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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닥? 美 장기채 ETF 담는 개미들
미국의 장기채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리 하락 상품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 동안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480억원어치 사들였다. 미국 발행 국채 중 잔존 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ETF는 이날 전일 대비 0.84% 떨어진 8855원에 거래됐다. 3월 상장 후 최저점을 찍은 지난 22일(8640원)에 비해선 가격이 소폭 오른 수준이다.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도 1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에 70억원,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도 110억원이 몰렸다.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이런 상품은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손실이 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건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까지 올라 2011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최근 며칠간은 채권 시장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전문가들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기간을 두고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기준금리 외에 채권 수요 및 공급과 관련된 변수도 있다. 미국은 앞서 3분기 장기채 공급을 기존 예상보다 약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어치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것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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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美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예산안 처리를 놓고 공화당의 강경파 모임이 예산을 감축하라며 제동을 걸어서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휴회 중인 미 의회가 오는 9월 30일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정부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미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공화당 출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임시 예산안에 대해 연방수사국(FBI) 폐지 등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았다.매년 10월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미국은 정부 예산안을 9월 말까지 처리해야 한다. 기한 내 처리하지 못해 셧다운 상태가 되면 최소한의 기능만 남기고 연방정부 운영이 중단된다.앞서 6월 부채 한도 협상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측은 2025 회계연도까지 비국방 지출을 2023 회계연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상한을 정했다.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이 갈리자 매카시 의장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 처리를 제안했다.셧다운되면 공무원 등 정부에 고용된 인력 수십만 명에게 몇 주 동안 월급을 줄 수 없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수석 정치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 가능성 자체는 낮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민간 연방 직원의 약 3분의 1이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공무원들이 일을 못 하면 다양한 경제지표 발표가 늦춰지면서 미 중앙은행(Fed) 등의 경제 정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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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터지면 공무원 월급도 못 준다"…'셧다운' 공포 덮친 美
미 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예산안 처리를 놓고 미 공화당의 강경파 모임이 예산을 감축하라며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다만 셧다운이 지난 6월 부채 한도를 두고 불거진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처럼 경제를 뒤흔드는 사건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달 휴회 중인 미 의회가 9월 30일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정부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미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공화당 출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임시 예산안에 대해서도 이날 연방수사국(FBI) 폐지 등을 요구하며 발목을 잡았다. 회계연도가 매년 10월 시작하는 미국은 정부 예산안을 9월 말까지 처리해야 한다. 기한 내 처리하지 못해 셧다운 상태가 되면 최소한의 기능만 남기고 연방정부 운영이 중단된다.앞서 6월 부채 한도 협상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측은 2025 회계연도까지 비국방 지출을 2023 회계연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상한을 정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이 갈리자 매카시 의장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 처리를 제안했다. 임시 예산안은 정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했을 때 일정 기한 정부 지출을 가능케 해 주는 단기 예산안이다.실제 셧다운 상태가 되면 공무원 등 정부에 고용된 인력 수십만 명에게 몇 주 동안 월급을 줄 수 없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수석 정치 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셧다운의 가능성 자체는 낮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민간 연방 직원의 약 3분의 1이 무급 휴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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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채 ETF…시름 깊어지는 투자자
미국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 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했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여 손실이 커졌다.21일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는 2.19% 하락한 4만4600원에 거래돼 지난 2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미 30년 만기 국채의 원금이자분리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이 ETF는 2월부터 이날까지 약 13% 손실을 보고 있다. 상장 6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가 1570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흥행에 성공했지만 성적은 부진하다.‘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 ETF도 이날 1.30% 내린 7950원에 거래돼 1년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 ETF를 1년간 보유한 투자자는 약 18% 손실을 봤다. 1.40% 내린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합성H)’ ETF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5%다.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로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연 4.38%까지 상승한 뒤 작년 말엔 연 3.5%대로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올 들어선 상승하는 추세다. 미국의 소비·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당분간 미 장기채 금리가 더 오르거나 횡보하며 ETF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5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성장과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괜찮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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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고점 근접…달러, 지금은 살 때 아닌 팔 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260원대에 머물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 1340원대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80원 넘게 치솟았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보고 ‘환테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달러를 매입하지 말고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연초부터 급등락 반복한 원화원·달러 환율은 올해 내내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올해 첫 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2일 달러당 1272원60전이던 원화 환율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한국의 수출 회복 기대로 2월 2일 1220원30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더 커지면서 5월 2일엔 연중 최고점(종가 기준)인 1342원10전으로 올랐다.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와 긴축 종료 기대에 6월 13일 1271원40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긴축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6월 30일 1317원70전으로 뛰었다. 