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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리츠운용, 티맥스 R&D센터 매입 불발…LP 모집 ‘난항’
신한리츠운용이 분당 티맥스 R&D센터를 매입 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부동산 실물자산을 매입하는 운용사들이 출자자(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츠를 해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은 신한오피스분당리츠를 해산하기로 했다. 신한오피스분당리츠는 케이리츠투자운용으로부터 분당 티맥스 R&D센터를 매입하기 위해 만든 리츠(REITs)다. 리츠는 티맥스 R&D센터를 직접 실물자산을 취득하는 에셋딜(Asset Deal) 방식으로 1250억원에 매입하려 했다. 이를 위해 신한오피스분당리츠를 설립하고 LP를 모집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케이리츠투자운용과 협의를 이어왔다. 분당 티맥스 R&D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59번지 외 9필지에 위치한 옛 애플플라자 A동 건물이다. 대지와 건물 면적은 각각 6087.8㎡, 3만3043.8㎡이다. 지난해 11월 감정평가 때 1318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앞서 케이리츠투자운용은 2020년 케이알REF18호 펀드를 통해 티맥스 R&D센터를 매입했다. 신한리츠운용은 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에 이미 집행된 금액이 많아 출자를 하려는 기관투자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운용사들도 자산 매입을 위한 LP 모집에 나서고 있으나 대다수 공제회, 보험사들이 실물자산 매입을 꺼리고 있다. 가격 조정을 통해 콘코디언 빌딩 등 일부 실물 자산 거래만 이뤄지는 분위기다. 신한리츠운용은 다른 매입 자산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2017년 10월 신한금융지주가 100% 출자해 설립한 신한리츠운용은 금융지주 중 첫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다. 리츠가 위탁한 부동산 투자, 운용 업무를 영위하는 중이다. 신한리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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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 흘려 159억 빼돌린 부동산 운용사 임원 재판에
부동산 매각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고 공사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59억원을 가로챈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의 임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수재 등 혐의로 부동산 자산운용사 상무 A씨(46) 등 여섯 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회사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 그는 2020년 5~9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건물을 매각하는 동안 공범 B씨와 함께 각각 4억원, 5억5000만원의 대가를 받고 회사 내부 자료와 투자확약서 등을 제공해 특정인의 낙찰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공사 대금을 부풀리는 등 회사 자금 33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고객 돈으로 건물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공사업체와 짜고 대금 약 21억원을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됐지만 “투자한 건물에 대규모 공실이 생길 것 같다”는 식으로 투자자와 관계사를 속인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공실 위험이 있긴 했지만 임차인의 연장 통보로 해소됐다”며 “이 과정에서 수익증권을 넘겨받는 형식으로 138억원의 순이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에 넘겨진 다섯 명도 이 과정에서 A씨와 함께 뒷돈을 받거나, 부동산 매수 과정에서 특혜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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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글로벌 부동산 지수 개발…틈새·비핵심 70종목 편입
국민연금이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틈새·비핵심(Niche & Non-Core) 부동산 섹터에 투자하는 글로벌 지수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일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자회사인 FTSE 러셀(Russell)과 협업해 '신규 지수(FTSE EPRA Nareit Developed Extended Opportunities RIC 6/45 Capped Index)'를 개발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글로벌 지수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지수는 사무용 빌딩, 백화점과 같은 판매시설 등 전통 섹터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 부동산 지수인 'FTSE EPRA Nareit Developed Indexes'의 방법론을 탈피해 종목을 세분화했다. 이 지수는 데이터센터, 셀프 스토리지(물품 보관 서비스), 요양시설, 생명과학 연구시설, 삼림, 단독주택, 조립식 주택, 병원·진료 시설, 학생 기숙사 등 틈새·비핵심 섹터를 담는다. 틈새 및 비핵심 섹터는 전통 부동산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경제 순환과 상관관계가 적어 새로운 투자처로 여겨진다. 지수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의 다양한 고객을 위해 제공된다. 신규지수는 국민연금의 틈새 및 비핵심 부동산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신규지수를 활용해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신규지수는 미국, 영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상장된 70개의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12개월 배당 수익률은 지난 3월 말 기준 4.05%로 나타났다. 그간 부동산 틈새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벤치마크(기준수익률)로 활용할 수 있는 지수가 없어 투자가 미진했다. 국민연금은 틈새 및 비핵심 섹터에 대한 지수 개발을 FTSE 러셀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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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살아날까…집값 8개월 만에 반등
미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신호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을 측정하는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미국의 2월 집값은 2.0%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가장 작았다. 집값 하락세가 멈춘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작년 12월과 올해 초 하락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계약 완료까지 한두 달 걸리는 만큼 2월 주택 매매 계약은 작년 말이나 올해 초 매수 결정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0.1%씩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모두 0.4% 상승했다. 다만 지난 1월(10대 도시 2.5%, 20대 도시 2.6%)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차이는 컸다. 