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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회복 더디자…기준금리도 내렸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열 달 만에 내렸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상하이와 홍콩 증시가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성 공급도 늘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와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일반적 대출 기준인 1년 만기 LPR은 연 3.5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는 연 4.5%로 내려갔다. LPR은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 평균치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과 지침을 통해 결정한다.인민은행이 LPR을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작년에는 1년 만기를 1월과 8월 두 차례, 5년 만기는 1월, 5월, 8월 세 차례 내렸다. 이후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하지만 인민은행은 동결을 유지했다. 미국이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중국 내 달러 유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0~5.25%로 중국보다 높다. 외국인은 지난 4월까지 1년 동안 중국 채권을 5956억위안(약 104조원)어치 순매도했다.인민은행은 최근 정책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LPR 인하를 예고했다. 지난 13일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연 1.9%로, 15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65%로 각각 0.1포인트 낮췄다. 인민은행은 또 최근 1주일 동안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3070억위안(약 54조원)의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인민은행이 그동안 주저해온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먼저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 1년3개월 만에 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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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조위안 빚 끌어다 경기부양 나선다
중국이 1조위안(약 178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용 특별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기 방지 차원에서 금지해 온 도심 2주택 구매 제한을 푸는 것도 정책 후보안에 올랐다. 인프라와 부동산에 의존한 부양책을 되풀이하는 것으로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투기 규제도 포기하나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수십억달러의 새로운 인프라 지출과 부동산 투자자의 주택 구매를 장려하는 규제 완화 등을 담은 경제 부양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중국 당국이 1조위안 규모 특별국채를 발행해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지방정부 부채 상환에도 쓸 예정이다. 중국은 앞서 세 차례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는 2020년 1조위안 규모로 찍은 ‘코로나19 항전 특별국채’다.특별국채는 정부가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발행하지만, 회계처리 기준상 정부 채무로 잡히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명목상으론 급증하는 정부 부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앞서 발행한 특별국채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정부의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주요 도시의 2주택 보유 금지 규제를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10년부터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2주택 구입을 금지해 왔다. 제한 지역 등 범위는 지방정부마다 다르다. 중국에서 여덟 번째로 인구가 많은 우한(1300만 명)은 지난 2월 2주택 규제를 자체 해제했다.리창 총리 주재로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도 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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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 부동산 경고 확산…"1400억$ 상업용 MBS 위기"
세계 주요 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에서는 지역은행 위기에 대한 경고가 다시 나오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지역은행들은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400억달러(약 181조원) 규모의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던 피츠패트릭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베스트 컨퍼런스에서 “(신용) 긴축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역은행들의 문제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으며 많은 은행들이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훨씬 더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그에 따르면 미 은행 중 약 700곳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규정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집중도 제한인 ‘총 자본의 300% 미만’ 수준을 넘어섰다. 2년 전에는 350곳이 안 됐으나 배로 불어났다. 이 기준을 초과하는 은행들은 더 엄격한 감독과 관리를 받게 되다. 지난 3월 말 기준 FDIC에 가입한 은행 수는 4700개다.중소형 지역은행일수록 총 자산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중소 은행의 총 자산 대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 평균은 14.4%로 집계됐다. 1000억~2500억달러(8.15%), 2500억~7000억달러(5.10%) 등 은행의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이 비중은 떨어졌다. JP모간 등 대형은행들이 포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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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부실…美은행, 손실 보고도 대출 채권 헐값 매각
