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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中 수출 금지령에…엔비디아 6% 하락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6%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셋이 중국군에 쓰이는 것을 우려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다. 경쟁업체인 AMD도 시간외거래에서 3% 하락했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6.56% 하락하며 141.0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정규 장이 마감한 뒤 엔비디아가 수출 선적 중단 조치를 받은 사실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대폭 떨어졌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엔비디아에 중국 반도체 수출을 위한 신규 라이선스를 취득하라고 요구했다. AI 개발 및 가속을 위한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셋인 A100과 H100 등이 라이선스 취득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판매 중인 상품뿐 아니라 향후 엔비디아가 개발할 GPU 칩셋 가운데 A100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제품도 모두 라이선스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중국 군사장비에 미국에서 수출하는 반도체가 활용되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수출 제한으로 3분기 4억달러가량의 매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AMD도 이날 AI 칩셋 제품인 ‘MI250’의 중국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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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버팀목' 반도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對中무역 넉달째 적자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무역적자가 247억2000만달러에 달하면서다. 특히 지난달 무역적자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인 9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 수출마저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향후 무역수지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국책 연구소인 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15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이런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수입 두 배 증가지난달 최대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수입 증가다. 3대 에너지(석유·석탄·가스)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96억6000만달러) 대비 89억달러(91.8%) 늘었다. 1년 만에 수입액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바뀌기 어렵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올겨울 ‘가스 대란’ 우려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데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반도체 수출이 꺾인 점도 악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었지만 소비자 구매력 감소와 과잉 재고 등에 따른 수요 약세로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시장에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그간 축적된 재고 등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도체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로 내렸고 3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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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R의 공포…소매판매, 27년 만에 5개월 연속 '뒷걸음'
지난 7월 국내 생산, 소비(소매판매),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동시에 감소했다. 4월 이후 3개월 만의 ‘트리플 감소’다. 소매판매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경기 후퇴 우려가 커졌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117.9(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0.1%) 하락했다. 일상회복 흐름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은 0.3%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결과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1.5%)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지속되면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생산이 3.4% 줄었기 때문이다.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1.9% 늘었지만 화장품과 같은 비내구재(-1.1%),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판매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설비투자는 3.2% 후퇴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6.9%) 투자의 감소폭이 컸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공사(-13.4%) 실적 악화로 2.5% 감소했다.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고,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中 봉쇄·우크라 전쟁 등 여파美·유럽 기준금리 인상 가속…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 직격탄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동시에 뒷걸음질치는 ‘트리플 감소’가 재연되면서다. 게다가 소매판매는 1995년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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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닥론' 솔솔…투자 매력 더 커졌다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전망에 최근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올 들어 주가가 40% 이상 떨어진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르면 연내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도 등장했다. “경기 회복하면 마이크론 수혜”28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두드러지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메모리 시장 약세를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JP모간은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7%, 내년 5%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내년 10%대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월 대비 지난달 D램 가격은 14%, 낸드플래시 가격은 4% 떨어졌다.시장 위축에도 반도체 종목에 투자할 만하다고 JP모간은 조언했다. 당분간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불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JP모간은 “메모리 시장은 V자형이 아니라 U자형으로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쌓인 재고가 내년 2분기 안에 정리되면 내년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JP모간은 경기 회복기 투자할 만한 유망 종목으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꼽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과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여파로 급락했다. 지난 26일 주가는 57.63달러로 연중 최고가(97.36달러) 대비 41% 낮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PC 및 스마트폰용 반도체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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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10조원 들여 톈진에 반도체 신공장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가 75억달러(약 10조원)를 들여 톈진시에 공장을 신축한다. 12인치 웨이퍼를 월 10만 개 생산하는 게 목표다.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SMIC는 75억달러를 투자해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를 톈진에 신설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SMIC는 톈진 시칭구 당국과 공장 신축 기본협정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SMIC의 공시에 따르면 신축할 공장을 통해 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을 거친 12인치 웨이퍼를 월 10만 개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된 반도체는 자동차, 전자제품, 통신장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준공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SMIC는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SMIC는 상하이 선전 베이징 등에서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에 신규 공장을 하나씩 건설 중이다.베이징 신공장을 건설하는 데만 76억달러(약 10조2600억원)를 투자했다. 2024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높인다는 목표다. 외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공급망을 자체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투자·세제 혜택 등을 동원해 SMIC를 적극 육성했다. 이번에 신축할 톈진 공장도 국영기업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정부는 SMIC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자국 내 모든 반도체 장비 업체에 14㎚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 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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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겨울 끝날까"…가격 저점 예측 내놓은 JP모간·씨티
