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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2분기 인도량…테슬라 주가를 향한 엇갈린 시선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테슬라의 생산 부진이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똑같은 숫자를 두고 금융투자사 사이에서 극과 극 분석이 나왔습니다.테슬라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2일 올 2분기 차량 인도량이 25만4695대라고 공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20만1250대) 대비 26.5% 증가한 숫자지만 전분기(31만대) 대비 17.9% 감소한 수치입니다.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되고, 물류대란으로 원자재를 제 때 수급받지 못하거나 출하 일정을 맞추지 못한 영향이기도 하죠. 또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품귀현상을 겪은 것도 인도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힙니다.이를 두고 월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매도 의견을 유지하며 연말 목표주가를 주당 395달러에서 38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주말 종가대비 40% 이상 낮은 가격입니다. JP모건은 "상하이 공장이 폐쇄됐던 영향이 크다"며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베를린 공장도 생산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가 테슬라의 올해 실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반면 독일 투자은행인 도이치방크는 테슬라 주가가 하반기에 급격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지난 주말 종가대비 65% 높은 1125달러로 제시한 겁니다. 올해 인도량을 작년보다 50%% 늘어난 140만대로 예상했습니다. 도이치방크는 "상하이 공장이 정상화되고 오스틴과 베를린엣서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JP모건과 정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도이치방크는 "배터리 셀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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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잡을 3나노…삼성이 한 발 빨랐다
올해 초만 해도 업계에서는 대만 TSMC가 삼성전자보다 앞서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TSMC가 대만 타이난에 있는 팹18에 3㎚ 공정 장비를 도입한 시점이 지난해 8월이었기 때문이다.결과는 반대였다. 삼성전자는 30일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 반도체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TSMC보다 한발 빠른 행보다. 기술 리더십을 증명한 삼성전자가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GAA 기술로 성능 확보반도체 생산에서 미세공정이 중요한 것은 반도체 회로 폭이 좁아질수록 소자 동작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부가 효과도 있다. 소비전력이 줄어들고 정보 처리 속도는 올라간다. 회로를 얇게 그릴수록 웨이퍼 한 장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어 생산성도 올라간다.최근엔 공정 미세화의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회로 폭을 줄이는 기술의 난도가 만만찮아서다. 반도체는 전류 흐름을 스위치처럼 켜고 끄기를 반복하면서 작동한다.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전류 제어장치도 작아진다. 제어장치가 ㎚급으로 미세해지다 보니 전류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누설 전류가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삼성전자는 누설 전류에 따른 반도체 오작동과 성능 저하를 줄이기 위해 기존 5㎚ 반도체에선 핀펫 공정을 활용했다. 삼성전자가 3㎚ 공정에 활용한 GAA 기술은 핀펫 기술에 비해 전류를 제어할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3㎚ GAA 1세대 공정은 기존 5㎚ 핀펫 공정과 비교해 전력은 45% 절감되고 성능은 23% 향상됐으며 면적은 16% 축소됐다. 내년에 나오는 3㎚ GAA 2세대 공정은 전력은 50% 절감되고 성능은 30% 향상되며 면적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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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SP, 반도체 관련 '소부장' IPO 흥행 행렬 잇는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 에이치피에스피(HPSP)가 7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고압 열처리 공정 장비를 내세워 최근 3년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다.지난해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한미반도체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향후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최근 공모주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우 대부분 흥행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혔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공모주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떠오른 상황에서 반도체 관련 산업이 이에 부합하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덕분이다. 글로벌 유일 고압 열처리 공정 장비 에이치피에스피는 오는 29일~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7월 6일~7일 일반 청약을 거쳐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에이치피에스피는 반도체에 생긴 손상을 제거하기 위한 열처리 공정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회사다. 열처리 공정은 반도체 표면이나 접합부의 계면 결함을 전기적으로 비활성화해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이다.주요 제품은 열처리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GENI-SYS’ 장비다. 지난해 매출의 96.3%를 책임진 제품이다. GENI-SYS 제품은 섭씨 450도 이하 온도에서 100% 수소 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고압 열처리 공정 장비다.기존 장비가 4% 미만의 수소 농도를 유지하거나 섭씨 600도 이상의 고열 장비였던 것과 달리 압력 수준을 1기압~25기압 범위로 확대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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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유언장서도 추천한 투자 상품은… "
