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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반도체 외교 '훈풍'…韓소부장 기업 주가 뛰었다
반도체 전후공정과 관련된 소재·장비·공정업체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재고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 와중 내년엔 업황이 나아질 수 있는 모멘텀이 여럿 겹친 영향이다. 12일 장중 로체시스템즈는 11.69% 상승한 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와 컷팅 장비 등을 만든다. 다른 웨이퍼 이송장비 제조사인 3S는 이날 9.31% 올랐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SFA반도체는 25.71% 뛰어 6610원에 거래됐다. 반도체 생산 검사장비 업체 고영은 주가가 16%, 후공정기업 네패스는 8.11% 뛰었다.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국 중 하나로 꼽히는 네덜란드와 반도체 협력을 시사한 게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현지 암스테르담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네덜란드는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핵심기술 선도국"이라며 "네덜란드와 협력하면 경제 안보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기업 ASML의 본사도 방문할 예정이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세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방산업 격인 인공지능(AI)이 각 분야로 확산하면서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전날 미국 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40% 올라 3,902.3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지난 7일엔 미국 AMD가 데이터센터용 가속처리장치 MI300을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MI300은 하나에 4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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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아이엔엑스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작은 거인' 될 것"
“내년 경기 과천 데이터센터 완공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입니다.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의 ‘작은 거인’이 되겠습니다.”기업 간 인터넷 인프라 전문업체인 케이아이엔엑스 김지욱 대표(사진)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회사는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도 올 들어 60% 이상 올라 증권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케이아이엔엑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259억원으로 약 두 배로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8.8%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4.2%에 달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13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올리며 창립 23년 만의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 콘텐츠 수요 급증으로 수혜를 봤다”고 했다.내년 8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데이터센터(20㎿급)가 완공되면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 확대, 재해복구(이중화) 센터 운영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천 데이터센터 내 높은 네트워크 밀집도와 주요 사업자 제휴 등을 활용해 각 고객에 맞는 네트워크 및 인프라 환경을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아이엔엑스의 데이터센터는 전용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돼 있다”며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우리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케이아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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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AI칩 내놓은 AMD…엔비디아 독점 깨뜨릴까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차세대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출시했다.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와 맞먹는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AMD 측 주장이다. 시장을 독점하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AMD가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아직 엔비디아의 기술이 독보적이어서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MD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최신 AI 칩인 ‘인스팅트 MI300X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스팅트 MI300은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AI 연산을 가속하는 제품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0X와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결합한 MI300A로 구성됐다.AMD에 따르면 MI300X는 엔비디아의 대표 제품인 H100에 비해 2.4배 뛰어난 메모리 밀도와 1.6배 이상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H100을 사용할 때보다 연산 속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엔비디아의 AI용 GPU인 H100과 인스팅트 MI300X를 비교 시연하면서 “MI300X는 업계에서 가장 발전한 AI 가속기”라며 “최근 클라우드 시장은 첨단 서버와 막강한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고 있어 AI 반도체 성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수 CEO는 AI용 반도체 시장이 더 확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2027년까지 시장 규모가 1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AMD 매출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AMD는 인스팅트 MI300 칩이 가장 단기간에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체 AI 칩 매출은 20억달러로 추산했다.시장에서는 AMD의 인스팅트 MI300X가 엔비디아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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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현대차證 센터장 "내년 증시 박스권 예상…반도체·자동차·배당주는 주목"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겠지만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전망됩니다."7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800선으로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노 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추겠으나 이미 증시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노근창 센터장은 내년 주식시장에서 Fed의 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 대선,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노 센터장은 "미 Fed가 내년 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막상 금리를 인하할 경우 호재성 재료 소진에 따라 증시가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내년 추천 섹터로 '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과잉 재고 해소에 따라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등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을 46%로 전망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시장에선 글로벌 스마트폰·PC 등 IT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4주 정도로 단축되며 반도체 평균 가격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는 통상 5~6주를 적정한 재고자산 회전일수로 본다. 