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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중은행 예금금리, 기준금리와 첫 '디커플링'…"이자 주기도 벅차"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금리를 조정한 첫 사례다. 시중 유동성이 투자되지 않고 예금으로만 몰리면서 은행들이 예금이자 주기도 벅찬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5대 국유은행인 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은행은 지난주 순차적으로 예금금리를 내렸다. 연간 기준 요구불예금은 0.05%포인트 내린 0.25%, 1년·5년 만기 정기예금은 0.1%포인트 인하한 1.65%와 2.65%, 3년 만기 정기예금은 0.15%포인트 내린 2.6%로 조정했다. 중국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이에 맞춰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결정해 왔다. 기준금리 변동이 없는 가운데 5대 상업은행이 일괄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7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20일 발표 예정인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 LPR을 0.05%포인트 내린 연 3.6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 LPR을 0.15%포인트 인하한 연 4.30%로 결정했다. 시중 은행이 기준금리와 관계없이 예금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차이신은 당국이 수년 동안 추진해 온 금융시장의 시장원리 도입 시도의 결과로 해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예금 금리의 시장 결정 구조에 관한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관영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연구소의 차이하오 연구원은 "시중은행 금리와 기준금리가 차별화하는 사례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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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학자 "Fed, 기준금리 4% 이상으로 올릴 것"
미국 경제학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4~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를 다시 낮추는 시기는 일러도 2024년일 것으로 예측했다. Fed의 통화긴축 기조가 더 강하게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과 지난 13~15일 경제학자 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응답자의 66%가 Fed의 이번 긴축정책의 최종 기준금리가 연 4~5%일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응답자 중 18%는 연 5~6%로, 2%는 연 6~7%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기준금리가 연 3~4%일 것으로 본 응답자는 14%였다.응답자 중 3분의 1은 Fed가 연말까지 금리를 연 4%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8.3% 올라 물가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다. Fed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연 3.0~3.25%로 오른다.상당수 경제학자는 Fed가 내년까지 통화긴축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68%는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기가 빨라도 2024년일 것으로 전망했다. 25%는 Fed가 2024년 하반기나 그 이후에 기준금리를 다시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경기침체 우려는 커졌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6월 조사 당시 응답률(38%)보다 높아졌다. 올해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4%로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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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20일 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중국 증시는 위안화 약세에 금융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투자는 8월 127억위안 순매수에서 이달 들어선 109억위안 순매도로 돌아섰다. 채권 시장에선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9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중국은 1년 만기,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금리를 0.05%포인트 내린 연 3.65%로, 5년 만기를 0.15%포인트 인하한 연 4.30%로 결정했다. 이달에는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해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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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경고 "각국 고강도 긴축, 내년 경기침체 위험"
세계은행(WB)이 각국의 동시다발적인 긴축 드라이브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WB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5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에도 각국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유지해 경기 침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WB는 각국 중앙은행이 목표 범위 안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선 세계 평균 기준금리를 2%포인트 추가 인상한 6%대로 높여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내년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1인당 GDP 증가율로 환산하면 기술적인 경기 후퇴에 부합하는 0.4% 감소를 나타낸다.WB는 내년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올해보다 두 배가량 높은 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물가 상승세를 낮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혼란 등 금리 인상으로 억제할 수 없는 물가 자극 요소 때문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세계 경제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체 국면을 피하기 위해선 ‘소비 억제’ 대신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올 3분기 경제성장 동력이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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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인플레 정점론'…Fed, 기준금리 1%P 인상 초강수 두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힘을 잃고 있다. 유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오를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고 강력한 것으로 확인돼서다.이 때문에 오는 20~21일로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가 아니라 100bp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돼 내년 초엔 기준금리가 연 5%에 다가설 것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초 미 기준금리 연 5% 육박할 것”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bp 올릴 확률은 전날 0%에서 36%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75bp 인상할 확률은 91%에서 64%로 하락했다. 이날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이달 FOMC의 기준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75bp에서 100bp로 상향 조정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내가 Fed 구성원이라면 Fed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금리를 100bp 올리겠다”고 밝혔다. Fed가 현재와 같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공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100bp 인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Fed 역시 100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를 75bp 올린 뒤 “적절하다는 결론이 나면 오늘보다 더 큰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월가는 9월 이후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역시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연 3.75~4.0%에서 연 4.0~4.25%로 올렸다. 제프리스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4.25~4.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Fed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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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스텝 땐 환율상승 부채질, 빅스텝 밟자니 가계빚이 걸리고…
