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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채용정보 1위' 잡코리아 매물로 나왔다
▶마켓인사이트 2월 23일 오후 4시국내 최대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치열한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를 보유한 PEF 운용사인 H&Q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잡코리아 매각에 본격 나섰다. 매각 대상은 H&Q 보유 지분 100%다. 국내외 PEF와 SI 등 인수 후보를 상대로 사전 마케팅을 한 뒤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배포 등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인수전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PEF 등이 H&Q에 개별적으로 인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잡코리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500억원에 육박한 것을 고려할 때 거래 금액은 최소 5000억원 안팎, 인수전이 과열되면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高성장 알바몬 보유한 잡코리아"인수가격 최대 7000억~8000억"잡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풀타임(전임근무) 채용정보 사이트 ‘잡코리아’와 함께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채용을 중개하는 ‘알바몬’을 운영하고 있다. 풀타임과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을 모두 보유하며 국내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2018년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20%대 점유율을 갖고 있는 2위 업체 사람인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온라인 채용 플랫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20%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평생 직장 개념이 점점 희박해지고 기업의 채용 방식도 수시 채용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채용정보 사이트를 통한 구직 및 채용이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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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에프앤가이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추진
▶마켓인사이트 2월 19일 오후 3시12분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신영증권,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회사는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지정한 회계법인으로부터 지정감사를 받으며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에프앤가이드는 올 상반기 실적과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코스닥 이전 상장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신규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 등을 염두에 두고 이전 상장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2000년 설립된 에프앤가이드는 기업, 연기금, 대학 등 고객사에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주식과 채권, 기업 재무와 관련한 데이터에 주력했고 이후에는 지수(index) 개발, 산업 및 기업 분석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최근 무역기반자금세탁(TBML) 방지 솔루션,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채권지수 등을 다른 기업·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가 확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데이터 사업 성과에 따라 이전 상장 추진 시 기업가치가 결정될 전망이다.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는 “TBML 방지 솔루션처럼 금융정보 수요가 높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이미지와 제품 선호도, 최고경영자(CEO) 평판 등 기업을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라고 말했다.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153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99.7%,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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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현대캐피탈, 獨 식스트리싱 인수…유럽 자동차 리스시장 본격 공략
▶마켓인사이트 2월 19일 오후 4시7분현대캐피탈이 유럽 자산 규모 4위 은행인 산탄데르은행과 손잡고 독일 렌터카업체 식스트의 리스 자회사인 식스트리싱을 인수한다.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에서 리스 사업을 본격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산탄데르은행과 독일에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을 통해 식스트리싱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은행이 인수 대금의 절반씩을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IB업계에선 현대캐피탈이 유럽에서 현대·기아자동차 판매와 연계된 자동차 금융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내에서 현대·기아차 인기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106만5859대로 6.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 푸조·시트로엥, 포드에 이어 4위 수준이다. 2010년 이후 매년 5%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리스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현대·기아차의 유럽 내 판매량이 꾸준히 확대됐음에도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현지 금융업체를 소개하는 사실상의 중개영업만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리스 사업망을 갖추게 되면 자동차 판매와 연계된 사업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식스트리싱은 식스트의 리스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 상장돼 있다. 대주주인 식스트가 4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억3200만유로(약 1조686억원), 영업이익 4150만유로(약 53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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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경기 둔화에 새 돌파구 찾는 기업들
▶마켓인사이트 2월 18일 오후 3시8분상장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전 업종에 걸쳐 실적이 악화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신(新)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다음달 19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전기차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고압가스·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관련 제품 운송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이 최근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전기차 관련 사업에 동반 진출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다음달 18일 정기 주총에서 전자금융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오픈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데이터·플랫폼 기반의 신규 금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디지털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금융회사, 외부 스타트업과 협업하기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에이치씨엔은 전기와 기계설비 공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음달 24일 정기 주총에 상정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공사 등 전기 공사 관련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다.중소·중견기업들도 신규 사업 진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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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국제기구 아리랑본드, 25년 만에 나온다
