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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상태' 놓인 유럽 IPO 시장…죄다 '유동성 천국' 美로 몰려가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후퇴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기업들이 상장 자체를 꺼리고 있는 데다 유망한 기업들은 죄다 뉴욕증시로 몰려가고 있어서다.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증시에 상장된 기업 수는 34개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 역시 14년 만에 가장 낮은 20억유로(약 3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유럽금융시장협회(AFME)에 따르면 자금 조달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쪼그라들었다.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고 있어 조달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어려운 환경을 뚫고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도 IPO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영국 증시 최대어로 꼽혔던 핀테크 기업 CAB페이먼츠는 상장 첫날 주가가 10% 주저앉았다.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영국 자본 시장 담당 파트너인 리처드 스필스버리는 “IPO 활동이 매우 극명하게 침체돼 있다”면서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히 나빴기 때문에 시장에 ‘사는 즉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조성된 상태”라고 말했다.상장을 앞둔 유럽 기업들이 줄줄이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현지 IPO 시장을 위축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에는 75개 기업이 상장해 115억달러(약 15조원)를 조달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례없는 긴축 속도에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둔화 속도는 유럽 대비 느렸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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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亞증시 일제히 '휘청'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국가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부채한도와 관련해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반복되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개장 전 전해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피치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등급 강등 원인으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끊이지 않는 부채한도 협상 관련 교착을 꼽았다. 특히 부채한도 관련 진통을 겪을 때마다 미국 정치권이 벼랑 끝 전술로 싸우다 막판에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두고 “국가 거버넌스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미국 정부의 재정관리 문제도 언급했다. 다른 국가와 달리 중기 재정을 관리할 큰 틀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고 예산 편성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피치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2023년 6.3%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경제가 신용 여건 악화와 기업 투자 약화, 소비 둔화 등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완만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즉각 반박했다. 옐런 장관은 “피치의 이번 결정은 자의적이며 오래된 데이터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미국 국채는 여전히 가장 안전한 유동자산이며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2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90% 내린 2616.47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3.18% 하락한 909.76으로 거래를 마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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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의료사업 가속…美전역에서 '원격 진료'
아마존이 원격의료 서비스 플랫폼인 ‘아마존 클리닉’(사진)을 미국 전역에 출시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11월 일부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이다.아마존 클리닉은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아마존이 직접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다.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아마존 클리닉을 통해 의사의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메시지 기반 채팅은 규제 문제로 34개 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원격의료 서비스에 해당하는 질병은 축농증, 알레르기, 여드름, 탈모, 편두통 등 경증 질환이다. 이용자는 의사를 선택해 자신의 상태에 대한 의사의 질문에 답하면 된다. 아마존 클리닉 관계자는 “의사의 능력과 병원 운영 상태 등을 조사해 선정하고 있다”며 “50개 주 전체에 걸쳐 의사가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처방전은 아마존 자체 온라인 약국을 포함해 모든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한 뒤 2020년 자체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내놓았다.이번 아마존 클리닉 서비스 확대로 아마존의 의료 사업 부문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26일 환자의 진료 기록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AI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 헬스 스크라이브’를 출시하기도 했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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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中시장 회복에도 '시큰둥'
미국 커피 전문기업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2분기(4~6월)에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 시장 추정치에는 못 미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스타벅스는 4~6월(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의 매출 추정치인 92억9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로 추정치인 0.95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17.3%로 확대됐다. 메뉴 가격을 인상해서다. 인건비가 늘긴 했지만 전체 비용은 줄었다.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에서만 2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반면 북미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가 올해 미국에서 초콜릿 자바 민트 프라푸치노, 화이트초콜릿 마카다미아 크림 콜드브루 등 새로운 음료를 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기 나온다.스타벅스의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은 10% 증가해 시장 추정치인 11%에 못 미쳤다. 중국 매출 신장에 힘입어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동일 매장 매출은 24% 늘었지만, 역시 시장 추정치인 24.2%를 밑돌았다.이날 정규장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101.26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서 1.29% 하락했다.스타벅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7~9월·자체 회계연도 4분기)에도 이익 둔화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홈 커피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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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에 2차전지 '된서리'…외국인 선물 2조 '폭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반도체·2차전지주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최근 증시 과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2일 코스피지수는 1.9% 하락한 2616.47에 마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여파로 세계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14일(-2.56%)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이날 3.18% 급락하면서 909.76에 장을 마쳤다.전날 미국 신용등급평가사인 피치가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낮추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이날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867억원, 외국인은 87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7728억원을 순매수했다.외국인은 현물 시장보다 선물 시장에서 더욱 큰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200 선물을 2조204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1조7985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은 2012년 6월22일(2조201억원) 이후 처음이다.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어오던 반도체·2차전지도 이날 기관과 외국인 매도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1.69%, SK하이닉스는 4.48% 빠졌다. 한미반도체(-7.7%), 주성엔지니어링(-12.9%) 등 반도체 중소형주들은 더욱 낙폭이 컸다.