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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튬 잡자"…美엑손모빌, 세계 최대 리튬 가공 공장 추진
미국의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에 뛰어든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州) 남부 지역인 매그놀리아 인근에서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에는 연간 7만5000톤에서 10만톤 규모의 리튬을 가공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공 완료된 리튬의 약 15%에 해당한다.엑손모빌은 지난 5월 리튬 채굴을 위해 미국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한 12만 에이커(약 485.6㎢)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갈바닉에너지(Galvanic)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거래 가격은 1억달러 (1320억원) 이상이다.엑손모빌은 이곳에서 채굴한 리튬을 가공할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은 "가공 공장 프로젝트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운송을 위한) 모듈식 열차와 함께 또는 리튬 매장지 근처 별도 장소에 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엑손모빌은 향후 몇 개월 내에 이곳에서 리튬 채굴을 시작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채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갈바닉 에너지가 외부 컨설턴트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곳에는 400만톤의 탄산화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500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광물이다. 리튬 산업은 리튬 정광을 채굴하거나 염호(소금물 호수)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원재료 생산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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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서 대박…애경, 실적 청신호
국내 대형 뷰티업체들이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애경산업이 해외에서의 잇단 ‘대박’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급증해 뷰티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미국 e커머스 업체 아마존에서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현지 수요에 맞춰 특화한 새 상품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애경산업의 간판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20’s)’가 현지 소비자 피부톤에 맞춰 ‘에센스 커버 팩트’ 제품에서 ‘딥 컬러톤 31호 미디움 탠’ 색상을 선보인 게 그런 사례다. 또 다른 브랜드 ‘루나’도 대표 제품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에서 내놓은 밝은 톤의 0.5호 포슬린과 0.7호 아이보리 색상이 미국에서 먹혀들었다.애경산업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하루평균 매출이 직전 30일의 하루평균 매출에 비해 11배 증가했다. AGE20’s의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는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65위, 루나의 롱래스팅 팁 컨실러와 ‘세팅 픽서’는 컨실러 및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부문에서 각각 49위와 79위에 올랐다.애경산업은 아마존재팬에서도 상반기 매출이 다섯 배 증가했다. 아마존재팬에서 열린 프라임데이에서는 AGE20’s의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가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6위를 차지했다. 애경산업은 앞서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157억원어치를 팔았다.애경산업은 해외에서의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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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물가 격차 46년 만에 최대
영국과 미국의 물가상승률 격차가 46년 만에 최대로 벌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이상치)가 됐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측치인 8.2%(전년 동월 대비)로 나올 경우 미국 CPI 상승률과의 격차가 5.2%포인트로 벌어진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 침체)과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1977년 11월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영국의 6월 CPI는 19일 공개된다.영국의 CPI 상승률은 올해 1~3월엔 10%대, 4~5월엔 8.7%였다. 둔화하고는 있지만 영국 중앙은행(BOE)의 목표치(2%)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여전히 높다. 반면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2년3개월 만에 최저치인 3.0%로 떨어졌다.역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물가 지표는 비슷하게 움직여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괴리율이 높아졌다.영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충격을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에너지 도매가격이 치솟으면서 소규모 에너지 회사 31개가 파산해 에너지 유통 구조가 붕괴했다. BOE의 긴축 속도가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느렸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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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對中 고율관세 철회는 시기상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갈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옐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4년간의 검토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아마도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적어도 현시점에서 이를 (미·중 긴장) 단계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미국은 중국 측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한 우려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쉽게 대중 관세를 철폐하지 못하는 건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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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아웃라이어'된 英…美와 물가 격차 46년만에 최대
영국과 미국 간 물가 상승률 격차가 4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표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인 영국의 6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 14일 기준 평균 8.2%(전년 동월 대비)로 예측되고 있다. 10%대 초반을 기록했던 올해 1~3월, 8.7%에서 머물렀던 4~5월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치(2%)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높다. 2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3.0%까지 떨어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의 격차는 5.2%포인트다. FT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 침체)과 정치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1977년 11월 이후 가장 크다.역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동행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괴리율이 높아졌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뒤 가을께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반면, 영국 물가는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던 것이다.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10.6%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은 현재 5.5%까지 크게 하락했다. 스페인의 경우 6월 물가 상승률이 1.9%까지 낮아져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0%)를 밑돌고 있다.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들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가시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추세다.