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투톱 희비…'현금부자' 삼성 웃는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같이 오르고 업황이 꺾이면 함께 떨어졌다. 최근 들어선 딴판이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이후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훨씬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급등한 금리가 두 회사의 실적에 정반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가세하면서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국인, 삼성전자 사고 하이닉스 팔고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9일 저점 대비 14.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0.2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1% 내린 8만1000원에 마감했다. 한 달간 하락세를 거듭하며 전 저점(8만400원) 부근까지 주가가 떨어졌다.최근 들어 외국인 수급은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를 46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다. SK하이닉스는 3304억원(순매도 1위)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3616억원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는 462억원어치 사는 데 그쳤다.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반도체 업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치킨게임’이 벌어지면 1위인 삼성전자도 타격을 받지만 2위인 SK하이닉스는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삼성전자가 업황 악화에도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도 원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감산하지 않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지면서 수혜가 클 것이란 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디커플링'…반도체주 무슨 일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같이 오르고 업황이 꺾일 때 함께 떨어졌다. 최근 들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부채와 현금 규모가 ‘디커플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복 더딘 SK하이닉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지난 9월 29일 저점 대비 14.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0.25%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1% 내린 8만1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하락세를 거듭하며 전 저점(8만400)까지 주가가 떨어졌다.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한 것은 금리 급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데 회사의 부채 규모와 현금 보유고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은 128조1622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은 10조7920억원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 연 6조원(이자율 5% 가정)에 달하는 현금을 이자로 벌어들이고 있다. 시가총액(360조원) 대비 현금 비중은 36%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이 22조21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두 배가 넘는다. 보유 현금은 5조2874억원이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6조7340억원이다. 이자율 5%를 가정할 경우 이자 비용으로만 연 84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적자 전환 전망”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SK하이닉스는 내년 2984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작년 9조6162억원이었던 순이익이 11조원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은 26조730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
-
11월 수출 14% 급감…25년 만에 8개월 연속 무역 적자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 급감했다. 10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이 감소하면서 실물 경기 하강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수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19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 감소했다. 한국 수출의 간판 격인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9.8% 급감한 여파가 크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49.7% 줄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25.5%)은 물론 아세안(-13.9%)에서도 수출이 급감했다.수입은 589억2500만달러로 2.7%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27.1% 증가한 결과다. 올 들어 11월까지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41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8억달러 늘었다.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째 적자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425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1996년 기록한 종전 사상 최대 무역적자(206억24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 적자도 확실시 된다.이지훈/김소현 기자
-
4개월 표류 반도체 특별법, 접점 찾나
4개월째 표류하던 반도체 특별법 논의에 물꼬가 트였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제출한 반도체 특별법을 ‘대기업특혜법’ ‘지방소외법’이라며 반대해온 더불어민주당이 자체 반도체 특별법을 마련해 발의하면서 여야가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힌 만큼 법안 통과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발목 잡기’ 부담 느낀 민주당2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한정 의원은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반도체 특별법 통과 요구가 커지면서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주도권을 갖고 법안을 처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김 의원이 발의한 첨단산업특별법 개정안은 반도체 클러스터 등 특화단지 조성 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점에서 양 의원 제출 법안과 큰 차이는 없다. 김 의원안엔 인허가 요청으로부터 60일이 지나도 처리 결과를 통보하지 않을 경우 인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담겼다.다만 양 의원안엔 반도체학과 등의 경우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와 관계없이 증원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지만, 김 의원안에서는 빠졌다. 일부 의원이 수도권 특혜라며 반발했던 내용이다. 김 의원은 정부가 수도권 정원 규제 안에서 다른 학과 인원을 조절해 반도체학과 증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관련 조항을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이견을 좁힌 만큼 국회 산자위는 29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
내년 증시 '상저하고'…"코스피, 하반기 2600선 간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내년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화하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증시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반기부터는 체력을 회복하며 최소 2600선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강세장 시작”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로 2000~2600선을 제시한 증권사가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2000~2600선을, 메리츠증권은 2100~2600선을,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선을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050~2650선을 내놨고 현대차증권은 2050~2570선을, 하나증권은 2050~2550선을 예상했다.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와 기업 이익의 본격적인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내년 1~2분기 저점을 통과하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고, 2024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부터 2024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2분기부터는 주요국 통화 정책이 완화되면서 금리와 달러 수준이
