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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美 출장 간 이재용…"아무도 못하는 사업 해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 등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분야의 미국 내 주요 기업 수장과 30여 건의 연쇄 미팅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이 회장은 현지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독려했다. ○장기 출장길 오른 이재용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이 회장의 미국 방문은 작년 5월에 22일 동안 미 동서를 횡단하며 글로벌 기업 CEO와 만나 협력을 모색한 지 1년여 만이다. 이 회장은 이번에도 약 2주간 30여 건의 미팅을 소화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최장기간 출장이다.이 회장은 지난 4일 뉴욕에서 베스트베리 CEO와 미팅을 했다. 차세대 통신 기술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020년 8조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버라이즌은 삼성 통신 사업의 최대 거래처다. 첫 만남으로 버라이즌을 택한 건 오랜 사업적인 인연에 더해 이 회장의 차세대 통신 기술에 대한 비전과도 관계가 깊다. 이 회장은 올해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삼성 연구개발(R&D) 허브인 삼성리서치를 선택해 차세대 이동통신인 6G(6세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독주…삼성 행보에 ‘관심’반도체업계에선 이 회장의 미팅 대상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포함돼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삼성의 고대역폭메모리(H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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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총력전…日, 재정 지원법 만든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의 자국 내 양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는 법률을 정비하기로 했다. 2027년 2㎚ 최첨단 반도체 양산이 목표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 내놓을 ‘경제재정 운용과 개혁의 기본방침’ 원안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세대 반도체 양산과 관련해 ‘필요한 법제상 조치를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대출 보증 형태 등이 예상된다.니혼게이자이는 라피더스가 2㎚ 반도체를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양산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담보하는 법적 근거가 있으면 민간 자금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를 유치하기 쉬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라피더스는 반도체 양산에 5조엔(약 44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정부 보조금 약 1조엔과 민간 소액 출자만 마련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R&D 자금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9200억엔을 지원한다고 밝혔다.기본방침에는 자율주행차 운행 확대 계획도 담겼다. 올해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전국 일반도로 100곳 이상에서 실시한다. 내년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자율주행차를 연중 운행하는 계획을 수립 또는 시행한다는 목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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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버린 김밥인데"…없어서 못파는 '검은 반도체'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엄마 내일 점심에 다른 거 싸줘도 돼? 그냥 다른 애들이 먹는 거."1990년대 캐나다로 이민을 온 한 초등학생은 도시락으로 싸 온 김밥을 학교 쓰레기통에 몰래 버린다. 백인 학생들이 김밥을 보면서 “라이스 보이(Rice Boy·쌀 소년)”라고 놀린 탓이다. 한국계 캐나다 감독 앤서니 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라이스 보이 슬립스'(사진)의 한 장면이다.'라이스 보이'라는 인종차별과 따돌림을 부르던 김밥과 김을 비롯한 K푸드는 30년 만에 대반전을 맞았다.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이들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날개 돋힌듯 팔리는 중이다. 관련 회사와 업체에도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한성기업은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72%(870원) 오른 771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1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성기업은 김 브랜드인 ‘광천김’과 게맛살 ‘크래미’가 주력 제품이다. 최근 김밥과 김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이 회사 주가도 고공행진을 했다. 비슷한 이유로 식품업체인 CJ씨푸드와 우양 주가도 지난 달에만 각각 69.1%, 55.6% 뛰었다. ‘명가김’ 브랜드를 운영하는 CJ씨푸드는 올 1분기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0배나 늘었다. 김 매출이 폭증한 결과다. CJ씨푸드는 매출이 치솟는 김 사업을 재편하고 나섰다. CJ씨푸드는 지난 29일 ‘명가김’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회사인 삼해상사에 8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1968년 출범한 삼해상사는 김포·부안공장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조미김과 미역 사업을 하고 있다. ‘CJ명가 재래 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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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한미반도체…투자 고수도 AI株 베팅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가 지난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를 많이 사들였다.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주식 투자자가 지난 17~23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순매수액은 193억2000만원이다.엔비디아가 지난 22일 “올 1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260억달러, 6.1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 461% 높아졌다”고 발표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물량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주(5월 17~24일) 4.58% 올랐다.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의 지난주 순매수 2위는 한미반도체였다. 한미반도체는 HBM 패키징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58%다.미래에셋증권 투자 고수의 지난주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차다. 이 종목은 미국이 14일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대폭 올리면서 미·중 무역 갈등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주 주가 상승률은 9.63%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연합(EU)에 공동 대응을 촉구한 것도 현대차에 호재였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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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질주…日상장사 순익 3년째 신기록
