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상업용 부동산 가격 11년 만에 꺾였다…'시한폭탄' 터지나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이미 살얼음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불어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며 전년 대비 5.2%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며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할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지난 3월부터 은행 위기를 겪은 지역은행들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
중기중앙회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 30%로 확대할 것"[ASK 2023]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22%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곽범국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단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운용자산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보수적인 채권 중심의 투자에서 대체투자로 자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됐지만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 오히려 높아졌다고 판단해 최근 최근 6개 운용사 펀드에 출자 승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부동산 대출금리는 1년 내외의 단기적인 현상이고 올해부터는 자산 가격의 조정이나 하락에 따른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글로벌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곽 단장은 다가구 임대주택(멀티패밀리)과 생명과학연구소(Life Science), 개인용 창고(Self Storage) 등 부동산 섹터 내의 니치 마켓(틈새시장)을 상승 잠재력이 존재하는 자산군으로 꼽았다.그는 "선제적인 투자를 위해 지역별 섹터 분석을 바탕으로 선별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글로벌 밸류애드(가치 부가) 전략의 지분 펀드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밸류애드란 부동산 자산인 부지나 건물 등을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올려 임대료 상승을 끌어내는 자산관리 방법이다. 곽 단장은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인프라 투자의 경우 과거 정부 연계의 도로, 항만 등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많았으나 점차 통신 네트워크, 전기차 충전, 요양시설 등 필수 서비스 관점
-
"가능한 모든 부동산 매각"…한전, 25.7조 자구안 발표
한국전력은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12일 발표했다.한전은 이날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원을 더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또는 ‘제안공모’ 등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한전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 직원은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여기에 더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키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일반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날 한전은 노조도 자구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
글로벌 고급 주택값, 금융위기 이후 첫 하락
세계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가격이 1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시작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고가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고급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새 9% 떨어져 조사대상 46개국 중 아홉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10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GCI: 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1분기 세계 46개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0.4% 하락했다. PGCI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가격 기준으로 상위 5%인 주택의 가격 추이를 나타낸다.PGCI가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PGCI는 2021년 4분기에 9.8%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상승률은 둔화했다. 직전 분기인 4분기에는 3% 올랐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 연구책임자는 “세계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고급 주택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46개 도시 중 상위 5% 고급 주택 가격이 떨어진 도시는 16곳, 상승한 곳은 30곳이다. 가격이 오른 곳이 더 많은데도 평균이 떨어진 건 나머지 16개 도시의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이 중 6곳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률이 가장 큰 도시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 고급 주택 가격이 1년 전 대비 27.2% 급락했다. 캐나다 토론토(-13.4%)와 스웨덴 스톡홀름(-11.0%)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시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 기간 고급 주택 가격이 9.7% 떨어졌다. 뉴욕(-0.7%)과 로스앤젤레스(-0.5%)도 하락했다.반면 고급 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 30곳의 상승률은 대부분
-
투자자 10명 중 4명…"올해 부동산 투자 비중 늘리겠다"
