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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한 사람이 승자"…미달 났던 공모주의 대반전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청약한 사람이 승자"…미달 났던 공모주의 대반전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0.81 대 1.새해 첫 공모주로 주목받은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의 일반청약 경쟁률입니다. 총 45만주를 모집했지만, 주문은 36만6230주 들어오는 데 그쳤습니다. 숫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청약 미달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앞서 진행됐던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33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미달까지 갈 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약 3년 만의 공모주 미달 사태라 충격은 더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3763대 1까지 치솟았는데요. 1년 사이 공모주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티이엠씨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뒤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2000∼3만8000원) 최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내렸습니다. 일반청약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었는데요. 공모 주식 수도 기존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줄이며 '시장 친화'에 힘썼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상장 날 하한가를 기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죠.반전의 기운은 상장 당일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일 2만8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를 지켜냈습니다. 상장 다음 날인 20일에는 4% 가까이 오르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고했는데요. 이후 25일 14%, 26일 10% 잇달아 치솟으며 장중 4만2500원까지 올랐습니다. 공모가보다 50% 넘게 뛴 가격입니다.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죠. 만약 티이엠씨 균등청약에 참여해 최소청약주수(10주)를 받은 투자자가 최고가에 매도했다면 14만5000원의 수익을 챙겼을 겁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호실적 기대감이 깔려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티이엠씨의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363% 급증

  • "반도체 진짜 겨울이 왔다"…인텔 '어닝쇼크' 삼성 '감산검토'

    "반도체 진짜 겨울이 왔다"…인텔 '어닝쇼크' 삼성 '감산검토'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어닝 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올 상반기 내내 칩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 검토에 들어갔다. 인텔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년 만의 최저인 140억42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에서도 월가의 전망과 달리 11억3200만달러의 영업손실과 6억6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인텔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비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1분기 매출 105억~115억달러, 주당순손실 15센트를 제시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139억3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4센트)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인텔이 끔찍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도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공개 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7% 급락했다.인텔의 실적 쇼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유례없는 공급 과잉’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칩 제조·유통·고객사 모두에 적정 수준을 웃도는 20주치가량의 재고가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올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재고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해 D램,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을 줄여 재고를 축소하고 칩 가

  • "반도체, 상반기 내내 역풍 불 것"…삼성 1분기 '兆단위' 적자 우려

    "반도체, 상반기 내내 역풍 불 것"…삼성 1분기 '兆단위' 적자 우려

    26일(현지시간) 열린 인텔의 기업설명회(IR)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 대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생각하지 못한 숫자”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황에 관해선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 상반기 내내 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예상보다 비관적인 인텔의 업황 전망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兆) 단위로 예상되는 분기 적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란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인위적 감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 찬물 끼얹은 인텔이날 인텔 IR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이었다. 최근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에 대해 매수를 권하는 분석보고서를 잇달아 내면서 시장에선 업황 개선 전망이 확산했다. 겔싱어 CEO는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설명회에서 ‘올 하반기 개선 조짐’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발언의 대부분은 ‘신중론’에 무게가 쏠렸다.그는 현 상황을 ‘유례없는 공급 과잉’이라고 표현했다. 또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요 반도체 수요처인 PC 시장의 불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인텔이 전망한 올해 PC 출하량은 2억7000만~2억9500만 대다. 겔싱어 CEO는 “PC 출하량은 예상 밴드의 하단에 가까울 것”이라며 더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올 상반기 서버용 칩 수요에 대해서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늘어나는 반도체 재고도 골칫거리다. 수요가 급감하

  • "임원 승진 탈락에 앙심…반도체기술 中 빼돌려"

    임원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데 앙심을 품고 반도체 제조 국가핵심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해 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직원 등 일당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특허청과 대전지검은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 및 연마패드 제조회사 전 직원 A씨(55) 등 3명을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영업비밀 국외누설)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특허청에 따르면 임원 승진에 탈락한 A씨는 2019년 6월 중국 업체와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 제조사업 동업을 약정했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 공정은 웨이퍼 표면의 미세한 요철을 평탄화하는 공정이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 중 하나다. 연마제와 연마패드를 제조하는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돼 산업기술보호법 관리 대상이다.A씨는 기존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중국 내 연마제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업무상 알게 된 한국의 다른 회사 직원 B씨(52)와 C씨(42) 등을 부사장 및 팀장급 연구원으로 채용했다. 2020년 5월부터는 A씨도 중국에 차린 업체로 이직해 사장으로 근무했다.이들은 컴퓨터 또는 업무용 휴대폰으로 기존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반도체 웨이퍼 연마 공정도 등 회사 기밀자료를 열람했다. 개인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해 중국으로 유출했다. 이들이 유출한 기술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연구개발비와 시장 규모,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김진원 기자

