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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ed로 몰린 MMF 투자금…은행위기 재발 부추겨

    미 은행업계에서 위기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은행 예금서 유출된 뭉칫돈이 머니마켓펀드(MMF)를 거쳐 미 중앙은행(Fed)의 역레포(RRP·역환매조건부채권)에 묶여있어서다.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고 예금 유출이 계속되면 은행 시스템 전체가 자금 경색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ed의 역레포 하루 예치 규모가 2조 200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에는 평균 1조 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1년 새 46% 증가했다. 역레포는 금융기관이 하루 동안 Fed에 현금을 예치하고 국채를 받는 식으로 이뤄지는 초단기 거래를 뜻한다. 2013년 통화긴축 수단으로 신설됐다.역레포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3월 0% 수준이던 역레포 금리는 지난달 연 4.8%까지 상승했다. 역레포 금리가 예금 금리(연 2%대)를 웃돌자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MMF 자금의 약 40%가 역레포로 유입되고 있다. 100대 MMF가 현금을 회수하는 기간인 가중평균상환기간(WAM)도 약 15일로 단축됐다. 지난 10년간 평균값은 35일이었다. 하루 동안 투자와 상환이 이뤄지는 역레포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역레포에 들어간 MMF 자금이 은행&

  • 호주도 금리 동결…캐나다 이어 긴축 페달서 발 뗐다

    호주 중앙은행이 4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초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멈추고, 호주가 동참하면서 주요국의 ‘긴축 사이클’ 탈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길을 가는 ‘디커플링(비동조화)’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열 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을 약 1년 만에 멈췄다. 기존 연 0.1%였던 기준금리는 이 기간 3.5%포인트 상승했다.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몇 달 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진행된 금리 인상의 영향과 불확실성이 큰 경제 상황 및 향후 전망을 평가할 시간을 갖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1990년 1분기 이후 약 32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시장은 호주의 1분기 CPI 상승률은 6.8%로 둔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도 호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3%를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월별 물가상승률은 완화되고 가계지출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호주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노유정 기자

  • Fed, 연내 기준금리 인하할까…월가는 논쟁 중

    지난 21~2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오는 9월 내에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 지속에 무게를 실었다.28일(현지시간) 페드워치는 오는 5월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4.75~5.0%로 동결할 확률을 한때 약 58%로 집계했다. 한 달 전 0%였던 상황에서 급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상품 트레이더들의 예측을 반영하는 페드워치 툴로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Fed가 연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도 중론이 됐다. 이날 페드워치의 9월 미 기준금리 예측을 보면 연 4.75~5.0% 의견은 28.6%, 연 5.0~5.25%는 6.8%에 불과했다. 나머지 약 64.6%는 현 수준보다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7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며 “Fed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27일 투자전문매체 모닝스타도 채권시장에서 드러나는 경기침체 징후로 인해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모닝스타는 경기침체 징후 세 가지로 △단기 국채 수익률 급락 △장단기 금리 수익률 역전 현상 완화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간 스프레드 확대 등을 꼽았다. 8일 연 5.06%까지 치솟았던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8일 4.09%로 1%포인트 가까

  • 엇갈린 월가 금리 전망…채권시장 "연내 인하" vs 블랙록·골드만 "인상"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월가 예측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채권을 비롯한 금융시장에선 오는 9월 내에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28일 오후 12시께(현지시간) 페드워치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4.75~5.0%로 동결할 확률을 57.8%로 집계했다. 한 달 전 0%였던 상황이 급변했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같은 기간 73.2%에서 42.2%로 31%포인트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상품 트레이더들의 예측을 반영하는 페드워치 툴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Fed가 연내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도 중론이 됐다. 이날 페드워치의 9월 미 기준금리 예측을 보면 연 4.75~5.0% 의견은 28.6%, 연 5.0~5.25%은 6.8%에 불과했다. 나머지 약 64.6%는 현 수준보다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2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내에 미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며 “Fed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27일 투자전문매체 모닝스타도 채권시장에서 드러나는 경기침체 징후로 인해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모닝스타는 경기침체 징후 세 가지로 △단기 국채 수익률 급락 △장단기 금리 수익률 역전 현상 완화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간 스프레드 확대 등을 꼽았다. 지난 8일 연 5.06%까지 치솟았던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8일 4.09%로 1%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모

