다. 리파이낸싱 규모는 2050억원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가 BKR 리파이낸싱에 나섰다. 이번 차환 규모는 2050억원으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금리는 연 5% 초반대이며 리캡(자본재조정)은 제외돼 투자자 배당은 이뤄지지 않는다.어피니티는 재작년과 작년에도 연달아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2023년 삼성증권 주관으로 17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조달했으며 금리는 연 9% 초반대였다. 지난해 4월에는 KB국민은행·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해 1850억원을 차환했다. 이때 200억원 규모의 리캡이 포함됐으며 금리는 연 7%대로 낮췄다. 이후 금리 환경이 개선되자 차입 비용을 더 낮추기 위해 다시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이다.BKR의 실적은 호조세다. 지난해 매출 7927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4%, 60.3%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9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그럼에도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어피니티는 인수 이후 유상감자를 통해 1500억원 이상 회수하는 과정에서 차입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부채도 늘어났다. 지난해 총부채는 4365억원으로 전년(3600억원)보다 20% 가량 늘었으며, 이자비용만 201억원에 달해 영업이익(384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늘어난 이자 부담을 낮추고 차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이번 리파이낸싱이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어피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BKR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BKR은 글로벌 본사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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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앤파트너스, 생활 서비스 플랫폼 숨고 리캡 추진
사모펀드(PEF) 아크앤파트너스가 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의 리캡(자본재조정)을 추진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숨고 운영사 브레이브모바일의 리캡을 진행중이다. 주선사는 우리은행이며 규모는 600억원 수준이다. 금리는 연 5%대 초반 수준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캡은 부채가 없던 구조에서 새로 레버리지를 도입하는 형태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숨고 지분 약 60%를 800억원에 인수했지만 당시 인수금융을 쓰지 않고 전액 자기자본(에쿼티)으로 투자했다.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실적이 뚜렷하게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데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후 실적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개선되면서 차입을 일으켜 배당 성격의 리캡에 나서게 된 것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이번 리캡으로 300억원 안팎의 출자금을 환급받게 된다. 해당 자금은 펀드 출자자(LP)들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분된다. LP 입장에선 투자금 일부를 일찍 돌려받아 연환산 수익률(IRR)을 높일 수 있고, 펀드 운용사(GP)인 아크앤파트너스는 원금 회수를 앞당겨 놓음으로써 향후 성과보수(캐리)를 받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숨고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매출 규모는 2023년 458억원에서 지난해 62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에서 1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숨고는 '숨은 고수'의 줄임말로 2014년 청소 전문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을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숨고는 입찰 방식을 통해 이용자가 용역 제공자를 선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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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크레딧, HD현대중공업 주식 전량 매도…770억 차익 실현
국내 사모대출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즈(ICS)가 HD현대중공업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며 5개월 만에 77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투자 수익률은 약 25.7%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지난달 31일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해당 EB는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이 해외 조선소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했다.EB의 교환가액은 주당 34만6705원이었으며, ICS는 이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한 뒤 HD현대중공업의 7월 31일 종가인 49만500원에 매도해 차익을 거뒀다.이번 투자는 ICS의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ICS는 "예상했던 핵심 지표들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면서 조기에 목표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ICS가 목표로 한 수익률은 25~30%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CS는 지난 5월 SNT그룹 주요 계열사(SNT다이내믹스·SNT홀딩스·SNT에너지)를 대상으로 총 2000억원 규모의 EB 투자도 단행했다. 이후 관련 계열사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NT에너지는 이날 4만9550원으로 장을 마감해 EB 발행 당시 기준가(3만원대 후반) 대비 약 1만원가량 올랐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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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케이스톤, SK에너지 자회사 굿스플로 인수
