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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낸 정유사들, 하반기는 미지수"
미국 정유기업들이 2분기에 ‘역대급’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2분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2분기에 한정된 ‘반짝 실적’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은 2분기에 179억달러(약 23조34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6억9000만달러)의 네 배다. 2위 석유기업 셰브런의 2분기 순이익도 1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억달러)의 네 배에 달했다. 네덜란드 셸과 프랑스 토탈에너지도 2분기에 각각 115억달러, 98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이들 기업이 2분기에 좋은 성적을 낸 이유는 원유 가격에 있다.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2분기 유가가 뛰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며 맞불을 놓자 유가는 더 올랐다.2분기 서부텍사스원유(WTI)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였다. 유가가 오르면 엑슨모빌처럼 유전을 개발해 석유를 생산하는 정유기업은 재고평가이익이 오르는 효과를 누린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 공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정제 제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2분기 실적이 정점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최근 유가 상승 동력이 떨어져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만큼 원유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 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WTI는 최근 90달러대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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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사상최대' 순익 낸 정유업체들, 순항 이어갈까?
글로벌 정유기업들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썼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분기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그러나 ‘반짝 실적’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며 유가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서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은 2분기 179억달러(약 23조34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년 같은 기간(46억9000만달러) 대비 4배가량 뛰었다. 2위 석유기업 셰브론의 2분기 순이익도 116억달러로 31억달러였던 전년 동기의 4배 수준이다. 쉘과 프랑스 토탈에너지도 2분기 각각 115억달러와 98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실적 공신은 유가다.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뛰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며 맞불을 놓은 점도 한몫했다. 2분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 북해산 브랜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였다.유가가 오르면 엑슨모빌처럼 유전을 개발해 석유를 직접 생산하는 정유기업들은 갖고 있던 원유의 재고평가이익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정제 제품 가격 인상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순이익이 증가한 만큼 자사주도 매입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다만 2분기 실적이 정점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국제유가가 지난달부터 힘을 잃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만큼 유가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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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00달러선 또 붕괴…수요둔화 우려 [오늘의 유가 동향]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원유수요 둔화 전망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가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미국 휘발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발표도 하락세를 계속 부추겼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새로운 근월물이 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53%(3.53달러) 하락한 배럴당 96.35달러로 장 마감했다. 장중 한때 무려 5.3%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지난 14일 이후 최저치로 4거래일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보다 3.06달러(2.09%) 떨어진 배럴당 103.86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 종가도 지난 15일 이후 최저치다.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긴축 정책 영향으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ECB이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게 글로벌 경기 위축 전망을 키웠다. 앞서 캐나다중앙은행도 금리 인상폭을 1%포인트로 확대했다.미국 중앙은행(Fed)도 다음 주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재확산세도 경기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었다. 최근 들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고,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로 20만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전날 발표된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계속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35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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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은 국제유가…우크라戰 이전 수준
국제 유가가 경기침체 우려로 5개월 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4.50달러까지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날인 지난 2월 23일 96.84달러였다. 이날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장중 배럴당 90.56달러로 전쟁 전 수준(92.10달러)으로 내려갔다. 종가 기준으로도 WTI 가격은 95.78달러로 4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브렌트유와 WT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인해 3월에 13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20%가량 빠졌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부대표는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원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FT는 “지난달 이후 침체 우려로 구리와 철 등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내렸다”며 “원유 가격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도 국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외 다른 나라의 구매력과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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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선 붕괴한 날…"바닥 멀었다" 전망 나와 [원자재포커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8월물) 가격이 5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밀린 가운데 미국 은행 씨티그룹이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날 씨티그룹의 프란체스코 마르토치아, 에드 모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경기침체가 온다는 가정 아래 “올 연말 국제유가는 배럴당 6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내년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이날 WTI 근월물은 전 장보다 8.2%(8.93달러) 밀린 배럴당 99.5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이후 두 달 만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 장보다 9.5%(10.73달러) 급락한 배럴당 102.77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의 이날 낙폭은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대를 기록했다. 공급 경색보다 경기침체 공포가 더 커진 여파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에 ‘베팅’해온 원유 트레이더들도 의견을 바꾸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원유 수요는 최악의 경기침체 때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거의 모든 경기침체 국면에서 국제유가는 한계비용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회원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증산 능력 한계, 정유업계의 투자 감소와 같은 요인까지 반영해 이번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공급 경색과 경기침체가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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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재고 202만배럴 늘었다…한 달만 증가세로 전환
