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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이자비용 20% 급증 '비상'
미국 기업들이 ‘금리 스티커 쇼크’에 빠졌다.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인상된 기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금융정보업체 캘크벤치가 미국 17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평균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1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이자비용이 9억800만달러(약 1조2063억원)로 6억6700만달러인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지난해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당시 연 0~0.2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5월 연 5.0~5.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가 상점에 갈 때마다 더 비싼 가격표를 마주하는 ‘스티커 쇼크’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에 닥친 것이다.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일수록 타격이 크다. 이들은 현금 여력이 이미 많지 않고 부채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1분기 이자비용이 5억3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억6800만달러)보다 46.5% 급증했다.이 때문에 기업에 직접대출을 해주는 사모크레디트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이자비용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행사 인터노바 여행그룹은 올초 모건스탠리에서 빌린 2024년에 만기되는 부채를 사모신용시장에서 리파이낸싱(재융자)했다. 이자율은 두 배로 뛰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신규 채무를 받거나 부채를 리파이낸싱하려는 기업들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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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中, 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 낮출 듯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중국 증시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2% 내린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12% 상승했다.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의 위안화 환율은 지난 17일 0.61% 뛴 달러당 7.0370위안으로 마감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내려간다는 의미다. 환율이 오르면 중국 주식이나 채권 등 위안화 표시 자산의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진다. 환율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오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다. 외국인은 19일 22억위안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 위안화 환율 상승은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 부진이 이유로 제시된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기 부양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인민은행은 22일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5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현재 LPR은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가 연 3.65%, 부동산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가 연 4.30%다. 작년 8월 인하 이후 지난 4월까지 8개월 연속 동결을 유지했다.인민은행은 지난 15일 LPR의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는 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5월에는 동결 또는 0.05%포인트 소폭 인하한 뒤 6월에 1년 및 5년 LPR을 모두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샤오미, 25일 바이두, 26일 메이퇀뎬핑 등의 올 1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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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물가 목표치 충족하려면 1~2년은 기다려야" 경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려면 최소 1~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는 요인들이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Fed의 과도한 목표치를 충족하기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경제학자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Fed의 목표치는) 매우 험난한 길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걱정하는 포인트들"이라며 "고집스런 목표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물가상승 흐름을 주저앉히는 것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최신 CPI 지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core services ex-housing·주택 외 핵심 서비)다. 이는 근원 CPI에서 주택 서비스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작년 말 연설에서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꼽은 바 있다. 4월 CPI의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는 전달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률이다. 임대료 등 주택비용도 0.4% 상승해 1년 여 만에 가장 낮았다.하지만 경제전망분석업체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오마이르 샤리프 사장은 "Fed의 물가 목표치(2%)는 당분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Fed는 물가지표 중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준으로 2%를 가장 이상적인 물가상승률로 보고 있다. 3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6%였다. 샤리프 사장은 "올해 안으로 근원 PCE가 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라"며 "운이 좋으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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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베이비스텝' 후 긴축 일시 중단 시사
미국 중앙은행(Fed)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1년여 만에 제로에서 5%대를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Fed는 이번 결정문에서 추가 긴축을 시사하는 문구를 뺐다. Fed의 긴축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에서 연 5.0~5.25%가 됐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이날까지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Fed는 이날 배포한 결정문에서 직전 3월 회의 결정문에 있던 ‘추가 긴축 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한지 결정할 때 다양한 요인을 고려할 것’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사실상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해석했다.그러나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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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인 중단' 파월 발언에 의견 분분한 월가…시장은 위축
