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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남선, 네이버 CFO 자리에서 물러난다
네이버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달 임기 만료 후 CFO직에서 물러난다.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김 CFO는 자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합류 후 미국 포쉬마크 인수,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등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이끈 인물로 꼽혔다. 김 CFO의 향후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CFO는 이달 말 임기 만료 후 네이버 CFO직에서 퇴임한다. 회사 측은 이달 26일 열릴 주주총회를 전후해 신임 CFO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 CFO의 향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CFO와 젊은 외부 인사 영입으로 주목받았던 최수연 CEO는 이번 주총에서 3년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1978년생인 김 CFO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2008년 미국 변호사를 취득한 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모건스탠리 홍콩 본부에서 IB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7년 맥쿼리자산운용으로 옮겨 한국 사모투자(PE)본부 총괄 매니징디렉터까지 올랐다. 맥쿼리가 SKT와 공동으로 당시 ADT캡스(현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거래를 총괄하는 등 빅딜도 이끈 인사다.이후 2020년 8월 네이버의 M&A를 총괄하는 그로스 책임리더로 합류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합류 직후 북미 최대 웹소설 회사인 왓패드를 인수하고 이마트·신세계와의 지분 교환 등을 주도하는 등 성과를 쌓았다. 특히 내수에 정체됐던 네이버의 사업구조를 '빅딜'을 통해 해외로 확장시킨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네이버 CFO에 발탁됐다.CFO 부임 이후에도 2022년 네이버가 2조3000억원을 투입한 포쉬마크 인수를 단행하고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미국 직상장을 수행하는 등 네이버의 숙원인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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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무풍지대 찾자"…수익률 지킬 바이오·보험株 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국내 증권시장의 최대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대(對)미국 수출 흑자국인 만큼 추후 고율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칼에 다칠 위험이 적은 ‘관세 무풍지역’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나 기업별 호재를 담은 보험, 바이오 주식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보험·바이오·SW에 몰린 투심10일 LS증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소프트웨어였다. 총 22조937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 시총은 각각 26.71%, 13.73% 증가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산업이 적은 비용으로 성과물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한 결과다. 특히 미국의 관세 공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네이버는 0.89%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광고 플랫폼 중 유일하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건 AI를 활용한 수익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제약·바이오 업종의 시총도 같은 기간 7조1451억원 급증했다. 개별 기업의 호재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폐암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 ‘VRN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올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로노이는 이날 13.75% 상승한 1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같은 기간 보험 업종의 시총도 4조701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일이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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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피할 무풍 지대는…"소프트웨어·엔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국내 증권시장의 최대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대미국 수출 흑자국인만큼 추후 고율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칼에 다칠 위험이 적은 '관세 무풍지역'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나 엔터테인먼트, 개별 기업마다 호재가 쌓이고 있는 바이오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보험·바이오에 몰린 투심10일 LS증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소프트웨어였다. 총 22조937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26.71%, 13.73% 상승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산업이 적은 비용으로 성과물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한 결과다. 특히 미국의 관세 공격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네이버는 0.89%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광고 플랫폼 중 유일하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건 AI를 활용한 수익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도 같은기간 7조1451억원 급증했다. 개별 기업의 호재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폐암 신약 파이프라인 'VRN11'에 대한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올 상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로노이는 이날 13.75% 상승한 1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000억원 규모의 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 수출에 성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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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작년 매출 첫 10조원…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업체 중 최초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10조73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11.0%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으로 나타났다.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네이버는 2008년 인터넷 플랫폼 및 벤처기업 중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1년(2조원), 2015년(3조원), 2018년(5조원) 등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주요 매출원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부문의 매출 비중은 63.9%에 달한다. 