부동산 경기 위축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 10명 중 4명은 올해 유망 상품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특히 20~30대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타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8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726명)의 39.9%가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릴 상품으로 부동산을 선택했다. 이어 예적금(19.8%), 주식(16.1%), 그대로 유지(12.4%), 금(5.0%), 가상화폐(2.5%) 등 순서였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이후 집값 반등 소식이 전해지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향후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20~30대가 54.5%로 40~50대(38.7%)나 60대 이상(32.2%)보다 많았다. 반면 지금 부동산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0~30대가 19.6%로 40~50대(39.1%), 60대 이상(43.2%)에 비해 낮았다. 투자를 고려 중인 부동산 상품으로는 기존 아파트가 4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아파트 청약(23.3%), 분양권·입주권(12.5%), 연립·다세대 주택(4.4%), 토지(4.4%) 등이 뒤를 이었다.현재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생각하지 않는 이유로는 ‘투자 자금이 부족해서’가 52.1%로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서(16.6%)’를 크게 웃돌았다. 대출이자 부담(11.8%)과 부동산 정보 부족(8.3%) 등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 부담이 부동산 투자 심리를 꺾고 있다는 평가다.실제로 올해 투자에 가장 영향을 미칠 이슈로 기준금리 변동을 꼽은 비율이 39.4%로 단연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국내 경기 침체(23.3%), 부동산 거래 부진 및 청약시장 위
-
신한리츠운용, 티맥스 R&D센터 매입 불발…LP 모집 ‘난항’
신한리츠운용이 분당 티맥스 R&D센터를 매입 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부동산 실물자산을 매입하는 운용사들이 출자자(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츠를 해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은 신한오피스분당리츠를 해산하기로 했다. 신한오피스분당리츠는 케이리츠투자운용으로부터 분당 티맥스 R&D센터를 매입하기 위해 만든 리츠(REITs)다.리츠는 티맥스 R&D센터를 직접 실물자산을 취득하는 에셋딜(Asset Deal) 방식으로 1250억원에 매입하려 했다. 이를 위해 신한오피스분당리츠를 설립하고 LP를 모집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케이리츠투자운용과 협의를 이어왔다.분당 티맥스 R&D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59번지 외 9필지에 위치한 옛 애플플라자 A동 건물이다. 대지와 건물 면적은 각각 6087.8㎡, 3만3043.8㎡이다. 지난해 11월 감정평가 때 1318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앞서 케이리츠투자운용은 2020년 케이알REF18호 펀드를 통해 티맥스 R&D센터를 매입했다.신한리츠운용은 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에 이미 집행된 금액이 많아 출자를 하려는 기관투자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운용사들도 자산 매입을 위한 LP 모집에 나서고 있으나 대다수 공제회, 보험사들이 실물자산 매입을 꺼리고 있다. 가격 조정을 통해 콘코디언 빌딩 등 일부 실물 자산 거래만 이뤄지는 분위기다.신한리츠운용은 다른 매입 자산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2017년 10월 신한금융지주가 100% 출자해 설립한 신한리츠운용은 금융지주 중 첫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다. 리츠가 위탁한 부동산 투자, 운용 업무를 영위하는 중이
-
내부정보 흘려 159억 빼돌린 부동산 운용사 임원 재판에
부동산 매각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고 공사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59억원을 가로챈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의 임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수재 등 혐의로 부동산 자산운용사 상무 A씨(46) 등 여섯 명을 구속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A씨는 회사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 그는 2020년 5~9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건물을 매각하는 동안 공범 B씨와 함께 각각 4억원, 5억5000만원의 대가를 받고 회사 내부 자료와 투자확약서 등을 제공해 특정인의 낙찰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공사 대금을 부풀리는 등 회사 자금 33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고객 돈으로 건물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공사업체와 짜고 대금 약 21억원을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또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됐지만 “투자한 건물에 대규모 공실이 생길 것 같다”는 식으로 투자자와 관계사를 속인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공실 위험이 있긴 했지만 임차인의 연장 통보로 해소됐다”며 “이 과정에서 수익증권을 넘겨받는 형식으로 138억원의 순이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에 넘겨진 다섯 명도 이 과정에서 A씨와 함께 뒷돈을 받거나, 부동산 매수 과정에서 특혜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안정훈 기자
-
국민연금, 글로벌 부동산 지수 개발…틈새·비핵심 70종목 편입
국민연금이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틈새·비핵심(Niche & Non-Core) 부동산 섹터에 투자하는 글로벌 지수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일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자회사인 FTSE 러셀(Russell)과 협업해 '신규 지수(FTSE EPRA Nareit Developed Extended Opportunities RIC 6/45 Capped Index)'를 개발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글로벌 지수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지수는 사무용 빌딩, 백화점과 같은 판매시설 등 전통 섹터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 부동산 지수인 'FTSE EPRA Nareit Developed Indexes'의 방법론을 탈피해 종목을 세분화했다.이 지수는 데이터센터, 셀프 스토리지(물품 보관 서비스), 요양시설, 생명과학 연구시설, 삼림, 단독주택, 조립식 주택, 병원·진료 시설, 학생 기숙사 등 틈새·비핵심 섹터를 담는다. 틈새 및 비핵심 섹터는 전통 부동산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경제 순환과 상관관계가 적어 새로운 투자처로 여겨진다. 지수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의 다양한 고객을 위해 제공된다.신규지수는 국민연금의 틈새 및 비핵심 부동산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신규지수를 활용해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신규지수는 미국, 영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상장된 70개의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12개월 배당 수익률은 지난 3월 말 기준 4.05%로 나타났다.그간 부동산 틈새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벤치마크(기준수익률)로 활용할 수 있는 지수가 없어 투자가 미진했다. 국민연금은 틈새 및 비핵심 섹터에 대한 지수