미국이 고강도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나 울트라스텝(한 번에 1.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차이로 역전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한은이 당장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이 아니라 빅스텝(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한은 관계자는 14일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리면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물가 압박,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베이비스텝 또는 빅스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연 2.5%(미국은 상단 기준)로 같다. Fed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인상폭만큼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한·미 금리 역전은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출시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한은은 한·미 금리가 역전돼도 자본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과거 금리 역전 기간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대체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한은은 이달 Fed의 자이언트스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시사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정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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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아시아 외환보유액 뚝…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자국 통화 가치 하락)를 이어가자 각국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판 영향으로 풀이된다.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자료를 인용해 인도, 태국, 한국 등 중국을 뺀 아시아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7개월치 대외 결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2020년 8월 16개월치, 올해 초 10개월치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아시아 외환당국은 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달러 매각에 의존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달러 강세로 유로화 등 다른 외화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총액 감소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올해 들어 가장 많은 양의 달러를 팔아치운 국가는 인도(810억달러)로 나타났다. 태국과 한국은 각각 320억달러, 270억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130억달러)와 말레이시아(9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로 보면 태국의 감소폭(-5.5%)이 가장 컸다. 이어 말레이시아(-4.3%), 인도(-3.7%), 필리핀(-3.1%), 인도네시아(-1.8%), 한국(-0.9%) 순으로 나타났다.일종의 '외화 비상금'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을 통한 환율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달러에 대한 태국 바트화 환율은 올 들어 9.3% 상승(바트화 가치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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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파월과 라가르드 결투에 달렸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원·달러 환율의 천정이 사라졌습니다. 1350원을 단기 고점으로 잡은 지가 엊그제인데 이젠 1400원을 넘어 심지어 "1500원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킹달러' 지속 시기도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장하는 추세입니다.킹달러 시대는 비(非) 기축통화국에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수입물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은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원·달러 환율만 보고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인플레이션입니다. 백악관이든 의회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미 재무부든 미 중앙은행(Fed)이든 똘똘 뭉쳐 있습니다. 그 사이에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경기침체나 통화가치 하락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보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넘어 '인플레이션 터미네이터'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지난주에 8분 간의 '잭슨홀 쇼크'로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7000조원을 날린 파월 Fed 의장의 긴축 '원맨쇼'는 이번 주도 이어집니다. 외환시장만 놓고 보자면 그나마 유럽에서 희소식을 기대해야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하며 구원투수로 나섭니다. 그것도 파월 의장의 연설과 같은 날인 8일(현지시간) 입니다.그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하면 '킹달러' 현상이 잦아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어 캐나다중앙은행과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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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에도 꿋꿋한 美 고용…3회 연속 0.75%P 인상 힘받나
미국 기업의 노동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강력한 것으로 재확인되자 미국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에서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75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증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순환주보다 방어주로 피신하라는 조언이 늘고 있다. ○구인난에 임금발 인플레 가능성3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120만 건으로 6월보다 20만 건 증가했다. 7월 퇴직자 수는 420만 명으로 전월보다 10만 명 줄었으며, 고용 건수는 640만 건으로 6월보다 10만 건 감소했다.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인난이 가중된 지난해 여름 이후 1000만 건으로 늘어난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 수를 크게 넘어선다”며 “여전히 많은 기업이 빈 일자리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임금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구인난 속에서 고용주는 노동자를 찾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줘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렵다는 의미다.이날 공개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급등했다.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자 그렇지 않아도 공격적인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의 고삐를 더욱 조일 것이란 공포가 퍼졌다. 이날 주요 지수는 1% 안팎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무함마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은 “채용 공고 수가 늘어난 것이나, 소비자 신뢰가 개선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이들 지표는 Fed를 더욱 매파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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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예고됐는데…채권시장 '발작' 이유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올린 지난 25일.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내린 1335원20전에 거래를 마치면서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채권시장은 '발작'했다. 이날 3년 만기 국채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3.535%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사이 6.64%나 뛴 것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다. 