  • "세계 경기 연착륙"…코스피 2400 안착

    "세계 경기 연착륙"…코스피 2400 안착

    코스피지수가 한 달 반 만에 2400대에 안착했다. 경기 연착륙 전망 속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25일 코스피지수는 1.39% 오른 2428.5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넘긴 것은 지난달 5일(2419.32) 후 52일 만이다.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76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이날 2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79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2.00% 상승한 732.35에 장을 마쳤다.세계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란 기대 속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게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3거래일간 4.44%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도 같은 기간 3%가량 올랐다. 최근 바클레이스가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 분석을 내놓은 것도 국내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기준 12.35배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3200선이던 2021년 6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전문가들은 실적 상승세가 꾸준하고 최근 이익 전망치가 개선된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1개월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4% 이상 상향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함께 오른 종목으로 LIG넥스원 현대백화점 아모레G 현대모비스 코스맥스 등을 꼽았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수준은 영업이익이 개선

  • 반도체 수출, 14년만에 30%대 감소…'11개월째 무역적자' 예고

    반도체 수출, 14년만에 30%대 감소…'11개월째 무역적자' 예고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20일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다. 한국의 간판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14년 만에 30% 넘게 급감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에너지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당분간 무역수지 개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급감에 무역수지 ‘휘청’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에너지 수입액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1월 전체 무역적자는 100억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무역적자가 확대된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수출 감소다. 반도체는 한국의 최대 수출품이다. 지난해 1321억4000만달러어치가 해외에 팔려 한국 전체 수출(6837억5000만달러)의 19.3%를 차지했다. 이런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데 이어 올 들어 1월엔 감소폭이 훨씬 커졌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44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감했다. 2009년 3월(-36.2%) 후 14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이달 1~20일 전체 수출은 2.7% 줄었다. 이로써 수출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외에도 정밀기기(-9.9%) 철강제품(-11.2%) 컴퓨터 주변기기(-44.9%) 가전제품(-47.5%)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개선된 승용차(45.7%)와 유가 상승으로 마진이 확대된 석유제품(18.8%) 수출이 늘었지만 전체적인 수출 감소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입액은 9.3% 증가했다. 원유(11.3%) 가스(14.1%) 석탄(40.5%) 등의 수입액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

  • 무역적자 벌써 102억달러…20일 만에 작년 5분의 1

    무역적자 벌써 102억달러…20일 만에 작년 5분의 1

    올 들어 첫 20일간 무역적자가 10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4억6700만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둔화한 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늘어난 결과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통관 기준)은 336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억3300만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8.8%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반면 수입은 9.3%(37억4300만달러) 증가한 438억8500만달러였다.무역수지(수출-수입)는 102억6300만달러로 적자를 나타냈다. 단 20일 만에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21.6%에 달하는 적자가 난 것이다.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1월 전체로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다. 종전 최대 적자는 지난해 8월의 94억3500만달러다. 1월에 무역적자가 확정되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것이다.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최장기 무역적자다.1월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가 커진 최대 원인은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이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2009년 3월(-36.2%) 후 최대폭 감소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전년 동기 대비 11.3%)·가스(14.1%)·석탄(40.5%) 수입이 급증한 것도 무역적자가 악화한 요인이다.정의진/도병욱 기자 

  • 美기술주 낙관론 다시 '고개'…반도체·전기차株 목표가 쑥쑥

    美기술주 낙관론 다시 '고개'…반도체·전기차株 목표가 쑥쑥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전기자동차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이 기술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낙관론에 불을 지펴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정책 기조 전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바닥론 주장하는 바클레이스2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2.01% 상승 마감한 가운데 반도체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7.59% 오른 191.93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리는 한편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반도체기업 주가가 지난해 10월의 저점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바닥론’을 주장했다.바클레이스는 다른 반도체기업인 AMD, 퀄컴, 스카이웍스 등의 투자의견도 일제히 비중 확대로 변경했다. 이날 AMD는 9.22% 상승 마감했고 퀄컴은 6.62%, 스카이웍스는 6.36% 올랐다. BNP파리바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웨스턴디지털 주가도 8.66%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01% 급등했다.Fed가 상반기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이르면 하반기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도 꺾이지 않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타격이 컸던 기술주가 최근 반등하며 나스닥 랠리를 이끄는 이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세계 최대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면서 기술주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기술주의 선전에 힘입어 이날까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거나, 경기

