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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세계 주택시장 '빙하기'…美 판매량 13년 만에 최저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연 8%에 육박해 구매 수요가 급감한 데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새로 이사할 집을 구하지 못해 물량을 거두고 있어서다. 미국 영국 등 각국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전 세계 부동산 황금기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부동산업자협회(NAR)는 10월 미국 내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4.1% 줄어든 379만 건(계절 조정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 급감했다. 2023년 연간 기준 주택 판매량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금리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감소한 것은 물론 공급 역시 줄어들고 있다.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주택을 구하려던 1주택자도 저금리 때 받은 모기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다. 미국 주택 구매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대출상품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연 8%를 넘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최근 모기지 금리는 연 7%대로 다소 낮아졌다.주택 시장이 얼어붙는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황금기는 지나갔다”며 “금융위기 직후 주택을 구입했다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많은 자산을 축적했겠지만 향후 10년은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에서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약 25%가 대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동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홍콩은 중국 경기 둔화와 인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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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동산 PF도 'LOC 위조' 덜미…"집단 모럴해저드" 경고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회사 명의를 도용해 개인 사익을 추구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수익 구조가 불투명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허점을 파고들어 온갖 수법으로 부정한 이익을 착복한 사례들이 줄줄이 포착되고 있다. 부동산PF 담당자의 집단 비리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회사에 초비상이 걸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 부동산금융본부 전 이사 R씨와 미래에셋증권 투자개발본부 전 이사 L씨가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서울 광진경찰서와 중랑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21년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에서 공모해 토지계약금 37억원을 대출해준 개인 6~7명에게 허위 금융회사 보증서를 제시했다가 고소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주단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도 이들을 고발했다.L씨는 얼마 전 2800억원대 해외 대체투자 대출계약서를 위조했다가 고발된 인물이다. 이번에도 대출금 30억원까지 미래에셋증권이 보장해준다는 허위 투자인수확약서(LOC)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인감 도장 모조품을 제작한 뒤 날인하는 식이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부동산 PF 담당자의 문서 위조 사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처럼 국내 부동산 PF의 위조 LOC가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금융회사들은 부동산 PF 담당자의 일탈 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이 커지자 곳곳에서 비리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돈을 대주는 조건으로 임직원 개인적으로 수수료를 챙기거나 사업장 지분을 받아 착복을 하는 식이다. 차명으로 시행사와 개발 이익을 나눠먹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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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경기부양 위해 180조원 투입 계획…특별대출 등 논의"
중국이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1조 위안(약 180조54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재개발 관련 대출 지원 등으로 자국민들의 주택 구매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중국의 마을 개보수와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에 최소 1조 위안의 저가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금 지원은 중국 가계의 주택 구매를 촉진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추가대출 및 특별대출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안에 첫 번째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이번 지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국책은행 등을 통해 장기 대출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 담보보완대출(PSL)을 통할 가능성이 있다. PSL로 낮은 이자에 대출을 받은 개발사들이 판자촌 등 개발 대상 지역의 토지를 지방정부에게서 사들이고, 오래된 집들을 철거하면서 원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새로운 아파트를 구입하도록 해 수요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존스랑라살(JLL)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팽은 “이번 계획은 장기적으로 (중국 부동산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부동산 부문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해 전체 직접투자 규모가 10조 위안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최근 대형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PSL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이 주로 사는 도시의 부동산 거품을 키운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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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꺾인 美모기지 금리…부동산시장 '꿈틀'
고공행진하던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다. 대출이자 부담이 줄자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도 반등했다. 고금리로 인해 얼어붙은 미국 부동산 거래가 바닥을 찍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금리 떨어지자 대출 신청 늘어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61%로 전주(연 7.86%)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30년 고정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 7.9%까지 올라 2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16년 만에 연 5%를 돌파한 후폭풍이었다.하지만 Fed가 지난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ed의 금리 인상 행보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1주일 만에 연 4.5% 아래로 떨어졌다. 국채 10년 만기에 연동된 30년 고정 주택대출금리도 2주 연속 하락했다. 조엘 칸 MBA 부사장은 CNBC에 “Fed가 11월 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보이고 고용지표가 둔화한 점 등으로 인해 주택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대출금리가 내려가자 주택담보 대출 신청자는 늘었다. 지난주 미국의 주택대출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5% 증가했다. 10월 둘째주 이후 3주 연속 감소하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재융자 신청도 1주일 새 2% 많아졌다.○기대·불안이 교차하는 주택시장대출 수요가 늘자 주택 건설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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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요지경 대체투자 시장…뒷돈 챙기려 인감도장 파고 '가짜 LOC' 남발
