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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리스크 '경고등'…당국, 5대 금융지주·2금융권 릴레이 회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 및 건설사, 2금융권 등 시장 참가자들과 릴레이 회의를 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PF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부실을 눌러왔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부실 정리와 재구조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5대 금융지주에서 PF 업무를 맡은 부사장들을 불러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수익성이 떨어져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PF 사업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 5곳 관계자를 만나 집행 상황 등을 확인했다. PF 정상화 펀드는 사업장의 정상화와 재구조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9월 첫 투자에 나선 이후 추가 지원 대상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수시로 회의를 열어 시장 동향과 전망을 듣고 있다”며 “20차례 이상 회의를 했고 앞으로도 수시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3월 말(131조6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PF 대출 연체율은 2.01%에서 2.17%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6월 말 17.28%까지 치솟았다. 여러 PF 사업장 채권단이 금융당국이 추진한 PF 대주단 협약 등에 따라 상환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하면서 PF 리스크가 내년부터 현실화할 것이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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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클로징, 쉽지 않네"…내년만 바라보는 부동산 IB들
올해 하반기 대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서울 지역 오피스가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연말 북 클로징(회계장부 마감)에 더해 대다수 부동산 운용사들이 블라인드 펀드를 소진한 상태여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은 지난달 30일 HSBC 빌딩 인수를 종결했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여 만이다. 매입 물건은 HSBC 빌딩 고층부(9~19층) 지분 65.8%이다. 매도인인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펀드 만기 도래에 따라 인수 이후 4년여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올 4분기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로는 삼성SDS타워, 마제스타시티타워1 등이 있었다. KB자산운용은 삼성SDS타워를 8500억원에 인수를 마무리했고 코람코자산신탁은 마제스타시티타워1 매입대금 5200억원을 납입했다.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오피스는 우선협상대상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골든타워, 아크플레이스, 강남파이낸스플라자 등 여러 오피스들이 내년을 기약했다. 연말까지 다수 오피스가 입찰을 실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지만 클로징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말 북 클로징 기간 도래에 따라 기관 자금을 유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이달 중순부터 북 클로징을 하고 기표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HSBC 빌딩이 올해 마지막 오피스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이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소진해 보통주 투자가 어려운 것도 오피스 거래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부동산 자산 투자는 보통주 투자와 우선주 투자로 나뉘는데, 보통주 투자는 블라인드 펀드 자금으로 받쳐줘야 우선주 투자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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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나신평,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금융권 신용도 하방 압력 확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내년부터 현실화할 수 있다는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업종의 신용도 하방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이스신용평가는 6일 열린 공동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지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부동산 PF 부실이 좀처럼 해결되고 있지 않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올해는 대주단 협약 등 금융당국의 지원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유의미한 리스크 감축이 이뤄지진 않았다”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은 내년에도 실적 저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대현 S&P 글로벌 상무는 “부동산 PF 부실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 등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신용도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에 따르면 금융업종의 P/N비율(등급전망 ‘부정적’ 대비 ‘긍정적’ 비율)은 0.2배 수준이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인 기업이 1곳이라면 부정적인 기업은 5곳에 달한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의 내년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책정했다. 비금융 부문에서는 중국 리스크에 노출된 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여력이 줄어들면서 철강, 디스플레이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도 위험요소로 꼽혔다. 박준홍 S&P 상무는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 차입금이 많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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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부의 부채 증가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재정 지출 확대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5일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 부양책을 쓰면서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봤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과도한 빚을 내는 게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도덕적 해이를 피하고, 재정 비용을 억제하면서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중국 정부는 올 4분기 국가 재난 예방 및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위안(약 184조원)의 국채를 발행해 지방정부에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각 지방정부는 그동안 자금 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를 통해 인프라 사업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올해 LGFV 총부채가 66조위안(약 1경2000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불어났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수요 위축에 따른 토지 판매 수익 급감 등의 원인으로 지방정부의 살림살이는 악화일로다. 투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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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먹을게 없다"…日부동산업체들, 美기업 인수 추진