영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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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중국 고율 관세 철폐 시기상조…불공정 관행 여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미·중 갈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4년 간의 검토 과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최근 베이징 방문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옐런 장관은 "아마도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적어도 지금 현시점에서 이를 (미·중 긴장) 단계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미국은 중국 측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한 우려로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그러한 관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옐런 장관은 지난 6~9일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재정부는 옐런 장관의 방중 기간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를 취소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멈추라는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쉽게 대중 관세를 철폐하지 못하는 건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공화당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물론 중국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추진된 것일 뿐,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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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테슬라·넷플릭스 등 이번주 실적 발표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대표 물가 지표의 상승률이 둔화한 영향으로 강세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지난주 다우지수는 2.3% 상승하며 3월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 3.3% 올랐다. 두 지수는 연고점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작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주에는 △18일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PNC파이낸셜 △19일 골드만삭스 △21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역 중소형 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18일) 등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해 대형 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19일엔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46만6000대의 차량을 2분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고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영향이다.이번주부터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25~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미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비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18일 공개되는 6월 소매판매가 대표적이다. 20일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6월 기존주택 판매 수치도 20일에 알 수 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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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도매물가 0.1%로 '뚝'…3년 만에 최소폭
미국의 6월 도매 물가가 약 3년 만에 최소폭으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 마저 시장 예상보다 주춤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조만간 끝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0.1%로 집계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0.4%를 밑도는 것으로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다.미국 6월 PPI는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했다. 시장 추정치는 0.2%였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오르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상승했다. 추정치인 2.6%를 하회했다.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전날 발표된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로,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CPI 상승률 역시 4.8%로 시장 예상(5.0%)을 밑돌았다.물가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Fed가 7월을 마지막으로 긴축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는 “이번 CPI 보고서는 7월 인상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7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 25만건을 밑돈다. 이전 발표치인 24만9000건과 비교해서도 더 줄었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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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실적 개선 업종은 '금융·부동산·커뮤니케이션'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하반기 투자 전략에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500지수 기업의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최근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없지 않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일부 분야에 국한되고,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는 기대가 높은 기업도 많다. 개선 종목에 대한 선별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3일 증권가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의 매출과 EPS에 대한 월가의 최근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2.4% 감소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기업을 제외하면 매출은 2.7% 증가로 반전하고 EPS 감소율은 0.7%로 하락했다. 에너지기업을 제외한 종목의 하반기 EPS를 보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나고, 4분기에는 13.2% 증가해 갈수록 반등폭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2분기 실적 전망을 업종별로 보면 11개 중 8개 업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 매출이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반등폭이 가장 크고 경기소비재(6.7%) 부동산(리츠·3.5%) 필수소비재(2.8%) 등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EPS 역시 경기소비재(27.5%) 커뮤니케이션(9.3%) 등의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하반기에는 업종 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3분기 개선폭이 눈에 띄는 업종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매출과 EPS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28.3%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산업재와 금융 업종에서도 이 기간 EPS가 15.1%, 14.2% 개선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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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 느는데…날개 못 편 미국 항공株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항공주 주가는 코로나19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여행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인 ‘US 글로벌 제트 ETF(JETS)’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초보다 30%가량 낮다. 같은 기간 S&500지수는 약 31% 올랐다.미국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실적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올 들어 46% 뛰었다. 2019년 최고치보다는 21%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도 올 들어 47%가량 뛰었으나 코로나19 전보다는 40% 낮다. 델타항공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유나이티드항공의 선행 PER은 5.2배로 S&500의 선행 PER인 19.1배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강력한 여행 수요에 미국 항공사들 매출은 올해 1~5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코로나19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항공업계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항공사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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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베이지북 "美 경제,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 [Fed 워치]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향후 몇 달간 ‘느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과 물가도 차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연은 곳곳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Fed는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말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Fed가 관할하는 12개 지역 중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경제 활동이 증가한 지역은 5곳이었다. 5곳은 변화가 없었고, 2명은 경제 활동이 소폭 하락했다.고용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일자리가 소폭 증가했다. 