국내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가 SK에너지가 보유한 이커머스 물류 솔루션 기업 굿스플로를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사 핌즈와의 전략적 시너지를 위해 이번 인수합병(M&A)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핌즈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전날 SK에너지로부터 굿스플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지분 75%가량을 투자하고, 핌즈 창업자 등이 나머지 25%를 확보한다. 인수 금액은 500억원대로 알려졌다.굿스플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TMS(운송관리) 및 DMS(배송관리)를 해주는 물류 솔루션 업체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고객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번 인수는 케이스톤파트너스가 2023년 인수한 핌즈와의 기능적·고객 기반 통합을 노린 행보다. 핌즈는 OMS(주문관리시스템)과 WMS(창고관리시스템)를 기반으로 고객 주문과 상품 관리를 돕는 IT 솔루션 기업이다. OMS를 통해 주문을 집계하고 재고를 확인하며, WMS를 통해 창고 내 상품 위치를 파악하고 출고를 지시한다. 여기에 굿스플로의 솔루션까지 합치면 배송 추적 기능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커머스 체인 전반을 수직계열화 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커머스 운영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게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구상이다. 굿스플로 매각은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표방하는 비핵심자산 매각의 일환이다. SK에너지는 공유 택배 플랫폼 줌마가 굿스플로와 2020년 말 합병하면서 굿스플로 일부 지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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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험자본 공급 기대 속 ‘폭탄 처리반’ 우려도 [BDC 이상과 현실①]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벤처투자 회수 시장의 돌파구이자, 일반 투자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험자본 공급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벤처캐피탈(VC)이나 엔젤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 역할, 그리고 상장 시장과 연결된 유통 플랫폼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하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BDC는 비상장 투자라는 고위험 자산에 일반 투자자의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그런데 투자 회수 방식, 리스크 관리 역량, 운용 주체의 전문성 등 제도의 실효성과 신뢰를 담보할 핵심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자칫하면 새로운 투자 제도가 아닌 단기 수익을 노린 고위험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회수시장·운용역량 ‘불확실성’ 과제29일 증권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BDC 도입을 통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를 확대하고, 침체된 벤처투자 회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BDC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돼 일반투자자가 간접투자할 수 있는 비상장기업 전용 펀드다.주요 투자 방식은 △기존 주식의 블록딜(지분 매매) △CB·BW 등 메자닌 채권 인수 및 대출 △비상장사 직접 투자 등으로 다양하다.다만 정책 설계 초기부터 국내 자본시장 현실을 반영한 제도 설계가 병행되지 않으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무엇보다 국내 벤처기업의 투자 회수 방식이 대부분 IPO(기업공개)에 편중된 상황에서 BDC가 세컨더리 펀드 역할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앞서 BDC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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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투자로 영역 넓히는 벤처캐피털
벤처투자를 넘어 사모펀드(PE)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벤처캐피털(VC)이 늘어나고 있다. 임팩트 투자 전문 VC 인비저닝파트너스는 모빌리티 경량화 부품 개발 기업인 씨티알에 700억원을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인비저닝의 첫 번째 PE 투자다. 이전까지 초기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해온 인비저닝은 올초 PE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인비저닝 관계자는 “경영권 투자 등 PE 투자로 자산군을 확대해 기업들의 후기 성장 단계를 기민하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임팩트 VC가 PE 투자까지 확장한 건 인비저닝이 처음이다. 임팩트 VC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국내 1세대 VC인 HB인베스트먼트도 최근 PE본부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인수합병(M&A) 등 PE 거래로 영역 확장을 준비해왔다. 상반기에 주요 PE 인력을 영입해 전열을 갖춘 만큼 연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도 PE본부를 신설하고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모태펀드의 기업 승계 M&A 분야에 PE가 아니라 VC들이 지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초기 벤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존 VC 투자만으론 빠른 성장과 회수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PE 딜로 확장하는 VC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벤처투자와 사모투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VC는 경영지배 목적의 투자에 조건이 걸려 있고, 대규모 그로스(성장) 투자에 필수적인 금융기법을 활용하기 어렵다.