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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 법정관리…중견 건설사 줄도산 우려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잘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일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증가, 유동성 경색 등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부터 중소·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건설사의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자금난에 회생 신청한 신일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통상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회생절차 전까지 채권은 동결되고, 기존 채무 상환 의무가 없어진다.신일은 1985년 전북 전주에 설립된 종합 건설사다. 2006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57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2007년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분양 실패가 이어지며 최종 부도 처리됐다. 2011년 GNS에 인수되며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전국 113위를 기록했다.신일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증가로 최근 주요 사업장마다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현장에서는 조합과 시행사가 자금 집행을 미루고 금융회사는 추가 대출에 인색했다는 것이다. 신일 관계자는 “최근 사업장에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대출마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일의 공사대금 미청구액은 124억원에 달한다.신일은 서울 서초구 ‘방배 신일해피트리’와 영등포구 ‘여의도 신일해피트리&’ 등 전국 11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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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속성장 끝났다"…부동산 호황 끝나고 부채폭탄 터지나
중국 경제가 정부·민간·해외투자라는 세 가지 성장동력을 잃고 고속성장 시대를 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0년 간 급격히 늘어난 국가 부채가 정부와 가계를 짓누르고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해외 기업 유치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GDP의 300% '부채폭탄' 터지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불과 몇달 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해 사람들이 외식을 하고 여행에 돈을 많이 쓸 때만 해도 전망이 더 좋았다"라며 "하지만 리오프닝의 흥분 상태가 가라앉으면서 수년 간 쌓여온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10년 이상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상 호황과 정부의 과잉 투자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간 중국이 이 두 가지 정책을 시행하며 부채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10년 간 미국 국가부채가 25조달러 늘어난 반면 중국은 37조달러(약4경8000조)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 역시 295%로 미국(257%)보다 높았다. 지난해 중국 부채는 약 52조달러로 다른 신흥국 미상환부채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았다. 경제학자들은 늘어난 부채 부담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양책이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정책의 효과를 반감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방정부에 비공식 부채 기준을 설정해 부채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선전, 정저우 등 지방정부는 공무원 혜택을 줄였고 일부 도시들은 교사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2020년 말부터는 부동산 시장에 엄격한 대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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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곳 중 1곳 '좀비 빌딩'…뉴욕 덮친 상업용 부동산 위기
25일 찾은 뉴욕 맨해튼 32번가 주변의 한 빌딩. 화려한 브로드웨이 근처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에 인접한 건물이지만 내부엔 먼지만 자욱했다. 고층부 오피스는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마쳤음에도 텅 비어 있었고, 미국의 유명 유통 업체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저층부에도 판촉용 마네킹만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고급 오피스 지구 55번가의 30층짜리 고층 건물도 전체 층의 절반이 텅 비어 있었다. 임대료를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40%가량 내렸지만 임차인을 찾지 못했다. 유명 관광지인 브라이언트파크 근처 건물에 입주해 있던 글로벌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도 얼마 전 방을 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유 오피스 이용이 줄고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임대료가 싼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옮겼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상업용 부동산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오피스 빌딩 거래가 뚝 끊기면서 사람이 없는 ‘좀비 빌딩’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미국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피스 공실 문제로 뉴욕 전역은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초 9%에 불과하던 맨해튼의 오피스 공실률은 올해 초 22%로 치솟았다. 10년 평균(12%)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지역 부동산 투자 및 중개 업체인 PD프로퍼티스의 토니박 공동 대표는 “뉴욕의 오피스 두 곳 중 한 곳은 텅텅 비어 있고, 고점에서 50% 이상 낮춰 거래되는 빌딩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한 뉴욕에서마저 상업용 부동산의 몰락이 가시화한 건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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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늘린 지방銀, 부실 우려 커진다
지방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 부동산·건설 관련 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방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이 여파로 기존 부동산시장도 침체에 빠지면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지방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대출 비중 절반 넘기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자산 순)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38조8832억원으로 작년 1분기(35조7364억원)에 비해 8.8% 증가했다. 부동산업(34조5990억원)과 건설업(4조2842억원)에서 각각 9.5%, 3.47% 늘었다. 부동산·건설업 대출 증가액 모두 부산은행이 가장 컸다. 올 1분기 부산은행의 부동산업 대출액은 12조44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4% 늘었다. 이어 광주(5조3471억원·10.3%) 경남(5조1598억원·9.6%) 전북(4조1198억원·7.47%) 대구은행(7조5281억원·1.34%) 순이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건설업 대출액도 1조5129억원에서 1조8843억원으로 24.5% 뛰었다. 이어 대구(1667억원·16.7%) 경남(8369억원·2.8%) 광주(9526억원·2.24%) 순이었다. 전북은행은 이 기간 대출액이 7392억원에서 4437억원으로 39.1% 줄었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전체 여신에서 부동산·건설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4%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수익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지방에서 분양한 24개 민간 아파트 중 절반을 웃도는 13곳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해 하반기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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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도 매각…실탄 마련하는 컴투스
