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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예상 웃도는 증산 합의에도 국제 유가 안정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달 예상보다 더 증산하기로 합의한 이후 국제 유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을 회복했다. 7일(현지시간)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유럽의 ICE거래소에서 오전 일찍 최대 1.6% 하락했으나 런던 시간으로 오후 1시에 0.5% 상승으로 돌아섰다. 미국산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동부표준시로 오전 8시경 0.1% 하락한 배럴당 66.94달러에 거래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는 주말에 열린 회의에서 하루 54만 8천 배럴의 공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감산 조치를 예상보다 1년 앞당겨 해제하기로 한 것이다. OPEC+는 앞서 5월, 6월, 7월에 하루 41만 1천 배럴의 증산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미 예정보다 세 배 이상 증산 속도가 빠르다. 투자자들은 8월에도 같은 규모의 증산을 예상했으나 증산 규모가 더 늘었다. 블룸버그는 이것이 수년 간의 감산에서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증산 재개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 관계자들은 8월 3일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9월에 하루 54만 8,000배럴을 추가 생산하는 것을 고려중이며, 이렇게 되면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이 시작된 2023년 직전의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OPEC+의 관계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료 가격 인하 요구에 부응한 것이며 여름철 수요로 증산 물량이 시장에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은 성명을 통해 석유 수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현재의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 아시아 주요 원유 가격을 인상하며, 시장이 OPEC+의 추가 공급을 감당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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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추경, 물가에 주는 영향 크지 않을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 “물가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상황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추경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당정의 추경안 내용을 보지 못해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소비 진작을 위한 전 국민 지원금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재정 효율성 면에서 보편적인 지원보다 선택적인 지원이 어려운 자영업자와 영세 사업자를 돕는 데 효율적”이라며 과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추경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시장 관측엔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외환시장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한은은 20조원 안팎의 추경이 편성될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이 0.1%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추경 편성과 지출에 필요한 절차와 시간을 고려하면 올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추경 편성에 따른 경제 효과는 다음달 공개한다.한은은 이날 설명회에서 물가상승률 흐름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은 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은 “가공식품과 일부 서비스가격이 인상된 점은 물가상승률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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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낙관론에 유가 3%넘게 급락…美증시 급반등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며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반등했다. 지난 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급등한 국제 유가와 금 가격은 하락했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에 S&P500 지수는 1% 올랐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1.3% 상승했다. 다우 존스 산업평균도 1% 상승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는 3.9% 하락한 70.10달러로 60달러대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벤치마크 브렌트 유도 3.5% 하락한 71.68달러에 거래중이다. 현물 금 가격은 0.5% 하락한 온스당 3,415.86달러를 기록했다.유가가 상승폭을 축소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6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올랐다가 3bp 올라 상승폭을 줄이며 4.43%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 상승했다. 소버린 AI 계획에 대한 기대로 엔비디아는 1.9% 올랐고 최근 AI에 대한 계획을 잇따라 발표중인 메타 플랫폼이 3% 상승했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 팔란티어는 이 날도 3% 올랐다.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US스틸이 5.1%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금요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시장은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해왔다. 공습 초기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대한 우려로 유가 급등 및 증시 급락 반응을 보였으나 전쟁이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이 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또한 이번 주 수요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발표된 뉴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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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4년래 최저, 현금확보수요에 금도 랠리 중단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에 따라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석유를 포함, 금속과 커피 등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도 시장 매도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유럽시장에서 2.3% 하락한 배럴당 64.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근월물은 2.4% 떨어진 60.46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한 때 58.9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이다. 지난 주 트럼프의 54%에 달하는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지난 4일 미국 상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무역전쟁 본격화로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라쿠텐 증권의 상품 분석가 사토루 요시다는 “관세 전쟁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OPEC+의 증산 계획으로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 모건스탠리는 이 날 올해 원유 가격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런던 금속 거래소에서 구리 등의 금속 가격도 하락했다. 전력과 건설에 사용되는 구리는 4일에 6.3% 폭락한 후 이 날도 0.4%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의 하락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일일 하락폭으로 최대치이다. 지난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현물 금은 일부 투자자들이 다른 거래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도하면서 3,025달러를 기록했다. 키네시스 머니의 시장 분석가 프랭크 왓슨은 “주식 시장 급락으로 발생한 마진 콜을 커버하기 위해 일부 트레이더들이 금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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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0달러 붕괴…부실기업 파산 위험은 코로나 이후 최대
국제유가가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로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보였다. 실물경제 지표들이 잇달아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반격에 국제유가 3% 하락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보다 3.52% 하락한 배럴당 59.74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이 무너졌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72% 떨어진 배럴당 63.73달러에 거래됐다.미·중 무역 전쟁 확전 소식이 유가 하락을 촉발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지난 4일 발표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6일 국제 수요 감소, 석유수출국기구와 그 외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가능성을 이유로 내년 평균 WTI 가격 전망치를 59달러에서 55달러로 낮췄다.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은 한때 전 거래일 종가보다 5.16% 떨어진 파운드당 4.144달러에 거래됐다. 전주 대비 17.74%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3대 비철금속인 구리는 가격이 산업 수요에 따라 변동해 실물 경기를 예측하는 ‘닥터 쿠퍼’로 불린다.구리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리 관세를 매기기 전 미국으로 구리를 옮겨놓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다. 원자재 중개업체 사이에선 “구리 가격이 파운드당 5.44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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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中 보복 'G2 전면전'…金마저 팔아치운다
