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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 제재에도 中 SMIC 순익 급증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SMI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 급증했다. 미국이 견제하는 가운데서도 중국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SMIC는 지난 8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1분기 순이익이 1억8800만달러(약 26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순이익이 2023년 대비 45% 급감한 이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8.4% 증가한 22억달러(약 3조 1000억원)에 달했다.SMIC는 이 같은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1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2억1810만달러였다.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공장 생산성 변동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당초 실적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관세 상승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미국발 주문이 증가하긴 했지만,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며 “2분기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 4∼6%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1%도 안 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이혜인 기자

  • 美 반도체 쓸어담은 개미…수익은 '마이너스'

    美 반도체 쓸어담은 개미…수익은 '마이너스'

    서학개미가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인 테슬라도 꾸준히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8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에서 미국 주식을 거래한 고객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즈’(SOXL)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SOXL은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한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5.14%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악화한 반도체 투자심리가 나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거꾸로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셰어즈’(SOXS·4위)에 베팅해 손실을 봤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59.79%로 저조하다.테슬라를 향한 기대도 이어졌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TSLL)와 테슬라는 각각 매수금액 2위, 3위를 차지했다.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투자자들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고객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2.1%로 집계됐다.이시은 기자

  • 'AI칩 수출 규제' 다시 짜는 트럼프…바이든式 등급제 폐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마련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수입 상한선이 생긴 외국 정부와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5일 발효 예정인 AI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바이든 정부의 AI 규칙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미국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며 “이를 훨씬 단순한 규정으로 대체해 혁신을 촉진하고 AI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이 규제는 바이든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AI 확산 프레임워크’다. 국가별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영국 한국 일본 등), 일반 국가(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려 국가(중국 러시아 북한 등)로 등급을 구분하고 수출 규제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동맹국에 대한 수출은 제한이 없지만 일반 국가에 속하면 수출 상한선을 정했다. 우려 국가 수출은 통제하도록 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미국 기술 기업은 즉각 반발하며 “해당 규제가 실질적으로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미국 기업의 해외 사업만 위축시킨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행정부는 개별 국가와 양자 협정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수출 통제 시스템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협상에서는 AI 반도체가 적대국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협조하면 미국이 해당국에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할 새 규칙에는 말레이시아,

  • 한양증권 "한성크린텍, 반도체 시설투자 재개로 올해 실적 반등 기대"

    한양증권 "한성크린텍, 반도체 시설투자 재개로 올해 실적 반등 기대"

    산업용 수처리 전문기업 한성크린텍이 올해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연계 수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8일 “정부의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초순수 국산화의 필요성과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초순수 설계·조달·시공(EPC) 입찰 역시 올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한성크린텍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한성크린텍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초순수 및 폐수처리 설비를 설계·조달·시공 (EPC) 방식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2021년 정부의 초순수 국산화 국책과제에 주관사로 참여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했다. 2022년에는 SK실트론과 836억 원 규모의 EPC 계약을 체결했다.이 연구원은 “전자산업 내 제조설비가 고도화되면서 공정 안정성과 수율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처리 기술은 품질 및 신뢰성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한성크린텍은 이 분야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봤다.한성크린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34억원, 영업손실 5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CAPEX 투자 축소로 인한 미청구 공사금액에 대한 대손상각비를 반영한 결과다.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24년 4월부터 시작한 청주 M15X공장 착공과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용인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시작된 만큼 초순수 EPC 수주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회사들과 연계해 EPC–운

  • 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을 우리 국가의 ‘우방 중의 우방’에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거론한 것이다.◇ “수출 금지로 中 시장 잃을 수도”황 CEO는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든, 특히 우리의 ‘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 존재하는 컴퓨팅(연산) 자원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

  •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상장 기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에 들뜬 분위기다. 반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종은 울상이다. ◇‘깜짝 실적’ 내놓은 조선주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총 137곳이다. 이 중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을 포함해 73개(53.28%)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체의 35.76%인 49개 기업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은 40개(29.19%)였다.시가총액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 종목이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성적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6조5929억원)를 12.86% 뛰어넘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도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업체 실적은 거의 예외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HD현대중공업(추정치 대비 65.09% 상회), HD한국조선해양(65.49%), 한화오션(62.4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선 최소 2027년까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적자 늪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 인텔 "파운드리 포기 안 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컨벤션센터(SJCC)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다이렉트 2025’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탄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CEO가 이사회에서 해임된 뒤 계속 제기돼 온 파운드리 부문 분리 매각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탄 CEO는 이날 “취임 후 5주간 많은 사람에게 파운드리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며 “나의 대답은 예스(yes)”라고 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우리의 로드맵,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인텔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 오리건주 힐스버러 인근 공장에서 1.8나노미터(㎚) 공정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애리조나주 공장에서도 올해 양산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당초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1.8㎚, 이른바 인텔 18A 공정에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난과 CEO 교체로 계획이 지연됐다. 나가 찬드라세카란 인텔 수석부사장은 “18A 공정엔 여느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여러 고비와 난관이 있었지만 팀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18A 공정으로 대량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많은 기업이 자사 최첨단 공정인 1.4㎚(인텔 14A) 공정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강조했다. 탄 CEO는 “여러 고객사가 2027년을 목표로 14A 공정에서 테스트 칩을 개발하겠다는 의향을 드러

