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자극 우려…6개월내 금리인하 힘들다"
“금리 인하는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큽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밝히는 등 한은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임을 사실상 공식화했지만, 이 총재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선을 긋는 발언을 쏟아냈다.그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갈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변화에 따른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 국제 유가 안정 여부, 소비 경로 등도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이상이라는 기간은 금통위원의 공통된 견해는 아니고 개인적 의견”이라고 부연했다.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금이 부동산에 몰릴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 총재는 “다양한 투자처가 있는 경우라면 금리를 인하했을 때 경기 부양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조정되는 국면에 있는 부동산 가격을 다시 상승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를 대체적으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크게 확대된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 총재가 금리 지속 기간을 재차 ‘6개월 이상’으로 언급하면서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7월부터 금리
-
한은, 금리인상 종료 선언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전원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밝혀 2021년 8월 시작된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연 3.5%로 인상된 이후 8회 연속 동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약 1년간 포함됐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3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5명 모두 연 3.5%를 제시하며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번 금통위에서는 연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4명으로 연 3.5%를 유지해야 한다는 위원(2명)보다 많았다. 이 총재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 총재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면서 물가 안정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미국 노동부가
-
[속보] 한은, 기준금리 연 3.5% 유지…8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현재 수준으로 인상한 후 8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동결을 선택했다.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아 긴축적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는 인하를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금리인하기 역발상 투자…은행株 '재조명'
은행주들이 연초부터 대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은행주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지금이 은행주 매수 적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리 인상이 대체로 은행주에 악재로 인식되지만 경기 침체 상황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대출이 늘고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 등이 그렇다. 여기에 배당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4.6% 하락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가 모두 연초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예금과 대출 이자 차이가 줄어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최근과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선 금리 인하가 오히려 은행주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 은행의 NIM도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오는 3월 배당을 노리는 매수세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가 결산배당 기준일을 연말에서 ‘배당금 확정 이후’로 바꿨다. 결산배당에만 정부 방침이 먼저 적용되면서 ‘작년 결산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 기준일 시기가 겹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4대 은행주는
-
3월이냐, 3분기냐…피벗 시점 두고 갑론을박
미국 중앙은행(Fed)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올 7월 후 기준금리 변동이 없었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0여 년 만의 최대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Fed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 세 번 이상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당초 전망치(2회)보다 늘어나자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확률은 70%대로 상승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직전만 해도 이 확률은 46.7%였다.역사적으로 기준금리 동결 이후 평균 8개월 지나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는 점도 ‘3월 인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Fed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이날까지 3회 연속 동결했다. 내년 3월이면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은 지 정확히 8개월이 된다.하지만 1981년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피벗 시기가 하반기 이후가 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엔 금리 동결 후 인하까지 15개월이 걸렸다. 2007년보다 현재 물가 상승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내년 4분기에나 금리 인하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대부분의 투자은행(IB)도 일러야 내년 2분기 말에 피벗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는 이날 “Fed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닌 것으로 보
-
"물가둔화 더딘 韓,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할 것"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최대 세 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아시아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연 3.0%로 제시됐다.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두 번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미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경우 한국도 세 번까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내년 중반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대 하단까지 안정돼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한은이 두 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으며, Fed가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도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인하 시점은 내년 7월 이후로 제시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내년 상반기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지 않아 7월쯤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도 “환율 등 변수가 없다면 Fed가 금리를 인하한 뒤인 내년 7월쯤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채권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332%로 전일 연 3.525%에서 0.193%포인트 하락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0.207%포인트 하락한 연 3.258%로 마감했다.하지만 한은이 금리를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의 물가 둔화 속도가 미국 등 세계 주요국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율
-
"예상 뛰어넘었다"…돌변한 파월 Fed 의장에 시장 '환호'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인 모습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FOMC 직전까지만 해도 뉴욕 월가에선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식히기 위해 신중한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파월 의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여느 때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으며, 금리도 정점을 찍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사실상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 밑으로 떨어졌다. “금리 정점에 도달”이날 정책결정문엔 ‘FOMC는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적절한 ‘그 어떠한(any)’ 추가 긴축의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 긴축의 누적,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지난 11월엔 ‘그 어떠한’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이를 두고 시장은 FOMC 내 분위기 변화를 감지했다. 추가 긴축의 정도를 결정할 때 금리 인하도 선택지에 포함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파월 의장 또한 ‘그 어떠한’이라는 단어를 쓴 것을 두고 “(금리) 인상 주기의 정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인하는 측면에서 추가한 단어”라고 설명했다. 더이상의 긴축은 없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파월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오늘 (FO
-
"땡큐 파월" 11월 세계 증시 날았다…코스닥은 상승률 2위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1월 전 세계 주식시장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코스닥지수는 세계 주요국(G20) 국가 중에서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이 회사가 산출하는 'MSCI 전세계지수(ACWI)'는 지난달(10월31~11월30일) 9.06%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세계 증시가 급등했던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MSCI ACWI는 선진국 23개국과 신흥국 24개국의 주요 종목들을 합산해 산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이달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안정되고,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G20 국가들끼리 비교해보면 한국 증시가 주요국 가운데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 지수는 지난달 40.4% 올라 G20 국가 가운데 상승률 1위였다. 이어 한국 코스닥지수가 12.8% 2위,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12.5%로 3위, 한국 코스피 지수가 11.3%로 4위, 미국 나스닥지수가 10.7%로 5위에 올랐다.지난달 미국 S&P500이 8.9%, 일본 니케이225가 8.5%, 유로스톡스50이 7.91% 각각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주요국을 제치고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의 경우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로 인한 일회적 상승과 높은 물가상승률 등이 겹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와 같은 국가는