지난달 주가가 급등했던 2차전지주들도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는 이날 하루 5.80% 빠졌으며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도 각각 6.85%, 7.45%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2.33%), 삼성SDI(-2.99%). SK이노베이션(-3.90%)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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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채무 느는데 재정준칙은 '하세월'…韓 신용등급도 '불안'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약 30년만에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저출산·고령화로 정부·민간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한국 역시 남의 일이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은 2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피치가 1일(현지시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주식, 채권과 환율시장의 변동성을 다소 높일 순 있지만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일 정도의 악재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아직 시장에선 지난 2011년 S&P의 미국 등급 하향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심화하며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시장의 불안감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시장 일각에선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로 재정 건전성이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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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에 침체하는 세계 제조업…미국도 감소세 접어들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가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하며 세계 제조업 전체가 침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PMI 9개월 연속 50 밑돌아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 제조업 PMI가 2020년 5월 이래 저수준인 전월 46.0에서 이같이 개선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46.8에는 0.4 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전날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도 49를 기록했다. 6월(46.3)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침체 기준선인 50에 못 미쳤다. 다만 제조업의 경기확대와 경기축소를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9개월째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11.3%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위축됐다는 뜻이다. 제조업 PMI가 연속해서 50을 하회한 기간은 2007년~2009년 경기침체 이래 가장 길다.PMI 지표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우선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지느라 PMI 지수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반도체법(CHIPS),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전기차(EV), 반도체 산업을 부양하려는 취지다.대규모 자금이 두 업종에 몰리며 다른 제조업체들이 소외되기 시작했다. 공장 신축에 장시간이 소진되며 제조업 경기가 불황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미국의 공장 건설 자금은 156억달러를 기록했다. 5년 내 최대치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달라져서 제조업 불황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외식, 여행, 레저, 공연 등 서비스 지출을 늘리고 공산품 소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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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중국 매출 46% 급증 '대박'…주가는 하락, 왜?
글로벌 커피 전문업체 스타벅스가 2분기 중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 시장 추정치에는 못 미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스타벅스는 2분기(4~6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분석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92억9000만 달러를 밑돈다.스타벅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1달러로, 추정치인 0.95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17.3%로 확대됐다. 메뉴 가격이 오르는 데 반해 비용이 줄면서 인건비 증가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스타벅스의 성장세는 중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46% 급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에서만 20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2분기 지하철 승차 건수가 약 128% 증가해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스타벅스의 중국 내 판매 추세는 일반적으로 지하철 교통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도시내 이동인구가 많을 수록 스타벅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중국 매출 신장에 힘입어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24% 증가했다. 반면 북미 시장 동일 매장 매출은 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는 올해 미국에서 초콜릿 자바 민트 프라푸치노와 화이트초콜릿 마카다미아 크림 골드 브루 등 새로운 음료를 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이에 스타벅스 전체 동일 매장 매출은 10% 성장해 시장 추정치인 11%에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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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 위기에 흔들린 미국…신용등급 한 단계 내려갔다 [미 신용등급 강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부채 한도 증액으로 인해 재정 적자 폭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재무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치 레이팅스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AA+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이로써 미국은 네덜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등 피치 최고 등급인 AAA 그룹에서 퇴출됐다. 대신 캐나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등과 같은 AA+를 부여받게 됐다.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는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채무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피치는 미국의 거버넌스가 AAA 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악화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해서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지난 6월 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과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하고 협상안에 서명했다. 부도 예상일(X-데이트)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이었다.피치는 "(미국은)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기로 결정했지만, 재정 및 부채 문제를 포함한 거버넌스는 꾸준히 약화해왔다"며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반복되며 재정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축소된 것"이라고 진단했다.앞서 피치는 지난 5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트리플A로 평가하면서 향후 등급을 낮출 수 있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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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신용평가사 피치, 미국 신용등급 AA+로 하향 조정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부채 한도 증액으로 인해 재정 적자 폭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재무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치 레이팅스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AA+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은 네덜란드, 덴마크, 호주 등 피치의 최고 등급인 AAA 그룹에서 퇴출됐다. 대신 캐나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뉴질랜드 등과 같은 AA+를 부여받게 됐다.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는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채무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미국의 거버넌스가 AAA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악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해서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미 재무부는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이다"라고 비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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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전환 나선 일본과 유럽…美 장기국채 가치 떨어질까