마이애미(10.8%), 탬파(7.7%), 애틀랜타(6.6%) 등 동남부 도시들의 집값은 1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10.0%)와 시애틀(-9.3%), 라스베이거스(-2.6%), 피닉스(-2.1%), 로스앤젤레스(-1.3%) 등 서부 대도시들은 집값이 많이 빠졌다. 2월 집값이 상승했다고 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 중앙은행(Fed)이 당분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나온 3월 부동산 지표는 이미 고꾸라졌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 20일 발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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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사태 후폭풍…해외 투자자들에 '재앙'만 남았다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시작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재정비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특히 빌려준 돈을 장기간 받을 수 없게 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영국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헝다 사태 이후 지난 1년간 39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1000억달러의 채무불이행에 빠졌지만, 최근 이들 기업이 해외 채권자들에게 내놓은 상환방안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헝다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회사다. 부채가 약 3000억 달러에 달한다. 2021년 말부터 채무불이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헝다 제국에 빚 독촉을 해왔지만, 효과가 없었다.작년에 헝다그룹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연기했을 때 채권자그룹은 후이카얀 헝다그룹 회장에게 20억달러의 현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 초부터 헝다와 수낙 등을 비롯한 5개 개발회사가 채무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헝다의 채권자 그룹은 10~12년 만기의 새로운 채권을 제시받았다. 또 헝다와 수낙은 부채를 일부 사업의 지분과 교환하는 방안도 채권자들에 제안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채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위기는 모두에게 재앙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우선 일반인들은 그들이 이미 돈을 지불한 부동산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약속한 건물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작은 은행들도 개발회사에 너무 많은 대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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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두달째 기지개…70대 도시 중 64곳 집값 올랐다
중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산업이 살아나면서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대 도시의 3월 신규 주택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2월 이 지수가 0.3% 오르며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70대 도시 가운데 91%인 64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2018년 6월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57곳은 기존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 이는 23개월 만의 최대치다. 2월에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각각 55곳과 40곳이었다.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1선도시는 물론 성도(省都)급 2선도시, 그 아래 3선도시 모두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올랐다.부동산 정보업체 이쥐연구원의 옌웨진 이사는 “주택 가격지수는 부동산 거래 활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 58안쥐연구원은 자체 집계 결과 3월 주요 도시 신규주택 거래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4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중국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 제한 해제, 신규 주식 발행 허용 등 부양책을 내놨다. 이에 2월부터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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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회장 "부동산PF 위기막으려면 증권사 수익 다변화해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증권업계가 수익 다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단순화된 수익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최 회장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이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에 크게 의존한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 다수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시장이 안 좋으니 부동산 PF로 눈을 돌려 PF를 안 하던 중소형사도 뛰어들었다가 자금 경색 사태를 맞아버렸다"고 했다최근 증권업계의 PF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의 빠른 대처와 제2 채안펀드 조성으로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는 얘기다.최 회장은 "PF 사태로 증권사가 소위 단순 중개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자산관리·운용능력을 가진 증권사여야 한다고 또 한 번 배웠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PF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를 넘어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해외 진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인도 등 포스트 차이나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며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상품으로 운용 부문에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공매도 허용, 외국인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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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 경고음 커지는데…DL이앤씨만 남몰래 웃는 까닭
