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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나무 키워 네이버로 보내는 카카오의 '엑시트 고민'

    두나무 키워 네이버로 보내는 카카오의 '엑시트 고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 눈길은 카카오로 향하고 있다. 네이버의 최대 경쟁사인 카카오가 두나무의 3대 주주여서다. 합병 과정에서 카카오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네이버 계열사의 4대 주주가 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카카오가 1조원이 넘는 투자 이익을 내고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설지 주목된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두나무 지분 10.59%를 보유하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3%), 김형년 부회장(13.11%)에 이은 3대 주주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카카오가 두나무의 주요 주주에 오른 것은 초기 투자 덕분이다. 두나무 창업 1년 만에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자금을 댔다. 김 전 의장이 세운 케이큐브벤처스의 1호벤처투자조합이 두나무에 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두나무 기업가치는 8억원으로 산정돼 조합은 25%의 지분을 확보했다.카카오는 이후에도 두나무 투자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2015년에는 33억원을 두나무에 직접 투자했다. 카카오가 일부 출자한 케이큐브벤처스의 카카오청년창업펀드도 같은 해 두나무에 10억원대 투자를 집행했다. 2018년에는 마찬가지로 카카오가 출자한 케이큐브벤처스의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조합’이 두나무에 2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양측의 사업 협력도 밀접했다. 두나무는 2014년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 앱을 출시했다. 당시 송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당시 CSO)는 앱 개발 과정에서 카카오 측과 긴밀하게 논의했다. 두나무가 카카오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카카오가 수정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 앱은 카카오톡 계정을 활용한 소셜 기능을 탑재해 시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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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서 게임도 즐긴다"…넥슨과 플랫폼 동맹 체결

    네이버와 넥슨이 게임과 쇼핑, 결제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게임 플레이 및 결제 등이 가능해진다. 최근 주요 기업과 연달아 손잡은 네이버가 국내 1위 게임업체와 본격적으로 연합한 것이다.네이버는 넥슨과 지난 25일 ‘네이버-넥슨 전략적 업무협약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식엔 최수연 네이버 대표, 강대현 넥슨 대표가 참석했다. 양사의 방대한 데이터를 연동해 콘텐츠와 플랫폼이 결합하는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핵심이다.먼저 네이버 로그인으로 넥슨 계정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순차적으로 계정을 연동할 계획이다. 네이버 계정 연동 후 이용자는 게임, 콘텐츠를 즐기면서 네이버를 통해 쇼핑, 결제까지 할 수 있다. 넥슨캐시를 충전할 때 네이버페이 단건, 정기 예약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네이버 플랫폼의 PC 메인, 모바일 콘텐츠 탭에 맞춤형 게임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안도 함께 기획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라이브 영상을 실시간 클립 하이라이트로 생산하는 방식도 구상하기로 했다.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선 넥슨의 다양한 게임 지식재산권(IP) 협업을 시작한다. 게임 리그 및 주요 이벤트를 열 때 치지직 중계를 하고, 오프라인 리그 굿즈 판매, 네이버 예약을 비롯해 대규모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게임 플레이 중 라이브 방송, 스트리밍 버튼을 통해 손쉽게 치지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치지직에서 넥슨 게임의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보던 유저가 플레이 버튼을 활용해 넥슨 게임을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 2025~2032년 월드컵,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와 인기 스포츠 게임 IP

  • 희토류·팔라듐 ETF 선두…양자컴도 10%대 상승

    희토류·팔라듐 ETF 선두…양자컴도 10%대 상승

    지난 한 주 희토류와 팔라듐 등 금속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뛰어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미국과 중국 종목을 담은 ETF가 상위를 차지했다. 투자금은 코스피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200’으로 가장 많이 몰렸다.28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ETF 수익률 1위는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이 차지했다. 이 기간 주가가 12.77%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리튬 채굴 기업인 리튬아메리카스 지분을 확보한다는 소식에 이 회사 주가가 1주일간 두 배 넘게 급등한 덕분이다.2위와 3위는 각각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과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었다. 10.92%, 8.76%씩 상승했다. 양자컴퓨팅 대장주인 아이온큐가 미국 에너지부와 관련 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내면서 관심을 키웠다. ‘KIWOOM 미국양자컴퓨팅’(7.52%)도 상승률 7위를 기록했다.귀금속 ETF 역시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RISE 팔라듐선물(H)’이 8.03%,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7.83% 올라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팔라듐은 자동차 등에 쓰이는 산업용 금속으로 금값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최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8~10위는 미국과 중국의 테마 ETF가 차지했다. 한 주 동안 7.21% 오른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이 8위였다. 최근 급등한 센트러스에너지 등을 담고 있다. 9위는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7.09%), 10위는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6.93%)였다.자금 유입 1위와 2위는 각각 ‘KODEX 200’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차지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각각 추가 상승과 하락에 베