지난 6월 30일(연 3.550%) 이후 두 달여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지만, 채권금리는 급격하게 뛴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과 합의를 봐서 0.25%포인트씩 올리면서 당분간 인상 기조를 계속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워낙 불확실성이 심한 상황에서 내년 금리를 어떻게 할지는 깊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연말 이후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가 있으면, 자기 책임하에 손실을 보든지 이익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내년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는데 섣불렀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이 총재의 말은 원론적이었지만,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초부터 인상 움직임을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이 총재의 발언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더 지속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되면서 국채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이 총재는 "미리 어떤 판단을 해서 투자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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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미 통화스와프로 强달러 막을 수 있다는 건 오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국의 통화 가치만 절하되는 상황이 아니다”며 “현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로 달러 강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외환보유액이나 국가 신용도를 우려하는 상황과는 다르다”고 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기자들의 일문일답.▷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올랐다.“최근 원화 약세(환율 상승)는 이번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 주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겨울을 맞은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다. 원화 가치만 절하되는 상황이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외환보유액이나 국가 신용도를 우려하는 상황과는 다르다.”▷환율 방어로 외환보유액도 줄었다.“일각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연간수출액, 광의통화(M2), 외국인 투자금 등을 합한 금액의 150% 수준까지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라고 권고했고 한국이 그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는데, 내가 IMF 출신이다. IMF에서 한국에 이렇게 쌓으라고 한 적도 없고, 하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미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은 영국과 유로존, 캐나다에서도 달러가 강세다. 현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로 달러 강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오해라고 생각한다.”▷당분간 물가가 중심이라고 했는데 당분간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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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年 2.5%…초유의 4연속 인상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2.5%로 결정했다. 지난 4, 5, 7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그보다는 6%를 넘어선 고(高)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로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연 2.5%까지 오른 것은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5~6%대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고물가가 고착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올해 남은 두 차례(10, 11월) 금통위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다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며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이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선 “최근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는 유동성이나 신용도 위험 때문이 아니다”며 “한국의 통화 가치만 절하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고 했다.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4%에서 2.1%로 수정했다. 이 총재는 “민간소비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 둔화 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5%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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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기준금리 '연말 3%' 유력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올린 것은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선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당분간 0.25%포인트씩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금통위 회의(10, 11월)에서 기준금리를 모두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가 올 연말엔 연 3.0%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빅스텝을 밟았을 때와 달리 한은이 ‘0.25%포인트씩 인상’에 무게를 두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공행진 물가에 금리 연속 인상지난달 한은이 빅스텝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3% 뛰며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오른 120.47(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2% 상승했다.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대 후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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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8년 만에 연 2.5%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2.5%로 결정했다.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가계부채 부담 등에 따라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인상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연 2.5%로 올라선 건 지난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에 나선 뒤 이번 금통위에서 초유의 4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다.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4.3%였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보다 (4.7%)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대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0.25%포인트 역전된 미국(상단 기준 2.5%)과의 금리 차는 같아졌지만, 다음 달에는 최소 0.5%포인트로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치솟으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릴 필요도 있었다.다만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서지 않은 것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다 가계부채 부담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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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문가 91% "8월 금통위, 기준금리 0.25% 올릴 것"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이달 25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91명(91%)은 8월 금통위가 25BP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투협은 채권발행자, 채권운용역, 중개인, 채권 관련 애널리스트 등 100명에게 설문조사 진행했다.6%는 50BP 인상을 예상했고, 단 3%만이 동결을 전망했다. 97%의 전문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시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 긴축 기조'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우려' 등을 기준금리 인상의 이유로 꼽았다. 채권 시장의 분위기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채권 시장 심리지수인 'BMSI'는 86.7을 기록해 지난달 조사인 91.3에 비해 4.6포인트 하락했다. BMSI는 전문가들을 상대로 시장 심리를 묻는 지표로 수치가 100이상이면 채권가격의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100이하면 하락을 예측하는 전문가가 다수라는 의미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조만간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전문가 중 87%는 '물가 보합'에 응답했다. 지난달 '물가 보합' 응답은 21%에 불과했지만 한 달만에 66%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들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미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조만간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물가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