-
반도체 세금 깎는 대만…지원법 막는 韓
대만 정부가 자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을 15%에서 25%로 높이기로 했다. 세계 주요국이 반도체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는 상황에 대만도 가세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은 지지부진하다. 당장 반도체 기업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반도체특별법이 야당 반대로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전날 세액공제 비율 확대를 담은 ‘산업혁신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의결했다. 반도체 R&D 지출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첨단장비 투자는 추가로 5%를 더 세액공제해줄 방침이다.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부터 2029년까지 7년간 시행된다.대만 경제부는 반도체 지원 확대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됐고, 세계 각국이 반도체 분야 세금 감면과 보조금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만 반도체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대만까지 반도체산업 지원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반도체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팔짱을 끼고 있는 사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세제개편안에서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대기업 기준)을 6%에서 8%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업계가 원하는 수준(10% 이상)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세액공제 비율을 대기업 20%, 중견기업 25%, 중소기업 30%로 높이는
-
반도체 세액공제 美 25%인데…韓 국회는 "20%도 특혜"라며 발목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에 대한 미국의 세액공제율은 25%다. 대만은 연구개발에 25%, 첨단 설비 투자에 5%를 세액공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반도체 대기업 시설 투자에 20% 세액공제를 주자는 법안에 대해 야당에서 ‘대기업 특혜’라는 반발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패권전쟁이 벌어지면서 각국이 속속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한국만 안일하다는 지적이 많다. 美·日 공세에 대만도 파격 지원대만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와 3위 업체 UMC를 보유한 반도체 강국이다. 애플, 퀄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TSMC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경쟁국들이 최근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면서 내부적으론 ‘언제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었다. 대만 정부가 지난 17일 반도체 제조사 등 기술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15%에서 25%로 높이는 산업혁신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한 이유다. 첨단장비 투자는 추가 5% 세액공제가 제공된다.왕메이화 대만 경제부 장관은 세액공제 확대는 대만에 R&D 센터나 관련 자회사를 설립한 외국 기업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미국 의회는 반도체산업 육성에 향후 5년간 2800억달러(약 375조원)를 투입하는 걸 핵심으로 하는 ‘반도체 및 과학법’을 지난 7월 통과시켰다. 이 법에는 반도체 R&D 분야 등에 총 520억달러(약 70조원)를 투입하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담겼다.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인텔을 비롯해 삼성전자, TSMC 등의 반도체 공장을 미 본토에 유치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유
-
韓-네덜란드 "반도체·AI기술 협력"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7일 정상회담을 하고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핵심기술을 공동으로 보호하고 촉진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반도체 공급망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제안보 분야 협력이 핵심이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경제안보와 관련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특히 양국의 반도체 산업 간 기존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반도체 부문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부문을 지원할 의지를 밝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네덜란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ASML을 보유한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차담회를 열었다.윤 대통령은 ASML사의 2400억원 규모 한국 투자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며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 베닝크 회장은 “이번이 1단계 투자이며 추가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답했다.원전·AI·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원전 산업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방안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핵심 정보를 교환하고 이해관계자 간 조정 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급 대화체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풍력에너지와 수소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디지털 혁신, 스마트 농업, 우주, 방위산업 등
-
TSMC마저 대규모 '오더 컷'…세계 파운드리 가동률 10%P 급락
세계 4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즈(GF)는 지난 12일 고용 동결과 감원을 직원들에게 전격 통보했다.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공개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 충격은 더 컸다. 토머스 콜필드 GF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상반기 예약 물량을 줄여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2억달러(약 2700억원) 규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수요 약세 지속돼 역풍”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투자 축소 및 연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시설투자액을 9.1%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세계 3위 UMC도 시설투자 규모를 36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16.7% 줄였다.제이슨 왕 UMC CEO는 지난달 26일 기업설명회에서 “반도체 주문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급감했다”며 “4분기에도 수요 약세가 지속돼 (실적에)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 2위, 세계 10위권 파운드리업체인 DB하이텍은 생산능력을 월 15만 장(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췄다. 현재 생산능력은 월 13만8000장이다. 반도체 장비 확보가 쉽지 않고 주문도 작년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서버용 칩 중심 주문 감소파운드리 업황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PC·가전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 이
-
커지는 TSMC 제국…애플, 3나노도 삼성 아닌 TSMC 맡기나