  • 네덜란드도 中반도체 규제 동참 시사

    주요 반도체 설비 제조국인 네덜란드가 당초 전망과 달리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도 조만간 비슷한 조치를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미국은 동맹국을 앞세워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숨통을 더욱 조이는 모습이다.미 블룸버그통신은 네덜란드와 일본의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가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합의될 수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어 17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뤼터 총리는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우리가 거기(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도달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한다”며 “이는 큰 발표 없이 진행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관련국 간 대화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네덜란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은 중국 규제에 적극적이다.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 17일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는) 산업계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향후 몇 주 안에 이 문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고성능 반도체와 관련한 생산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안을 내놓았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반도체 설비 제조국가인 일본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물밑에서 제재 동참을 요청했다.신정은

  • 인텔 CEO "반도체 亞 의존은 실수…개편에 수십년 걸릴 것"

    인텔 CEO "반도체 亞 의존은 실수…개편에 수십년 걸릴 것"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산업을 아시아에 의존한 건 서방의 실수였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EU가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개선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겔싱어 CEO는 “30년 전에는 미국과 유럽이 전세계 반도체 칩 생산량의 8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아시아가 80%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반도체를 소수의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건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유행과 같은) 세계 위기가 공급망 실패를 깨닫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 급변한 반도체 시장 환경에 대해선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겔싱어 CEO는 “반도체 경기의 순환 주기는 (투자에서) 장기 고정 비용이 필요한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이상한 게 아니다”며 “한 번 상승하면, 또 한 번 내려가곤 하는데 지금은 내려가는 단계”라고 말했다.반도체 수요는 줄고 있지만고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겔싱어 CEO는 “단기적인 감산은 해야겠지만 장기적인 자본 투입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단기적인 경기 순환을 고려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모든 전략적 투자는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기차(EV) 산업의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이 세션의 다른 참여자로 나선 마틴 룬스테트 볼보 CEO는 기술 혁신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망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ld

  • 바이든, 日 이어 네덜란드에도 "반도체 中수출 통제 동참해달라"

    미국이 일본에 이어 네덜란드와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수출 통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대만을 상대로도 대(對)중국 반도체 연합전선 구축에 동참하도록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한 안보 문제와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문제가 얘기됐냐’는 질문에 “미국은 이 문제가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사안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답했다. 다만 “동맹이나 파트너 국가를 압박하지 않고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결정은 해당 국가들이 직접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를 언급했다. 일본과 네덜란드에는 세계적 첨단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ASML이 있다. 이밖에 KLA, 램 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세 곳의 미국 업체도 핵심 반도체 장비 업체로 꼽힌다.미국은 영국과도 중국 압박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을 만나 대만, 우크라이나 등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유지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포함한 역내 현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정

  • 삼성 반도체 세정 핵심기술…중국으로 빼돌린 일당 재판

    삼성전자 자회사의 반도체 세정장비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세정장비는 웨이퍼 위에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계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세메스 전 직원 A씨와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사팀은 앞서 지난해 11월엔 이번 기술 유출에 가담한 세메스의 협력사 대표 C씨와 직원 D씨, 기술 유출 브로커 E씨를 재판에 넘겼다.A씨는 2016년 세메스를 퇴사하고 2019년 직접 회사를 차려 경영해왔다. 그러다 2021년부터 세메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B씨와 손잡고 전 직장의 기술을 빼내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그해 3~4월 세메스에서 A씨 회사로 이직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세메스의 세정장비가 쓰이는 공정별 기술 정보와 로봇 설정값 등을 정리해 몰래 가져왔다. 두 사람은 같은 해 5~7월엔 세메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 제작기술도 빼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는 인산 약액을 사용해 반도체 웨이퍼 한 개씩을 세정하는 장비다.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메스의 기술을 해외로도 빼돌렸다. A씨와 B씨는 2021년 6월 C씨로부터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 도면을 획득한 뒤 이를 E씨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했다. 초임계 반도체 세정은 약액 등으로 반도체 웨이퍼를 세정한 뒤 액체와 기체를 구분할 수 없는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이용

