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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반도체 기업, 中 합자사 설립…美 수출 통제 빈틈 노리나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스위스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가 중국 싼안광전과 충칭에 반도체 생산 합자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응해 중국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T마이크로와 중국 반도체 업체 싼안광전은 충칭에 32억달러(약 4조18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신설 공장은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탄화실리콘(Sic) 소재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SiC로 제조한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잘 버티는 특성을 갖고 있다. SiC 반도체는 주로 전기자동차, 태양광·풍력 발전 부문에 쓰인다.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들이다. 중국 내 SiC 반도체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것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꼽힌다. 미국은 SiC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꼽히는 산화갈륨을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중국에 팔 수 없는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SiC는 산화갈륨에 비해 상용화가 진척된 기술이다. 중국은 산화갈륨 도입 제한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범용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면서 기초 역량을 다지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에는 SiC 생산 설비 구축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ST마이크로와 싼안광전의 신설 공장은 2025년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8년 최대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투자 자금은 중국 정부의 지원금과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공장은 28㎚(나노미터·1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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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으로 6조 벌었다…삼성전자의 '귀신같은 투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12년. 삼성전자는 경쟁자인 인텔, TSMC와 한 네덜란드 회사 주식을 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다. 요즘 ASML은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을(乙)'로 통한다. 하지만 11년 전에는 연구개발비가 없어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투자비를 조달했다. 삼성전자가 3000억원가량에 사들인 ASML 지분 1.6%는 현재 6조원이 넘어선다.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한 ASML 주식은 629만7787주(지분율 1.6%)다. 지난 2일 ASML 종가(724.65달러)를 적용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45억6369만달러(약 6조240억원)로 집계됐다. 취득원가(3630억원)에 17배가량 불어난 금액이다.ASML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최근 석 달 새 15.9% 올랐다. 지난 5월 26일(735.93달러)에는 1년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삼성전자는 2012년에 ASML 지분을 매입했다. ASML은 연구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을 발행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ASML 지분 3%를 매입했지만 2016년 보유 지분 절반가량(1.4%)을 매각했다. 인텔과 TSMC도 ASML 지분을 각각 15%, 5% 사들였다. 인텔은 보유 지분율을 현재 3%까지 대폭 낮췄고, TSMC는 2015년 지분 전량을 팔았다.1984년 필립스 본사 옆 목재 건물로 시작한 ASML은 삼성전자 등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대당 가격이 3000억원 수준인 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노광이란 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을 뜻한다. 회로를 미세하게 새길수록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칩 수가 많아진다.ASML 연간 생산 물량이 30~40대 정도에 불과해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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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바닥 찍어…반·화·조가 하반기 증시 이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로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도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업종에서 증시 주도주가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반·화·조 주목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153곳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61조2398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60조7936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3개월 전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63조2667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이익 전망이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도 실적에 따라 차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업황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반도체, 화학, 조선이 하반기에도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대신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종 전체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370억원으로 2분기(-2조987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 6402억원에서 4분기 5조29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화학 업종은 2분기 1조9810억원 수준에서 4분기 2조5700억원으로 뛸 것으로 관측됐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최근 3개월 동안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6.1%, 13.0% 상향되는 등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졌다.조선 업종도 수주 실적이 반영되면서 2분기 2260억원에서 4분기 568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증시는 실적 턴어라운드, 밸류에이션 매력 등 차별적인 동력을 보유한 종목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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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난달 3% 상승…G20 중 다섯 번째로 높아
국내 증시가 지난달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4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3.02%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4월 말 2501.53에서 지난달 말 2577.12로 고점을 높였다. 지난달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G20 주요 지수와 비교하면 다섯 번째로 높다. 코스닥지수는 842.83에서 856.94로 1.67% 올라 20개국에서 중위권 수준이었다.20개국 대표 지수의 등락률을 보면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지수가 14.81% 올라 상승률 2위인 일본 닛케이225지수(7.04%)의 두 배를 넘었다. 다음으로 튀르키예(5.82%), 브라질(3.7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미국 뉴욕증시는 비교 대상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49% 떨어져 20개국 중에서 12위에 그쳤으나 나스닥지수는 5.80% 올랐다.지난달 코스피지수 강세는 업황 개선 기대가 높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배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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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열풍에…비메모리 반도체 ETF도 10% 쑥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는 ETF의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정책적 수혜까지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했다.커지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중 해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6개 펀드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9.19%였다. 이 기간 30% 넘게 뛰어오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덕을 톡톡히 봤다.반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형 반도체 ETF 5종의 1개월 수익률은 평균 10.58%였다.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앞으로는 유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존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에 편승한 상승세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비메모리 반도체는 사람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부터 이미지 정보를 습득·변환하는 센서까지 포함한다. AI 산업이 발전하면 비메모리 반도체 신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다.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513조원을 기록했다. 150조원에 불과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7.4% 커졌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10.5%였다.종합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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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열풍에 비메모리 반도체 ETF도 '잘 나가네'