미국 은행들이 손실을 보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FT에 따르면 영국 대형은행 HSBC의 미국법인이 수억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채권을 약 5%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하고 있다. 매각 규모와 손실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HSBC는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에 대한 직접 대출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역은행 팩웨스트도 지난달 26억달러의 부동산 대출 채권을 손실을 보고 매각했고, 필라델피아 지역은행인 밴코프는 올 1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을 2500만달러 가까이 줄였다.일부 다른 은행은 만기까지 보유하게 돼 있는 부동산 대출에 대한 회계 분류를 ‘판매 가능’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대출을 헐값에라도 매각해 부동산 부채 비중을 줄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이처럼 미국 은행들이 부동산 부채 줄이기에 나선 것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부동산 대출 자산을 손해를 보고라도 지금 매각해 손실을 확정하는 게 미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수요 부진이 지속된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언제 치솟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도 은행들이 이 같은 결정을 하는 배경이다.주요 은행 경영진과 규제당국도 상업용 부동산 부문 건전성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근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분석가와 투자자에게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관리에 들어갔다”며 “(부동산 대출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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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주춤…신규 주택 판매 두 달 내리 감소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의 월간 주택 판매액이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반짝 회복했던 부동산 시장의 활력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난 5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4853억위안(약 89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대비 6.7% 증가했지만 지난 4월보다는 14.5% 감소했다. 중국의 월간 신규 주택 판매액은 올 1월 3543억위안까지 줄었다가 2월 4616억위안, 3월 6614억위안으로 늘어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4월 5665억위안, 5월 4853억위안 등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8월 새 학년을 앞둔 5~6월이 주택시장 성수기다. 그런 5월에 전월 대비 판매가 줄어든 것은 시장 침체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 봐도 둔화 추세를 감지할 수 있다. 중국의 월간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은 2021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다가 2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런데 증가율은 2월 14.9%에서 3월 29.3%, 4월 31.6%로 늘어났다가 5월에는 6.7%로 하락했다. 금액으로 보면 이번 5월(4853억위안)은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가 있었던 작년 5월의 4546억위안보다는 많다. 하지만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2021년 5월의 1조1192억위안에 비해선 절반 이하다. 1~5월 누적 신규 주택 판매액은 2조5291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1% 늘었으나 2021년 1~5월에 비해선 48% 감소했다. 규모별로 상위 10대 업체의 1~5월 판매액은 33.6% 늘었으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1~100위 업체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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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 법정관리…중견 건설사 줄도산 우려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잘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일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증가, 유동성 경색 등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부터 중소·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건설사의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자금난에 회생 신청한 신일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통상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회생절차 전까지 채권은 동결되고, 기존 채무 상환 의무가 없어진다.신일은 1985년 전북 전주에 설립된 종합 건설사다. 2006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57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2007년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분양 실패가 이어지며 최종 부도 처리됐다. 2011년 GNS에 인수되며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전국 113위를 기록했다.신일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증가로 최근 주요 사업장마다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현장에서는 조합과 시행사가 자금 집행을 미루고 금융회사는 추가 대출에 인색했다는 것이다. 신일 관계자는 “최근 사업장에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대출마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일의 공사대금 미청구액은 124억원에 달한다.신일은 서울 서초구 ‘방배 신일해피트리’와 영등포구 ‘여의도 신일해피트리&’ 등 전국 11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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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속성장 끝났다"…부동산 호황 끝나고 부채폭탄 터지나
중국 경제가 정부·민간·해외투자라는 세 가지 성장동력을 잃고 고속성장 시대를 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0년 간 급격히 늘어난 국가 부채가 정부와 가계를 짓누르고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해외 기업 유치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GDP의 300% '부채폭탄' 터지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불과 몇달 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해 사람들이 외식을 하고 여행에 돈을 많이 쓸 때만 해도 전망이 더 좋았다"라며 "하지만 리오프닝의 흥분 상태가 가라앉으면서 수년 간 쌓여온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10년 이상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상 호황과 정부의 과잉 투자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간 중국이 이 두 가지 정책을 시행하며 부채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10년 간 미국 국가부채가 25조달러 늘어난 반면 중국은 37조달러(약4경8000조)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 역시 295%로 미국(257%)보다 높았다. 지난해 중국 부채는 약 52조달러로 다른 신흥국 미상환부채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았다. 경제학자들은 늘어난 부채 부담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양책이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정책의 효과를 반감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방정부에 비공식 부채 기준을 설정해 부채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선전, 정저우 등 지방정부는 공무원 혜택을 줄였고 일부 도시들은 교사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2020년 말부터는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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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곳 중 1곳 '좀비 빌딩'…뉴욕 덮친 상업용 부동산 위기
