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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싱가포르에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싱가포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가 세계 공급망 교란에 대처하려는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생산기지를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TSMC가 싱가포르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낼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일본, 미국 정부처럼 반도체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싱가포르에 세울 공장에서는 7~28나노미터 공정의 반도체 칩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대해 TSMC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TSMC는 세계 공급망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기대 중이다. TSMC는 또 일본 정부 및 소니의 지원을 받아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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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재용 재판 연기 안 한다…불출석 상태로 진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안내하게 됐다.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회계 부정·부당합병’ 관련 20일 공판은 예정대로 속행하되, 이 부회장의 불출석을 허가하기로 했다. 피고인 신분으로 있는 이 부회장이 관련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재판부는 이날 재판에 출석한 이 부회장에게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매주 목요일 관련 재판으로 법원에 출석해왔다. 재판부가 지난해 3월 해당 재판에서 외부회계감사법 위반 혐의 내용을 떼어내 삼정회계법인 재판과 병합하면서부터는 3주에 한 번씩 금요일에도 재판에 출석했다.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0~22일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방문한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안내해야 하지만 재판 일정이 변수라는 우려가 컸다. 재판 일정이 조율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이 부회장 측을 변호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은 전날 오후 낸 의견서를 통해 이 부회장의 불출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과 관련 리허설에 나서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공장을 둘러보며 반도체 등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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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삼천피' 탈환…반·차에 투자하라"
올초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260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다시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460~300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2500~3000을 예상했다.케이프투자증권은 2500~2900, 하나금융투자는 2530~2810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수 하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3000선을 탈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대체로 현재보다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으로 봤다.하반기 강세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구인난이 해결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종반을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탄탄한 기업 실적 역시 코스피지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은 19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은 182조원이었다.증권사들은 “실적개선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Fed의 긴축이 진행되는 시점에 이익 회수 기간이 지나치게 긴 종목은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가장 많은 증권사가 반도체와 자동차를 유망 종목으로 봤다. 반도체는 안정적 수급 환경이, 자동차는 견조한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인플레이션 방어주도 주목할 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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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삼천피 재탈환 가능성"…실적株·인플레방어株 담아라
올 초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2600선을 맴도는 상태다.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다. 다만 하반기 증시에 대해선 '삼천피(코스피 3000)'를 다시 노릴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철저히 실적 위주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악재 다 반영한 주가" 삼천피 전망 솔솔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2400선 후반에서 3000선 사이를 점쳤다. △한국투자증권 2460~3000 △케이프투자증권 2500~2900 △삼성증권 2500~3000 △하나금융투자 2530~2810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하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내 3000선을 다시 탈환할 것이라고 봤다. 대체로 현재보다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하반기 강세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구인난이 해결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종반을 향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가 모아둔 돈은 사라지고 있고 물가 급등으로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께 미국 내 구인난이 풀릴 것"이라며 "러시아의 경제 기초체력이 1998년 모라토리엄을 발표할 때와 비등한 상태로 올해 중엔 우크라이나 사태도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탄탄한 기업 실적 역시 코스피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19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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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픽'한 기아, 한 달 새 12% 넘게 질주
국내 증시가 연일 혼조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기아가 한 달 새 12%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견조한 실적이 주가를 견인하면서 외국인이 연일 매수하고 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 주가는 최근 한 달(4월 15일~5월 13일)간 12.37% 오른 8만63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14%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연일 매도세를 보이는 외국인도 기아는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외국인은 기아를 53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는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실적 상승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8조3572억원, 영업이익은 49.2% 늘어난 1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3만8538대에 그쳤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 등으로 2분기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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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공대 박사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로 이름 날린 비결 [황정수의 인(人) 실리콘밸리]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CEO)는 실리콘밸리 한국인 동년배 사이에서 '김 대표'가 아닌 '김 박사'로 불린다. 미국 명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따고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로 이름을 날린 그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의미다. 김 대표가 투자한 퓨어스토리지(SSD 솔루션), 인프리아(EUV 노광장비용 포토레지스트) 등의 업체들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 인프리아는 2019년 일본의 포토레지스트 수출 규제 때 한국 산업의 방패 역할도 했다.김 대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전문성만큼이나 훌륭한 게 그의 성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경험, 노하우, 지식을 타인과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후배는 물론 실리콘밸리 진출을 모색하는 경쟁기업 사람들의 미팅 요청도 흔쾌히 수락한다. '먼저 손길을 내밀어야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실리콘밸리의 문화'라고 표현했다.최근 김 대표를 만나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성공 비결을 물었다. 그는 "전문성, 노하우만큼 중요한 게 상대방에 대한 이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종종 스타트업 입장에 서본다고 한다. '왜 이렇게 사업을 못해'가 아닌 '어떻게 도와줄까'를 고민하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투자하고 끝'이 아니라 투자한 회사를 함께 키우는 게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중요한 덕목이란 뜻이다. 창립 4주년을 맞은 LG테크놀로지벤처스 경영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는 직원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좋은 기업 문화가 뿌리내려야 회사가 성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LG벤처스는 LG그룹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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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관리의 귀재' 팀 쿡, 1년 만에 30일→2일치로