반도체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대형은행 2곳이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찍을 시기를 예측하면서 주가가 40% 이상 떨어진 반도체 종목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르면 연내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낙관론도 등장했다. JP모간 “반도체 경기 회복하면 마이크론 수혜” 27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두드러질 정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메모리 시장 약세를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JP모간은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7%, 내년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내년 10%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랜스포스에 따르면 전월 대비 지난달 D램 가격은 14%, 낸드플래시 가격은 4% 떨어졌다.D램 시장 위축을 예상했음에도 JP모간은 반도체 종목 투자에 긍정 의견을 내놨다. 당분간 반도체 출하량 증가세가 누그러들겠지만 업계 불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JP모간은 “메모리 시장은 V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쌓인 재고가 내년 2분기 내에 정리되면서 내년 하반기에 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JP모간은 경기 회복기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가장 유망할 종목으로 꼽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 26일 57.63달러를 기록했다. 잭슨홀 회의 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란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6% 급락했다. 연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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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견제' 반도체법 세부 지원기준 마련 착수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반도체 지원법 시행을 서두르기 위해 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위원회는 520억달러(약 69조5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등을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조정위원회 구성 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반도체 지원법으로 반도체 연구, 개발, 제조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내 효율적인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신속한 법 집행을 위해 정부 부처 간 업무를 조정하고 지원 우선순위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지원 기준으로 △세금의 효율적 사용 △경제·국가 안보 수요 부합 △각 분야에서 장기적인 리더십 확보 △제조·혁신 클러스터 확장·강화 △민간 투자 촉진 △사회경제적 약자 등에 대한 기여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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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에…삼성전자, 다시 '6만전자'
삼성전자가 ‘6만전자’를 간신히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1%가량 올랐다.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해당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미지수다.26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5%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6만전자’에 올랐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도 이날 1.06% 상승했다.‘반도체주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두 회사 모두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하향 조정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했으나,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4% 상승 마감했다. AMD(4.8%), 마이크론(5%), 브로드컴(3.6%), 인텔(3%) 등 다른 미국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7% 올랐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국내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4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5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련 산업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16.3%로 예측했으나, 이달 23일 13.9%로 내렸다.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4조2572억원으로 1개월 전(56조6824억원), 3개월 전(63조5904억원)보다 내려갔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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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만전자' 간신히 회복…SK하이닉스 1%대 상승
삼성전자가 ‘6만전자’를 간신히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1%가량 올랐다.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해당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나갈지는 미지수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5%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또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도 이날 1.06% 올랐다.미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하향 조정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했으나, ‘주가 바닥론’이 힘을 받으며 4% 상승 마감했다. AMD(4.8%), 마이크론(5%), 브로드컴(3.6%) 인텔(3%) 등 다른 미국 반도체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3.7% 올랐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42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59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2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3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하지만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련 산업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액 예상치는 1855억 달러(249조2192억원)다. 지난 3월에 내놓은 전망치(1904억달러)보다 약 50억달러 낮아졌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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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어닝 쇼크'…"3분기엔 실적 더 악화"
반도체 설계 업체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게임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력 제품인 그래픽카드 수요가 감소해서다.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 2분기(올 5~7월) 매출이 67억달러(약 8조9572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19%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인 81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순이익은 6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51달러로 집계돼 전망치(1.26달러)의 절반 이하였다.엔비디아의 실적 악화는 3분기(올 8~10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매출은 5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컨센서스(69억달러)보다 더 낮다.엔비디아 실적이 나빠진 건 게임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비디오게임용 그래픽카드(GPU) 판매는 이 회사 총매출의 33%를 차지한다. 그래픽카드를 생산하는 게임 부문 2분기 매출은 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선 44% 축소됐다.어닝쇼크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4% 상승한 172.22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이 발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4.56% 급락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실적 발표 직전 5100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했다. 엔비디아가 흔들리자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반도체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지난 23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3%에서 13.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26.2%)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오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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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팹리스에 꽂혔다.. 