미 중앙은행(Fed)의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다. 고용은 둔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치보다 높다. 은행 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은 꺼지지 않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직전과 달리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뺀 것은 ‘긴축 사이클 중단’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론했고, 금리 인하는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금리 인상 적절’ 문구 빠졌다3일(현지시간) FOMC는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정례회의 후 발표한 정책 결정문에서는 “현재 가계와 기업의 빡빡한 신용 여건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직전 회의인 3월 결정문에 있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이번에 빠졌다. 대신 Fed는 “추가적인 정책이 적절한지 결정할 때” 경제 및 금융 상황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서술했다.시장은 이를 금리 중단 신호로 받아들였다. Fed가 2006년과 2019년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때에도 유사한 문구를 썼기 때문이다. 샘 스토발 CFRA 수석투자전략가는 “예상 대신 결정이란 단어를 사용한 FOMC 성명에서 Fed가 일시 중단 상태라는 걸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분석가는 “오늘 금리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Fed가 최소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파적 일시정지’한 파월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이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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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4월 기준금리도 '동결' 예고…8개월 연속[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2.75%로 유지한다고 공고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매월 15일(이달에는 주말을 지난 월요일)께 MLF 금리와 규모를 결정한 뒤 20일을 전후해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LPR은 일반 대출 기준인 1년 만기, 부동산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 만기 등 두 종류다. MLF 금리 동결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1년 만기 LPR도 동결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씩 인하했다. 두 차례 모두 MLF 금리를 선행해서 0.1%포인트씩 내렸다. 중국은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부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국 간 금리 차가 벌어져 금리 추가 인하 시 달러가 급속히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여 4월에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이 1년 전 실행했던 1500억위안 규모의 MLF 만기가 이날 도래했다. 이날 새로 1700억위안어치 MLF 대출을 내줘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은 2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인민은행은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활용한 공개시장운영으로 이날 20억위안을 방출했다. 이달 들어 공개시장운영으로 첫째 주에는 1조1320억위안을 순회수했다가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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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中, 1분기 GDP 증가율 18일 발표…5% 힘들 듯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중국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와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0%, 선전성분지수는 0.51% 올랐다.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는 64억위안(약 1조21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이번주에는 1분기 경제성장률, 4월 기준금리 등 굵직한 지표 공개가 예정돼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한다. 올 1분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얼마나 나타났을지 관심이 쏠린다.시장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0%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인 5% 안팎에는 다소 못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 4.8% 이후 ‘제로 코로나’ 방역 통제 속에 2~4분기 각각 0.4%, 3.9%, 2.9%로 부진했다.국가통계국은 같은 날 3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의 월간 주요 지표도 발표한다. 이 가운데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주목된다. 월간 소매판매(전년 동월 대비)는 작년 10~12월 석 달 연속 감소했다가 올 1~2월에는 3.5% 증가로 돌아섰다. 3월 예상치는 전월과 같은 3.5%다.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3월까지 7개월 연속 LPR을 동결했다. 현재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가 연 3.65%, 부동산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가 연 4.30%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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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금리 동결…韓銀 긴축종료 수순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이후 첫 2회 연속(올해 2월, 4월) 금리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긴축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 부문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겠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정보기술(IT) 부문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2월 전망치(1.6%)를 소폭 밑돌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2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낸 조윤제 금통위원도 이번에는 동결에 동의했다.이 총재는 시장의 ‘긴축 종료’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세계적으로 근원인플레이션(석유류·농산물 등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디게 나타나는 등 하반기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하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는 1.5%포인트를 유지했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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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75%P로 벌어지나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현재 1.5%포인트(금리 상단 기준)인 한·미 금리차는 일단 유지됐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5월 초 연방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시장에서 보는 만큼 이후 한·미 금리차가 1.75%포인트로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 금리차가 원·달러 환율 급등과 국내 외화자금 유출로 이어질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ed는 다음달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4.75~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선물시장에선 현재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이대로라면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벌어진다. 이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금리 역전폭이다. 현재 1.5%포인트 금리차도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현재 원·달러 환율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면서도 “만약 Fed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수출 부진을 또 다른 환율 불안 요인으로 꼽는 의견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아 대외 금리차보다 무역수지 등이 환율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향후 환율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임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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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경기는 하반기 회복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리 동결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성장률이 전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나쁜 수치가 아니다”며 “경기 변동에 따른 성장률과 중장기 성장률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본다.“경기 둔화 때문인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다. 한은은 IT(정보기술) 경기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늦게 회복되더라도 다른 부문 성장이 유지된다면 이것이 금리로 대응할 상황인지, 시장도 판단을 잘해야 할 것 같다.”▷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까.“반도체 가격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하반기에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IT를 제외하면 한국 성장률 전망이 1.9%(IT 포함 1.6%) 정도 된다. IT를 제외한 성장률이 견고하다.”▷금리 인하 가능성은.“물가 경로는 하반기에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이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2월에 물가 경로와 관련해 ‘안개’가 가득한 상황이라고 했는데.“당시 금리 인상을 일곱 차례 이상 한 후 처음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기존 불확실성은 명확해진 반면 그 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세계에 있었던 여러 일이 새로운 불확실성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근원물가가 왜 더디게 떨어지나.“지난해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전기·가스요금을 덜 올렸는데, 그 영향이 올해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후 투자·수출은 감소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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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연 3.5%' 기준금리 연속 동결…침체 우려가 물가 불안 꺾었다