“내가 죽으면 재산의 90%는 S&P500 인덱스펀드에, 나머지 10%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라.”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013년 작성한 유서에 나온 말이다.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아내를 위한 간명하면서도 핵심적인 조언이다.윤재홍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지난 16일 열린 ‘2022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버핏의 유서는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믿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반 투자자가 인덱스펀드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제 고액 자산가일수록 S&P5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α(알파)’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테마형 ETF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윤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사이버보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유망 테마로 꼽았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탈세계화 흐름은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내재화와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내 주요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거 10년 평균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사이버 보안 산업은 팬데믹 기간에 한 차례 주목받았다. 재택근무 등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티커명 CIBR)’가 있다. 국내에도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라는 ETF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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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기업 C레벨의 경영 우선순위는?[삼정KPMG CFO Lounge]
'기술의 총결집체'인 반도체 산업은 팬데믹 이후 비대면 비즈니스 증가와 다양한 산업에서의 반도체 수요 증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2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8.8% 성장한 6015억 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KPMG 글로벌은 이처럼 중차대한 반도체 산업을 지속 분석하며 해마다 전 세계 반도체 산업 C레벨 등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로 17번째 발간을 맞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전망(Global Semiconductor Industry Outlook)' 보고서에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임원 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올해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재무 및 운영 측면에서의 전망, 제품 및 응용 분야의 성장 전망, 산업 이슈와 우선순위 전략 과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최근 통신,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 경영진의 95%는 "2022년 자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자의 34%는 "자사 매출액이 올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미국에서부터 유럽, 중동, 아시아까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났으며, 규모가 큰 회사(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에서 더욱 강하게 보였다. 대규모 기업의 경영진 100%는 2022년에 자사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며,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비교적 작은 규모(1억 달러 미만) 기업에서 47%, 중간 규모(연 매출 1억 달러~10억 달러 미만) 기업에서 37%, 대규모 기업에서 22%를 보였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기업에서 빠른 속도의 성장을 예상하는 것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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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학자 "미국이 제재 강화하면 우리가 TSMC 인수해야"
중국 정부의 경제 싱크탱크가 당국에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를 인수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지금 러시아를 제재하는 수준으로 앞으로 중국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만을 압박해 영토회복까지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첸 웬링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가 “만약 미국과 서방국가가 러시아를 대하듯 중국에 제재를 가한다면 반드시 대만을 수복해야 한다”고 당국에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고 경제기획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국제경제교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웬링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에도 TSMC 확보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인민대학교 종양금융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서도 “공급망 정상화를 하려면 TSMC를 중국이 장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TSMC는 본래 중국 기업이었다”며 “(TSMC는) 미국에 공장 6개를 지으려 하는데, 우리가 이를 손 놓고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미국을 미래 경쟁자로 간주한 발언이다. 중국이 반도체 업체를 차지해야 하는 근거로 미국을 언급한 것. TSMC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애플도 반도체 생산공정을 TSMC에 의존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미국과 중국 사이 경쟁 구도에서 핵심 전략자산으로 부상한 이유다.오래전부터 미국을 의식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국가의 제재를 염려했다고 표명했지만, 개전 이전부터 중국 당국은 대만을 장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시행되기 전부터 대만 반도체 산업을 정복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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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자식 빼고" 그날…이재용, 결연한 유럽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네덜란드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찾는다. 반도체 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와 삼성SDI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다.이날 오전 11시45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전세기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등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기간은 이날부터 18일까지 12일간이다. 이 부회장은 구체적인 일정과 취업제한 규정 위반 논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 대신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비행기에 올랐다.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에서는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UV 장비는 한 대에 2000억~3000억원의 고가인 데다 한 해 생산량이 40여 대에 불과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장비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공격적으로 EUV 장비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도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ASML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 행사장에서 약450조원의 대규모 투자 관련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제2 파운드리에 들어갈 장비를 준비하기 위해 ASML을 찾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V 장비는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국가별 반입·반출만으로도 외교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 해당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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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620억 규모 시리즈A 유치 성공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이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설립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KDB산업은행과 벤처캐피털(VC) IMM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사들은 이날 입금을 완료할 예정이다.