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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못 잃어"…엔비디아, 美 수출통제에 반기 들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하는 대중국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현지시간) 웨비나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AI칩 판매를 금지할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미국 산업이 경쟁하고 주도할 기회를 영구적으로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손이 묶인 상태"라며 "중국 시장을 뺏기면 대안이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용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데 따른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내달 초부터 저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엔비디아의 A100 등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규제 범위를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규제를 피해 최신 제품보다 성능을 30% 가량 낮춘 엔비디아의 A800, H800 등 GPU도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중국 AI업체가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도 금지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스 CFO는 역사적으로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의 약 20~25%가 중국 시장에서 거뒀다는 점도 언급했다. 게임과 영상 작업 등을 위해 설계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최근 AI의 발달로 재조명되고 있다. 딥러닝을 위해서는 특정 연산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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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0% 오른 ASML…"1분기 순이익 181% 쑥"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인공지능(AI)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기회라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따른 매출 감소는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ASML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27% 이상 올랐다. 이날 종가는 640.8유로다.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을 노광(lithography)이라고 한다. ASML은 노광장비 시장 세계 1위다. ASML은 7㎚(나노미터) 이하의 초미세 공정을 구현하는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EUV보다 한 단계 아래 기술로 평가받는 액침(immersion) 심자외선(DUV) 노광기의 88%도 ASML 제품(2020년 기준)이다. 액침은 노광기의 대물렌즈와 웨이퍼 사이에 수막을 만들어 빛을 한 번 더 굴절시켜 해상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런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춰 ASML은 ‘반도체업계의 슈퍼을(乙)’로 불린다.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ASML은 올해 상반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ASML은 올해 1분기에 매출 67억4600만유로(약 9조4600억원), 순이익 19억5600만유로를 거뒀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9%, 순이익은 181.4% 급증했다. 1분기 예약 매출은 37억5000만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줄었다. 고객사가 투자를 줄인 여파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65억~70억유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8~28.99% 증가한 수치다.세계적인 ‘AI 붐’으로 ASML은 큰 기회를 맞았다. 생성형 AI 구현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칩을 제조하는 데 ASML의 첨단 노광장비가 필수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는 최근 ASML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690유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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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 안착, 외국인이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행렬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팔기 시작한 외국인이 대형 반도체주는 여전히 쓸어담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더해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반도체 수요까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삼성전자는 23일 0.42%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내내 7만원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오름세로 장을 마치면서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0.35%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0.91%)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반도체주가 선방한 것은 외국인 순매수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99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915억원어치를 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462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0.27% 하락하는 동안 KRX 반도체지수는 이런 외국인 순매수세 등에 힘입어 3.85% 상승했다.외국인의 반도체 사랑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관련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기가비트) 2G×8 3200㎒’의 현물 가격은 지난 19일 2.992달러에서 21일 3.024달러로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 매매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건 ‘고정 거래 가격’인데, 현물 가격은 시차를 두고 고정 거래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북미에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사의 D램 매출에서 HBM3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에서 내년 18%로 늘어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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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국내 주식 팔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샀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행렬에 힘입어 7만원 선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덕에 11만원 선에서 버티고 있다. 외국인이 대형 반도체주를 쓸어담는 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에 더해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반도체 수요까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삼성전자가 23일 0.42%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0.35%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0.91%)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내내 7만원선에서 주춤했으나 이날 격차를 벌리며 투자자들은 안심시켰다. SK하이닉스 역시 주가 추이를 보여주는 20일 이동평균선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건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은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월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9992억원, SK하이닉스 1915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462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0.27% 하락하는 동안 KRX 반도체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3.85% 상승했다.