국내 1위 금융투자회사인 미래에셋증권 소속 직원이 투자 계약서를 위조하는 행위가 발각돼 파장이 일고 있다. 팀장급 직원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계약서만 4건에 달한다. 계약 성격은 상이하지만 모두 미래에셋의 이름을 달고 계약서를 꾸며 대체투자 브로커와 함께 모종의 이익을 취하려 했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증권사 사이에 ‘투자확약서(LOC) 비즈니스’가 생겨난 이후 계약서는 업의 본질에 가까워졌다. 대체투자가 성행했던 시절 LOC 위조까지 벌인 대체투자 직원이 미래에셋만의 얘기는 아니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얘기다. “딜 따낸 뒤 개인 SPC로 몰래 셀다운 시도”7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투자개발본부 소속 A씨는 2020년 하반기 '라이즈 리뉴어블스' 딜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미국 바이오연료 시설 개발업체 라이즈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신재생 디젤 연료 시설을 일간 7500베럴을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체투자 브로커 B씨 소개로 딜을 주선받은 A씨는 이듬해 1월 허위 대출계약서를 보냈다. 계약서엔 미래에셋이 2800억원을 대출해주겠단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처음부터 자체 셀다운(재매각)을 노리고 위조를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출해주겠단 허위 계약서로 라이즈의 협상력을 무력화시킨 뒤 시간을 벌었다. 대출계약서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치지 못했다. 애초에 투심위에 오르지 못할 성격의 물건이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계약을 하루라도 빨리 성사시키려는 목적보다 계약 상대방을 자신들과 묶어놓은 뒤 대주들을 설득하는 시간을 벌려는 수단으로 보이는 대목이다.이어 A씨는 셀다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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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인상 끝났나…美 부동산주 급등
미국 중앙은행(Fed)의 2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긴축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며 2일 미국 부동산주가 급등했다.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동산 섹터는 S&P500에서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주택 건설업체들은 4.1%, 부동산 투자신탁 업체들은 3.4% 상승했다. 주택 건설업체들 주가는 장 초반 5.2%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S&P500은 이날 1.9% 올랐다.시포트 리서치의 켄 제너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국 주택건축회사 KB홈과 메리츠주택을 포함한 여러 주택 건설업체들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주택 건설업체들이) 역사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주택 건설업체들은 최근 고금리 여파로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3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며 호재를 누렸다. 과거 저금리 시절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산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팔고 새 주택으로 옮기기를 꺼리면서 기존주택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25일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7.9%을 기록했다. 그러나 9월 신규 주택판매는 75만9000채로 전월 대비 12.3% 증가했다.1일 Fed의 2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를 종료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으면서 향후 모기지 등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이틀 연속 하락하며 4.6%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프리 랭바움 애널리스트는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 금리 상승이 멈추거나 잠재적으로 하락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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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살리는 리파이낸싱펀드 출범시키자"…금융업계는 '동상이몽'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 금융투자회사들이 해외부동산 투자 펀드의 손실을 막기위한 '리파이낸싱 펀드'를 출범시키자고 합의했다.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아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을 구제하자는 목적이다. 다만 대형 운용사 몇 곳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비치면서 최종 출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한투증권, KB증권, 하나은행 등은 해외부동산의 대출 만기연장을 도울 리파이낸싱 펀드 출범을 합의한 뒤 금융투자협회에 이 안을 정식 건의했다. 해외부동산은 보통 고객으로 부터 모은 펀드 자금 뿐 아니라 대출을 함께 일으켜 투자한다. 현재는 미국, 유럽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펀드에 대출을 해준 다수 해외 은행들이 대출금의 손실을 우려해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만기연장이 안되면 펀드 입장에선 부동산을 당장 싼 값에라도 팔아서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리파이낸싱 펀드가 해외은행의 대출을 할인해 넘겨받거나, 일부 대출을 대체하면 헐 값에 부동산을 팔아 손실을 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리파이낸싱 펀드 합의안에 참여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부동산이 20~40%씩 떨어져 있는데 대출 만기가 안되서 부동산을 처분하게 되면 펀드 손실이 확정된다"며 "펀드를 통해 대출을 연장한다면 해외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때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은행 대신 대출을 해주는 형태로 이자 등을 통해 리파이낸싱 펀드 자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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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리츠 가격, 국내 오피스가 갈랐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최근 침체에 빠졌지만 일부 상장 리츠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산군, 자금조달비용 등의 차이로 종목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리츠를 저가 매수하기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리츠에 선별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리츠 가격 변화 ‘극과 극’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리츠 중 주요 종목을 편입한 ‘KRX 리츠 TOP10’ 지수는 지난 6개월(4월 26일~10월 26일) 사이 9.22% 하락했다. ‘KRX리츠인프라’ 지수도 7.48% 떨어졌다.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 고금리 우려로 전체 리츠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세부 종목별로 살펴보면 주가 흐름은 제각각이었다.신한알파리츠는 이 기간 주가가 4.8% 올랐다. 