  • 주성엔지니어링,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주성엔지니어링,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반도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주성엔지니어링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황철주 단독 대표이사(회장) 체제에서 황철주 회장, 이우경 부회장, 황은석 사장 등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이번 안건 통과로 황 회장은 기술 연구 및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비전과 미래 계획을 제시하고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회의체 운영을 주관하게 된다. 전문 경영인인 이 부회장은 영업·운영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황 회장의 아들인 황 사장은 주로 경영관리 및 전략기획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은 창립 32년 만에 2세 경영을 본격 시작하게 됐다. 황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주성엔지니어링은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장치인 반도체 커패시터를 제조하는 전용장비를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디스플레이, 태양광 장비 분야에도 진출했다.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1분기 실적도 공시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08억원, 영업이익은 33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113.4%, 영업이익은 38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8.1%를 기록했다.민지혜 기자

  • AI 열풍 올라탔지만…불안한 반도체

    올 1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호황에 가깝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17조6391억원)과 영업이익(7조4405억원)을 올렸고 삼성전자도 메모리 부문에서 매출 19조원에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삼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부진했던 걸 감안하면 1분기 메모리 수요는 탄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안 그래도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를 찾는 수요가 많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를 미리 쌓아두려는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철강과 달리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미국이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물리거나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확정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할 곳이 없어서다.문제는 관세 전쟁이 부를 글로벌 경기 침체다. ‘고율 관세→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 상승→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 메모리 반도체 커브는 어느 순간 내리막길로 돌아선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축소에 나서는 건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미국 일리노이·노스다코타·위스콘신주 등지에 지으려던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연기한 게 대표적이다.믿는 구석은 한번 불 붙은 AI 붐이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점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 "반도체·AI에 필수"…日, 원전 재가동 속도 높인다

    "반도체·AI에 필수"…日, 원전 재가동 속도 높인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한때 원전을 기피했던 일본이 원전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라피더스 반도체 공장과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홋카이도에서 그동안 가동 중단한 도마리 원전 3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원전 가동 없이는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오는 30일 정례회의에서 홋카이도전력의 도마리 원전 3호기에 대해 사실상 안전 심사 합격증인 ‘심사 서안’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24일 보도했다. 홋카이도전력은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 2027년 이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이다.도마리 원전 3호기는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일본 내 최신 원전으로, 출력은 91만2000㎾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탈원전’ 바람에 휩쓸려 2012년 5월 가동을 중단했다. 홋카이도전력은 이후 2013년 원전 재가동을 신청했다. 같은 시기에 재가동을 신청한 다른 원전은 이미 대부분 ‘OK’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도마리 원전은 부지 내 단층이 지진에 취약한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2021년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뒤 다른 재해 영향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심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홋카이도의 에너지 수급 상황은 급변했다. 전력 소비가 많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진출이 이어지면서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는 이달부터 홋카이도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소프트뱅크

  • HBM 테스트 수요 확대...샘씨엔에스 1분기 영업익 138%↑

    반도체 테스트 분야 부품 업체인 샘씨엔에스가 1분기 매출액이 157억5500만원, 영업이익이 14억3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5%, 138% 증가한 수치다.샘씨엔에스의 주력 제품은 다층 세라믹 기판으로, 반도체 테스트 장비의 핵심 부품인 프로브카드에 사용되는 세라믹 STF(공간변형기)를 만든다. STF는 반도체 웨이퍼의 칩과 테스터를 연결해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샘씨엔에스는 2024년 HBM 수요 증가와 차세대 낸드 전환 투자 효과에 힘입어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2.3% 증가한 533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지난해 호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샘씨엔에스 관계자는 "낸드의 가동률 회복과 D램, HBM용 세라믹 STF 수요가 늘면서 작년 대비 실적 개선폭이 컸다"며 "유럽계 프로브카드 기업과 공동 개발을 통해 국내외 주요 종합반도체업체(IDM)에 하이엔드급 HBM용 세라믹STF 공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샘씨엔에스는 반도체 웨이퍼 메모리 테스트 장비업체인 와이씨가 2016년 삼성전기 세라믹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와이씨 창업주인 최명배 회장의 장녀인 최유진 부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일제히 반등한 반도체株…"안심하긴 일러"

    일제히 반등한 반도체株…"안심하긴 일러"

