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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람코, 국내 운용사 첫 전주行…국민연금과 ‘끈끈한 인연’

    코람코, 국내 운용사 첫 전주行…국민연금과 ‘끈끈한 인연’

    코람코자산운용이 국내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북 전주에 연락사무소를 연다. 부동산 규모를 늘리고 있는 국민연금공단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1285-1 건물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건물이다.코람코의 전주 연락사무소 개소는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이다. 앞서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하인즈와 티시먼 스파이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이 전주에 연락사무소 개소를 알렸다. 이외에도 프랭클린템플턴, BNY멜론 자산운용그룹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수탁은행 중에선 BNY멜론 수탁은행과 스테이트스트리트(SSBT)가 지난 2019년 9월 사무소를 설치했다.코람코는 국민연금과 오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최장수 리츠로 꼽히는 ‘코크렙NPS 1호 리츠(NPS 1호)’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2006년 코어(Core) 전략 리츠인 코람코자산신탁의 NPS 1호에 7870억원을 출자했다. 이 리츠는 설립 후 18년간 연 5~8%의 수익을 국민연금에 꾸준히 배당해 왔다. 국민연금은 출자금의 두 배가 넘는 총 1조6800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NPS 1호 리츠는 △송파구 올림픽로 시그마타워 △중구 후암로 서울시티타워 △강남구 테헤란로 그레이스타워 △강남구 삼성로 골든타워 등 4개 빌딩을 차례대로 편입, 매각해나가며 수익을 거뒀다. 마지막 자산은 골든타워로 코람코 본사로 쓰이는 빌딩이다.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자산운용에 약 44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최근 들어서도 국민연금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

  • 국민연금도 담은 코스메카…호실적·이전상장 호재 만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법인 실적이 증가세인 데다 유가증권시장 이전 추진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들어 14일까지 109.6% 올랐다. 이달 들어 17.1% 하락하는 등 조정을 받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석 달간 증권사 6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만8000원이다. 이날 종가 7만6100원 대비 55%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석 달간 이 회사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10.02%에서 11.94%로 높아졌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를 앞두고 올 3분기 말부터 4분기까지 매출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 [단독]타운센드, 마곡으로 亞헤드쿼터 이전…5000조 국민연금 영향력

    [단독]타운센드, 마곡으로 亞헤드쿼터 이전…5000조 국민연금 영향력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타운센드가 아시아 헤드쿼터를 홍콩에서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하는 마곡 원그로브(CP4)에 둥지를 틀고 인력을 배치한다. 연금 개혁이 성공하면 최대 5000조원까지 성장할 국민연금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 나가려는 해외 투자회사들이 마곡에 둥지를 틀고 있는 추세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운센드는 최근 마곡 원그로브에 입주를 확정했다. 앤서니 프라마티노 타운센드 최고경영자(CEO)와 민 림 아시아 부문 대표는 사무소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 9일 방한해 원그로브를 둘러보기도 했다. 타운센드는 홍콩 사무소 인력 20여명을 국내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타운센드는 부동산 재간접 펀드로 이름을 알린 투자회사다. 국민연금이 2000년대 시작한 해외 대체투자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고 부동산 공동 투자에 나서왔다.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타운센드가 홍콩에서 서울로 아시아 헤드쿼터를 옮기는 것은 서울이 중국보다 유망한 투자처로 예상돼서다. 홍콩은 대(對)중국 관문로로 통하며 금융 중심지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고조된 이후 이른바 ‘헥시트(홍콩+엑시트)’ 현상이 벌어졌다. 때문에 서울시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쿼터를 유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하락도 투자사들이 떠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서울의 경우 오피스가 견고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여러 기관투자가가 즐비해 있