검색 광고가 주력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3조9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은 2조923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8% 늘었다.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등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강화해 소비자를 네이버 쇼핑몰(스마트스토어)로 유인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도 공지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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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만 사던 네카오, 기관 톱픽 부상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물타기 종목’이란 편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4.35%, 5.38% 올랐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인공지능(AI) 사업 드라이브를 위해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력 발표로 AI 생태계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기관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기관은 카카오 주식을 177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네이버도 같은 기간 25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그러나 딥시크가 등장한 연휴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기관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351억원, 75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 종목 1, 2위다.최근 몇 년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미’만 사들이는 종목으로 치부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때 매수한 개인투자자가 평균 매수단가를 낮추기 위해 꾸준히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AI 투자 흐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면서 기관과 외국인도 매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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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이사회 의장 복귀…네이버, AI '맹추격'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8년 만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7일 실적 발표 전에 이사회를 열고 이 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주요 안건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주주총회는 다음달 열린다. 이 GIO는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해외 사업에 집중해 왔다.이 GIO의 이사회 의장 복귀는 변대규 이사회 의장 등 이사회 멤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지난해 상반기에 조직을 개편하면서 리더십이 젊어졌고 실적도 좋아졌지만 안정감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작년 4월 네이버는 5개 CIC(사내독립기업) 조직을 없애고 12개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 조직 세분화로 네이버 핵심 사업인 광고, 쇼핑 등의 전문성을 높이고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과정에서 1981년생인 이재후 네이버앱 부문장 등이 전면에 나서면서 네이버의 임원진 평균 연령은 4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현재 네이버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등이다. 채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운영, 라인야후의 일본 사업 등 해외 업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내이사직까지 맡기 어렵다는 의사를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이 GIO는 이사회에 복귀해 부문장(리더)을 직접 독려하고 네이버의 ‘업의 본질’인 검색 등 꼭 필요한 사업엔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면서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최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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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반격 시작?…'은둔의 경영인' 7년 만에 복귀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2018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의장직을 사임한 지 7년 만이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오는 7일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CIO)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이 창업자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로 복귀한 뒤 이사회 의장을 맡을 전망이다.이 창업자가 경영에 복귀한 배경엔 AI가 있다는 평가다. 이 창업자는 '소버린(주권) AI'를 기조로 내세우며 AI 전략을 구상했다. 한국어에 특화한 AI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021년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고 2년 뒤 이 모델을 고도화한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했다.네이버는 자체 개발을 고수했지만, 글로벌 IT업계의 판도가 바뀌며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빅테크를 이겨낼 수 없어서다. 오픈AI의 챗 GPT 및 딥시크-R1 등 모델과 비교해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반면 경쟁사인 카카오는 4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오픈AI AI 모델을 국내 시장에 끌어들였다. 올해 안에 AI 에이전트(비서)인 '카나나'에 오픈AI의 AI 모델을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업계에선 네이버 내부에서 낙오될 것이란 위기감이 퍼지며 이 창업자를 복귀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창업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모델 구축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뒤 네이버의 AI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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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 확전 우려에…피난처로 떠오른 'F·T·I'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내수 중심 금융주와 통신을 비롯한 고배당 방어주가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관세 우려가 없는 엔터와 인터넷 관련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주 등도 선방하고 있다. 당분간 관세 공포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 같은 방어·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주로 쏠린 외국인·기관 자금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825개인 데 비해 상승 종목은 98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주로 인터넷과 금융, 통신 등 내수 관련주였다. 내수주가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를 비껴가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이날 각각 9%, 0.23% 올랐다. 