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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반토막'…5조원대로 '뚝'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5조12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이 76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79% 늘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39% 감소했다.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영업이익률도 14.1%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등 세트 부문 수요가 줄어든 게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특히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예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삼성전자 측은 “내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사업은 고부가 제품 수요를 대응하고 첨단 공정·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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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더 춥다"…SK하이닉스 투자 50% 축소, LGD는 감산
“메모리 반도체의 침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지정학적 이슈가 더해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지난 3년간 강도 높게 경쟁력을 강화했지만 불황과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26일 열린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설명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현 상황에 대해 “고통스럽다”는 고백까지 나올 정도였다. 암울한 업황 진단은 감산으로 귀결됐다. 생산을 줄이는 극단적인 조치 없이는 생존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내년 D램 생산 증가율 ‘0%’ 될 수도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이날 “내년 투자를 올해 대비 50% 줄일 것”이라며 “일정 기간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장 내 장비 재배치 등의 작업을 통해 감산 효과를 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노종원 사장은 “시나리오에 따라 내년 SK하이닉스의 D램 비트그로스(비트로 환산한 D램 생산 증가율)가 올해 대비 ‘0’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는 좀 더 강한 어조로 투자 축소와 감산을 얘기했다. 주력 제품인 OLED TV용 패널과 관련해서도 일부 라인 가동 중단과 일시 감산은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삼성전기도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공급·수요 업체 모두에 ‘고통’감산 결정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생산해도 재고만 쌓여가는 상황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 기업의 출하량에서 재고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재고율은 작년 8월 11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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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5총사'의 반격…"랠리 계속된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업종의 대형 우량주 ‘BBB5’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BBB5를 3조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중심의 약세장이 끝나고 당분간 BBB5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이끄는 BBB5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총 상위 1~5위 종목인 삼성전자(11.86%) LG에너지솔루션(24.03%) SK하이닉스(13.00%) 삼성바이오로직스(11.03%) 삼성SDI(23.99%)가 일제히 상승했다. 단순 평균을 내면 16.78%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4.36%)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이날도 삼성전자가 2.95% 급등하는 등 BBB5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지난달 말 5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는 어느덧 ‘6만전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숱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50만원 선을 돌파하며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들 종목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업종 대장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업종이다. 다섯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657조760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7.0%에 달한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BBB5는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반도체·바이오 저평가…배터리 호실적 ”최근 BBB5가 강세로 돌아선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반도체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반도체업체들이 감산을 발표할 때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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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우려 지웠다"…ASML 주가 6%대 상승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호실적을 내놨다.19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 매출이 57억7800만유로(약 8조74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54억1000만유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억100만유로(약 2조3771억원)로 2.2%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14억2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요가 여전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ASML에 따르면 3분기 예약 매출(수주 잔액)은 89억유로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중 EUV 매출은 38억유로로 약 43%를 차지했다.피터 베닝크 ASML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거시경제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ASML 제품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이날 실적 발표 후 ASML 주가는 나스닥시장에서 6.27% 올랐다. 앞서 네덜란드 증시에서는 8.15% 뛰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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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시스템스, 원자 현미경으로 깜짝 실적…7% 올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도 ‘깜짝 실적’을 발표한 파크시스템스 주가가 급등했다.20일 파크시스템스 주가는 7.36% 상승한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3분기 잠정 매출은 357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5%, 190% 증가한 수치다.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개발·생산하는 나노계측기기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시장에서 소자의 미세화·집적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원자현미경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기업 2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3분기부터 디스플레이·포토마스크(유리 기판 위 반도체 미세회로를 형상화한 것)에 적용하는 원자현미경 등 신규 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산업용 원자현미경 비중이 70%를 웃돈 것으로 분석된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도 수익성을 견인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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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저스템, 일반청약 경쟁률 약 83대 1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기업 저스템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8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렸지만, 안정적 흑자 기업이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저스템의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약 82.6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약 2만146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증거금으로 1865억원이 모였다.균등 배정 물량은 최소 청약주식 수인 10주를 청약한 투자자 1인당 10~11주다. 추가 납입 절차 없이 균등 배정 물량이 소화될 전망이다.