의료와 운송, 고숙련 직종 등은 여전히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고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채용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채용이 그만큼 쉬워졌다는 의미다.기업들은 최근 치솟았던 이직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는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임금 상승률도 완화됐다.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서는 “물가가 향후 몇 달 동안 안정적이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가격 인상 속도는 업종별로 달랐다. 인력 중심의 서비스업 기업들은 비용 압박이 여전히 높았지만, 제조업 부문 기업들은 자재 등 비용압박이 낮아졌다. 비용이 감소한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가격 인상의 압력도 덜하다. 베이지북 내용은 이날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상응하는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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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좋은 리더는 직원들이 말을 더 하도록 질문하는 사람"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의 두 번째 책이자 18년 만의 신작인 <최고의 결정>은 산만하고 장황하지만, 꽤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다. 골드만삭스 공동회장,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빌 클린턴 정부 재무장관, 씨티은행 회장 등을 지낸 그는 자신의 기업 및 공직 경험을 돌아보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떻게 의사결정해야 하는지, 조직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자신의 철학을 들려준다.‘나 때는…’이라는 식의 서술은 사람에 따라 거슬릴 수 있다. 하지만 ‘꼰대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회고록 같기도 하고, 경영서 같기도 한 이 책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너무 기댄다는 인상을 주지만, 그의 말에 수긍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루빈은 1957년 하버드대 2학년 때 들은 수업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고 털어놓는다. 라파엘 데모스 교수의 철학 입문 수업이었다. 수업의 요점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이 아니었다. 바로 이 세상에 100%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었다. 이후 루빈은 세상 모든 일을 ‘확률적 사고’로 접근하는 버릇을 갖게 됐다고 설명한다.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뭔가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기면 늘 노란색 줄공책을 꺼내 들었다. 한쪽 열에는 가능한 결과들을, 다른 열에는 각 결과의 추정 확률을 손으로 적어 내려갔다. 모든 가능성과 확률을 정확히 적는 게 목적이 아니다. 이렇게 적으면 예상치 못한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그가 골드만삭스 리스크 아비트라지(차익거래) 부서에서 일할 때, 아나콘다라는 구리 회사의 인수가 발표됐다.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은 아나콘다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크게 늘렸다. 루빈도 거래가 성사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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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한 옐런 미 재무장관 "방중은 소통의 기회"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그는 류허 전 부총리,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 등과도 회동하면서 양국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리 총리를 만나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문제와 환율문제, 최근 '디리스킹'(위험 제거)이라는 새 간판을 내세운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및 산업 공급망 재편, 중국의 희귀 광물 수출 제한 등 양국 간 경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부총리, 저우 전 총재는 옐런 장관이 미 중앙은행(Fed) 의장 등을 지낼 때부터 친분을 쌓아 왔다. 류 전 부총리는 현역 시절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렸고, 3월 은퇴 후에도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내부회의에 참석하며 자문에 응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당시 현직에 있던 류 전 부총리와 만나 거시경제·금융 정책 전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류 전 부총리에 이어 현재 경제와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과 회동하면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 등 수출제한 조치가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지 광범위한 경제 전쟁을 벌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옐런 장관이 중국을 달래면서 미국의 대중 정책을 방어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대중국 수출 규제와 관세 정책을 사수하면서, 이러한 조치가 중국 경제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님을 중국에 납득시켜 양국 간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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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회사 엠디엠, 美 텍사스 대형빌딩 이달 완공
국내 최대 디벨로퍼(개발업체) 엠디엠(MDM)의 자회사인 엠디엠자산운용이 코로나19와 세계적인 금리 인상 속에서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성과를 내고 있다. 첫 해외 오피스 개발펀드 사업인 ‘하우드 No.14’(사진)이 준공을 앞두고 임시사용승인을 받았다. 엠디엠자산운용은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미국 부동산 개발을 위한 블라인드 펀드 투자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엠디엠자산운용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진행한 오피스 복합건물 개발 사업인 하우드 No.14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4일 밝혔다.이는 댈러스 핵심업무지구인 업타운에서 ‘클래스 AA’급 오피스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투자비는 2억1500만달러(약 2800억원)이고 엠디엠 지분은 75%다. 엠디엠은 2021년 9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한 뒤 현지 파트너와 함께 개발 사업에 나섰다. 이달 완공 예정인 이 빌딩은 지난달 현지 당국에서 임시사용승인을 얻어 입주 공사가 한창이다.하우드 No.14은 연면적 약 7만㎡에 달하는 27층 규모의 복합건물이다. 1~2층은 리테일, 3~11층은 주차장, 12~27층은 오피스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기준 선(先)임차율이 약 80%에 달한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텍사스에서 가장 큰 법무법인인 에인즈앤드분이 있다. 전체 건물의 41%에 해당하는 면적을 사용할 예정이다. 잔여 공간에 대해서는 현지 마케팅을 토대로 준공 때까지 임차율을 지속해서 높여간다는 계획이다.엠디엠자산운용은 현지 파트너인 하우드인터내셔널과 지분을 나눠 리스크를 크게 줄이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국내 운용사가 해외 현지 운용사 등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대신 직접 개발을 주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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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방중 직전…'반도체 광물' 볼모 잡은 中
중국이 첨단기술과 방위산업 등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핵심 광물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의 자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중 전략 경쟁 전선이 넓어지는 가운데 한국 등 핵심 자원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 대한 조치’ 명시한 중국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3일 밤 상무부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 발표 직후 전문가들을 인용해 “수출 통제는 주요 금속의 최종 사용자와 용도를 명확히 해 국가 안보 및 이익과 관련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자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접근 제한에 대한 상호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상무부의 수출 통제는 미국 등 특정 국가를 적시하지 않았으나, 관영매체가 조치 대상이 미국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또 환구시보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질화갈륨이 미국의 F-35 스텔스전투기 등의 최신 레이더에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방위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의도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익명의 전문가는 “군사적 용도가 포함되거나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해당 광물이 쓰일 경우 정부가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핑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다양한 희귀 금속을 세계에 공급하는데, 서방은 그 금속으로 제조한 반도체로 중국의 목을 조이고 있다”며 수출 통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