  • "美 금리인상 막바지"…원·달러 환율 하루새 30원 급락

    "美 금리인상 막바지"…원·달러 환율 하루새 30원 급락

    미국 중앙은행(Fed)이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치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사이에 30원가량 급락했다. 한·미 간 금리 차가 역대 최대인 1.5%포인트로 벌어졌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은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원40전 하락한 1278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4일(1269원40전) 후 가장 낮다. 하루 낙폭으론 지난해 11월 11일(59원10전) 후 가장 컸다. 환율은 전날보다 9원70전 내린 1298원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오후 한때 1276원5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시장이 Fed의 가파른 긴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생각에 안도했다”고 말했다.Fed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에 그치고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은 한숨 돌리게 됐다. 다음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 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가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다만 Fed가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한은도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기준금리

  • 韓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미국과 유럽발(發) 은행 위기 여파에다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요인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17일 한은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연 3.5%로 3.0%포인트 올랐다. 한은 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은 1.3%포인트 하락했고, 경제성장률은 1.4%포인트 낮아지는 누적 효과가 있었다.한은은 지난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 3.75%로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의장인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하고 6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5명이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Fed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0.5%포인트 인상했지만, 앞으로의 금리 경로를 안내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국내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앞서 한은이 연 3.75%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연내 동결로 수정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한 SVB 사태로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고 Fed의 최종 금리 기대도 낮아졌다”고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다만 한은이 금리 동결에서 더 나아

  • '세자릿수 물가' 아르헨…기준금리 年78%로 인상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포인트 높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후 첫 번째 인상이다. 이번 조치로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는 연 78%가 됐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아르헨티나가 고강도 긴축에 나선 까닭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2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102.5% 올랐다고 발표했다. 1991년 9월(115%)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브리엘 루빈스타인 아르헨티나 경제정책비서관은 “지난달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나쁘다”고 했다.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구제금융 프로그램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IMF와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부채 재조정에 합의했다. IMF는 합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내걸면서 연간 실질 금리를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르헨티나의 실질 금리는 연 113.2%가 됐다. 오는 10월 22일 대선을 앞둔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요 생필품 가격을 동결하는 ‘공정 가격’ 정책 등을 도입하며 인플레 억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들은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박주연 기자

  • SVB 불끄기냐, 물가 잡기냐…Fed의 딜레마

    SVB 불끄기냐, 물가 잡기냐…Fed의 딜레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기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보다 SVB 파산의 충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21, 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4일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기준 51.3%였다.SVB 파산으로 지난주까지 ‘0’이던 금리 동결 확률이 5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대신 유력했던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이 ‘0’으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48.7%로 나왔다.3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스는 이번주 들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골드만삭스도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Fed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금리전략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금리 인상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약점이 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Fed가 긴축을 이어가면 미국 은행업계의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SVB 파산에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보유했던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등에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 '마이웨이' 캐나다, G7 첫 금리 동결…세계 중앙銀 '디커플링' 본격화하나

    '마이웨이' 캐나다, G7 첫 금리 동결…세계 중앙銀 '디커플링' 본격화하나

    캐나다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19 이후 금리를 올리지 않은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아 다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태세인 미국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다른 길을 가는 이른바 ‘디커플링(비동조화)’ 흐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G7 국가 중 첫 금리 동결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연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연 0.25%였던 기준금리를 8회 연속 올린 뒤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7월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기도 했다.캐나다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3%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기준금리를 연 4.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전년 동월 대비)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1월 5.9%까지 둔화했다.이 때문에 캐나다은행은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과도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조건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 압력이 커지자 지난달 16일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경제가 과열돼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날 캐나다가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금리 인상을 멈췄다.아시아 국가와 브라질도 금리 동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긴축정책의 영향을 살피거나 경제

  • 금리 동결은 오판?…국채·환율 요동에 "한은 실책" vs "美 영향"

    금리 동결은 오판?…국채·환율 요동에 "한은 실책" vs "美 영향"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동결(연 3.5%)한 뒤 일각에선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장기화하고 금리도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그 여파로 국내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뛰고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게 아니다”며 ‘매파(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만큼 ‘한은 실책론’은 무리라는 시각도 많다. 관련 논란을 짚어봤다. (1) 기준금리 멈췄는데 채권금리 급등 왜?3년 만기 국채 금리는 3일 0.087%포인트 내린 연 3.791%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연 3.9%대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론 한은 금리 동결 후 0.192%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은 멈췄는데 시장금리는 상승한 것이다. 일각에서 “통화정책이 안 먹혔다” “금리 동결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하지만 이 총재는 금리 동결 직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6명 중 5명이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를 연 3.75%까지 열어놨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통화정책이 안 먹혔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최근 연 4%를 돌파했다. 1월 세수가 전년 동월 대비 6조8000억원 덜 걷히면서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이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는 시각도 있다. (2) 한 달 새 100원 뛴 환율, 동결 영향?환율 급등도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동결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원·달러 환율은