-
미국 부동산 살아날까…집값 8개월 만에 반등
미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신호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25일(현지시간)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을 측정하는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반등했다.1년 전과 비교해서는 미국의 2월 집값은 2.0%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가장 작았다.집값 하락세가 멈춘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작년 12월과 올해 초 하락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계약 완료까지 한두 달 걸리는 만큼 2월 주택 매매 계약은 작년 말이나 올해 초 매수 결정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0.1%씩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모두 0.4% 상승했다. 다만 지난 1월(10대 도시 2.5%, 20대 도시 2.6%)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지역별로 차이는 컸다. 마이애미(10.8%), 탬파(7.7%), 애틀랜타(6.6%) 등 동남부 도시들의 집값은 1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10.0%)와 시애틀(-9.3%), 라스베이거스(-2.6%), 피닉스(-2.1%), 로스앤젤레스(-1.3%) 등 서부 대도시들은 집값이 많이 빠졌다.2월 집값이 상승했다고 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 중앙은행(Fed)이 당분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앞서 나온 3월 부동산 지표는 이미 고꾸라졌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 20일
-
中 헝다 사태 후폭풍…해외 투자자들에 '재앙'만 남았다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시작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재정비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특히 빌려준 돈을 장기간 받을 수 없게 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영국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헝다 사태 이후 지난 1년간 39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1000억달러의 채무불이행에 빠졌지만, 최근 이들 기업이 해외 채권자들에게 내놓은 상환방안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헝다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회사다. 부채가 약 3000억 달러에 달한다. 2021년 말부터 채무불이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헝다 제국에 빚 독촉을 해왔지만, 효과가 없었다.작년에 헝다그룹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연기했을 때 채권자그룹은 후이카얀 헝다그룹 회장에게 20억달러의 현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 초부터 헝다와 수낙 등을 비롯한 5개 개발회사가 채무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헝다의 채권자 그룹은 10~12년 만기의 새로운 채권을 제시받았다. 또 헝다와 수낙은 부채를 일부 사업의 지분과 교환하는 방안도 채권자들에 제안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채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위기는 모두에게 재앙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우선 일반인들은 그들이 이미 돈을 지불한 부동산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약속한 건물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작은 은행들도 개발회사에 너무 많은 대출을
-
中부동산, 두달째 기지개…70대 도시 중 64곳 집값 올랐다
중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산업이 살아나면서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대 도시의 3월 신규 주택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2월 이 지수가 0.3% 오르며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70대 도시 가운데 91%인 64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2018년 6월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57곳은 기존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 이는 23개월 만의 최대치다. 2월에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각각 55곳과 40곳이었다.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1선도시는 물론 성도(省都)급 2선도시, 그 아래 3선도시 모두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올랐다.부동산 정보업체 이쥐연구원의 옌웨진 이사는 “주택 가격지수는 부동산 거래 활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 58안쥐연구원은 자체 집계 결과 3월 주요 도시 신규주택 거래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4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중국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 제한 해제, 신규 주식 발행 허용 등 부양책을 내놨다. 이에 2월부터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최현만 회장 "부동산PF 위기막으려면 증권사 수익 다변화해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증권업계가 수익 다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단순화된 수익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최 회장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이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에 크게 의존한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 다수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시장이 안 좋으니 부동산 PF로 눈을 돌려 PF를 안 하던 중소형사도 뛰어들었다가 자금 경색 사태를 맞아버렸다"고 했다최근 증권업계의 PF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의 빠른 대처와 제2 채안펀드 조성으로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는 얘기다.최 회장은 "PF 사태로 증권사가 소위 단순 중개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자산관리·운용능력을 가진 증권사여야 한다고 또 한 번 배웠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PF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를 넘어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해외 진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인도 등 포스트 차이나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며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상품으로 운용 부문에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공매도 허용, 외국인 지분
