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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넘는다…쉘·산토스·시누크 담아라"
국제 유가가 7년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에너지 시장 랠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원자재 시장 수급 불안 우려가 커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유로화 강세를 시사한 점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투자은행은 원유, 천연가스뿐 아니라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강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가·천연가스·농산물 가격 상승 지속”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 3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2014년 10월 후 7년3개월여 만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1달러를 웃돌았다.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40만 배럴 추가 증산 계획을 유지했지만 오히려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ECB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자 유로화도 강세(달러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로 결제하는 원유의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수요가 몰려 유가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국내외 증권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 원자재 시장 경계감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원자재 강국으로 수급을 좌우하는 만큼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지면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적 충돌로 번진다면 우선 유럽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빚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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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고유가 전망하는 글로벌 IB들…이유 들어보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올해 고(高)유가를 전망하고 있다. 공급 부족발(發)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공급 부족 상황에선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게 IB들의 판단이다.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해 내내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큰 폭 웃돌았다. 올 들어서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고점을 경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우려,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 등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진 탓이다.세계 원유 수급은 2020년 하루 206만배럴 공급 초과에서 지난해 137만배럴 공급 부족으로 급전환했다. 공급 부족 규모는 2007년 이후 최대 폭이다. 수요는 5.5% 증가한 데 비해 공급은 오펙 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의 생산통제 정책과 석유 기업들의 탈탄소 움직임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국제금융센터는 "9개 글로벌 주요 IB들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의 중간값을 보면, 올 1분기 78달러, 2분기 76달러, 3분기 74달러, 4분기 71달러"라며 "올해 평균 유가는 전년 대비 소폭 오르고 상반기보단 하반기가 낮은 상고하저 형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 IB들의 WTI 전망치 중간값은 75달러다. 지난해엔 68달러였다.IB들은 "글로벌 친환경 기조 강화로 투자가 감소하고 생산능력이 축소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불안 요인도 있고 통상 원유 등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가치가 더욱 상승하기 때문에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판단했다.김희진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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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셰일 산업을 버렸다…셰일 시추 비용 사상 최대
미국 내 셰일 시추 비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은행들은 관련 업체들에 대한 대출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댈러스 지역 연방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4분기 셰일 시추업체들의 장비 구입비와 리스비, 기타 비용을 합한 투입 비용 지수가 69.8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시추업체들이 몰려 있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지역의 은행들은 관련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댈러스 연은 보고서 설문에 응한 한 응답자는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에서 가용 자본을 빼고 있는 게 모든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며 "은행들은 에너지 산업에 대출하는 것을 정치적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블룸버그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자본은 셰일 시추업 같은 업마켓이 아닌 다운 마켓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압기 등을 비롯한 여러 물품 공급 부족으로 인해 디젤 펌프를 클린 에너지 기기로 바꾸는 노력을 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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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수익성 살아났지만…배당금에 걸린 신용도 상향[김은정의 기업워치]
한화토탈이 1년4개월 만에 부정적 신용전망 꼬리표를 떼어냈다. 경기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 덕분에 수익성이 살아나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져서다.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차입금까지 빠르게 줄이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토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이 중장기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영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생산능력 확대까지 감안했을 때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신용등급 전망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종합석유화학 기업인 한화토탈은 지난해 6월까지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했지만 산업 환경이 나빠지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달게 됐다. 그간 탄탄한 시장 지위와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내왔지만 에틸렌 계열 석유화학 제품의 역내 공급이 증가하고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화성 부문의 수요가 줄면서 영업수익성이 나빠졌다.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포장재와 내구재 수요 증가에 따라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선 유가 상승과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급 개선에 힘입어 석유화학 호황기 수준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이익창출능력 개선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을 꾸준히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토탈은 2016~2018년간 1조4000억원을 웃도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 힘입어 연평균 1조원을 넘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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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00달러 간다"…유가 '콜옵션 베팅' 급증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국제 유가가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자료를 인용해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콜옵션 투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TI 선물(11월물 기준)은 최근 배럴당 83달러를 넘겼다. WTI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0%, 올 들어 70%가량 올랐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WTI 가격이 곧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콜옵션에 손대고 있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7년 동안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적은 없다.이달 들어 CME에서 하루 평균 WTI 콜옵션 16만7000계약이 손바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절대다수가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는 데 베팅한 콜옵션이다. CME에서는 지난 14일 WTI 가격이 100달러 이상일 때 투자자가 이익을 보는 콜옵션이 14만1534계약을 기록했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1억4153만 배럴(옵션 한 계약당 1000배럴)로 전 세계의 하루 원유 생산량 수준이다. 