저스템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여 기관의 평가가 엇갈렸던 곳이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약 283대 1로 높은 편이었으나 가격 차이가 컸다. 참여 기관의 60.7%는 공모가 희망 범위(8000~1만1500원)의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은 반면 참여기관의 32.2%는 희망 범위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저스템과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희망 범위의 중간인 1만5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저스템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반도체 관련 공모주라는 점이 일반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은 448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나타났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29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 설립된 저스템은 반도체 생산 수율을 개선하는 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공정 간 실리콘 원판(웨이퍼) 이송 장비에 질소를 넣어 습도를 낮춰 불순물을 없애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주요 고객사다.이번에 확보한 공모 자금은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태양광·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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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업황 부진에도 3분기 호실적…"美수출 규제 영향 제한적"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낸 호실적이다.19일(현지시간) ASML은 3분기 매출이 매출 57억7800만유로(약 8조74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54억1000만유로보다 높았다.순이익은 17억100만유로(약 2조3771억원)로 이 기간 2.2% 감소했지만 역시 시장 추정치(14억2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주력 제품인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수요가 여전히 컸다는 설명이다. ASML에 따르면 3분기 예약매출(수주 잔액)은 89억유로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중 EUV 매출은 38억유로로 약 43%를 차지했다.피터 베닝크 ASML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거시경제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내년 사업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ASML은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로 61억~66억유로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 매출(50억유로)을 10억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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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위기 고조되자…TSMC, 일본 반도체 공장 확충 검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일본에 생산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가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본 공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TSMC는 소니와 손잡고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2월부터 반도체를 양산할 전망이다. TSMC는 이 공장에서 1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12인치 웨이퍼 월 4만5000장을 생산하고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필요한 자사 이미지 센터에 이 반도체를 활용할 계획이다.하지만 이곳 공장의 생산라인에선 첨단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나 센서 등에 사용되는 12나노수준의 반도체는 고성능 제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WSJ에 “일본 정부는 TSMC가 이미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을 넘어 확장하기를 바라는 신호를 보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TSMC는 이와 관련한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TSMC가 일본에 생산 거점을 짓는 건 중국과 대만 사이에 고조되는 지정학적 갈등 때문이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양국 사이에 위기가 고조됐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 13일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로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일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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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급망 빅 픽처'…파운드리 외주 늘린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같은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를 늘린다. 유럽 등에 신규 파운드리 라인을 개발, 운영하는 방안도 찾는다. 공급망 다변화, 자사 생산량 증대를 통해 팬데믹 기간 때처럼 ‘칩이 부족해 납품을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만 UMC만으로 부족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부문장 직속 조직 등에서 일할 경력 직원을 채용 중이다. 채용 대상 직무는 사업부별 기획·마케팅·경영지원 중심으로 130개 이상이다.삼성전자에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역할을 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외부 파운드리 다변화’ 전략 담당 직원을 채용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같은 최첨단 칩의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맡긴다. 하지만 DDI, 이미지센서 등 14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이하 전통 공정에서 생산 가능한 칩의 일부는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에 위탁 생산한다.파운드리 다변화를 추진하는 건 외부 업체를 추가해 안정적으로 칩을 공급받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후보군으론 대만 파워칩, VIS 등이 꼽힌다. TSMC도 ‘유럽 공장’ 검토파운드리사업부는 ‘중장기 라인 및 글로벌 단지 운영 전략’을 수립할 경력 직원을 뽑는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출신을 우대한다. 경기 평택과 미국 테일러 등에 예정된 라인 외에 ‘제3의 공장’을 찾기 위한 중장기적인 포석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생산기지 유치를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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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기업들 中서 발 빼고…'장비 1위' 업체는 실적전망 낮춰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12일(현지시간) 4분기 가이던스(실적)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미국이 발표한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안 때문이다. 규제안의 여파로 미국 반도체업체들은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중국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반도체 수요 급감 속에 규제안이 이들 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이던스 낮추고 中에서 철수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4억달러(약 5700억원)가량 낮췄다. 기존 62억5000만~70억5000만달러에서 61억5000만~66억5000만달러로 하향 조정했다.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대중 수출 규제로 4분기에만 2억5000만~5억5000만달러가량의 순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며 “정부 규제가 내년 1분기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중국 사업 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상주하는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에 설치된 기존 장비 지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비 설치도 중단했다.KLA는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미국 내 직원들에게 중국 지역 고객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ASML,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의 주가는 모두 최근 한 달 새 15% 이상 급락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90% 내린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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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삼성·SK, 급한 불은 껐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의 자국 기업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반도체 사업 성장에 여전한 걸림돌이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향후 1년간은 중국 생산공장에 수출 통제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당국과 1년간 별도 허가 없이 장비를 공급받는 방안에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자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중국에 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으로의 수출은 건건이 허가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 반도체 패권을 거머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격화하는 미·중 갈등은 한국 산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반도체산업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중요한 나라다. 