외국인이 반도체주 매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관련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기가비트) 2Gx8 3200메가헤르츠(㎒)'의 현물 가격은 19일 2.992달러에서 21일 3.024달러로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 매매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건 '고정 거래 가격'인데, 현물 가격은 시차를 두고 고정 거래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AI 관련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북미에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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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잡겠다" 큰소리 쳤는데 '시큰둥'…인텔 주가 쭉 빠졌다
미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턴어라운드 계획을 발표했다. PC 수요가 감소하자 새로운 전략을 꺼낸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인텔 주가는 6% 넘게 빠졌다.내년 매출 200억달러 파운드리 세계 2위 목표데이비드 진스너는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 웨비나에서 "인텔의 재무보고 방식을 변경해 파운드리 사업부인 IFS를 포함한 제조 사업부가 자체 손익계산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인텔은 반도체 사업 부문을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로 이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앙처리장치(CPU) 등 인텔이 경쟁력을 가진 제조 분야도 파운드리로 매출로 잡혀 파운드리 규모가 더 커진다. 지난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8억9500만달러 규모로 전체 매출의 2%에 못 미쳤다.인텔은 이번 계획이 향후 3년간 10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재무 방식은 2024년 1분기부터 시작된다.인텔은 이를 통해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파운드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진스너 CFO는 "새로운 모델을 적용하면 인텔은 내년 매출 200억달러가 넘는 전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전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738억6000만달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매출을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 기준 지난해 208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면 고객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올해 말 파운드리 사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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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스타트업에 5000억 뭉칫돈…국영 투자사도 참여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펀드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기업에 대규모 투자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 속에서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워 반도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스윈(ESWIN)컴퓨터기술유한공사는 최근 시리즈D 투자에서 30억위안(약 537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베이징진룽제캐피탈과 궈신벤처캐피탈 등 국영 투자사 2곳이 함께 참여했다. 이밖에 상하이증시 상장사로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클라우드워크 등도 투자했다. 에스윈컴퓨터는 에스윈과기그룹이 2019년 설립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반도체 개발업체다. AIoT는 AI 기술을 사용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이 회사는 오픈소스 반도체 설계자산(IP)인 ‘RISC-V(리스크 파이브)'를 활용해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스윈컴퓨터는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면 반도체 개발 업체들의 자금 조달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각종 정책을 통해 지속해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지원해왔으며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면서 최근 반도체 자립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베이징에스윈 컴퓨터는 이전 시리즈C 투자 단계에서도 25억위안 유치했는데 이때도 중신증권 산하 골드스톤인베스트먼트, 중국인터넷투자펀드(CIIF) 등 국영 투자사가 참여했다.에스윈의 IC 및 솔루션 부문인 시안 에스윈머티리얼 역시 국영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특히 2022년 12월 시리즈C 단계에선 중국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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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외직접투자 40% 급감…투자 감소세는 멈췄다
올해 1분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투자가 90% 가량 떨어졌다. 1년 전보단 투자액이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반등했다.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총투자액 기준 16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82억4000만달러) 대비 41.6% 감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0.9% 증가하며 세 분기 연속 이어지던 투자 감소 흐름은 멈췄다.기재부는 올해 해외직접투자액이 급락한 것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분기의 기저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은 2021년 1분기(113억9000달러)보다는 44.8% 늘어난 수치다.지역별로는 대(對)중국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1분기 61억9000만 달러에 달했던 대중국 투자는 올해 6억7000만달러로 89.2% 하락했다. 북미(96억달러)은 전년 대비 1.6%, 유럽(23억1000만달러)은 61.4%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71.1%), 제조업(-52.4%), 금융보험업(-20.1%) 등 주요 업종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융보험업 투자엔 국내 기업들이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M&A)을 하는 것이 실적으로 잡힌다. 작년 1분기의 기저효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뜸해진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 뜸해진 국내 기업의 M&A도 이번 투자액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투자 감소세는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 이익 제고를 위해 미국, 폴란드 등 주요 투자 대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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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부자, SK하이닉스 집중매수