컴투스가 부동산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1년 새 매각한 부동산 자산만 수백억원어치에 달한다. 업계에선 전략적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부동산을 처분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컴투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보유한 투자 부동산은 토지 7억132만원, 건물 1억5463만원 등 8억678만원(장부가액 기준)이다. 지난해 1분기 투자 부동산 장부가액은 270억7586만원이었다. 지난해 6~7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복합건물 유스페이스빌딩 6개 사무실을 매각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판교역 인근에 있는 이 빌딩은 판교테크노밸리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컴투스는 지난해 6월 4개 사무실을 483억원에, 7월엔 2개 사무실을 286억원에 처분했다. 이 부동산을 팔아 확보한 현금은 769억원이다. 업계에선 컴투스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올 3월 말 기준 컴투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998억5100만원이다. 1년 전(340억7600만원)의 2.9배 수준이다. 전체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7.3%에서 27.4%로 늘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좋은 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빌릴 기회가 생긴 데 따른 일시 상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컴투스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확보한 현금을 연구개발(R&D)과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컴투스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연결 기준) 매출 1927억원과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4.5배 늘었다. 시장에선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미니게임천국’을 비롯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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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수백억 부동산 매각"…컴투스, 현금 쟁이는 이유는
컴투스가 최근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매각한 부동산 자산은 262억원이 넘는다. 확보한 현금은 전략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19일 컴투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보유한 ‘투자 부동산’은 토지 7억132억원, 건물 1억546억원 등 총 8억678만원(장부가액 기준)이다. 지난해 1분기 투자 부동산 장부가액은 270억7586만원이었다. 지난해 6~7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복합건물 유스페이스빌딩 6개 호를 매각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판교역 인근에 있는 이 빌딩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컴투스는 지난해 6월 4개 호를 483억원에, 7월엔 2개 호를 286억원에 각각 처분했다. 이 부동산을 팔아 확보한 현금이 769억원이다. 업계에선 컴투스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컴투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998억5100만원이다. 1년 전(340억7600만원)의 약 2.9배 수준이다. 전체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7.3%에서 27.4%로 늘었다. 수출입은행 등에서 좋은 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빌릴 기회가 생긴 데 따른 일시 상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컴투스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확보한 현금을 연구개발(R&D)와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컴투스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연결기준) 1927억의 매출과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4.5배 늘었다. 시장에선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미니게임천국’을 비롯 ‘낚시의 신:크루’, ‘MLB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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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업용 부동산값, 12년 만에 꺾였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을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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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부동산 PF 5000억 지원
우리금융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론펀드 조성을 통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블라인드 부동산 PF 론펀드는 출자자의 투자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운용사가 PF 사업장을 선별해 대출을 집행하는 펀드를 말한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하고 우리은행 등은 이 펀드에 일정 금액을 출자한다. 이번 유동성 지원은 최근 공사비 증액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비사업 신규 자금 지원 3000억원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매입을 약정한 임대주택 사업장의 자금 지원 2000억원으로 나눠 진행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시행사와 시공사, 수분양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은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 5015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해 PF 시장에 자금을 공급했다. CDO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은 대형 건설회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개발 사업장의 3~6개월 만기 단기 브리지대출을 1년 만기 시장금리 수준 브리지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신한은행도 같은달 재건축 사업장 2500억원, 브리지론 만기 연장 3000억원 등 5500억원을 지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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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많은 빌딩은 가격 떨어질 것”[ASK 2023]
“탄소배출 많은 빌딩은 부동산 가치하락하고 운용비용도 늘어날 것입니다.” 고희양 픽테 아시아 대체투자 헤드(사진)는 18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의 오피스 빌딩 30%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화된 빌딩이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경우 오피스의 7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며 “EU의 규제압박으로 노후화 빌딩을 리모델링하는 자본지출이 커지고 이에 따라 투자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빌딩은 EU 전체 에너지 사용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빌딩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그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물은 정부와 규제당국으로부터 감시를 받는 만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운용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픽테는 최근 건설한 건물 두 곳을 지속가능한 부동산 자산의 예시로 들었다. 한 곳은 영국 런던의 한 항공사 창고를 재개발해 만든 라스트마일 유통창고로, 전체 원자재의 90%를 재생 가능한 원자재로 만들었다.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해 데이터 센터로 개조한 스웨덴 스톡홀름의 빌딩은 특수 히트펌프와 공기 순환 시스템을 갖춰 60%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해 대응하는 부동산 물건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투자자들이 규제를 준수하는 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도 주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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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이커머스, 오피스 리모델링에 기회있다”[ASK 2023]