-
PF 부실 경고음 커지는데…DL이앤씨만 남몰래 웃는 까닭
DL이앤씨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부문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조합원 수요를 탄탄하게 갖춘 재개발·재건축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건설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발 유동성 위기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 1분기 수도권에서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1월엔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와 복합상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3151억원 규모다. 지난달엔 경기 광명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인접한 곳으로,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내걸어 시공권을 품게 됐다. 하반기엔 부산 해운대구의 마지막 재개발 격전지인 중동5구역 시공권을 놓고 GS건설 등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DL이앤씨는 지난해 총 4조8943억원의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부산 촉진3구역, 대구 수성1지구,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등 ‘알짜 사업’을 잇따라 확보했다.이처럼 민간 도급사업보다 도시정비 사업에 주력하다 보니 다른 건설회사에 비해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작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 PF는 활황 국면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리 급등 등으로 시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킨다. DL이앤씨는 사업 리스크가 큰 시공사 연대보증 대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보증 위주로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런 영향으로 주택 시장의 미분양·미착공 확산에 따른 재무 충격이 덜한 편이다.공사를 하고서도 대금 지급을 요청하지 못한 미청구 공사액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이
-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10% 돌파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35곳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38%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 PF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부동산 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증권사 35곳의 대출 잔액은 4조5000억원,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2019년 말에는 1.3% 수준으로 낮았다.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 등을 유지해 오다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치솟았다.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1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112조6000억원)보다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0.37%에서 1.19%로 늘었다. 업권별 연체율은 증권사에 이어 여신전문회사(2.20%) 저축은행(2.05%)이 2%로 높고 보험(0.60%) 상호금융(0.09%) 은행(0.01%)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증권사들은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던 최근 몇 년간 브리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과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영업에 열중해 왔다. 지방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업장을 보유한 곳이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행사는 토지비와 공사비를 일부 충당하는 본PF를 받아야 브리지론을 갚고 착공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연체 대출 규모는 5000억원으로 자기자본(74조원)의 0.7% 수준”이라며 “연체가 특정사에 집중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이유정 기자
-
[단독] 증권사 PF대출 연체율 10.38%로 급증…부동산부실화 위험↑
지난해말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38%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1.3%에서 8배 급증한 수준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불안심리와 부동산 경기악화가 맞물려 중단되는 PF 사업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7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증권사 대출잔액은 4조5000억원,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3분기와 대출잔액은 같았지만 회수가 부진하면서 연체율이 8.16%에서 2.22%포인트 높아졌다. PF사업장 부실화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추가 대출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증권사 PF연체율은 부동산이 활황이었던 2019년말에는 1.3%수준이었다. 2020년 3.4%로 치솟더니 2021년 말 3.7%, 지난해에는 10%대까지 돌파한 것이다.4분기말 보험사와 여신전문의 PF 연체율도 3분기 대비 늘어나며 불안감을 키웠다. 보험은 대출잔액이 3분기 44조1000억원에서, 44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 연체율은 0.4%에서 0.6%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여신전문의 경우 연체율이 1.07%에서 2.20%로 1.13%포인트 급증했다.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잔액은 10조5000억원, 연체율은 2.05%로 집계됐다. 모두 3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작년 말과 비교하면 높아진 수치다.금융권 전체적으로 PF대출 잔액은 129조9000억원에 달했다. 3분기 128조1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2021년 말 112조6000억원 대비 무려 17조3000억원이 증가했다.금융당국은 건설사와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부실화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하면 관련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