  • 국민연금, 부동산 집행 ‘속도’…6000억 대출 숏리스트에 3곳 통보

    국민연금, 부동산 집행 ‘속도’…6000억 대출 숏리스트에 3곳 통보

    국민연금공단이 6000억원 규모 부동산 대출 출자 사업에 5년만에 나선다. 국민연금이 부동산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부동산 대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평가를 실시하고 지난 8일 코람코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 3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달 말쯤 정성평가(PT)를 거쳐 최종 1~2곳을 뽑을 계획이다. 출자 사업에 지원했던 삼성SRA자산운용, 메테우스자산운용, LB자산운용은 고배를 마셨다. 국민연금의 대출 펀드 위탁운용사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해야 한다․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이상으로 설정됐으며 주거용 부동산엔 투자할 수 없다. 목표 수익률은 연 6.1%이다.국민연금은 대출 펀드에 우선주와 중순위 대출을 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선순위 대출 금리가 5% 초반까지 내려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선순위 대출만으로 목표수익률 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주 LTV는 85%까지로 설정됐다. 중순위 대출이나 우선주는 전체 30% 이내에서만 투자 가능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선순위 대출만 할 수 있다. 인허가를 완료한 PF를 대상으로 하며 브릿지론엔 출자할 수 없다.국민연금이 국내 부동산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에 나선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대출형 펀드 위탁사 선정을 마무리한 뒤 7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코어 플랫폼 펀드 출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에쿼티 투자 펀드라 기존 대출형 펀드보다 운용사들의 관심이 클 전망이다. 코어 플랫폼 펀드는 단순 오피스, 호텔 뿐만 아니라 뉴 이코노

  • 국민연금, 반도체 줄이고 조선 확대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이 반도체 부품주 비중을 줄이고 조선·기계 업종 비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겨울론’이 부각되자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자금을 옮겼다는 분석이다.국민연금은 보유 중인 101개 종목의 올 3분기 지분율 변경 내역을 지난 7일 공시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6.49%에서 5.39%로 1.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LG이노텍 역시 10.48%에서 9.45%로 1.03%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ISC는 6.64%에서 4.19%로 2.45%포인트 낮아져 101개 종목 중 지분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하나머티리얼즈(-2.2%포인트), 원익QnC(-1.07%포인트), 이수페타시스(-1.23%포인트)도 지분율이 낮아졌다.호실적 기대가 커진 조선·기자재주 비중은 늘렸다. STX엔진 지분율은 기존 4.99%에서 8.25%로 3.26%포인트 상승했다. HD현대미포(1.07%포인트), 성광벤드(1.05%포인트)도 지분율이 올랐다.배태웅 기자

  • "지방근무에 처우까지 열악" 줄퇴사…국민연금 운용역 50명 '공석'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이 정원 대비 50명 넘게 모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서 전북 전주로 이전한 2017년 이후 최대 결원이다. 인력난을 해결하지 않고선 ‘기금운용수익률 1%포인트 제고’라는 정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기금운용역은 362명으로 정원(415명) 대비 53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근무 기피, 민간 투자업계 대비 낮은 처우 등으로 전문 인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금운용직 결원(정원-현원) 규모는 전주 이전이 확정된 2015년 15명에서 이전이 완료된 2017년 34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퇴사자 일시 감소, 신규 채용 확대 등으로 결원 인원(2021년 21명)이 줄었지만 충원 속도가 정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결원 인원은 2022년 49명으로 늘었다가 2023년 28명으로 감소한 뒤 올해는 전주 이전 후 가장 많은 결원이 발생했다.국민연금공단 측은 “올해 정원(415명)이 작년보다 50명 급증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지만 정원이 100% 채워진 적은 2012년(118명) 후 한 번도 없었다.보험료율 인상 효과를 내는 기금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전문 투자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국민연금 개혁안에서 기금운용수익률을 4.5%에서 5.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보험료율 인상 등의 연금 개혁안이 실행되면 운용역이 책임져야 할 기금은 지난 7월 말 기준

  • 국민연금, 증권주 담고 유통주 줄였다

    국민연금, 증권주 담고 유통주 줄였다

    국민연금공단은 올 들어 증권, 상사, 건설 등 업종에 투자를 늘리고 유통, 철강, 정보기술(IT)·전기전자 등의 비중을 줄였다.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주요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에 대해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작년 말과 비교한 결과다.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증권이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의 평균 지분율은 7.76%에서 9.48%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의 이들 4개사 지분 가치는 8336억원에서 1조3142억원으로 57.7% 뛰었다.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줄인 업종은 유통주였다. 9개 유통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이 8.52%에서 7.32%로 낮아졌다. 보유 가치도 1조3598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27.7% 감소했다.국민연금은 상사(7.32%→7.95%)와 건설(7.12%→7.66%) 등 업종은 평균 지분율을 높였고, 철강(8.43%→7.71%)과 IT·전기전자(8.93%→8.5%) 등의 업종은 덜어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지난달 기준으로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순으로 바뀌었다.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7.14%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 가치는 지난달 27일 기준 27조3647억원 수준이다.선한결 기자

  • [단독] 국민연금 "MBK 공개매수는 통상적인 전략"

    [단독] 국민연금 "MBK 공개매수는 통상적인 전략"