▶마켓인사이트 2월 19일 오후 2시34분중미 지역 경제 개발을 위한 국제 금융기구인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이 아리랑본드를 발행한다. 국제기구가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1995년 아시아개발은행 이후 25년 만이다. 아리랑본드는 해외 기업이나 기관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이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ABEI는 최근 아리랑본드 발행을 위해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만간 조달 금액과 발행 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제기구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은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CABEI는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중미 경제 발전을 위한 한국과의 교류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의 중미 진출 지원 등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CABEI는 1960년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 중미 5개국이 지역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다자 개발은행이다. 창설 국가 외에 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말 15번째로 CABEI에 합류했다.국제기구가 오랜만에 아리랑본드 발행 시장에 등장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해외 기업 또는 금융회사의 채권 발행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017년 해외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5140억원)과 지난해(5070억원) 5000억원대로 증가했다.IB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지속적인 영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해외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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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의결권 자문 800건에 1억 책정…국민연금 '날림 자문' 우려
▶마켓인사이트 2월 18일 오후 2시26분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의결권 분석을 도울 자문사 선정에 들어갔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800여 개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자문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자문료가 건당 10만원꼴로 적고 분석 기간도 짧아 국민연금이 사실상 ‘날림 자문’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의안 분석 전문기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1년 단위로 경쟁 입찰에 부치는 국내 주식 의안 분석 기관 계약이 지난해 12월 끝나면서다.국민연금은 지난 17일까지 후보 업체들로부터 가격제안서를 받았다. 19일 제안서 평가를 거쳐 20일께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참여하지 않았다.국민연금은 이번 자문사 선정 예산으로 1억1700만원을 책정했다. 의안 분석 보고서 800건과 의결권 행사 결과를 분석한 통계를 제공하는 것이 조건이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의안 분석 전문기관을 선정해 의결권 행사에 활용해왔다. 2015년 이후 작년까지 KCGS가 자문을 맡아 왔다.입찰이 진행 중이지만 업계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경쟁 입찰이 진행되다 보니 더 낮은 가격을 쓴 자문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자문료가 결국 1억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부가가치세 등을 빼면 자문사가 한 기업에 대한 주총 안건 분석으로 손에 쥐는 돈은 사실상 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문제는 이처럼 열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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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마트·LGD 신용 떨어졌다…간판기업들도 '줄강등' 우려
▶마켓인사이트 2월 17일 오후 4시13분기업들이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줄줄이 내놓자 신용평가회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다. 업종 간판기업들의 등급마저 속절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실적 전망까지 어두워지면서 ‘등급 하락 도미노’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AA-에서 A+로 한 단계씩 내렸다. 이마트의 등급이 떨어진 건 신세계에서 분할 출범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에는 ‘부정적’ 전망이 붙었다. 신용등급을 또 한 번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에 창사 이후 첫 적자(299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4분기에도 적자(4218억원)가 쌓여 지난해 1조3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실적 한파에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겹쳐 기업 등급 하락이 줄을 이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붙였거나 등급 하향을 검토 중인 기업은 22곳에 달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요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다음달부터 부정적인 전망을 단 기업들의 등급 하락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상장사 절반 '어닝쇼크'커지는 '신용 강등' 공포국내 상장사 절반이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올해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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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중견기업, 속속 '지주사 전환' 막차 탄다
▶마켓인사이트 2월 16일 오후 3시59분중견기업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회사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오너 일가가 가진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신주로 바꿔 단숨에 후대 경영인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조만간 이 같은 지주사 전환 관련 세제 혜택이 대폭 축소되는 것을 고려하면 ‘막차’를 타려는 기업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지주 전환 위한 인적분할 잇따라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업체인 대덕전자는 지난 14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회사 (주)대덕과 사업회사 대덕전자로 인적분할한다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오는 5월 1일 0.37((주)대덕) 대 0.63(대덕전자)의 비율로 회사를 쪼갤 계획이다. 분할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인 김영재 사장(12.98%)과 특수관계인은 (주)대덕과 대덕전자 지분을 17.66%(보통주 기준)씩 보유한다. 분할 이후 (주)대덕과 대덕전자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인적분할이 끝나는 대로 (주)대덕이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덕전자를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대덕이 오너 일가에 신주를 발행하는 대가로 오너 일가가 가진 대덕전자 주식을 받는 식이다. 이를 통해 김 사장은 (주)대덕 지분율을 높여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탄탄히 다질 전망이다. 현재 김 사장의 대덕전자 지분율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12.33%)보다 0.65%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대덕전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와이솔을 비롯해 위매스, 엠플러스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닭고기 업체 마니커를 자회사로 둔 이지바이오도 대덕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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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주총 앞둔 대한항공, 최대 6000억 조달한다