DL이앤씨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부문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조합원 수요를 탄탄하게 갖춘 재개발·재건축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건설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발 유동성 위기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 1분기 수도권에서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1월엔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와 복합상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3151억원 규모다. 지난달엔 경기 광명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인접한 곳으로,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내걸어 시공권을 품게 됐다. 하반기엔 부산 해운대구의 마지막 재개발 격전지인 중동5구역 시공권을 놓고 GS건설 등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DL이앤씨는 지난해 총 4조8943억원의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부산 촉진3구역, 대구 수성1지구,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등 ‘알짜 사업’을 잇따라 확보했다.이처럼 민간 도급사업보다 도시정비 사업에 주력하다 보니 다른 건설회사에 비해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작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 PF는 활황 국면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리 급등 등으로 시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킨다. DL이앤씨는 사업 리스크가 큰 시공사 연대보증 대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보증 위주로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런 영향으로 주택 시장의 미분양·미착공 확산에 따른 재무 충격이 덜한 편이다.공사를 하고서도 대금 지급을 요청하지 못한 미청구 공사액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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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10% 돌파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35곳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38%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 PF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부동산 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증권사 35곳의 대출 잔액은 4조5000억원,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2019년 말에는 1.3% 수준으로 낮았다.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 등을 유지해 오다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치솟았다.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1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112조6000억원)보다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0.37%에서 1.19%로 늘었다. 업권별 연체율은 증권사에 이어 여신전문회사(2.20%) 저축은행(2.05%)이 2%로 높고 보험(0.60%) 상호금융(0.09%) 은행(0.01%)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증권사들은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던 최근 몇 년간 브리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과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영업에 열중해 왔다. 지방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업장을 보유한 곳이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행사는 토지비와 공사비를 일부 충당하는 본PF를 받아야 브리지론을 갚고 착공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연체 대출 규모는 5000억원으로 자기자본(74조원)의 0.7% 수준”이라며 “연체가 특정사에 집중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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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증권사 PF대출 연체율 10.38%로 급증…부동산부실화 위험↑
지난해말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38%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1.3%에서 8배 급증한 수준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불안심리와 부동산 경기악화가 맞물려 중단되는 PF 사업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7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증권사 대출잔액은 4조5000억원,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3분기와 대출잔액은 같았지만 회수가 부진하면서 연체율이 8.16%에서 2.22%포인트 높아졌다. PF사업장 부실화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추가 대출에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증권사 PF연체율은 부동산이 활황이었던 2019년말에는 1.3%수준이었다. 2020년 3.4%로 치솟더니 2021년 말 3.7%, 지난해에는 10%대까지 돌파한 것이다.4분기말 보험사와 여신전문의 PF 연체율도 3분기 대비 늘어나며 불안감을 키웠다. 보험은 대출잔액이 3분기 44조1000억원에서, 44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 연체율은 0.4%에서 0.6%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여신전문의 경우 연체율이 1.07%에서 2.20%로 1.13%포인트 급증했다.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잔액은 10조5000억원, 연체율은 2.05%로 집계됐다. 모두 3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작년 말과 비교하면 높아진 수치다.금융권 전체적으로 PF대출 잔액은 129조9000억원에 달했다. 3분기 128조1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2021년 말 112조6000억원 대비 무려 17조3000억원이 증가했다.금융당국은 건설사와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부실화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하면 관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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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바로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한국기업평가가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신용평가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BB+인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부동산 경기 저하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바로저축은행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금액(브릿지론과 본 PF 대출 합계)은 작년 말 기준 7147억원으로 총대출의 47.2%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324.9%에 달한다.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6%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축은행이 당분간 고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신평사들의 전망이다. 부동산 관련 금융 중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후분양 관련 대출이 많은 데다 다수 사업장이 시공능력 200위권 밖에 있는 시공사로 구성된 것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한국신용평가도 저축은행권의 과도한 부동산금융 부담에 대해 지적하는 보고서를 냈다. 한신평에 따르면 이 회사의 평가를 받는 저축은행 9곳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197%에 이른다. 평가 대상 저축은행은 SBI·웰컴·JT친애·KB·신한·IBK·대신·BNK·키움예스 등 9개사다.곽수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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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판매 1년새 74% 급감…가파른 금리 인상에 '직격탄'