25일 찾은 뉴욕 맨해튼 32번가 주변의 한 빌딩. 화려한 브로드웨이 근처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에 인접한 건물이지만 내부엔 먼지만 자욱했다. 고층부 오피스는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마쳤음에도 텅 비어 있었고, 미국의 유명 유통 업체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저층부에도 판촉용 마네킹만 자리를 지켰다.같은 날 고급 오피스 지구 55번가의 30층짜리 고층 건물도 전체 층의 절반이 텅 비어 있었다. 임대료를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40%가량 내렸지만 임차인을 찾지 못했다. 유명 관광지인 브라이언트파크 근처 건물에 입주해 있던 글로벌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도 얼마 전 방을 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유 오피스 이용이 줄고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임대료가 싼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옮겼다”고 전했다.미국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상업용 부동산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오피스 빌딩 거래가 뚝 끊기면서 사람이 없는 ‘좀비 빌딩’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미국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오피스 공실 문제로 뉴욕 전역은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초 9%에 불과하던 맨해튼의 오피스 공실률은 올해 초 22%로 치솟았다. 10년 평균(12%)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지역 부동산 투자 및 중개 업체인 PD프로퍼티스의 토니박 공동 대표는 “뉴욕의 오피스 두 곳 중 한 곳은 텅텅 비어 있고, 고점에서 50% 이상 낮춰 거래되는 빌딩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한 뉴욕에서마저 상업용 부동산의 몰락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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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늘린 지방銀, 부실 우려 커진다
지방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 부동산·건설 관련 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방에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이 여파로 기존 부동산시장도 침체에 빠지면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지방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대출 비중 절반 넘기도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자산 순)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38조8832억원으로 작년 1분기(35조7364억원)에 비해 8.8% 증가했다. 부동산업(34조5990억원)과 건설업(4조2842억원)에서 각각 9.5%, 3.47% 늘었다.부동산·건설업 대출 증가액 모두 부산은행이 가장 컸다. 올 1분기 부산은행의 부동산업 대출액은 12조44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4% 늘었다. 이어 광주(5조3471억원·10.3%) 경남(5조1598억원·9.6%) 전북(4조1198억원·7.47%) 대구은행(7조5281억원·1.34%) 순이었다.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건설업 대출액도 1조5129억원에서 1조8843억원으로 24.5% 뛰었다. 이어 대구(1667억원·16.7%) 경남(8369억원·2.8%) 광주(9526억원·2.24%) 순이었다. 전북은행은 이 기간 대출액이 7392억원에서 4437억원으로 39.1% 줄었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전체 여신에서 부동산·건설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4%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수익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지방에서 분양한 24개 민간 아파트 중 절반을 웃도는 13곳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해 하반기에도 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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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도 매각…실탄 마련하는 컴투스
컴투스가 부동산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1년 새 매각한 부동산 자산만 수백억원어치에 달한다. 업계에선 전략적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부동산을 처분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1일 컴투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보유한 투자 부동산은 토지 7억132만원, 건물 1억5463만원 등 8억678만원(장부가액 기준)이다. 지난해 1분기 투자 부동산 장부가액은 270억7586만원이었다.지난해 6~7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복합건물 유스페이스빌딩 6개 사무실을 매각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판교역 인근에 있는 이 빌딩은 판교테크노밸리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컴투스는 지난해 6월 4개 사무실을 483억원에, 7월엔 2개 사무실을 286억원에 처분했다. 이 부동산을 팔아 확보한 현금은 769억원이다.업계에선 컴투스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올 3월 말 기준 컴투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998억5100만원이다. 1년 전(340억7600만원)의 2.9배 수준이다. 전체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7.3%에서 27.4%로 늘었다.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좋은 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빌릴 기회가 생긴 데 따른 일시 상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컴투스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확보한 현금을 연구개발(R&D)과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컴투스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연결 기준) 매출 1927억원과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4.5배 늘었다.시장에선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미니게임천국’을 비롯 ‘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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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수백억 부동산 매각"…컴투스, 현금 쟁이는 이유는
컴투스가 최근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매각한 부동산 자산은 262억원이 넘는다. 확보한 현금은 전략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19일 컴투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보유한 ‘투자 부동산’은 토지 7억132억원, 건물 1억546억원 등 총 8억678만원(장부가액 기준)이다. 지난해 1분기 투자 부동산 장부가액은 270억7586만원이었다.지난해 6~7월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복합건물 유스페이스빌딩 6개 호를 매각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판교역 인근에 있는 이 빌딩은 판교 테크노밸리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컴투스는 지난해 6월 4개 호를 483억원에, 7월엔 2개 호를 286억원에 각각 처분했다. 이 부동산을 팔아 확보한 현금이 769억원이다.업계에선 컴투스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컴투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998억5100만원이다. 1년 전(340억7600만원)의 약 2.9배 수준이다. 