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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SK하이닉스 6%↑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오는 3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업계는 “반도체기업 실적이 올 1분기 급감하겠지만 주가는 업황 회복을 바라보고 선제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株 희소식”17일 SK하이닉스는 6.33% 오른 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2.34% 뛴 6만1300원에 마감했다. 원익IPS(9.95%) 한미반도체(8.4%) 하나머티리얼즈(7.89%)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외국인과 기관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9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333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순매도로 대응했다.주가가 급등한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이 올 3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기존 전망치는 4분기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반도체 수요량은 3분기 270억 개를 기록하며 공급량(265억 개)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해제하고, 반도체 설비 투자의 세제 혜택을 늘리는 ‘K칩스법’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사들 저점 매수 의견회복 예상 시기가 앞당겨진 이유는 초과 공급 상태에서 생산을 늘리는 반도체 ‘치킨게임’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감산 불가를 내세웠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감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907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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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겨울에 담아라?…"지금이 '줍줍' 타이밍"
올해 반도체 업종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예고되는데도 주가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싸이클상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시장의 겨울이 온 지금이 적극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릴 때라고 강조한다. 1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올해 2분기 가량 정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의 반도체 재고는 현재 약 15주분에서 2분기내 20주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 PC, 서버 등 전방 수요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도 생산량은 그만큼 줄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올해 실적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약 16조원이고, SK하이닉스는 올해 적자로 전환돼 8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드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8% 가량 올랐고, SK하이닉스도 5% 가량 상승했다. 원익IPS(18.5%), 한솔케미칼(4.1%) 하나머터리얼즈(8.58%), 이오테크닉스(8.9%) 등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소부장 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이익 감소를 단순 업황 부진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업체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싸이클상 바닥을 지나 상향 추세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같은 이유로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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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격전' 속으로…이재용 中·美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하순부터 한 달 간격으로 중국과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전례 없는 경영 위기를 맞아 삼성전자의 최대 시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현지 정·재계 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미국의 반도체 패권 선언과 대(對)중국 규제로 현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 회장이 출장을 통해 위기 돌파 방안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수뇌부가 공들이는 CDF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25~27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China Development Forum) 2023’에 참석하는 것이 유력하다. CDF는 중국 정부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주최한 행사로, 중국 경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장의 CDF 참석은 올해가 처음이 될 전망이다.CDF엔 중국 정·재계 최고위 인사가 총출동한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모인다. 올해 행사엔 이 회장뿐만 아니라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도 참석한다. 중국에 정통한 산업계 한 관계자는 “CDF는 중국 수뇌부가 매년 상당히 공들이는 행사”라고 말했다. 중국 신임 총리와 회동 전망이 회장이 CDF 참석을 추진하는 건 중국 정·관계 네트워크를 넓힐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CDF에는 매년 중국 국무원 총리가 나와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맞았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2018년 포럼에서도 리커창 총리가 외국계 기업 CEO를 만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 볼 때 올해 CDF 행사엔 리창 신임 총리가 기업 CEO들과 면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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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 재정비…中, 펀드 수장 바꿨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의 상징인 국가반도체펀드의 수장을 교체했다. 집권 3기를 시작한 시진핑 지도부가 기술자립을 강조하면서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첨단산업 원재료 지배권을 확보하는 ‘자원 굴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25년 세계 리튬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반도체 독자생존 다급한 중국1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이른바 대기금)은 최근 신임 총재로 장신 전 공업정보화부 인터넷안전관리국 부국장을 선임했다. 공업정보화부는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다.대기금은 2014년 유망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대기금 등으로부터 153억위안(약 2조7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뒤 공장도 다 짓지 못하고 도산한 우한훙신을 비롯해 투자 실패가 잇따르자 당국은 지난해 대기금 관련 고위 임원들의 부패 조사에 착수했다.대기금 설립 당시부터 7년 동안 총재 자리를 유지한 딩원우가 지난해 8월 물러났고 이번에 장신이 그 자리를 채웠다. 샤오야칭 공업정보화부 장관까지 낙마했다. 항공 전문가인 진좡룽이 장관에 선임됐다.중국은 2015년 제조업 강국 건설 계획인 ‘중국 제조 2025’를 내놓으며 반도체 등 핵심소재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급률은 기업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중국 땅에서 생산한 반도체가 중국 반도체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자급률은 2015년 14.9%에서 2021년 16.7%로 1.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세계 리튬 3분의 1 확보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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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공정이 뜬다…부품주 '들썩'