지난달 초엔 다시 하락 전환해 7월 18일 1260원40전까지 떨어졌으며,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지난 17일 13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사이 81원60전 오른 것이다. “韓 가계부채 문제 부각돼 원화 하락”전문가들은 지난 한 달 사이 원화 가치가 급락한 원인으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점을 공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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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리도 미국처럼"…뒤늦게 '쩐의 전쟁' 맞불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으로 세계 첨단 산업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자 일부 유럽 국가는 맞불 성격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독일은 내년도 예산에 576억유로(약 84조원) 규모의 기후변화기금(KTF)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에는 인텔·TSMC 등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비용이 포함됐다. 독일 정부는 드레스덴에 신설되는 TSMC 반도체 공장에 수년간 약 20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텔의 마그데부르크 반도체 공장 확장에는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1인 100억유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석유·가스 난방 시설 등을 친환경 대체품으로 전환하는 리모델링(270억유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47억유로) 사업 등도 KTF에 포함됐다.프랑스는 지난 5월 ‘녹색산업법’을 발표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해외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스 내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공장 설립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30년까지 200억유로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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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중국 투자규제, 한국도 동참 압박 가능성…"동맹참여 중요" [美, 중국 투자 제한]
미국이 9일(현지시간) 중국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면서 이 규제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미국은 명시적으로 미국 기업과 자본에만 적용한다고 발표했지만 동맹국의 동참 여부도 주시하겠다고 함에 따라 미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 자본이 중국의 반도체와 양자(퀀텀) 기술, 인공지능(AI) 등 3대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조치로 안보 이익에 직결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전면 금지되며, 다른 민감한 투자에 대해서는 신고가 의무화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자본에 적용되는 내용인 만큼 한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동맹국과 사전 교감을 마치고 향후 동참을 압박하는 발언을 해 이번 조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고위 당국자는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해당 문제를 논의하는 등 동맹과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며 "일부 유럽 동맹국이 비슷한 규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밀하게 조준된 이번 조치는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의 결정"이라며 "이번 조치에 동맹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 미국이 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자 일본과 네덜란드가 동참하는 조치를 내놨다. 다만 이번 투자 규제에선 미국이 반도체 수출 규제 때와 달리 신중하게 접근하는 측면이 있어서 동맹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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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공포 재점화
미국 뉴욕증시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발발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중소형 은행의 신용 등급을 무더기로 낮추면서다. 무디스는 자본 조달 비용이 올라간 반면 상업성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커진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이날 은행주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며 뉴욕증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10개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날 무디스는 커머스 뱅크셰어스, BOK파이낸셜, M&T뱅크, 올드 내셔널 뱅코프 등 1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기존엔 은행별로 a1, a2, a3, baa1 등급이었다면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a1은 a2로, a2는 a3 등으로 강등됐다.뉴욕멜론은행과 US뱅코프 등 6개 은행은 ‘강등 검토(review under rating)’로 분류했다.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등 11곳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negative outlooks)’을 내놨다.무디스가 이들 은행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정책이 은행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서다.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탓에 은행이 보유한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무디스는 이에 대해 “(미국 은행들은) 유동성과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및 자산부채관리(ALM) 리스크에 계속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파산한 SVB도 ALM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자산 가운데 국채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예금 인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인플레이션으로 예금 규모가 줄고 있는 것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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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기록적 공매도…美 채권시장 대혼돈 빠졌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 급등(채권가격 하락)으로 채권시장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발빠른 헤지펀드들의 국채선물 공매도 포지션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일부터 1주일간 헤지펀드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도 계약이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CFTC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성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공매도에 국한하지 않고 5년 만기 국채 선물의 공매도 포지션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최근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58%로, 14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했고, 6일 장중 4.124%까지 올랐다. 2년 만기 금리는 이날 장중 4.858%까지 상승했다.앞서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도 이 같은 이유로 미 국채 30년 만기에 공매도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3%대에서 장기간 지속될 경우 30년 국채 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통적인 투자자들의 판단은 정반대다. CFTC에 따르면 1~7일 자산운용사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수 계약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3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을 매수할 것을 권유했다. JP모간은 미 5년 만기 국채가 강세일 것으로 내다봤다.미 10년 만기 국채에 대해서도 최근의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투자자 메모를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지목되는 요인들을 반박했다. 우선 일본은행의 금융 완화 기조 수정에도 일본 투자자들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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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3인자' 뉴욕 연은총재…"내년에 금리 인하할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가 최종 금리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계속 하락한다면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시사했다.윌리엄스 총재는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열린 질문(open question)”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긴축적인 통화정책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지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나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긴축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꽤 최고 금리(peak rate)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지표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월 FOMC에서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윌리엄스 총재는 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실질 정책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연 5.0~5.25%이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2~25% 수준이다. 앞으로 물가가 더 떨어진다면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실질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다. 미국은 10일 7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7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3%로 6월(3.0%)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윌리엄스 총재는 “나는 통화정책을 주로 실질 금리 관점에서 생각하고 그다음에 우리의 명목 금리를 정한다”며 “물가가 계속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내년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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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공매도 베팅" vs 대형은행 "국채 투자"…혼돈의 美 국채시장