▶마켓인사이트 2월 16일 오후 3시2분대한항공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 6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우려 등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달 방안을 꺼냈다는 분석이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말 5000억~6000억원 규모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 ABS의 기초자산은 대한항공이 앞으로 벌어들일 항공권 판매 수익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이 같은 조달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ABS 발행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서울 송현동 호텔 부지,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왕산레저개발 등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한 후 당분간 자금 조달 움직임을 멈출 것이란 예상을 깨고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지난 3일 1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은 뒤 해외 영구채 발행을 통해 3억달러(약 3500억원)를 추가로 확보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발행 여건이 나빠지자 조달 시기를 미뤘다. 당초 IB업계에선 이 회사가 다음달 말 주총이 끝난 뒤에야 자금 조달 준비에 나설 것으로 봤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경영진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주주연합과 치열한 의결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고, 대한항공 역시 주요 안건을 두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대한항공은 대규모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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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대표 학력위조' 갈등 커진 부릉…투자유치·매각 '제동'
▶마켓인사이트 2월 14일 오전 4시국내 1위 오토바이 배달대행업체 부릉(로고)의 운영사인 매쉬코리아가 주주 간 갈등으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이마트의 쓱닷컴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많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쉬코리아는 삼정KPMG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 등을 포함한 자금 유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EF 한두 곳과 쓱닷컴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업체로 오토바이 배달대행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네이버, 현대자동차, 휴맥스, SK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하지만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해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의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금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매쉬코리아가 신규 자금 유치를 계획했을 때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자문을 맡겠다고 뛰어들었지만, 학력 위조가 밝혀진 이후 모두 등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창업자의 신뢰도가 중요한 스타트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유 대표와 주주 간 갈등이 있다는 점 역시 신규 투자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학력 위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주가 유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그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 대표가 회사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를 단행해 주주들과의 갈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상황이 악화하자 쓱닷컴은 매쉬코리아 외에 다른 배달대행업체 인수나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PEF도 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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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제철 만난 의결권 대행사…"주주 모으려면 몇억 내셔야"
▶마켓인사이트 2월 13일 오후 4시12분“부르는 게 값입니다. 급한 대로 착수금을 주고 가계약부터 했습니다.”(코스닥 상장 A사 대표)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의결권 위임 권유 대행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상장사들이 앞다퉈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를 찾고 있어서다. 인력이 많고 업력이 있는 일부 대행업체는 기업을 골라 받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우후죽순 생겨나는 의결권 위임 대행사의결권 위임 대행사는 주주명부에 있는 주주 이름과 주소만으로 소액주주를 찾아가 의결권을 모아오는 일을 한다. 신고·허가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통계는 없지만 40여 개 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리치온, 지오파트너스, 로코모티브, 보다네트웍스, 미래앤케이, 씨씨케이 등이 대표적이다.2018년 10개 업체가 설립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개 가까운 크고작은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가 생겼다. 주요 고객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비해 소액주주 비중이 높아 의결정족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상장사의 총발행주식 수와 소액주주 지분율, 매출, 안건의 중요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2억~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을 미리 내고 정기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가 많다.코스닥협회가 63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정기 주총 기간에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에 지불한 비용은 평균 5546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4393만원에 비해 26% 뛰었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들은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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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사외이사 구인난·외부감사 지체·기관 주주활동까지…'3중苦'에 고통받는 상장사들