올 1월만 해도 같은 조건의 콜옵션이 하루 3만 계약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말까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한 콜옵션 투자가 늘어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최근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이유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올겨울은 예년보다 추워 난방유 등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는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84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올해 말 전망치는 배럴당 85~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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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년 만에 80달러 돌파…美, 산유국 증산 압박하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7년 만에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체재인 원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유가를 낮추기 위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11일(현지시간) WTI 선물(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WTI 선물이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말 이후 7년 만이다. WTI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대비 125% 상승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12월물)도 83.65달러로 마감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WTI 가격은 올 들어 66% 올랐다. 올해 110.5% 급등한 천연가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세를 반영해 산출하는 블룸버그상품지수(BCOM)는 올 들어 31.6% 올랐다. 중국 등의 전력난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이날 알루미늄 시세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국제 유가가 뛰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꼽힌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경제 재개와 이동 증가로 올해 4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전 분기(하루 9700만 배럴)보다 늘어난 하루 99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는 이달 초 추가 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서구 정유회사들은 증설 투자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처지다. 반면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은 급등하고 셰일가스 증산 속도는 빠르지 않아 원유로의 수요 쏠림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연말 국제 유가 전망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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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최고치' WTI… 바이든, 유가 잡으러 나서나 [원자재포커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7년 만에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체재인 원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유가 억제를 위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WTI 선물(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WTI 선물이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말 대비 125% 상승했다. 같은 날 브렌트유 선물(12월물)도 83.65달러로 마감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자재 중에서도 유가 상승률은 돋보인다. WTI 시세는 올 들어 66% 올랐다. 올해 110.5% 급등한 천연가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세를 반영해 산출하는 블룸버그상품지수(BCOM)는 올 들어 31.6% 올랐다. 중국 등의 전력난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알루미늄 시세는 같은 날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유가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꼽힌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경제 재개와 이동 증가로 전세계의 4분기 원유 수요가 전 분기(하루 9700만배럴)보다 늘어난 하루 99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는 이달 초 추가 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서구 정유회사들은 증설 투자를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처지다. 반면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은 급등하고 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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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천연가스 가격 급등세…글로벌 인플레 압력 가중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거침없이 뛰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오후 3시 현재 전날 대비 1.97% 오른 배럴당 79.1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WTI 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2.40% 급등한 배럴당 79.4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서면서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건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산유국들이 증산 속도를 높일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전달 수준의 증산에 합의한 것이다.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개월간 에너지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점을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 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산유국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국제 유가는 올 들어 이미 50% 넘게 뛴 상태다.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겨울철을 앞둔 가운데 공급 부족 전망이 확산하면서 미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BTU(열량단위)당 6.25달러로 상승했다. 하룻새 8.5% 급등했다.천연가스는 냉·난방과 전기 생산의 원료일 뿐만 아니라 화학 제품, 비료, 종이, 유리 등의 가공에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원자재다.일각에선 천연가스 가격이 유가보다 더 가파르게 뛰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가스와 원유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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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줄줄이 급락, 나스닥 2% 넘게 빠져…3분기 실적도 '빨간불'
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이날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6.58포인트) 떨어진 4300.46, 다우지수는 0.94%(323.54포인트) 하락한 34,002.9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14%(311.21포인트) 밀린 14,255.4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한 것은 최근 한 달여 사이 세 번째다.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8.56% 뛴 22.96을 기록했다.이날 뉴욕증시의 하락폭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는 이날 회의를 열고 다음달에도 현재 증산(하루 40만 배럴) 속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추가 증산 기대가 어그러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에 불이 붙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연 1.5%를 넘겼다가 연 1.481%로 마감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돼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을 키웠다.이달부터 미 증시 주요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이어졌던 지난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앞서 미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로 최근 분기(6~8월)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쇼크’를 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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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추가 증산 없다"…브렌트유, 3년 만에 첫 81달러 돌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기존 증산계획을 유지했다. 