‘초미세 극자외선(EUV)’을 사용한 반도체 회로 제작 기술이 주목받으며 부품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에프에스티 주가는 올해 들어 14일까지 23.5% 올랐다. 같은 기간 에스앤에스텍은 15.4% 상승했다.이들은 블랭크마스크와 펠리클 업체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설계 회로도 원판이다. 펠리클은 반도체 회로도의 오염을 방지하는 보호막이다.TSMC,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은 앞다퉈 EUV 공정을 도입하고 있다. EUV 공정은 기존보다 14배 얇은 회로를 그려 더 작은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에스앤에스텍과 에프에스티 모두 내년부터 EUV를 활용해 블랭크마스크와 펠리클을 생산할 예정이다. 두 부품 국산화 성공 시 두 기업의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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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수출금지 반도체 장비 두배 늘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의견을 조율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긴장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4월 새로운 반도체 수출 통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국 기업들에 브리핑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규제는 수출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새로운 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조율해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의 압박 속에 지난 1월 말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생산 등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현재 중국 수출을 위해 허가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는 약 17종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면 수출 규제 품목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에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3곳이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과 함께 반도체 장비 산업을 장악하고 있어 이들의 제품이 없으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는 것이 목표이지만 미국 기업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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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벤처스, 반도체·AI에 1200억 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가온칩스, 원프레딕트 등 반도체와 AI 분야 스타트업에 누적 1200억원을 투자했다고 9일 밝혔다.반도체 분야 스타트업 투자는 회수 성과로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2021년 투자한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 가온칩스는 지난해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또 2018년 투자한 '한국의 ARM'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지난해 상장했다.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웃돌고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분율이 11%를 넘어 향후 회사 펀드 운영 성과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2021년 투자한 반도체 특수가스 회사 TEMC 역시 올해 초 상장했다. 이 밖에 데이터가속기를 개발하는 망고부스터, AI 반도체를 만드는 이스라엘 뉴리얼리티 등도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주요 반도체 포트폴리오다.AI 분야에선 핵심 인프라 영역에 집중했다. 2019년 투자한 노타와 크립토랩이 대표적이다. 노타는 디바이스에 맞춰 AI 모델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크립토랩은 암호화 데이터를 해독하지 않고 가공·활용할 수 있는 4세대 동형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했다.AI 서비스 분야에선 자연어처리(NLP) 기반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을 내놓은 일본의 올거나이저에 투자했다. 소프트리AI, 스켈터랩스, 업스테이지 등도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자금을 댔다.제조·물류 분야 AI 기업에도 투자했다. 2019년 투자한 원프레딕트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제조 설비의 상태를 진단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2021년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한 다임리서치도 내세울 만한 포트폴리오 회사다. 스마트팩토리 운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의료 분야에선 2021년 투자한 슈파스, 에너지&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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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RM 기업가치 64조 이상…최소 80억달러 조달 기대"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미국 증시 상장 가치를 500억달러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ARM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을 며칠 안에 곧 미국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소프트뱅크는 ARM의 기업가치를 500억달러(약 64조8800억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최소 80억달러(약 10조4000억원)를 IPO 작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16%를 공모를 통해 내놓을 계획인 것이다.소프트뱅크는 미국 IPO 시장에서 그동안 많은 실적을 올린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즈, 미즈호파이낸그룹 등 4개 투자은행(IB)와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누가 대표 주관사가 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다.ARM의 IPO를 위한 서류는 다음달 말 비공개로 제출될 예정이다. 공식 상장일은 올해 말로 예상되며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IPO 시장은 현재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얼어붙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까지는 자본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ARM의 상장으로 얼어 붙어있는 미국 IPO 시장이 풀릴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소프트뱅크는 지난해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가 400억달러로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뒤 상장을 추진해왔다. 영국 정부와 금융계는 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ARM이 런던 증시에 상장하길 원했지만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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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남아돈다…제조업 재고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
지난 1월 제조업 재고율이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소비와 투자도 동반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를 씻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해 10월(-1.2%) 11월(-0.4%) 내림세를 보이다가 12월(0%) 보합을 거쳐 4개월 만에 상승했다.광공업 생산이 2.9%, 제조업 생산은 3.2%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과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이 통신·방송장비 생산 증가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설명했다.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5.7%)를 비롯해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전월보다 줄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 감소했다.제조업 재고율은 120.0%로 1998년 7월(124.3%) 후 최악이었다. 제조업 출하는 0.7% 증가했지만 재고가 2.6%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는 출하가 25.8% 감소하고, 재고는 28.0% 늘어났다.서비스업 생산은 0.1% 증가했다. 전월(1.5%)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금융·보험(-5.0%) 등은 줄었지만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종합 소매업을 비롯한 도소매(3.7%)는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2.1%, 12월 -0.2%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 급감, 전기자동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판매 부진, 따뜻한 날씨로 인한 의류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와 비내구재, 준내구재 소비가 모두 줄었다.설비투자는 1.4%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였다. 방송장비 투자는 15.9% 증가했지만 반도체 장비 관련 기계류 투자는 6.9% 감소했다.현재 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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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투자유치 '매직'…"SK쉴더스 IPO보다 더 이득"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를 철회해서 아쉬웠는데, IPO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외국 자본을 투자받았습니다. 대주주와 공동경영을 하며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입니다.”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사진)은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기술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뢰를 끌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 자회사로 국내 2위 보안업체인 SK쉴더스의 경영권과 지분 일부를 EQT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여기에 신주를 추가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로 올라선다.박 부회장은 “지난 4년간 SK쉴더스 지분가치를 1조2000억원에서 3조원 가까이로 끌어올렸다”라며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생기는 약 2000억원을 SK쉴더스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쓴다.이번 거래로 SK스퀘어는 8646억원 규모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박 부회장은 “시장을 보면서 새 투자처를 고를 것”이라며 “반도체 생태계가 하락세여서 투자 기회는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그간 SK스퀘어의 사실상 유일한 재원은 자회사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배당금이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부진으로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는 줄었다.박 부회장은 “2025년까지 SK스퀘어 NAV 75조원 달성 목표를 수정할 생각은 없다”며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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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닥? 반도체 ETF에 돈 몰려