  • [단독] 이해진의 빅픽처…송치형 앞세워 '넥스트 네이버' 예고

    [단독] 이해진의 빅픽처…송치형 앞세워 '넥스트 네이버' 예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수년 전부터 사석에서 가깝게 지내온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에게 네이버와의 합병을 수차례 제안했다. 1차적으로는 네이버에 부족한 암호화폐와 게임사업을 대형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보완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면에는 네이버의 미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었다. 이 의장은 맨땅에서 각자의 그룹을 일궈낸 창업자들이 네이버 생태계에 합류해 상호작용하며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네이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했다. ◇‘이해진 제안’ 받아들인 송치형네이버와 두나무 간 ‘빅딜’은 이 의장의 제안을 송 회장이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옛 전자계산기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두 수장이 공감대를 형성하자 양측은 곧바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절차에 착수했다. 초기 구상은 네이버 본사와 두나무 간 지분 교환이었다. 하지만 두나무가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 등으로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오른 데다 상장사인 네이버 주주들의 동요 가능성까지 감안해 무산됐다.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활용한 단계적 통합 방식이다. 양측은 두나무와의 주식 교환 이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을 전제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송 회장이 우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영을 총괄하며 그룹 내 입지를 다진 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 또는 추가적인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 주식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제안했다.산업계에선 네이버 특유의 지배구조가 이 같은 유연한 결정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경영 전반을 총괄

  • 네이버 3대주주 되나…빅딜에 웃는 미래에셋

    네이버 3대주주 되나…빅딜에 웃는 미래에셋

    네이버와 두나무의 빅딜로 금융권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8년째 지분 ‘혈맹’을 이어왔다. 박현주 회장 주도로 디지털 자산 신사업에 힘을 쏟아온 미래에셋이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열리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 1.78%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네이버와 핀테크 업무 제휴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면서 갖게 된 지분이다. 미래에셋은 2019년 네이버가 페이 사업부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할 때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80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25.5%)을 비롯한 미래에셋 계열사가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30%(우선주 포함)에 달한다. 두 거래는 당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였던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 회장이 의기투합해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에 편입되고 난 뒤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에 합쳐지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보유한 미래에셋도 네이버 지분 상당을 보유하게 된다. 교환 비율과 합병 비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존 보유 지분까지 더하면 미래에셋그룹은 적어도 네이버 3대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네이버가 가상자산 사업을 전격 확대하기 위해 두나무를 끌어들여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과정이 끝나면 거대 테크기업의 주요 주주가 되는 수혜를 보게 되는 것이다.마침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을 준비해왔다. 2022년부터

  • [단독] 네이버 '금가분리' 규제 넘어야 두나무 품는다

    [단독] 네이버 '금가분리' 규제 넘어야 두나무 품는다

    네이버와 두나무 간 통합 논의에서 ‘금가분리’(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규제가 핵심 쟁점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가분리 규제와의 충돌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하면서다.26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네이버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편입하는 게 금가분리에 위배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가분리는 그간 정부가 고수해 온 원칙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의 충격이 전통 금융산업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맞바꾸기로 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사업자인 두나무는 대주주가 바뀌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주주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일각에선 핀테크 회사이자 전자금융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자회사로 두는 것은 금가분리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은행, 보험사 등 전통 금융회사와 네이버파이낸셜 같은 핀테크 기업을 다르게 봐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핀테크 기업에 금가분리 규제를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각”이라고 했다.금융당국이 이번 기회에 금가분리 규제를 대대적으로 손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산분리’(금융과 산업 자