일본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주택건설업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엔저 때문에 인수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포화한 일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은행 인수합병(M&A) 담당자와 변호사를 인용해 일본 부동산개발업체인 다이와하우스, 세키스이하우스, 스미토모임업이 최근 잠재적 인수 대상과 접촉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들 3개 기업은 미국의 대형 주택건설업체 인수를 주로 고려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전에 적어도 한 건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사업 확장을 노리는 이유는 자국의 저출산·고령화 때문에 내수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일본 인구는 전년 대비 80만10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77만2000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2018년 기준 850만 채였던 일본 빈집은 향후 20년간 2000만 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은 미국 주택·건설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반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높아졌는데도 미국 주택 가격은 상승세다.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이 발표하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올랐다. 스미토모임업 관계자는 “미국 주택 수요가 계속 강세일 것으로 본다”며 “시장 동향과 시기를 면밀히 살피며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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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동산 대기업, 내수 포화에 미국 주택개발업체 노린다
일본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주택건설업체 인수합병(M&A)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엔저로 오른 인수 비용에도 불구하고 포화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4일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복수의 은행 M&A 담당자와 변호사를 인용해 일본 부동산개발업체인 다이와하우스 세키스이하우스 스미토모임업은 최근 잠재적 인수 대상과 인수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3개 기업은 미국 대기업들을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소규모 인수 역시 검토하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내년 3월 이전에 적어도 한 건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미국 사업 확장을 노리는 것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더이상 내수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일본 인구는 전년 대비 80만1000명 줄어들었다. 사망자 수는 156만5000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1979년 이후 가장 많았고 출생아 수도는 77만200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2018년 기준 850만채였던 일본 빈집은 향후 20년 간 2000만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와하우스는 1976년 미국에 진출해 9년 뒤 철수했으나 2011년 다시 캘리포니아주에 자회사를 세웠다. 세키스이하우스는 2017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스미모토임업은 2003년 미국 사업을 시작한지 20년만에 미국에서 9번째로 큰 주택건설업체로 성장했다. 스미토모임업 관계자는 "미국 내 주택 수요가 계속 강세일 것으로 본다"며 "향후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철학을 공유하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면 시장 동향과 시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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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세계의 공장'…쾌속 질주 '인도' vs 지지부진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 경제는 제조·건설업 호황으로 빠르게 성장한 반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다. 인도 '세계 4위 경제대국' 앞당겨지나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23회계연도 2분기인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6.8%와 인도 중앙은행 전망치 6.5%를 상회했다. 전년동기 대비 13.9% 성장한 제조업과 건설업(13.3%), 광업(10%) 등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 부동산 서비스 부문은 6% 성장했다. 농업 부문은 1.2% 성장해 지난 분기 3.5%에 비해 성장 폭이 둔화됐다. 지난 6~9월 인도 몬순(우기) 강우량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농업 수확량이 감소한 여파로 해석된다.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코탁마힌드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에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이유는 제조업 호조 때문"이라며 "인도의 경제 성장은 꾸준하고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되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라디카 라오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인도 경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이 현재 추정치보다 40~50%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 회계연도 인도 GDP 성장률을 6.3%로 제시하며 2026년 인도 GDP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노동시장 악순환 빠진 중국 지난 3분기 초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경기는 지난달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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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부동산 대기업 파산