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 고객들이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재가 있었던 원전·전쟁 수혜주에도 매수가 몰렸다.19일 삼성증권 에스라운지(S.Lounge) 랭킹사이트에 따르면 계좌 평균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이 증권사 고객들은 지난 12~16일 SK하이닉스를 1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위는 에코프로(82억원), 3위는 포스코홀딩스(76억원)였다.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평균잔액 10억원 이상 이용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83억원)였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폴란드 원전 건설 본계약을 따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64억원으로 순매수 2위였다. 13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파마리서치였다. 올해 미용기기 리쥬란과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콘쥬란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이어 SK하이닉스,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순이었다.배태웅 기자▶‘부자들의 투자 종목’ 전체 내용은 한경 코리아마켓 사이트의 로그인 전용 콘텐츠 ‘마켓PRO’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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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스·보광인베스트먼트, 아날로그 반도체社 웰랑 매각 추진
오디오 앰프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파워 솔루션 등을 생산하는 아날로그반도체 업체인 웰랑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웰랑의 대주주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43.8%)와 보광인베스트먼트(17.2%)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 중인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한 대형 회계법인이 매각을 자문하고 있다.매각 측은 전체 지분 기준 몸값을 약 500억원 내외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선 중소형 사모펀드(PEF)와 연관 반도체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웰랑은 2002년 디엠비테크놀로지로 설립돼 2017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시스템반도체의 설계와 개발을 주로 담당하는 팹리스 업체다. 현재 동부하이텍과 해외 파운드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디지털 앰프용 오디오 파워IC,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솔루션 등이다. 지난해 매출은 415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259억원)과 영업이익(22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주로 반도체 분야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신기술금융사인 티그리스인베는 2021년 웰랑에 투자해 보통주 9.37%와 전환상환우선주 35.72%를 확보했다. 회사가 발행한 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같은 해 인수했다. 2021년 3월 175억원 규모로 조성된 티그리스-VEP반도체성장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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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후공정 장비株 급등, 왜
반도체 후공정 장비주가 급등하고 있다. 대만 TSMC,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업체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주가 급등의 신호탄은 레이저 리플로 업체 프로텍이 쐈다. 프로텍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67.04% 급등했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정도였다. 리플로는 반도체 회로의 토대가 되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부품을 붙이는 데 쓰이는 장비다. 레이저 리플로는 레이저를 활용해 이 작업을 한다.다른 장비주도 줄줄이 올랐다. 레이저쎌과 에스티아이는 12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40.16%, 39.53% 상승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13일부터 이날까지 44.70% 상승했다. 레이저쎌은 레이저 리플로를, 에스티아이와 피에스케이홀딩스는 MASS 리플로(레이저 대신 열과 압력 활용)를 제조하는 기업이다.프로텍이 급등한 건 이 회사가 미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와 맺었던 독점 공급 계약이 해제됐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러 반도체기업이 프로텍에서 이 장비를 공급받고 싶어 했지만 독점 계약 때문에 불가능했다. 계약 종료로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프로텍의 장비를 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레이저쎌 주가가 오른 건 프로텍이 급등하면서 같은 테마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레이저쎌도 레이저 리플로를 만든다. 이 회사는 2021년 TSMC에 장비를 공급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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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후공정 장비주 급등…TSMC·SK하이닉스 납품 기대감
반도체 후공정 장비주가 급등하고 있다. 대만 TSMC,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업체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급등의 배경이다.주가 급등의 신호탄은 레이저 리플로우 업체 프로텍이 쐈다. 프로텍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67.04% 급등했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정도였다. 리플로우는 반도체 회로의 토대가 되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부품을 서로 붙이는데 쓰이는 장비다. 레이저 리플로우는 레이저를 활용해 이 작업을 한다.다른 장비주도 줄줄이 올랐다. 레이저쎌과 에스티아이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40.16%, 39.53% 상승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44.70% 상승했다. 레이저쎌은 레이저 리플로우를, 에스티아이와 피에스케이홀딩스는 MASS 리플로우(레이저 대신 열과 압력을 활용)를 제조하는 기업이다.프로텍이 급등한 건 "이 회사가 미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와 맺었던 독점 공급 계약이해지됐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반도체 기업이 프로텍에게 이 장비를 공급 받고 싶어했지만 독점 계약 때문에 불가능했다. 계약이 종료되면서 당장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프로텍의 장비를 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레이저쎌도 레이저 리플로우를 만든다. 레이저쎌 주가가 오른 건 프로텍이 급등하면서 이 종목도 같은 테마로서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레이저쎌은 2021년 TSMC에 장비를 공급했던 전력이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TSMC가 주난 공장을 지난해 3분기부터 가동하고 있는데 여기에 레이저 리플로우를 추가로 들여놓을 수 있다"며 "실제로 들여놓을 경우 프로텍과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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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타고 날았다'…엔비디아 시총 1조弗, TSMC 5000억弗 돌파