이번 투자는 145억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받은지 약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번 투자로 리벨리온은 약 3500억원 규모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지난해 7월 프리A 시리즈 투자 때(1100억원)보다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IB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이 설계한 AI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 것"이라며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기대감도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박성현 대표가 2020년 9월에 설립한 리벨리온은 박 대표를 비롯해 구성원 모두가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인텔, 삼성, 스페이스X 등에서 반도체 전문성을 키웠다. 신생 회사지만 지난해 11월 AI반도체 '아이온'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아이온은 인텔의 '고야'보다 처리 속도가 30%가량 빠르고 전력 소비 효율은 2배 이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리벨리온은 시리즈A 투자금을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계획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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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RM 공동인수 검토…인텔·SK하이닉스와 손 잡나
통신용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미국 퀄컴이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퀄컴이 SK하이닉스 인텔 등 다른 칩 제조사와 ARM 인수를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RM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반도체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퀄컴은 ARM 지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은 ARM의 설계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미국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가 2020년부터 ARM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각국 정부가 기업결합 승인을 반대하거나 보류하면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ARM 최대주주인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ARM의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해왔다.퀄컴이 단독으로 지분 인수를 추진하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몬 CEO는 “ARM 지분을 공동 투자하기 위한 컨소시엄의 크기가 충분히 커진다면 ARM을 완전히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회사가 참여할수록 ARM을 더 중립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특정 국가 반도체기업이 ARM의 지분을 일방적으로 가져간다면 ARM의 설계 기술이 해당 국가로 쏠릴 우려가 있지만 공동 투자한다면 이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FT는 “기업공개(IPO)는 기술적 중요성이 큰 ARM의 미래 소유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퀄컴의 인수 시도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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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 사상 최대 실적 흐름 지속…목표주가 37만원"
키움증권은 솔브레인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37만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솔브레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77억원, 592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37% 늘어난 수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2차전지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평택 3기 공장의 초기 가동 효과, 2차전지 전해액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매출액 2850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 23% 늘어난 액수다. 반도체 에천트·디스플레이 케미칼·씬글래스(Thin Glass)·2차전지 전해액 등 전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를 예상했다.그러면서 솔브레인을 반도체 소재 업종 '톱픽'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주가는 지극히 저평가된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 2차전지 전해액의 수익성 개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성장성이 재부각되며 주가 밸류에이션의 정상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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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조 승부수 띄운 이재용…삼성 '제2 반도체 신화' 쓴다
삼성이 향후 5년간 450조원의 초대형 투자를 결정한 데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초격차 리더십’을 확보하고 바이오·6세대(6G) 이동통신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반면 차세대 먹거리 부문의 성장은 여전히 반도체에 비해 더디기 때문이다.삼성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 안보동맹에서 반도체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만큼 반도체 시장에서의 패권 확보를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AP와 EUV 투자 확대삼성전자는 독보적 시장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2~3위 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UV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삼성전자는 세계 유일한 EUV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을 통해 향후 5년간 쓸 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는 한 대에 2000억~3000억원가량 할 정도로 고가인 데다 한 해 생산량이 40대 안팎으로 제한돼 있어 돈이 있어도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갖출 수 없는 장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D램은 마이크론의 10㎚급 4세대 D램보다 선폭이 짧아 앞선 기술력으로 인정받는다”며 “시장점유율을 현재 약 44%에서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설계 부문인 팹리스에서는 고성능 저전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AP 중에서도 갤럭시 시리즈 전용 AP 개발에 최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파운드리 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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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회사 브로드컴, 600억달러에 VM웨어 인수할 듯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브로드컴이 클라우드컴퓨팅 업체 VM웨어를 600억달러(약 76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WSJ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의 인수안이 26일 발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브로드컴은 주당 140달러에 VM웨어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지난 20일 종가에서 50%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2019년 초반 기록한 사상 최고가(203달러)에는 못 미친다.