일본 상장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저 등에 힘입어 도요타 등 자동차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해는 엔저 효과 약화와 금리 인상, 유럽 및 중국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시 프라임 상장사 1071곳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은 총 46조8285억엔(약 408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체 기업 중 65%가 순이익이 늘었다”며 “판매 증가와 가격 인상, 경기 회복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적 견인차는 자동차였다. 완성차 및 부품업체 순이익은 총 8조63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6000억엔(82%) 증가했다. 상장사 전체 이익 증가분의 47%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엔을 돌파했다. 차량 가격 인상, 북미 판매 호조, 엔저 등에 힘입은 결과다. 혼다, 스즈키, 마쓰다 등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기업 실적 호조로 일본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도 높아졌다. 올해 봄 대졸 취업률은 98.1%로 199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초봉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다만 일본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해 5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제조업의 순이익 감소폭은 4%로, 비제조업(-0.2%)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 효과가 약화하고,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도요타가 실적 전망치를 낮춘 영향이 크다. 도요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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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기대에 주가 뛰자 '증자 폭탄'…개미들 '불만 폭발'
중소형 반도체 관련 기업이 주가 급등세 틈을 노리고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자사주를 매각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오르던 주가는 물량 부담에 잇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열풍이 꺾이면 주가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24일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후공정업체 하나마이크론의 주가는 3.0% 하락한 2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고점에 견줘 31.98% 급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에 직격탄을 안겼다. 지난 17일 하나마이크론은 시설·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12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로 발행할 주식은 500만 주로 전체 상장 주식의 9.58%에 달한다.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회사 주가는 13.61%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 최창호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10%에 불과해 투자자의 불만을 샀다.앞서 퀄리타스반도체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7일 운영자금 등 595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지 7개월 만에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올초 4만원 선까지 오른 주가는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만에 22.01% 폭락했고, 현재는 2만1050원까지 내렸다. 반도체 장비업체 엑시콘(400억원)과 윈팩(550억원)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반도체 분야 기업이 앞다퉈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올해 반도체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주식 투자자가 몰리자 자금 조달 창구로 증자를 택한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다 보니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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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자 유증·자사주 매각…소액주주 속태우는 중소형 반도체주
중소형 반도체 관련 기업이 주가 급등세 틈을 노리고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자사주를 매각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오르던 주가는 물량 부담에 잇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열풍이 꺾이면 주가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후공정업체 하나마이크론의 주가는 3.0% 하락한 2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고점에 견줘 31.98% 급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에 직격탄을 안겼다. 지난 17일 하나마이크론은 시설·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12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로 발행할 주식은 500만 주로 전체 상장 주식의 9.58%에 달한다.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회사 주가는 13.61%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대주주 최창호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10%에 불과해 투자자의 불만을 샀다. 