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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운드리 1위' TSMC 8% 폭락

    GLOBAL

    '파운드리 1위' TSMC 8% 폭락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 주가가 11일 대폭 하락했다. 미국의 대(對)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대만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11일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3% 하락한 401.50대만달러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증시에 상장한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이다. 대만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대만 자취안지수도 급락했다. 대장주인 TSMC가 고꾸라지면서 4.35% 하락한 13,106.03에 마감했다.지난 7일 미 상무부는 중국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이날 글로벌 반도체주는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조치 여파로 일제히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세계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에서 총 2400억달러(약 344조원)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했다. 글로벌 반도체주 가운데 TSMC의 낙폭이 가장 컸다.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 1.1% 떨어졌다. 일본의 도쿄전자는 5.49%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도 2.85% 내렸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2.89)과 AMD(-1.1%), 인텔(2.02%)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TSMC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9일 미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TSMC 창업자 장중머우 전 회장은 “만약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TSMC 전부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 車·반도체·IT '와르르'…코스피 2200 또 붕괴

    車·반도체·IT '와르르'…코스피 2200 또 붕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미 중앙은행(Fed)의 강한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한국 증시가 힘없이 주저앉았다.11일 코스피지수는 1.83% 하락한 2192.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후 5거래일 만이다. 기관이 310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지난 7일 미 상무부가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행위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영향이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3% 넘게 급락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축소해 각각 1.42%, 1.10% 내림세로 마감했다.현대차(-4.27%) 기아(-5.07%) 등 자동차 업종도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포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GM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이날 네이버(-0.94%) 카카오(-1.57%) 등 492개 종목이 양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67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후 2년5개월여 만이다. Fed의 정책 전환 기대가 약화되면서 게임과 바이오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심성미 기자

  • 美, 대중 반도체 제재에 TSMC '역대급' 폭락…가권지수도 4.4%↓

    美, 대중 반도체 제재에 TSMC '역대급' 폭락…가권지수도 4.4%↓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 주가가 11일 대폭 하락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대만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11일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5(-8.33%)달러 하락한 401.50대만달러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증시에 상장한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이다. 대만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대만 가권지수도 대장주인 TSMC가 고꾸라지면서 4.35% 급락한 13,106.03에 마감했다.지난 7일 미 상무부는 중국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대만 증시는 지난 10일 연휴로 11일이 미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첫 증시 개장일이었다.이날 글로벌 반도체주는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조치의 여파로 모조리 하락세였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 세계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에서 총 2400억달러(약 344조원) 이상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TSMC만큼 낙폭이 큰 기업은 드물었다.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 1.1%씩 떨어졌다. 일본의 도쿄전자는 5.49%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도 2.85% 하락했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2.89)과 AMD(-1.1%), 인텔(2.02%)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TSMC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미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 전 회장은 &ldquo

  • 이재용 "이곳에 삼성 미래 달렸다"…2조 투자 '초강수' [정지은의 산업노트]

    이재용 "이곳에 삼성 미래 달렸다"…2조 투자 '초강수' [정지은의 산업노트]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정한 뒤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바이오 분야에서 ‘제2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에서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고, 10년 만인 올해 이 시장 1위에 올랐다. 삼성의 바이오 중심 신사업 전략이 가속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생산시설 구축…2조 투자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인천 송도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4공장은 이날부터 전체 생산능력의 4분의 1 수준에 대한 부분 가동에 돌입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올해 6만L 수준으로 시작해 내년 완전 가동으로 총 24L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20년계획(25만6000L)보다 줄었지만, 투자 금액은 1조74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다.삼성은 이번 4공장에 이어 5공장, 6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생산 능력과 기술을 고도화해 ‘압도적 세계 1위’ 경쟁력을 확고히하겠다는 목표다.이날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15년 12월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4공장 준공식에서도 이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 투자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2014년께 본격 경영에 나선 이후부터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때마다 바이오 사업은 중요 미래 먹거리로 꼽혔다”며 “바이오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이 부회장은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했을 때도 

  • 美, 반도체 장비 中수출 통제…韓 기업은 개별협상 가능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제재 조치를 발표한다. 기존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 기술 제재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장비를 규제 품목에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개별 협상의 길을 열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가 타깃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르면 7일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 반입을 어렵게 하는 신규 수출 통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규 제재는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 이하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첨단 장비를 판매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관련 장비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얘기다.미국 정부는 2020년부터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해왔다. 당시 제재 대상은 주로 시스템 반도체였다. 중국이 미사일과 로켓 등 무기 개발에 쓸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국이 반도체 패권을 가져가면 미국의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최근에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 대해서도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YMTC는 지난 5월 192단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고객사에 전달해 성능 검사를 마쳤다. 232단 낸드 기술 개발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K하이닉스는 개별 협상”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 고부가 '서버 D램'마저 부진…삼성, 반도체 이익 석달새 4조원 감소