애플이 2024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건설 중인 곳은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인데, TSMC가 애플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지난달 독일에서 현지 엔지니어와 유통 담당 직원들이 참석한 사내 모임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고, 유럽 지역에서의 반도체 조달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팀 쿡은 이 자리에서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이 공장은 2024년, 혹은 이보다 이른 시점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지역도 공급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관련 계획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 정책과 관련이 있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 대만 등 아시아에서 부품과 반도체 공급을 받아왔다. 특히 반도체는 TSMC가 독점 공급하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긴장 관계에 있는 만큼 중국이 대만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이같은 점을 우려해 자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도체 지원법을 마련했다. 이 법을 근거로 TSMC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500억달러(약 66조20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반도체 업계에선 애플의 이같은 결정이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TSMC보다 먼저 3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TSMC에 앞서 생산을 시작한 만큼 공급선
-
글로벌 반도체 패권 갈등 속…유럽 기업들 "중국 시장 포기 못해"
유럽의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은 "유럽의 반도체법에 따른 정부 지원을 기대한다"며 독일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전자부품 박람회에서 유럽 반도체 기업 수장들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가 글로벌 공급망 운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FT는 "미·중의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등 유럽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 장비, 전문 인력 등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미국은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미국(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램리서치·KLA), 네덜란드(ASML), 일본(도쿄일렉트론) 등 3개국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네덜란드와 일본에도 자국과 유사한 수준의 대중 조치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ASML의 EUV장비 등을 제외하면 유럽이 중국에 공급하는 장비는 첨단 공정이 아니라 대부분 성숙(레거시) 공정인 만큼 타격이 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장 마크 쉐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우리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면서 "빠져나오고
-
환호한 코스피…"바닥 찍었다" vs "실적 뇌관 여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이 확인된 만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에 일희일비하던 ‘역금융장세’(금리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인플레의 증시 지배 시기 끝났다”11일 코스피지수는 3.37% 상승한 2483.16에 장을 마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7.7%)가 전달(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만큼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11, 12월 CPI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951억원어치, 기관투자가는 9914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두 주체가 반도체주를 집중 매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41%, 4.94% 급등했다.가파른 금리 인상에 눌려 있던 성장주도 크게 반등했다. 카카오페이(29.92%), 카카오뱅크(20.26%) 등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했다. 엔씨소프트(13.41%), 크래프톤(18.23%) 등 게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대만 자취안지수(3.73%), 일본 닛케이225지수(2.98%)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전날 미 나스닥지수(7.35%)는 2년 새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 vs “증시 바닥”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까지는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
-
'물가 정점론'에 환호한 코스피…"저점 찍었다" VS "경기침체 남았다" [심성미의 증시 돋보기]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전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물가 정점이 확인된만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에 일희일비하던 '역금융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도 25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증시가 저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구간에 들어서면서 역실적장세(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를 준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인플레가 증시 지배하는 시기 끝났다"11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2.75% 상승한 2468.30에 거래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7.7%)가 전달(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은만큼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 12월 CPI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781억원, 기관 투자가는 659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두 주체가 반도체를 집중 매입하면서 삼성전자는 3.48% 상승한 6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4.38% 오름세다.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에 눌려있던 성장주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카카오(16.51%), 카카오뱅크(26.14%), 카카오게임즈(15.59%), 카카오페이(29.92%) 등 카카오그룹주가 급등세다. 네이버도 10.51% 상승했다. 엔씨소프트(13.29%) 크래프톤(14.32%) 등 게임주도 일
-
TSMC, 美에 또 공장…'반도체 보조금' 효과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몇 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2020년 TSMC가 발표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 피닉스 1공장 부근 부지에 2공장을 추가 건설한다는 뜻이다. 2공장에서는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트랜지스터 생산이 유력하다. 2공장 건설에는 1공장과 비슷한 규모인 120억달러(약 16조4000억원)가 투자될 전망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TSMC는 2공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건물을 건설해 첨단 반도체 생산을 할지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다.TSMC가 미국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법이 있다. 이 법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시설을 짓는 기업은 거액의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TSMC 경영진의 낙관론도 반영됐다. TSMC의 피닉스 1공장은 다음달 장비 도착식을 열고 2024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고운 기자
-
TSMC, 美에 반도체 공장 또 짓는다…16조원 투자 전망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몇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TSMC가 발표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사안이다. 이 피닉스 1공장 부근 부지에 2공장을 추가 건설한다는 뜻이다. 2공장에서는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트랜지스터 생산이 유력하며, 2공장 건설에는 1공장과 유사한 규모인 120억달러(약 16조4000억원)가 투자될 전망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TSMC는 2공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건물을 건설해 첨단 반도체 생산을 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TSMC가 미국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법이 있다. 이 법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시설을 짓는 기업은 거액의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TSMC 경영진의 낙관론도 반영됐다. TSMC는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도 생산능력 확장을 계획하기도 했다. TSMC의 피닉스 1공장은 다음달 장비 도착식을 열고 2024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