미국 원유 재고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산 석유 감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 미국 내 수요 증가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의 예측을 깼다.8일(현지시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6월 첫째 주 원유 재고는 전 주 대비 202만배럴 증가했다. 506만 배럴 감소했던 전 주보다 크게 개선됐다. 191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봤던 시장 추정치보다도 양호했다.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증가한 건 5월 첫째 주(849만배럴 증가)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에너지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며 미국 원유 재고는 5월 둘째 주부터 매주 감소세였다.늘어난 원유 재고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미국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기준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95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6달러였던 전년 동기 대비 61.9% 올랐다.다만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한국 시간 8일 오후 11시 45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보다 0.76% 오른 119.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89% 상승한 120.57달러에 거래 중이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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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드디어 원유 더 푼다…"그래도 유가 상승세는 계속"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세계 시장에 원유를 더 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유가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등의 추가 생산 압박에도 꿈쩍않던 산유국들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소식에도 최근 들어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국제 유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OPEC+의 입장 선회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2일(현지시간) 진행한 석유장관 정례회의에서 "오는 7~8월 증산 규모를 하루 평균 64만8000 배럴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43만2000 배럴이었던 기존 증산 규모에 비해 50% 가량 추가됐다. 석유장관들은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추가 증산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OPEC+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당시 감산 규모는 일평균 580만 배럴이었다. 이후 빠른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원유 수요가 다시 급증하자 작년 8월부터 하루 평균 40만 배럴 가량씩 공급을 늘려 감산 규모를 완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하지만 국제 유가는 계속 치솟았다.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인플레이션이 심화한 데다 올초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까지 더해지면서다. 이에 미국은 시중에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고 OPEC+에는 증산 규모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으나, 사우디 등은 '찔끔 증산'을 이어왔다.이날 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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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축유 풀자 유가 100달러 붕괴
러시아 전쟁 이후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 하락한 배럴당 99.2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7% 급락했다. WTI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 3월 17일 후 처음이다.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배럴당 104.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11% 하락해 2011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WTI도 주간 기준 13%가량 급락했다.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뒤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시장에 쏟아내겠다고 공언한 원유 규모는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로 총 1억8000만 배럴 수준이다. 이는 세계 원유 수요의 이틀분에 해당한다.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유가 폭등세를 잡기 위해서다. 다른 국가들도 미국의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시행하는 전략비축유 방출에 30여 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적 비상시국에도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업체들에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미 의회에 요청하기로 했다.다만 일각에선 미국의 일회성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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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개월간 매일 1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
미국이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 안정을 위해서다.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유가 안정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하루 1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충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6개월간 국내 셰일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미국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다.백악관은 "이번 원유 방출은 전례가 없는 규모"라며 "국내 생산이 늘어나는 연말까지 부족분을 채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국내기업들의 생산도 촉구했다. 백악관은 정부로 부터 석유 시추용 공공부지를 임대했지만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땅에는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미국의 적극적인 행동에 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브렌트유가격은 4% 하락한 배럴당 108.8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원유 선물 가격도 4.7% 떨어진 102.84달러에 거래됐다. 장초반 한때 100.16달러까지 떨어지면 1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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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 美증시 급등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국제 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란 분석이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6.38% 하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93.53달러까지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28일(95.72달러) 이후 처음이다.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도 전날보다 6.54% 밀린 배럴당 99.91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마감한 것은 3주일 만이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전고점 대비 27%가량 추락했다. 전날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78%, 5.12% 급락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때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양국 간 평화회담 개최에 따른 사태 진정 기대와 중국발(發) 수요 둔화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평화회담을 16일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양국 사이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둥성 선전시를 전면 봉쇄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원유 수요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내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그동안 국제 유가 상승에 짓눌렸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뛰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2% 오른 12,9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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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협상 기대감…유가 100달러 아래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14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쟁 공포가 줄어들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했다. 