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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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글로벌 PEF CLSA, 'K뷰티 대모' 정샘물에 베팅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LSA캐피털파트너스(CLSA)가 화장품 브랜드 ‘정샘물뷰티’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블랙스톤이 국내 대표 미용실 브랜드 ‘준오헤어’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K뷰티의 원형을 만들어 온 두 창업자 브랜드가 연이어 글로벌 PEF의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LSA는 정샘물뷰티의 투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정샘물뷰티는 지난해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장은 200여 개국에 1300여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EBITDA 대비 15배의 몸값을 인정 받은 셈이다. 투자자로 나선 CLSA캐피털파트너스는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IB CLSA의 사모펀드(PE) 부문으로, 중국 국유 금융그룹 시틱(CITIC) 산하에 있다. 이들이 운용중인 펀드 운용규모(AUM)는 50억 달러(6조원) 수준이다. 다만, CLSA는 이번 딜에서 블라인드 펀드를 쓰지 않고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국내 출자자(LP)들로부터 일부 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국 투자 시장에 저변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CLSA는 2014년에도 국민연금과 3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해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지원한 바 있다. 정샘물뷰티는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회사의 해외 진출을 도울 투자자를 찾았다. CLSA의 투자 성격이 이와 잘 맞았다는 평가다. CLSA는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투자에 주력하는 하우스다. 앞서 정샘물 뷰티에 2021년 투자한 곳도 패밀리오피스 성격이 강한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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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비달사순' 만들자"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8000억에 인수하려는 까닭
글로벌 사모펀드(PEF) 블랙스톤이 준오헤어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헤어살롱 업계에선 유례없는 대형 딜인 데다 인수가격이 8000억원이 넘어간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같은 밸류는 준오헤어를 단순 프랜차이즈가 아닌 한국식 미용 시스템과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K-헤어 플랫폼’으로 본 데 따른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준오헤어 등을 포함한 준오그룹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오그룹 인수전에는 블랙스톤뿐 아니라 KKR, TPG 등 복수의 글로벌 PEF들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해외 확장형 비즈니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블랙스톤은 가장 적극적으로 준오그룹 인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스톤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중견기업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 역시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기업이다. 뛰어난 정밀 절삭 공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제이제이툴스를 해외에 적극 진출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인수를 단행했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해외 시장에서 단숨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인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추진중이다. 딜을 주선한 삼정KPMG의 원정준 부대표는 제이제이툴스 거래 당시에도 블랙스톤과 함께했다. 이번에도 준오그룹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전략은 준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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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기획펀드로 '지분 9%' 베팅한 조원태 우군들 "고민되네"
주요 대기업들이 한진칼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통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잠재적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간접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9%에 달한다. 이마트는 1000억원을 한진칼 펀드에 담았고, 다른 곳들도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출자 기업들은 조 회장의 경영권과 무관하게 순수 재무적 판단에서 이뤄진 투자라는 입장이다.'한진칼 펀드'에 출자한 기업들은 3년을 기다린 끝에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달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점화하며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덩달아 차익 실현 욕구도 커졌다. 소액주주들의 경영 효율화와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거액을 출자한 상장 대기업들은 외부적으로도 투자 회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 펀드에 출자한 대기업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22년 8월 26일 한진칼 2대주주였던 반도그룹은 보유 주식 1075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반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 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의 한 축이었다.반도그룹 매각 지분을 사들인 기관은 물류기업 LX판토스(256만주·3.83%)를 제외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통해 투신(324만4689주)과 사모펀드(277만6192주)가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3년이 흐른 뒤 이들의 정체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출자한 사모펀드로 밝혀졌다. 작년 말 기준 대신자산운용의 '대신 코어그로쓰 일반사모투자신탁'은 한진칼 보통주 324만3628주(4.9%)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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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차입 한도 400%→200% 축소되나…법안 발의