인공지능(AI) 열풍의 대표 수혜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시총도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9% 오른 410.22달러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시총은 1조130억달러다. 엔비디아 시총이 종가 기준으로 1조달러를 넘긴 건 이날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과 함께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순으로는 세계 6위에 등극했다.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4일 우수한 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를 제시한 이후 급등, 30일 장중에 시총 1조달러 문턱을 넘은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는 올 2분기 매출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가이던스를 내놨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71억달러를 50% 이상 웃도는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은 이유는 AI용 반도체 때문이다.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GPU가 필수다. 엔비디아는 세계 G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이다. 올 들어 AI 열풍이 거세지자 엔비디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81% 이상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엔비디아의 AI 칩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들은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매입하고 있다.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TSMC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TSMC가 시총 기준으로 세계 10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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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공장 통째 베껴 中에 '복제공장' 만들려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설계 노하우가 집적된 자료를 몰래 빼내 중국에 ‘복제 공장’을 지으려던 일당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전자 전직 임원이 주도한 이번 범행으로만 최대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수원지방검찰청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진성)는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원 등을 지낸 A씨를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A씨와 함께 삼성전자 협력회사인 B사를 통해 반도체공장 설계 자료를 빼낸 공범 6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삼성전자에서 18년, SK하이닉스에서 10년 동안 임원으로 재직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5년 중국 청두시로부터 자본 약 4600억원을 끌어와 중국에 회사를 세우고, 대만의 한 전자제품업체로부터 8조원대 투자를 약정받아 싱가포르에 반도체업체 C사를 따로 설립했다. 이후 고액 연봉을 내세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인력 200여 명을 C사로 영입했다.회사 자본과 인력 확보를 마무리한 A씨는 2018년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불과 1.5㎞ 떨어진 지역에 복제공장을 짓는 작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설계도면 △클린룸 조성 조건(BED·베이식 엔지니어링 데이터) 등을 몰래 획득해 생산기지 건설에 무단으로 활용했다. 해당 설계 자료는 삼성전자가 30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영업비밀이다.검찰은 이 자료의 가치가 최소 3000억원, 최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설계도면 작성 비용만 최소 1428억원, 최적의 공정배치도 도출 비용은 최소 1360억원, BED 기술 개발 비용은 최소 124억원으로 추산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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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영토 확장 통했나…80% 오른 제이스텍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제이스텍이 바이오 진단키트 장비, 2차전지, 물류로봇 등 장비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진단키트 장비 사업의 실적이 확인되자 다른 사업의 성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는 평가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스텍은 지난달 15일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한 후 이날까지 주가가 약 한 달 동안 24%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0% 넘게 올랐다. 최근 오름세가 조정받으면서 이날 주가는 2.17% 하락한 9450원에 마감했다.당초 시장이 열광한 사업은 진단키트 사업부였다. 1분기 전체 매출 152억원 중 69억원(45%)이 진단키트 사업부에서 나왔다. 지난해엔 전체 매출 439억원 중 진단키트 비중이 53.8%에 달했다. 불과 3년 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시작한 진단키트 사업이 회사 주력사업을 꿰찰 정도로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이다.최근 들어 다시 주가가 오름세를 타는 건 2차전지 장비 사업의 성장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이스텍은 그동안 2차전지 장비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왔다. 집전판에 음극·양극 활물질 슬러리를 도포하고 건조하는 설비, 양극과 음극판을 일정한 크기로 절단하는 설비 등을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장비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핵심 기술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021년엔 이스라엘의 세계적 벤처캐피털인 요즈마그룹과 SK증권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SKS-요즈마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19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수혈받은 투자금 중 일부는 천안 공장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제이스텍은 지난 2월 미국 고객과 159억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라인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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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망해요? 정말 괜찮죠?"…SK하이닉스 괴롭힌 '황당 루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정말 괜찮은 거 맞죠.""대우그룹 꼴 나는 거 아니죠?"요즘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의 임원까지 SK하이닉스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해 궁금해했다. SK스퀘어 SK온 등 적자를 내는 SK그룹 계열사 상황까지 묶어서 '위기설'을 키우는 목소리도 있다.하지만 SK하이닉스 부채비율은 최악의 경우에도 올해 80%대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넘어선 '반도체불사'의 시대"라며 SK하이닉스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잖다.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이를 반영해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6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71.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부채비율 평균(114.85%)을 밑돈다.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고려해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조490억원이다. 이를 고려해 단순 산출한 올해 말 부채비율은 79.2% 수준이다. 올해 설비투자(약 9조원)를 고려해도 올해 말 부채비율은 88.9%에 머무를 전망이다. 재무구조의 대표 척도인 부채비율로 보면 안정적 수준이다.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차입금 상황도 안정적이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8조7577억원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7조9427억원이다. 상당수 차입금은 차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회사 현금성자산도 비교적 넉넉하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6조1362억원이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자사주 2012만6911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