앞서 퀄리타스반도체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7일 운영자금 등 595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지 7개월 만에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올초 4만원 선까지 오른 주가는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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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TSMC "2분기 매출 30% 늘것"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클리프 후 TSMC 수석부사장은 23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있는 TSMC 본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AI의 새로운 황금기”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후 부사장은 AI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TSMC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TSMC는 지난달 2360억2000만대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59.6% 증가한 수치다. 1~4월 매출은 8386억7000만대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 세계 반도체 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3.1%로 보고 있다.TSMC는 이날 1.27% 상승한 875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시가총액 1위인 TSMC 주가가 오르면서 대만 자취안지수도 전날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취안지수는 0.26% 오른 21,607.43으로 거래를 마쳤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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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삼천피' 간다…조선·철강이 주도"
코스피지수가 3월과 4월에 이어 이달에도 2800선 진입을 시도하다가 후퇴하는 등 좀처럼 박스권을 뚫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경기 부양책 영향 등이 본격화하면 국내 증시가 2800을 돌파해 3000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와 비철금속 업종 등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 최대 3110까지22일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3000 안팎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2550~3000, 키움증권 2500~3000, 한국투자증권 2500~3000 등이다. SK증권과 DB금융투자는 3000에 근접한 2700~2950, 2300~2950을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은 3110,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하반기 지수 강세를 예상하는 가장 큰 배경은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밝아진 점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을 보면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기준으로 2분기에 58.9%, 3분기 56.8%, 4분기에 6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사들은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내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금리 인하 직후엔 기대 선반영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중국 내 자금의 해외 이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경기도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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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의 시간…식품·화장품 ETF '짭짤'
식음료, 화장품 등 소비재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외에 뚜렷한 테마나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소비재로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국내외 판매량 회복과 원재료값 안정화에 따라 소비재 기업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재 ETF 고공행진21일 코스콤 상장지수펀드(ETF) 체크에 따르면 ‘KODEX 필수소비재’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61%로 집계됐다. 이 ETF는 KT&G를 18.54%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 외에 아모레퍼시픽(14.76%), LG생활건강(11.04%) 등 화장품주와 오리온(5.46%), 삼양식품(5.20%) 등 식음료주를 주로 편입한다. ‘KBSTAR 200생활소비재’ ‘TIGER 200 생활소비재’ 수익률도 각각 10.24%, 9.59%에 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3.60%)을 크게 앞섰다.식음료주, 화장품주 강세가 ETF의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식음료주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끈 종목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약 두 배 웃돌았다.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근 1개월간 주가는 69.80% 급등했다.삼양식품의 상승세는 다른 식품주로 옮겨붙었다. CJ제일제당, 동원F&B, 오리온 등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식음료 테마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인 ‘HANARO Fn K-푸드’는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14.55%였다.증권가는 ‘제2의 삼양식품 찾기’에 나섰다. 라면뿐 아니라 만두, 김밥, 치킨 등 다양한 K푸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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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반도체…전영현 구원투수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64·부회장·사진)으로 전격 교체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 업체에 밀리자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시 인사’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 삼성이 HBM, 파운드리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 단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의 보직을 맞바꾸는 내용의 원포인트 인사를 2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에 대해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 사장은 반도체 사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전 부문장은 권오현 전 DS부문장 등과 함께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LG반도체를 거쳐 2000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D램·낸드플래시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삼성SDI 최고경영자(CEO·2017~2020년)로 자리를 옮겨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말 신설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을 총괄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부문장은 반도체 전문가일 뿐 아니라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며 “반도체 위기 극복의 최고 적임자”라고 말했다.경 사장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하면서 삼성전자는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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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제일 잘 나가"…테마·주도주 없을 때 '돈 몰리는' 곳
