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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곡물값 '오락가락'…농산물 ETF·ETN 주가 요동
국내 증시에 상장된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주가가 널뛰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상 기후, 미국 중서부 가뭄 등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어서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 레버리지 콩 선물 ETN(H)’은 지난달 1일 이후 이날까지 42.8% 상승했다. 이 기간 국내 ETN 가운데 수익률 1위였다. 이 ETN은 지난달 22일 이후 30일까지 콩 선물 가격이 하락하며 주가가 11% 넘게 빠졌지만, 이날 다시 상승하면서 14.95% 급등했다. 비슷한 상품인 ‘신한 콩 선물 ETN(H)’ 역시 이날 7.59% 올랐다.옥수수 관련 ETN은 콩 ETN보다 가격 변동 폭이 더 컸다. ‘신한 옥수수 선물 ETN(H)’은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18.8% 상승했다. 하지만 옥수수 선물 가격이 하락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20.1% 급락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은 36.9%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농산물 관련 ETF인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와 ‘KODEX 3대농산물선물(H)’도 옥수수 ETN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국제 곡물 가격이 급변동하는 배경으로는 최근 미국 중서부 대평원의 기상 상황이 꼽힌다. 중서부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올해 미국의 곡물 작황 수준은 1988년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미국 중부 지역에서 해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급등했던 옥수수 등은 가격 되돌림을 보이고 있다.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초반까지 미국 중서부 지역에 강수가 예상돼 가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올여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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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강한 美 경제…'노랜딩' 전망 다시 뜬다
“미국의 경기 침체는 정말로 고도(Godot)인가.”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는 고도는 마지막 장면까지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 속 고도처럼, 미국에도 경기 침체가 끝내 없을 것이란 낙관론이 월가에서 다시금 힘을 받고 있다. 소비, 투자, 고용 등 실물 경제지표 강세에 힘입어 경기가 수축 없이 확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무착륙) 시나리오다.27일(현지시간) 일제히 발표된 수치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CB)가 이날 공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로, 2022년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104.0)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출 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자신감과 기대감 등 심리적 요인을 수치화한 지표로, 높을수록 긍정론이 우세하다는 의미다.다나 피터슨 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5세 미만, 그리고 연 소득 3만5000달러 이상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자신감이 뚜렷했다”고 밝혔다.기업 투자도 활발했다. 미 상무부는 5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가 전월보다 1.7% 늘었다고 발표했다. 0.9% 감소를 점쳤던 시장 예상을 뒤엎었다. 민간 기업 투자 수준의 가늠자로 꼽히는 항공기를 뺀 비국방 자본재 수주(근원 수주) 역시 전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0.1%)를 웃돌았다. 리치먼드 연방은행이 집계한 6월 제조업지수도 -7로, 전월(-15)과 예측치(-12) 대비 양호했다.침체 초기 지표로 꼽히는 주택 시장의 강세가 특히 뚜렷했다. 지난달 미국에선 신규 주택이 76만3000채 팔려나갔는데, 전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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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미국에 6000억 규모 물류센터 세운다
CJ대한통운이 해양수산부 산하 금융 지원 기관인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미국에 600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민·관이 공동으로 해외에 국가 물류망을 건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양사는 28일 CJ대한통운 미국 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에 보유한 총 36만㎡ 규모 3개 부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지 면적 합계만 국제 규격 축구장 5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보유 부지를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는 건설을 위한 금융권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물류 센터 운영을 맡게 될 CJ대한통운은 데이터·AI(인공지능)를 활용한 물류 예측 시스템, 자율주행 운송 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내년 1분기 착공 후 2027년까지 최종 완공되면 K상품의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배터리 부품·소재 업체가 국내에 수출품을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올 때 납품하려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다. 앞으로 미국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납품하게 되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수출 기업과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와 김 사장은 지난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 소재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위한 첫 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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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Z세대 '영끌'에…고금리에도 집값 반등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사는 지아니 마르니테즈(31)는 집을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마이애미에서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어도 살 수 있는 매물이 없었다. 가끔씩 나오는 아파트엔 웃돈이 붙어 정해놓은 예산으로 집을 사는 건 언감생심이 됐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에 육박하는데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금 여력이 충분해 대출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매물을 다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로 늘어난 주택 수요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주택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기사를 통해 달라진 미국 부동산의 수급 상황을 분석했다. 