전체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7.3%에서 27.4%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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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업용 부동산값, 12년 만에 꺾였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분기에 2011년 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폭은 대폭 커질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지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지역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재차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76%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건 2011년 2분기 후 처음이다.무디스는 2002년 4분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 분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지수화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분기에 127.4까지 떨어졌던 이 지표는 이후 12년간 상승을 거듭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88.6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 1분기 286.4로 꺾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사무실 건물과 다가구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상업용 부동산 기업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고가 부동산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고가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사무실이 줄어들고, 식당 등 인근 시설들도 문을 닫으면서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하락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가볍게 겪는다고 가정할 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약 10% 하락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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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부동산 PF 5000억 지원
우리금융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론펀드 조성을 통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블라인드 부동산 PF 론펀드는 출자자의 투자자금을 모집해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운용사가 PF 사업장을 선별해 대출을 집행하는 펀드를 말한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하고 우리은행 등은 이 펀드에 일정 금액을 출자한다.이번 유동성 지원은 최근 공사비 증액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비사업 신규 자금 지원 3000억원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매입을 약정한 임대주택 사업장의 자금 지원 2000억원으로 나눠 진행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시행사와 시공사, 수분양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은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 5015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해 PF 시장에 자금을 공급했다. CDO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은 대형 건설회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개발 사업장의 3~6개월 만기 단기 브리지대출을 1년 만기 시장금리 수준 브리지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신한은행도 같은달 재건축 사업장 2500억원, 브리지론 만기 연장 3000억원 등 5500억원을 지원했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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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많은 빌딩은 가격 떨어질 것”[ASK 2023]
“탄소배출 많은 빌딩은 부동산 가치하락하고 운용비용도 늘어날 것입니다.”고희양 픽테 아시아 대체투자 헤드(사진)는 18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유럽의 오피스 빌딩 30%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화된 빌딩이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경우 오피스의 7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며 “EU의 규제압박으로 노후화 빌딩을 리모델링하는 자본지출이 커지고 이에 따라 투자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빌딩은 EU 전체 에너지 사용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빌딩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그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물은 정부와 규제당국으로부터 감시를 받는 만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운용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픽테는 최근 건설한 건물 두 곳을 지속가능한 부동산 자산의 예시로 들었다. 한 곳은 영국 런던의 한 항공사 창고를 재개발해 만든 라스트마일 유통창고로, 전체 원자재의 90%를 재생 가능한 원자재로 만들었다.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해 데이터 센터로 개조한 스웨덴 스톡홀름의 빌딩은 특수 히트펌프와 공기 순환 시스템을 갖춰 60%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도록 만들었다.그는 “기후변화에 대해 대응하는 부동산 물건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투자자들이 규제를 준수하는 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도 주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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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이커머스, 오피스 리모델링에 기회있다”[ASK 2023]
“물류·이커머스, 오피스 리모델링에 투자 기회가 있다”마이클 레비 크로우 홀딩스 대표(사진)는 18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태이나 ‘니치마켓(틈새시장)’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로우 홀딩스는 현재 주목받는 니치마켓으로는 이커머스와 관련된 상업용 부동산과 물류 창고, 오피스 재개발, 멀티패밀리(다가구주택) 등을 언급했다.크로우 홀딩스는 전 세계를 관통하는 부동산 트렌드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재택근무로 인한 오피스 변화 △월세사는 20~30대 증가 등을 언급했다. 마이클 레비 대표는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인해 물류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자기회가 있다”며 “아마존 등 이커머스 업체의 ‘저스트인 케이스’ 재고 물량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기업들이 창고에 ‘저스트인 케이스’ 재고를 쌓아놓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커머스 시장 성장으로 전통적인 리테일 부동산의 수요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기업들이 유연 근무제를 시행함에 따라 오피스의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나 여전히 기회는 있다고 언급했다. 크로우 홀딩스 조사에 따르면 오피스 물건은 30~70%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전 근로자의 오피스 사용 시간이 70%였다면 현재는 42%로 줄었다”며 “이 때문에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피스 재개발이나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는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