사모펀드(PEF)의 차입 한도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모펀드의 차입 한도를 펀드 순자산의 400%에서 200%로 축소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5일 밝혔다.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부채상환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현행과 같이 400% 이내에서 차입할 수 있도록 했다.사모펀드 차입한도에 대한 규제 논의는 홈플러스 사태로 촉발됐다. 사모펀드가 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비용을 조달하고, 이후 배당이나 자산매각을 통해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차입매수(LBO)가 기업의 부실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한 자산거래나,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막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이해상충 여부와 통제 수단을 금융위원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통제하도록 했다.김 의원은 유럽연합(EU)의 대체투자펀드 운용지침(AIFMD)을 예로 들며 "정량적 차입 한도 상한 규정과 내부통제 등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국제적 추세"라고 했다.정치권의 차입한도 규제 추진과 관련해 PEF 업계 반응은 분분하다. 애초에 차입 한도 400%를 꽉 채워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문 만큼 실효성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주가 하락 리스크가 있는 상장사 바이아웃 딜에는 PEF가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한 PEF 운용사 대표는 "부채비율 200%면 담보인정비율(LTV) 67% 수준인데 요즘 인수금융 LTV는 30~55%,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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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금융사 인수 어려워진다…LP 적격성 심사 강화 검토 [이재명號 출범]
이재명 정부의 출범이 향후 사모펀드(PEF)의 금융사 인수에 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지난달 이 대통령이 내놓은 대선 공약집에 '정부가 PEF의 유한책임투자자(LP)에 대한 적격성 심사 강화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마침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사태로 PEF의 금융사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당국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PEF업계는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기간 발간한 공약집에 'PEF·투자조합 LP에 대한 적격성 심사 강화 방침'을 담았다. "우회인수와 차명인수 등을 목적으로 PEF와 투자조합을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설명이다.어떤 경우에 정부가 LP의 적격성을 심사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조건들이 공약집엔 생략돼 있지만, 대체로 업계에서는 PEF가 금융사를 인수할 경우에 적용될 내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금융사를 인수하려는 대주주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주주가 PEF인 경우, LP의 출자 비중이 30%를 넘거나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LP 역시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시도 당시에도 KCGI의 주요 출자자였던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반대로 금융사를 인수하는 펀드에서 LP의 출자 비중이 30%를 넘지 않으면 당국의 심사를 피할 수 있다. 2014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한국토지신탁 인수 시도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KKR은 특수목적법인(SPC) 3개를 설립하고, 이들 SPC에 각각 펀드 지분율 30%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출자하는 구조를 택했다.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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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씨인터내셔널, 유상증자 발표…주가 급등과 맞물린 배경은
코스닥 상장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인수합병(M&A) 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상증자 계획부터 발표했다. 공시 이전에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서둘러 증자 계획부터 공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 운용사(PEF)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신세계그룹 자금을 받아 펀드로 인수하는 구조를 짰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등 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주식시장 개장 전인 7시 33분께 신주 361만주를 어센트EP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 발행가는 주당 4만100원, 납입일은 8월 29일이다. 이사회 결의는 전날 이뤄졌다. 어센트EP는 구주와 신주를 함께 인수하기로 했지만 이날 신주 발행 공시만 냈다. 경영권 이전의 핵심인 구주 매입 계약에 대한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마트 측이 어센트EP 펀드에 인수 자금을 대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 우선매수권 등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측도 "어센트EP의 펀드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출자 금액이나 지분율 등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씨앤씨인터내셔널 M&A 소식이 시장에서 미리 알려지면서 인수 측이 유상증자 계획부터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는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3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하다가 20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20일 14.47%, 21% 14.87% 급등한 데 이어 22일에도 7.06% 오르며 4만8550원에 마감했다. 사흘간 38.12% 급등한 셈이다.한 IB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주가가 올랐다가는 신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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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력은 관둬도 관둔 게 아니야" PEF '키맨 조항' 뭐길래