미국 주택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급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린 영향이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연 7%에 육박했지만 집값은 떨어지지 않고 되레 올랐다.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9만6100달러로 전달(38만5900달러)보다 2.6% 올랐다. 중위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줄곧 하락하다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기준으로도 미국 집값은 지난해 말까지 전월 대비 하락하다 올 들어 석 달 연속 잠정치를 웃돌며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특히 마이애미와 탬파, 샬럿 등 남부 도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NYT는 고금리 속에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젊은 층의 강한 수요에서 찾았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밀레니얼 세대가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부모 집에 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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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금융맨보다 연봉 2~3배 높은 이 직업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진짜 고액 연봉자는 투자은행(IB)의 고위 임원이 아니라 대형 로펌의 변호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위 경영진을 제외한 은행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주식 보너스를 합쳐도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 정도다.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봉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반면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들이 받는 연봉은 300만달러(약 39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월가의 스타 변호사는 1년에 2000만달러(약 260억원) 이상을 벌기도 한다.월가에서 변호사들이 실질적으로 은행가의 역할을 겸하면서 ‘몸값’이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당국과의 갈등, 회사 승계 계획 등 문제를 다룰 때 변호사들의 자문이 큰 역할을 해서다. 뉴욕 최고의 로펌에서 법률 조언을 받으려면 시간당 2000달러(약 26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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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260만원"…월가서 제일 잘나가는 '연봉킹' 직업
“지난 2000년 미국 유명 로펌 중 하나인 크라벳, 스웨인&무어에서 금융권으로 이직했어요. 당시 로펌을 떠나면 약 5배의 돈을 벌 수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이달초 저는 모건스탠리를 떠나 로펌 폴 와이스에 입사했습니다. 모건스탠리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인 1000만달러(130억원) 이상을 로펌에서 벌 수 있을 거니깐요. ” (미국 변호사 밥 킨들러의 WSJ 인터뷰)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월가)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은 무엇일까. 과거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고위 임원이 많은 돈을 벌었다면, 최근엔 대형 로펌의 변호사들의 몸값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간 최고위 경영진을 제외한 은행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주식 보너스를 합쳐도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 사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년 전과 거의 변함이 없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봉이 줄어들었단 얘기다.금융 컨설팅회사 베이스트리트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상위 20위 투자은행에서 부문장급이 아닌 일반 상무이사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은 190만달러(약 25억만원)로 집계됐다.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과 같은 수준이다.반면 WSJ 집계 기준 최고 수준 로펌에서 지분을 가진 파트너들이 버는 연봉은 300만달러(약 39억원) 이상에 달했다. 20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왁텔, 커클랜드, 폴와이스 등 뉴욕 최고의 로펌에 다니는 엘리트 변호사는 1500만달러(약 195억원) 이상의 돈을 벌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런 변호사의 법률 조언을 받으려면 시간당 2000달러(약 26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스콧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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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가 2%까지 갈길 멀다"…연내 두번 추가 금리인상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만큼 둔화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속도 조절에 들어가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보고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대해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그는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는 연말까지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앞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 후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5.6%였다. 현재 수준인 연 5.0~5.25%에서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두 차례 인상이 꽤 정확한 예측일 것”이라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감안할 때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을 이어가되 속도는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추가 인상 시기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에 근거해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화긴축 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며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목적지를 찾느라 느려지지 않느냐”고 덧붙였다.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9.1%까지 올랐던 지난해 6월보다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Fed 목표치(2%)의 두 배다. 파월 의장은 이를 두고 “중앙은행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돈다며 노동시장이 튼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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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난 美 국무장관 등 중국발 훈풍 주목…파월 발언도 관심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국내 증시는 20일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부진한 경제 회복을 부양하기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등 미 Fed 관계자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의회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 中LPR 금리인하 여부 주목이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중국은 18개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인 LPR을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현재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가 연 3.6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가 연 4.30%다.