신한알파리츠의 이날 가격은 6080원으로 상장가인 5000원 이상에서 거래됐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도 각각 4.11%, 1.12% 상승했다.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는 각각 3.01%, 4.9% 하락했지만 가격 안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반면 SK리츠와 롯데리츠는 지난 6개월 사이 각각 22.58%, 20.63% 폭락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폰서 리츠임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컸다. 스폰서 리츠란 대기업의 이름을 걸고 관련 계열사 건물에만 투자하는 리츠를 말한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20.87% 떨어졌고,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26.15% 하락하며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흔들리지 않는 국내 오피스 시장전문가들은 상장 리츠의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투자자산군과 조달금리를 꼽는다. 국내 오피스 시장에 투자하는 리츠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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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옥석'가려지는 리츠 시장…"싼 리츠보다 살아남을 리츠를 사라"
리츠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눈이 달라지고 있다. 시장불안정성이 커지며 가치주·고배당주 등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가 되면서다. 다만 투자자산군, 자금조달비용 등의 차이로 리츠끼리도 가격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하락·배당 축소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안정적인 리츠를 선별해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리츠 가격 변화 '극과극'26일 KRX 리츠 TOP10 지수는 지난 6개월(4월26일~10월26일) 사이 9.22% 하락했다. KRX리츠인프라 지수도 7.48%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 고금리 우려로 리츠 전체 시장은 하락추세를 보였다. 다만 전체 지수와 별개로 각 리츠마다 가격은 다르게 움직였다. 신한알파리츠는 이 기간 주가가 4.8% 올랐다. 신한알파리츠의 이날 가격은 6080원으로 상장가인 5000원 이상에서 거래됐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도 각각 4.11%, 1.12% 상승했다.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는 각각 3.01%, 4.9% 하락했다.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시장 전체 지수에 비해 아웃퍼폼하며 가격안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대로 SK리츠와 롯데리츠는 지난 6개월 사이 각각 22.58%, 20.63%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폰서 리츠임에도 가파른 가격하락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스폰서 리츠란 대기업의 이름을 걸고 관련 계열사의 건물에만 투자하는 리츠를 말한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20.87% 떨어졌고, ESR켄달스퀘어리츠도 13.67% 하락하며 두자리수 하락률을 보였다. ◆흔들리지 않는 국내 오피스 시장전문가들은 가격 양극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투자자산군과 조달금리를 꼽는다. 우선 국내 오피스 시장에 투자하는 리츠들이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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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오피스 최대어' 삼성SDS타워 27일 딜 클로징
올해 국내 오피스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 거래가 27일 마무리된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KB증권이 우군으로 들어오며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순탄히 마쳤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27일 삼성SDS타워 매매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4개월여 만이다. 매매가액은 8500억원에 달한다. 판교 알파돔 타워(7284억원)나 콘코디언 빌딩(6292억원), 마제스타 시티 타워1(5200억원)의 매매가액을 뛰어넘는다.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유경PSG자산운용이 ‘유경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GMK 제11호’를 통해 보유한 삼성SDS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는 연면적 9만9536.9㎡(3만110평)으로 지상 30층, 지하 7층 규모다. 3.3㎡당 28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싼 가격에 우협 지위를 따냈다. 입찰에 나선 5곳 중 3순위로 전해졌다.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를 돌파하는 등 우선주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보통주 비중 확대, KB증권의 우선주 투자, 총액 인수 등으로 딜을 마무리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일정 배당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다. 금리가 오르면 우선주를 대체할 투자 자산이 늘어나며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다.KB운용은 삼성SDS타워 인수에 자사 블라인드 펀드인 코어 블라인드 펀드 3호를 활용했다. 블라인드 펀드 800억원에 100억원을 더 모집해 총 900억원을 보통주로 구성했다. KB증권은 우선주 모집 금액 2700억원 중 일부를 투자했다. 우선주 수익률은 연 6.3%다. KB증권은 또 총액 인수를 통해 안정성을 보강했다.삼성SDS타워는 삼성SDS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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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결국 디폴트…"中 최대 구조조정 가능성"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사상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았다. 지난주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다.25일 블룸버그는 수탁자인 미국 씨티그룹이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통지를 입수해 “비구이위안이 유예기간 내 어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은 것은 채무불이행 요건에 해당한다”고 고지했다고 보도했다.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지면서 씨티그룹은 채권 원금 총액의 25%에 해당하는 채권자들이 상환을 요구하면 비구이위안에 즉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촉구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아직 채권자들이 이런 요구를 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만기인 1540만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30일간의 유예기간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주로 만료된 유예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은 “달러 표시 채권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한때 중국 최대 건설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이후 이자를 지급해 디폴트를 피했으나, 연이어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 기한이 도래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비구이위안은 27일에도 만료 기한이 연장된 달러 채권의 이자 40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하고, 이후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총 1억1575만달러의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은 이제 중국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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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같이 주거 수요 몰리는 유럽 부동산 관심 가져야"[ASK 2023]