효율적인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딥시크의 등장으로 생긴 상승 동력을 이날도 이어간 것이다. 카카오 주가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만날 것이란 관측에 상승폭을 더 키웠다.삼성생명(2.81%)과 삼성카드(1.07%), DB손해보험(1.75%) 등 금융주도 내수 중심 사업과 주주환원 계획 등이 부각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카카오페이는 2.41% 뛰었다. 하나금융지주(-1.98%)와 신한지주(-1.76%) 등 대형 은행주는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62%, 3.28% 하락하는 동안 KRX은행(1.65%)·증권(1.38%)·보험(1.69%) 지수는 상승했다.외국인·기관 자금도 금융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날까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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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호재"…네카오 목표가 상향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은 중국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AI 시장이 미국이 독점하는 ‘일극 체제’에서 후발 주자가 함께 경쟁하는 ‘다극 체제’로 바뀌며 유리한 사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에서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R1’이 주목받은 이후 첫 거래일이다. 외국인은 네이버를 96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다. 기관은 네이버를 483억원, 카카오는 5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각각 기관 순매수 5위와 4위에 해당한다. 이날 네이버는 6.13% 상승해 최근 1년 최고가인 22만1500원에 근접했다. 카카오는 7.27% 급등했다.증권가에서는 ‘딥시크 충격’ 수혜주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을 꼽는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다. AI 모델 ‘설계도’를 공개하는 오픈 소스 진영과 공개하지 않는 클로즈드 소스 진영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오픈AI 등 기존 AI 업계를 이끌어 온 기업은 클로즈드 소스, 딥시크와 메타는 오픈 소스 진영에 속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AI업계는 오픈 소스 진영이어서 오픈 소스 모델 성공이 낙수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딥시크의 저비용 방법론을 제대로 따라 한다면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AI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8.3%,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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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상위 1% 투자' 고수…HD현대중공업 찍었다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HD현대중공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매수세가 몰렸다.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는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HD현대중공업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척의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 해군 MRO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한국카본이 순매수 4위에 오르는 등 관련주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중국 딥시크가 가성비 인공지능(AI)을 출시하자 카카오·네이버 등 그동안 소외된 국내 정보기술(IT) 종목에 투자하는 고수도 늘었다. 지난주 순매수 6위에 카카오, 7위에는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고수들은 반도체 관련주도 계좌에 담았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유니테스트가 순매수 3위, 삼성전자가 10위였다. 방위산업주인 현대로템과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은 각각 순매수 8, 9위에 올랐다.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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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덕에 뛴 네이버·카카오…잘나가던 전력 인프라는 급락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인공지능(AI)’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AI산업이 커지면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일제히 치솟은 반면 그간 상승세가 뚜렷하던 전력 인프라주는 나란히 내리막길을 탔다. ○中 반도체 소부장 ‘상한가 직행’31일 코스닥시장에선 중국 관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기업이 미국 빅테크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중국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에서다.GRT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92%)으로 직행해 4255원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 절단 과정에 쓰이는 보호 필름 등 정밀 코팅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작년엔 딥시크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중국 AI 서버업체 랑차오정보와 9000만위안(약 1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엠케이전자(29.97%) 피델릭스(29.96%)도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피델릭스는 중국 둥신반도체가 최대주주(지분율 30.2%)로,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SMI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중국 쿤산을 거점으로 현지 반도체 후공정업체에 소재를 공급한다. ○소프트웨어주 웃고 전력주 울상그동안 글로벌 ‘AI 붐’에서 소외됐던 국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기업 주가도 줄상승했다. 딥시크 등 가성비 AI 모델을 바탕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22.68%), 솔트룩스(18.16%), 이스트소프트(11.24%) 등 중소·중견 SW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I사업 투자 규모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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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에 밀린 韓업체…"특화 AI로 생존 모색"