미국은 반도체 제작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한 국가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반도체 시장이다.삼성전자는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패키징)에 공장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D램), 다롄(낸드플래시), 충칭(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30~40%를,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한국의 반도체 외교 능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든 중국이든 특정 국가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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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렸지만…삼성·SK, 美기술·中시장 '양자택일' 압박에 고민
“불확실성이 약간 해소된 정도입니다.”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 조치를 받아든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중국 공장에 장비를 못 넣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미국 정부가 명줄을 쥐고 흔드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주요 고객사가 몰려 있는 중국 투자를 포기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산업계에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줄을 타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中 수출 막으면 美 기업도 피해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1년간 적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동맹국 기업에 대한 배려, 한국 정부의 설득 등이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미국 기업의 피해도 커진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KLA 같은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VIP’ 고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기계장비의 취득 원가는 97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기계장비 취득 원가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합쳐 총 287조원인데, 이 중 대다수는 반도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30%대 후반, SK하이닉스 우시 D램 공장은 40~50% 수준을 책임지고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정 개선 작업도 활발하다. 장비 수요가 크기 때문에 미국 장비업체는 수출이 막히면 ‘재앙’ 수준의 타격을 받는다. ○중국 규제에 韓기업 협조 필요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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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검사장비 업체 펨트론, 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3차원(3D) 검사장비 기업 펨트론이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으로 코스닥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고 12일 발표했다.펨트론은 3D 정밀 측정·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제품 조립공정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은 △SMT(표면실장 기술) △반도체 패키지 및 웨이퍼 △2차전지 3D 검사장비다.펨트론은 3D 첨단광학 설계 기술, 상·하면 동시검사 솔루션, 반도체 핸들러 기술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체계화된 기술연구소 운영과 융합솔루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체 직원의 55%에 달하는 100명의 전문연구인력 중 65%정도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다. 매년 첨단 솔루션 개발을 위해 매출액 대비 약 15%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60여 개 이상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펨트론은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도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 등의 반도체 대기업에도 적극적으로 장비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유영웅 펨트론 대표는 “2025년에 최첨단 3D 검사장비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인공지능(AI) 머신비전 기술 등 핵심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이어가면서 반도체, 자율주행차, 의료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펨트론의 총 공모 주식주는 110만 주다. 공모 희망 밴드가는 1만~1만1000원이며 공모 금액은 약 110억~12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9~2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5~26일 진행할 예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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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번엔 바이오 초격차…세계 최대 공장 가동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원을 투입한 송도 4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10년간 7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5·6공장을 건설하는 등 본격적인 ‘바이오 초격차’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비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부회장은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것은 2015년 12월 3공장 기공식 이후 약 6년10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4공장을 점검하고 바이오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4공장은 생산능력 24만L 규모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이다. 이날 6만L 규모 시설이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총 42만4000L로 커졌다. 이 부회장이 바이오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회사가 급성장한 것이다.이 부회장은 이날 ‘바이오 초격차’ 전략도 공개했다. 삼성은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5·6공장을 포함하는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배성수/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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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반도체·우크라 '3중 지뢰'…다이먼 "S&P, 20% 더 빠질 것"
세계 경기가 결국 침체의 늪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제재 등이 경기를 하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로 나타난 강달러 현상도 악재다. 커지는 경기 비관론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반까지 미국과 세계 경제가 모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은 미국과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심각한 요인이며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도 6~9개월 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20% 정도 더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같은 날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첫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내년 세계 경제 3분의 1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6년까지 각국 국내총생산(GDP) 총 4조달러(약 5700조원)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4조달러는 지난해 독일 GDP(약 4조2000억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맬패스 총재도 “개발도상국은 통화 가치 하락과 지속 불가능한 부채 부담으로 어려움에 부닥쳤다”며 “내년 세계 경제가 경기 후퇴에 빠질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