미 국채 시장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국채 약세에, 대형은행들은 국채 강세에 각각 베팅했다. 미 신용등급 강등과 일본은행의 정책 조정으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과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란이 커졌다는 해석이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일부터 일주일 간 레버리지 펀드의 장기 국채 파생상품 순매도 계약이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는 “CFTC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성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공매도에 국한되지 않고 5년 만기 국채 선물의 공매도 포지션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최근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58%로 14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했고, 6일 장중 4.124%까지 올랐다. 2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858%까지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주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미 재무부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미 국채 총 1030억달러어치의 입찰을 진행한다. 시장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일본은행이 최근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여파도 있다. 일본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 일본 국채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일본 투자자는 현재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다.오는 10일 발표될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변수다. 물가상승세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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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침체 경고등 켜졌다
유럽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착륙(소프트 랜딩) 기대가 커지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시장에서도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금이 늘어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중순 이후 약 2주일 동안 2.6%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국가(지역)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올해 상반기 8.5% 올랐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세가 꺾였다. 유로스톡스6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서다. 미국 S&P500 기업의 EPS 감소 폭을 2배 이상 웃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S&P500지수는 17.2% 올랐지만, 유로스톡스600지수는 7.7% 상승하는 데 그쳤다.국채 시장의 ‘큰손’들은 미국 국채를 팔고 유럽 국채를 사고 있다. BNY멜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500억달러(약 65조원)어치가량 순매도하고,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 국채(분트)를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영국 국채(길트)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럽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며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면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 금리 하락)하게 된다. 또 경기 침체기에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독일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올해 들어 최대로 벌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2014년 이후 약 9년 만의 최소치인 1%포인트까지 축소됐으나 최근 1.6%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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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IPO 시장은 '빈사상태'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IPO 유망주 가운데 상당수가 유럽 대신 미국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어서다.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증시에 상장한 기업 수는 34개로, 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 역시 14년 만에 가장 적은 20억유로(약 3조4000억원)에 그쳤고,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쪼그라들었다.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고 있어 조달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도 IPO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영국 증시 최대어로 꼽혔던 핀테크 기업 CAB페이먼츠는 상장 첫날 주가가 10% 주저앉았다.상장을 앞둔 유럽 기업들이 줄줄이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현지 IPO 시장을 위축되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에는 75개 기업이 상장해 115억달러(약 15조원)를 조달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례없는 긴축 속도에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둔화 속도는 유럽 대비 느렸다는 평가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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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급 강등 터무니없다"…월가, 피치에 십자포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한 이후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와 월스트리트 ‘빅샷’들은 피치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시장에 큰 충격파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3일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벅셔해서웨이는 지난주 월요일과 지난 월요일에 미 국채 10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며 “다음주 월요일의 유일한 질문은 ‘미 3개월 만기 국채와 6개월 만기 국채 중 어느 것을 100억달러어치 매입할지’”라고 말했다. 또 “(피치의) 우려는 타당하고 나는 연방정부가 하는 일에 모두 동의하진 않는다”면서도 “미 국채와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비웃음을 사는 결정”이라며 “자체적으로 명시한 기준에서조차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실히 뒷얘기가 있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이는 미국의 지급 능력이 아니라 피치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튿날인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국채 가격은) 신용평가사가 아니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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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되자…각광받는 AAA등급 기업들 [美 신용등급 강등]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 등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기업의 신용등급이 미국 정부보다 높아서다. 안전자산에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각하고 두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기업으로 MS와 J&J를 꼽았다. 두 기업의 신용등급이 미국 정부를 웃돌고 있어서다. 피치는 전날 미국의 신용등급은 종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재정위기가 반복되며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이유에서다.리처드 조게브 시티그룹 자본시장책임자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소수의 기업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2012년 유럽 국가 위기 때처럼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회사채를 대량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스탠더드&푸어스(S&P),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는 2012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주요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바 있다. 그리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가 재정난을 겪어서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은 이들 국가의 국채를 대량 매각한 뒤 신용등급이 높은 소수 기업 회사채로 자금을 피난시킨 바 있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신용등급이 AAA인 기업은 MS와 J&J 단 두 곳뿐이다. 피치가 책정한 미국의 신용등급(AA+)보다 높다. 안전성이 국채보다 높은 덕에 회사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다.두 기업의 신용등급이 높은 이유는 수익 구조가 견고해서다. J&J의 올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