“물류·이커머스, 오피스 리모델링에 투자 기회가 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 홀딩스 대표(사진)는 18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태이나 ‘니치마켓(틈새시장)’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로우 홀딩스는 현재 주목받는 니치마켓으로는 이커머스와 관련된 상업용 부동산과 물류 창고, 오피스 재개발, 멀티패밀리(다가구주택) 등을 언급했다. 크로우 홀딩스는 전 세계를 관통하는 부동산 트렌드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재택근무로 인한 오피스 변화 △월세사는 20~30대 증가 등을 언급했다. 마이클 레비 대표는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인해 물류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자기회가 있다”며 “아마존 등 이커머스 업체의 ‘저스트인 케이스’ 재고 물량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기업들이 창고에 ‘저스트인 케이스’ 재고를 쌓아놓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커머스 시장 성장으로 전통적인 리테일 부동산의 수요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유연 근무제를 시행함에 따라 오피스의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나 여전히 기회는 있다고 언급했다. 크로우 홀딩스 조사에 따르면 오피스 물건은 30~70%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전 근로자의 오피스 사용 시간이 70%였다면 현재는 42%로 줄었다”며 “이 때문에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피스 재개발이나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는 늘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우 홀딩스는 미국을 관통하는 세 가지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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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 부동산 가격 11년 만에 꺾였다…'시한폭탄' 터지나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이미 살얼음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불어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며 전년 대비 5.2%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며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할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은행 위기를 겪은 지역은행들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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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 30%로 확대할 것"[ASK 2023]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22%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곽범국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단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운용자산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보수적인 채권 중심의 투자에서 대체투자로 자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됐지만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 오히려 높아졌다고 판단해 최근 최근 6개 운용사 펀드에 출자 승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부동산 대출금리는 1년 내외의 단기적인 현상이고 올해부터는 자산 가격의 조정이나 하락에 따른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글로벌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곽 단장은 다가구 임대주택(멀티패밀리)과 생명과학연구소(Life Science), 개인용 창고(Self Storage) 등 부동산 섹터 내의 니치 마켓(틈새시장)을 상승 잠재력이 존재하는 자산군으로 꼽았다. 그는 "선제적인 투자를 위해 지역별 섹터 분석을 바탕으로 선별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글로벌 밸류애드(가치 부가) 전략의 지분 펀드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애드란 부동산 자산인 부지나 건물 등을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올려 임대료 상승을 끌어내는 자산관리 방법이다. 곽 단장은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인프라 투자의 경우 과거 정부 연계의 도로, 항만 등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많았으나 점차 통신 네트워크, 전기차 충전, 요양시설 등 필수 서비스 관점의 인프라로 확대되는 경향"이라며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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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모든 부동산 매각"…한전, 25.7조 자구안 발표
한국전력은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12일 발표했다. 한전은 이날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5개년 20조1000억원)에 5조6000억원을 더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또는 ‘제안공모’ 등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및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한전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 직원은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경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키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일반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날 한전은 노조도 자구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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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급 주택값, 금융위기 이후 첫 하락
세계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가격이 1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시작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고가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고급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새 9% 떨어져 조사대상 46개국 중 아홉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GCI: 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1분기 세계 46개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0.4% 하락했다. PGCI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가격 기준으로 상위 5%인 주택의 가격 추이를 나타낸다. PGCI가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PGCI는 2021년 4분기에 9.8%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상승률은 둔화했다. 직전 분기인 4분기에는 3% 올랐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 연구책임자는 “세계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고급 주택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46개 도시 중 상위 5% 고급 주택 가격이 떨어진 도시는 16곳, 상승한 곳은 30곳이다. 가격이 오른 곳이 더 많은데도 평균이 떨어진 건 나머지 16개 도시의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이 중 6곳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률이 가장 큰 도시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 고급 주택 가격이 1년 전 대비 27.2% 급락했다. 캐나다 토론토(-13.4%)와 스웨덴 스톡홀름(-11.0%)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시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이 기간 고급 주택 가격이 9.7% 떨어졌다. 뉴욕(-0.7%)과 로스앤젤레스(-0.5%)도 하락했다. 반면 고급 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 30곳의 상승률은 대부분 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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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10명 중 4명…"올해 부동산 투자 비중 늘리겠다"
부동산 경기 위축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 10명 중 4명은 올해 유망 상품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특히 20~30대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타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8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726명)의 39.9%가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릴 상품으로 부동산을 선택했다. 이어 예적금(19.8%), 주식(16.1%), 그대로 유지(12.4%), 금(5.0%), 가상화폐(2.5%) 등 순서였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이후 집값 반등 소식이 전해지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향후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20~30대가 54.5%로 40~50대(38.7%)나 60대 이상(32.2%)보다 많았다. 반면 지금 부동산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0~30대가 19.6%로 40~50대(39.1%), 60대 이상(43.2%)에 비해 낮았다. 투자를 고려 중인 부동산 상품으로는 기존 아파트가 4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아파트 청약(23.3%), 분양권·입주권(12.5%), 연립·다세대 주택(4.4%), 토지(4.4%) 등이 뒤를 이었다.현재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생각하지 않는 이유로는 ‘투자 자금이 부족해서’가 52.1%로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서(16.6%)’를 크게 웃돌았다. 대출이자 부담(11.8%)과 부동산 정보 부족(8.3%) 등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 부담이 부동산 투자 심리를 꺾고 있다는 평가다.실제로 올해 투자에 가장 영향을 미칠 이슈로 기준금리 변동을 꼽은 비율이 39.4%로 단연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국내 경기 침체(23.3%), 부동산 거래 부진 및 청약시장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