    고부가 '서버 D램'마저 부진…삼성, 반도체 이익 석달새 4조원 감소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에 시장이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소비 위축 경고등이 계속 켜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석 달 전 13조5536억원에 달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11조8683억원까지 끌어내리며 눈높이를 낮췄다.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보다 더 안 좋았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 D램’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솟은 원재료비와 물류비도 3분기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사실상의 ‘어닝 쇼크’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매출(76조원)과 영업이익(10조8000억원)은 컨센서스를 각각 2.9%, 9.0% 밑돌았다. 컨센서스가 낮아질 만큼 낮아진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는 것이 기대 이하 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5조~6조원으로 전년 동기(10조600억원) 대비 40~5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특히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되는 서버 D램 시장마저 얼어붙었다는 게 삼성 안팎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상하이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PC와 스마트폰 소비가 줄고 관련 D램 수요도 감소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주류를 이뤘다. 서버용 수요까지 함께 급감하리라는 관측은 많지 않았다. 이번 실적 발표에 시장이 받은 충격이 큰 배경이다. 서버 D램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

  • '어닝쇼크'에도 삼성전자 주가 '선방'…외국인은 폭풍매수

    '어닝쇼크'에도 삼성전자 주가 '선방'…외국인은 폭풍매수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7일 삼성전자는 0.18% 내린 5만62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8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613억원, 1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73% 감소한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1조8683억원을 하회했다.이미 낮아진 추정치에도 실적이 미달하자 증권사들은 바닥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간 내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악재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고,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7만7476원이다. 해외 증권사들은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4일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주의’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삼성전자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작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며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는데, 1년여 만에 전망을 바꾼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종은 주가가 업황을 18개월 먼저 반영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64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만2600원

  • AMD, 당초 예상보다 16% 낮은 3분기 잠정실적 공개

    AMD, 당초 예상보다 16% 낮은 3분기 잠정실적 공개

    글로벌 반도체업체 AMD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반영하며 당초 자체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AMD는 6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약 56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회사는 당초 매출 67억달러를 기준으로 2억달러 내외 변동을 예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16% 가량 전망치를 낮춰잡은 것이다. 매출총이익률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54%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치에 비해 4%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3분기 매출 전망치 56억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 2분기 대비 15% 줄어든 수치다. AMD의 주가는 이날 장중 0.13% 하락했으며 잠정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가량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AMD의 주가는 올 들어 53% 하락했다.AMD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월가의 컨센서스를 밑도는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놨는데 이번에 그보다도 더 낮은 실적을 성적표를 내놨었다. AMD는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PC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약했고, PC 공급망 전반에 걸쳐 중대한 재고 조정 조치가 결합됐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특히 AMD의 고객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0% 줄어든 약 10억달러에 그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이에 비해 게임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약 16억달러, 데이터센터 부문은 45% 증가한 약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자일링스를 인수하며 생긴 임베디드사업부문은 매출 약 13억달러를 올렸다.총 56억 달러의 매출은 2021년 3분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지난 분기보다 15% 감소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 삼성전자, 반도체 빙하기에도 "감산 없다"

    INVESTOR

    삼성전자, 반도체 빙하기에도 "감산 없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지만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세계 최초로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에 나서는 등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삼성 테크데이’를 열고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수요 감소에 따른 감산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감산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당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예정된 경로를 손쉽게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내년 설비 투자를 30% 감축하고 공장 가동률을 낮출 것”이라고 밝힌 것과 상반된 대응이다.삼성전자는 5세대 10나노급 D램을 내년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경쟁사들이 4세대 14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 10나노급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회사 간 ‘단수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2030년 1000단 V낸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낸드 단수가 높아지면 저장 공간이 늘어난다.이날 삼성전자의 행보는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 美제재 피해…화웨이, 반도체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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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제재 피해…화웨이, 반도체 직접 만든다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확보가 차단된 중국 화웨이가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관련 통제를 강화해 중국의 슈퍼컴퓨팅 등 미래기술 개발을 원천부터 흔든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중국 대신 인도 생산을 늘리면서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결별)’은 더욱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자회사 통해 반도체 생산블룸버그통신은 6일 펑신웨이IC제조(PXW)라는 신생 기업이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 근처에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반도체 제조설비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PXW는 화웨이 출신 임원이 설립했으며, 선전 지방정부의 투자를 받아 축구장 30개 규모의 부지를 마련했다.PXW는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다.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부터 제조할 계획이다. 2~3㎚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나 TSMC에 비해 6세대가량 뒤진 기술이다.하지만 화웨이의 지원 아래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PXW는 중국 2위 파운드리 화훙, 대만 2위이자 세계 4위인 UMC 등으로부터 상당수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PXW는 공장을 지으면서 해외 기업의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수입하고 있다. PXW가 사실상 화웨이 계열사라면 미국 정부의 제재를 우회하는 셈이 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은 이에 대해 “PXW와 화웨이 간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화웨이는 통신장비 세계 1위, 스마트폰 2위까지 올랐던 중국 대표 기업이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집중 제재 대상이 됐다. 핵심은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쓰는 기업은 국적을 막론하고 미국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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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심장부로 돌아온 마이크론, 뉴욕에 1000억弗 공장 짓는다