  • "최소 350억 손해"…'삼성 반도체' 세정기술 해외 빼돌린 일당

    "최소 350억 손해"…'삼성 반도체' 세정기술 해외 빼돌린 일당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반도체 세정장비는 웨이퍼 위에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세메스 전 직원 A씨와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사팀은 앞서 지난해 11월엔 이번 기술 유출에 가담한 세메스의 협력사 대표 C씨와 직원 D씨, 기술 유출 브로커 E씨를 재판에 넘겼다.A씨는 2016년 세메스를 퇴사하고 2019년 직접 회사를 차려 경영해왔다. 그러다 2021년부터 세메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B씨와 손을 잡고 전 직장의 기술을 빼내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그 해 3~4월 세메스에서 A씨 회사로 이직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 반도체 제작공정에서 세메스의 세정장비가 쓰이는 공정별 기술 정보와 로봇 설정값 등을 모조리 정리해 몰래 가져왔다. 두 사람은 같은 해 5~7월엔 세메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 제작기술도 빼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엽식 인산 세정장비는 인산 약액을 사용해 반도체 웨이퍼 1개씩을 세정하는 장비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메스의 기술을 해외로도 빼돌렸다. A씨와 B씨는 2021년 6월 C씨로부터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 도면을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뒤 이를 E씨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했다. 이들 일당은 2019년부터 2022년 7월까지 반도체 세정장비 20대를 수출해 1193

  • 다시 보는 제조업… 로봇·ESS·반도체 스타트업에 뭉칫돈 [이번주 VC 투자]

    다시 보는 제조업… 로봇·ESS·반도체 스타트업에 뭉칫돈 [이번주 VC 투자]

    한경 긱스(Geeks)가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한 주간의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을까요? 지금 출발합니다.흐름전지 전문기업 에이치투, 230억 시리즈 C 투자유치국내 흐름전지 ESS 전문기업인 에이치투는 지난 2022년 연말까지 진행한 시리즈C 투자유치를 통해 총 23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562억원으로 2차전지 벤처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기존 투자사인 더터닝포인트, 인비저닝파트너스, SKS PE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으며, 신규 투자기관으로 KT&G, 신한자산운용, 하나증권 그리고 한국성장금융이 운영 중인 ‘포스코신성장1호펀드’가 참여했다.흐름전지는 리튬이온전지와는 달리 바나듐 수용액을 전해액으로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대용량화가 용이하며 수명이 길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에이치투는 올해 1분기 준공을 목표로 충남 계룡시에 연간 330MWh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최초의 흐름전지 생산사업장을 건설 중이다.물류 로봇업체 시스콘, 200억 시리즈 A 투자유치자율주행 로봇 생산 업체 시스콘이 올해 들어 20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산업은행과 SBI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00억원을 투자했다. 2013년 인천광역시에 설립된 시스콘은 물류 분야 자율주행 로봇과 자동화 생산 설비를 개발·양산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브이원텍이 2021년 시스콘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10월 부산 소재 물류 자동화 설비업체 한성웰텍과 시스콘을 합병했다.차량용 반도체 기업 VSI, 80억 시리즈 B 투자유치차량용 고속 반도체 기업 브이에스아이(VSI)가 지난해 말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 10兆씩 이익 안기던 삼성 반도체, 1兆 밑으로…"1분기 적자 낼 수도"

    10兆씩 이익 안기던 삼성 반도체, 1兆 밑으로…"1분기 적자 낼 수도"

    그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에 건 기대는 크지 않았다. 지난달 하순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골드만삭스를 통해 예방주사를 맞은 영향이 컸다. 하지만 앞자리가 ‘4조’인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이 6일 공개되자 산업계에선 ‘충격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한국 1등 기업이 저 정도인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주요 외신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상징’(BBC), ‘역사적인 수준의 이익 감소’(블룸버그)라고 평가하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전했다. ○반도체 영업이익 5000억원 추정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최근 실적 추정치가 많이 내려갔지만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는 별로 없었다.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으론 예상보다 깊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꼽힌다. 수요가 줄고 공급은 넘치는 상황에서 제조사, 반도체 유통사, 수요업체 모두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보니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30% 하락했다”며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날 잠정 실적이 공개된 뒤 NH투자증권은 DS부문의 영업이익을 604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적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기 영업이익은 2012년 1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