올 들어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대표급 인력의 이탈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운용사들은 퇴사를 공식화하지 않거나 실제 퇴사까지 일정 기간 텀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펀드 출자자(LP)와의 계약시 명시된 '키맨 조항'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PEF 운용사 대표급 인력인 MBK파트너스의 박태현 파트너, 베인캐피탈의 이정우 대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정익수 대표 등의 퇴사설이 돌았다. 이들 모두 각 운용사(GP)의 핵심 인력들로 꼽힌다. MBK의 박태현 파트너는 김앤장 M&A 변호사 출신으로 코웨이, 넥슨 등 굵직한 투자 건을 주도하며 딜메이킹 능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한동안 시장에서 그의 퇴사설이 빈번히 돌았지만 MBK 측은 그가 '안식년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베인캐피탈 한국 PE본부의 이정우 대표는 베인의 초창기 멤버로 글로벌 본사에서도 인정받는 핵심 파트너다. 시장에서 그를 두고 숱한 이적설이 돌았지만 한동안 부인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내부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출근을 하며 남은 업무를 마치고 있다고 전해진다. 어피너티의 정익수 파트너 또한 현대카드, 락앤락 등 굵직한 바이아웃 딜을 이끈 핵심 인력이다. 2022년 파트너로 승진한 뒤 대표를 맡았지만 최근 퇴사 수순을 밟게됐다. 그 역시 곧바로 회사를 떠나지는 않는다. 어피너티 측은 "(정 파트너가) 개인 사유로 회사를 떠나게 됐지만 연말까지 남은 업무를 처리한 후 임기를 마무리 한다"고 했다. 회사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도 사직 처리가 되지 않거나 일정 기간을 더 다녀야 하는 셈이다.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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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홈플러스 부실은 MBK 인수금융 빚 때문"
한국신용평가가 홈플러스의 부실 원인으로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과 투자금 회수 전략을 지적했다.14일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2025년 1분기 부도기업 분석’ 자료에서 홈플러스의 주요 부실 원인으로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전략을 거론했다.대주주 PEF의 투자금 회수 전략이 기업을 위기로 몰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시점부터 인수금융 4조3000억원 및 상환전환우선주 등에 대한 실질적인 상환 의무를 부담했다"며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금융비용 부담에 대응해 제한적인 수준의 자본적지출(CPAEX) 투자를 집행하면서 보유 점포를 매각했으나 이로 인해 자체 경쟁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한신평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그동안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과 보유점포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수금융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그럼에도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4년 11월 말 6조4334억원으로 2021년 2월 말 6조819억원에 비해 3년 사이 5.8%(3515억원) 늘었다.홈플러스에 전가된 과중한 빚 부담은 재무안정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홈플러스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는 임차료와 이자비용에 대응하기에도 크게 부족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한신평의 주장이다.한신평은 “사모펀드가 평가대상업체의 경영권을 보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금 회수 전략은 기업의 사업·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경영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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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이음PE·프리미어…주요 콘테스트 싹쓸이 비결은
산업은행과 교직원공제회의 출자사업 위탁운용사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이들 사업에 선정된 운용사(GP)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은과 교공의 출자사업은 상반기 대표 콘테스트로 평가받는 만큼, 양쪽 모두에서 운용사로 선정됐다는 건 해당 GP가 국내 주요 LP들로부터 운용 역량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와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총 48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 출자사업과 7000억원 규모의 교직원공제회의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에서 연달아 GP로 선정됐다.이음PE는 이날 발표된 고용노동부 산하의 산재기금 출자사업과 전날 발표된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교직원공제회 콘테스트는 올해 40여 곳의 운용사가 몰리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만큼 하반기 출자 사업에도 주요한 지표가 될 예정이다.이음PE는 지난 9일 발표된 산업은행 혁신산업펀드에서도 M&A 부문 유일한 지원자로 출자를 따낸 바 있다. 지난 3월 전체 6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과 성장금융의 'IBK 성장 M&A펀드 2차'에도 선정됐다. 상반기에만 4곳의 출자 콘테스트에 위탁 운용사로 낙점된 것이다. 이로 인해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중인 이음PE는 목표 규모의 절반 가량을 모집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설립된 이음PE는 중견기업 바이아웃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있는 GP로 꼽힌다. 2019년 고려노벨화학을 133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키움PE·한국투자증권 PE본부 컨소시엄에 2200억원에 매각하며 높은 수익을 실현했다. 2022년 지분 63%를 인수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