올해 1분기 미국 아파트 거래액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지역은행의 연쇄 위기가 부동산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부동산 데이터 업체인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아파트 거래액은 140억달러(약 18조)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77%)를 제외하면 가장 큰 감소폭이다.이는 초저금리 시기 부동산 시장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 2020년부터 0%대 금리가 유지되면서 텍사스, 플로리다 등을 중심으로 쌈짓돈이 몰렸다. 임대주택 규제가 약하고 임대료가 연간 20% 이상 오른 지역이다. 이에 2021년 4분기 아파트 판매량은 1150억달러까지 치솟았고 다음해 1분기에는 541억달러를 기록했다.절대적인 수치로 따져도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다. 원인으로는 1년 새 급격히 오른 대출금리,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임대료 하락 등이 꼽힌다. 여기에 1972년 이후 최대 규모인 50만 채 이상의 아파트가 올해 새로 공급돼 전망은 더욱 어둡다.미국 지역은행의 연쇄 위기는 이처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은행들이 엄격한 대출 기준을 적용하고 여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동성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잔액 중 상위 25개 은행을 제외한 중소형 은행 비중이 71%에 달한다.사무용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음이 울렸다. 리사 셸럿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업용 모기지 2조9000억달러 중 절반 이상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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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부동산 위기설…리츠 환매요청 폭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부동산 투자 회사(리츠·REITs)에 환매 제한 조치를 걸었다.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앙은행들의 긴축(금리 인상) 기조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데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은행 위기가 부동산 금융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면서다.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월 기준 블랙스톤의 리츠 상품 Breit에 조기 환매를 요구한 규모가 45억달러(약6조원)에 달했다. 지난 2월 환매 요구액 39억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블랙스톤은 "펀드에 설정된 환매 한도를 이용해 인출 요구액 중 6억6600만달러만 고객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기 환매 요청 규모가 월 기준 순자산의 2%, 분기 기준 순자산의 5%를 넘으면 이를 제한해오고 있다.블랙스톤의 간판 상품인 해당 부동산 펀드는 부유층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 출시됐다. 설립 5년만에 운영자산 규모가 700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부문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부문에 대한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지난달 불거진 SVB 사태 이후로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가 많은 중소은행들의 연쇄 부실화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다.이에 따라 Breit에서의 자금 이탈 움직임은 지난 1년 사이에만 전체 자산 대비 50%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탈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되자 블랙스톤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제한 조치를 발동해 환매를 요구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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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규제 풀리자 두달째 훈풍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액이 두 달 연속 증가(전년 같은 달 대비)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3일 시장정보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난 3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6608억6000만위안(약 12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2% 늘었다. 전달인 2월(4645억2000만위안)보다는 42.3% 증가했다.중국 부동산개발업체 100곳의 신규 주택 판매액은 2021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1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다 2월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100대 업체의 1분기(1~3월) 누적 판매액은 1조4827억7000만위안(약 283조416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1% 증가했다.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늘어난 데는 당국의 시장 부양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부동산개발업체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부채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규제의 적용을 유예하는 안이 포함됐다. 회사채 신규 발행도 허용했다. 2월부터는 주요 2선 도시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는 등 수요 진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3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으로 시장 예상치인 51.7을 밑돌았다. 전월(51.6)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여부는 내수 부양에 달려 있다”며 “주민 소득을 늘리고 고용 기반을 확대하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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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시장 석달째 훈풍…모기지금리 떨어져
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지난달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전달보다 0.8% 상승한 83.2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1% 감소했다.잠정 주택판매지수는 매매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대금 지급은 끝나지 않은 주택 수(신규 주택 제외)의 변동을 측정한다. 2001년 잠정 주택판매 계약 건수를 100으로 둔다.전월 대비 6.5% 오른 북동부 지역이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남부와 중서부 지역은 각각 전달보다 0.7%, 0.4% 올랐다. 서부 지역만 2.4% 떨어졌다.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살아났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뛰어올랐다가 떨어진 것은 최근 들어 주택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택 매입 수요가 개선됐다”고 전했다.최근 은행 위기 여파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모기지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