채권 가격 역시 떨어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쟁 리스크 감소로 15~1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결정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시장금리 급등에 중국 빅테크주들의 추락까지 겹쳐 나스닥지수는 급락했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할 것 없이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1주일 새 유가 30% 급락이날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8% 떨어진 배럴당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9.76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15일엔 98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5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90달러대로 하락했다.유가는 지난달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7일 14년 만에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이 재개되고 휴전 얘기까지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현지 언론에 “1~2주 내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5월 초 이전에 평화 합의에 이를 것 같다”고 밝혔다.중국발 수요 감소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가 전면 봉쇄됐다. 이로 인해 애플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대만의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유니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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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 줄어드나…국제유가 장중 100달러 이하로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19로 봉쇄를 택한 데 따른 것이다.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75% 하락한 99.7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8% 내린 103.68달러를 기록했다. 오후에는 일부 상승해 1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1시 45분께 여전히 5~6%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과 수요 감소가 혼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평화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봉쇄를 진행하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레베카 바빈 CIBC프라이빗웰스US 시니어 에너지 트레이더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협상으로 트레이더들이 선물을 매도하는 가운데 중국 봉쇄가 수요 감소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며 "기술적 압력이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하락에도 브렌트유와 WTI 모두 올들어 3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는 "중국에서의 봉쇄가 시장을 겁먹게 했다"며 "높은 가격 역시 수요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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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에…석유 의존도 높은 항공·석화업계 '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항공산업 등이 다시 타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항공과 석유화학 관련 제조사에 대한 투자를 앞다퉈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로 비용 압박을 받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한때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2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17.25달러였던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지난 11일 14.02달러로 떨어졌다. 이 회사의 채권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델타항공의 2029년 만기 6억달러 규모 채권 수익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서 델타항공 채권을 찾는 수요가 사라지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럽 저가항공사 위즈에어도 투매 행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타이어 제조사 굿이어타이어&러버의 주식과 채권도 투자자들의 기피로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국제 유가는 11일 배럴당 110달러대로 다소 떨어졌지만 시장에선 연내 2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기업과 주요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셰일오일 기업 헤스의 존 헤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비상사태”라고 말했다.유럽 기업 역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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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대란 월가도 책임"…석유기업들, 투자 요청
세계 에너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투자 확대가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너지 기업에 시설 투자를 줄이고 배당을 늘리라고 압박해온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들도 에너지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에너지포럼 세라위크에서 미국 셰일오일 기업 헤스의 존 헤스 CEO는 “에너지 기업들이 최근 5년 동안 투자를 줄인 대가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지불하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와 세계 경제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석유와 가스에 대한 투자 확대”라고 말했다.에너지 회사에 탄소중립(넷제로)을 압박해온 미 월가의 대형 은행을 비롯한 투자자들을 겨냥한 말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투자자들까지 동참하면서 주요 에너지 기업은 석유와 가스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자제해 왔다.세계 최대 에너지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세라위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당초 기후변화 대응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그동안 쌓여온 불만을 토해내는 자리로 변했다.파트리크 푸얀 프랑스 토탈에너지 CEO는 “넷제로 영향으로 석유와 가스 생산을 위한 투자액은 급감한 반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CEO도 “투자 감소로 에너지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쳤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석유회사 페트로나스의 텡쿠 무함마드 타우피크 CEO는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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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30달러대로 급등…세계 증시 덮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7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이 닥쳤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7%(797.42포인트) 하락한 32,817.38로 마감했다. 지난 1월 사상 최고점보다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는 2.95%(127.78포인트) 떨어지며 2020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3.62%(482.48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보다 20%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우크라이나 전쟁이 좀처럼 마무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최후의 제재로 꼽히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한 여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130.5달러까지 급등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가 전날보다 3.20% 오른 119.40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도 장중 배럴당 139.13달러까지 뛰었다가 4.32% 상승한 123.21달러로 장을 마쳤다.시장에선 1970년대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 둔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계산법도 복잡해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 침체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안전자산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 선물은 이날 장중 트로이온스당 2007.5달러까지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최근 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