  • 네이버의 컬리 구주 매입에 '유탄' 맞은 앵커PE

    네이버의 컬리 구주 매입에 '유탄' 맞은 앵커PE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컬리 투자로 2300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가 컬리의 지분 약 5%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다. 컬리의 평가가치가 4조원이던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 앵커PE의 투자 실패로 펀드에 자금을 댄 출자자(LP)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컬리의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컬리 구주 약 5%를 주당 2만5000원 안팎에서 사들였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네이버가 컬리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확보한 거래지만 불똥은 앵커PE로 튀었다. 컬리의 기업가치가 앵커PE의 대규모 투자 시점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이 외부에 확인됐기 때문이다.앵커PE는 2021년 말 첫 투자 때 기업가치를 4조원(주당 약 10만원)으로 평가하고 25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엔 주당 약 6만6000원에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인수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CPS엔 2023년 컬리가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면 전환비율이 조정되는 리픽싱 조항이 붙어 결과적으로 앵커PE는 주당 약 3만6000원에 컬리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이외에도 구주 인수 등을 통해 현재 컬리 지분 13.48%를 보유 중인 앵커PE의 평균 투자 단가는 6만6000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의 구주 인수 거래로 확인된 시장 가격은 앵커PE의 평균 단가보다 60% 이상 낮게 형성됐다. 컬리에 총 약 3700억원을 투자한 앵커PE의 평가 손실 규모는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IB업계 관계자는 "상장

  • 韓 1위 빅테크·가상자산거래소 뭉친다…스테이블코인 '정조준'

    韓 1위 빅테크·가상자산거래소 뭉친다…스테이블코인 '정조준'

    네이버는 2015년 금융업에 진출했지만 정작 은행에는 관심이 없었다. 은행업이 네이버의 기존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간편결제, 금융상품 비교 등에 집중한 이유다. 하지만 네이버가 추구하는 금융 플랫폼의 혁신은 미완성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생태계에서 핵심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판이 달라졌다.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플랫폼과 금융을 잇는 결정적인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은 것도 이런 구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대규모 결제 인프라 확보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연간 거래액은 80조원에 달한다. 이미 막강한 결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가 두나무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곧바로 대규모 거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간편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네이버는 카드망 수수료를 대체·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불가능한 담보 대출, 외화 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확장될 경우 수익원은 다각화된다.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을 때 예치금 운용 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네이버는 일본·동남아시아 등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왔지만 글로벌 금융에서는 뚜렷한 무기가 없었다. 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스트라이프와 맞

  • 네이버, 업비트 운영 '두나무' 품는다

    네이버, 업비트 운영 '두나무' 품는다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품는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빅테크인 네이버가 전격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맞바꾸기로 했다. 양측은 교환 비율 협상을 마치면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두나무는 송치형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지분율 25.5%), 김형년 부회장(13.1%),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분 약 75%(전환우선주 포함)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네이버가 두나무와 손잡은 데는 스테이블코인 등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네이버의 방대한 플랫폼 생태계와 결합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고리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자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관련 구상이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과 디지털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빅테크와 가상자산거래소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커졌다는 기대가 나온다.네이버는 이날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 이해진 복귀 후 공격 투자…서울대 컴공 후배 송치형과 의기투합

    이해진 복귀 후 공격 투자…서울대 컴공 후배 송치형과 의기투합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사진)가 지난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뒤 대형 거래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기존 검색 플랫폼의 수익구조가 흔들리면서 AI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이 복귀한 후 6개월간 네이버가 추진한 주요 인수·투자 건은 공개된 것만 11건에 달했다. 지난달 스페인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3억7700만유로(약 6100억원)에 아예 사들이기로 했다. 왈라팝은 이 의장이 글로벌투자책임자(GIO)였을 때부터 투자를 주도한 기업이다. 6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문 투자사인 네이버벤처스를 신설하면서 AI 기업인 트웰브랩스에 투자했다. 최근엔 커머스 플랫폼 컬리 지분도 인수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500억~600억원을 투자해 컬리 지분 5~6%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두나무 인수 추진도 이 의장이 직접 나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인수 결정엔 AI 시대에 플랫폼 기업으로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이 의장의 절실함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두 기업의 창업자끼리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옛 전자계산기공학과) 선후배 사이다.고은이 기자

  • 스테이블코인주 급등…뱅크웨어글로벌 上·NHN KCP 26%↑

    스테이블코인주 급등…뱅크웨어글로벌 上·NHN KCP 26%↑

    중소형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25일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25일 오후 2시50분 기준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불리는 뱅크웨어글로벌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 회사는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토큰증권(STO) 관련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NHN KCP(26.56%) 다날(4.69%) 한컴위드(2.31%) 더즌(7.29%)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 종목도 동반 상승세다. 이 같은 흐름은 네이버가 이날 글로벌 4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향후 네이버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스테이블코인은 '코인=1달러'처럼 미 달러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1코인=1000원'과 같이 한국 원화 가치에 연동하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불린다.시장에선 당분간 스테이블코인 테마성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데다 IT·금융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움직임이 테마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아직 구체화된 사업 모델이나 수익 구조도 없이 '기대감'만으로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테마 쏠림은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 네이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품는다...두나무와 협상