추가 증산 기대가 사라지면서 국제유가가 또 다시 급등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1달러를 넘었다.OPEC+는 4일(현지시간) 온라인 각료회의를 갖고 오는 11월 기존에 합의한 대로 하루 40만 배럴(bpd)의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재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기존 생산 조정 계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OPEC+는 2018년 10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OPEC+는 지난 8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월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데에 합의했다. 올해 국제유가가 50% 넘게 급등하면서 OPEC+는 공급량을 확대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백악관은 지난주 "유가를 주시하고 있다. 산유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유가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OPEC+가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OPEC+ 성명이 나온 직후 3% 넘게 올라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부터 따져 3년래 최고가다. 또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3% 뛰어오른 78.38달러를 기록하면서 근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OPEC+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증산에 대한 요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예상되는) 코로나의 4차 재확산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아무도 큰 폭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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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다급한 中 "석탄·석유 싹 끌어모아라" 긴급 지시 [원자재포커스]
중국 정부가 국영 에너지기업들에게 석탄, 석유 확보에 사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겨울철 전력난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석탄, 석유 등을 사모으며 국제 시세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의 9월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정 중국 부총리는 이번주 초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석탄과 석유를 확보하라는 지시였다”며 “겨울철 전력난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사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는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력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가 거론된다. 중국은 호주와 갈등을 빚던 끝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그 결과 중국 내 주요 발전소들의 석탄 비축분이 사상 최소를 기록하며 고갈 위기에 놓였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석탄, 석유 확보에 임하게 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웨덴 금융회사 SEB의 비얀 실드롭 원자재 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선언으로 전력원 확보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며 “석탄, 액화천연가스(LNG)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입찰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국의 전력난이 유럽으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역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전력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가스비스타의 레슬리 팰티 구즈먼 대표는 “석탄, 석유 등을 놓고 중국과 치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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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년 만에 최고…"90달러까지 간다"
국제 유가가 3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천연가스 가격은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공급이 크게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10월 3일 이후 최고가다. 지난 20일 70달러 선이던 WTI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3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8% 가까이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브렌트유 가격은 28일 장중 8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올렸다. WTI 가격 전망치도 77달러에서 87달러로 10달러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와중에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해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천연가스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0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1% 상승한 100만Btu(열량단위)당 5.731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4년 2월 이후 최고가다. 28일 장중엔 100만Btu당 6달러를 넘었다.씨티그룹은 “북반구의 겨울 날씨가 추워지면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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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국제유가 더 뛴다…3개월 후 90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풍속 기준 4등급이었던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데 따른 여파를 당초 예상보다 크게 산정한 결과다.골드만삭스는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의 연말 가격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전망치는 종전의 77달러에서 87달러로 역시 10달러 높였다.골드만삭스는 “아이다가 미국의 원유 공급에 타격을 줬는데 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기타 주요 산유국 모임)의 증산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 투자은행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살아나면서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며 “산유국들이 다음주에 생산량 협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우리 예측을 또 다시 바꿀 정도는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원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겨울철 한파가 닥치면 특히 유럽에서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러시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이다.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국제 유가는 최근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와 WTI 등 국제 유가는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대비 1.2% 오른 78.14달러, WTI 가격은 1.1% 상승한 74.81달러를 기록했다고 투자 매체 배런스가 전했다.원유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엑슨모빌 주가는 이날 오후 뉴욕증시에서 3.2%, 셰브런 주가는 2.3% 각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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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유가 또 꿈틀거리자…SK그룹 정유·화학사, 실탄 확보 ‘릴레이’
≪이 기사는 05월28일(11: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그룹 정유·화학 계열사들이 잇달아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자 영업비용 증가에 대비해 ‘실탄’ 마련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다음달 중반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10년 수준에서 여러 구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금액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SK그룹 정유·화학 계열사들은 올 들어서만 채권시장에서 2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6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0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SK에너지(5000억원), SKC(2000억원), SK케미칼(1500억원)도 적잖은 자금을 마련했다. 이들 회사 대부분이 조달한 자금 중 적잖은 금액을 원유 등 원재료 구매에 썼다. 지난해 말 크게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올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자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배럴당 5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그 이후 꾸준히 오르막을 타며 지난 24일 69.43달러까지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원유시장의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정유·화학사들은 핵심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오를수록 제품 생산비용이 증가해 평소보다 많은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있다. 두바이유 가격이 8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해 9~10월에도 롯데케미칼 여천NCC 한화토탈 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