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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컬리 구주 매입에 '유탄' 맞은 앵커PE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컬리 투자로 2300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가 컬리의 지분 약 5%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다. 컬리의 평가가치가 4조원이던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 앵커PE의 투자 실패로 펀드에 자금을 댄 출자자(LP)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컬리의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컬리 구주 약 5%를 주당 2만5000원 안팎에서 사들였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네이버가 컬리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확보한 거래지만 불똥은 앵커PE로 튀었다. 컬리의 기업가치가 앵커PE의 대규모 투자 시점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는 사실이 외부에 확인됐기 때문이다.앵커PE는 2021년 말 첫 투자 때 기업가치를 4조원(주당 약 10만원)으로 평가하고 25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엔 주당 약 6만6000원에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인수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CPS엔 2023년 컬리가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면 전환비율이 조정되는 리픽싱 조항이 붙어 결과적으로 앵커PE는 주당 약 3만6000원에 컬리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이외에도 구주 인수 등을 통해 현재 컬리 지분 13.48%를 보유 중인 앵커PE의 평균 투자 단가는 6만6000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의 구주 인수 거래로 확인된 시장 가격은 앵커PE의 평균 단가보다 60% 이상 낮게 형성됐다. 컬리에 총 약 3700억원을 투자한 앵커PE의 평가 손실 규모는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IB업계 관계자는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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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위 빅테크·가상자산거래소 뭉친다…스테이블코인 '정조준'
네이버는 2015년 금융업에 진출했지만 정작 은행에는 관심이 없었다. 은행업이 네이버의 기존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간편결제, 금융상품 비교 등에 집중한 이유다. 하지만 네이버가 추구하는 금융 플랫폼의 혁신은 미완성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생태계에서 핵심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판이 달라졌다.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플랫폼과 금융을 잇는 결정적인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은 것도 이런 구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대규모 결제 인프라 확보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연간 거래액은 80조원에 달한다. 이미 막강한 결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가 두나무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곧바로 대규모 거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간편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네이버는 카드망 수수료를 대체·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불가능한 담보 대출, 외화 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확장될 경우 수익원은 다각화된다.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을 때 예치금 운용 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네이버는 일본·동남아시아 등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왔지만 글로벌 금융에서는 뚜렷한 무기가 없었다. 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스트라이프와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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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업비트 운영 '두나무' 품는다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품는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빅테크인 네이버가 전격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맞바꾸기로 했다. 양측은 교환 비율 협상을 마치면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두나무는 송치형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지분율 25.5%), 김형년 부회장(13.1%),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분 약 75%(전환우선주 포함)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네이버가 두나무와 손잡은 데는 스테이블코인 등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네이버의 방대한 플랫폼 생태계와 결합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고리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자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관련 구상이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과 디지털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빅테크와 가상자산거래소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커졌다는 기대가 나온다.네이버는 이날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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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복귀 후 공격 투자…서울대 컴공 후배 송치형과 의기투합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사진)가 지난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뒤 대형 거래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기존 검색 플랫폼의 수익구조가 흔들리면서 AI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이 복귀한 후 6개월간 네이버가 추진한 주요 인수·투자 건은 공개된 것만 11건에 달했다. 지난달 스페인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3억7700만유로(약 6100억원)에 아예 사들이기로 했다. 왈라팝은 이 의장이 글로벌투자책임자(GIO)였을 때부터 투자를 주도한 기업이다. 6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문 투자사인 네이버벤처스를 신설하면서 AI 기업인 트웰브랩스에 투자했다. 최근엔 커머스 플랫폼 컬리 지분도 인수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500억~600억원을 투자해 컬리 지분 5~6%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두나무 인수 추진도 이 의장이 직접 나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인수 결정엔 AI 시대에 플랫폼 기업으로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이 의장의 절실함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두 기업의 창업자끼리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옛 전자계산기공학과) 선후배 사이다.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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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주 급등…뱅크웨어글로벌 上·NHN KCP 26%↑
중소형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25일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25일 오후 2시50분 기준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불리는 뱅크웨어글로벌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 회사는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토큰증권(STO) 관련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NHN KCP(26.56%) 다날(4.69%) 한컴위드(2.31%) 더즌(7.29%)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 종목도 동반 상승세다. 이 같은 흐름은 네이버가 이날 글로벌 4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향후 네이버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스테이블코인은 '코인=1달러'처럼 미 달러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1코인=1000원'과 같이 한국 원화 가치에 연동하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불린다.시장에선 당분간 스테이블코인 테마성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데다 IT·금융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움직임이 테마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아직 구체화된 사업 모델이나 수익 구조도 없이 '기대감'만으로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테마 쏠림은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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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품는다...