소비재 관련주가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 최근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식료품주,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소비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등했다. 뚜렷한 테마나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필수소비재'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61%에 달한다. 이 ETF는 KT&G를 18.54%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14.76%), LG생활건강(11.04%) 등 화장품주와 오리온(5.46%), 삼양식품(5.20%) 등 식료품주에 투자한다. 또 다른 소비재 ETF인 'KBSTAR 200생활소비재', TIGER 200 생활소비재'의 수익률도 각각 10.24%, 9.5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3%대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편입 비중이 높은 식료품주, 화장품주의 실적 상승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2% 이상 상회한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근 1개월 간 주가는 69.80% 급등했다. 삼양식품의 상승세에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식품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내 식음료 테마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인 'HANARO Fn K-푸드'의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14.55%에 달한다.연초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던 화장품주도 실적 발표 이후 반등하고 있다.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화장품주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최근 1개월 사이 30.42%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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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25조 관세 때린다…반도체 25%→50%
미국이 올해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반도체와 태양광 관세율을 2배로 올린다. 중국산 배터리와 전기차 관세는 각각 3배와 4배 수준으로 인상한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공급망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라지만 중국의 보복을 불러 미·중 무역이 위축되고 세계 교역이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에 따라 지난해 기준 180억달러(약 24조6000억원)에 달하는 중국산 주요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슈퍼 301조’로 불리는 무역법 301조는 미국 행정부가 다른 나라의 통상 관행이나 정책을 조사해 무역장벽이 확인되면 각종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안보 법률이다. 미국 정부는 이 조항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구형 반도체를 포함한 중국산 반도체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수입한 전기차 관세율도 연내 25%에서 100%로 상향조정한다. 같은 시기에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광물·부품 관세율도 7.5%에서 25%로 올릴 예정이다.다만 중국 점유율이 높은 천연 흑연과 영구자석 관세율은 2026년에 0%에서 25%로 조정하기로 했다.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리튬이온 비전기차 배터리 관세율(7.5→25%)의 변경 시기도 2026년으로 늦췄다. 중국산 태양광 셀 관세율은 올해부터 25%에서 50%로 올라간다. 철강 및 알룸미늄(0~7.5→25%)과 항만 크레인(0→25%)의 관세율도 연내 바뀐다.주사기(0→50%)와 특정 호흡기, 개인 보호 장비(0~7.5%→25%) 같은 의료용품 관세율 조정도 올해부터 적용된다. 의료 장갑(7.5→50%) 관세율은 2026년에 바뀐다. 모든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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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톱픽은 한미반도체…자산가 HD현대마린 매수
대형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반도체와 지주사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한미반도체를 가장 많이 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작에 필수적인 접합용 후공정 장비 ‘TC 본더’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가 이 장비로 만든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이달 엔비디아 주가가 4.02% 오르며 한미반도체(3.04%)와 SK하이닉스(3.27%) 주가도 뛰었다.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 실리콘투도 북미 수출 증가로 실적 개선세가 부각되며 9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고액 자산가들은 조선주와 지주사를 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고객이 3일부터 9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었다. 선박 애프터서비스(AS) 회사로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순매수 규모는 74억원이었다. 자산가들은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되는 지주사에도 투자했다. 하나금융지주(5위), LS(6위), 메리츠금융지주(10위) 등이 매수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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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롤러코스터…좋은 상황 오래 못갈 것"
“(세상은 확 바뀌었는데 다들) 과거 하던 대로 계속합니다. 대한민국, 정말 괜찮은 겁니까.”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남대문로 프레이저플레이스남대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이런 의문을 가져야 할 때”라며 “저성장 탓에 여러 문제를 안게 된 만큼 이젠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률이 연 2% 안팎으로 떨어진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려면 정부, 국회, 기업,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법과 규제, 포용적으로 만들어야”최 회장은 SK 회장이 아니라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해야 할 말부터 먼저 꺼냈다. 타깃은 주로 정부와 정치권이었다. “정부와 국회가 법과 규제를 좀 더 포용적이고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최 회장은 “(법과 규제를 제정할 때) 경제적으로 어떤 임팩트(영향)를 줄지 별로 생각을 안 할 때가 많은 것 같다”며 “(정부와 국회는 A안과 B안 중 하나를) 선택할 때 뭘 얻을 수 있고, 뭘 잃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노동개혁은 다른 이슈 같지만 사실 모두 맞물려 있다”며 “아무리 시급한 문제라도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기업 정서에 대해선 “사회 곳곳에 팽배한 반기업 정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많은 사람이 ‘나도 기업할 거야’라며 도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선 &l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