재고 수준이 4주로 줄면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 가격이 상승한다.노 센터장은 반도체 섹터 외에도 자동차와 화학, 철강을 긍정적으로 봤다. 자동차 섹터의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나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자동차 섹터는 내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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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인, 반도체 팔자…코스피 250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조정과 반도체주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2500 아래로 밀렸다. 5일 코스피지수는 0.82% 하락한 2494.28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 만에 2500 아래로 떨어졌다. 기관이 1720억원어치를 팔면서 약세를 이끌었다. 개인(1483억원어치)과 외국인(288억원어치)은 순매수세였다. 코스닥지수도 기관 매도세로 1.83% 하락한 813.38로 마감했다.종목별로는 삼성전자(-1.93%)와 SK하이닉스(-3.97%) 등 대형 반도체주에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기관은 SK하이닉스(8893억원)와 삼성전자(763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외국인도 SK하이닉스(1127억원), 삼성전자(682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93%, SK하이닉스는 3.97%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10월 2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증시 상승 동력이었던 미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에 지난 밤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올해 강세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경영진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도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았다. 엔비디아 경영진이 지난달 37만 주(1억8000만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달 4일 엔비디아 주가가 2.68% 하락했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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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금리 인하하면 주가 하락…조정 이후가 기회"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6월께 첫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3분기 중에 두 번 인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주가는 한두달 정도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이후에는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할 걸로 봅니다. 그 때가 기회입니다.”5일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내년 연간으로는 주가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지만,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올해보다 더 좋게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하나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200~2600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이 1일 현재(2505.01)와 비교해 100포인트도 남지 않았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된 뒤 주가가 조정을 받은 뒤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기에, 지수 상단이 보수적이다.황 센터장은 “보통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1~2개월 정도 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했다”며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에는 경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직후를 제외하면 내년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황 센터장은 “악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도 주가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상반기의 기업들의 신용 위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저금리 시절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황 센터장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미국은 2026년까지 늘어나고, 한국은 내년이 제일 크다”며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를 ‘회식 코뿔소’에 비유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는 위험이라는 뜻이다.기업 신용 위험이 불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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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줄곧 떨어지더니 드디어…"삼성전자 매수 기회 왔다"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1년 전부터 줄곧 떨어지다가 상승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KRX반도체지수가 연고점 돌파를 앞두고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기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34조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 시점 1개월 전 33조9215억원에서 약간(0.4%) 개선됐다. 개선 폭은 크지 않지만, 1년 전(49조6147억원)부터 이어지던 하향조정 흐름이 멈췄다는 데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다른 주요 반도체 기업을 봐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계속 하락하다가 최근 상승으로 방향을 돌린 사례가 많다. 한미반도체는 1년 전 1379억원에서 1개월 전 1209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1234억원으로 반등했다. DB하이텍 역시 1년 전 5102억원에서 1개월 전 3029억원으로 조정 받았지만 최근 3917억원으로 추세가 반전됐다.반도체 수요 사이클이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은 지속적으로 나왔다. 다만 최근까지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속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주요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최근 들어서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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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상저하고 전망…반도체·플랫폼·조선株 담아라"