    국민연금이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MBK파트너스의 전략을 "통상적인 인수합병(M&A) 투자"라고 판단했다.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거나 기존 경영진을 몰아내는 적대적 M&A를 사모펀드(PEF)가 구사하는 정상적인 투자 전략 중 하나로 인정한 셈이다. 27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앞서 지난해 말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에 나섰던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M&A 사례에 대해 국민연금은 "사모펀드가 통상적으로 구사하는 M&A 전략"이라며 "(이런 방식의 투자도)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 부합하는 분야"라고 말했다.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방식에 대해 "특정 기업의 소수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와는 구별된다"고도 덧붙였다.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는 최근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공개매수 전략과 거의 유사하다. 사이가 틀어진 기존 오너 일가 중 한쪽과 손잡고 시장에서 공개매수로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식이다.업계에선 이런 방식의 M&A의 경우 경영권 분쟁을 초래하는 만큼 PEF에 출자를 하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공제회가 껄끄럽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를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PEF의 통상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 건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또는 투자계약(펀드 정관)상 투자 조건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는지만 MBK파트너스에 문의

  • 국민연금, 달러 선조달 한도 3배 확대…시장 변동성 줄인다

    국민연금, 달러 선조달 한도 3배 확대…시장 변동성 줄인다

    국민연금공단이 달러 선조달 한도를 월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확대한다. 선조달이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에 나서기 전에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분산 매수해놓는 것을 의미한다. 선조달 한도를 늘리는 것은 외화를 분산 매수할 여력을 늘려 시장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제6차 회의를 개최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 안건을 보고했다. 분기별 한도는 60억달러, 일별 한도는 1억5000만달러로 설정됐다. 확대된 한도는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해외투자가 불어나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지난 2019년 34.9%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55.1%로 높아졌다. 금액으로 보면 256조8000억원에서 63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외화조달액도 늘었다. 하지만 한도는 2022년 선조달 제도 도입 이후 계속 월 10억 달러로 묶여 있다. 당시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외환스와프 계약을 부활시키면서 선조달 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국내 외환시장에서 월 20억~30억달러씩 매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도 상향 조치에 따라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투자할 때 시급하게 대규모 외화를 필요로 한다. 이때 월별 한도에 따라 선조달 해놓은 달러를 소진하면 나머지 투자 자금은 외환시장을 이용해 일거에 사들여야 한다. 앞으로는 선조달할 여력이 커지면서 분산 매수를 가능하게 됐다.선조달 한도 상향은 국민연금 수익성에도 긍정적일 것

  • 국민연금 들어오면…"퇴직연금 수익 높아져" vs "민간 금융 초토화"

    국민연금 들어오면…"퇴직연금 수익 높아져" vs "민간 금융 초토화"

    퇴직연금은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3층 보장 체계 중 하나다. 1층은 국민연금·직역연금 등 공적연금, 2층은 퇴직연금(기업연금), 3층은 개인연금으로 이뤄져 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사적연금으로 분류된다. 정치권은 국민연금을 개혁하면서 퇴직연금도 함께 손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퇴직연금 제도가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퇴직연금은 회사 또는 근로자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민간 금융사와 계약해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가입자가 투자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적립금의 90%가량이 원금 보장 상품에 집중돼 수익률이 낮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정치권 “덩치 키워야 수익률 높아져”거론되는 개혁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별도의 조직이 관리하면서 집합적으로 투자하는 ‘기금형’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야 자산 배분 효과와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이렇게 기금화한 퇴직연금을 수탁 운용하는 사업자에 민간 금융사 외에 국민연금도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적립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전문가들이 퇴직연금을 굴리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전문가들은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방안엔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사업자로 끌어들이는 건 또 다른 얘기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시장까지 진출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비대해지는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정치권은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는 방안에 긍정적이다. 한정애 더불

  • "퇴직연금 기금화, 국민연금도 운용"

    "퇴직연금 기금화, 국민연금도 운용"

    회사나 근로자가 사실상 직접 운용해온 퇴직연금을 기금화한 뒤 ‘기금형 퇴직연금’ 사업자로 국민연금공단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여야가 추진한다. 퇴직연금의 중도 인출을 제한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려 노후 소득보장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동안 민간 사업자가 400조원 규모로 키워놓은 퇴직연금 시장마저 국민연금이 장악하면 운용업계는 고사하고 자본시장에 국민연금만 남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수영 의원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을 기금화해 국민연금공단에 사업자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에 찬성한다”며 “연금특위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소득대체율을 높일 방법이 묘연하다”며 “퇴직연금의 중도 인출 비율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역시 당 연금특위 소속인 안상훈 의원(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당론은 아니지만 특위에서 거론되는 아이디어”라며 “개인적으로는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연금특위는 25일 고용노동부 실무자 등을 불러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앞서 고용부도 이같은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법안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나왔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민연금이 100인 초과 사업장의 기금형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금융권은 ‘패닉’에 빠졌다. 그동안 은행, 증권