자산가치 38조원 규모인 오스트리아 부동산 기업 시그나그룹이 29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했다.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금융권에 막대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주사 시그나홀딩 명의로 오스트리아 빈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그룹 재편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그나그룹은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미국 등에서 부동산 개발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자산 가치는 270억유로 내외다. JP모간체이스는 시그나그룹 부채를 자산 가치의 절반가량인 130억유로로 추정했다. 시그나홀딩은 자산 가치가 204억유로에 달하는 최대 자회사 시그나프라임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투자자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해진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25년 새 가장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린 여파다. 차입비용이 오르며 개발 비용이 급증했지만 부동산 가격은 급격히 떨어졌다. 시그나그룹은 독일 함부르크에 건설 중이던 64층 빌딩인 엘브타워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난달 말부터 공사를 멈췄다. 이어 독일 내 다른 5개 건설 현장에서도 공사가 중단됐다. 시그나그룹과 연결된 유럽 금융업계에도 막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스위스은행 줄리어스베어는 시그나그룹에 6억스위스프랑(약 8800억원)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은행의 익스포저도 7억5500만유로(약 1조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은행인 바이에른LB, 독일 헤센주 헬라바은행 등도 시그나그룹의 주요 거래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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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로 신용도 '흔들'…하이증권·신세계건설 전망 하향조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증권‧건설 등 관련 업종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도 증권‧건설사의 신용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A+’로 유지했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9월말 수준 PF 익스포저는 9801억원이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본 PF 이전 단계) 비중은 57%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는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 지연으로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며 “PF 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실 익스포저 확대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건설사의 신용도도 불안하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공사비 관련 자금 소요와 부동산 PF 우발채무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여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PF 보증금액은 9월 말 기준 1000억원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규 사업장에 대한 PF보증 제공과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추가 신용보강 제공 등으로 PF 보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분양 시장이 위축돼있는 대구에서 주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총 규모는 629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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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보유 부동산 11.7조…'상생' 방안에 활용될지 주목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가 지난 9월 말 기준 1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가치 평가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은 장부상 가격으로 실제 가치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토지와 건물로 총 11조7700억원의 ‘영업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토지는 6조9300억원, 건물은 4조8400억원이다. 4대 금융그룹 중 KB금융의 부동산 자산 가치가 가장 컸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을 비롯한 7개 계열사를 통해 9월 말 기준 토지 2조2600억원, 건물 2조2400억원 등 4조5000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하나금융이 토지 1조4200억원, 건물 1조200억원 등 2조4400억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토지 1조4900억원과 건물 9300억원 등 2조4200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했고, 신한금융의 부동산은 토지 1조7600억원과 건물 6500억원 등 2조4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그룹이 이처럼 부동산 자산을 대규모로 보유한 이유는 은행 등 핵심 계열사의 오프라인 지점이 대부분 역세권과 같이 땅값이 비싼 곳에 있기 때문이다.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부동산 자산의 장부가액은 취득 당시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시간이 흐르며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주요 금융그룹이 부동산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밀착형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부터 전통시장 인근 우리은행 지점 21곳의 주차장을 주말 동안 시장 이용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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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세계 주택시장 '빙하기'…美 판매량 13년 만에 최저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연 8%에 육박해 구매 수요가 급감한 데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새로 이사할 집을 구하지 못해 물량을 거두고 있어서다. 미국 영국 등 각국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전 세계 부동산 황금기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부동산업자협회(NAR)는 10월 미국 내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4.1% 줄어든 379만 건(계절 조정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 급감했다. 2023년 연간 기준 주택 판매량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감소한 것은 물론 공급 역시 줄어들고 있다.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주택을 구하려던 1주택자도 저금리 때 받은 모기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다. 미국 주택 구매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대출상품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연 8%를 넘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최근 모기지 금리는 연 7%대로 다소 낮아졌다. 주택 시장이 얼어붙는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황금기는 지나갔다”며 “금융위기 직후 주택을 구입했다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많은 자산을 축적했겠지만 향후 10년은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에서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약 25%가 대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부동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 경기 둔화와 인구 감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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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동산 PF도 'LOC 위조' 덜미…"집단 모럴해저드" 경고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회사 명의를 도용해 개인 사익을 추구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수익 구조가 불투명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허점을 파고들어 온갖 수법으로 부정한 이익을 착복한 사례들이 줄줄이 포착되고 있다. 