‘딥시크 충격’이 국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양강 구도로 세계 AI 질서가 굳어지면 한국 AI 기업은 도태될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엄청난 비용이 드는 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확보하지 않아도 미국 빅테크와 경쟁할 길이 열린 점에서 희망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AI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 ‘소버린(주권) AI’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정부 부처, 공공기관 중심으로 국내 AI 모델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확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프랑스만 해도 2021년부터 5년간 미스트랄AI 등 자국 AI 기업에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 덕에 미스트랄AI는 글로벌 상위권 AI 기업으로 성장했다.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한 국내 기업은 KT(1개), LG(4개), 네이버(3개), 삼성전자(3개), 엔씨소프트(1개), 코난테크놀로지(1개) 등이다. 카카오도 만들었지만 외부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그동안 국내에서는 AI 모델 개발에 필수인 GPU가 부족해 미국 빅테크의 속도와 물량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인 H100만 보면 2023년 기준 국내 기업 보유량은 2000개가량이다. 이에 비해 같은 시기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확보한 GPU는 15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딥시크가 AI 한계개발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특정 산업 분야에 맞는 AI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면 이 단계에서 한국도 생존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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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딥시크' 충격…"中사업 소부장株엔 기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이 미국 기술주를 강타하자 증권가는 국내 증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내놓은 추론형 AI 언어 모델 ‘R1’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AI 소프트웨어 회사 등에 각각 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중국 AI산업이 덩치를 키우면서 중국의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인 국내 소부장 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엠케이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엠케이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사들인 중고 장비를 중국 내 중소 반도체 기업에 재판매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용 장비 등을 중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중 86%가량이 중국 판매에서 나왔다.AI 서비스에 거액을 투자해 온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소프트웨어 업체엔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딥시크가 R1을 완전개방형(MIT 라이선스)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R1 모델을 자유롭게 수정해 상업용으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등이 기반 기술 없이 AI 서비스를 내놓는 게 가능하다.엔비디아와 밀접한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는 악화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인 H800을 썼다고 주장하는 만큼 고성능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가 주로 만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 타격은 훨씬 덜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HBM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엔비디아엔 4세대 HBM인 HBM3를 납품 중이다.중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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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린 네카오…"스타트업 투자에 국경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이 더디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네이버 D2SF는 올초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램브랜드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3차원(3D) 공간 인식 기술로 애드테크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로레알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볼드, 글로벌 플랫폼 기업 더트레이드데스크 등 해외 기업과 공동으로 자금을 집행했다.지난 1년간 D2SF가 한 스타트업 투자는 다섯 건. 이 중 세 건이 미국 스타트업 투자다. 3D 콘텐츠 스타트업 클레이디스, 패션 특화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예스플리즈에 투자했다. 네이버의 신규 스타트업 투자가 북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카카오벤처스도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으로 구성된 반도체 기술 기업 에프에스투에 신규 투자금을 넣었다. 시카고 기반 메드테크 기업 컴파스, MIT와 하버드 연구팀이 주축이 된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 등에도 지난해 투자를 집행했다.D2SF와 카카오벤처스는 원래 국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스타트업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심사역이 두세 달에 한 번씩 현지에 나가 네트워크를 쌓고 평판을 수집하며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고 있다”고 했다. 미국 기업 발굴을 위해 현지에 연구자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D2SF는 지난해 10월 아예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열었다. 투자자 및 창업자 100여 명을 초청해 오픈 행사도 했다.국내 벤처투자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이들 기업이 미국 등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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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큰손 '조·방·인 사랑' 여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새해 들어 적극적으로 주도주 쇼핑에 나서며 지난해 연말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주로 조선과 방위산업·인터넷 업종을 사들이고, 한동안 계속 팔아치우던 반도체도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조선, 방산 러브콜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1185억원어치를 샀다. 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미국과의 협력 업종으로 언급한 이후 국내 증시 대표주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 해군 함정 건조 문제를 두고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외국인 투자자가 몰렸다. 계엄 이후 경쟁사 대비 낙폭이 컸던 한화오션은 이날만 12.6% 상승했고, 삼성중공업(3.59%) HD한국조선해양(2.67%) 등도 주가가 올랐다.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인 순매수 3위다. 순매수 규모는 103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작년 2월(6위·2406억원)에서 지난달(3위·1797억원)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종목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표준 포탄과의 호환성 입증으로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고, 인도 정부가 K-9 자주포 추가 도입 예산을 승인하는 등 올해도 주가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미 대선 종료와 함께 주가가 반등한 네이버는 이달 외국인 순매수 4위, 기관 순매수 5위에 올랐다. 미 관세 위협에 영향이 적은 종목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다. 올해 주가도 4.58%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3.86%)을 웃돌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