애플이 세계 최대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혁신적 제품 못지않게 공급망관리(SCM)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서도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SCM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른 것도 이 같은 능력 덕분이었다. 쿡은 1998년 3월 사업 운영 부문 수석부사장이란 직함으로 애플에 입사했다. 연봉은 40만달러, 특별 보너스로 최대 5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쿡은 애플에 입사하기 직전 컴팩의 자재 조달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당시 컴팩은 1000달러 이하 저가 데스크톱을 출시해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었다. 쿡은 컴팩에서 주문생산(BTO) 제조 모델을 도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요를 예상해 제품을 만들어 창고에 쌓아두는 게 아니라 주문 접수 후 제품을 제조해 유통하는 방식이다.1997년 당시 애플은 미국 새크라멘토와 아일랜드, 싱가포르에 공장을 두고 있었다. 잡스는 복귀 이후 제조 단계의 일부를 한국, 중국 등의 협력업체에 맡기기 시작했다. 쿡은 소수의 공급업체를 선별했고 거의 모든 부문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했다. 아이맥 G3의 경우 처음에는 대부분 애플의 자체 공장에서 제조했지만 곧 LG전자에 생산 대부분을 위탁했다.아웃소싱의 가장 큰 이유는 재고 축소였다. 애플이 1996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이유도 재고 관리 비용 때문이었다. 쿡은 컴팩에서와 마찬가지로 제조 공장에서 곧바로 배송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창고가 있으면 재고가 쌓인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쿡이 애플에 합류한 지 7개월 만에 재고는 ‘30일치’에서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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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반도체 공급난 2년 더 간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반도체 공급난이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업계가 제조 장비 수급난을 겪으면서 예상보다 생산설비 확장 속도가 둔화됐다는 이유에서다.겔싱어 CEO는 28일(현지시간) 인텔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업계 전반적으로 반도체 제조 장비가 부족한 상태”라며 “공급량을 늘리려는 반도체업계에 악영향을 줘 공급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당초 겔싱어 CEO는 2023년에는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인텔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업계에서 생산량을 늘리려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생산 설비가 확장하는 2023년 즈음에 반도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 수급난을 겪자 이번에 전망을 바꿨다.다만 겔싱어 CEO는 인텔은 제조 장비 수급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미국, 유럽 등에 신규 공장을 짓는데 현재 상황이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장 신축과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에 27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인텔은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184억달러(약 23조99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재택근무로 호황을 누린 개인용 PC·노트북 수요가 줄고, 애플이 자체 PC프로세서를 생산하자 인텔의 PC용 반도체 판매가 감소했다고 CNBC는 분석했다.겔싱어 CEO는 인텔의 2분기 매출이 180억달러(약 2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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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삼성전자 4%대 상승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던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날아올랐다. 28거래일 만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29일 삼성전자는 4.01%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101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 28일 이후 28거래일 만이다.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를 10번 경신했다.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외국인은 지난 1~28일 삼성전자를 3조52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93%로 2016년 11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주가가 6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악재가 쌓이면서 공매도 규모를 늘렸던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쇼트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트폴리오에서 오랫동안 삼성전자를 비워뒀던 기관투자가도 다시 삼성전자를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악재가 소멸되는 하반기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단기 저점은 역대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 저점 지점인 1.2배(약 6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가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로 진입 중”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가 이날 강하게 반등했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김동원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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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바닥 찍었나…드디어 삼성전자 찾은 외국인
삼성전자 주가가 6거래일만에 장중 반등하고 있다. 28거래일만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중국 주요 국가 봉쇄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와 "주가가 너무 싸졌다"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28거래일만에 삼성전자 사들인 외국인29일 오후 1시50분 기준 삼성전자는 3.55% 오른 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후 1시20분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128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장 마감까지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지된다면 외국인은 지난 3월28일 이후 28거래일만에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것이 된다.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52주 신저가를 10번 경신했다. 외국인은 지난 1~28일 삼성전자를 3조52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사상 최대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28일조차 장중 6만4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달러당 1270원대까지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지난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93%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6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악재가 쌓이면서 공매도 규모를 늘렸던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가가 많이 내려오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오랫동안 삼성전자를 비워뒀던 기관 투자자도 다시 삼성전자를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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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2에 칩 공급…퀄컴, 사상 최대 매출