  • 美 소비發 물가 쇼크…"금리 6%대까지 올려야 인플레 잡힐 것"

    美 소비發 물가 쇼크…"금리 6%대까지 올려야 인플레 잡힐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월에 시장 추정치를 웃돌자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Fed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를 여름(6월)까지 인상할 뿐만 아니라 최고 연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긴축 공포가 심화하자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올 들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뛰었다. 뉴욕증시 ‘올해 최악의 주’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지난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6.99포인트(1.02%) 하락한 32,816.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1.69% 내렸다.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2.99% 하락했다. 올 들어 최악의 주간 수익률이다. 하락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66%, 3.33%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11주 만에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이날 발표된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각각 5.3%, 0.2%를 기록한 12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둔화하던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121%포인트 상승한 연 4.814%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연 5%를 넘긴 6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11%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5.21까지 오르며 7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ldquo

  • '월가 황제' 다이먼의 경고…"美 금리 6% 도달할 수도"

    '월가 황제' 다이먼의 경고…"美 금리 6% 도달할 수도"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능력을 일부 잃었다”고 경고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어도 물가를 잡지는 못했다는 비판이다.다이먼 CEO는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과제를 아직 끝내지 못했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존경하지만,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그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6%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는 연 4.5~4.75%다.앞서 공개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만큼 둔화할 때까지 긴축 정책을 이어갈 의지를 드러냈다.다이먼 CEO는 “미국의 일자리는 충분하고, 소비자들도 충분한 자금으로 소비하고 있는 등 미국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단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들며 경제 불확실성이 평소보다 심각하다며 “우리 앞에는 무서운 것들이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반면 비관론자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1~2분기 안에 갑자기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매판매와 고용 등 현재 경제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표는 우수하지만,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는 좋지 않아서다. 서머스 교수는 매출 대비 재고의 증가, 생

  • '월가 황제' 다이먼 "Fed, 인플레 통제력 잃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 통제력을 잃었다”고 경고했다.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다는 비판이다.23일(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존경하지만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잃은 것이 사실”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는 Fed가 아직 끝내지 못한 과제”라고 말했다.미국 경제는 연착륙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며 “일자리가 충분하고, 소비자들은 많은 돈을 갖고 있으며 소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앞에는 무서운 것들이 있다”고 경고도 남겼다. 다이먼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중국, 석유, 가스, 이민 등을 언급하면서 경제 불확실성 수준이 평소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22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Fed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긴축 정책을 이어갈 의지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다이먼 CEO는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Fed가 기준금리를 5% 수준까지 올릴 확률과 6%까지 올릴 확률이 각각 반반이라고 말했다.반면 경기 비관론자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미국 경제가 갑자기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 금리 동결에도 "상당기간 긴축기조"…위원 5명, 3.75% 열어뒀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말이 빠른 편인 이 총재는 이 대목에서 시장에 정확한 메시지를 주겠다는 듯 속도를 늦춰 얘기했다.○“물가 불확실성 크다”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견한 일이다. 시장에선 경기 둔화를 이유로 한은이 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총재는 금리 동결의 핵심 요인으로 ‘경기 둔화’가 아니라 ‘물가 경로 점검’을 꼽았다.이 총재는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되니까,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니까, 물가를 희생하더라도 이걸 했다(금리를 동결했다)고 해석하는 건 사실과 맞지 않고 한은의 의도와도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2월에는 1월보다 조금 낮은 5% 내외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패스(경로)를 생각하고 있다”며 “물가가 그 패스대로 간다고 하면 금리를 올려서 긴축적으로 가기보다 지금 수준에서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가가 한은 예상대로 둔화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단 금리 인상을 멈췄을 뿐 금리 인상 기조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이 총재는 “물가 둔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선 올리는 것보다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금리 인하론 경계한 한은금통위가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 10개월 만에 일단 멈췄지만…"금리인상 끝 아니다"

    10개월 만에 일단 멈췄지만…"금리인상 끝 아니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7회 연속 금리를 올린 지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했다. 물가가 한은이 예상한 경로대로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일단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가 한은이 예상하는 대로 둔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결정의 핵심 변수는 물가 경로와 관련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지난달 금통위 때와 달리 ‘상당 기간’이란 표현이 추가됐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과거에는 상당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이해됐지만 이번에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정책 목표(2%)로 가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이날 금통위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조윤제 위원만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동결 의견을 냈다. 하지만 ‘연 3.75%까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은 지난달 3명에서 이번에 5명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디스인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