부동산PF 담당자의 집단 비리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금융회사에 초비상이 걸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 부동산금융본부 전 이사 R씨와 미래에셋증권 투자개발본부 전 이사 L씨가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서울 광진경찰서와 중랑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21년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에서 공모해 토지계약금 37억원을 대출해준 개인 6~7명에게 허위 금융회사 보증서를 제시했다가 고소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주단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도 이들을 고발했다. L씨는 얼마 전 2800억원대 해외 대체투자 대출계약서를 위조했다가 고발된 인물이다. 이번에도 대출금 30억원까지 미래에셋증권이 보장해준다는 허위 투자인수확약서(LOC)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인감 도장 모조품을 제작한 뒤 날인하는 식이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부동산 PF 담당자의 문서 위조 사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천 구월동 주상복합처럼 국내 부동산 PF의 위조 LOC가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금융회사들은 부동산 PF 담당자의 일탈 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이 커지자 곳곳에서 비리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돈을 대주는 조건으로 임직원 개인적으로 수수료를 챙기거나 사업장 지분을 받아 착복을 하는 식이다. 차명으로 시행사와 개발 이익을 나눠먹거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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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경기부양 위해 180조원 투입 계획…특별대출 등 논의"
중국이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1조 위안(약 180조54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재개발 관련 대출 지원 등으로 자국민들의 주택 구매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중국의 마을 개보수와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에 최소 1조 위안의 저가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금 지원은 중국 가계의 주택 구매를 촉진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추가대출 및 특별대출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안에 첫 번째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국책은행 등을 통해 장기 대출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 담보보완대출(PSL)을 통할 가능성이 있다. PSL로 낮은 이자에 대출을 받은 개발사들이 판자촌 등 개발 대상 지역의 토지를 지방정부에게서 사들이고, 오래된 집들을 철거하면서 원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새로운 아파트를 구입하도록 해 수요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존스랑라살(JLL)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팽은 “이번 계획은 장기적으로 (중국 부동산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부동산 부문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해 전체 직접투자 규모가 10조 위안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PSL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이 주로 사는 도시의 부동산 거품을 키운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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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꺾인 美모기지 금리…부동산시장 '꿈틀'
고공행진하던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다. 대출이자 부담이 줄자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도 반등했다. 고금리로 인해 얼어붙은 미국 부동산 거래가 바닥을 찍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금리 떨어지자 대출 신청 늘어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61%로 전주(연 7.86%)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30년 고정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 7.9%까지 올라 2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16년 만에 연 5%를 돌파한 후폭풍이었다. 하지만 Fed가 지난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ed의 금리 인상 행보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1주일 만에 연 4.5% 아래로 떨어졌다. 국채 10년 만기에 연동된 30년 고정 주택대출금리도 2주 연속 하락했다. 조엘 칸 MBA 부사장은 CNBC에 “Fed가 11월 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보이고 고용지표가 둔화한 점 등으로 인해 주택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내려가자 주택담보 대출 신청자는 늘었다. 지난주 미국의 주택대출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5% 증가했다. 10월 둘째주 이후 3주 연속 감소하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재융자 신청도 1주일 새 2% 많아졌다.○기대·불안이 교차하는 주택시장대출 수요가 늘자 주택 건설주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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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요지경 대체투자 시장…뒷돈 챙기려 인감도장 파고 '가짜 LOC' 남발
국내 1위 금융투자회사인 미래에셋증권 소속 직원이 투자 계약서를 위조하는 행위가 발각돼 파장이 일고 있다. 팀장급 직원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난 계약서만 4건에 달한다. 계약 성격은 상이하지만 모두 미래에셋의 이름을 달고 계약서를 꾸며 대체투자 브로커와 함께 모종의 이익을 취하려 했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증권사 사이에 ‘투자확약서(LOC) 비즈니스’가 생겨난 이후 계약서는 업의 본질에 가까워졌다. 대체투자가 성행했던 시절 LOC 위조까지 벌인 대체투자 직원이 미래에셋만의 얘기는 아니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얘기다. “딜 따낸 뒤 개인 SPC로 몰래 셀다운 시도”7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투자개발본부 소속 A씨는 2020년 하반기 '라이즈 리뉴어블스' 딜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미국 바이오연료 시설 개발업체 라이즈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신재생 디젤 연료 시설을 일간 7500베럴을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체투자 브로커 B씨 소개로 딜을 주선받은 A씨는 이듬해 1월 허위 대출계약서를 보냈다. 계약서엔 미래에셋이 2800억원을 대출해주겠단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처음부터 자체 셀다운(재매각)을 노리고 위조를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출해주겠단 허위 계약서로 라이즈의 협상력을 무력화시킨 뒤 시간을 벌었다. 대출계약서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치지 못했다. 애초에 투심위에 오르지 못할 성격의 물건이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계약을 하루라도 빨리 성사시키려는 목적보다 계약 상대방을 자신들과 묶어놓은 뒤 대주들을 설득하는 시간을 벌려는 수단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어 A씨는 셀다운 동시 기표를 통해 미래에셋을 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