퀄컴이 스마트폰 반도체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이 호실적을 견인했다.퀄컴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2분기(1~3월) 실적을 공개했다. 이 기간 매출은 111억6000만달러(약 14조2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21달러로 1년 전보다 69% 늘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깜짝 실적’에 퀄컴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6.33% 뛰어올랐다.매출 비중이 가장 큰 스마트폰 반도체 부문의 활약이 돋보였다. 퀄컴의 스마트폰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3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59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갤럭시S22에 장착되는 AP 가운데 스냅드래곤 비중은 올해 75%로 확대됐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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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매출 첫 12조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12조원을 넘겼다. 1분기는 통상 반도체 산업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메모리 반도체 호조와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인텔의 낸드사업부) 매출 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1조747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전년 1분기(8조4942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8조7197억원도 웃돌았다.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 일부 정보기술(IT) 제품 소비가 둔화됐다”면서도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기준 2018년(4조367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1조3244억원)보다 115.9% 늘었다. 다만 1분기 중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인해 컨센서스(3조344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회사 측은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했다”며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사업 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이후 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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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비에스엔티 새 주인에 키움캐피탈 컨소시엄 낙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윌비에스엔티의 새 주인으로 키움캐피탈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윌비에스엔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ACPC PE는 지난 22일 키움캐피탈 컨소시엄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 컨소시엄은 윌비에스엔티의 지분 100%를 1000억 후반대에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맺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여러 원매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키움캐피탈이 가장 좋은 조건과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IB업계 관계자는 "키움캐피탈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혀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안다"며 "매도측에서 여러 차례 제안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한 번의 제안만 받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웰투시와 ACPC PE는 2019년 11월 카무르PE로부터 윌비에스엔티 지분 100%를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애초 윌비에스엔티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방침이었지만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3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원매자를 찾아나섰다.키움캐피탈 컨소시엄에는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전략적 투자자(SI)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컨소시엄을 꾸린 것일 뿐 실제 반도체 사업 시너지를 위해 뛰어든 곳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매각 금액은 1000억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1600억~18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키움캐피탈 컨소시엄이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웰투시와 ACPC PE는 약 2년 반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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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화된 '취업 제한'에 묶인 삼성 리더십…투자·M&A 올스톱 됐다
‘일본의 조락(凋落).’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월 내놓은 ‘반도체 부활을 위한 기본전략’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쇠퇴한 것을 이같이 표현했다. 실제 일본의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88년 50.3%를 정점으로 1990년대 들어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작년 말 10.0%까지 추락했다. 1990년대 저가의 소형 메모리반도체를 원하는 시장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 게 결정타였다.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반도체 사업 진출(1983년), 신경영 선언(1993년), 스마트폰 진출(2008년) 등 사업의 판도를 바꾼 중요한 의사결정 때마다 보여준 리더십에 공백이 생겨 반도체 패권을 거머쥘 중장기 비전이나 투자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사문화된 ‘취업 제한’에 묶여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위태로운 ‘삼성 반도체 패권’1980년대 미국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제패한 일본이 1990년대 들어 삼성에 밀린 데는 경영자의 판단력과 결단력 부족이 결정적이었다. D램 수요가 대형 컴퓨터에서 개인용 컴퓨터(PC)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도 이런 시장의 흐름을 놓친 이유가 컸다. 일본 히타치제작소 연구원 출신인 유노가미 다카시는 자신이 쓴 책 《일본 반도체 패전》에서 “일본 기업은 ‘과잉 기술·과잉 품질’이란 병에 걸려 세계 시장의 빠른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D램 생산시장을 한국 등에 내주고 몰락했다”고 분석했다.최근 삼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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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더십 부재…日 반도체 몰락 전철 밟나"
“삼성전자에는 이건희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 히타치나 도시바, NEC에는 그런 인물이 없었다.”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설립자 모리스 창은 최근 대만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0년대 미국과 함께 세계 반도체산업을 주도한 일본이 1990년대 PC용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낙오해 한국에 밀리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다. PC에 적합한 저가·소형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기로 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전문경영인의 실행력이 한국 반도체산업의 전성기를 일궈냈다는 분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제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권’이 위태롭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 간 전쟁에서 한국이 밀리는 데다 무엇보다 수년 뒤 미래를 내다보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확고한 리더십이 삼성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중장기 전략의 구심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8월 가석방됐지만 여전히 ‘취업제한’에 묶여 삼성전자 경영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요 경제단체는 한국 반도체산업을 지키기 위해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부회장은 “반도체 투자, 인수합병(M&A) 등 큰돈이 드는 사안은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의 결단 없이는 어렵다”고 지적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투자전략 부재가 한국 반도체산업의 위기를 넘어 경제안보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경쟁자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