일본과 유럽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미국 장기 국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의 차입 한도는 증가하며 국채가 과잉 매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 중앙은행(Fed)도 통화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같은 날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거나,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에는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통화 긴축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다.다만 시장에선 EC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대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경제가 반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면서 통화 긴축을 쉽게 전환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일본은행은 양적완화에서 통화 긴축으로 전환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 장기 기준금리는 0%±연 0.5%로 유지하면서도 “장단기금리 조작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가격 지정 공개시장조작의 실시 기준을 연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지금까지 일본은행은 장기 기준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변동 폭 상한(0.5%)을 넘어서면 연 0.5%의 금리에 국채를 무제한 사들였다. 장기금리를 연 0.5% 이하로 묶어둠으로써 경기 부양, 디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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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석달 만에 80달러 돌파…美 깜짝성장에 불붙은 기름값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이 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기는 등 국제 유가가 27일(현지시간) 상승세를 탔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은 전 장보다 1.7%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같은 날 브렌트유 9월물은 전 장보다 1.6% 상승한 배럴당 84.3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이날 공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2.4%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를 웃돌았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했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들의 고정 투자, 연방·주 정부 지출 등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경기가 좋으면 통상 원유 수요가 늘어나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제 막바지라는 예상도 반영됐다.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완화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전망 때문이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금리도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원유와 같은 위험자산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하다. OPEC+는 다음달 4일 장관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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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헤어질 결심'…伊 "일대일로 탈퇴 구상 바이든에 알린다"
오는 27일(현지시간) 방미 예정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절연을 ‘은밀히’ 약속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직 수행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탈리아는 G7 중에선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멜로니 총리의 측근들은 블룸버그에 “멜로니 총리가 27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중국과의 결별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멜로니 총리가 “중국에 별도의 독점적 투자 협정을 약속함으로써 (일대일로에서) 교묘하게 빠져나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다만 멜로니 총리가 이런 결정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진 않을 전망이다.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통해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가능성과 관련, “미국이 정상적인 상업 협력을 파괴하려 한다”며 견제에 나선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은 “멜로니 총리가 미국 땅을 밟고 있는 동안 이런 민감한 결정이 공개되면 그녀가 약하게 보일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이탈리아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면 중국에 대한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멜로니 총리는 수개월 동안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일대일로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민해 왔다. 이탈리아가 탈퇴 과정에서 최대한 오랜 기간, 장고를 거듭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 미국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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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불 붙었다…다우 지수 6년 만에 최장 랠리
미국 다우 지수가 11일 연속 상승하며 6년만에 최장 랠리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자 심리 지수도 27개월만에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2% 오른 3만54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7일부터 내리 올라 4.7% 상승했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S&P500 지수는 0.40% 오른 4554, 나스닥 지수는 0.19% 오른 1만4058에 거래됐다.에너지 관련 주가 다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월가 예상을 웃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쉐브론의 주가가 1.97% 올랐다. 원유 가격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1% 오르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른바 '바벤하이머'라고 불리며 미국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 관련 주도 급등했다. 완구 제작사인 마텔 주가가 1.8%, 아이맥스가 2.9%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가 2% 가까이 오르며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비자(+0.62%), 마이크로소프트(+0.39%) 등 기술주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아메리칸익스프레스(-1.43%), 세일즈포스(-1.05%) 등이 하락해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35%에서 지난달 2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20%로 다시 낮췄다.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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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美고용시장…여성들이 '일'냈다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미국의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시장이 뜨거워진 배경에는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는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의 핵심노동인구(25~54세) 중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7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2월(77.0%)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전체 핵심노동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3.5%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노동 수요가 급증해 여성의 노동 참여가 늘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윌리엄 로저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경제연구소 소장은 “고용주들이 인력을 뽑을 때 더 이상 까다롭게 굴거나 선택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여성들의 출산율 하락도 노동 참여를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여성들이 아이를 많이 낳지 않아 육아 책임을 덜 수 있었다는 얘기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출생아 수는 366만 명으로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보다 65만5000명 줄었다.줄리아 폴락 집리쿠르터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가 가족 친화적인 정책을 채택하거나 정부가 그런 정책을 요구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미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7.1%로 캐나다(85.6%)와 프랑스(84.6%), 영국(82.9%) 등에 못 미쳤다.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여성 핵심노동인구층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체 노동인구 중 5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까지 계속 증가했다. 이후 10년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줄고 있다. WSJ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