  • KT 최대주주, 현대차그룹으로 변경

    KT의 최대 주주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바뀌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의 최대 주주 변경 건에 대한 공익성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현대차그룹으로 최대 주주를 변경하는 게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19일 발표했다.지난 3월 KT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KT 최대 주주는 현대차그룹으로 바뀌었다. KT는 4월 과기정통부에 최대 주주 변경에 대한 공익성 심사를 신청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선 공익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과기정통부는 KT의 최대 주주 변경 이후 사업 내용에 변화가 없는 점과 현대차그룹이 비자발적으로 최대 주주가 됐고 단순 투자 목적의 주식 보유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는 점, 현대차그룹의 현 지분만으로는 실질적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점 등을 근거로 위원회가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이 보유한 KT 지분은 6월 말 기준 현대차 4.86%, 현대모비스 3.21% 등 8.07%다. 3월 KT가 자사주 일부를 소각하면서 7.89%에서 소폭 증가했다.현대차그룹과 KT는 2022년 9월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다. 당시 양사는 지분을 교환하면서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가 아니라 일반 투자로 명시했다. 양사는 자율주행 등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K-UAM 원팀’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이승우 기자

  • 이복현 "국민연금, 韓증시 투자 늘려라"

    이복현 "국민연금, 韓증시 투자 늘려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이 원장은 금감원, 한국거래소, 국민연금공단이 12일 공동으로 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기관투자가의 장기 투자와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등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 투자 주체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기금과 운용사가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사례를 들어 기관투자가가 자국 증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GPIF는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을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까지 늘렸다”며 “GPIF의 자국 내 주식 투자 확대는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할 예정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선 금감원이 국민연금에 국내 증시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부터 작년 말까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0.21%였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수익률은 11.96%다.선한결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젊은이들이 흔쾌히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연금개혁 핵심"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젊은이들이 흔쾌히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연금개혁 핵심"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연금 개혁에서 제일 중요한 건 앞으로 돈을 낼 젊은 사람들이 흔쾌히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 이후 국민연금 이사장이 관련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민연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개소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득대체율도 중요하지만 뭐라고 해도 그것(젊은이들이 흔쾌히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 제고를 통해 연금 개혁에 기여하겠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 자산 운용 기관들과도 협력해 더 좋은 수익률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의 발언은 정부의 연금 개혁안이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4일 기존 9%인 보험료율을 13%로 올리고, 명목소득대체율을 기존 40%에서 42%로 상향 조정한다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또 기금 장기 수익률을 4.5%에서 5.5% 이상으로 올려 기금 소진 시점을 당초 예정됐던 2056년에서 2072년까지 늦추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김 이사장은 “기금 수익률을 1%포인트 높인다는 건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의 목적도 기금 수익률 제고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개소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우리가 해외 운용 역량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기금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발판으로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샌프란시스코 사무

  • 연말 카브아웃 큰장 선다…대형 PEF들 '실탄 장전' 대기중

    연말 카브아웃 큰장 선다…대형 PEF들 '실탄 장전' 대기중

    사모펀드(PEF) 운용 전략의 초점을 카브아웃 딜에 맞추는 대형 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대기업 그룹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비주력 사업부나 계열사를 시장에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미국의 통화 정책 전환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수면 아래에 있던 대형 카브아웃 딜이 차례로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브아웃 딜 쏟아진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민연금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한 프레젠테이션 심사에 참여한 PEF 운용사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카브아웃이었다. 카브아웃은 대기업 그룹사가 경영 효율성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나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하는 거래를 뜻한다.매년 진행되는 국민연금 출자 사업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운용사들이 주로 참여한다. 올해도 대형 운용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선정됐다. 이 운용사들이 국민연금 프레젠테이션 심사에서 제시한 펀드 운용 전략은 국내 PEF 시장의 큰 흐름을 보여준다.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PT에 참여한 대형 운용사들이 저마다 카브아웃 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과 관련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올 하반기부터 대기업 그룹사들의 사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하반기 들어 시장엔 카브아웃 매물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강도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건 SK그룹이다. SK그룹은 SK아이테크놀로지(IET)와 SK스페셜티, SK