두나무와 협상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네이버의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 지분 10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와 가상자산 거래소를 동시에 품는 슈퍼앱으로 거듭나게 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비상장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양사의 교환비율 산정 등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거래 방식은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를 통한 방식이 유력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이다. 양측은 세부 협상을 마치고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네이버에선 지난해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두나무의 그룹 편입을 추진해왔다. 투자은행(IB) 선임 없이 대형 로펌의 자문을 받아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현재 두나무 주요 주주로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지분율 약 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등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분 약 75%(전환우선주 포함)를 보유한 네이버가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다만 시장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 대비 높게 평가되는 만큼 주식 교환비율 산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두나무의 장외 기업가치는 14조~15조원까지 급등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미래에셋이 투자하며 산정한 기업가치인 2조7000억원 대비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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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 e커머스 독주 막아라"…네이버, 컬리 지분 5% 인수
네이버가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특화한 컬리 지분을 전격 인수했다. 쿠팡이 독주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지분을 섞는 ‘혈맹’ 관계를 맺어 쇼핑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컬리의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VC)들이 보유한 지분 약 5~6%를 사들였다. 거래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에 500억~600억원을 투입했다는 의미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는 “사업 협력을 위한 단순 투자 목적이며, 경영 참여나 이사 선임 등의 목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 5일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를 입점시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란 서비스를 내놨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신선식품 상품 구색을 컬리를 통해 보완하는 효과를 노렸다. 여기에 배송 서비스 개선까지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2020년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피를 섞고’, CJ대한통운의 배송망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에 입점한 셀러(판매자)들은 CJ대한통운을 통해 쿠팡의 로켓배송 못지않은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여기에 컬리의 새벽배송까지 끌어들여 배송과 관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네이버 입점 셀러 입장에선 CJ대한통운의 당일 혹은 익일배송이나 컬리의 새벽배송이 가능해졌다.국내 e커머스 시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설립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쿠팡이 단독 질주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컬리, CJ대한통운과의 연합으로 ‘반(反)쿠팡’ 전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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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국내 빅테크에 "수익만 추구하면 고객 떠날 것" 경고
“엔쉬티피케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하는데…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고, 플랫폼 이용자가 이탈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최우선 과제로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역삼 네이버스퀘어에서 네이버,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5대 빅테크 CEO와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엔쉬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이라는 신조어를 인용하며 빅테크의 ‘맹목적인 수익 추구’ 성향을 경고했다.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 코리 닥터로우가 2022년 처음 사용한 이 단어는 2024년 호주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알고리즘이 편향되면 소비자 권익과 후생이 침해된다.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감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빅테크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금감원에선 이 원장과 디지털·IT 부원장보가 참석했다.두 번째 과제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모두가 잘 사는 성장을 위해 빅테크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며 합리적 수수료 부과와 신속한 판매대금 정산, 가맹점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세 번째로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빅테크 운영 리스크가 금융 안정의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빅테크가 모기업과 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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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팔고 카카오 사던 기관, 이달 들어 '180도' 달라졌다
올 하반기 네이버 매도에 앞장선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 사업 성장성을 고려할 때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1.08% 오른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주가가 8.89% 올랐다. 기관은 이달 들어 네이버 주식 26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다. 반면 경쟁사인 카카오는 기관이 많이 순매도한 종목(1293억원 순매도) 1위에 올랐다.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7월 이후 한동안 ‘네이버 매도·카카오 매수’ 포지션을 고수해 왔다. 외국인은 7월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주식 1조57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다. 2위부터 4위(두산에너빌리티·삼성SDI·KT&G)를 합친 금액보다 많이 팔았다. 매물 공세에 주가도 이 기간 11.05% 급락했다. 반면 카카오는 같은 기간 4898억원어치를 담았다. 기관도 7~8월 두 달간 네이버 주식 51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카카오 2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이달 들어선 정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이 먼저 순매수로 돌아섰고, 외국인도 매도 강도가 약해지며 이달 8번의 거래일 중 3일 순매수에 나섰다. 증권가에선 큰손들의 주가 회복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신규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꼽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사업이 3년 전 분기 매출 1000억원대에서 최근 1300억~1700억원대로 성장했다”며 “컬리와의 제휴, 네이버페이 사업 확장 등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릴 만한 이벤트가 이어질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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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집중 매수'…네이버·조선주도 담아
투자 고수들이 에이피알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기대가 큰 조선주에도 고수들의 매수세가 몰렸다.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 1~5일 에이피알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 23.57% 급등한 이 종목은 이달 들어 5.07% 하락하며 조정받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았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이 올해 ‘K뷰티 대장주’로 부상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고수들의 순매수 2위는 네이버였다. 장기간 약세를 이어온 네이버는 이 기간 6.76% 반등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된 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조선주에 대한 고수들의 관심도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순매수 4위와 8위에 올랐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에서 수혜가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집중됐다.지난주 급등세를 보인 SK오션플랜트는 고수들의 순매수 5위 종목에 올랐다. 이 회사는 매각 추진 소식에 지난주 주가가 22.78% 뛰며 주목받았다. 제약·바이오 종목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유한양행이 3위, 알테오젠이 10위에 올랐다. 신약 개발 모멘텀과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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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집중매수…두산에너빌도 사들여