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책 요구가 큰 상황에서도 지난 5월까지 9개월 연속 LPR을 동결했다. 중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미국(연 5~5.25%)보다 낮다. 인민은행은 양국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해 왔다.하지만 이달에는 선행지표 격인 정책금리들을 먼저 내렸다는 점에서 LPR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려 각각 연 1.9%와 연 2.65%로 조정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인하에 이어 중국 주요 기관들의 인프라 투자 등 부양정책 발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장에서 LPR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이날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 후 중국의 LPR 금리 결정 이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진핑 만난 美 국무장관…미·중 관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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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푸틴, 러시아서 철수한 서방기업 자산 압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자국에서 철수한 서방 기업들이 남기고 간 자산을 압류하는 법안에 전격 서명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평가다. 러시아는 이 자산을 완전히 국유화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서방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해 헐값에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법안을 지난주 비밀리에 통과시켰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했지만 투자 지분이나 자회사, 부동산 등 자산을 남겨둔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업들이다.FT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서방 자산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한 다음 매각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서방 자산의 매입가격 기준은 크렘린궁이 지난해 말 발표한 규칙이 적용될 전망이다.이 규칙에 따르면 서방 기업은 러시아 국적 구매자에게 최소 50%를 할인해 주고, 거래 가격의 5~10%를 예산에 자발적으로 기부해야 한다. 구매자에게는 서방 자산의 100% 소유권을 러시아 개인 또는 기업이 갖고, 외국인 투자자를 완전히 배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FT는 “서방 기업들의 출구 전략을 봉쇄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가능한 경우 구매자들은 서방 자산의 20%를 러시아 증시에 유동화할 의무도 지게 된다.러시아에서 철수한 뒤 남은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서방 기업의 한 고위직 임원은 “러시아가 재정 고갈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서방 자산을 국유화할 가능성을 크게 본다”며 “서방 원자재 기업을 집중적으로 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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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국 소매판매 0.3% 깜짝 증가…구매력 여전히 강하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0.2%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을 뒤엎은 깜짝 성장세다. 지난 4월(0.4%)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미국의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탄탄한 노동시장을 배경으로 근로자 임금이 늘어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동안 쌓아둔 저축도 완전히 소진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것이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6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7만5000건으로 2만건 증가했다. 노동시장 과열이 정점을 찍고 식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경우 아직도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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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방중…쿡·머스크도 못만난 시진핑 만날 가능성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로이터통신은 게이츠가 16일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며 단독 면담일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이후 8년 만이다. 시 주석은 2020년 초 코로나19 퇴치에 500만달러를 지원한 게이츠에게 감사 편지를 쓰기도 했다. 게이츠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빌&멀린다 게이츠재단과 함께 세계 보건 및 개발 과제에 대해 15년 넘게 노력해온 파트너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올해 많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찾았지만 시 주석과의 회동이 공개된 적은 없다.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는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딩쉐샹 부총리를 만났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제재를 하고 있지만 양국 기업 간 거래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중국 컨설팅 회사 웰센XR이 애플의 차세대 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최신 부품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중국 부품 제조업체가 8곳이나 포함됐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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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경제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언론 기고를 통해 “미국 경제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미국 편에 서라는 압박의 메시지로 해석된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우리 행정부는 계속해서 우리 시장과 산업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1300만 개 창출 △사상 최저 수준의 흑인, 히스패닉계 미국인·장애인 실업률 △70년 만의 최저 여성 실업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등 성과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어렵게 이룬 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나 미국 경제에 반대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내 신념을 재확인시켜줬다”고 재차 강조했다.