브로드컴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번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는 지난해 11월 미국 정보기술(IT)업체 델테크놀로지에서 분사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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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대표 "스타트업 투자자로 성공 이끈 건 영업 경험"
“직접 서비스를 팔아본 경험이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CEO·사진)는 23일 인터뷰에서 “부티크(소형 투자회사)에서 영업하고 좌절감을 느끼며 배운 게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삼성벤처투자 법인장을 거쳐 2018년 5월부터 LG테크놀로지벤처스 CEO를 맡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업계 터줏대감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국에서 그룹 신사업 발굴의 첨병 역할을 하는 LG 핵심 계열사로 운용자산은 4억8000만달러 수준이다.김 대표의 첫 사회 경력은 연구원이었다. 미국 명문인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에서 학사, 프린스턴대에서 공학 석·박사학위를 따고 1997년 삼성전자에 병역특례로 입사했다. 이후 벤처투자팀에 합류했다가 조직이 삼성벤처투자와 합쳐지면서 기획 담당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벤처투자 업무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김 대표는 2008년 삼성전자에 사표를 쓰고 부티크에 들어갔다.김 대표가 부티크에서 금융 서비스를 하는 철저한 ‘을(乙)’로서 일하며 체득한 교훈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하는 입장이지만 투자받는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며 “‘왜 이렇게 사업을 못해’가 아니라 ‘어떻게 도와줄까’를 고민하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하고 끝’이 아니라 투자한 회사를 함께 키우는 게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중요한 덕목이란 뜻이다.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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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종목"…'우크라·인플레' 겹악재 뚫고 돈 몰리는 곳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되레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들이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겹악재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투자에 나선 것은 그만큼 향후 수요 확대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설비 증설을 발표한 2차전지 반도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설비투자 소식에 최고가 갈아치우는 2차전지·반도체株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는 이달 들어 주가가 26.13% 올랐다. 같은 기간 2차전지용 전해질을 만드는 후성은 39.53% 올랐다. 엘앤에프와 후성은 23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나란히 경신하기도 했다. 이밖에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5월 5.73% 올랐고, 2차전지용 음극재를 만드는 대주전자재료도 같은 기간 20.12% 올랐다.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잇따르는 설비투자 소식이다. 지난 19일 후성은 사업확장을 위해 705억원을 들여 부지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6조3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엘앤에프와 7조원 규모의 양극재 거래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극재 업체를 중심으로 돈이 돈다는 게 보이자 2차전지 업종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모양새다.반도체 소재주 역시 설비투자 소식과 함께 주가가 뛰고 있다. 지난달 595억원 규모의 증설 공시를 낸 원익QnC는 이번달 주가가 11.8% 뛰었다. 23일 장중엔 3만5250원까지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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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51조 규모 SW 업체 인수 추진 배경은
통신용 반도체칩 업계 강자인 브로드컴이 데이터센터 관련 소프트업체인 VM웨어의 인수 절차에 착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인수 성사 시 50조원이 넘는 대형 계약이 나올 전망이다.23일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VM웨어 인수를 위해 최근 양사 간 논의를 진행했다. 브로드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싱가포르에 주 사업부를 두고 있는 반도체 업체다. 애플 아이폰 등 통신장비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은 20일 기준 2218억달러(약 281조원) 규모에 달한다. 브로드컴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수혜를 본 반도체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2018년 204억달러 수준이었던 이 회사의 순매출은 회계연도 기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26억→239억→274억5000만달러로 해마다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6억6700만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업체는 향후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면서 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 것으로 보고 그간 사업 확장을 모색해왔다.브로드컴은 2018년 3월에도 또 다른 반도체칩 대형사인 퀄컴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인수 규모는 1170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했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되진 못했다. 중국계 자본이 투입돼 있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는 경우 반도체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를 반대했기 때문이다.대신 이 회사는 2018년 말 소프트웨어 업체인 CA테크놀로지를 189억달러(약 24조원)에, 2019년 시만텍의 보안부서를 107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꾸준히 확장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3월 1분기 실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