2024년 ‘청룡의 해’(갑진년) 국내 증시는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 국내 간판 업종인 반도체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올해 시장을 주도한 인공지능(AI)과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조선도 주목할 업종으로 꼽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미국과 한국의 선거, 부동산 경기 등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미국 금리 인하에 실적 기대도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리서치센터장과 내년도 국내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주제로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미국 Fed의 금리 인하가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더 유망하게 보는 의견이 많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의 첫 기준금리 인하를 6월 말로 보는데, 인하 직후 잠시 조정받은 뒤 상승할 것”이라며 “상반기는 기업 신용 리스크, 고금리 부담 등으로 완만한 상승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기업 수출이 개선되면서 국내 경기가 업사이클할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되고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2~3분기에 강한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금리 인하와 실적 호전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며 “연초는 금리 인하 시기, 연말은 미국 대선 변수 등이 불확실성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4분기를 고점으로 보는 센터장도 있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미국 경제 둔화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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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크 투자에 94.1% 수익?…"수출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바이오테크 분야 유망해"
94.1%. 반도체, 2차 전지, 헬스케어 등 국내 유망 기술 기업에 최적의 비율로 3년 전부터 분산 투자했다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하나의 지수를 따라가기보다는 기술 트렌드 변화에 따라 투자 전략을 바꾼다면 수익은 극대화된다.미래에셋은 유망 기술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 ETF를 28일 상장했다. 액티브 ETF는 기초 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ETF와는 달리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과 매매시점을 골라 투자해 높은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용덕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각 기술 분야의 사이클을 고려한다"는 투자전략을 밝혔다. AI 반도체 수요 여전…고수익 기대하는 분야올 4분기 가장 주목할 분야는 AI 반도체다.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힘입어 AI반도체 시장은 활황이다. 구 부사장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내년까지도 유망할 것이라 전망했다. 구 부사장은 "실제 반도체 시장에서 제조와 공급이 가능한 회사는 한국과 대만 정도에만 있다"며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를 주도하는 대표 강자다. 미래에셋도 새 ETF에 반도체 관련주를 50% 이상 담았다. 그중 삼성전자 21%, SK 하이닉스 9%의 비율로 투자할 예정이다.반도체 소재 시장은 감산 영향으로 다소 침체했지만 여전히 주목할만한 분야다. 구 부사장은 "내년에 시장이 회복된다면 이익이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반도체 세계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감산 전략을 추진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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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프렌드 쇼어링 강화…반도체 장비株 뜰 것"
‘BNK삼성전자중소형펀드’는 올해 35.8%(21일 기준)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액티브 공모펀드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를 23.5%포인트 앞질렀다.이 펀드를 운용하는 차소윤 BNK자산운용 매니저(사진)는 여의도에서 흔치 않은 여성 매니저다. 사내 별명은 ‘파이터’.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어서다. 차 매니저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위주로 시장과 싸우는 편을 선호한다”며 “확신이 있을 땐 세게 지르고 한 번 결정하면 흔들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편”이라고 말했다.그는 올해 상반기 JYP엔터테인먼트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차 매니저는 “연초만 해도 주변에서 JYP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증권사들이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엔믹스 등의 이익기여도를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잠재력을 높게 보고 지난해부터 선제 투자한 종목이다. 올 들어 주가가 2배 넘게 오르며 펀드 수익을 견인했다.과감한 투자 결정의 밑바탕에는 많은 공부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내년에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계기로 시작된 ‘프렌드 쇼어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2차전지 소재주처럼 같은 논리로 반도체 장비주가 시장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했다.내년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화장품, 음식료,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시장에서 불황형 소비재를 주목하고 있는데 불황이라고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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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에 새우등 터진 英반도체 기업
한때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리던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래프코어는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판매를 종료하고, 직원도 모두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사업을 계속 축소해왔다”고 밝혔다. 그래프코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다.2016년 영국에서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AI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왔다. 설립 첫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5000만달러를 조달한 뒤 지난해까지 7억3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선 기업가치가 25억달러에 달했다.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구매를 중단하면서 매출이 쪼그라들며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영국 기업등록소에 따르면 지난해 그래프코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270만달러로 집계됐다.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억460만달러로 작년 말 기준 현금 보유액(1억5700만달러)을 넘어섰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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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프렌드쇼어링 강화…2차전지처럼 반도체장비주 뜰 것"