고액 자산가들이 HD현대미포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HD현대미포를 65억9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HD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법인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2월 출범할 예정이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본격화하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시장 기대가 크다.같은 기간 순매수액 2위는 두산에너빌리티(44억7000만원)로 집계됐다. 이 기업의 올 2분기 잠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고마진 사업인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부문 등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면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7월 말 실적 발표 후 약세를 보여왔다.순매수 3위는 네이버(30억7000만원)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디즈니와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매수세가 꾸준하다. 장기적으로 네이버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작지 않다. 애플 협력사인 LG이노텍과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은 각각 순매수 4위, 5위에 올랐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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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노란봉투법 후폭풍 휩싸이나
네이버 산하 6개 손자회사 노동조합이 네이버 본사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27일 열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보기술(IT) 기업 계열사의 공동행동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이날 오후 4시30분 네이버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 인근에 네이버 손자회사 직원 수백 명이 피켓을 들고 몰려들었다. 그린웹서비스, 스튜디오리코, 엔아이티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네이버 손자회사 6곳 직원의 임금과 복지가 본사에 크게 못 미쳐 차별이라는 게 노조 주장이다. 오세윤 노조 지회장은 “모기업 네이버는 6개 법인의 임금과 인력 운영 등에 지배력을 행사해왔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만든 원청·하청 이원화 구조에서 발생한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 2조는 사용자 범위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근로조건에 대해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정의했다. 기존 ‘사업주, 사업의 경영 담당자 또는 사업의 근로자에 관한 사항에 대해 사업주를 위해 행동하는 자’로 정한 데서 범위가 확대됐다. 네이버 노조는 2018년 설립 초기 자회사 및 손자회사 처우를 본사와 일괄 협상하기 위한 통합 교섭을 요구했지만 네이버는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IT 대기업 계열사들이 본사 수준의 처우 확보와 직접 교섭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회사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노조 차원의 고용 안정 요구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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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베팅한 개미 울고…카카오 담은 큰손은 웃었다
국내 증시가 정부의 세제 개편안 공개 등을 계기로 횡보하는 동안 투자자의 보유 종목 교체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2차전지 종목을 주로 순매수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카카오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다. 각각 4672억원, 4083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에만 12%가량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톡’의 메인 메뉴 개편을 앞둔 카카오 광고 수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이 카카오 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은 현대차(1943억원) LG CNS(1832억원) 한국전력(1579억원) 삼성전기(1343억원) 등이다.개인투자자는 줄곧 네이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에만 85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화오션(3637억원) 알테오젠(2542억원) LG CNS(1754억원) SK하이닉스(165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 들어 6% 가까이 하락했다. 쇼핑 수수료 인상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지만 이 외에 뚜렷한 실적 모멘텀이 없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기관은 카카오 외에도 하이브(1809억원) 삼양식품(1552억원) 삼성SDI(1401억원) 신한지주(1309억원) 등을 대거 순매수해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기준으로 평균 주가 상승률이 7.26%에 달했다. 외국인이 투자한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9%였고 개인은 3.9% 손실을 냈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횡보 장세를 포트폴리오 정비 기회로 삼는 분위기”라며 “주가가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투자 자금 흐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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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카카오, 내리는 네이버…큰손이 가른 '플랫폼 빅2' 희비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신사업을 향한 기대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 달간 12.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7.08%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기준으로도 카카오는 1.59% 올랐고 네이버는 2.41% 내렸다.수급도 대조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5거래일간 카카오를 각각 670억원, 7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 기관 순매수는 3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505억원, 기관이 174억원어치를 팔았다.카카오는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메인 메뉴 개편을 앞뒀다. 전화번호부 중심에서 피드형 콘텐츠 중심으로 바꾸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챗GPT 기능을 도입한다. 카카오는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카카오톡 이용량이 약 20% 증가해 광고 수익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구독형 서비스 확장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재무적 성과는 2027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네이버는 쇼핑 수수료 인상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지만 이외에 뚜렷한 실적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혁신적인 AI 서비스 없이는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의 시각도 달라졌다. 이달 들어 카카오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9곳 중 11곳이 상향 조정했다. 반면 네이버는 18개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없고 두 곳만 하향 조정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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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나무 증권플러스 인수 추진…금융서비스 '마지막 퍼즐' 맞춘다
네이버가 두나무의 핵심 자회사인 증권플러스 비상장 인수를 추진한다. 카카오·토스에 비해 직접투자 서비스 역량이 부족했던 네이버가 이번 거래를 통해 금융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100% 거래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나무는 지난달 초 해당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으며, 네이버가 증권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과 두나무가 일부 지분을 남기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두나무는 당초 금융위원회가 도입 예정인 비상장 주식 유통 플랫폼 전용 투자중개업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FIU는 지난 2월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을 이유로 두나무에 신규 고객 가상자산 이전 3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고, 두나무는 즉각 집행정지 및 취소소송을 제기해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업계는 두나무가 승산이 낮은 소송에 뛰어들어 사업 전반의 리스크가 커졌고, 결국 인허가 가능성까지 낮아지면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금융 서비스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다.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간편결제·송금·보험 비교·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주식 직접투자 플랫폼은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증권을, 토스는 토스증권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가 증권플러스를 손에 넣으면 금융 플랫폼 삼자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네이버 관계자는 인수 추진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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