도널드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G2(주요 2개국) 간 격돌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에 다른 나라들은 즉각적인 관세 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중국이 가장 먼저 보복관세로 전면전에 나서면서다. 세계의 소비 엔진인 미국과 글로벌 생산 중심지인 중국이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 침체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증시는 폭락했고, 국제 유가도 주저앉았으며, 안전 자산인 금값마저 급락했다. ◇ 미·중 관세전쟁트럼프 행정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오는 9일부터는 나라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가장 높은 세율을 부과한 곳은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월과 3월에 총 20% 추가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최근엔 34%의 상호관세까지 부과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부과된 관세만 54%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국산 제품에 34% 보복관세를 부과했을 뿐 아니라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다.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자 세계 증시는 붕괴했다. 미국 S&P500지수가 이틀 새 10% 넘게 폭락했고,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이 6조6000억달러 증발했다. 양국 간 보복전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고, 교역량 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이전 1.3%에서 -0.3%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국제 유가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99달러로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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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증산 '겹악재'…유가 6% 넘게 급락
미국의 상호관세 강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4.76달러(6.64%) 떨어진 배럴당 66.9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하락폭은 2022년 7월 후 최대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도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다.미국발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경기가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소속 8개국이 이날 장관급 회의에서 다음달 증산량을 하루 13만5000배럴에서 41만1000배럴로 늘리기로 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들 8개국은 2023년 11월부터 시행한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이달부터 점진적으로 철회하는 식으로 증산하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라크 등 8개국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인상분은 “3개월 증가분과 동일하다”며 “점진적인 증가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되거나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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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경제 전망 '불투명'…국제유가 다시 하락
트럼프 관세가 세계 경제 성장과 연료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10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이 날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 원유는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전 7시경 ICE 선물 거래소에서 배럴당 6센트 하락한 70.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8센트 하락한 66.7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트럼프 관세가 세계 경제를 침체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 더해 OPEC+ 산유국들이 4월부터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WTI는 7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이다. 브렌트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석유 공급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 후 연기하고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추가로 높인 후 이후로 3주 연속 하락했다. 공급 문제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는 3개월 만에 또 다시 4월에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인하했다. ING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국제 유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가격을 인하한데다 이 날 발표된 중국의 디플레이션 신호도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IG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미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가능성, OPEC+의 증산 선택도 유가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TI 가격과 관련해 배럴당 62달러~65달러 주변에서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휴전에 실패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후 국제 유가는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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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美경제부진과 수요감소로 유가 하락 가능성 높아"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원유 공급이 늘고, 미국의 경제 활동 부진 조짐 및 관세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올해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말과 내년초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73~78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평균 68~74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날 유럽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7% 하락한 배럴당 71.1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0.4% 하락한 68.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의 공급이 향후 18개월 동안 증가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2026년 말까지 60달러 중반~하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원유에 대한 관세나 모든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가 WTI나 브렌트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관세가 부과된 미국산 중질유의 생산자 가격은 낮추고 미국 정제 제품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해안 지역에서는 석유 정제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미국 경제 활동 데이터의 부진과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예상되는 중국 석유 수요의 지속적인 약세를 감안할 때 하루 110만 배럴의 석유 수요 증가는 어려우며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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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더해진 고유가…1월 수입물가 2.3% 상승
환율이 1400원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5.22로, 지난해 12월보다 2.3% 올랐다. 지난 10월 2.1% 상승한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는 광산품(4.5%),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2.0%) 등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줬다. 특히 원유(11.4%), 벙커C유(5.7%), 수산화알루미늄(7.9%) 이차전지(6.1%), 선박용 엔진(4.5%)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작년 12월 73.23달러에서 지난달 80.41달러로 9.8% 상승한 것이 수입물가에 반영된 것이다. 농림수산품은 커피(6.5%)를 중심으로 3.1% 올랐다. 환율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434원42전에서 올해 1월 1455원79전으로 1.5%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재 가격 상승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재, 자본재 등의 수입물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달라진다면 수출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1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지난해 12월(133.56)보다 1.2% 높은 135.12로 집계됐다. 역시 넉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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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470원 환율에 물가상승률 0.1%p 추가 상승"