차소윤 BNK자산운용 매니저(사진)가 운용하는 ‘BNK삼성전자중소형펀드’는 올해 35.8%(21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액티브 공모펀드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를 23.5%포인트 앞질렀다.차 매니저는 여의도 증권가에 흔치 않은 여성 매니저다. 사내에서 그의 별명은 ‘파이터’.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차 매니저는 “가치주보단 성장주 위주로 시장과 싸우는 편을 선호한다”며 “확신이 있을 땐 세게 지르고 한번 결정하면 흔들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편”이라고 말했다.그는 올해 상반기 JYP엔터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차 매니저는 “연초만해도 주변에서 JYP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증권사들이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엔믹스 등의 이익기여도를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그가 잠재력을 높게보고 지난해부터 선제투자한 종목이다. 올들어 주가가 2배 넘게 오르며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과감한 투자의 밑바탕에는 많은 공부를 통한 시장상황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차 매니저는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해 투자할 때 과거 닷컴버블 시절을 얘기하며 경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장기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도 도망가지 않는 투자를 할수 있었다”고 말했다.내년에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계기로 시작된 '프렌드 쇼어링'이 더 강화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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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서 철수"…'엔비디아 라이벌'이 두 손 든 이유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불렸던 영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 통제가 강화하자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손실이 누적되며 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그래프코어는 신규 자본 조달을 추진하러 나섰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판매를 종료하고 직원도 모두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그래프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유는 미국의 수출통제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추진하면서 손실이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그래프코어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사업을 계속 축소해왔다"고 밝혔다. 2016년 영국에서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AI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1초당 35경번 연산이 가능한 지능형처리장치(IPU)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그래프코어를 두고 설립 초기부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사)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설립 첫 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5000만달러를 조달한 뒤 지난해까지 총 7억 3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20년 투자 라운드에선 기업가치가 25억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그래프코어를 엔비디아의 잠재적 라이벌로 인정한 셈이다.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그래프코어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영국 기업등록소에 따르면 지난해 그래프코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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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패키징 산업 육성에 30억弗 쏟아붓는다
미국이 반도체 패키징(조립포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30억달러(약 3조86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2030년까지 다수의 반도체 대량 패키징 시설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모건주립대에서 첨단 반도체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 공개 행사를 열고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고리인 패키징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육성하기 위한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첫 번째 주요 연구개발 투자 사업이 될 전망이다.패키징이란 전자제품과 자동차 같은 공산품 제조와 핵미사일 등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개별 반도체를 조립·포장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 물량의 대부분을 아시아 지역에서 담당하고 미국 설비 용량은 3%에 불과하다. 중국은 세계 패키징 용량의 38%를 차지한다. 로리 로카시오 상무장관은 행사에서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했는데 패키징을 위해 해외로 보내는 것은 공급망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번 프로그램의 재원은 반도체 지원법에 의해 배정되는 연구개발비 110억달러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1000억달러 규모의 제조업 인센티브와는 별개다. 미 상무부는 내년 초 재료와 기판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산업 자금 조달을 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더 광범위한 디자인 생태계 등 다른 패키징 기술로 확대할 방침이다.앞서 한국의 SK하이닉스는 미국 첨단 패키징 시설에 150억달러(약 19조306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주는 대만 TSMC와 추진 중인 400억달러 규모의 피닉스공장 프로젝트에 패키징 부문을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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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신 반도체 소부장株"
증시 불황 속에 저평가된 가치주에 관심이 커졌다. VIP자산운용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사 가운데 하나다. 박성재 VIP자산운용 밸류팀장(사진)은 쟁쟁한 매니저들 가운데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VIP자산운용에 입사한 그는 총 600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대표 상품인 ‘밸류프로 사모펀드’는 2012년 출시 후 지난 16일까지 누적 수익률이 370.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1.7%다.박 팀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투자하기 좋은 기회가 왔다”고 했다. 그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국내 경기가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와 내년엔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8배 수준으로 하방경직성이 강해졌다”고 했다.박 팀장은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산업군에서 유망 중소형주를 발굴하는 데 강점을 지녔다. 그는 유망 투자처로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를 꼽았다. 그는 “중소형 소부장주는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보다 주가 업사이드(상승여력)가 더 커 기회가 많다”며 “특히 전방산업 다변화가 가능한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종목으로 ISC, 주성엔지니어링, 한솔케미칼 등을 제시했다.박 팀장은 투자 실패의 경험을 자산화했다고 했다. 그는 2009년부터 2~3년간 국내 증시를 주도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장세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자동차 부품주를 매수했지만 손실을 봤다. 다가오고 있던 전기차 시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