    반도체 패권 장악을 노리는 미국의 정책적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최대 1000억달러(약 142조원)를 투자해 미국 뉴욕주에 대형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뉴욕주 북부 지역인 클레이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향후 20년간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2024년 착공해 2025년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마이크론은 미국에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던 기존 정책을 바꿔 미국에도 주요 생산거점을 두기로 했다. 이번 신공장 건설로 자사 일자리 9000개와 협력사, 공급업체 등의 일자리 4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마이크론의 투자 결정에는 지난 8월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과학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법안엔 반도체 생산 지원에 520억달러(약 73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배정하고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25%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뉴욕주 정부도 이번 공장 건설에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 지원금을 배정하기로 했다.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과학법이 없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안, 세제 혜택, 주정부와의 협력 등은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론의 발표에 대해 “미국의 또 다른 승리”라고 강조했다.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180여 곳

  • 日의 '배터리 반격'…9조원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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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의 '배터리 반격'…9조원 쏟아붓는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산업에도 약 9조원 규모의 보조금 제도를 마련한다. 한국과 중국에 빼앗긴 세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일본 경제산업성은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필수적인 배터리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9000억엔(약 8조8761억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올가을 일본 정부가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포함할 계획이다.◆배터리 밀리면 車도 잃는다지원금 9000억엔은 △공장 건설 등 일본의 설비투자 지원 5000억엔 △니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광물자원 확보 3500억엔 △전기차와 배터리 구입 보조금 수백억엔 및 인재육성 50억엔 등으로 구성된다.일본은 1991년 소니그룹이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이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해 왔다. 2015년 일본 기업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에 잇따라 주도권을 내주며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까지 내려앉았다.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기업과 중국 CATL 등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절연제 시장에서도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중국 상하이에너지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금 제도에 일본 기업이 고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올라서는 가운데 배터리 시장을 뺏기면 일본의 핵심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 경쟁력마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세계적으로 탈석탄화가 진전되면서 배터리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421GW(기가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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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신기록 쓰는 삼성 파운드리…"非모바일 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모바일 부문이 주력인 현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시장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앞선 공정 기술력을 내세워 더 많은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파운드리사업부는 2027년까지 모바일을 제외한 제품군의 매출액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HPC(고성능컴퓨터), 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반도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신규 시장에서 이런 저전력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HPC 분야에서 이미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트랜지스터를 적용해 3㎚(나노미터, 1㎚=10억분의 1) 공정 기반 반도체를 양산했다. 4㎚ 공정의 경우 HPC와 차량용 반도체로 응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삼성전자는 비휘발성메모리(eNVM)와 무선주파수(RF) 분야 공정 고도화에도 나선다. 양산 중인 28㎚ 차량용 eNVM 솔루션을 2024년 14㎚로 고도화하고, 향후 8㎚ 기술까지 도입한다는 목표다. RF 분야는 이미 양산 중인 14㎚ 공정에 이어 5㎚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이처럼 제품군 다변화에 나서는 건 모바일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현재 주요 수익원이자 내부 고객사인 무선사업부에 납품하는 통신용 칩 중심 사업으론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품군 다변화가 순조롭게 이뤄진다

  • 삼성·하이닉스, 재고만 33兆…'D램 20~30% 할인'에도 안 팔려

    삼성·하이닉스, 재고만 33兆…'D램 20~30% 할인'에도 안 팔려

    “파격적인 할인폭을 제시해도 안 삽니다.”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영업팀에 비상이 걸렸다. 창고에 쌓여 있는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최대한 빨리 없애라는 본사의 특명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에 ‘모바일 D램 20% 할인’, 노트북 업체엔 ‘PC D램 30% 할인’ 카드를 제시해도 시큰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반도체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고객사들도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재고 반년 만에 30% 급증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재고’다. 제품이 잘 팔리는 호황기에는 재고가 쌓여도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불황기에 재고가 늘면 기업의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신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호황 사이클이 시작될 때 빠른 대응이 어려워지는 것이다.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재고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 6월 말 기준 재고 규모는 21조5079억원으로 작년 말(16조4551억원) 대비 5조528억원(30.7%)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 회사의 재고 자산은 같은 기간 8조9166억원에서 11조8787억원으로 33.2%(2조9621억원) 급증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언제 올지 모르는 호황기를 기다리며 재고를 계속 쌓아갈 순 없는 노릇”이라며 “싸게라도 반도체를 팔아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공급과잉 상황재고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반도체

  • [단독] 삼성, 반도체 매출 전망 32%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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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삼성, 반도체 매출 전망 32% 낮췄다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을 기존 대비 ‘30% 이상’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선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든 만큼 반도체 재고가 해소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고위 관계자는 지난 28일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내부 전망치)를 4월 전망치 대비 32%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의 하반기 반도체 매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7조294억원이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감소폭 32%를 시장 컨센서스에 적용하면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45조원 안팎으로 줄어든다.삼성전자의 보수적인 전망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량거래 때 가격)은 직전 고점인 지난해 7월 4.10달러에서 올 9월 2.85달러로 30.5%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은 기간 4.81달러에서 4.30달러로 10.6% 떨어졌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PC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상하이 봉쇄 등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주문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와 고객사 모두 너무 많은 반도체 재고를 들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반도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며 메모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