엔비디아 주가 폭등과 함께 고공행진 중인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엔비디아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에도 일부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ETF들을 중심으로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정책적 수혜도 예상되는 만큼 지금도 투자가 유망하다는 조언이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형 반도체 ETF 6종의 최근 1개월간 평균수익률은 23.26%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30% 넘게 뛰어오른 엔비디아 덕택을 톡톡히 봤다.반면 엔비디아를 담고 있지 않은 국내형 반도체 ETF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형 반도체 ETF 5종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평균 10.03%를 기록했다.증권가는 국내형 반도체 ETF가 엔비디아가 없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기존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비메모리 반도체에 편승한 상승세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비메모리 반도체는 사람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부터 이미지 정보를 습득·변환하는 센서까지 포함하는 반도체를 일컫는다. AI로 인한 반도체 신규 수요가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비메모리 반도체다. 수요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있어 경기를 타는 메모리 반도체와는 다른 지점이다.시장 규모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513조원을 기록했다. 150조원에 불과했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도 37.4%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 10.5%를 웃돌았다.이렇다 보니 종합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 일변도로 나가고 있다.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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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따라잡기 나선 애플·구글…"자체 AI칩 개발"
엔비디아의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움직임이 꼽힌다. 고용량 데이터 처리에 활용되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3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대 IT 기업 모두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자사의 AI 서비스에 맞는 맞춤형 데이터 처리 방식을 갖춘 칩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그래픽 처리 용도로 개발된 GPU는 텍스트나 음성 데이터 등을 처리할 때 속도와 전력 효율성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IT 기업들의 판단이다.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AWS는 지난해 말 추론형 AI 반도체 ‘인퍼런시아’의 두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이 반도체는 AWS의 데이터센터와 AI 스피커 ‘알렉사’의 음성인식 서비스, 영상인식 서비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도 자체 칩을 활용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자체 설계 반도체인 ‘메타 확장형 비디오 프로세서(MSVP)’와 ‘메타 훈련 및 추론 가속기(MTIA)’를 공개했다. MSVP는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서비스에 맞춰 사용자들이 올리는 동영상을 처리하는 데 최적화된 반도체라는 설명이다.IT 기업들의 반도체 설계 역량이 커지면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자사 서비스에 특화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지만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강한 제품은 GPU”라고 설명했다.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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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웃는데…파운드리 놓친 인텔 '눈물'
PC용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때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이 위기를 맞았다.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했지만,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고객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시장을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역량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강력했던 인텔이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인텔의 위기를 조명했다. 테슬라와 퀄컴 등 고객사들도 처음에 인텔 파운드리에 반도체 제조를 맡겼다가 최근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요구사항 못 맞춰WSJ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인텔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것을 재검토하고 있다. 인텔이 퀄컴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지어서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 반도체인 AP ‘스냅드래곤’으로 유명하다. AP는 시스템 반도체로 모바일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을 담당한다. 퀄컴은 인텔이 반도체 제조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관련 작업을 잠시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도 인텔과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테슬라는 한때 전기차의 자율주행을 돕는 데이터와 이미지를 처리하는 반도체를 인텔 파운드리에 맡기는 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인텔이 TSMC, 삼성전자와 같이 다양한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일부 고객사는 인텔이 기술적인 실수를 한 뒤 다른 파운드리 업체에 연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고객사가 이처럼 인텔 파운드리를 외면하면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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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 낙관론 속…공매도 대기자금 63조 복병 되나
생성형 인공지능(AI) 신기술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악재가 남아 있지만 국내 경제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측면을 더 주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훈풍’에 낙관론 잇따라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는 상장사 248곳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241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전망(240조4249억원)보다 소폭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사이 9.6% 높아지는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증시 낙관론을 펴는 증권사도 많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증시 전망 보고서를 내고 6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을 2400~2650으로 제시했다. 한 달 전 발표한 5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2340~2640)보다 소폭 올랐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회복되면서 증시가 상승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 30일 발표한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 전망으로 6월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전체적인 실적 전망이 함께 높아졌다”며 “글로벌 펀드 자금도 최근 5주 사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KB증권도 26일 코스피지수의 연간 전망치 상단을 기존 2800에서 292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2400~2800), IBK투자증권(2350~2800), 현대차증권(2330~2760) 등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이달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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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너무 비싸"…저평가 대안 찾아나선 투자자들
전 세계 투심이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엔비디아보다는 저평가돼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넥스트 엔비디아’를 찾아 인공지능(AI) 광풍 ‘막차’에 올라타려는 움직임이다.3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 반도체 회사인 마블테크놀로지를 최우선 AI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이 종목이 “AI 랠리를 형성하는 종목 바구니에 확실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마블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설계‧개발‧판매하는 회사다. 시스템온칩(SoC)이 주력 제품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3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13억달러)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주당순이익(EPS)도 추정치(29센트)를 넘어선 31센트를 거뒀다일찌감치 ‘반도체주’로 분류돼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된 마블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71% 뛰었다. 5월 한 달로 좁혀 보면 상승률은 61%를 웃돈다. 이는 2001년 상장 이후 월간 기준 최고치다.회사 경영진도 AI와 관련된 사업 성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매튜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컨퍼런스콜에서 “AI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며 “AI 사업에서 창출되는 기회는 과거 대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볼 때 AI 시장의 규모와 잠재력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마블테크놀로지가 “AI 열풍이 끝물에 다다른 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노출시키기에 비교적 안전한 종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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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 늘어나는 증시 낙관론…"6월도 오를 듯"