중국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군데군데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회복은 주요 경제국 중 가장 강력했다”고 과시하는 한편 “미국의 인프라, 반도체산업, 청정 에너지산업에 대한 한 세대에 한 번뿐인 공공 투자에 서명해 21세기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탄력적인 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경제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는 말은 바이든 대통령이 10년 전부터 즐겨 쓴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재직 시절인 2013년 방한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절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에도 중국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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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약진에 美 고용도 탄탄…S&P500 질주
S&P500지수가 강세장에 진입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풀이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데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터져나오면서 여행 외식 등 산업 전반의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 미국 증시가 소수 빅테크에 의존하다 보니 이들 산업이 흔들리면 주가가 곧바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가 증시 이끌어미국 증시는 한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기업들이 새로운 강세장을 이끌었다. 올해 초 엔비디아 주가는 143.15달러였다. 8일(현지시간) 이 회사 주가는 385.1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169% 폭등했다. 일등 공신은 챗GPT를 가능하게 만든 생성형 AI 기술이다.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엔비디아가 세계 시장에 90% 이상 공급하고 있어서다.테슬라도 중국지역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연합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제조한 차량 7만7659대를 인도했다. 전달 대비 2.4%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의 준중형 세단 모델3가 지난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7500달러가량의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89%나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제2의 펜트업 수요S&P500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빅테크지만 투자를 떠받치는 것은 뜨거운 노동시장이다. 탄탄한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문제없이 굴러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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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948년 후 최장기 약세장 끝…저점대비 20% 강세장 진입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1940년대 이후 최장기 약세장(베어마켓)을 끝내고 강세장(불마켓)에 진입했다.S&P500은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6%(26.41포인트) 오른 4293.9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6일 이후 최고치다.이날 종가는 2022년 10월 12일 기록했던 저점(3577.03)에서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S&P500은 공식적인 강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이라고 본다.S&P500은 248거래일 동안 약세장에 있었다. 이는 1948년 5월 15일까지 이어졌던 484거래일간의 약세장에 이어 가장 긴 기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번 약세장을 제외하고 미국 증시의 평균 약세장은 142거래일간 지속됐다.또 S&P500이 약세장 저점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평균 61거래일이 걸렸는데, 이번엔 164거래일이나 소요됐다. 이 역시 191거래일이 걸렸던 1958년 7월 25일 이후 최장기간이다.S&P500이 약세장을 벗어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깊은 침체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작년 3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하자 미국 증시는 고꾸라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 및 노동 지표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주가는 반등했다.올해 3월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은행 위기가 발생했지만, 미국의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종목이 미국 증시의 새로운 강세장을 이끌었다. Fed의 금리인상이 거의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종목이 반등할 여지도 남아있다.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P500은 2022년 1월 3일 최고가인 479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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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달려간 블링컨 "미국은 중동 안 떠났다"
미국이 중동 달래기에 나섰다. 미국 내 외교·안보 수장들이 잇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를 만난 데 이어 아랍 국가들을 상대로 “협력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전 철수 이후 중동 내 영향력이 커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한편 급변하는 중동 정세 속에서 미국의 입지를 회복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중동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은 이 지역(중동)에 계속 머물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과 협력 관계를 맺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CC는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더욱 번영하는 중동에 대한 미국 비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블링컨 장관의 이런 발언은 중동에서 힘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으로 외교 중심축을 이동한 틈을 타 중동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아랍의 맹주 국가인 사우디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올 3월엔 앙숙 관계인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 관계를 7년 만에 정상화하는 데 중국이 중재 역할을 했다.반면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2018년 10월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틀어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면서다.이런 상황을 의식해 미국은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블링컨 장관이 전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