-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2.1%로 낮췄다
한국은행이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에서 2.6%로 높였다. 성장은 예상보다 둔화하는데 고물가가 더 지속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월 전망 때 2.4%로 제시한 이후 5월 2.3%, 8월 2.2%에 이어 이번에 2.1%로 내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를 유지했다.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6%, 내년 2.6%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높였다. 9, 10월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고물가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한은은 2025년 경제전망도 처음 제시했다. 성장률은 2.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회의인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이후 7회 연속 동결이다.강진규 기자
-
이창용 "긴축 기조, 6개월 이상 갈 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가져갈 계획”이라며 “현시점에서 생각하면 6개월 이상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긴축 기간을 언급할 때 쓴 ‘상당 기간’ 대신 ‘충분히 장기간’이란 표현을 썼다. 한은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였다. 향후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금통위원은 없었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인상’ 고려이 총재는 “최근 오른 물가가 향후 2~3개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가격 조정과 소비 둔화 조짐 등을 보면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긴축을)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에 따라 효과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낮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1년 사이 흐름을 봤을 때는 긴축 수준”이라고 답했다.향후 금리 수준에 대해선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연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의 지속성, 향후 국제 유가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 명은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현재 수준인 연 3.5%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금통위원은 없었다. 이 총재는 “지난 통화
-
[속보] 한은, 7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3.5% 유지
한국은행이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를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금리를 연 3.25%에서 연3.5%로 인상한 후 7회 연속 동결을 선택했다.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모습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은 최근 긴축적 금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추가적인 금리인상 필요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한국도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낮다.경기가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도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트리플 감소'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골드만삭스 "2024년 한국 GDP 성장률 2.3%, 코스피 2800 간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내년 12월 기준 2800포인트로 제시했다.골드만삭스는 21일 ‘2024년 한국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한국의 GDP 성장률을 2.3%로 바라봤다.골드만삭스는 “한국은 올해 수출과 반도체 업황 침체로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한해였다”며 “2024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회복되고,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의 기술 수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 한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도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익 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36%를 기록한 뒤 2024년 54%, 2025년 20%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반도체 및 배터리 관련 사업이 이익 성장세를 주도할 업종으로 꼽혔다.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요 기술 기업에 의미 있는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는 2030년까지 미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되는 등 배터리 제품 생산과 수출도 급격한 확대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를 근거로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코스피가 2800포인트 이상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내년 비중 확대 투자의견의 주요 업종은 △기술 하드웨어 및 반도체 △인터넷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및 부품 △헬스케어 △통신을 꼽았다.한국 기준 금리는 내년 2분기부터 인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준금리가 3.50%에서 내년
-
"크리스마스 '산타랠리' 오나"…연말 국내 증시 변수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거세지고 있다. 미중 갈등 완화, 유가 안정화 등 증시에 불확실성을 주던 요소들이 일단락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미 10년물 국채금리, 중동 분쟁 재점화 등이 우려 요소로 꼽힌다. ◆50년간 '산타랠리' 확률 94% 20일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연초 이후 11월15일까지 S&P500 지수가 5% 이상 상승하면 11월15일부터 연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0년 동안 S&P500지수가 11월15일까지 5% 이상 상승한 30번의 사례 중 4번을 제외하고 모두 산타랠리가 나타났다"면서 "올해 11월15일까지 S&P500지수가 17.3% 상승했음은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산타랠리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은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 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랠리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고금리 속에서도 매그니피센트7의 랠리가 이어져왔다"면서 "금리 안정 혹은 추가 하락 가능성은 매그니피센트7 랠리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를 억눌러왔던 불확실성 변수들이 해소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채 발행 계획 축소, 유가 80달러 하회, 중국 경제지표 개선, 미중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불안 요소가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
무디스도 경고했는데…"한 달 국채이자만 117조" 미국 '초비상'
지난달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미 국가부채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이자부담마저 커지자 국제신용평가사들을 비롯한 관련업계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첫 달인 지난달 미 국채에 대한 이자는 889억달러(약 117조5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블룸버그는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미 재정적자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미상환 부채의 가중평균이자율은 3.05%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는 87bp(1bp=0.01%) 상승했다. 지난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현재 4.654%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 7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약 4.68%로, 2019년까지 이전 10년간의 평균인 2.04%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미국의 2023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6950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국가부채는 33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비용도 불어나자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 위험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0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가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커졌으며 미국의 신용 강점이 이를 완전히 상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무디스는
-
"금리인상 사실상 끝났다"…美·유럽 채권 랠리
미국과 유럽 국채 가격이 오르며 시장이 되살아났다. 미국 중앙은행(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낼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서다.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이제 정점을 찍고 고금리 장기화 방향성이 뚜렷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리 상승 종료 기대에 채권 랠리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년여간 채권 시장을 강타한 중앙은행의 긴축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국채 시장으로 몰려들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Fed의 결정 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뜻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 기준금리가 동결된 1일엔 하루 만에 0.19%포인트 하락하며,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2일에도 0.12%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연 4.66%까지 밀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엔 16년 만에 최고치인 연 5%를 돌파한 바 있다.FT는 “채권 시장 랠리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동결을 결정한 뒤 “향후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다. 솔리타 마르첼리 UBS자산관리 미주지역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회의 결과는 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고 평가했다.유럽 국채 가격도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2일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