인공지능(AI) 인기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6월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과 경기 둔화 등 악재가 남았지만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어 증시는 우상향 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훈풍에 "6월도 오를 듯"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48개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241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전(240조4249억원)에 비해 소폭 상향됐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1개월 사이 9.6% 상향되는 등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많아지면서 전체 이익 전망도 증가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월말 7329원 수준에서 전날 8355원으로 3개월 만에 13.9% 올랐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 낙관론을 펴는 증권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증시 전망 보고서를 내고 6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을 2400~2650 사이로 제시했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회복되면서 증시가 상승추세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연간 실적 전망은 점차 상향되고 있다”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 악재가 남아있지만 단기 등락을 극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이베스트투자증권도 최근 발표한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 전망으로 6월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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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출시 후 40% 상승…'AI 골드러시' 사야할 종목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세기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수십만명이 금을 캐러 몰려갔던 골드러시처럼, 투자자들과 자금이 AI 관련 기업들에 급작스럽게 쏠리고 있어서다.어떤 업종, 어떤 종목들이 ‘AI 수혜주’로 꼽힐까. AMD 같은 엔비디아의 경쟁사는 물론 칩 제조업체인 TSMC, AI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센터 부품 등 관련 인프라 제조업체들도 모두 ‘AI 붐’에 편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가 AI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들을 정리했다. ○핵심은 ‘반도체 칩’이코노미스트는 “(AI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 30여개로 구성된 지수는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된 후 40%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13% 오른 기술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이라고 전했다.첫 번째 수혜 기업들은 반도체 칩 제조사들이다. AI학습에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경쟁사 AMD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들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이들이 생산하는 GPU 등 고부가 반도체는 고부가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학습에 필수적이다. 엔비디아와 AMD의 제품은 AI 앱을 운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의 수요가 크다는 설명이다.AI용 반도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투자은행 UBS는 GPU 수요가 향후 1~2년 내 100억~150억달러(13조원~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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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TSMC…'AI 붐' 반도체 수혜주는 어디?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AI 붐의 수혜주로 삼성전자보다 TSMC의 손을 들어줬다.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서스케한나의 메디 호세이니 수석 기술·하드웨어 애널리스트는 "AI가 유행어가 돼 일상 대화에서 더 일반적으로 사용된다면 TSMC가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TSMC는 반도체 설계업체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산업의 선두주자다. 다양한 전자 관련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글로벌 경기 변화에 덜 민감하다는 게 호세이니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은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며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의 질이 더 높다"고 비교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각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해도 TSMC가 첨단 마이크로 반도체 분야에서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중국과 대만 사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은 것이다. 호세이니는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는 빅테크업체들은 TSMC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대만에 문제가 발생하면 빅테크 업체들은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에 대해선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TSMC보다 뒤처져있다"고 " 중국과 대만 사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TSMC보다 빅테크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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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상무장관, 서로 제재 탓하다 회담 종료
미국과 중국 상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자국 산업을 견제하는 상대 측 정책에 우려를 밝히며 공방을 벌였다.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했다.러몬도 장관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중국 정부의 제재에 우려를 표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21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자국의 중요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자에게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시켰다. 중국 공안당국은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사무소,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사무소 등에 대해 강제 조사를 벌였다.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의 대중국 경제·무역 정책, 반도체 정책, 수출 통제, 대외투자 심사 등에 유감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 장비를 사실상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일본, 네덜란드 등의 동참도 유도했다.양측은 서로 간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질적’(미국), ‘건설적’(중국) 같은 긍정적인 표현도 넣었다. 또 미국과 중국 모두 소통 경로를 열어두겠다고 했다.왕 장관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완화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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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억원 몰렸다'…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산 ETF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이 지난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ETF에 이름을 올렸다.25일 신한자산운용은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의 개인 매수액이 상장 한 달 만에 1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국내 ETF 개인순매수 중 가장 큰 금액으로, 2위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395억원)과 3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393억원)를 크게 따돌렸다.SOL 2차전지 소부장 Fn과 함께 출격한 'SOL 반도체 소부장 Fn'의 개인순매수액도 201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SOL 소부장 ETF는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의 소부장 기업 20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SOL 2차전지 소부장 Fn은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코스모신소재 등 2차전지 소재 관련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SOL 반도체 소부장 Fn은 한미반도체, 대덕전자, 리노공업, 주성엔지니어링 등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담고 있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SOL 소부장 ETF는 개인투자자가 높은 관심을 보인 유일한 주식 테마형 상품이었다"고 말했다.이어 "6월 12일 리밸런싱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정기변경 이후 6개월간 비중이 늘어난 종목들을 조정해, 특정 종목의 등락이 ETF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