▶마켓인사이트 2월 12일 오후 2시6분상장사들이 오는 3월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법 개정에 따른 사외이사 구인난과 외부감사 지연에 이어 기관투자가의 입김도 거세지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해 실적 전망마저 꺾이고 있어 상장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12일 경영계에 따르면 상당수 상장 기업이 올해 정기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물색과 영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지난달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가 최대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정기 주총에서 새로 선임해야 하는 사외이사는 718명이다. 새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기업도 566개다. 특히 새로 선임해야 하는 사외이사의 80% 이상이 중소·중견 기업에 치중돼 있다.상장사들은 업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를 갖추고 상장사 계열사에서 퇴직한 지 3년이 넘어야 하는 등 따져볼 것이 많아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군을 찾는 게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아직 적절한 사외이사 후보군을 정하지 못한 채 검토만 하고 있다”며 “검증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정기 주총 일정도 자꾸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정기 주총부터는 신(新)외부감사법(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내부회계제도에 대해 기존 ‘검토’보다 훨씬 깐깐한 ‘감사’를 받고 감사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올해 주총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11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3곳이 대상이 된다.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회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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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코스닥 상장업체 코엔텍 매물로…국내외 사모펀드 등 인수 노릴 듯
▶마켓인사이트 2월 11일 오후 4시15분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이 매물로 나온다.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환경 관련 사업 확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주계 PEF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은 JP모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코엔텍과 또 다른 비상장 폐기물업체인 새한환경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매각 대상은 맥쿼리PE가 보유한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다. 코엔텍은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720억원이다.매각 측은 이번주 중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기업 소개가 담긴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낼 예정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총 500억원 이상이다. 최근 환경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두 회사를 합친 가격은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국내 1위 소각업체이자 3위 매립업체인 코엔텍은 1993년 울산 상공인들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2008년 후성그룹을 거쳐 2017년 맥쿼리PE가 인수했다. 일일 처리 물량만 460t이 넘는다. 경쟁 업체들이 매립지 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지난해 추가 매립장을 사들여 앞으로 10년 넘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02년부터는 소각 시 발생하는 증기를 인근 산업단지에 팔아 부가 수익도 거둬들이고 있다.맥쿼리PE에 인수된 2017년 이후 매출과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 매출은 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2017년 인수 당시 17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62% 불어난 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0% 이상 증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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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DB생명 내달까지 못 팔면 과징금 물어야
▶마켓인사이트 2월 10일 오전 5시산업은행 계열 KDB생명 매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산업은행이 매각 지연으로 과징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은 작년 11월 푸르덴셜생명 매각 시작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KDB생명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등은 비슷한 시기에 예비입찰을 실시했으나 중견 사모펀드(PEF) 두세 곳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대만 푸본그룹 등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으나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후 KDB생명 매각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문제는 매각이 더 늦어지면 금산분리 원칙 위반으로 금융감독 당국의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PEF 등은 금융사를 최대 10년까지만 보유할 수 있는데, 그 시한이 3월이어서다.산업은행은 과거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2009년 말 갑작스럽게 금호생명을 떠안게 됐다. 이듬해인 2010년 3월 공동 운용사(GP)인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설립한 뒤 그 밑에 특수목적회사(SPC)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금호생명을 인수하고 이름을 KDB생명으로 바꿨다.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직접 KDB생명 지분 26.93%를,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65.80%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직접 갖고 있는 게 아니고 PEF 및 그 자회사(SPC)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PEF에 대한 10년 유예 규정이 적용된 것이다.유예 기간이 끝나면 법적으로 이 PEF 및 SPC는 금산분리 원칙을 위반하는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산은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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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잘나가던 EY한영에 무슨 일?…대표 중도 퇴진에 '술렁'
▶마켓인사이트 2월 10일 오후 4시11분EY한영의 무서운 성장세를 이끌던 서진석 대표(사진)가 휴일이던 지난 9일 돌연 중도 퇴진한다고 밝혀 회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임기를 1년여 남긴 데다, 가장 바쁘고 민감한 ‘감사시즌’에 전해진 사임 소식이어서 업계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서 대표의 중도 퇴진설은 지난 7일부터 시장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당일 EY한영 사원(파트너) 총회가 소집되려다 무산됐다는 소식이 돌았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가 퇴진할 것이란 얘기가 지난 주말 급속히 퍼지자 일요일 밤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7일 무산된 사원총회 대신 10일 오전 설명회를 열어 향후 일정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EY한영은 12일 파트너 총회를 열어 당분간 서 대표의 빈 자리를 메울 임시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이른 시일 안에 정식 대표 선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차기 대표 후보로는 박용근 감사본부장과 이동근 품질위험관리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서 대표가 취임한 2015년부터 EY한영은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2014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2254억원이던 매출이 2018회계연도엔 430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총 임직원 수는 2015년 1690명에서 현재 2700여 명으로 1000명가량이나 불었다. 국내 4위 회계법인이었던 EY한영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2위인 삼정KPMG를 바짝 따라잡았다.이 과정에서 성장통이 적지 않았다. 외부에서 대거 인력이 영입된 만큼 실적 압박 등으로 이탈하는 인력도 많았다. 지난해 말 신(新)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른 ‘주기적 감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