국내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향후 상승세를 점치는 투자자들이 관련 ETF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요 반도체 ETF에 지난 한 달간(1월 27일~2월 28일) 들어온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TIGER Fn반도체TOP10’에만 130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리노공업 원익IPS 등 반도체 기업 10곳을 담고 있는 ETF다. 이 ETF는 이 기간 -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 SK스퀘어 한미반도체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등 국내 순수 반도체 기업 41곳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한 달간 KODEX 반도체에 78억원, TIGER 반도체에 54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ETF의 수익률은 각각 1.21%, 1.24%였다.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26%, 코스닥지수는 7.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벤치마크 대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에도 유입된 자금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TSMC 엔비디아 인텔 ASML 등을 담고 있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에는 지난 한 달간 196억원이 순유입됐다.증권업계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던 반도체주가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챗GPT 등 인공지능에 관심이 커진 점도 투자자들이 반도체 관련주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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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과잉 지속…필라델피아지수 30% 하락"
반도체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30%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 산하 씨티리서치는 반도체 수요를 웃도는 과잉 공급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크리스토퍼 데인리 씨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공급 과잉 문제가 절반가량은 해결됐지만,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문제는 여전하다”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관련 기업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30% 이상 떨어지며 2075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도 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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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도체 박사 모인 스타트업 반암, 7억 투자 유치 성공
반도체 소재부품 스타트업 반암은 7억원 규모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AC) 슈미트와 고려대 기술지주회사가 참여했다.반암은 지난해 1월 설립된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차세대 반도체 박막의 소재와 부품을 연구·제조한다. 초기 멤버들이 해외파 반도체 박사와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전문 변리사, 설비 구축 전문가로 구성돼 반도체 박막 관련 원천기술과 핵심 IP를 발빠르게 확보했다.반암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전자제품과 배터리를 보호하는 회로의 핵심 부품에 대한 세계 최초 박막형 반도체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반도체 박막 소재 제조를 위한 마이크로 파운드리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공정 기술과 소규모 증착 장비를 활용해 공장 부지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박막 공정과 분석, 설계, 후공정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한수덕 반암 대표는 "반도체 인재 확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반도체 제조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반암은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의 '제10기 기보벤처캠프'와 IBK기업은행의 'IBK창공(創工) 구로 8기'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딥테크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반도체 박막 소재 및 부품과 관련한 특허 5건을 출원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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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 늘 것"…엔비디아, 올 42% 날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가 챗GPT 등 AI 챗봇 열풍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로 고전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선방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 손실 폭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매출 전망도 기대 이상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작년 11월~올 1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60억5000만달러, 순이익은 53% 줄어든 14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0.88달러였다. 크게 후퇴한 실적이지만 월가 추정치인 매출 60억달러와 EPS 0.81달러를 웃돌았다.반도체 ‘빙하기’지만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자신했다. 올 1분기 매출 6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추정치인 63억3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변곡점에 있다. 많은 기업이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여러 가지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뛰어난 AI용 반도체로 꼽힌다.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8.89% 상승한 225.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0.48% 올랐다. AI 챗봇 열풍의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42% 급등했다. 자체 AI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개GPU 판매 실적을 포함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3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이 이전보다 GPU를 더 많이 구매했기 때문이다. 최근 챗GPT 열풍으로 인해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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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에 반도체 수요↑…AMD·브로드컴 주목"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열풍이 강타하면서 반도체주가 주목받고 있다. AI 기술에 쓰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대표적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종목명 SMH)는 올해 들어 19% 이상 상승했다. 이 ETF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2년간 4% 하락하며 부진했지만, 올해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S&P500지수의 기술업종 상승률(12%)도 웃돌았다. 최근 AI 기술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를 씻어낸 데다,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상황도 개선돼서다.이날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반도체업계에서 서버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37.6%로 모바일용 D램(36.8%)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온라인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서버용 D램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기업 간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거란 전망이다.CNBC는 반에크 반도체 ETF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의 매수 투자의견 비중이 55% 이상이고, 목표주가(12개월) 평균이 지금보다 10% 이상 높은 종목 8개를 소개했다. 마블테크놀로지, 시놉시스, 아날로그디바이스(ADI), AMD,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브로드컴 등이다. 마블테크놀로지의 경우 담당 애널리스트의 86%가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할란 수르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는 “마블테크놀로지의 일부 반도체가 이미 구글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수혜주로 꼽았다. 마블테크놀로지 주가는 작년에 33%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