한국은행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2%로 나타난 것에 대해 "환율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고환율이 석유류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물가가 추가 상승했다는 것이다.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이지호 조사국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등과 함께 물가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1월 물가상승률이 2.2%로 나온 것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이 7.3% 상승했다"며 "근원물가와 생활물가도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2.2%로 전월 1.9%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다. 한은은 자체 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이중 0.1%포인트 가량이 환율 상승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이외에 근원물가 상승이 0.09%포인트 물가를 올렸고,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기타 부문의 기여도는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로 나타났다.김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도 "근원물가는 2%를 소폭 밑돌며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후 목표수준(2%) 근방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과 유가 움직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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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예상치 또 하향 조정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5회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이다. OPEC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161만 배럴(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달 예측치인 하루 평균 182만 배럴보다 10% 이상 낮은 수치다. 이와 함께 2025년의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일일 평균 154만 배럴에서 145만 배럴로 낮췄다. OPEC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연속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전기차 급속 확대 및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둔화됐고 비OPEC 회원국으로부터 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7월초 이후로 17%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는 지난 7월부터 매월 전망치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에너지기구( IEA) 와 리서치 기관들의 예상치보다 크게 높다. 모건 스탠리나 골드만 삭스 그룹 예상치의 두 배 가깝고 IEA 보다는 상당히 높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추정치보다도 훨씬 높다. OPEC+는 이달 초 국제 유가 하락을 배경으로 감산을 중단하고 생산량을 정상화하려던 계획을 2025년 4월까지 연기했다.현재 벤치마크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73달러 근처에서,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6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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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안갯속…산유국들 증산 미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다음달로 예정한 원유 증산을 한 달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들고,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가 추가 하락 막아야3일(현지시간) OPEC+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은 하루 220만 배럴 추가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OPEC+ 회원국 중 이들 8개국은 2023년 11월부터 하루 총 22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했다. 이들은 다음달 초부터 생산을 점진적으로 늘려 내년까지 220만 배럴의 생산량을 복구한다고 당초 예고했다. OPEC+는 이날 연장한 220만 배럴 추가 감산 외에도 2022년부터 전 회원국이 참여해 시행 중인 나머지 일일 366만 배럴의 감산 물량은 2025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OPEC+의 이날 발표로 유가는 완만한 단기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23달러(0.33%) 오른 배럴당 6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선물은 0.29달러(0.4%) 상승한 배럴당 73.1달러에 마감했다.OPEC+의 증산 연기는 하반기 들어 전반적 내림세인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배럴당 86.91달러까지 치솟은 WTI 가격은 배럴당 69.49달러로 20%가량 내린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유가는 사우디와 OPEC+의 다른 나라들이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우려도 크다. 올해 일일 1300만 배럴 원유를 뽑아내 신기록을 경신한 미국을 비롯해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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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정제마진 하락에 분기이익 팬데믹 후 최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3분기 이익이 30% 이상 감소한 23억 달러로 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 날 BP는 정제 마진과 석유 거래 실적 부진으로 기본교체비용이익 (순이익에 해당)이 3분기에 22억7,000만달러(3조1,500억원)로 전년 동기의 33억달러보다 대폭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치 20억 5,000만달러는 넘어섰지만, 팬데믹 기간인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이익이 이같이 급감한 것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영향 및 공급 증가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유가가 하락하자 BP는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전년 대비 3% 늘려 일일 238만 배럴의 석유 등가물(BOED)로 정제마진 하락과 석유거래 하락을 상쇄시켰다. BP는 이전 분기에 배당금을 인상했으며 이번 분기에도 주당 8센트로 배당금은 유지했다. 또한 향후 3개월간 자사 주식 매수 프로그램 규모도 17억 5,000만달러로 유지했다. 순부채는 6월말 226억 달러에서 243억 달러로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주 태양광 합작사 라이트소스BP의 미지급 지분 50% 인수를 완료한 후 약 25억달러의 부채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채대 시가총액 비율은 20.3%에서 23.3%로 상승했다.BP는 지난해 이익이 크게 감소하자 행동주의 펀드인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즉각적 고마진 사업에 집중하고 기후변화행동전략인 순제로 전략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에 따라 BP는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생산을 줄인다는 기존 목표를 포기하고 저탄소 수소 투자 및 미국내 해상 풍력 사업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유 가스 생산감축 전략을 포기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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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석유시설 공격안해"보도에 국제유가 5% 폭락
국제 유가가 석유 공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15일(현지시간) 5% 가까이 폭락했다.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로 전날보다 5% 넘게 폭락한 배럴당 69.71달러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5% 넘게 하락한 73.34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배럴당 73.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늦게 워싱턴 포스트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행정부에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공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사기관인 스톤엑스 에너지팀은 이 날 뉴스레터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는 듯한 소식으로 WTI와 브렌트 원유가 50일 이동 평균선을 밑돌게 되며 석유 시장의 랠리를 반전시켰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전 날 OPEC이 올해와 내년도 수요 전망을 낮춘데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