    네이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품는다...두나무와 협상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네이버의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와 가상자산 거래소를 동시에 품는 슈퍼앱으로 거듭나게 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비상장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양사의 교환비율 산정 등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거래 방식은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를 통한 방식이 유력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이다. 양측은 세부 협상을 마치고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네이버에선 지난해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두나무의 그룹 편입을 추진해왔다. 투자은행(IB) 선임 없이 대형 로펌의 자문을 받아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현재 두나무 주요 주주로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지분율 약 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등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분 약 75%(전환우선주 포함)를 보유한 네이버가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다만 시장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 대비 높게 평가되는 만큼 주식 교환비율 산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두나무의 장외 기업가치는 14조~15조원까지 급등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미래에셋이 투자하며 산정한 기업가치인 2조7000억원 대비 두 배

  • [단독] "쿠팡 e커머스 독주 막아라"…네이버, 컬리 지분 5% 인수

    [단독] "쿠팡 e커머스 독주 막아라"…네이버, 컬리 지분 5% 인수

    네이버가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특화한 컬리 지분을 전격 인수했다. 쿠팡이 독주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지분을 섞는 ‘혈맹’ 관계를 맺어 쇼핑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컬리의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VC)들이 보유한 지분 약 5~6%를 사들였다. 거래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에 500억~600억원을 투입했다는 의미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사업 협력을 위한 단순 투자 목적이며, 경영 참여나 이사 선임 등의 목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 5일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를 입점시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란 서비스를 내놨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신선식품 상품 구색을 컬리를 통해 보완하는 효과를 노렸다. 여기에 배송 서비스 개선까지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2020년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피를 섞고’, CJ대한통운의 배송망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에 입점한 셀러(판매자)들은 CJ대한통운을 통해 쿠팡의 로켓배송 못지않은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여기에 컬리의 새벽배송까지 끌어들여 배송과 관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네이버 입점 셀러 입장에선 CJ대한통운의 당일 혹은 익일배송이나 컬리의 새벽배송이 가능해졌다.국내 e커머스 시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설립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쿠팡이 단독 질주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컬리, CJ대한통운과의 연합으로 ‘반(反)쿠팡’ 전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신세

  • 금감원장, 국내 빅테크에 "수익만 추구하면 고객 떠날 것" 경고

    금감원장, 국내 빅테크에 "수익만 추구하면 고객 떠날 것" 경고

    “엔쉬티피케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하는데…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고, 플랫폼 이용자가 이탈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최우선 과제로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역삼 네이버스퀘어에서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5대 빅테크 CEO와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엔쉬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라는 신조어를 인용하며 빅테크의 ‘맹목적인 수익 추구’ 성향을 경고했다.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 코리 닥터로우가 2022년 처음 사용한 이 단어는 2024년 호주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알고리즘이 편향되면 소비자 권익과 후생이 침해된다.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감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빅테크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에선 이 원장과 디지털·IT 부원장보가 참석했다.두 번째 과제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모두가 잘 사는 성장을 위해 빅테크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며 합리적 수수료 부과와 신속한 판매대금 정산, 가맹점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세 번째로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빅테크 운영 리스크가 금융 안정의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빅테크가 모기업과 자회

  • 네이버 팔고 카카오 사던 기관, 이달 들어 '180도' 달라졌다

    올 하반기 네이버 매도에 앞장선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 사업 성장성을 고려할 때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1.08% 오른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주가가 8.89% 올랐다. 기관은 이달 들어 네이버 주식 26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다. 반면 경쟁사인 카카오는 기관이 많이 순매도한 종목(1293억원 순매도) 1위에 올랐다.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7월 이후 한동안 ‘네이버 매도·카카오 매수’ 포지션을 고수해 왔다. 외국인은 7월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주식 1조57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다. 2위부터 4위(두산에너빌리티·삼성SDI·KT&G)를 합친 금액보다 많이 팔았다. 매물 공세에 주가도 이 기간 11.05% 급락했다. 반면 카카오는 같은 기간 4898억원어치를 담았다. 기관도 7~8월 두 달간 네이버 주식 51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카카오 2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이달 들어선 정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이 먼저 순매수로 돌아섰고, 외국인도 매도 강도가 약해지며 이달 8번의 거래일 중 3일 순매수에 나섰다. 증권가에선 큰손들의 주가 회복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신규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꼽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사업이 3년 전 분기 매출 1000억원대에서 최근 1300억~1700억원대로 성장했다”며 “컬리와의 제휴, 네이버페이 사업 확장 등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릴 만한 이벤트가 이어질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