설립 3개월된 보스반도체에 20억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설립된 지 3개월 된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분야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약 20억원을 투자한다.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보스반도체의 투자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반도체는 이번 시드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연내 투자 유치 작업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보스반도체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박재홍 대표가 지난 5월 설립한 회사다. 엔지니어 출신인 박 대표는 모토로라, IBM 등을 거쳐 지난 1999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차량분야 관련 사업을 맡아 자율주행용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한 대표적인 반도체 전문가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카드, 고속 신호 인터페이스 등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한다.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새로운 차량에 필요한 최적화된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경쟁력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ZERO1NE)의 2호 펀드에서 진행됐다. 제로원 2호 펀드는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현대차증권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가 출자하고,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해 조성된 기금이다. 이 펀드는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차,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사업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은 “보스반도체는 현대차그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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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효과 이 정도였어?…중국이 대만 침공 못하는 이유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한 이후 30년 동안 양국 간 교역은 30배 이상 커졌다.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한국이 풀어야 할 숙제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해 참고할 만한 사례로 대만이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3.4%를 기록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2.3%)을 앞섰다. 한국의 당시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2021년에도 대만은 11년 만의 최고 기록인 6.6%를 달성했다. 중국은 8.1%, 한국은 4.1%였다. 대만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3.1%로 한국(2.9%)을 또 앞섰다. 대만 당국은 '탈중국'이 성장 동력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에 진출했던 자국 기업이 본국으로 돌아오면서 2020년 이후 매년 국내총생산(GDP)이 0.7%포인트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대만 정부의 분석이다. 2016년 집권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여당인 민진당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했다. 중국 진출 기업이 자국으로 회귀할 때 조세 감면, 토지 제공 등의 지원책을 제시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관세 등 리스크를 피하려는 대만 기업의 유턴은 더욱 늘어났다. 대만 경제부는 2021~2023년 유턴기업이 매년 100억~13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올 4월까지 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율은 26.2%로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2016년(26.3%)과 비슷하다. 수출품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같은 기간 26.9%에서 45.5%로 뛰었다.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올라갔다는 건 역설적으로 대만 내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화웨이나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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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임직원들과 2년 만에 소통…"아내와 약속" 직원 말에 영상통화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만에 연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유연한 사고’를 강조했다. 매머드급 조직인 삼성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키워드를 유연성으로 본 것이다. 이 부회장이 직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한 것은 2020년 8월 수원사업장에서 ‘워킹맘’ 직원들과 만난 후 처음이다.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R&D단지 기공식이 끝난 뒤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반도체 부문 임직원 15명과 간담회를 열었다.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건의 사항 등을 듣고,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꿔 갈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간담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이 “출근 전 아내에게 이 부회장과 같이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이 부회장은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고,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직원 가족들과도 대화를 나눴다.이 부회장은 삼성 계열사의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수직적 조직 체계에서 벗어나야만 구성원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좋은 사람 모셔 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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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兆 들여 R&D단지…반도체 심장서 '초격차' 의지 다진 이재용
“과대망상증 환자.” 미국 인텔이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를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일본 미쓰비시연구소도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새로운 도전자를 폄하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괄시 속에서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서 40년 전 창업자가 남긴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글을 소개한 것은 당시의 결연한 의지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지금의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지만,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의 추격과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병철 창업자의 유품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창업자 집무실에 걸어뒀던 ‘반도체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글귀를 공개했다. 이 창업자가 당시 임직원으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기흥사업장 모형도’도 사진을 통해 소개했다. 이 부회장이 창립자의 유지(遺旨)와 유품을 임직원 앞에 꺼내 든 것은 과거의 도전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기흥캠퍼스는 1983년 세계에서 세 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최근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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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용, 삼성 반도체 태동지부터 찾았다
“반도체 사업 진출로 잘못하면 삼성그룹 절반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한 ‘도쿄선언’ 2년 뒤인 1985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기업이 흔들릴 수 있는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삼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기업가정신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경기 기흥캠퍼스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8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의 R&D 단지에 R&D 전용 팹(생산라인)을 마련해 ‘연구할 수 있는 자유’를 주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었다. 설계도 속의 반도체를 마음껏 현실화시켜보라는 뜻이다.투자 결정을 앞두고 이 부회장은 삼성 경영진에 할아버지인 이병철 창업자의 인터뷰 얘기를 여러 번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의 구속과 끊이지 않는 사법 리스크로 삼성전자의 DNA에서 혁신과 모험 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데 대한 해법을 선대 회장의 기업가정신에서 찾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등 후발 주자의 추격이 거세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선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해결책은 기술 개발밖에 없다는 게 이 부회장의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