    ‘관세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맥을 추지 못하던 국내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으로 미국 내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한 영향이 국내로 이어졌다. 국내 증시의 방향키를 쥔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 ‘바닥을 쳤다’는 긍정론과 ‘여전히 불안하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관세 우려 최악은 지났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의 상승으로 KRX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4.38% 올랐다. 이 지수가 하루 4% 넘게 오른 건 지난달 12일 후 한 달여 만이다. SK하이닉스가 4.14% 반등하며 6거래일 만에 18만원 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도 1.27% 상승했다. 몸집이 가벼운 반도체 장비주는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장비 공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한미반도체가 14.29% 올랐고, 테크윙도 10.98% 급등했다. 반도체 종목이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피지수 또한 1.57% 오른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후 21일 만에 2500을 넘어선 것이다.반도체주가 튀어 오른 것은 최근 주가를 짓누르던 관세와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가) 현재 정도로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교착 상태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증권가에서는 “최악은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에는 상호관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품목별 관세 적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추가적인 ‘관세 압박’

  • 삼성 공장 찾은 中서열 6위 "모든 파트너와 협력"

    삼성 공장 찾은 中서열 6위 "모든 파트너와 협력"

    중국공산당 공식 서열 6위인 딩쉐샹 부총리(사진)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주요 무역 파트너에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18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14~16일 산시성 기업을 시찰하면서 삼성전자 시안 공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점유율 33.9%) 낸드 업체로, 시안 공장은 삼성 낸드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중국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7명 중 서열 6위로, 중국 첨단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을 겸하고 있다. 딩 부총리는 2013~2022년 시 주석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딩 부총리는 삼성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중국의 개방 의지는 더 확고해진다”며 “중국은 모든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보완적인 장점을 강화하고, 상호 이익과 ‘윈윈’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중국 최고지도부가 삼성 시안공장을 찾은 것은 2019년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의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딩 부총리 방문은 AI산업의 전략 물자이자 미·중 관세전쟁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에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기업에 AI 가속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HBM은 2세대인 HBM2로, 최

  • 반도체 설계, IoT·전장 수요로 기지개…디자인하우스는 부진

    반도체 설계, IoT·전장 수요로 기지개…디자인하우스는 부진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부분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실적이 회복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 업체마다 명암이 엇갈렸다.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자동차용 칩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지난해 팹리스 실적이 개선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사물인터넷(IoT)이 확산한 영향이었다.제품이나 장치를 자동 조절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문 업체인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팹리스 사업에서 매출 1580억원과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6% 늘었다. AI 기능을 적용한 MCU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샤오미, 레노보 등 중국 업체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내 최대 팹리스인 LX세미콘도 전년보다 29% 증가한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작년 매출은 1조8656억원으로 전년(1조90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차량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MCU를 설계하고 있다.스마트폰의 손떨림방지(OIS) 드라이브 집적회로(IC)를 설계하는 동운아나텍은 전년보다 24% 늘어난 1383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인 제주반도체 역시 IoT 제품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에 비해 팹리스 설계 도면을 파운드리 공정에 맞게 수정하는 디자인하우스들은 고전했다. 수요 회복으로 매출은 대체로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나빠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식 파트너사인 가온칩스는 2·3나노 반도체 수요 확대로 매출이 2023년 636억원에서 지난해 965

  • HBM 올라탄 소부장…1년새 영업익 7배로 늘었다

    HBM 올라탄 소부장…1년새 영업익 7배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실적은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최악의 침체기인 2023년을 지나며 일반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서다. 특히 개별 칩을 생산하는 전(前)공정보다 칩을 묶고 쌓는 후(後)공정 업체에 수혜가 집중됐다.반면 HBM 호황에서 소외되거나 신규 투자가 줄어든 파운드리 관련 기업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함박웃음 지은 후공정 기업지난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을 가른 핵심 변수는 HBM이었다. HBM은 ‘단층집’인 D램을 마치 ‘아파트’같이 고층으로 쌓은 반도체다. 개별 D램으로 구성된 층과 층 사이는 엘리베이터처럼 연결한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연결한다. 이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개별 칩을 완성하는 전공정보다 칩을 쌓는 후공정이 더 중요하다. 특히 HBM 칩을 수직으로 쌓는 데 필수적인 열압착 장비(TC본더)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해온 한미반도체가 HBM의 최대 수혜주로 등극한 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5589억원)과 영업이익(2554억원)을 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률은 45.7%에 달했다.칩과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마이크로솔더볼(MSB) 분야 세계 1위인 덕산하이메탈도 기사회생했다. 지난해 매출이 2359억원으로 전년(1445억원) 대비 63% 증가했고, 2023년 110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는 1년 만에 18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HBM 수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스트(검사 및 계측) 장비 수요도 급증했다. HBM은 세대가 발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