유럽 내 주거용 부동산 투자 기회가 늘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테드 로이 애버딘자산운용 글로벌 부동산 투자 디렉터(사진)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주거 섹터에서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을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애버딘은 관리자산만 630조원(4400억유로)에 달하는 유럽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유럽 주거 섹터의 비중은 1000억유로 규모의 대체투자 자산 중 10%인 100억유로 규모다. 로이 디렉터는 주거용 부동산이 경제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왔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사람들이 주택 임대료는 내야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주거 섹터의 추종 수익률은 다른 자산과 비교해 매력적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이는 유럽 내 인구구조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향후 10년간 18세 이상의 졸업생들의 수가 20% 가량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주거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 유학생의 규모도 증가 추세다. 지난 10년간은 중국 유학생이 많았지만 최근 3년간은 유학생의 출신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주거 섹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에도 주거 섹터에서 가치가 떨어지는 곳들이 있어 다소 어려움은 있다. 전반적으로 리밸류에이션(가치재평가)이 전체의 75%까지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양질의 자산을 매력적인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유리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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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사상 첫 디폴트…"中 최대 구조조정 될 것"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사상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게 됐다. 지난주 만기였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다.25일 블룸버그는 수탁자인 미국 시티그룹이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통지를 입수해 “비구이위안이 유예기간 내 어음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지 않은 것은 채무불이행 요건에 해당한다”고 고지했다고 보도했다.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지면서 시티그룹은 채권의 원금 총액 중 25%에 해당하는 채권자들이 상환을 요구하면 비구이위안에 즉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촉구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아직 채권자들이 이런 요구를 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티그룹과 비구이위안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만기인 1540만달러 규모의 달러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주로 만료된 유예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은 “달러 표시 채권 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한때 중국 최대 건설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이후 이자를 지급해 디폴트를 피했으나, 연이어 도래하는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 기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올 들어 주가도 74% 폭락했다.비구이위안은 오는 27일에도 만료기간이 연장된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40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하고, 이후 내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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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상업용 부동산에 기회있다”[ASK 2023]
“은행들이 주저하는 상업용부동산(CRE) 부분에 기회가 커지고 있다.”두갈드 마 누빈 전무(사진)는 25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년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호주와 뉴질랜드 주요 은행들이 규제에 막혀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누빈은 1조1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호주와 뉴질랜드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체투자의 성적이 두드러진다. 지난 10년 간 주요 은행의 상업용 대출 시장은 연 3.8% 성장했으나 대체투자 쪽은 연 13.7% 성장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은행은 부동산 자산 익스포져를 주거용과 오피스 등을 다 합쳐 상한을 둔다.이 때문에 주요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두갈드 전무는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의 부동산 투자 규제 때문에 주요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막혔다”며 “이 때문에 사모대출이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두갈드 마 전무는 호주·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의 강점을 크게 △인구 △규제 △유동성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호주의 인구는 앞으로 10년간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7의 인구 성장률이 평균 2%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어 호주의 연기금이 세계 5인 만큼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임차인에 대해 법을 집행할 수 있는 등 대출 기관에 우호적인 규제를 들었다.누빈은 호주와 뉴질랜드 대출 시장을 세 가지 전략으로 나눠 공략하고 있다. 첫째는 안정적인 선순위 부동산에 투자하는 ‘코어 전략’으로 연 4~7% 이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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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300억원 공모채 추진…"7%대 고금리로 흥행몰이"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메리트 등을 통해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24일 3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600억원으로 증액이 가능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 확보한 자금은 차환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연 4.5%에 발행한 400억원어치 사모채 만기가 오는 11월 돌아온다.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1년6개월물 150억원과 2년물 35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은 660억원의 주문을 받았지만 1년6개월물은 140억원으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설립됐다. 6월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운용 규모는 62조7000억원 규모다. 부동산펀드 시장점유율은 14.6%로 부동산펀드 총관리자산(AUM)은 기준 1위 운용사다.다만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사나 증권사 등 부동산 산업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은 사모채 시장 등에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 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의 주요 배경이다.다소 낮은 신용등급(A-급)을 고려해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고금리 유인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