한국은행이 11일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번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4월부터 7차례 연속 인상한 금리를 연속으로 동결하면서 경기침체 우려와 물가안정목표 사이 장고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리 2연속 동결한은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10개월간 이어온 금리인상을 멈춘 데 이어 연속 동결을 선택했다.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물가가 최근 하락세로 접어든 데다 경기 둔화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전월 4.8%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3월 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대까지 치솟던 물가가 어느정도 하락세를 기록하는만큼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다만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와의 격차는 여전히 2%포인트 이상인 점은 부담이다.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역성장 탈출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2000만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였고, 이달 1~10일에도 34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글로벌 경기도 우려되는 수준이다. 지난 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년간 평균인 3.8%보다 낮은 3%에 그칠 것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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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끝나나…"Fed, 5월 베이비스텝 후 금리 동결"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진단이 나왔다.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멈추면서 세계 긴축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대부분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23개국의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에 글로벌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최소 20개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긴축 사이클을 이끈 Fed의 변화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미국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연 5.0~5.25%다.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다.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미다.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 연 4.25%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한국은 기준금리를 올해까지 현재(연 3.5%) 수준에서 유지한 뒤 내년 말 연 2.5%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연말 물가상승률이 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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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통위…한은, 기준금리 동결할 듯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하는 데 비해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가장 큰 명분은 물가 상승 압력”이라며 “그런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 2분기엔 3%대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경기 부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고 수출이 급감하면서다. 세계 경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년간 평균인 3.8%보다 낮은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15%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2021년 8월 시작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4월까지)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5월 다시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10월이나 11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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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로 몰린 MMF 투자금…은행위기 재발 부추겨
미 은행업계에서 위기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은행 예금서 유출된 뭉칫돈이 머니마켓펀드(MMF)를 거쳐 미 중앙은행(Fed)의 역레포(RRP·역환매조건부채권)에 묶여있어서다.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고 예금 유출이 계속되면 은행 시스템 전체가 자금 경색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ed의 역레포 하루 예치 규모가 2조 200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에는 평균 1조 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1년 새 46% 증가했다. 역레포는 금융기관이 하루 동안 Fed에 현금을 예치하고 국채를 받는 식으로 이뤄지는 초단기 거래를 뜻한다. 2013년 통화긴축 수단으로 신설됐다.역레포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3월 0% 수준이던 역레포 금리는 지난달 연 4.8%까지 상승했다. 역레포 금리가 예금 금리(연 2%대)를 웃돌자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MMF 자금의 약 40%가 역레포로 유입되고 있다. 100대 MMF가 현금을 회수하는 기간인 가중평균상환기간(WAM)도 약 15일로 단축됐다. 지난 10년간 평균값은 35일이었다. 하루 동안 투자와 상환이 이뤄지는 역레포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역레포에 들어간 MMF 자금이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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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금리 동결…캐나다 이어 긴축 페달서 발 뗐다
호주 중앙은행이 4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초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멈추고, 호주가 동참하면서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 탈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길을 가는 ‘디커플링(비동조화)’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열 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을 약 1년 만에 멈췄다. 기존 연 0.1%였던 기준금리는 이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몇 달 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진행된 금리 인상의 영향과 불확실성이 큰 경제 상황 및 향후 전망을 평가할 시간을 갖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1990년 1분기 이후 약 32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시장은 호주의 1분기 CPI 상승률은 6.8%로 둔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도 호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3%를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월별 물가상승률은 완화되고 가계지출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호주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